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37)
535화 Das Glas zerbrechen (2)
[다온은 자신을 향한 편협한 시선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 ESPN(미국)/2015.10.31.(오후)]***
2015년 11월 2일. 런던 N5 1BU, 잉글랜드. 하이버리 하우스, 75 드레이튼 파크. 아스날 풋볼 클럽(Arsenal Football Club. Highbury House, 75 Drayton Park. London N5 1BU, England).
김다온을 둘러싼 논란은 엉뚱하게도, 해협 너머의 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DVD, 작은 눈, 칭챙총 등. 이번 원정에서는 그 어떠한 동양인 비하도 금지합니다. 만약 이런 단어가 한 번이라도 누구를 통해서든 입 밖으로 나온다면, 우린 이번 원정에 참여한 서포터의 일원을 하나도 남김없이 영원히 구장 밖으로 내쫓을 겁니다. 이해했습니까?”
아스날의 단장 이반 가지디스(Ivan Gazidis)는, 사흘 뒤 알리안츠 아레나 원정을 앞두고 집안 단속에 한창이었다.
서포터스 그룹의 대변인에게 연락해 혹시나 있을 돌발 사고를 대비하는 한편, 오늘 오후 축구장 안에서 발생하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성명문 역시 발표하기로 했다.
클럽 역사를 통틀어 인종차별과 관련된 이슈가 거의 없었기에, 불필요한 일로 구설수에 오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아르센 벵거가 과거 J-리그의 감독직을 역임했다는 점은, 아스날이 동양인을 비하하는 일을 더욱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었다.
딸깍-
“후우~ 빌어먹을.”
전화를 끊은 이반 가지디스가 원치 않게 늘어난 업무에 인상을 잔뜩 찌푸린다.
그는, 이번 일의 파장에 누구보다 놀란 사람 중에 하나다.
조금 전 본인이 금칙어로 정한 단어들은 동양인이 뛰는 축구 경기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던 것들이었고, 지금까지 그것이 문제가 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심지어 맨유에서 뛰었던 박지성의 응원가엔, ‘개를 잡아먹는다’는 내용이 버젓이 들어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조금 달랐다.
김다온의 에이전시인 ‘아레나 11 스포츠 그룹’은 본인들의 공식 대변인을 통해, [“개고기는 한국인에 관한 전형적인 편견이며, 인종차별의 이슈에 대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그리고 뒤이어 많은 축구 선수들의 지지가 뒤따랐는데, 그중엔 리오넬 메시의 이름 역시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심지어 그는, 지금까지 하지 않던 행동을 보여 줬다.
메시는 자신의 공식 계정에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는가 하면, 뒤이어 UEFA의 인종차별 슬로건을 직접 적어 업로드까지 하는 등의 열정을 보였다.
여태껏 외부의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적이 없었던 메시였기에, 이는 이번 사건을 더욱 주목받게 한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또한 UEFA 역시 바이에른 뮌헨과 아스날의 경기에 감독관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축구장 안팎에서 일어나는 모든 인종차별에 큰 처벌을 내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황이다.
“믿겨지나?”
“?”
“나는 네 살 때부터 잉글랜드에서 성장했네. 맨체스터에서 학교를 나왔고 옥스퍼드를 졸업했어. 그런 뒤에는 미국으로 가 로펌에서 일을 했지. 그러는 동안 깨달은 게 뭐지 아나?”
이반 가지디스는 자신이 성장해 온 삶을 통해, 인간이란 존재가 ‘차별을 즐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굳이 인종이 아니라도, 인간은 특정한 환경에 놓였을 때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믿는 존재를 어떠한 방식으로든 배제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그리스 출신의 부모님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일찌감치 떠나 자신의 아이를 잉글랜드에서 키우고자 한 이유 역시, 그곳에서 보는 것이 온통 차별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잉글랜드 역시 차별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남아프리카 공화국보다는 사정이 나았다.
“맨체스터의 학교에 다닐 때, 불리(Bully)들이 있었네. 그들은 작은 체격의 인도인 친구를 괴롭히곤 했어. 난 그것을 그냥 지켜만 보았지만, 어느 날은 참을 수가 없더군.”
“그래서 어떻게 됐죠?”
“정신을 차려 보니 불리 중에 하나가 내 밑에 있더군. 나는 녀석에게 주먹을 날리고 있었네.”
이 일로 가지디스는 정학을 받는 한편 부모님까지 학교로 호출이 되었지만, 오히려 아버지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가지디스는 당시의 인도인과 평생의 친구가 되었다.
“오-! 그게 혹시?”
“그래. 아닐일세.”
아닐 파레크(Anil Parakh)는 아스날의 인사 담당으로, 가지디스와 함께 2008년부터 클럽의 프런트로 근무를 해 왔다.
“난 축구를 사랑했네. 그래서 로펌을 박차고 나와 MLS를 위해 일을 했지. 그리고 멕시코의 리그와 골드컵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어. 나는 늘 내가 사랑하는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이 발생하는 것을 슬퍼했지. 그래서 더욱 그 일에 매진했던 거야. 하-! 자네는 피부색으로 인간의 우수함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보나?”
자신의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스태프를 보며, 쓴웃음을 지어 보인 가지디스가 그를 사무실 바깥으로 내보냈다.
어렸을 때부터 뿌리 깊이 박힌 인식을 단시간의 대화로 바꾼다는 것은 무모하고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괜히 감정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혼자가 된 뒤, 가지디스는 조용히 창가로 다가가 바깥의 풍경을 바라봤다.
그러다 문득 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이 나, 손수 잉글리쉬브랙퍼스트를 우려내어 스콘 하나와 함께 손에 쥐었다.
“호로로록-”
일부 몰상식한 이들로 인해, 많은 동양인들이 유럽 축구계의 관계자들이 인종차별주의자일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가지디스는 반박을 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인종차별주의자가 많아서가 아니라, 유럽 전반에 걸쳐 쌓여 있는 오랜 편견과 인식을 한두 사람의 노력만으론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축구관계자들이 인종차별 철폐에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이를 정치적으로 이어 가지 못한다면 결국 산발적인 임시방편을 벗어날 수 없다.
게다가 이를 위해 누구보다 노력해 주어야 할 FIFA는 블라터 이후부터 오직 탐욕만을 뒤쫓고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유럽의 정치인들은 축구계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을 위해 자신의 공약을 내걸지 않는다.
‘그래서 더 놀랍다는 거야.’
미국, 멕시코, 잉글랜드 등. 15년 이상 축구계에 몸을 담아 왔던 이반 가지디스는 이번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에 적잖은 놀라움을 느끼고 있었다.
보통이었다면 이 일은 ‘RAI’가 해당 인사를 해고하는 선에서 곧바로 묻혔어야 하는 이슈다.
그렇지만 여전히 김다온의 인종차별 문제는 많은 미디어를 통해 재생산되고 있으며, ‘아디다스’ 역시 본인들의 공식 계정으로 새로운 광고 컨셉을 미리 예고했다.
동양인과 흑인이 대거 광고 전면에 등장, 유럽 전역을 채울 것이라고 말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김다온이 있을 예정이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아디다스’로부터 스폰을 받는 스포츠 스타들을 모아 일종의 팀을 꾸리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 모든 일들이 예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곧.
‘아이콘이 되었군,’
현시점, 김다온이 유럽 축구계에서 지니는 위상을 대변해 주는 상징적인 증거였다.
‘흐음- 좋군.’
따뜻한 차 한 잔과 스콘에 마음이 조금 편해진 이반 가지디스의 입가엔, 어느새 희미한 미소가 스며들어 있었다.
***
[막말을 던진 이탈리아의 해설가. 결국은 공식 사과. – OSEM(한국)/2015.11.03.(오전)]? 사포 디 니콜라, “내가 잘못했다. 그러니 나와 내 가족을 향한 비난과 협박을 멈춰 달라.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를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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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 “그가 진정으로 미안하다면, 전화가 아니라 직접 찾아와 나와 내 가족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가족에게는 유감이지만, 애초부터 그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벌어지지도 않았을 일.” – 쥐트도이체 차이퉁/2015.11.03.(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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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 디 니콜라, “용서를 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지난 며칠은 너무나도 끔찍했다.” – Goal.com/2015.11.03.(저녁)]***
2015년 11월 4일. 80939 뮌헨, 독일. 베르너-하이젠베르크-알리 25.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 시작 2시간 20분 전
바이에른 뮌헨 0 : 0 아스날
&Match-Up` Best Eleven(뮌헨/상대팀)
&Tactics(뮌헨/상대팀) : 4-2-3-1/4-4-2(D6)
GK ? 마누엘 노이어 / GK ? 페트르 체흐
RB ? 김다온 / RB ? 마티외 드뷔시
CB ? 하비 마르티네스 / CB ? 페어 메르테자커
CB ? 제롬 보아텡 / CB ? 가브리엘 파울리스타
LB ? 데이비드 알라바 / LB ? 나초 몬레알
CM ? 사비 알론소 / DM ? 산티 카소를라
CM ? 티아고 / DM ? 프랑시스 코클랭
RAM ? 베르나르두 실바 / RAM ? 조엘 캠벨
CAM ? 토마스 뮐러 / LAM ? 메수트 외질
LAM ? 더글라스 코스타 / ST ? 올리비에 지루
ST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ST ? 알렉시스 산체스
.
.
사포 디 니콜라의 발언 이후, 오늘은 김다온이 처음으로 맞이하는 홈경기다.
“버스가 출발했어.”
“좋아. 알버트!”
알리안츠 아레나의 총 책임자인 라파엘 빙(Raphael Bing)이 외벽 담당자인 하리 골트라이히(Harri Goldreich)를 향해 손짓을 보냈다.
잠시 통제실 안에는 정적이 맴돌았고, 기기가 작동시킨 골트라이히가 밖에 나가 있는 스태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봐. 어떻지?”
– 완벽해요.
“완벽하다고 하네요-!”
지난 며칠, 이들은 카를-하인츠 루메니게의 특별한 명령을 받아 누구보다 성실하게 땀을 흘렸다.
루메니게는 클럽 전체가 김다온을 지지하고 있음을 알리길 원했고, 알리안츠 아레나의 특성을 살려 LED로 된 외벽을 특별하게 꾸몄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유일한 조건이라면, 차별화할 것.
‘Say No to Racism’과 같은 문구는 흔한 것인 데다가 UEFA의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뮌헨이 지지한다고는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달엔 대한민국의 수능을 한 달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가 먼저 응원 메시지를 띄우는 사건도 있었다.
한국인 선수를 클럽에 두고서도 정작 한국의 중요한 일들을 챙기지 못한 일로 인해, 당시 루메니게는 불같이 노하며 같은 실수가 있을 시에 해고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 또한 김다온의 위상을 말해 주는 또 하나의 사건이었고, 그래서 이들은 밤을 새워 가며 이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후우- 어떤 반응을 보일까?”
“누가요? 루메니게? 다온?”
“둘 다.”
라파엘 빙이 초조한 듯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한다.
오늘 알리안츠 아레나의 외벽에 적힌 메시지는 [‘Wir werden an Ihrer Seite sein(우리는 당신의 곁에 있을 것입니다).’]였고, 그와 함께 김다온, 알라바, 뮐러를 함께 띄움으로써 인종차별에 관한 메시지를 담았다.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최초로 외벽에 인종차별과 관련된 메시지가 실린 이 일은, 어떤 식으로든 큰 주목을 받을 게 분명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반응이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하물며 자신의 직업이 달린 일이다.
초조함으로 가득한 시간이 지나고, 잠시 뒤 휴대폰을 확인하던 스태프 중에 하나가 커다랗게 목소리를 높인다.
“그가 멘션을 올렸어요-!!”
“어디에?!”
“인스타그램-! 바로 확인해보세요!”
젊은 스태프의 말에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했고, 김다온이 올린 맨션을 확인한 라파엘 빙이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한다.
통제실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환호성이 뒤따랐고, 업로드된 지 불과 2분도 채 되지 않아 11만의 좋아요를 획득한 김다온의 그램은 폭발적으로 좋아요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었다.
현재 김다온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3,860만으로, 3,910만의 크리스타아누 호날두의 바로 다음이자 네이마르의 3,620만보다 높은 전 세계 2위였다.
덕분에 그의 멘션 하나하나가 큰 주목을 받았고, 그가 애용한다는 상품은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가고 있다.
바로 이런 것 때문에, 이번 일의 파장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다온은 기존 유럽에서 뛴 동양인 축구 선수들과는 모든 부분에서 달랐다.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전 세계. 특히 아시아권 시장에서 독보적인 상품력을 지녔다는 사실은 누구도 이 남자를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불과 2년 전 김다온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는 100만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휴우~ 우린 살았어. 안 그래?”
“큭큭큭. 그래. 정말이야.”
“하아- 빌어먹을. 그 병신 같은 이탈리아 녀석이 나타난다면, 기꺼이 주먹으로 면상을 갈겨 주겠어.”
가까스로 한숨을 돌리게 된 알리안츠 아레나의 관리인들이, 모처럼 밝은 얼굴로 다음을 준비한다.
아직, 김다온에게 줄 선물은 더 남아 있었다.
***
[알리안츠 아레나 외벽의 메시지를 통해 김다온을 향한 지지를 밝힌 바이에른 뮌헨. – ARD]***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에 본 알리안츠 아레나의 전경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미리 이야기가 되었던지 클럽의 버스는 경기장이 잘 보이는 곳에서 잠깐 멈춰 섰고, 그곳에서 잠깐 내려 사진을 찍고 올라서자 동료들의 박수가 다시 한번 이어졌다.
그래서 난 웃으며 이렇게 말을 했었다.
[“너무 이 일로 오래 끄는 것 아니야?”]이번 일을 계기로 더 많은 일들을 해 보고자 하는 나였지만, 그래도 동료들이 계속해서 이를 신경 쓰는 것은 싫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축구니까 말이다.
또 다른 사람들 역시, 이번 일을 잊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들의 마음은 충분히 알았으니, 일상으로 돌아가 다음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건 조금 마음에 드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은, 영원히 가슴에 담아 두고픈 바로 그런 것이었다.
.
.
.경기 시작 02분 전
바이에른 뮌헨 0 : 0 아스날
{“DA-ON!!”}
{“Wir unterstutzen dich!!”}
{“DA-ON!!”}
{“Wir unterstutzen dich!!”}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팬들의 목소리는, 내 이름이 선창되고 나를 지지한다는 외침이 뒤따르는 것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었다.
또한 늘 카드 섹션이 펼쳐지던 곳에서도, 내 실루엣과 함께 ‘우리는 네가 자랑스럽다(Wir sind stolz auf dich)’라는 문구가 번갈아 가며 나타났다.
그래서 그것을 본 나는 손을 높이 들어 올리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
(한희준) – KBS Sports N 해설위원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자, 유럽 축구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흥분되는 장면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없었거든요.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대형 클럽이 한국인을 위해 이렇게까지 한다?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이후재) – KBS Sports N 아나운서
“네,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던 이탈리아 축구 해설자의 한마디가, 오히려 김다온 선수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한희준)
“정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흑인이나 동양인들은 늘 유럽 축구계에서 당하기만 하는 입장이었거든요? 그나마 화제가 되는 흑인 선수들과는 달리, 동양인 선수들을 향한 차별은 이슈 자체가 되지 않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의 일은, 앞으로 유럽에서 뛰게 될 모든 동양인 선수에겐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재)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지고 있는 카드 섹션. 그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김다온 선수를 향하고 있습니다.”
***
작가의 말 ? 이반 가지디스는 축구계 전반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가장 열정적인 사람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스날의 단장직에서 물러나 AC 밀란으로 향한 후엔, 인종차별 전담팀을 구성하여 늘 문제가 되어왔던 서포트 그룹의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려고도 했습니다.
독자님의 성향에 따라 주제 자체로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을 수도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주제는 어디까지나 김다온의 현재 위상을 나타내는 부재료일 뿐, 축구 자체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내일 다시 한편으로 돌아옵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