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03)
502화 Uberwaltigend (3)
[분데스리가 개막전 역대 최다 점수 차를 만들어낸 바이에른 뮌헨 ?ARD/2015.08.14.(오후)] [7:0의 대승에도 만족하지 않는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단과 감독 펩 과
르디올라 – /2015.08.14.(오후)]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좋은 출발이다. 그렇지만 이제 겨우 한
경기를 치른 거다. 다음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해도 이상할 것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준비를 제대로 하고, 매 경기를 승리한다는 마음가짐
을 가져야 한다.”
? 펩 과르디올라, “굉장한 경기였다. 양 팀의 전력 차 이상의 스코어
가 나왔다고 본다. 함부르크의 사람들에겐 위로를 보낸다. 때때로 축
구는 잔인하다. 하지만 그들은 잘 준비된 팀이었고, 오늘은 그저 우리
가 조금 더 나았을 뿐이다.”
? 아르투로 비달, “와-우.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다. 이 정도로 지배
한 경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워낙 좋은 동료들이 많아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무작정 기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잔소리꾼이 팀에
있다. (웃음)”
? 김다온, “7:0은 무척 훌륭한 결과다. 하지만 내일이 되면 아무 의
미도 없을 것이다. 이제 겨우 시즌의 시작이고, 남은 경기가 많다. 오
늘의 대승에 기뻐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찾아보려고 한다.”
***
2015년 8월 15일. 38446 볼프스부르크, 독일. 인 덴 알러비이젠 1.
VfL 볼프스부르크 | VfL 센터(VfL Wolfsburg | VfL Center. In den
allerwiesen 1. 38446 Wolfsburg, Germany).
전날 바이에른 뮌헨의 개막전 7:0 승리를 두고, ‘키커’의 기자 카를
-하인츠 루메니게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이런 트윗을 남겼다.
[이것은 단순한 1승이 아니라, 분데스리가의 나머지 17개 팀에 보내는경고장과도 같은 경기력이었다.]
동시에, 다른 팀에 ‘공포를 심어 줬다.’고도 덧붙였다.
이후 카를-하인츠 빌트는 자신이 직접 기고한 기사에서, 바이에른 뮌
헨이 7:0의 점수를 ‘아르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 없이’ 만들었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지난 시즌과는 상당히 다르더군.”
“…….”
“전혀 다른 클럽 같았어.”
볼프스부르크 역시 전날 아인하르트 프랑크푸르트와 홈 개막전을 치렀
다.
목요일 오후에 펼쳐졌던 두 개의 분데스리가 경기 중에 하나였다. 이
유는 다음 주 월요일 바이에른 뮌헨과 DFL-Super Cup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도 분데스리가 2위와 DFB-포칼 준우승 팀의 자격으로 참여하
게 된 대회였고, 디터 헤킹은 이 대회에서의 트로피를 진지하게 노리
고 있었다.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볼프스부르크에 자신의 철학을 충분히 심어 놓
았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케빈 데 브라위너가 클럽을 떠나기 전 유일하게 우승을 노
려볼 수 있는 대회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여전히 액수를 더 높이려고 하는 볼프스부르크의 보드진은 이미 디터
헤킹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통보했고, 케빈 데 브라위너는 막대한 이
적료를 클럽에 남긴 후 EPL의 맨체스터 시티로 떠나게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리그 개막전에서 보여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력이, 이런 디터
헤킹의 자신감을 조금 꺾어 놓았다.
“쓰리백으로 바뀐 후에 오히려 더 경기력이 좋았지. 이렇게 되면, 대
비라는 게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어.”
“그래도 익숙하게 나오지 않겠나?”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상대는 펩 과르디올라야. 예측이 불가능한
남자라고
회복훈련을 끝마친 후, 디터 헤킹은 감독실에 스태프들을 모아 두고
미팅을 이어 가고 있다.
“결국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만 해.”
“처음부터 그랬지 않나.”
“그랬을 수도. 하지만 이것 자체가 상대에겐 예측이 가능하다는 의미
야.”
“…….”
세상의 모든 축구 감독들은 자신의 철학을 내세우는 걸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매 경기 약간씩의 변화를 주려고 한다.
예측이 가능한 축구는 언제든 공략당할 수 있고, 뜻하지 않은 실수 하
나에 무너져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리그 개막전은, 볼프스부르크로 하여
금 분석과 대응의 의미를 잃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되면, 선택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만 하더라도, 볼프스부르크의 스태프들은 이틀 뒤 경기에서 바이
에른 뮌헨이 사용할 전술을 가늠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
그와 반대로 펩 과르디올라는 볼프스부르크의 경기 때 사정을 훤히 꿰
뚫을 수 있을 것이다.
미지(未知)의 영역을 상대로 축구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가
장 자랑하는 철학을 펼치는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
이다.
바로 이런 부분이, 디터 헤킹을 포함한 볼프스부르크의 코칭스태프들
이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가 되고 있다.
“내일부터 준비를 하도록 하지. 특별한 건 없어. 대회의 중요성이야
누구보다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거니까.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
도록 만드는 일에 집중하지.”
“그러세나.”
“그래.”
그렇게 별다른 소득 없는 미팅이 끝나고, 석양이 지기 전 연습용 그라
운드를 내려다보는 디터 헤킹이 오늘 오전에 본 뮌헨의 축구를 떠올린
다.
‘더욱 강해졌군. 물론, 그들은 작년의 최고는 아니었지.’
FC 바르셀로나가 2014/15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같은 기
간 유럽 최고 클럽의 타이틀은 그들이 가져갔다.
모두가 건강했다는 가정하의 결론이 어떻게 내려지든, 결과를 만들어
낸 바르셀로나가 가장 강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지난 2시즌 중 단 두 개의 대회에서만 타이틀을 놓
친 바이에른 뮌헨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이
었다.
특히 분데스리가에만 국한할 경우, 뮌헨은 오히려 2013/14 시즌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디터 헤킹이 체감하고 있는 괴리감 역시, 이러한 결과에서 오는 모순
된 감정 속에서 발생하는 것이었다.
‘손발이 끊겼군. 남은 건 전력승부야.’
어느 때보다도 간절히 타이틀을 원하는 디터 헤킹의 볼프스부르크.
하지만, 그 희망은 경기 전부터 꽤나 희미해지고 있다.
***
2015년 8월 16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
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비디오분석실.
“새로울 것은 전혀 없다.”
“…….”
“우리가 아는 축구야.”
디터 헤킹의 우려대로, 펩 과르디올라는 볼프스부르크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1명의 이름을 댈 수도 있어. 너희가 지난 5월 30일에 만났던 상대
와 전혀 다를 게 없다는 뜻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포칼 결승에서 볼프스부르크를 4:0으로 제압했
었다. 물론 시간이 3개월가량 흐르긴 했지만, 상대가 현상 유지인 반
면 뮌헨은 더 나은 전력이 됐다.
무엇보다, 상대를 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루이즈의 자리에 길라보기가 들어섰다지만, 역할 자체는 바뀌지 않
았다. 저들은 여전히 데 브라위너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어.”
볼프스부르크의 리그 개막전 경기를 지켜본 펩 과르디올라는, 디터 헤
킹의 전술적 접근에 감탄하면서도 상대가 지닌 한계를 정확히 꿰뚫어
보았다.
“그래서. 우리도 굳이 다른 일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너희
대부분이 기억하고 있을 거야. 우선 내일 선발 명단을 발표하겠다. 노
이어, 다온…….”
선발 명단 발표 후 포메이션과 각자의 역할을 설명하는 내내, 펩 과르
디올라와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단은 진지한 태도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던 카를레스 플랜차르트와 도메네크 토렌트는, 회
의실 내의 집중력이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 녀석 때문인가?’
플랜차르트의 시선이 향한 곳엔, 7:0 대승 이튿날부터 훈련 분위기를
주도한 김다온이 있었다.
‘본래부터 승부욕이 대단한 녀석이었지만…….’
김다온의 눈에 띄는 변화는 작년 5월부터 시작됐다.
3년 연속 트레블 도전이 좌절된 후, 그는 마치 악령에 쫓기기라도 하
는 것처럼 스스로를 몰아붙이려고 했다. 가끔은 그게 너무 지나쳐, 주
변의 걱정을 살 정도였다.
또 특별한 의미가 없는 리그 경기를 두고 채찍질을 하는 김다온을 두
고 작은 불만이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나 필리프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같은
남자들이 힘을 실어 주면서 불만들을 잠재웠고, 결국 결과로 김다온은
자신이 옳았음을 알렸다.
시즌 초반부터 그가 고삐를 단단히 옥죄고 있음에도, 남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거기에 뒤따르는 이유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은 필리프 람이었고 그의 위상은 절대적이었지만
, ‘행동하고 말하는’ 김다온 방식의 리더십 역시 클럽의 중요한 부
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결국은 실력인 거야.’
21살의 나이에 유로파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1회씩 차지하는
건, 김다온이 아니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는 선수 개인의 영역보다는 클럽의 성과에 관한 부분이었
고, 한 세대를 풍미한 클럽에 있을 경우 이보다 더 훌륭한 커리어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김다온은 이런 클럽 커리어 외에도 개인적인 성과를 끊임없이
쌓아 나가는 중이었다.
분데스리가로의 이적 후에 있은 4번의 키커 랑리스테 평가에서, 세 번
의 뷔케(WK)와 한 번의 이케(IK)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4번 모두 뷔케를 차지한 아르연 로번만이 오직 김다온보다
나았을 뿐, 누구도 그보다 더 뛰어난 커리어를 쌓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건, 1990년대 이후 오직 김다온만이 유일한 측면수비수
뷔케로 기록되었다는 점이다.
김다온 이전 측면수비수로서 키커 랑리스테 뷔케에 올랐던 선수는,
1980년대 가장 뛰어난 라이트백이자 독일 축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가
장 위대했던 측면 수비수 만프레드 칼츠(Manfred Kaltz)가 마지막이었
다.
게다가 2년 연속 챔피언스 리그 ‘Best 11’과 FIFA 선정 ‘World
Best 11’, 그리고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Best 11등’.
김다온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획득한 우승 트로피가, 단순히 팀을 잘
만나서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증명했다.
이러한 것들이 쌓이고 또 쌓이면서, 그의 행동과 말은 설득력을 얻고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이 그를 따르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것도 다름 아닌,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클럽 내에서.
“……!”
순간 소름이 돋은 플랜차르트가 몸을 부르르 떠는 사이, 경기 전날 미
팅이 끝나고 일정 역시도 마무리되었다.
의자에 앉았던 선수들이 하나둘 일어서서 비디오분석실을 빠져나갔고,
펩 과르디올라의 곁으로 움직이던 플랜차르트는 김다온이 제롬 보아텡
과 나누는 대화를 들었다.
“우린 내일 경기를 쉽게 이겨야 해.”
“하하. 또 그러기야?”
“너도 알잖아. 우리가 상대해야 할 팀들을.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
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외에도 EPL과 세리에 A의 팀들도 있어. 물
론 분데스리가 클럽들도 존중하지만, 우리가 많은 걸 해낼 수 있는 팀
이라면, 그걸 보여 줘야 해.”
“하아~ 그래, 그래. 나도 집중시킬게.”
“멋지네. 나도 그렇게 할 거야.”
“어련하려고.”
수많은 축구 선수들이 시즌을 시작하며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꿈꾸지
만, 실제로 8월부터 이듬해 5월을 바라보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
았다.
왜냐하면, 당장 눈앞에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
때문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며 한 걸음씩 더 나아가고 나서야, 비로소 가
장 높은 단계를 꿈꾸는 게 보통이었다.
순간, 플랜차르트는 김다온의 과잉의욕을 우려하며 그를 적당할 때 제
어해야 하는 건 아닌지를 고민했다.
그래서 그는 펩 과르디올라에게로 걸어가, 자신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
을 전달했다.
“…….”
“응? 이게 뭔가?”
“오늘 훈련 전에, 녀석이 이 쪽지를 주더군.”
“?”
플랜차르드가 곱게 두 번 접혀 있던 종이를 펴고, 그 안에 적힌 글을
읽는다.
“!?!?”
눈이 휘둥그레진 플랜차르트가 고개를 들어 다시 과르디올라를 바라보
고, 어깨를 으쓱인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은 희미하지만 기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쪽지는 옆으로 전달이 되었고, 코칭스태프 전체가 그것을 보고
나서야 과르디올라가 굳은 결의가 느껴지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을 했
다.
“그는 앞서 나가고 있는 게 아닐세.”
“…….”
“오히려, 누구보다 현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거야. 그래.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했네. 최소한 이 부분에 있어서만
큼은, 트레블을 차지했던 2년 전보다 나아.”
베르나르두 실바가 4주 부상을 입었고 여전히 프랑크 리베리의 복귀는
요원하다.
외에도 클럽에는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이비드 알라바
와 아르연 로번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시작 때의 건강함만 놓고 보았을 때
올 시즌의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훌륭하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
다.
그것을 알았기에, 김다온은 펩 과르디올라에게 이런 메시지가 적힌 쪽
지를 전달했던 거다.
Ein uberwaltigender Sieg.
이는 독일어로 ‘압도적인 승리’를 의미했다.
“마넬에게는 이미 말했지만, 자네들도 벨트를 단단히 매게. 어쩌면
올해는, 녀석이 월등한 속도로 우리를 이끌 수도 있어. 우리는 고속
열차에 탑승한 셈이네. 거기에서 낙오되었다간, 또 지난 시즌과 같은
일이 벌어질 거야.”
“…….”
“그리고 쪽지는 돌려주게.”
부에나벤투라로부터 쪽지를 돌려받은 펩 과르디올라는, 처음 그것을
받았을 때처럼 정성스럽게 접어 자신의 상의 주머니에다 조심스레 넣
어 두었다.
시즌이 자신과 팀을 시험하려고 할 때마다, 이것을 꺼내어 볼 생각이
었다.
그리고 또 언젠가 팀에 메시지가 필요할 때, 이를 보여 주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했다.
‘이래서 내가…….’
코칭스태프들과의 미팅까지 끝낸 이후, 펩 과르디올라는 평소보다 이
른 퇴근을 준비하며 김다온이 전한 메시지를 계속해서 떠올렸다.
이는 7:0 대승으로 전술의 기틀을 그대로 이어 가려고 했던 과르디올
라가, 새로운 시도를 하도록 만든 계기가 되었다.
함께한 지도 벌써 2년하고도 3주가량이 더 지났지만, 여전히 김다온은
펩 과르디올라의 뮤즈(Muse)였다.
그래서 그는.
‘자네를 맨체스터 시티로 데려가려는 거야.’
가장 늦게 주차장으로 나선 펩 과르디올라가, 선수단과 똑같은 차량에
올라타 휴대폰을 꺼내 든다.
지금의 메시지를 수신한 사람은 바이에른 뮌헨의 회장 카를-하인츠 루
메니게.
그리고 메시지 속 대상은 바로.
띵-
펩 과르디올라가 자신의 후임을 계속해서 추천하고 있는 카를로 안첼
로티였다.
***
2015년 8월 17일. 80939 뮌헨, 독일. 베르너-하이젠베르크-알리 25.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시작 1시간 전
바이에른 뮌헨 0 : 0 볼프스부르크
&Match-Up`s Best Eleven(뮌헨/상대팀)
&Tactics(뮌헨/상대팀) : 3-3-3-1/4-2-3-1
GK ? 마누엘 노이어 / GK ? 쿤 카스테일스
CB ? 필리프 람 / RB ? 비에이리냐
CB ? 코스타스 마놀라스 / CB – 나우두
CB ? 제롬 보아텡 / CB ? 티모 클로제
RDM ? 김다온 / LB ?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CDM ? 사비 알론소 / CM ? 막시밀리안 아르놀트
LDM ? 아르투로 비달 / CM ? 조슈아 길로보기
RAM ? 아르연 로번 / RAM ? 다니엘 칼리지우리
CAM ? 티아고 / CAM ? 케빈 데 브라위너
LAM ? 더글라스 코스타 / LAM ? 이반 페릿시츠
ST ? 토마스 뮐러 / ST ? 바스 도스트
.
.
양 팀 선수들이 웜업을 진행하는 사이, 원정팀 감독실에 틀어박힌 디
터 헤킹은 당혹감을 애써 숨기고 있었다.
‘왼쪽 풀백이 없어?’
오늘 바이에른 뮌헨의 선발 명단에는 왼쪽 풀백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
았다. 부상인가 싶었지만, 교체명단에 엄연히 두 사람의 이름이 적혀
져 있다.
‘알라바와 베르나트가 벤치? 대체 이건 뭐야?’
펩 과르디올라가 뮌헨에서 포백과 쓰리백을 오간 것은 맞지만, 기본적
으론 4-1-4-1 전형에 근간을 두었다고 봐야 했다.
그리고 또 하나 특징이 있다면, 항상 양쪽 사이드에 윙백을 두려고 했
다는 점이다.
하지만 오늘은 선발 명단만 보았을 때, 두 번째 원칙에서 어긋나 있었
다. 물론 김다온이 왼쪽 풀백 위치에서 뛸 수도 있지만, 부상자가 없
는 상황에서 굳이 그럴 이유는 없다.
다니엘 칼리지우리의 폼이 특별한 것도 아니기에, 김다온의 왼쪽 풀백
출전은 더더욱 이치에 맞지 않았다.
하나.
“…….”
그것 외에는 출전 명단을 설명하는 일이 불가능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다온을 왼쪽으로 쓰겠다고?’
노트에 이름을 적었다 지우길 반복하며 고민을 계속해 봐도, 디터 헤
킹은 오늘 펩 과르디올라가 어떠한 축구를 보여 주려 하는지 전혀 예
측할 수 없었다.
그리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없다는 것 역시, 디터 헤킹이 예상했
던 범주를 벗어나는 일이었다.
“후우- 답답하군.”
눈이 가려지고 손발이 묶여 버린 것만 같은 답답함 속에서, 경기를 기
다리는 디터 헤킹은 찝찝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웜업이 끝난 후에 있을 경기 전 마지막 팀 토크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해줄지도 걱정이 됐다.
열세인 경기일수록, 선수들은 팀 토크 때 그들의 감독이 번뜩이는 해
답을 내어주기를 바란다.
그것을 잘 견뎌내고 선수들이 바라는 답을 해줄 줄 아는 능력 역시,
뛰어난 감독에게 요구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디터 헤킹은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남자다.
그러나 오늘 디터 헤킹이 할 수 있는 일은, 이틀 전과 마찬가지로 자
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뿐이었다.
2015/16 시즌 분데스리가 첫, 타이틀 매치.
이제 그 시작까지는 단 30분만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