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478)
477화 Underrated (18)
(이안 다크) – BT Sports 코멘테이터
“Da-on. It`s Early. And Muller!! 오-! 선방입니다!! 테어 슈테겐 골키퍼! 몸을 날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았던 슈팅을 막아냅니다! Super Save!!”
(대런 플레처) – BT Sports 해설위원
“Absolutely Superb. By Ter Stegen Goal Keeper. 하지만 그 전에, 다온이 볼을 처리한 방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스체라노가 클리어해 내는 게 조금 불안했는데, 슬쩍 안을 바라보더니 빠르게 정확한 크로스를 띄워 올렸습니다.”
(이안 다크)
“확실히 첫 번째 경기와는 양상이 많이 다릅니다. 바이에른 뮌헨. 당하고만 있지는 않군요. 보다 제대로 된 펀치를 바르셀로나에 날리고 있습니다.”
.
.전반 20분
바이에른 뮌헨 1 : 1 바르셀로나
전술적으로 바르셀로나를 압도한다거나 허를 찔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펩의 선택이 옳았다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보다 약간 안쪽에서 난 반대편에 모인 동료들에게 패스를 보낼 수 있었고, 그곳으로 원활히 볼이 연결되자 바르셀로나의 진영은 빠르게 뭉개졌다.
그리고 오른쪽에서 볼을 이을 때는 레비를 스트라이커처럼, 왼쪽에서 공격을 전개할 땐 뮐러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맡긴 것 역시도 좋은 선택이었다.
좌우 각기 다른 컬러로 공격을 진행해 나가자, 바르셀로나의 플랫과 수비는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지금도 베르나르두의 빠른 접근에 마스체라노가 어설프게 볼을 걷어 냈고, 반대편에서 위치를 잡고 있던 나는 미리 박스 안을 확인한 뒤에 크로스를 띄워 올렸다.
득점이 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장면이었다.
“돌아와-!!”
사비의 코너킥은 이번엔 골키퍼의 품에 안겼고, 빠르게 빈틈을 찾아내어 손으로 던져 볼을 이은 테어 슈테겐의 판단은 일종의 역습을 진행토록 했다.
정말 맹렬한 기세로 달린 제롬이 이니에스타의 속도를 늦추려 해 보지만, 바로 근처에 메시가 있었다.
축구공은 도로 테어 슈테겐에게로까지 흐르고, 존(Zone)을 지키면서 전방압박을 포기한 앞쪽 진영을 통과한 피케가 수아레즈를 겨냥해 곧바로 패스를 보낸다.
{“예에–!!!”}
{“와하하하!”}
그렇지만 수아레즈가 트래핑 실수를 범하며, 다시 우리는 볼을 되찾아오게 되었다.
.
(배정세) – SBS Sports 아나운서
“전반전 20분까지의 점유율입니다. 바이에른 뮌헨이 57:43으로 바르셀로나에 앞서고 있습니다.”
(정지현) – SBS Sports 해설위원
“경기의 흐름처럼 점유율 역시 1차전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죠? 1차전에서는 바르셀로나가 거의 7:3으로 점유했었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낮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 지난 1차전입니다.”
(배정세)
“지금은 메시와 김다온의 대결로 불리지만, 사실 이 매치업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 더비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반칙! 마놀라스가 루이스 수아레즈를 등 뒤에서 밀쳤다는 판단입니다.”
.
“이봐아-!! 진정해!!”
“집중! 천천히 해도 돼!!”
“응?”
“응?”
마놀라스가 파울을 범한 순간, 나와 제롬이 동시에 목소리를 높였다. 우린 말을 다 내뱉은 후 깜짝 놀라 눈을 맞췄고, 서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뮐러의 헤더가 아쉽게 막힌 후, 몇몇 친구들이 살짝 흥분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난 한참을 억울해하다 뒷걸음질 치기 시작한 마놀라스의 곁으로 다가갔다. 수아레즈가 여전히 바닥을 뒹굴고 있기에, 바로 프리킥이 이어질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봐- 코스타스.”
“?”
그리스 출신인 마놀라스는 뮌헨 팬들로부터 ‘Griechischer Blitz(그리스산 번개)’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따금 189cm의 큰 키가 믿기지 않는 굉장한 속도를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친구가 적응한 후론, 팀의 수비 안정감이 차원이 다르게 좋아졌다.
제롬과 마놀라스 모두 센터백 중에서 가장 발이 빠른 축에 속하기 때문인데, 펩의 축구에 딱 맞는 센터백 조합이다.
다만 마놀라스는 달려들려는 성향이 짙은 관계로, 종종 불필요한 파울을 범한다거나 풀백 파트너인 나를 철렁하게 만드는 순간을 연출하곤 했다.
그래서 가끔 이 남자가 너무 과열되었다 싶으면, 난 그것을 억눌러 왔다.
“가라앉혀, Blitz(번개). 지금은 우리가 앞선 상황이잖아.”
“응. 그렇지만 지금은 파울이 아니야.”
“수아레즈잖아. 원래 그런 녀석이야.”
“퉷-!”
기분이 나쁜 듯 침을 한 번 뱉은 마놀라스가 고개를 끄덕였고, 난 그런 그의 가슴팍을 손으로 두드려 준 뒤에 얼른 자리를 찾아 돌아왔다.
그러면서 본 수아레즈는 이제야 주섬주섬 일어서고 있었는데, 절뚝거리는 것도 없이 곧바로 잘 걷기 시작했다.
허벅지를 무릎으로 맞은 듯이 뒹굴었던 주제에, 참으로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내 입으로 말했던 것처럼, 저 남자는 본래 그런 사람이다.
‘말려들 것 없어.’
수아레즈가 넘어진 지점에서 시작된 프리킥은 후방으로 이어졌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판단을 했는지 메시와 네이마르가 다시 위치를 바꿨다.
그리고 우리도 다시 존에서 사람으로 압박형태를 바꿨다.
대인마크 방식으로 한 명당 담당해야 할 선수를 정해 두고, 지연을 하는 정도에서 상대에게 압박감만을 전해 주는 방식의 수비 방법이다.
그것을 통하여 우린 빠르게 볼을 되찾아오려고 하지만, 바르셀로나도 쉬이 축구공을 넘겨주지 않았다.
오히려 좁은 공간에서의 패스플레이는 우리보다 월등히 안정적이었고, 오직 그들이 길게 볼을 보냈을 때에만 잠깐씩이나마 머리와 다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결국 부스케츠의 긴 패스가 그대로 오른쪽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면서, 공격권을 다시 가져왔다.
.
(야니크 코른베르크) – Sky Sports Germany 해설위원
“저는 오늘 바이에른 뮌헨의 전술적 접근방법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안정감에서 월등해요.”
(노르베르트 카이텔) – Sky Sports Germany 코멘테이터
“다온. 베르나르두에게 패스. 그는 오늘 저 위치에서 좋은 패스를 꽤 여러 차례 보여 줬습니다. 베르나르두. 오- 계속 치고 나갑니다. 베르나르두. 베르나르두. 베르나르두우우-!”
.
파앙-!!
{“아……!”}
또 한 차례 나온 테어 슈테겐의 선방.
이번에는 베르나르두가 멋진 단독돌파 이후에 좋은 슈팅까지 선보였다.
플랫 사이로 볼이 연결될 때마다 바르셀로나의 백포는 늘 자신들보다 한 명 많은 공격수를 보아야 했기에, 지금처럼 쉽게 단독 돌파 상황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잘했어-!!!!”
멀리에서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 보지만, 베르나르두의 귀에는 닿지 않은 것 같다.
‘휴우- 이렇게 되면?’
아까부터 내가 기다리는 건, 바르셀로나가 대응을 하는 시점이다.
하프타임 이후가 될지, 아니면 그 전일지.
펩의 전술적 의도가 조금씩 주효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바르셀로나는 부족한 숫자를 채우기 위해 두 줄의 플랫을 포기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본다.
부스케츠를 라볼피아나로 두어 최후방에 다섯 명을 두고 그 위에 세 명으로 된 플랫을 두거나, 아니면 좌우 윙어를 끌어내려 5-4-1 형태로 전형을 바꿀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역시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의 공격진행을 지연시키는 셈이 된다.
하나 일단 지금까진, 바르셀로나는 계속해서 플랫을 유지할 생각인 것 같다.
골키퍼 차징으로 끝난 코너킥 이후, 공격을 전개한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있는 오른쪽으로 볼을 보낸다. 지금도 그는 상당히 아래로 내려서서, 분기점이 되어 주고 있다.
하프라인 위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 둥지를 튼 채, 사이드라인에 다니 아우베스를 두고 이반 라키티치가 오른쪽 윙어처럼 이동해 공격을 노린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도 꽤 포지션이 좋았기에, 결국 뒤로 후퇴한 다니 아우베스가 최후방으로 볼을 돌린다.
라키티치가 제자리를 찾아 돌아갈 시간을 벌고자, 잠깐 뒤로 패스를 보내는 선택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다음은 방향 전환이다.
당연히 그 대상은 네이마르다.
“…….”
“…….”
나는 이번 시리즈에서 아직까지 네이마르에게 위기 상황으로까지 이어진 돌파를 허락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의 모든 드리블이나 전진을 막을 수야 없었지만, 이 남자와의 대결에서는 늘 자신이 있다.
‘덤벼 봐.’
네이마르는 전형적인 ‘Roll&Go’유형의 드리블러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일단 한 번 멈춰선 뒤에 자신의 가속력을 믿고 방향을 정해 볼을 먼저 굴린(Roll) 뒤에 치고 나가는 것을 즐긴다는 것이다.
수비수는 늘 수동적이고 공격수가 전진하고자 하는 방향을 등지기에, 이런 방법은 실제로 꽤 효과가 높다.
게다가 네이마르는 유럽 내 윙어 중에서도, 제로백(Zero百)이 가장 뛰어나기로 소문난 선수다.
하지만 이것이 나를 상대로는 통하지 않으니, 네이마르의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무기를 봉인한 셈이 된다. 차라리 오프-더-볼이나 흐름을 살리는 게 낫지만, 그건 이 남자가 좋아하는 플레이와는 거리가 멀다.
또 내가 네이마르를 다루기 쉽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하나 더 있다.
찰싹-!
“!”
파악-!!
“윽-!”
삐?익!!
[Poxa Vida(이런 썅)-!!]네이마르는 무척 피치 위에서 감정적인 친구다.
지금도 그는 많이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하려, 흐름을 살리는 대신 굳이 볼을 멈추고 다시 한번 나와 1:1 대결을 펼치려고 했다.
볼을 멈춰 둔 채 상체를 흔들고 잔발을 움직여가며, 나의 수비 타이밍을 빼앗으려고 한 것이다.
여기에서 만약 가속도에 자신이 없는 수비수라면, 조금이라도 대처를 빠르게 가져가기 위해 이런 속임수 중 하나에 반응을 했을 수 있다.
그리고 네이마르는 그걸 이용할 만큼 충분히 영리하고 기술적이기에, 이런 행동은 늘 좋은 먹잇감이 됐다.
그러나 다소 반응이 늦더라도 뒤따라갈 자신이 있었던 나는 항상 자리를 지켰고, 지금도 볼을 보고 움직였지만 금세 위치를 선점하곤 의도적인 신경전을 펼쳤다.
몸을 돌리듯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동작을 가져가며, 왼팔로 네이마르의 가슴팍 부근을 찰싹 후려친 것이다.
그러자 네이마르는 발끈하며 나를 등 뒤에서 밀쳐 버렸다.
완전히 노골적이었고, 앞으로 고꾸라진 내가 곧장 돌아누우며 주심을 향해 양손을 들어 올리자 짜증이 난 네이마르가 욕설을 잔뜩 내뱉었다.
노란색 카드를 아끼지 않기로 유명한 EPL의 마크 클라텐버그(Mark Clattenburg)는 당연히 경고를 꺼내 들었다.
허탈해하며 손을 휘저은 네이마르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돌아서고, 난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귀여운 녀석.’
.
(대런 플레처)
“살짝 맞은 것 같기는 하지만, 자연스러운 동작 같아요.”
(이안 다크)
“네이마르가 살짝 짜증이 난 것 같군요.”
(대런 플레처)
“그 이유를 말해 보자면, 첫 번째 경기부터 네이마르를 상대하는 다온의 수비가 너무나도 훌륭합니다. 지금도 완벽히 어깨를 먼저 집어넣었죠. 훌륭한 수비기술입니다. MSN을 골고루 돌아가며 상대하고 있는데,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왼쪽에서 재미가 없다는 게 그의 수비 실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안 다크)
“World Class Defender.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은 이 친구를 보유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
.전반 27분
바이에른 뮌헨 1 : 1 바르셀로나
네이마르가 경고를 받은 이후로도, 바르셀로나의 진영에는 계속해서 균열이 발생했다.
{“아아아아…….”}
지금도 수적으로 훨씬 적었던 바이에른 뮌헨이었지만, 토마스 뮐러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단둘이서 패스에서 슈팅까지 이어가며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위협한 것이다.
그리고 이후로도 계속 바이에른 뮌헨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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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베르트 카이텔)
“알론소. 이미 두 명을 따돌렸습니다. 그리고 세 명째. 뮐러-! 아-. 조금 약했습니다. 왼발에 제대로 슈팅이 걸리지 못했군요. 뮌헨에겐, 다시 한번 아쉬운 장면입니다.”
(야니크 코른베르크)
“수비도 수비입니다만, 바르셀로나의 팬들은 메시의 경기력을 조금 우려할 것 같습니다. 평소처럼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아니라 위치가 굉장히 낮습니다. 왼쪽에서만이 아니라 오른쪽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노르베르트 카이텔)
“첫 번째 경기에서 비록 다온에게 밀렸습니다만, 메시 역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몸이 조금 무거워 보이는군요.”
.
독일 중계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리오넬 메시는 여전히 쌩쌩한 컨디션을 유지 중이었다.
‘후우- 이제는 조금 내려온 것 같기도 해.’
뮌헨의 수비라인을 본 메시가 측면으로 넓게 벌려 선다.
경기가 1:1 동점이 된 후,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려면 그들의 수비라인이 더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실점 이후에 뮌헨은 센터백 라인을 일정 위치 이상으로 끌어 올리지 않았고, 오히려 풀백과 사비 알론소를 활용해 센터백을 높인 효과를 냈다.
플랫 사이에 많은 선수를 두고 그 무리를 특정 측면에 배치시키면서, 풀백의 공격 가담이 어려워진 것을 만회하는 전술적 배치도 훌륭해 보였다.
그래서 메시는 절반쯤은 의도적으로 밀려난 척, 뛰는 위치를 낮추면서 뮌헨 수비를 끌어내려고 했다.
조금 전 네이마르와 좌우의 위치를 바꾼 것도, 김다온이 그를 잘 막아 낼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고 말이다. 물론 네이마르 쪽에서 결과가 만들어진다면 그것대로 좋았을 거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했어.’
메시는 자신이 아닌 네이마르가 김다온을 무력화하는 장면을 보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경기에서 지는 것만큼은 아니어도 꽤 화나고 슬펐을 것이다.
그러나 천만다행히도(?) 김다온은 네이마르를 효과적으로 봉쇄했고, 이에 뮌헨의 센터백들은 자신감을 얻고 조금씩 더 라인을 끌어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바이에른 뮌헨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린 후, 메시는 때가 되었음을 직감한다.
“에-이!!”
수아레즈를 불러 포지션을 바꾸자고 말하는 메시.
이제 그는 정중앙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선다.
‘1:1을 하고 싶었지만…….’
김다온과의 1:1을 무척 기다렸던 그이지만, 전반 이른 시간 뮌헨이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팀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기에, 김다온과 마음껏 1:1을 펼치는 것은 조금 나중으로 미루기로 한 것이다.
오늘 줄곧 그래 왔던 것처럼 센터서클 주변에서 배회하는 메시를,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은 크게 경계하지 않는다.
오직 김다온만이 네이마르를 막으면서도 수시로 메시의 위치를 눈에 담을 뿐이었다.
테어 슈테겐의 골킥에서부터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빌드업이 시작되고, 조금 더 아래로 움직여 팀이 볼을 오랫동안 소유하고 패스가 많이 돌도록 만든 메시는 타이밍을 기다렸다.
바로
‘지금!’
이전까지는 줄곧 후방으로만 패스를 보냈던 메시였지만, 이번에는 이니에스타로부터 패스를 연결받음과 동시에 몸을 180도 돌렸다.
왼발을 가볍게 대어 굴러오는 축구공의 방향과 속도를 바꾼 후, 사비 알론소를 가볍게 지나쳤던 것이다.
첫 번째 득점이 만들어지던 상황에서도 이런 장면은 없었기에,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들은 당황해 움찔하며 전진하는 메시에 대한 반응이 늦춰졌다.
‘역시. 넌 아니네.’
드리블을 시작하며 왼쪽을 흘끔 바라본 메시는, 김다온이 자신이 네이마르에게 보낼 수 있는 진로를 가로막고 선 것을 보곤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제 저쪽은, 옵션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괜찮았다.
‘쟤 빼곤 아무도 몰라.’
만약 코스타스 마놀라스가 김다온의 포지셔닝을 알았더라면, 지키는 것을 포기하고 앞으로 달려들어 파울로라도 메시의 드리블을 저지했어야 한다.
이미 김다온은 앞으로 나가라 소리를 쳤지만, 몇 박자나 늦은 마놀라스의 전진은 메시에겐 다시 좋은 먹잇감이었다.
촤악-!
“!!”
실제로 파울을 할 생각으로 마놀라스가 왼발을 움직였지만, 왼발에서 오른발로 재빨리 축구공을 넘긴 메시는 그의 스탠딩 태클을 가볍게 벗겨 냈다.
이제 메시의 앞에 있는 것은 제롬 보아텡뿐이었고, 후안 베르나트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동료를 믿을 것인가.
아니면 말 것인가.
‘이잇-!’
발렌시아에서 뛸 때마다 메시에게 시달렸던 베르나트기에, 그는 제아무리 보아텡이라고 해도 홀로는 막을 수 없을 것이란 결론을 내린다.
수아레즈를 포기한 베르나트가 협력수비에 들어가고, 메시는 충분히 그를 끌어들인 후에 보아텡과 그의 사이 공간으로 축구공을 밀어 보냈다.
첫 번째 득점이 만들어지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보아텡과 베르나트의 사이 공간이 문제가 된 것이다.
다만 당시보다는 각도가 훨씬 더 없었고, 황급히 몸을 돌려 수아레즈를 향해 달려든 두 수비수는 그의 발에서 축구공이 떠나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다.
왜냐하면 다시 수아레즈의 패스가 향한 곳에, 메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절망적인 얼굴이 되어 볼이 굴러가는 것을 지켜보던 보아텡과 베르나트. 하지만 그때 둘의 오른쪽 시야 끝에서 맹렬하게 달려드는 김다온이 나타났다.
‘제발.’
‘막아 줘.’
김다온은 예전에도 실점 상황에서, 마누엘 노이어를 향해 볼이 날아가기 전 정확하면서도 뛰어난 태클로 팀을 위기에서 몇 번이나 구해 냈었다.
그래서 둘은 이번에도 김다온에게 의존하려고 했다.
그러나.
촤—–악!!
“!!”
여느 축구선수였다면 다이렉트로 슈팅을 시도했을 상황에서, 메시가 축구공을 멈춰 세웠다.
그리고.
***
오른쪽 허벅지가 화끈해짐과 동시에, 갑자기 상황은 슬로우 모션처럼 움직였다.
분명 생각대로라면 지금쯤 발이나 몸 어딘가에 느낌이 왔어야 했는데, 나는 지금 태클하는 발을 조금 높이 든 채 허공을 가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다리가 메시의 앞을 스쳐 지나고, 자연스레 움직이는 고개와 시선의 끝엔.
‘웃고…… 있어?’
환하게 웃고 있는 메시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신경 쓰기도 전 다시 시선을 축구공이 있는 곳으로 내렸을 때, 메시는 왼발의 바깥쪽을 사용하여 네이마르가 있는 곳으로 축구공을 굴렸다.
또 한 번, 네이마르가 텅 비어 있는 골라인 안쪽으로 축구공일 밀어 넣는다.
삑-!! 삐?익!!
쿵-!!
“빌어먹을!!!”
순식간에 만들어진 상황에, 나는 그만 울분을 참지 못하고 주먹으로 피치를 내려쳤다.
1:2.
다시 원래의 속도로 돌아온 세상은, 고요하면서도 또 큰 절망을 우리 모두에게 안겨 주고 있었다.
***
.전반 종료
바이에른 뮌헨 1 : 2 바르셀로나
***
작가의 말 ? 손목이랑 허리 골반 때문에 무게를 자주는 안 치기는 하는데.
신체조건 : 177cm 77kg.
벤치 : 90kg
스쿼드 : 130kg
데드 : 150kg
됩니다.
1rm 기준이고요.
그 이상은 시도해 본 적이 없습니다.
관장님이 하지 말라고 말려서…….
근데 아마 조금 더 들 것 같기는 하네요.
주말입니당.
월욜에 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