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23)
522화 Was kommt als nachstes (3)
·경기 결과(Champions League G.St Game 2)
바이에른 뮌헨 7 : 0 디나모 자그레브
[골] 더글라스 코스타 : 전반 13분(티아고)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전반 22분(티아고), 전반 28분(더글라스 코스타), 후반 10분(티아고)
마리오 괴체 : 전반 25분(베르나르두 실바)
베르나르두 실바 : 후반 17분(김다온)
킹슬레 코망 : 후반 33분(베르나르두 실바)
김다온 ? 96분 출전(1어시스트/평점 2.0)
MoM ? 티아고(3어시스트/평점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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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나모 자그레브에 클럽 역사 최다 점수 차 패배를 안긴 바이에른 뮌헨 ? ARD]***
2015년 9월 30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선수 관리실.
어제도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 경기 전 우리를 자극한 마미치에게 겸손함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줬고, 90분을 통틀어 상대에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전반 13분에 나온 코스타의 득점을 시작으로 팀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고, 딱히 공격에 힘을 줄 필요가 없었던 나는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일에 집중했다.
96분을 뛰었지만, 딱히 힘들지 않은 이유다.
대승은 늘 여분의 에너지를 남겨 두곤 한다.
“하나도 안 힘들다고? 그거 다행이로군.”
“그럼요, 펩. 굉장히 좋은 일이죠.”
“하하, 있다가 또 보세나.”
“네.”
엎드려 마사지를 받으며 펩과 악수를 나눈다.
출근 시간에 맞춰 클럽하우스에 들어선 그는 가장 먼저 이곳 선수 관리실을 찾았고, 다른 동료들을 먼저 살핀 뒤에 마지막으로 나와 대화를 나눴다.
시즌 개막 후 무패. 게다가 최소 득점이 시즌 첫 공식 경기인 DFB-포칼에서의 3점일 만큼, 우린 화끈한 전력을 자랑하며 매 경기 대승을 거두고 있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로 ‘7경기 연속 4골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고, 시즌 전체로 확대하면 11번의 경기에서 10번 4골 이상을 기록했다.
그중 클린시트의 횟수 역시 8번이어서, 벌써부터 사람들은 우리가 역대급 시즌을 보낼 거란 예상을 하고 있다.
이미 지난 두 번의 시즌 동안, 분데스리가의 기록을 연달아 깨트려 왔는데도 말이다.
“…….”
엎드려서 고개를 돌리던 중, 바로 옆 마사지 베드에 누워 있던 제롬과 눈이 마주쳤다.
“다음 경기가 제일 중요해.”
“그래, 맞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을 10월 이후로도 계속 이어 나가려면,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할 거야.”
“응.”
지금 내가 강조한 우리의 다음 경기는, ‘German Clasico’라고도 불리는 ‘Der Klassiker(The Classic)’다.
위르겐 클롭과 헤어지고 토마스 투헬을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한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의 굴욕을 되갚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인상적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펩과 같은 ‘전술가’로 알려진 토마스 투헬의 지도 아래, 훨씬 더 다양한 옵션을 장착했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공격력의 발전이 무척 눈부셔서, 분데스리가 첫 다섯 경기에서 18개의 골을 몰아넣는 등. 7경기 5승 2무 21득점 6실점을 기록 중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에서 가장 강하며, 그만큼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제기랄, 제롬. 난 정말 그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
“……너, 어제 경기가 끝난 지 24시간도 안 지난 거 알지?”
“응.”
“미친놈.”
“Danke.”
고개를 가로젓는 제롬에게 수건 하나를 던져 준 후, 난 몸을 돌려 누워 허벅지와 무릎 마사지를 계속해서 이어 나갔다.
오늘 회복에 온전히 집중해야, 내일부터 다시 다음을 준비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자정이 넘은 이후에도 전날의 승리에 취해 있는 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방식과는 거리가 먼 일이고, 특히나 그것이 10월도 되지 않은 시기라면 승리의 여운은 정확히 30분 정도 지속되는 것 같다.
라커룸으로 돌아와 팀 토크를 마치고 샤워를 하기 시작하면, 그날의 기억들도 흐르는 물에 씻겨 배수구로 빠져나간다.
반대로 패배한 날이면, 아무리 몸을 씻어도 불쾌한 기분은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린 지난 시즌에 실패했어, 제롬.”
“…….”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다고.”
트레블의 일원이 되며 유럽의 클럽 축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 본 내겐, 그것 외의 것들은 오직 ‘실패’라는 단어로밖에 귀결되지 않는 것 같다.
그건 내 스스로에게 잔인한 처사지만.
‘난 괜찮아.’
영원히 피치를 떠나게 되는 날까지, 나는 나 자신을 향한 채찍질을 멈출 생각이 없다.
약간 흐린 날씨와 함께하는 회복의 시작.
난 오래전 이미, 준비가 끝났다.
***
[분데스리가 이달의 선수 : 김다온(바이에른 뮌헨) – 분데스리가 홈페이지/2015.10.01.(오전)] [9월, 분데스리가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김다온은 자신의 커리어 분데스리가 이달의 선수상 수상 횟수를 다섯 번으로 늘렸다. – ARD/2015.10.01.(오전)]***
2015년 10월 1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감독실.
김다온이 제롬 보아텡에게 한 이야기는, 이튿날 감독실에 모인 코칭스태프에게도 전해졌다.
“팀이 똑똑히 들었다고 했어요. 걔는 분명히 실패라고 했다니까요? 믿겨져요?”
“후후후.”
“놀랍군.”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비록 챔피언스 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외의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트로피를 따냈다.
DFL-슈퍼컵, UEFA 슈퍼컵, FIFA 월드컵, 분데스리가, DFB-포칼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챔피언스 리그가 아쉽기는 해도, 뮌헨의 시즌을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고들 있다.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한 거야.”
“뭐라고요?”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하다고 했네. 타인의 목소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 거지. 사람들은 잘할 때 우리에게 달콤한 말을 해. 그걸 보며 기분이 좋아지지만, 반대로 못할 때는 자신감을 잃도록 만들지. 거기에 따라 기준도 요동치고 말이야.”
자신의 업무용 테이블에 두 발을 얹은 채, 의자에 기댄 펩 과르디올라가 팔짱을 낀 자세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바로 그게 이 팀에 필요한 부분이지. 꺾이지 않는 향상심. 계속되는 배고픔. 다온은 클럽 어디에나 존재하고 누구에게든 가할 수 있는 박차인 거야. 이걸 좀 보게나.”
“…….”
발을 내리며 두 팔을 테이블 위에 모은 과르디올라의 표정이 한껏 진지해진다.
그러자 덩달아, 코치들의 얼굴도 바뀌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매우 특수한 클럽이지. 리그에서 우승을 하는 게 당연한 곳이야. 하지만 그래서는 안 돼. 8개월 동안의 노력이 저평가당하게 되거든. 그렇지만 이 팀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러한 것에 젖어 있었어. 리그에서의 우승이 성공의 기준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는 마지노선이 되는 거니까. 그건 매우 큰 차이야.”
사람들은 리그에서의 우승이 쉬우면 유럽대항전에 조금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물론 그런 생각은 일정 부분은 옳으나,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 ‘적절함’이 결여된 ‘극단적인 상황’은 어떠한 식으로든 개인 혹은 단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유럽 대항전은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긴장감과 흐름을 유지하는 일이 무척 어렵다.
결국 그 공백의 사이를 리그 경기와 여타 컵 대회가 채워 주는 셈인데, 거기에서 적절한 긴장감이 채워져야 했다.
“다온의 말이 옳아. 다음 도르트문트와의 경기가 가장 중요해. 그 뒤에는 A매치를 전부 다녀올 건데, 패배하게 된다면 수습할 시간이 없으니까 말이야.”
상대가 도르트문트인 만큼 평소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전날 김다온의 이야기는 코칭스태프에게도 더 열심히 하라는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그것을 인지하도록 만든 건, 김다온이 보아텡에게 한 이야기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한 펩 과르디올라다.
그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지도하지만, 때론 선수들의 개인적 향상심을 받아들여 팀 전체를 발전시키는 데에 사용하는 방법도 알고 있었다.
“더 노력해야겠군. 선수보다 게으른 코칭스태프라니, 말이 안 되지 않는가?”
“이런-!”
“쿡쿡쿡쿡.”
승리로 인한 기쁨을 묘한 곳에서 찾고 있는 지금, 바이에른 뮌헨의 코칭스태프들은 어떠한 때보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했다.
***
2015년 10월 2일. 리버풀 L2 9SQ, 잉글랜드. 차바스 파크 원. 더 클럽 하우스 리버풀(The Club Houe Liverpool. Chavasse Park One. Liverpool L2 9SQ, England).
2010년대에 접어들어, 리버풀은 클럽 역사상 가장 나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과거의 영광은 모두 사라졌고, 대신 그 자리를 조롱과 비아냥이 채운 것이다.
뿐만 아니라 리버풀의 과거를 모르고 자란 젊은 선수들은, 강팀이 아니라며 합류를 꺼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을 막지 못한 건, 연이은 감독 선임 실패가 가장 큰 이유였다.
“그게 정말인가?”
– 네. FSG 전체가 동의했습니다.
“그거 정말 잘된 일이로군!!”
현(現) 리버풀의 단장인 이안 아이리(Ian Ayre)는, 클럽의 현재에 가장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었다.
현재 리버풀을 보유한 FSG(Fenway Sports Group)은, 전임 구단주이던 톰 힉스(Tom Hicks)와 질레트 그룹의 방만한 경영의 후유증을 극복하느라 성적에 대한 압박은 주고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안 아이리는 지역 주민들과 전 세계에 존재하는 리버풀 팬들의 좌절감을 공감하고 있었고, 그래서 자신의 에너지를 전부 축구에만 쏟아붓는 중이었다.
이런 리버풀 단장의 미래 계획은, 클럽의 회생을 지켜본 직후에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었다.
– 다음을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안.
“그래야지. 당장 로저스와 이야기를 해야겠군.”
– 네. 리버풀로 돌아가면 뵙죠.
“그러지.”
-딸깍-
전화를 끊은 이안 아이리가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 후, 회의실 안에 모여 있던 사람들과 포옹을 나눈다.
오늘은 리버풀에 있어 무척 중요한 날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첫 번째 발을 내디딘 하루였다.
지금 막 미국 뉴욕으로 향한 시니어 스태프 중에 하나가, 구단주 그룹인 FSG의 임원들이 위르겐 클롭을 리버풀의 차기 감독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밝혀온 것이다.
이는 3년하고도 4개월 동안 이어져 온 브렌던 로저스 체제의 종말을 뜻하는 말이기도 했다.
“로저스를 불러 주게. 자네들은 자리를 비켜 주게나.”
“네, 단장님.”
테이블 위 각자의 자료들을 정리한 스태프들이 모두 자리를 비우고, 브렌던 로저스가 단장실을 찾기 전 잠깐의 여유를 확보한 이안 아이리가 잠깐 창밖을 바라본다.
2015/16 시즌이 시작되기 전, 리버풀은 브렌던 로저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실시했었다.
아스톤 빌라에서 뛰던 크리스티안 벤테케(Christian Benteke)를 4,650만 유로(약 630억 원)에 영입했고, 호펜하임의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영입하기 위해 4,100만 유로(약 556억 원)를 지출했다.
뿐만 아니라 나다니엘 클라인(Nathaniel Clyne), 조 고메즈(Joe Gomez), 대니 잉스(Danny Ings), 제임스 밀너(James Minner) 등.
브렌던 로저스가 원하는 선수는 거의 전부 클럽으로 데려오는 수완을 발휘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간접적인 최후통첩이기도 했는데, 만약 이러고도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언제든 해고를 할 수 있다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그리고 불행히도, 브렌던 로저스는 전혀 팀을 나아지게 만들지 못했다.
여전히 그는 구시대의 전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상대의 변칙적인 전략에 허무하게 무너지길 반복했다.
이와 같은 부분들은 오래전부터 지적되어 온 브렌던 로저스의 약점으로, 리버풀은 끊임없는 피드백으로 개선되길 원했지만 결과는 항상 제자리였다.
똑똑똑-
“Come in-!”
딸깍-
문이 열리고, 대화의 전개를 예감한 듯 어두운 표정을 한 로저스가 단장실 안으로 들어섰다.
“경질입니까?”
“미안하네. FSG에서 결정한 일이야.”
“……언제죠?”
“A매치 주간에 발표가 될 걸세.”
“그렇군요.”
“자네는 이곳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해 줬네. 나는 늘 그것에 감사하고 있었어. 어디에도 개인적인 감정은 없네. 이것은 그저, 클럽을 위한 일일 뿐이야.”
“네. 할 말은 끝입니까?”
“그러하네.”
드르륵-
잠깐 동안 앉았던 브렌던 로저스가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서 일어서고, 미안함이 담긴 미소와 함께 손을 뻗은 이안 아이리가 곧 리버풀의 전(前) 감독이 될 이에게 악수를 청한다.
분명 로저스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었지만, 불행히도 축구의 변화가 너무나도 빨랐다.
게다가 팀의 성적이 부진하고 라커룸의 중심을 잡아 주던 스티븐 제라드(Steven Gerrard)가 말년을 위해 LA 갤럭시로 이적하자, 로저스의 가장 큰 약점인 ‘성격’이 문제가 되었다.
가진 것과 이뤄 낸 성과에 비해 스스로에 너무나도 관대한 로저스는 선수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고, 지난 3시즌도 결국 제라드의 리더십 때문이었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이는 특히 웨스트햄과 맨유에 각각 0:3과 1:3으로 패배한 직후에 도드라졌는데, 경기 이튿날 다수의 선수가 단장실을 찾아 로저스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당시가 9월 둘째 주로, 직후부터 리버풀은 본격적으로 새로운 감독을 찾기 시작했다.
‘정말 다행이야, 우리가 최고의 카드를 얻었어.’
브렌던 로저스에게 해임을 통보한 후, 다시 혼자가 된 이안 이아리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의자에 앉아 몸을 기댄다.
사실 현재 리버풀의 새로운 요구치를 만족시킬 만한 축구 감독은 그렇게 많이 있지 않았다.
구단주 그룹인 ‘FSG’는 라파 베니테스 이후 계속되어 온 감독의 저주를 끊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로이 호지슨(Roy Hodgson), 케니 달글리쉬(Kenny Dalgish), 브렌던 로저스와 같은 어중간한 수준의 감독이 아닌,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고를 바랐다.
하지만 그런 명장들 대부분은 이미 직장이 있었고, 그들을 데려오기에 리버풀의 현실은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
따라서 리버풀의 관심은 재야(在野)에 있는 이들에게로 향했는데, 현재 단 두 명의 감독만이 ‘세계적인 명성’과 ‘성과’를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
바로, 나란히 휴식기를 선언한 카를로 안첼로티와 위르겐 클롭이다.
본래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의 완강한 거부로 인해, 카를로 안첼로티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입장이 바뀐 위르겐 클롭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아직 기회가 있다면 지난여름에 나누지 못한 대화를 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리고 뿐만 아니라, 클롭이 직접 뉴욕을 찾아 프레젠테이션을 하겠다고까지 했다.
이에 이안 아이리와 ‘FSG’의 마음은 급격히 클롭에게로 기울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던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계약서가 작성되었다.
잔여 시즌 동안 ‘허니문’을 보장하는 3년 계약이 체결되었고,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가 끝나는 대로 미디어를 통해 이야기를 흘리기만 하면 됐다.
‘후우~ 드디어.’
최근 몇 년, 리버풀은 FC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클럽의 성공을 부럽게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이 두 개의 팀에서 성공을 써낸 펩 과르디올라가 축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써 내려가는 것도 말이다.
브렌던 로저스가 하려고 했던 FC 바르셀로나 방식의 4-3-3은 모작(模作) 중에서도 하품(下品)에 불과했고, 이젠 그것마저도 구식이 되어 버려 모두가 다 아는 전술이 되었다.
축구에서 선수만큼이나 감독이 중요한 이유는, 그들의 철학과 전술이 곧 클럽의 색이 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세계적인 선수가 클럽 전체를 이끄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축구에 몸을 담은 이안 아이리는 무엇이 먼저인지를 알고 있다.
‘우리도 다시 좋은 팀이 되는 거야.’
좋은 환경 속에서 자라난 어린아이가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확률이 더 높은 것처럼, 좋은 감독에게서 축구를 배운 이가 좋은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제는 ‘많은 돈을 제시하는 것’만으론 월드클래스 선수를 살 수 없게 된 리버풀에겐, 위르겐 클롭의 임명은 최근 몇 년 긁어모은 젊은 선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클롭과 함께 성장하게 될 그들이 세계적인 선수가 된다면, 자연스레 성적은 따라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돈으로 월드클래스를 영입하는 것이 다시 가능해지고, 이런 선순환은 리버풀이 오래도록 최고 수준에 머물도록 만들어 줄 수 있다.
결국 모든 것은 ‘순환’의 문제라는 거다.
축구 역시, 삶의 일부라는 증거였다.
‘좋아, 그럼. 다음은 뭐지?’
브렌던 로저스의 해임과 위르겐 클롭의 부임.
아인 아이라는 이제, 그다음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