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15)
514화 Erstellt ein Monster (3)
[4경기 3득점 4어시스트, ‘풀백’ 김다온을 향한 칭찬 릴레이. – OSEM(한국)/2015.09.13.(오후)]? 사비 알론소, “그가 놀라운 건, 이런 대단한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 아르투로 비달, “다온은 항상 완벽한 위치에 서 있다. 수비에서든 공격에서든, 그의 포지셔닝은 모든 풀백들이 교본으로 삼을 만한 것이다.”
? 필리프 람, “딱히 놀랄 일은 아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예전부터 보여줬다. 지난번 경기를 보라. 그는 오른쪽 윙어로 나섰고,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
2015년 9월 15일. 아드리아해 상공(Over Adriatic Sea).
우리는 현재, 그리스로 향하는 중이다.
“좋은 팀이었던 기억이 나요.”
“그렇군.”
“네. 수비적으로 잘 조직되어 있었죠. 제 생각에는 아우크스부르크와 비슷해요. 풀백을 공격적으로 쓰고, 젝서에게 굉장한 책임을 부여하거든요.”
내일 우린 2015/16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 첫 번째 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상대할 올림피아코스의 감독은, 과거 에스토릴 프라이아를 지도했던 마르쿠 시우바(Marco Silva)다. 그는 2012/13 시즌 예상을 깨고 팀을 리그 5위로 올려놓았었다.
“비디오 분석 때도 보니까 그대로더라고요.”
“참고하지. 고맙네. 돌아가 봐도 좋아.”
“네.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부르세요.”
“그러지.”
늘 느끼지만, 펩은 참 꼼꼼했다.
이미 게임 플랜을 만들어 두었음에도, 자신의 선택이 옳은지 확인하기 위해 나의 의견을 들었다. 참고 정도 하는 수준일 테지만, 정보는 많을수록 좋다는 게 펩의 철학이다.
5분 정도의 짧은 대화를 끝낸 후, 자리로 돌아와 앉아 비어 있는 옆 좌석을 멍하니 쳐다봤다.
본래는 단테가 이 자리였지만, 그가 이적한 지금은 주인을 잃은 채였다.
볼프스부르크행을 선택한 단테는 리그 4라운드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난 경기 다음 날 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 주었었다.
본인 스스로 새로운 환경을 바랐던 만큼, 이제 그곳에선 미네이랑의 일을 잊길 바란다.
‘다 잘될 거야, Amigo.’
빈 좌석에서 시선을 거둔 후, 나 역시 남들과 마찬가지로 수면을 취해 본다. 이륙한 지도 벌써 시간이 꽤 흘렀고, 앞으로 대략 90분 정도면 도착을 할 것이다.
전용기의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아드리아해의 표면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오늘은 구름조차 흔치 않은 무척 맑은 날이다.
내일도 날씨가 이러면 참 좋을 건데.
“…….”
잠깐 밖을 바라보다 눈을 감고 잠이 거의 들려던 찰나, 갑자기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에이, 뭐야?’
고개를 들어 올리자 펩이 보였고, 그는 내게 내일 오른쪽 미드필드로 뛰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본래 그게 계획이 아니었느냐고 묻자, 펩은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쓰리백이 아닌, 포백의 오른쪽 미드필드야.”
“포백이요?”
“그래. 지금부터는 로테이션을 해야 하고, 선수들의 조합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하니까.”
“역할은요?”
“박스-투-박스. 가능하겠나?”
“네. 그럼요. 물론이에요.”
“멋지군. 잠을 방해해서 미안하네. 이젠 자도 좋아.”
고개를 끄덕인 펩이 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지고, 잠깐 멍한 표정을 지어 보였던 나는 이번엔 안대를 쓰기로 했다.
토마스 뮐러가 특유의 장난기를 발휘해 빨간색 천에 파란색 글자를 새겨 직접 만든 것인데, 한 사람당 총 다섯 개를 선물했고 거기엔 각자 재미있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오늘 내가 챙겨 온 것은, ‘Weck mich nicht auf.’
그러니까, 깨우지 말라는 뜻이다.
도착 후 호텔에 짐을 풀고 곧바로 경기장으로 향해 적응 훈련을 하려면, 조금이라도 자 두는 게 옳다.
“…….”
처음 덴마크로 향할 때는 하염없이 거슬리기만 했던 비행기의 엔진 소리가, 어느새 지금은 온전한 자장가가 되어 잠을 부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전용기를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이제 와 생각하니 참 어렸구나 싶다.
지금은 무얼 원하는지로 자연스럽게 생각이 이어지려고 했지만, 난 아차 싶어 다시 생각을 털어냈다.
‘자자. 자야 해.’
숨을 한 번 크게 내어 쉬며 몸을 의자에 밀착시킨 후, 난 그렇게 머릿속을 비워 냈다.
어김없이, 잠은 지척에서 다가온다.
‘……빅이어.’
아, 젠장!
이럼 안 되는데.
기어코 빅이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어 버린 , 도저히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신경질적으로 안대를 벗고 옆에 놓아두었던 태블릿을 집어 들었다.
위쪽에 붙은 버튼을 눌러 화면을 켜자, 아까 보다가 멈춰 둔 올림피아코스의 경기 장면이 재생된다.
“휴우~ 병신.”
나도 참, 구제불능이구나 싶다.
***
※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 1차전 사전인터뷰
-> 2015.09.15. 진행
1. 마르쿠 시우바
From. BBC(잉글랜드)
On. 무패 팀들끼리의 만남이다
“그렇다. 아주 좋은 부분을 지적해 주었다고 본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명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축구 클럽이지만, 우리도 굉장히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On. 현재 팀의 강점은
“수비다. 우리의 포백은 굉장히 공고하다. 리그 첫 두 경기에서 유효 슈팅을 허용한 숫자가 하나인가 두 개일 거다. 말했듯 바이에른 뮌헨은 강한 클럽이지만, 이곳은 우리의 홈이고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
From. 노바 스포츠(그리스)
On. 혹시 전술을 바꿀 생각이 있나
“그걸 밝힐 수는 없다. 분명한 건 우리가 승리하기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으로 뛸 거라는 점이다.”
From. 스포르티트(그리스)
On. 특별히 경계하는 선수는
“뮌헨과 같은 클럽이라면, 11명 모두를 경계하는 게 옳다. 하지만 최근에 보면 다온이 가장 위협적으로 보인다. 뮌헨에는 그 말고도 필리프 람이나 하피냐가 있기 때문에, 다온을 원하는 곳 어디에든 둘 수 있다.
From. ARD(독일)
On. 반대로 올림피아코스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모두가 잘해줘야 하겠지만, 특히 풀백들이 실수가 없어야 한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
.
2. 에스테반 캄비아소
From. 카티메리니(그리스)
On.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로서의 책임감
“만약 내가 전성기일 때 이런 경기였다면 참 재미있었을 거다. (웃음) 하지만 불행히도, 지금의 난 선수 경력의 끝에 와 있고 예전처럼 뛸 수는 없다. 하지만 팀의 선수들에게 내 경험과 자신감을 나눠줄 수는 있다. 우리가 우리다운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From. 빌트(독일)
On. 최고의 박스-투-박스 중 하나였다
“하하, 고맙다. 하지만 지금은 전처럼 내 다리가 버텨 주지 못한다. 대신 나는 다른 뛰는 방법을 찾았고, 다행히 그것을 팀이 필요로 하고 있다. 내일도 어김없이 최선을 다해서 뛸 생각이다.”
From. OSEM(한국)
On. 혹시 다온을 아는가?
“한국인인가? (웃음) 그래. 안다. 내 친구 하비에르 사네티가 몇 년 전에 굉장한 녀석이 있다고 말해서 그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때는 아마 포르투갈? 아무튼, 독일이 아닌 곳에서 뛸 때였다. 함께 영상을 보는 데 정말로 잘 뛰더라. 그때 하비에르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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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김다온을 보고 감탄한 이탈리아의 전설. “얘를 당장 인테르로 데려와야 해.” – OS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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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펩 과르디올라
From. 더 인디펜던트(잉글랜드)
On. 좋은 시작을 끊고 싶을 것이다.
“당연히 그렇다. 어떠한 대회든 첫 번째 경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없다.”
On. 그것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나
“음- 우린 앞으로 꽤 힘든 일정을 치러야 한다. 그렇기에 차근차근 변화를 줄 방법을 고민 중이지만, 내일은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로 임할 생각이다.”
From. 키커(독일)
On. 최근 다온의 기세
“(웃음) 그는 정말 놀라운 선수다. (웃음) 그에게는 많은 지시가 필요 없다. 누구보다 준비를 열심히 하고,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만약 클럽하우스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졌고 그를 식당이나 휴게실에서 찾을 수 없다면, 우린 비디오 분석실로 가라고 말한다. 그럼 대부분 그를 찾을 수 있다. (웃음) 재미있는 녀석이다.”
From. Sky Sports German
On. 부상자가 다시 나오고 있다.
“(한숨) 시즌을 시작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워낙에 많이 시달리긴 했다. 그래서 더 유독 심해 보이는 것 같다. 다친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순차적으로 복귀할 거고, 팀 스쿼드가 예전과는 비교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두꺼워졌다. 괜찮을 거라고 본다.”
From. 스포르 타임스(그리스)
On. 특별히 경계하는 선수가 있나
“올림피아코스는 좋은 팀이다. 포백이 무척 단단하고, 풀백을 공격적으로 활용한다. 리그 경기 때문에 분석할 시간이 부족해 모두를 알지는 못하지만, 수비 쪽은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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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르투로 비달
From. 가디언(잉글랜드)
On. 뮌헨에서 치르는 챔피언스 리그 데뷔전이다
“그렇다.”
On. 감상은
“음, 나는 지금까지 꽤 많은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치렀다. 그래서 특별한 감정은 들지 않는다. 다만 이 대회가 무척 중요하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은 안다.”
From. 쥐트도이체 차이퉁(독일)
On. 많은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그렇다. (웃음) 아무래도 여기의 펩은 나를 고생시키길 바라는 것 같다. (웃음) 농담이다. 실제 많은 위치에서 뛰긴 했지만, 해야 하는 역할은 다르지 않다. 덕분에 축구를 꽤 다른 시각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막상 경험해 보니, 어지간한 머리로는 할 수 없더라. 그런데 이 팀에는 이미 그렇게 하는 사람이 셋이나 있었다.”
On. 셋?
“그렇다. 필리프, 다온, 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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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투로 비달, “다온은 무척 영리한 선수.” – SPORTV]]***
【같은 시각】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프런트 오피스, 회장실.
“없다고?”
– 네.
“허-! 전화는?
– 받지 않습니다. 주변에 물으니, 오늘 아침에 차를 타고 어딘가로 떠났다더군요.
“후우~”
챔피언스 리그의 개막으로 모든 이목이 집중되면서, 유럽의 클럽들은 은밀한 일들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예외는 아니다.
– 일단 조금 더 기다려 보겠습니다.
“그러게나. 부탁하지.”
– 네. 그럼.
-딸깍-
최근 카를-하인츠 루메니게는 몇몇 친분이 있는 기자들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들은 모두 펩 과르디올라와의 재계약이 없는 것에 의문을 가졌고, 혹시 클럽과 감독 사이에 문제가 있다거나 밝힐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를 물었다.
이에 루메니게는 FC 바르셀로나 시절의 예를 들며 과르디올라의 스타일이라고 둘러댔지만, 당시의 결말을 생각해보면 힌트를 준 셈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경험 많은 바이에른 뮌헨의 회장은 이번 챔피언스 리그 기간을 기회로 삼기로 했다.
현재 클럽의 차기 감독 1순위인 위르겐 클롭에게 사람을 보내어, 뮌헨의 진심을 보이려고 한 것이다.
클롭의 에이전시는 여전히 [“도르트문트의 팬들을 위해서라도 뮌헨으로 가지 않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기에, 직접 대면을 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클럽이 보낸 수십 통의 전화와 메시지에 클롭이 모두 답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말이다.
“골치 아프군.”
기자들의 반응으로 미루어 보아, 앞으로 한 달 안이면 기사가 터질 것 같았다.
일단 재계약이 없는 것에 관한 의문에서 출발할 것이며, 대중들의 관심은 루메니게로 하여금 대답을 강요받는 기분이 들도록 만들 것이다.
그리고 이는 선수단에 영향을 미친다.
2011/12 시즌 FC 바르셀로나가 펩 과르디올라의 재계약 여부로 흔들렸던 것을 떠올려 본다면, 뮌헨에도 마찬가지의 일이 벌어질 확률이 높았다.
무엇보다 현재 선수단은 과르디올라에 대한 충성도가 높으며, 뮌헨은 재계약을 확답 짓지 못해 주요 선수를 떠내 보내기도 했다.
그러니 기사가 터졌을 때, 곧바로 대응해 차기 감독을 발표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선수단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남자여야 한다는 점이다.
‘위르겐이 제격이야.’
실은 루메니게는 몇 달 전, 유프 하인케스를 찾아 그에게 다시 뮌헨으로 돌아올 수 없는지를 물었다.
하지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던 그는, 자신을 더 나쁜 남편이자 아버지로 만들지 말라면서 단호하게 거절을 했다.
친분이 두터운 울리 회네스의 설득이었다면 마음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현재 루메니게는 그를 이용할 수 없었다.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다.
탁탁탁탁탁탁-
“…….”
초조한 루메니게가 볼펜의 끝으로 테이블을 빠르게 두들기고,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선 그가 휑하니 비어 있는 연습 그라운드를 내려다본다.
클럽하우스 곳곳에 새겨진 뮌헨의 철학인 ‘Mia San Mia’가 눈에 들어왔고, 루메니게는 아랫입술을 꽉 다물었다.
‘우리는 할 수 있어. 그럼. 그렇고말고.’
카를로 안첼로티라는 예비 후보가 있긴 했지만, 그는 선수단을 진정시키는 수준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전술적으로 팀을 발전시킬 만한 감독은 아니었다.
안정적으로 리그와 유럽대항전 모두에서 성적이야 거두겠지만, 위르겐 클롭처럼 매력적이진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안첼로티가 두 번째 후보인 건, 현시점에서 뮌헨의 감독직을 잡을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과 그가 클롭처럼 휴식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즉, 위약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반드시 그를 설득해야 해. 반드시.”
자신의 이런 간절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속하게도 위르겐 클롭은 스위스의 별장을 떠나 어딘가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로 다시 돌아오려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 역시도 독일을 떠난 지 불과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가능성이 낮았다.
초조함이 깊어지는 오후.
루메니게의 한숨은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후우~”
만약 그가 실내에서 담배를 태웠다면, 연기가 온 사방에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
2015년 9월 16일. 피레아스 185 47, 그리스. 카라올리 그리고 디미트리우 그리고 소피아노풀루.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Karaiskakis Stadium. Karaoli and Dimitriou and Sofianopoulou. Pireas 185 47, Greece).
.경기 시작 30분 전
바이에른 뮌헨 0 : 0 그리스
&Match-Up`s Best Eleven(뮌헨/상대팀)
&Tactics(뮌헨/상대팀) : 4-3-3(Flat)/4-1-4-1
GK ? 마누엘 노이어 / GK – 로베르토
RB ? 필리프 람 / RB ? 오마르 엘랍델라우이
CB ? 제롬 보아텡 / CB ? 마누엘 다 코스타
CB ? 하비 마르티네스 / CB ? 디미트리오스 쇼바스
LB ? 데이비드 알라바 / LB ? 아르투르 마수아쿠
RCM ? 김다온 / DM ? 에스테반 캄비아소
CM ? 사비 알론소 / RAM ? 펠리페 파르도
LCM ? 아르투로 비달 / CM ? 파흐팀 카사미
RW ? 토마스 뮐러 / CM ? 레안드루 살리누
LW ? 더글라스 코스타 / LAM ?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ST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ST ? 브라운 이데예
.
.
“후우~”
2015/16 챔피언스 리그 첫 번째 조별 예선 경기가 펼쳐지는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 그 주변에 마련된 흡연 장소에서 담배 연기 두 개가 피어오른다.
“정말 이러기야? 그리스까지 와서 축구?”
“이것만 보면 온전히 즐길 거야.”
“그 말, 이따 침대에서도 보여 줘야 할 거야.”
“당연한 걸 가지고.”
“우-! 좋아라.”
나란히 모자를 뒤집어쓴 두 남녀는 담배 한 개비를 몽땅 태운 후 두 번째 것을 꺼내 들었다.
그렇다.
두 사람은 꽤나 심각한 골초다.
“그러데, 말해 봐.”
“?”
“왜 굳이 이 경기인 거야?”
“……그야.”
“도르트문트가 없다는 말 따위는 하지 말고. 자기가 원했다면, 얼마든지 휴가와 축구를 동시에 챙길 수 있었잖아? 잘 알겠지만, 그들도 곧 그리스 원정을 떠난다고. 안 그래? 자기?”
“…….”
뿌옇게 피어오른 담배 연기가 사라지면서, 흐릿했던 남성의 얼굴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덥수룩하게 기른 수염과 노란빛의 알이 끼워져 있는 검은색의 뿔테 안경. 그리고 뒤집어쓴 모자 아래로 삐져나온 갈색 머리는 그의 정체를 말해 주고 있다.
“위르겐? 정말 말 안 할 거야?”
“특별한 이유는 아니야, 울라.”
“그럼?”
전날 오전 스위스를 떠나 아테네로 날아온 위르겐 클롭이, 그의 두 번째 부인 울라 산드록(Ula Sandrock)을 바라보며 어깨를 살짝 으쓱였다.
울라는 그것이 클롭 방식의 회피라는 것을 잘 알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남편에게 어떤 것이 더 좋은지를 알고 있다.
그가 입으로 내뱉도록 만들어, 회피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만 한다.
“위르겐? 그럼 나 화낼 수도 있어.”
“이런-! 하아~ 알겠어. 말할게.”
“응.”
머리를 벅벅 긁어 보인 위르겐 클롭이 담배를 한 모금 깊숙이 빨아들여 연기를 옆으로 뿜어냈다.
“관심이 있거든.”
“관심? 설마, 뮌헨?”
“아니- 그건 절대로 아니야. 만약 내가 독일 클럽의 감독이 된다면, 그건 오직 도르트문트뿐일 거야. 그때 내뱉었던 말에는 변함이 없어.”
“그럼?”
“……다온.”
“뭐?”
“다온-! 당신도 잘 알잖아?”
“아-! Wunderknabe!”
울라 산드록은 자신의 남편이 한동안 푹 빠져 지냈던 남자를 기억하고 있었다.
‘아니 지금까지도인가?’
자신의 선수 외의 남자를 이토록 오래도록 집착하는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울라도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다.
“그럼, 그를 보려고 여길?”
“응. 내가 다음에 어디의 감독을 맡을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만약 여건이 허락된다면, 녀석을 한 번쯤은 지도해 보고 싶어. 그의 플레이는 정말이지…… 놀랍거든!”
지금 클롭이 하는 말은 100% 진심이었고, 이제 그리스 여행의 목적을 이해한 울라가 담배를 끄고 펀치를 날렸다.
작고 앙증맞은 손이 아닌, 180cm에 가까운 체격을 지닌 운동한 여성의 제대로 된 주먹이었다.
퍽-!
“아-오! 왜 때려?”
“다음부터는 똑바로 말해. 알겠지?”
“……그래. 이번엔 내가 잘못했어.”
“그리고 마음이 바뀌었어.”
“응?”
“이따가 침대에서 정말로 아주 잘해야 할 거야.”
“하아~ 노력해 보지.”
“그래야지.”
환한 표정을 지어 보인 울라를 보며, 위르겐 역시 푸근한 미소로 답을 한다.
두 사람은 이내 꼭 손을 잡았고,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기장을 향해 걸어갔다.
벌써부터 경기장 안에서는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거기에 뒤섞여 그리스의 극성스러운 팬들이 내뱉은 함성 소리가 덧씌워졌다.
“분위기 괜찮은데?”
“하하, 그렇고말고.”
김다온을 보기 위해 그리스를 찾은 위르겐 클롭.
그는 오늘, 근사한 장면을 기대하고 있다.
***
작가의 말 ? 흐어-! 한 편입니다.
드뎌 통조림 끝났다-!!
내일 쉽니다 이딴 건 없고
다음 주도 월-토 2연재 달립니다.
연재가 없는 6/5 토요일에 푹 쉬어야겠어요.
벌써 6월이 코앞이네요.
세월 차암 빠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