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27)
525화 Was kommt als nachstes (6)
[압도적, 뮌헨. – 키커/2015.10.04.(오후)]? 시즌 12연승, 리그 8연승, 무패
? 리그 득실 : 40득점 2실점 +38
? 분데스리가 역대 최소 경기 10득점(2경기), 20득점(5경기), 30득점(6경기), 40득점(8경기)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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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 클라시커는 없었다. 오직 바이에른 뮌헨만이 있었을 뿐. 도르트문트는 뮌헨의 공세 앞에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 ARD/2015.10.04.(오후)]? 2005년 2월 19일(5:0 뮌헨 승) 이후 최다 점수 차 승리
? 펩 과르디올라 부임 후 바이에른 뮌헨 (컵 대회 포함) 7승 1패 상대 전적에서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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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레거) – Bundesliga Kompakt 호스트
“오늘 낮 바이에른 뮌헨이 도르트문트를 5:0으로 제압했습니다. 리그 1, 2위의 경기였지만, 일방적이었어요. 잔인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뮌헨이 일방적으로 도르트문트를 두드렸다고 말을 합니다. 지금 이 스튜디오에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토마스 헤슬러가 나와 있습니다. 90년대 독일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드이자, 센추리 클럽 가입자죠. 구텐 아벤트, 토마스. 늦은 시각에 초대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마스 헤슬러) – Bundesliga Kompakt 패널
“별말씀을요. 굉장히 즐거운 기분으로 나왔습니다. 모처럼 축구에 관해 편안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이니까요.”
(빌헬름 레거)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기세가 놀랍습니다. 리그에 존재하는 다른 클럽들과 분명한 격차가 있어 보여요. 그것들을 지켜봐 오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토마스 헤슬러)
“물론입니다. 당신의 말처럼, 정말 놀라운 정도죠. 펩 과르디올라가 뮌헨에서 3년 차를 맞았고, 그의 전술적 철학이 팀에 완전히 스며든 것처럼 보입니다.”
(빌헬름 레거)
“사실 독일에 온 이후 펩 과르디올라의 행보는 약간 의외입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짧은 패스 위주의 축구를 할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러니까, 티키타카요.”
(토마스 헤슬러)
“펩 과르디올라를 향한 전형적인 오해입니다. 스페인에 있을 때부터 자신의 축구가 티키타카로 묘사되는 것을 무척 싫어했죠. 그의 축구는 조금 더 전술적으로 복잡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늘, 우수한 머리를 가진 친구가 필요했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지오 부스케츠, 차비와 같은 사람들이요.”
(빌헬름 레거)
“지금 당신의 이야기가 우리를 어디로 이끌려고 하는지 알 것도 같군요. 다온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겁니다. 그렇죠?”
(토마스 헤슬러)
“네. 이 친구는 정말로 놀랍습니다. 차붐의 나라가 또 한 명의 굉장한 친구를 이 나라로 보내 줬죠. 지금까지 존재해 오지 않았던 유형의 선수입니다. 피치 위 어디에나 있고, 피치 위 어디에서나 최고처럼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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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마어 하만) – 아일랜드 RTE Sports 패널
“본래 풀백인 친구가 5개의 다른 포지션에서 뛰며 5득점 12어시스트입니다. 그리고 각기 다른 포지션에서 뛸 때마다, 최고의 기량을 보여 줬죠. 이건 메시나 호날두라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과장을 보탤 것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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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헬머) – Sport 1 Radio 패널
“뮌헨의 보물이죠.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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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리네커) – BBC 라디오 호스트
“요즘 흥미 있게 보는 친구라도 있나요?”
(미하엘 발락) – BBC 라디오 특별 패널
“아- 물론이죠. EPL이 아니라 분데스리가 쪽인데. 바이에른 뮌헨의 다온. 이미 월드클래스이긴 합니다만, 요즘 가장 보는 맛이 있는 친구입니다. 알려진 이야기론 3년 전에 첼시가 그를 영입하려다 실패했죠. 그리고 그건 정말, 치명적인 실책이었죠. 첼시는 그를 데려왔어야 합니다.”
(개리 리네커)
“하하하, 여전히 첼시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군요. 흥미롭기는 하네요. 당신은 분데스리가와 EPL 모두를 잘 알고 있죠. 어때요? 다온이 EPL에서 성공할 거라 보나요? 꽤 많은 뛰어난 선수들이 EPL로 와서 고전하기도 하거든요.”
(미하엘 발락)
“저는 그의 성공에 있어 조금의 의심도 없습니다. 오히려, EPL에 더욱 잘 맞는 선수예요. 엄청난 스피드, 90분 내내 질주할 수 있는 체력. 무엇보다, 영리한 선수는 어디에서건 실패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가 2013년부터 첼시의 선수였다면, 무리뉴에게 정말로 큰 힘이 되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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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헤슬러, 디트마어 하만, 토마스 헬머, 미하엘 발락까지. 독일 전(前) 국가대표들의 끊임없는 찬사 세례. – OSEM(한국)/2015.10.06.(오전)]***
※ 2015년 10월 A매치 대한민국 국가대표 명단(23인)
-> 2015.10.2.일 발표
GK ? 김승규(울산), 권순태(전북), 조현우(대구)
DF ? 김다온(뮌헨), 김창수(가시와),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곽태휘(알 힐랄), 김기희(전북),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MF ? 기성용(스완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우영(고베), 남태희(레퀴야), 한국영(카타르 SC), 이재성(전북), 권창훈(수원), 김민우(사간 도스)
FW ? 황의조(성남), 김신욱(울산), 석현준(비토리아), 김승대(포항)
***
2015년 10월 7일. 80 쿠웨이트 시티, 쿠웨이트. 알 쿠웨이트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Al Kuwait Sports Club Stadium. 80 Kuwait City, Kuwait).
‘Der Klassiker’가 끝난 후, 나는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쿠웨이트로 날아왔다.
그런데.
“아…….”
악명이 높은 동네답게, 현재 쿠웨이트의 기온은 40도에 육박하고 있다. 밤이 되어도 딱히 날씨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고, 한증막에 있는 것 같은 열기는 종일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시차에 적응하는 것도 어려운 판국에, 날씨까지 이러니 훈련 효율은 당연히 최악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쿠웨이트 원정은 여러모로 악명이 높다.
레바논에서 겪었던 텃세 외에도, 어떠한 팀이건 쿠웨이트 원정만 오면 유독 판정 시비가 잦다. 게다가 내일 주심은, 우리와 영 인연이 좋지 못한 사람이다.
이란 출신의 알리레자 파그하니(Alireza Faghani)란 남자인데, 몇몇 형들은 이를 알게 되자마자 단체 톡방에다 조심하자며 이야기를 했을 정도다.
“아~ 이런 데서 꼭 축구를 해야 되나~”
“후우~”
곡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들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번 대표팀 원정엔, 흥민이 형과 청용이 형이 부상으로 빠져 함께할 수 없다.
“야, 물 마셔.”
“에? 마셨는데요?”
“더 마셔. 여기서는 수분 보충이 필수야.”
중동의 사정에 밝은 태휘 형님이 훈련장 곳곳을 돌며, 지쳐서 늘어진 우리에게 수분 섭취를 권하고 있다. 확실히 경험이 있어서인지, 가장 쌩쌩해 보였다.
삼파올리 감독님도 이번 원정의 어려움을 고려, 중동에서 소집 가능한 형들을 몽땅 불러들인 상태다.
“내일도 이렇게 덥겠지?”
“그렇겠지?”
“아…….”
18시간 전 쿠웨이트에 도착한 나는, 자정이 되자마자 전기가 끊어진 호텔의 사정 때문에 잠을 설쳐야 했다. 2시간 뒤 고쳐지긴 했지만, 잠은 이미 싹 달아난 뒤였다.
호텔 측은 종종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굴었지만,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다는 점. 쿠웨이트 협회가 배정한 숙소라는 점에서 의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겨우겨우 비행기 안에서 수면을 조절해 가며 빠르게 시차 적응을 할 상태를 만들어 놓았는데, 유치한 텃세 때문에 컨디션이 망가지니 짜증이 나서 견디기가 힘들다.
오늘 내가 종일 말이 많고 또 투정을 잔뜩 부리고 있는 이유다.
‘후우- 짜증 나.’
날씨야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지만, 연이어 보이지 않는 텃세를 경험하고 있으려니 어째서 중동 원정을 두고 지옥길이라 표현하는지를 알 것 같았다.
이렇게 해서까지 이기고 싶나 생각을 하다가도, 이렇게 해서라도 이겨야 하는 게 월드컵이란 생각을 해 본다.
평가전은 그럼 괜찮을까?
딱히 궁금하진 않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자처해서 중동의 팀과 평가전을 치르려고 하지 않았다.
몰랐을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었지만, 지금은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자-! 이제 훈련 시작하자!”
“으아~!”
오늘 적응 훈련은 20분 훈련 ? 20분 휴식 ? 20분 훈련으로 이어지고 있다.
날씨를 이유로 훈련 시간을 저녁으로 요청을 했음에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것을 들어줄 수 없다.’고 말한 쿠웨이트 축구 협회의 텃세로 땡볕에 뛰고 있기 때문이다.
보나 마나, 약간 선선해지는 저녁에는 쿠웨이트 대표팀이 훈련할 것이다.
적응 훈련이라고 해 봐야 고작 한 시간인데.
그 많은 저녁 시간에 그것도 못 만들어 줘?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들수록, 쿠웨이트를 꺾겠다는 의지는 조금씩 더 커져 가고 있었다.
‘두고 보자.’
내일은 조금, 개인적인 경기가 될 수도 있다.
***
2015년 10월 8일. 80 쿠웨이트 시티, 쿠웨이트. 알 쿠웨이트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
.경기 시작 02분 전
쿠웨이트 0 : 0 대한민국
&Match-Up`s Best Eleven(대한민국/상대팀)
&Tactics(대한민국/상대팀) : 4-4-2(D)/3-6-1
GK ? 김승규 / GK ? 술라이만 압둘가푸르
RB ? 김다온 / CB ? 무사에드 네다
CB ? 곽태휘 / CB ? 파하드 알 하제리
CB ? 김영권 / CB ? 파하드 샤힌
LB ? 김진수 / DM ? 파하드 알 안사리
DM ? 기성용 / CM ? 압둘라 알부라이키
CM ? 한국영 / CM ? 알리 알 마크시드
CM ? 구자철 / CM? 사이프 알 하샨
AM ? 권창훈 / RAM ? 파하드 알 에네지
ST ? 황의조 / LAM ? 파이살 자이드
ST ? 김신욱 / ST ? 바데르 알 무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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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표팀은 쿠웨이트 원정도 원정이지만, 명단 그 자체로도 꽤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흥민이 형과 청용이 형의 이탈이 발생하자,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리빌딩 중인 한국의 문제가 무엇인지 잘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윙어의 부재다.
기존 대표팀은 흥민이 형을 왼쪽에 고정해 두고 오른쪽에 청용이 형과 태희 형을 번갈아 기용해 왔지만, 막상 그중 둘이 빠지자 대체할 자원이 보이지 않았다.
우선 늘 부지런히 뛰어 주었던 근호 형은, 엘 자이시 SC 이적 후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폼이 떨어져 버렸다.
그리고 동아시안 컵 대회에서 뛰며 주목을 받았던 한교원 선수 역시, 삼파올리 감독님이 직관하던 K-리그 경기에서 어처구니없는 폭행을 저질러 제외가 되었다.
박대한 선수에게 주먹을 한 번 휘둘러 빗맞자, 기어코 따라가 주먹질을 다시 해 버린 것이다.
이 장면은 중계방송 화면에 고스란히 잡혀 전파를 탔고, 축구팬은 물론이거니와 소속 클럽인 전북의 최강희 감독님까지도 강한 비난을 했을 만큼의 만행이었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님 역시, [“대표 선수는 단순히 축구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의사를 밝혔다.
결국 분노를 이기지 못한 주먹질 한 번이, 스스로의 커리어를 망쳐 버린 셈이다.
본인에게도 또 대표팀에게도 손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대표팀의 측면 부재 약점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하지만 삼파올리 감독님은 이를 기회로 활용코자 하셨고, 그래서 오늘과 같은 다이아몬드 형태의 4-4-2 전술이 사용되게 된 것이다.
“……길이 보전하세~♩”
“보전하세~♪”
애국가가 먼저 울려 퍼지고, 뒤이어 쿠웨이트의 국가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오늘 이 경기장에는 약 300여 명의 교민분들과 약 12,000명의 쿠웨이트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경기 전부터, 분위기는 꽤나 살벌했다.
우리와 함께 나란히 3연승을 달리고 있어 그런지, 기세가 대단했던 것이다.
외에도 현재 대표팀 내에는 레이저빔에 관한 경계경보도 내려져 있다. 중동 원정에서는 기본적인 옵션과도 같은 것이라 각오는 하고 있지만, 귀찮은 건 사실이다.
삐?익!!
우리의 선축으로 시작되는 경기.
후방에서의 롱패스가 날아가지만, 별다른 의미를 담지 않았던 축구공은 그대로 사이드라인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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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 JTBC 아나운서
“쿠웨이트. 왼쪽 슬쩍, 빼 줬습니다. 하지만 김다온 선수가 간단하게 막아 냅니다.”
(허정무) – JTBC 해설위원
“역시, 여유가 있죠?”
(김경진)
“그렇습니다. 최근 독일의 많은 전설들로부터 극찬에 가까운 말들을 듣고 있는데요. 정말 대한민국의 보물이라고 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허정무)
“네. 지금 김다온 선수가 받는 평가나 실제 경기력을 놓고 보면,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이미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않았겠습니까? 몸값 자체도 엄청납니다만, 꾸준히 우승을 한다는 점이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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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그라운드 경기인 만큼, 쿠웨이트는 굉장히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서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전원을 하프라인 아래로 내리곤 있지만, 앞쪽으로 튀어나오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
분명한 의도가 엿보이는 전술적 배치다.
“형-! 여기-!”
전반 초반, 나는 일단 후방에서 머물면서 적응과 확인을 병행하고 있다.
팀의 수비를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 우선인 만큼, 무리하게 공격으로 나서지 않고 태휘 형님과 함께 최후방에 머물면서 최종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풀백의 오버랩은 왼쪽 진수 형에게 맡겼고, 오른쪽 측면은 의조 형과 창훈이의 움직임이 기대고자 한다.
이 또한, 삼파올리 감독님의 전략이다.
‘나이-스.’
강한 전방 압박으로 볼을 강탈한 후, 뒤로 돌아온 축구공이 영권이 형을 거쳐서 왼쪽으로 이어졌다.
우둘투둘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진수 형이 트래핑 실수를 범해 사이드라인 아웃이 되긴 했지만, 그 전 유기적인 압박이 이뤄진 과정은 무척 좋았다.
다이아몬드 4-4-2 전술의 장점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는데, 같은 장면이 반복될수록 쿠웨이트는 중앙으로 몰려들 것이고 바로 그게 우리가 바라는 장면이다.
‘어딜-!’
“큭-!”
현재 쿠웨이트는 공격 시엔 쓰리백이 되었다가 수비 때가 되면 4-1-4-1 형태로 포지션의 변화가 일어났다.
수비형 미드필드인 파하드 알 안사리(Fahad Al Ansari)가 센터백 사이를 채우게 되면, 파하드 샤힌(Fahad Shaheen)이 왼쪽 풀백이 되어 적극적인 오버랩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도 내가 샤힌의 드리블을 제대로 저지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째서인지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삐?익!!
“뭐?!”
오늘 내내 잘 눌러 왔던 짜증이 빠르게 치밀어 올라왔고, 난 인상을 찌푸리며 뒤로 돌아서서 주심에게 항의를 시작했다.
워낙 말이 많았던 심판인지라, 초반부터 그냥 그러려니 넘어갈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게 파울인데? 나는 발만 걸었어!]“No! No! Don`t Speak.”
[싫어-! 왜 내가 입을 다물어야 하는데?]“쉬이-!”
“쉬이는 무슨. Hijo de Puta다. 개새끼.”
대화를 나눌 생각이 없는 주심에게서 멀어지며, 포르투갈어와 한국어를 섞어 욕을 했다.
아, 그렇지.
“Arschloch(Asshole).”
독일어도 추가요.
어이없게 프리킥을 허용하며 볼을 점유율이 쿠웨이트에게 넘어갔고, 작고 빠른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구성한 상대는 드리블과 속도로 승부를 해 오려고 했다.
하지만 다시 볼을 되찾아 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난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전달받았다.
몸을 돌려세우면서 확인하는 전방.
의조 형과 눈이 마주쳤다.
‘저기.’
파앙-!!
최후방에서 빠르게 날아가는 축구공.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내 패스를 발등에 가져가는 것을 성공한 의조 형의 뒤로 쿠웨이트 선수가 교체하는가 싶더니, 덜컹 거린 형이 그대로 넘어져 버렸다.
충분히 파울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
“헤에에에-이!!!”
…….
하지만 주심의 휘슬은 이번엔 불리지 않는다.
오히려, 이후의 플레이 과정에서 국영이 형의 차징을 선언한 주심이 경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믿을 수 없는 판정의 연속.
말문이 턱하고 막혀 버린다.
“……하-!”
레바논 원정을 끝냈을 때 뭔가를 해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그곳은 중동 원정 중에서 가장 약한 녀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전반전 5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쿠웨이트 시티의 덥고 습한 열대야가, 이른 저녁 홀로 새하얗게 빛나고 있는 피치 위에 작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