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36)
534화 Das Glas zerbrechen
그가 내게 물었다.
“기분이 어떤가요?”
그리고 난 답했다.
“어떤 기분 말이죠?”
***
[뤼트 크롤, “다온을 안다. 그의 활약을 지켜보는 일은 무척 즐겁다. 알 아흘리에 있을 때부터, 풀백들에게 그의 움직임을 잘 지켜보라고 이야기했다. 현시점 이미 아시아의 수많은 전설들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월드클래스이며, 그렇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 알 마운트아크합(모로코)/2015.10.28.(오전)] [네덜란드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 뤼트 크롤마저도 김다온의 칭찬 행렬에 합류했다. – OSEM(한국)/2015.10.28.(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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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 디 니콜라(이탈리아 Rai 해설위원), “개나 잡아먹는 인간이 월드클래스가 될 수 있다니! 당장 사육장을 만들자! 그리고 어린 선수들에게 돼지고기라 속이고 먹이자고! – Twitter]***
2015년 10월 29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프런트 오피스, 회장실.
축구란 과연 무엇일까?
만약 누군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이것이 내 직업이며 동시에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고 답을 할 것이다.
그리고 관점을 조금만 바꿔 보자.
다시 질문.
축구란 과연 무엇일까?
우선은 가장 쉽게, 축구를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단일 리그(EPL)를 200여 개의 나라에서 중계한다는 게 그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월드컵을 보라.
또 챔피언스 리그는?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저널리스트인 사이먼 쿠퍼(Simon Kuper)는, 1994년 ‘William Hill Sports Book of the Year’를 수상받은 ‘Football Against the Enemy’를 통해 축구를 이렇게 정의했다.
[축구는 절대로 단순한 스포츠일 수 없다.]그의 견해에 따르면, 축구는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 한 나라의 문화와 나라 간의 복합적인 관계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렇기에 축구는 우리의 삶과 무척 밀접하며, 특정 국가의 리그는 해당하는 나라의 문화를 상징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사이먼 쿠퍼의 의견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그가 너무 축구의 밝은 면만을 비추었다며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축구를 스포츠가 아닌 문화로 다루는 ‘Code Switch Team’은 다양한 칼럼니스트의 글을 통해 이 세계에 오랫동안 존재해 온 유리 천장(Glass Ceiling)에 대해 말해왔다.
특히 진 뎀비(Gene Demby)의 경우, 유럽 축구계가 흑인 선수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시기가 30여 년밖에 되지 않은 부분에 주목했다.
1980년대는 축구의 산업이 크게 성장하던 시기였고, 스타가 필요했던 미디어의 수요가 흑인 선수의 본격적인 공급으로 이어진 점을 바라본 것이다.
그리고 이런 흐름을 두고, 과거 메이저리그가 ‘니그로 리그’에서 뛰던 재키 로빈슨(Jackie Robinson)이 합류하며 얻은 진통과 비유하기도 했다.
1990년대까지 유럽의 축구장에선 백인이 아닌 선수를 향한 조롱과 차별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당시 선수들은 거기에 대항하기엔 힘이 부족했다.
그래도 2000년대 접어들어 UEFA가 ‘Say No to Racism’과 같은 인종차별 철폐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소셜네트워크의 성장과 맞물려 이 부분에서 진일보를 이뤄 냈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는 정도다.
여전히 내가 사는 세계엔 차별이 존재한다.
가끔씩 그런 일이 벌어지고 난 뒤에 UEFA와 협회가 징계를 내리기도 하지만, 얼추 2주가 지나게 되면 마찬가지의 일이 어딘가에서 벌어진다.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본인의 추한 모습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부끄럽게도 여기기에, 축구장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그들의 본성을 드러내는 거다.
그래서 난 이런 것들이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내게 있어 축구란.
“이미 UEFA에 공문을 보냈네. 그리고 RAI와 이탈리아의 축구 협회에도 마찬가지로 항의 서한을 보냈어. 우리는 이번 일을 좌시하지 않을 걸세.”
“네. 그 정도면 충분한 것 같네요.”
“후우~ 너무나도 부끄럽군.”
“그러실 필요 없어요.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걸요.”
“당연하네. 이곳엔 그런 부류는 없어.”
“네. 알고 있어요.”
어제 오후, 이탈라이의 국영 채널 ‘RAI’의 해설위원이 나를 겨냥한 멘션을 본인의 트위터에 남겼다.
이것은 업로드와 동시에 꽤 많은 숫자의 이탈리아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았으며, 불쾌한 누군가가 이를 공론화하기 전까지 댓글 대부분은 웃음과 지지하는 것들이었다.
“……괜찮은가?”
“그럼요. 물론이죠.”
“억지로 화를 참는 거라면…….”
“아뇨. 전 정말로 화나지 않았어요. 제가 화를 낼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알다시피, 저는 매일같이 그런 이야기들을 들어요. 제가 받는 DM을 조금 보여 드릴까요?”
“…….”
서글픈 표정을 지어 보이는 루메니게와 잠머를 바라보면서도, 난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 역시, 나의 삶을 알고 있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역시도 괜찮다.
“아시다시피, 전 동양인이죠.”
“…….”
“그리고 이건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한국에 있었을 때에도 저는 차별을 받았어요. 가난 때문이었죠. 그러니까, 이건 어떻게 보면 제 일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덴마크에서의 첫 1년 정도를 제외한다면, 딱히 유럽에서 인종차별이 내게 상처가 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스포르팅의 울트라스 정도가 내겐 위험한 이들이었고, 메시의 일의 경우 내가 잘못한 부분도 있어 무작정 바르셀로나의 팬들을 탓하기도 힘들었다.
또 어디를 가나 병신 보존의 법칙은 있는 법인지라, 나를 상처받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내게 친절을 베풀고 애정을 주는 사람들 역시 존재했다.
그리고 또 금방 말한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나는 차별이 가까운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일까?
아영이의 말에 의하면 나는 무척 단단한 사람이었고, 이런 일들로 쉽게 무너지지 않을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숨을 쉬듯 당연하다는 거예요. 물론 화가 나요. 또 가만히 있지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게 저를 상처 입힐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에요.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전 축구 선수고, 이 빚을 갚아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또 다른 차별과 편견일 수 있어 말을 아꼈지만, 나는 이 문제가 이탈리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더 괜찮을 수 있었다.
모든 이탈리아인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내가 겪은 인종 문제의 절반 정도는 그곳과 관련이 있었다.
AC 밀란의 구단주 겸 정치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내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적도 있고, 멍청한 말을 해 오는 DM 중 꽤 많은 숫자가 이탈리아인의 계정이었다.
이는 내가 절대로 세리에 A에서는 뛰지 않겠다고 결심한 이유이자, 이탈리아 팀을 만났을 때 약간의 동기부여를 더 느낄 수 있는 이유였다.
어쨌든 나는 정말로 아무렇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도 에이전시와 함께 행동을 하기로 했다.
만약 가만히 있는다면, 앞으로 유럽에 진출할 많은 한국인들을 위해서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행 내용은 자네에게 실시간으로 알려 주겠네.”
“네. 그럼 가 봐도 되나요?”
“그러게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인지라, 약간 뺑소니를 당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 일상을 평범하게 가져가는 것이었고, 회장실을 나선 나는 복도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응? 펩?”
“오-! 대화는 끝났나?”
“네. 당신도 볼일이 있나요?”
“아니. 자네를 기다렸지.”
“하하. 제가 슬퍼할까 봐요?”
“아니. 그저 자네의 곁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네.”
“응?”
펩이 슬쩍 물러나자, 복도 한쪽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하하. 누가 보면 큰일인 줄 알겠어요.”
“후후. 하지만 분명 부끄러운 일이지.”
“……네.”
환한 미소와 함께 동료들의 앞으로 다가가자, 나보다 더 심각한 이들이 다가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 특히 비슷한 경험이 많은 제롬과 알라바는 조금 흥분한 모습이었다.
친구들은 이미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 멘션을 올렸다며, 해쉬태그에 달은 ‘#SayNoToRacism’에 대해 이야기했다.
‘말했잖아, 난 괜찮다니까.’
나는 유럽에서 항상 이방인이었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축구를 하며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고 그중엔 베르나르두처럼 서로를 형제로 여기는 존재도 있었다.
어느 때보다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며 동료들과 함께 식당으로 향한 나는, 휴대폰에 잔뜩 도착해 있는 친구들의 메시지를 보았다.
한국, 포르투갈, 스페인, 러시아, 잉글랜드 등.
대표팀의 형들은 물론이고, 여태껏 나와 함께했던 동료들이 각자 바쁜 와중에도 나를 위해 멘션을 올리고 또 그것을 증명하는 사진을 보내준 것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은 독일과 포르투갈을 중심으로 거대한 물결로 번져가는 것 같았다.
이미 사포 디 니콜라(Saffo Di Nicola)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은 비공개가 되었고, 현재는 한국인들의 침공(?)으로 ‘RAI’의 홈페이지 자체가 다운되었다.
또 오후에 나는 UEFA가 조사에 들어갔으며, ‘RAI’가 사과문을 준비 중이란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여기에서 끝낼 생각이 없다.
당한 건 두 배.
아니, 백 배로.
이것이 나의 원칙이다.
***
[사포 디 니콜라의 퇴출을 알린 RAI가, 김다온을 향했던 이유 없는 인종차별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 Goal.com/2015.10.29.(오후)]? (중략) ……오해로 인한 사태의 발생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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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사과의 문장은 없었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2015.10.30.(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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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이번 일은 무척 분노하게 되는 일이다. 여전히 피부색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 내 스스로 축구인이라는 것을 부끄럽게 한다.” – 키커(독일)/2015.10.30.(오전)]***
2015년 10월 30일. 60528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독일. 뫼어펠더 란트슈트라세 362. 도이체 방크 파르크(Deutsche Bank Park. Mofelder Landstraße 362. 60528 Frankfurt am Main, Germany).
.경기 시작 05분 전
프랑크푸르트 0 : 0 바이에른 뮌헨
&Match-Up`s Best Eleven(뮌헨/상대팀)
&Tactics(뮌헨/상대팀) : 4-1-4-1/4-2-3-1
GK ? 마누엘 노이어 / GK ? 루카스 흐라데키
RB ? 필리프 람 / RB ? 하세베 마코토
CB ? 하비 마르티네스 / CB ? 카를로스 잠브라노
CB ? 데이비드 알라바 / CB ? 다비드 아브라함
LB ? 김다온 / LB ? 바스티안 오칩카
DM ? 사비 알론소 / CM ? 알렉산다르 이그뇨프스키
RAM ? 베르나르두 실바 / CM ? 슬로보단 메도예비치
CAM ? 아르연 로번 / RAM ? 슈테판 아이그너
CAM ? 아르투로 비달 / CAM ? 마르크 슈텐데라
LAM ? 더글라스 코스타 / LAM ? 해리스 세페로비치
ST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ST ? 알렉산더 마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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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꽤 많은 일들이 있었다.
‘RAI’의 사과문은 전형적인 [‘난 잘못한 거 없는데?’]의 요약본이었고, UEFA 역시 주의를 주는 선에서 이번 사태를 대충 매듭지으려고 했다.
나나 에이전시의 예상을 전혀 비껴가지 않는 전형적인 결과였고, 이에 뮌헨은 다시 UEFA에 공식적인 서한을 보내기로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난 별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나라서가 아니라, 과거에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UEFA는 이탈리아의 공영 방송인 ‘RAI’를 징계할 그 어떤 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주의가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최선인 셈이다.
또 ‘RAI’로서도 사과문이 어땠건, 당사자를 해임시키면서 할 도리는 전부 다한 셈이 됐다.
결국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남게 된 것은 피해자의 상처받은 마음뿐이었다.
“이봐.”
“?”
“Danke.”
“음-”
이와 관련된 일들은 일단 나중으로 미뤄 두기로 하고, 난 가장 먼저 하세베 마코토를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어제 사건을 접한 후, 급하게 프랑크푸르트의 시내에서 ‘Wir hassen Rassismus(우리는 인종 차별을 싫어합니다)’라는 글자가 프린팅된 티셔츠를 제작했다.
그리고 오늘 경기 전 허락을 구하고 원정팀 라커룸을 찾아, 우리에게 이것을 같이 입을 것을 제안해 왔다.
뜻밖이면서도 무척 고마운 제안이었고, 난 곧바로 그것을 받아들이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었다.
그래도 뭔가 모자라, 지금 한 번 더 감사하다고 표현을 한 것이다.
“그래도 시합은 별개인 건 알지?”
“하하. 응.”
“그래. 진짜 고마워.”
하세베 마코토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일본인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지금처럼 피치에서 만난다면 ‘일본에겐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된다’는 본능이 발휘되겠지만, 그래도 피치 밖에서는 친절하게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입장합니다-!!”
진행요원의 목소리를 들으며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면서 나는 생각했다.
미디어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싶은 건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이런 상황들이 싫었기 때문이다.
유럽의 전설로 불리는 선수나 예전 각 나라의 국가대표에서 뛰었던 이들이 나를 칭찬할 때마다, DM은 평소의 수십 배나 도착하고 멘션에는 악플이 달린다.
단순히 내 계정에만 그러면 문제가 없는데, 아영이나 누나의 계정까지 달려들어 똥을 싸지르는 인간들이 존재했다.
특히 그것들 중 대부분은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들이 많이 섞여 있었고, 결국 그것을 견딜 수 없었던 누나는 이번에도 계정을 아예 닫아 버렸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나는 괜히 죄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낀다.
괜히 나로 인해, 듣지 않아도 될 욕을 듣고 원치 않는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를 향한 욕설과 차별은 괜찮은데, 그것이 주변으로 번져 가는 것이 무척 괴롭다.
계속해서 말해 왔지만, ‘나는’ 괜찮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후우~ 두고 보자고.”
난 지금 내년, 챔피언스 리그에서 이탈리아의 팀을 만나기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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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뒤】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프런트 오피스, 회장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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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베르트 카이텔) – Sky Sports German 코멘테이터
“막아 내는군요. 하하하. 저것을 좀 보시죠. 손가락을 좌우로 까닥이는 다온입니다. 마치, 내 앞에서는 어림도 없다고 말하는 것만 같군요.”
(야니크 코른베르크) – Sky Sports German 해설위원
“최근 다온의 월드클래스에 관한 논란이 있었죠. 개인적으로는 무척 바보 같은 논란이라고 생각합니다. 뮌헨 합류 후, 그는 네 번의 랑리스테에서 세 차례 뷔케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이름을 올린 사람들을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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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은 무척 힘든 경기였다. 프랑크푸르트의 저항이 예상보다 거셌고, 그에 반해 뮌헨은 전반부터 골대를 두 차례 맞추며 아쉬움 가득한 출발을 했다.
그리고 전반 중반부터는 전형적으로 풀리지 않는 경기가 되었고, 점유율은 가져갔으나 실속은 없는 펩 과르디올라 축구의 단점이 나타났다.
오히려 프랑크푸르트가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고, 노이어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을 했을 수도 있었다.
하프타임이 지난 다음에도 딱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아서, 후반 20분이 되었을 때 카를-하인츠 루메니게는 무승부로 끝날 것을 예감하던 중이었다.
경기 시간이 제법 많이 남았지만, 흐름 자체가 무승부란 결과를 가리킨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전, 페널티 박스 밖으로 흘러나온 축구공을 향해 달려든 김다온의 슈팅이 균형을 무너뜨렸다.
슈팅을 쏜 20m 지점에서 그물을 가르기까지 1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강력한 한 방이었고, 득점을 기록한 후 김다온은 코너플랫에서 자신의 이너웨어를 보여 줬다.
그곳에 적힌 글자는 바로 이랬다.
[Ich werde das Glas zerbrechen.](나는 유리를 깨부술 것이다.)
이는 ‘동양인은 월드클래스가 될 수 없다’는 유럽 축구계의 오랜 편견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최근 사건을 둘러싼 모든 가해자들에게 고하는 그만의 대답이기도 했다.
줄곧 그래 왔던 것처럼, 김다온은 자신에게 닥치는 모든 문제를 그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헤쳐 나가고 있다.
‘우리는 저 녀석이 필요해.’
최근 김다온은 온몸으로 자신의 값어치를 높여 나가고 있었다. 전 세계 축구 관계자들의 찬사가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위상에 관한 논쟁이 불 지펴졌다.
과거 수많은 축구 선수들이 겪었던 일이지만, 이번에 유독 그것이 격렬했던 이유는 김다온이 동양인이기 때문이었다.
현재 축구는 그 스스로 전 세계의 스포츠라 주장을 하면서도, 정작 그것을 실현해야 할 FIFA는 10년 넘게 인종차별 문제에 소홀했고 UEFA의 노력은 한계를 보였다.
오히려 선수들이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그들은 에이전시의 그늘을 더 찾게 되었다.
결국 이는 에이전시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졌고, 그들이 더 많은 힘을 지니게 되면서 선수들 몸값의 상승세는 더욱 가속도를 얻게 되었다.
FIFA가 그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에 급급한 동안, 축구는 몸집이 성장한 만큼의 내실을 다지지 못하게 됐다.
그리고 그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유럽 무대의 한복판에서, 김다온은 부조리로 겹겹이 싸여진 유리 천장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과연 그것이 부서질까?
아니면 그가 패배할까?
어떠한 쪽이 되었든 분명한 건, 그가 현시점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는 점이다. 설령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진실은, 부정할 순 있어도 감출 수는 없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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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Bundesliga 11R)
프랑크푸르트 0 : 1 바이에른 뮌헨
[골] 김다온 : 후반 29분김다온 ? 96분 출전(1골/평점 2.0/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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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지금까지 축구계에 있었던 일들.
시점이 6년 전이라는 것.
그리고 작년 손흥민의 월클 논란과 이전 인종차별 사례들.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