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452)
451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다온을 극찬한 펩 과르디올라, “후반기 첫 두 경기의 승리는 탄탄했던 수비 덕분. 실수가 있긴 했지만, 다온의 활약이 팀에 확신을 안겨다 주었다.” – 빌트] [슈테판 에펜베르크, “다온의 승리를 향한 열망은 남은 뮌헨 선수들의 것을 합쳐 놓은 것보다 더 크다.” – ZDF]***
2015년 2월 4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선수전용 식당/카페테리아.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우린 8일간 3경기라는 스케줄을 받아 들었고, 첫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둔 우린 남은 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려 하고 있다.
7일 경기 후에는 모처럼 일주일의 여유가 있어, 펩은 우리에게 조금 더 힘을 내줄 것을 요청했다.
“자리 있어?”
“응. 한 자리 남아.”
“그러셔야지.”
접시에 음식을 담아온 레비가 비어 있던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내가 앉은 테이블은 만석이 되었다.
“넌 조금 어때?”
“뭐가?”
“지치거나 한 건 없어?”
“똑같은 경기 다음 날이야. 지금부터 회복을 잘해야지.”
“하-! 몸 관리를 정말 잘하고 있나 봐. 그렇지?”
어제 경기가 끝나고, ‘Goal.com’이 내가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뛴 총 거리를 조명하는 기사를 올렸다.
그들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나는 볼프스부르크 경기에서는 총 14.0km를 뛰었고 어제는 그보다 조금 적은 13.1km를 뛰었다.
물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활동량이고, 2위와도 2.0km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겨울에 한 트레이닝 말이야. 도움이 된 것 같아.”
“아, 그거. 니콜라스였나?”
“니클라스. 니클라스 디트리히야.”
“젠장. 나도 같이할 걸 그랬어.”
확실히 나 역시도, 몸이 좋은 게 느껴진다.
평소 하던 것에 비해 훈련량이 조금 부족하지는 않은가 걱정을 하기도 했었지만, 비싼 돈을 주었으니 일단 믿고 따르기로 한 판단이 옳았던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디트리히에게서 배운 회복 방식 역시도 도움이 되고 있다.
“그건 뭐야?”
“아미노산. 이건 오메가3고 또 이건…….”
아영이가 추천해 준 영양제의 배합에도, 디트리히의 추천으로 추가한 것들에 몇 개 됐다. 또 오전 회복 훈련 때 단순한 물 대신 비타민을 타 먹는다거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방식에도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이후 이렇게 아침을 먹고 나면, 오후 훈련이 시작되기 30분 전까지 잠을 잔 후 웨이트트레이닝을 진행한다.
강도와 세트는 무척 가벼울 것이고,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마무리를 하면 회복 과정은 얼추 끝난다.
“그럼 내일 봐!!”
“어-!!”
동료들과 로비에서 작별 인사를 나눈 후, 나는 언제나처럼 2층에 있는 감독실로 향했다.
우리의 다음 경기는 슈투트가르트 원정이고, 제롬이 지난 경기 퇴장에 따른 징계로 뛸 수 없다 보니 펩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궁금했다.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쓰리백을 일단 사용할 것 같기는 한데, 그건 또 모르는 일이다.
똑똑똑-
“펩?”
마넬과 함께 대화를 나누던 펩이 날 돌아보더니,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책상으로 걸어가, 전술 노트임이 분명한 종이 다발을 내게 건넸다.
“감사해요.”
“그래. 들어가 보게.”
“네. 그럼, 내일 봐요.”
종종 사람들이 펩에게서 온도 차를 느끼는 경우가 바로 이런 때인데, 마넬과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평소보다 한층 차가운 태도로 나를 대했다.
하지만 난 그것이 펩의 의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무덤덤하게 돌아서서 밖으로 나왔다.
선수단 대다수가 퇴근한 클럽하우스는 무척 조용했다.
빠르게 저문 태양이 만든 석양은 로비를 비췄다.
“읏- 추워.”
모처럼 만에 영하를 기록한 뮌헨의 날씨는 제법 쌀쌀한 편이었다. 한국에 비하면 무척 따뜻한 겨울이긴 하지만, 어느새 이런 날씨에 익숙해졌는지 영하 1도만 되어도 춥다.
얼른 차에 올라타 가방을 보조석에다 던져 두곤, 금방 펩에게서 받은 전술 노트의 첫 번째 페이지를 열어 본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펩은 쓰리백 전술을 사용했다.
전술의 큰 틀은 3-4-3이다.
‘흐음- 중앙을 어떻게 하려나.’
펩의 선호 목록에는 바스티가 첫 번째 또 사비가 두 번째에 있을 것 같지만, 두 사람이 함께했을 때의 시너지는 생각보다 신통치 않았다.
2012/13 시즌 하비와 바스티 콤비가 분데스리가 최고의 중원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의 부분이다.
바스티라면 상대가 누구든 곧잘 어울릴 것 같았는데, 확실히 최근 예년과 같은 공격력은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그게 사비와 함께하는 데 발목을 붙잡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이런 식이라면, 하비가 파트너였어도 결과물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네임밸류를 떠난다면, 베르나르두가 옳기는 해.’
사비나 바스티 중 한 사람이 지원을 맡고, 베르나르두에게 메짤라(Mezz`ala)를 맡기는 게 최선이다.
알라바 역시 라볼피이나(Lavolpiana)로서 젝서(Sechser/DM)처럼 뛰어 주기에, 두 명의 중앙 미드필드 중 한 명은 반드시 공격적인 능력을 갖춘 선수여야 한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펩의 전술노트를 단편적으로 보며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하는 게, 요즘 나의 정기적인 일과였다.
그리고 그렇게 집에 도착하면.
“자기-!!”
언제나처럼 미리 지하에 내려와 있던 아영이가 밝은 모습으로, 무한한 애정을 내게 전해 온다.
클럽하우스 혹은 축구장에서 하루를 보내며 몽땅 토해 낸 에너지가, 지금 내게 안겨 마구잡이로 입술 도장을 찍고 있는 이 여자로 인해 채워진다는 거다.
마치, 온갖 빛깔로 날 색칠하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은 어땠어? 괜찮았어?”
“응. 아무 일 없었어.”
“다행이다. 그치이-? 배는 안 고파?”
“아직 괜찮아. 있다가 같이 먹자.”
“그래. 그러자.”
그래서 난 이 똑같고 힘든 하루를, 아무렇지도 않게 잘 버틸 수 있다.
찰싹-
“꺄악-! 너어-?”
찰싹 두드려 준 엉덩이를 손으로 막으며 뒤돌아선 아영이가, 지금 내겐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어느새 우리 집엔, 조금씩 디자이너 겸 스포츠 영양사로서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는 아영이의 흔적과 결과물들이 채워지는 중이다.
“참, 다행이야.”
“뭐가?”
“자기가 행복해 보여서.”
“갑자기?”
금세 걱정하는 표정이 된 아영이가 다시 내게 안겨 왔고, 난 그녀를 안은 그대로 소파 위에 드러누웠다.
그리곤 걱정을 끼치려고 했던 게 아니라, 내가 참 고맙고 또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응. 지금은 자기가 나 먹여 살리지만, 자기 은퇴하면 내가 먹여 살릴 거야.”
“하하하하. 진짜아-?”
“그땐 내 비서로 고용해 주겠어.”
“영광인데?”
“바보.”
“진짜?”
“……아니. 바보 아니야.”
평범하게 흘러간 오늘과 같은 하루가, 앞으로도 쭉 이어졌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왜냐하면 조금만 이런 평범함에서 시선을 돌려도,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드는 문제가 머리를 들어 올리기 때문이다. 당장 가깝게는 의료진 문제가 있고, 또 멀게는.
[“2년 더 연장일세. 그리고 팀 내 최고 주급을 보장하지.”]다가올 여름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나의 미래에 관한 부분 역시 풀어 나가야 할 큰 과제였다.
***
2015년 2월 7일. 70372 슈투트가르트, 독일. 메르세데스슈트라세 87,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Mercedes-Benz Arena. Mercedesstraße 87. 70372 Stuttgart, Germany).
·전반 26분
슈투트가르트 0 : 0 바이에른 뮌헨
&Match-Up`s Best Eleven(뮌헨/상대팀)
&Tactics(뮌헨/상대팀) : 3-4-3/4-1-4-1
GK ? 마누엘 노이어 / GK ? 스벤 울라이히
CB ? 코스타스 마놀라스 / RB ? 다니엘 슈바브
CB ? 데이비드 알라바 / CB ? 게오르그 니더마이어
CB ? 단테 / CB ? 티모 바움가르틀
RWB ? 김다온 / LB ? 사카이 고토쿠
LWB ? 후안 베르나트 / DM ? 오리올 로메우
CM ? 사비 알론소 / RAM ? 플로리안 클라인
CM ?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 CM ? 크리스티안 겐트너
RAM ? 아르연 로번 / CM ? 모리츠 라이트너
LAM ? 마리오 괴체 / LAM ? 아담 흘루섹
ST ? 로벨트 레반도프스키 / ST ? 베다드 이비세비치
.
.
늘 그렇지만, 경기에 접근하고 또 전술을 풀어 나가는 펩의 방식에는 늘 감탄하게 되는 것 같다.
이틀 전 나는 사비와 바스티의 조합이 시너지가 발휘되지 않는다고 믿었었고, 어제 선발 명단이 발표되고 오늘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도 이런 생각은 변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펩은 정확히 두 개의 포지션에 약간의 변화를 줌으로써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다.
우선 첫 번째로, 마리오를 왼쪽 윙어로 출전시켜 그에게 메짤라(Mezz`ala)의 역할을 맡겨 버렸다. 동시에 레비의 활동 반경을 제한해, 부족한 공격 숫자를 채웠다.
이렇게 되니 마리오는 두 명의 우수한 미드필드의 지원을 받는 모양새가 되었고, 자유롭게 피치 전반을 오가며 볼을 보급하고 또 연계를 펼치게 됐다.
팀의 왼쪽 측면이 다소 죽긴 했지만, 이따금 레비가 왼쪽으로 넓혀 주었기에 큰 문제점이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두 번째.
바로 나다.
“윽-!!”
펩은 로번의 위치를 측면보다 다소 안쪽으로 배치해, 윙어보다는 오른쪽 델란테로(Deletero derecho/RFW)로 보이게끔 먼저 만들었다.
또 내게는 평소처럼 빌드업에 가담하기보단, 라인을 극도로 끌어 올려 엑스트레모(Extremo/W)를 중심으로 그 주변 영역을 오가게끔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 팀의 전술은 겉으론 3-4-3이었지만, 실제 피치 위에서는 비대칭 형태의 3-5-2로 작동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비대칭 전형』
이에, 슈투트가르트는 크게 당황하고 있다.
삐—익!!
사카이 고토쿠가 지금은 발을 너무 깊게 밀어 넣었고, 거기에 걸려 넘어진 나는 피치를 몇 번 구른 뒤에 무릎을 꿇은 채로 앉아 주심에게 카드를 어필했다.
플로리안 마이어 주심은 이런 나를 흘끗 쳐다보며, 오른손을 주머니로 가져가고 있었다.
난 그런 그에게 엄지를 치켜세웠고, 로번의 도움을 받아 몸을 일으키며 유니폼과 양말을 정돈했다.
아쉬움에 인상을 찌푸린 사카이 고토쿠가, 코를 한 번 슬쩍 훔치고는 뒷걸음질 치며 물러선다.
알기론 오늘 일본 현지에서 중계진이 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경기장으로 들어설 때 동양인 카메라맨들이 많이 보였다.
아마도 그들은 지금쯤, 사카이 고토쿠에게 내려진 카드 판정을 너무하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을까?
가뜩이나 난 그들에게 꽤 미움을 받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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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이 신타로) – 스카이 퍼펙트 TV 아나운서
“지금은 카드를 꺼낼 상황이었는가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만…… 어떤가요, 마츠다 상(さん). 사카이의 태클이 조금 깊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다소 과한 액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츠다 사이카쿠) – 스카이 퍼펙트 TV 해설위원
“소오 데스네. 얏빠(やっぱ/역시) 이마데와(今では/지금은) 좃또 과한 동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본래부터 액션이 큰 것이 저 한국인의 특징이긴 합니다만, 지금은 주심이 거기에 넘어갔다고 보는 것이 옳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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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생각이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괜히 귀가 간지러워 새끼손가락을 가져가 본다.
그리곤 프리킥 지점으로 다가가, 세트피스를 처리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평소 킥을 전담하던 리베리와 베르나르두가 없는 지금, 어쩌다 보니 내가 전담 키커가 됐다.
삐?익!!
주심의 휘슬 뒤 준비한 패턴의 사인을 낸 내가 곧바로 오른발을 휘두르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잘 진입한 축구공은 마놀라스의 머리에 맞지만 골대와는 거리가 있다.
‘……까비.’
전반 28분.
득점은 아직 없지만, 우리의 의도대로 경기가 잘 풀어지는 중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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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이 신타로)
“현재 분데스리가에는 굉장히 많은 양국의 선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양국 선수에 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죠. 마츠다 상. 이 부분은 또 어떻게 보십니까?”
(마츠다 사이카쿠)
“네. 역시 그러네요. 현재 독일 리그는 일한의 선수들이 진출하기에 다소 수월한 무대가 되었습니다. 다만 양국 선수의 평가에 관해서는 조금 전 생각이 다른데요. 독일 내의 언론이 다소 한국인들에게 후하지 않은가…… 역시 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네.”
(무카이 신타로)
“박한 평가가 아쉽다는 마츠다 상의 고견이었습니다. 볼을 전개하는 슈투트가르트입니다만, 쉽게 앞으로 나아가진 못합니다. 다시 뒤로 볼을 돌리는데…… 오옷-! 시마타(しまた/당했다)! 사카이! 길었던 파수토탓치(ファ?ストタッチ/퍼스트터치)! 기므다온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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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윙어로 올라섰으니, 당연히 내가 압박을 하는 위치도 평소보다 위였다. 게다가 사비-바스티 조합의 가장 큰 장점인 강력한 중원 압박도 상대의 빌드업을 어렵게 했다.
지금은 솔직히 오리올 로메우(Oriol Romeu)의 판단이 아쉽다고 보는 게 옳았는데, 뻔히 내가 사카이의 주변에 있다는 것을 보았으면서도 굳이 이쪽으로 패스를 보냈다.
게다가 여긴 볼을 절대 빼앗겨서 안 되는 ‘100% 지점’이었고, 만약 같은 상황이 우리 쪽에서 발생을 했다면 펩이 즉각적으로 튀어나와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가-!! 공격해!!”
이런 것 말고.
“대체 뭐야?!?!”
“막아-!! 후퇴하라고!!”
대충 이와 같은 것들 말이다.
그중에서도 전자였을 거다.
사카이에게서 볼을 가로챈 나는 곧장 텅텅 비어 있는 슈투트가르트의 뒷공간으로 뛰어나갔다.
우리가 워낙 극단적으로 라인을 높여 유별나 보이긴 하지만, 실은 분데스리가 클럽 거의 전부가 수비 뒷공간을 비워 두고 간격을 극도로 좁히는 컴팩트 축구를 선호한다.
분데스리가가 EPL이나 스페인 라 리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롱패스가 많은 것도, 이런 식으로 뒷공간을 비워 두다 보니 단숨에 그곳으로 축구공을 보내는 게 좋기 때문이다.
빠르게 가까워진 페널티 박스의 라인은 어느새 내 발아래를 지나 등 뒤에서 멀어져 갔고, 스벤 울라이히와 마주한 나는 오른발을 강하게 휘두를 준비를 했다.
나름 각도를 좁히기는 했지만, 가까운 쪽 포스트 상단을 보고 강하게 슈팅을 쏠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올 시즌 처음으로 맞이한, 가장 완벽한 득점 기회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니, 놓치고 싶지 않았다.
“쓰읍-”
슈팅을 차기 직전 빠르게 숨을 들이마셨고, 끝까지 축구공에 시선을 고정하며 오른쪽 발등을 목표로 한 지점에 정확히 가져다 댔다.
퍼억-!!!!
“푸우-!”
축구공이 발등에 얹어진 순간, 나는 내가 제대로 일을 해냈음을 직감했다.
슈팅 후 곧장 들어 올린 눈으로 축구공의 궤적을 쫓기 시작하고, 나는 곧 몸을 돌려 코너플랫으로 달려 나갔다.
눈을 꽉 감으며 움찔한 스벤 울라이히가 반사적으로 손을 움직여 보았지만, 허공만 가를 뿐이었던 그의 시도는 내가 의도한 장면의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고요하게 변한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의 한쪽에서, 점프와 함께 코너플랫을 등진 나는 호날두의 셀레브레이션을 그대로 따라 했다.
“호우우-!!!”
이런 나의 앞으로 동료들이 뛰어들었고, 어느새 사람들의 틈에 둘러싸인 나는 그들의 애정 어린 손길을 듬뿍 받았다.
머리와 몸 여기저기를 두드려 맞는 것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도 아프지 않다.
.
(이용광) – KBS Sports N 아나운서
“두 경기 연속 골입니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다온!! 오늘도 바이에른 뮌헨의 첫 번째 득점을 직접 본인의 발로 만들어 냅니다!”
(한희준) – KBS Sports N 해설위원
“오늘 제가 전반 초반부터 김다온의 압박 라인이 굉장히 높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역시 지금도 공격 진영에서 사카이 고토쿠를 압박해 실책을 유도해 냈습니다. 그리고 이후 폭발적인 드리블에 이어, 무시무시한 슈팅으로 두 경기 연속 골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용광)
“발롱도르 최종 후보 탈락보다 랑리스테에서 월드클래스에 오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한 김다온이었는데요. 한국 팬들을 위해서라도 후반기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켜 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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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흐름은 굉장히 좋은 편이고 만약 이대로 계속 상대를 밀어붙여 승리를 따낸다면, 난 그 공로를 전부 펩에게 돌릴 생각이었다.
메짤라(Mezz`ala)의 부재로 인한 볼 배급의 부족을 발상의 전환으로 멋지게 틀어 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 판단은 우리가 왼쪽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것을 우려해 두 명의 풀백을 오른쪽 라인에 몰아넣은 휘프 스테번스(Huub Stevens)의 전술을 멋지게 받아쳤다.
후안 베르나트가 적당히 자리를 지켜 주고 괴체가 자주 중앙으로 파고들게 되자, 오른쪽에서의 공격력을 포기하고 수비를 강화한 상대의 선택은 헛된 것이 되어 버렸다.
우리가 지난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휘프 스테번스 역시 전반 종료 후 선수를 바꿀 확률이 높다.
마르틴 하르니크(Martin Harnik)가 들어설 것 같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볼프스부르크가 했던 것처럼 상대가 전술과 전형을 정비하기 전에 최대한 상대를 몰아붙여 멀리 도망치는 일이다.
선제득점 후 사기까지 살아난 우린 전방위로 슈투트가르트를 압박했고, 계속해서 슈팅을 쏘아 올린 끝에 전반 41분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번에도 내가 있는 오른쪽에서 뭔가가 만들어졌고, 나의 컷백을 로번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
(무카이 신타로)
“또 당해 버렸다!! 사카이의 가랑이 사이를 돌파한 기므다온! 로번의 득점을 아시스또(アシスト)! 니 타이 제로(2:0)! 뮨헨! 아, 마츠다 상. 지금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마츠다 사이카쿠)
“……소오 데스네. 지금은 조금…….”
(무카이 신타로)
“후반기 완벽한 부활을 외치는 칸코쿠 노 텐사이(韓?の天才)! 사카이의 슈투트가르트! 어려운 시간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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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3분 뒤.
“으아아아아아-!!!”
완전히 멘탈이 흔들린 슈투트가르트의 실수를 다시 한번 이용하여, 이번에는 레비가 가볍게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추가해 냈다.
3:0
아직, 전반이 끝나기 전에 만들어진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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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Bundesliga 20R)
슈투트가르트 0 : 5 바이에른 뮌헨
[골] 김다온 : 전반 30분아르연 로번 : 전반 41분(김다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전반 44분
데이비드 알라바 : 후반 09분(F.K)
클라우디오 피사로 : 후반 33분(베르나르두 실바)
김다온 ? 95분 출전(1골 1어시스트/평점 1.5/MoM)
[시즌 첫 분데스리가 MoM, 김다온. 지난 시즌과 가장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다. – 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