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475)
474화 Underrated (15)
.2015.05.09.(La Liga 36R)
바르셀로나 5 : 0 레알 소시에다드
[골] 리오넬 메시 : 전반 06분(F.K), 전반 31분(루이스 수아레즈), 전반 40분(이반 라키티치)네이마르 : 후반 06분(루이스 수아레즈)
페드로 로드리게스 : 후반 40분(조르디 알바)
리오넬 메시 ? 46분 출전(3골)
[루이스 엔리케, “리오의 컨디션은 최상. 전반전만 뛰고 교체된 것은 계획의 일부.” – 엘 문도 데포르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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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9.(Bundesliga 32R)
바이에른 뮌헨 0 : 1 아우크스부르크
김다온 ? 미출전(명단 미포함)
[펩 과르디올라, “실망스러운 경기. 홈 팬들에 사과.” – zt]***
2015년 5월 10일. 10888 베를린, 독일. 악셀-슈프링어-슈트라세 65. 빌트 본사.
마르쿠스 바인치얼의 환상적인 리더십 아래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는 아우쿠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에서의 첫 바이에른 뮌헨 원정 승리를 따냈다.
김다온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하피냐가 적절치 못한 포지셔닝으로 알렉산데르 에스바인(Alexander Esswein)에게 뒷공간을 허락했고, 이후 플레이에서 시즌 세 번째로 출전한 페페 레이나가 퇴장을 당해 버렸기 때문이다.
전반 13분 만에 나온 일이었고, 교체로 나선 마누엘 노이어가 P.K를 막아 냈지만 결국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10:11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바이에른 뮌헨의 플레이는 기대 이하였다.
‘동기부여의 문제로만 봐야 할까?’
레녹스 베이커는 전날 경기를 TV로 지켜보는 내내, 동기부여의 이상의 어색함을 뮌헨의 플레이에서 느꼈다.
마치, 전혀 다른 팀인 것만 같았다.
페페 레이나의 예기치 못한 퇴장으로 마누엘 노이어가 교체로 출전을 하면서, 사실상 전날 뮌헨의 출전 선수 중 휴식을 취한 것은 김다온과 사비 알론소 정도만이 되었다.
베르나르두 실바 역시 후반 34분에 투입되어 10여 분을 뛰었고, 외의 선수들은 모두 뮌헨의 주요 자원이었다.
변형된 형태의 4-4-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 필리프 람과 티아고 실바가 측면을 담당했고, 홀딩에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또 어태킹 미드필드에는 마리오 괴체가 나섰다.
‘토마스 뮐러 때문에?’
페페 레이나의 퇴장 직후, 펩 과르디올라는 토마스 뮐러를 교체해야 했다.
‘뮐러가 중요한 선수인 건 맞아. 그렇지만…….’
전날 바이에른 뮌헨엔 그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줄 때 나타났던 플레이 전체가 실종되어 있었다.
빌드업은 유기적이라기보다는 점유율만을 위한 패스플레이처럼 느껴졌고, 이따금씩 상대의 허를 찌르던 날카로운 롱패스 역시도 보이지 않았다.
짧은 패스의 향연은 얼핏 보기에는 근사했지만, 다음 과정으로 이어지지 않는 그것은 눈요깃거리 외에는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했다.
설령 토마스 뮐러가 피치 위에 남았다고 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로써 3패…….’
2011/12 시즌 13, 14라운드 이후 첫 리그 2연패.
2014/15 시즌 분데스리가에서의 세 번째 패배.
이 과정에서의 유일한 공통점은 김다온이 뛰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러면 그의 패배는 하나뿐이야.’
김다온이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후 출전한 86경기에서, 그는 오직 단 한 경기에서만 패배했다. 그리고 뮌헨은 김다온이 뛰지 않은 23경기에서 8번의 패배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8번의 패배 중, 2진급의 선수가 투입된 경기는 단 하나도 없다.
한두 명의 로테이션 자원이 가동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통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제 남은 건 하나.’
완성된 칼럼에서 유일하게 채우지 못한 통계 기록 부분을 새롭게 바꿀 준비만을 남겨 두고, 레녹스 베이커는 과연 12일 이 기록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사람들은 원정 무승부 후 홈으로 돌아온 뮌헨의 우위를 예상하지만, 레녹스 베이커는 지난 라 리가 36라운드에서 메시가 보여 준 플레이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FC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 가능성을 한층 높였던 그날의 경기에서, 메시는 흡사 한 마리의 굶주린 짐승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집착하는 리오넬 메시의 모습은 레녹스 베이커조차 처음 보는 것이었다.
과연 그것은 캄노우에서의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울분의 표현이었을까?
‘그게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좇는 것이었을까?
레녹스 베이커는 그것이 틀림없이 후자일 거라고 믿고 있었다.
이제, 경기까지는 정확히 48시간이 남았다.
***
2015년 5월 11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비디오분석실.
종종 말했지만, 펩의 전력 분석 시간은 꼭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2:2 무승부는 머릿속에서 지워라. 내일 경기가 시작되면 스코어는 0:0일 거고, 무승부를 거두는 건 우리의 선택지가 아니다. 오직 승리다. 승리. 우리는 내일 승리할 것이다.”
“…….”
펩은 항상 우리가 어떻게 경기에 접근해야 하는지를 가장 먼저 말한다. 선수 각자 처한 상황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면, 가진 것의 반밖에 끌어낼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접근 방법을 달리 가져가는 것만으로 상황이 얼마나 놀랍게 바뀌는지를 경험해 왔다.
어제 회복 훈련을 가질 때에도, 펩은 9일 경기의 실망감을 빠르게 털어 내기 위해 이례적으로 연습 구장에서 5분 정도의 짧은 연설을 했었다.
덕분에 나도 출근을 할 때보다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었고 말이다.
그건 꽤 의미 있는 변화였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큰 의미가 없는 결과였다지만, 패배는 이미 그 자체로 모든 것들에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하는 법이다.
“좋다. 바르셀로나는 1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모든 선수가 똑같이 투입될 거고, 같은 접근 방법을 사용해올 것이다. 루이스는 융통성이 좋은 남자는 아니야. 매우 훌륭한 사람이지만, 그의 전술은 예측은 가능하다.”
금방 펩이 말한 것처럼,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의 전술은 고정적이었다.
특유의 공격적인 4-3-3은 펩의 부임 때에도 사용되었던 것이고, 그보다 더 이전에도 마찬가지다. 선발로 나설 11명의 이름도, 당장 어디에든 적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축구가 특별한 건, 모든 예측 가능한 것들을 예측 불가한 것으로 만드는 선수들이 있어서다.
“루이스는 아마 최후방에 2명이 아닌 3명을 남겨 두었을 때 오히려 공격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 말은 즉, 풀백을 높일 거라는 뜻이지.”
메시가 1차전을 휘어잡기 전, 바르셀로나는 기존 조르디 알바와 헤라르드 피케를 최후방에 남겨 두던 형태의 전술을 포기하고 익숙한 것으로 돌아갔다.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라볼피아나(Lavolpiana)로 활용하고, 풀백을 윙어의 위치까지 끌어 올리는 것 말이다.
이는 우리 뮌헨의 축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정적인 면에서는 달랐다.
“이후는 모두 전적으로 선수들의 몫이 된다. 루이스는 그저 선수들의 위치만을 잡아 줄 뿐이야. 세르히오, 안드레스, 리오. 이와 같은 선수들의 창의력을 믿기 때문이지.”
루이스 엔리케는 큰 그림을 그리는 유형이라고 보면 된다. 외의 채색이라든가 세부적인 묘사는 물감과 붓의 역할을 하는 선수들의 역량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MSN의 유기적인 호흡과 노련함의 극치인 세 얼간이의 축구가, 결국 현재 바르셀로나의 색이라고 보면 된다.
1차전과 거의 다르지 않는 상대 전력 분석 시간이 지나고, 이제 펩은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를 말하기 시작했다.
“2차전에서는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해. 우리의 홈그라운드고, 상대를 밀어붙일수록 풀백의 전진을 제어할 수 있다. 이건 무척 중요한 부분이야. 풀백이 전진하지 못하면…….”
MSN 중 측면에 선 선수는 무턱대고 중앙으로 좁혀 갈 수 없다.
사이드라인 앞을 풀백에 맡기고 박스에 빠르게 다가가는 게 바르셀로나 공격의 핵심인데,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서서 풀백의 위치를 낮춘다면 결국 공격 속도 전체가 늦어진다.
전술적인 면으로 ‘지연’을 패시브처럼 쓸 수 있다는 뜻이고, 그건 수비를 한층 더 쉽게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래서 펩은 팀의 공격을 더 유기적으로 만들고자 펩은 다시 한번 4-4-2 다이아몬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틀 전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패배한 것과 같은 형태의 전술이었지만, 사용하는 방법은 완전히 달랐다.
“이건 1차전 바르셀로나가 우리가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작할 때의 자리 배치다.”
기본적으로 바르셀로나는 수비 시에 4-4-2의 형태로 전환이 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오른쪽으로 공격을 전개한다고 가정하면, 수아레즈와 메시가 전방에 남는 식이었다.
상대 역시 펩의 축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배치를 하면서 반대편 사이드에서 +1이 되어주는 풀백을 막아 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수아레즈가 센터백의 앞쪽에서 압박을 하면, 메시가 베르나트를 따라 움직여만 주는 식이다.
굳이 밀착마크를 하지 않아도, 저렇게 풀백을 따라가 주는 것만으로 방향 전환은 몇 배는 힘들어진다.
“보다시피, 그들은 우리가 어떻게 공격을 전개하는지 안다. 당연하겠지. 내가 그들을 지도했으니까. 그들 역시 나를 안다. 난 바르셀로나에서 3년을 있었고, 그들에게 내 모든 것을 가르쳤다. 하지만, 반대로 공략할 법도 알고 있지.”
펩은 내일 우리가 일종의 펄스나인을 쓰게 될 거라고 말했다. 최전방에서 뛸 레비와 뮐러는 페널티 박스가 아닌 수비라인 앞에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바스티, 베르나르두, 필리프도 합류해 다섯 명의 선수가 파이널써드의 앞에 모인다.
하지만 금방 펩이 말한 대로 선수 배치가 이뤄지게 될 경우, 최후방에서 볼을 배급하는 작업이 무척 어려워진다.
볼을 받아 줘야 할 선수들이 두 개의 플랫 사이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이를 뚫어 낼 수도 있겠지만, 패스가 이어진다 해도 빠르게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접근할 것이다.
피치 위에서 100% 지점이 상당 부분 사라진다는 뜻인데, 그래서 펩은 사전 과정을 하나 더 추가했다.
“바로 이 위치.”
“…….”
“그리고 또 이곳.”
“…….”
“이 두 개의 지점으로 1차적으로 볼을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곳을 거치지 않으면, 두 개의 라인 사이에서 다섯 명의 선수들이 고립되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완전히 망하는 거지. 내가 바보가 되는 거야. 너희를 망쳤으니까.”
“…….”
“그리고 이곳에 서 줘야 할 선수는 다온. 사비. 너희 둘이다. 내일은 그 어느 때보다, 너희 둘의 역할이 중요할 거야.”
결국은 하프스페이스였다.
오른쪽은 내가 또 왼쪽 스페이스에서는 하비가 볼을 연결받아, 바르셀로나의 라인이 움직이는 틈을 타 중원에 볼을 보내 줘야 한다.
즉, 하프스페이스에서의 포지셔닝만으로 바르셀로나의 앞쪽 플랫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거다.
위험 부담이 큰 계획이긴 하지만, 만약 이런 계획이 통한다면 우리는 바르셀로나의 포백 앞에 다섯 명의 선수를 놓아두게 되는 셈이 된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용기를 가져라. 이건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축구이고, 난 너희 모두가 이것을 할 수 있다는 걸 안다.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라. 충분히 에너지를 보충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라. 혼자인 녀석이 있다면, 여기 마넬이 기꺼이 대화를 받아 줄 거다.”
“하하하하.”
“좋군. 웃는다는 건 좋은 것이다. 내일 다시 웃는 얼굴로 이곳에 모인다. 이상.”
이제, 준비는 모두 끝났다.
남은 것은 내일 피치 위에서 우리가 준비한 것들과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토해 내는 것뿐이다.
“저녁 먹고 갈래?”
“아니. 바로 집으로 갈 거야.”
“그래. 그럼 내일 봐.”
“응.”
내일은 베르나르두 역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 같다. 어제와 오늘 연습용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자주 펩과 대화를 나눴던 게 바로 저 녀석이다.
특히나 공격의 전개 방법이 좁은 공간에서부터 넓게 펼쳐 나가지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 베르나르두의 드리블과 연계 능력은 팀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물론 그 전에 나부터 신경을 쓰는 게 맞지만 말이다.
내일도 분명, 메시는 사정없이 우릴 뒤흔들 거다.
탁-!
“휴우~”
차에 올라타 가방을 내려두고, 시동을 걸어 집으로 향하는 길을 재촉한다.
생각도 많고 준비할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이기에 조건 자체는 동등하다고 보는 게 옳았다.
‘메시.’
언제부터인가, 난 다시 그에게 집착하고 있는 것 같았다.
***
스페인 상공(Over Spain).
라 마시아에서의 최종 훈련이 끝난 이후, 짐을 챙긴 바르셀로나 선수단과 보드진의 일부가 뮌헨으로 향하는 그들의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위이이이잉-
“…….”
한참 동안 전술 노트를 내려다보고 있던 루이스 엔리케가 안경을 내려놓으며 잠깐 눈을 감는다.
[“다음 경기는 왼쪽에서 뛰겠어요.”] [“왼쪽에서만?”]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왼쪽에서 뛰겠어요.”] [“…….”]뛰고 싶다가 아닌 뛰겠다는 말.
엔리케는 그것을 거절할 수 없었다.
감독의 권위를 내세워 선수가 뛸 위치는 자신이 정한다 말할 수도 있었겠지만, 리오넬 메시가 있는 바르셀로나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
[“그래. 그러도록 하지.”]애석하게도 루이스 엔리케는 리오넬 메시와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했다.
메시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펩 과르디올라나 티토 빌라노바와는 달리, 그의 몸속에 숨어 있는 괴물의 정체를 파악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메시는 마치 평범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는 얼마든지 화려하게 살 수 있는 삶을 거부한 채, 항상 스포트라이트 밖에 서려고 했다.
이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다른 슈퍼스타들의 삶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하지만 이런 겉모습 때문에, 종종 사람들은 메시가 순종적일 거라는 오해를 한다. 또 자신의 의견 역시도 내세우지 않는 사람일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는 전혀 다르다.
축구가 삶의 전부이기에, 오히려 메시는 축구에 누구보다 강한 고집을 부린다.
만약 누군가 메시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불만을 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차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뿐일 것이다.
두 사람은 메시의 사고 회로가 작동하는 방식과 그의 머릿속에 있는 단어 사전에 관해서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할 수 있지만, 시즌 초반의 루이스 엔리케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몇 번이나 메시의 뛰고 싶다는 사인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리고 그가 팀 내의 어떠한 부분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부분 역시도 놓쳐 버렸다.
루이스 엔리케가 모르는 사이에 메시의 불만은 쌓여 갔고, 결국 그것은 두 사람 사이에 벽을 만들었다.
게다가 메시는 훈련을 불성실하게 한다거나 외부에 감정을 표출하는 타입이 아니었기에, 엔리케가 눈치를 챘을 때 벽은 이미 높이 쌓여져 있었다.
여기에 보드진의 입김까지 더해지면서, 엔리케는 메시를 통제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후우우~”
흘러가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엔리케는 이 흐름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고 메시를 미워하자니, 그가 의도한 일이 아니라 그럴 수도 없었다.
메시에게 어떠한 나쁜 마음이 있었다면 얼마든지 화를 내는 것이 가능했지만, 그는 그저 축구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감았던 눈을 뗀 루이스 엔리케가 다시 전술 노트를 바라본다. 메시의 이름은 왼쪽 공격수 자리에 적혀 있다.
본인이 MSN의 배치를 정하고 전술적인 틀을 잡았기에, 일시적이지 않은 메시의 포지션 이동은 공격 진영 전체에 불협화음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만약 결과가 나쁘다면, 사람들은 어째서 메시를 오른쪽에 두지 않았느냐며 책임을 물어올 것이 분명했다.
반대로 메시가 결과를 만든다면?
‘그가 모든 영광을 가져가겠지.’
루이스 엔리케는 이것이 무척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지만, 현역 시절 자신 역시 그랬기에 그저 허탈한 한숨만을 내뱉을 뿐이었다.
뮌헨으로 향하는 길, 조용한 기내에서 엔리케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메시의 포지션 이동으로 발생할 수아레즈와 네이마르의 움직임 변화를 고민하는 게 전부였다.
어제부터 이어 온, 긴 고민을 말이다.
***
※ 2014/15 챔피언스 리그 4강 사전 인터뷰
-> 2015.05.11. 진행
펩 과르디올라
From. 키커(독일)
On. 메시와 김다온의 대결 구도에 대해
“그건 공평하지 않은 시각이다. 다온과 메시 개인에게도. 그들 외의 남은 선수들에게도 말이다. 축구는 11:11의 싸움이다. 22명 모두가 본인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하고, 모두에게 똑같이 책임이 주어진다. 공격과 수비는 축구에서 동등하게 중요한 덕목이다.”
From. Sky Sports Germany
On. 2차전 공격력이 중요해 보인다
“올바른 지적이라고 본다. 우린 분명 1차전에서 제대로 공격을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건 캄노우 원정이라는 점도 감안을 해야 한다. 내일은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팬들의 응원이 우리에겐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From. 포포투(U.K)
On. 아우크스부르크전이 계획에 지장을 주었는가?
“아니다. 다만 퇴장이 나오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 경기에서 좋은 흐름을 만들 수도 있었는데, 그게 잘되지 않아서 조금 속상하다. 실험해 볼 것들이 조금 있었다.”
On. 실험?
“전술적인 부분이다. 밝힐 수는 없다.”
From. ARD(독일)
On.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다온이 WK를 받았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런 주장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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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엔리케
From. 엘 문도 데포르티보(스페인)
On. 1차전 무승부가 영향을 미칠지
“그렇지 않다. 패배한 것이 아니지 않나. 승리하면 된다. 답은 무척 간단하다.”
From. 아스(스페인)
On. 선수들의 체력
“다행히 지난 소시에다드전을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 리오는 전반전만 뛰었고, 풀타임을 소화한 다른 선수들도, 리드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뛰었다. 오히려 5:0의 대승이 선수단 전체에 좋은 분위기를 주었다고 본다.”
From. 레퀴프(프랑스)
On. 네이마르의 위치를 바꿀 생각이 있나
“오른쪽에서 조금 더 편해 보였기는 하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 때문에만 포지션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다. 모든 건 팀의 승리가 우선이며, 오직 그 확률을 높일 수 있을 때에만 변화를 택하려고 한다.”
From.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이탈리아)
On. 1차전의 사전 인터뷰에서 다온을 주목한다고 했고, 결국 그에게 발목을 붙잡혔다
“그렇다. 그가 우리를 어렵게 했다. 그건 2차전 때에도 마찬가지일 거다. 다온은 평범한 수비수들과는 조금 다른 존재다. 마치, 크랙(Crack)과도 같다.”
***
[루이스 엔리케, “김다온은 크랙이다.” – OSEM(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