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49)
548화 Starker Wille (5)
티잉~
“PROST-!!”
“PR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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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7일. 두바이, 아랍에미리트. 그로스베노어 하우스 두바이 ? 알 엠리프 스트리트. 바 부다(Buddha Bar. Grosvenor House Dubai ? Al Emreef St. Dubai, U.A.E).
맥주를 가득 채운 커다란 조끼가 여기저기에서 부딪혔고, 우린 그렇게 두바이 전지훈련에서 맞이한 첫 번째 휴식일의 밤을 즐기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단체로 두바이 시내를 관광했고, 지금은 세 무리로 나뉘어 각자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우선 첫 번째, 애인이 없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친구들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나이트클럽으로 향했다.
그리고 내가 속한 두 번째 무리는 우리가 묵고 있는 그로스베노어 하우스 호텔 인 아파츠먼츠 옥상의 라운지에 모여, 일식을 기반으로 한 퓨전 요리를 술과 함께 즐기고 있다.
또 마지막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이들로, 라운지 아래 본인의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크으- 바로 이거지.”
“······너 아저씨 같아.”
“나 그 말 알아. 지금 나보고 Alter Mann이라고 한 거지?”
“응. 용케 기억하고 있는데?”
“날 뭘로 보고.”
춤에 대한 유혹을 가까스로 이겨낸 토마스 뮐러가, 나이 많은 남자(Alter Mann)이란 뜻을 가진 ‘아저씨’란 한국어를 정확히 기억하고 반박을 해 왔다.
자신은 늙은 게 아니라 낭만이 있는 거라며, 정말 한국의 아저씨들이 할 법한 이야기를 했다.
거기에 대해 더 말을 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뮐러와 종일 대화를 해야 할 것 같아 말을 삼키기로 한다.
토마스 뮐러에게 시달리기엔, 이곳 라운지에서 바라보는 두바이의 야경이 너무나도 멋졌다.
“이봐-”
“응?”
두바이의 1월은 평균 14~24도 정도로, 가벼운 외투만 있으면 밤에도 그리 덥지 않다. 지금도 난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주변을 멍하니 바라보던 중이었다.
그런데 이때 레비가 말을 걸어와, 11일에 먼저 두바이를 떠나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난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전지훈련은 남들보다 며칠이 짧다.
“나는 너를 지지하고 있어. 무슨 말인지 알지?”
“응- 그렇고말고. Danke.”
툭-
레비와 가볍게 주먹을 맞부딪힌 후, 잔을 서로를 향해 들어 올린 후 맥주를 조금 더 입 안에 머금었다.
“후우~”
내가 두바이를 11일 아침에 떠나는 이유는, 그날 저녁에 있을 2016 FIFA 발롱도르의 초대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1일 FIFA가 최초로 발롱도르 1차 후보 59명을 발표했었고, 거기엔 나와 흥민이 형의 이름이 차례대로 34번째와 35번째에 포함되어 있었다.
일본의 오카자키 신지와 함께 단 세 명뿐인 아시아 출신 후보였고, 당시 한국 언론에서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두 명을 1차 후보에 올린 것 때문에 환호를 했었다.
하지만 2주하고도 조금 더 지난 10월 19일, FIFA가 발표한 2차 후보(23인)에는 나 혼자만 아시아 출신으로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난 12월 1일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와 함께 최종 후보 3인으로 선정됐다는 내용이 발표되어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아시아 출신 최초 발롱도르 최종 후보 명단에 든 것을 포함, 발롱도르의 역사를 통틀어서도 2003년 파울로 말디니 이후 3위 이내를 기록한 최초의 풀백이 되었던 거다.
그렇지만, 딱 거기까지다.
나는 내 스스로 발롱도르를 획득하는 것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
2015년 봄의 끝에서 웃었던 사람은 결국 리오넬 메시였고, 이번 시즌에도 그는 UEFA 슈퍼컵과 FIFA 월드컵에서 임팩트를 남기며 많은 찬사를 받았다.
개인적으로도, 그가 2016 발롱도르에 훨씬 더 잘 어울리는 후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욕심이 없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인정하는 거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란 그런 의미니까.
오히려 내가 기대하는 건, 구단이 축하의 의미로 선물한 사흘의 휴가 기간을 한국에서 출발할 가족과 처갓집 식구들과 함께한다는 부분이다.
그들은 약 열흘 정도를 스위스에 머물며, 클럽이 섭외한 가이드와 함께 호화로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나는 나흘 정도 가족과 함께 머물다, 15일에 뮌헨으로 돌아와 16일부터 시작될 팀 훈련에 참여해야 한다.
‘이번에는 내 것이 아니야.’
탁-
맥주가 담긴 조끼를 절반 정도 비워 낸 후, 난 잘 튀겨진 새우를 향해 손을 뻗었다.
와삭-
***
2016년 1월 10일. 82031 바이에른, 독일. 그륀발트 바바리아필름플라츠 7. 아레나 11 스포츠 그룹.
김다온이 2016 FIFA 발롱도르 후보 최종 3인에 오른 일은, 스포츠 에이전시 아레나 11 스포츠 그룹에도 기념할 만한 커다란 행사였다.
담당 에이전시인 요나스 보럽을 포함, 공동 CEO인 비외른 비즈마와 토비아스 잔다르 역시 스위스 취리히로 날아갈 준비를 마쳤다.
똑똑-
“이봐, 요나스. 어때?”
“와-우. 정말 근사해요.”
“당연히 그래야지. 그거 9천 유로가 넘는 슈트야.”
“정말 제가 이걸 받아도 되나요?”
“일종의 보너스야. 열심히 해 왔으니까.
“하하. 감사해요, 토비.”
“내가 아니라 다온에게 해. 그 덕분에, 우리 회사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거니까.”
“늘 그래 왔는걸요.”
“좋아. 아무튼, 그거 알아? 자네 정말 멋지군.”
“고마워요, 토비!!”
“그래-!!”
토비아스 잔다르가 사무실에서 멀어지고, 다시 혼자가 된 요나스 보럽이 거울 속 자신을 비추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자신이 막 합류하던 시기의 아레나 11은 빌딩의 한 층도 다 채우지 못할 규모였는데, 현재는 빌딩의 1/3 정도를 사용할 만큼 큰 회사가 되었다.
김다온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자연스레 에이전시 역시 이름을 알리게 됐고, FC 바르셀로나의 골키퍼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나 사우샘프턴 소속의 윙어 사디오 마네 같은 재능 있는 선수들과 계약할 수 있게 되었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의 페어 메르테자커와 리버풀 소속의 데얀 로브렌도 마찬가지로 지금은 아레나 11의 소속이었다.
또한 경제 전문 잡지 ‘포브스’도 유럽축구 에이전시 순위를 발표하며 아레나 11을 6위에 올렸다.
바로 위가 조나단 바넷의 ‘스텔라 그룹’이라는 것에서, 아레나 11의 향상된 명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현시점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김다온 때문에 만들어진 일이다.
‘과연 녀석은 알기나 할까?’
자신 때문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었고, 또 누군가는 9천 유로가 넘는 슈트를 입게 되었다.
한 사람의 영향력에 관한 즐거운 생각을 이어 가던 요나스 보럽은, 필시 김다온이 그러한 부분은 전혀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오직 축구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만을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22살의 젊은 나이에 거둔 성공에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수많은 유혹을 가볍게 외면하며, 현시점 이미 최고임에도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서기 위한 것들에 집중하는 중이다.
‘정말이지······.’
자신의 22살을 떠올려 본 요나스 보럽이 문득 부끄러운 추억이 떠올라 고개를 숙이고 만다.
‘나는 완전히 어린애였어.’
당시 대학생이었던 요나스 보럽은 기숙사에 머물며 친구들과 엉뚱하고 멍청한 말썽을 수차례 일으켰고, 그걸 젊음을 즐기는 것이라 생각하곤 했다.
22살 요나스의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 하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는가?’에 집중되어 있었고, 거기엔 김다온이 보여 주고 있는 헌신과 노력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요나스는 자신이 어수룩했던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아마도 99%의 22살이 자신과 비슷할 것이다.
오직 소수의 22살이 김다온과 같은 ‘강한 의지(Starker Wille)’를 가진 채 살아가고, 그중에서도 한두 명 만이 그와 같은 성과를 보여 줄 수 있다.
축구의 역사만 돌이켜 봐도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더 화가 나.’
요나스 보럽이 잊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2014년에 김다온이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만약 ‘상식대로’ 김다온이 2014년의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이 되었다면, 1997년 호나우두가 기록한 최연소 발롱도르 기록(21세 3개월)을 깨트릴 수 있었을 거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FIFA(=유럽)는 노란 피부와 검은 머리카락을 지닌 사내가 불멸의 기록을 써 내려가는 것을 온몸으로 거부했다.
만약 김다온이 흰색 피부와 금발 머리카락 또 유럽의 국적을 지녔다면, 온 유럽이 나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적극적으로 도왔을 것이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누려온 이점을, 김다온 역시 가져갔을 거라는 점이다.
‘그렇지만 난 알아.’
김다온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 오는 동안, 요나스 보럽 역시 많은 것을 느끼고 또 스스로 성장을 위해 노력을 해 왔다.
덕분에 그는 이에 실망하거나 분노는 해도, 좌절하여 주저앉지는 않았다.
덴마크 출신의 유능한 에이전트는 이제 오히려, 이런 극단적으로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김다온에 대한 낭만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요소들 때문에 힘에 부쳐 할 법도 했건만, 끊임없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김다온은 보는 것 자체로 가슴이 끓어오르는 주인공이었다.
지난 2015년에도 김다온은 최초의 기록을 수도 없이 써 내려갔으며, 발롱도르는 아니더라도 아시아인 최초 2년 연속 ‘FIFA World Best 11’은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도 공정한 결과물이라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언젠가.
‘넌 그것마저도 뛰어넘을 거잖아. 안 그래?’
누구보다 열렬한 김다온의 팬임을 자처하는 요나스 보럽에겐, 그는 하나의 온전한 경이로움(Wonder) 그 자체였다.
***
※ WInter 2015/16 Kicker Rangliste WK
-> 2016.01.10. 발표
Torhuter(골키퍼) : 마누엘 노이어
Innenverteidiger(중앙수비수) : 제롬 보아텡
Außenbahn defensiv(측면 수비수) : 김다온
Außenbahn offensiv(측면 공격수) : 더글라스 코스타, 헨리흐 므히타랸
Mittelfeld defensiv(수비형 미드필드) : 없음
Mittelfeld offensiv(공격형 미드필드) : 토마스 뮐러
Sturmer(스트라이커)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피에르-에밀 오바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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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키커 랑리스테 월드클래스 평가, 김다온. 발롱도르를 겨냥하다. – OSEM(한국)/2016.01.10.(오후)]? 2015/16 겨울 키커 랑리스테를 선정한 키커의 기자 카를-하인츠 빌트는 “만약 월드클래스 그 이상 가는 지표가 있었다면, 김다온과 마누엘 노이어는 거기에 포함되었을 것이다.”라며, 두 선수의 수준은 차원이 다르다고 표현했다.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이는 김다온의 발롱도르 수상. 하지만 그 득표율은 기대가 된다.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2016.01.11.(오전)]***
2016년 1월 11일. 8008 취리히, 스위스. 유토콰이 45. 라 리저브 에덴 아우 락 취리히(La Reserve Eden au Lac Zurich. Utoquai 45. 8008 Zurich, Swiss).
오늘 나와 아영이를 위해 UEFA가 배정해 준 숙소는, 취리히에서 가장 호화로운 5성급 호텔이었다.
그리고 먼저 턱시도를 차려입은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의 여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아아악-
“?!”
어깨가 온전하게 드러난 검은색 드레스의 아영이는 이루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난 그런 모습에 말을 잃고,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나 이상해?”
“어? 아, 아니. 너무 예뻐.”
“진짜?”
“응. 누군지 모르지만 그 남편 복도 많다.”
“헤헤. 다행이다.”
장담하는데, 오늘 취리히 콩스레스 하우스(컨벤션 센터)에 모일 여성들 중에서 아영이 만큼 우아하고 아름다운 사람은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내가 최종 후보로 선정된 후 다이어트도 하고 관리도 받아 온 그녀는, 결혼식 때보다 더 예쁘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죽을 때까지 쳐다보고 싶다.”
“보는 것만?”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지.”
“후흥~”
아직 출발까진 약간 시간이 남았기에, 나는 아영이를 뒤에서 안은 채로 취리히 호(Zurichsee)를 함께 바라보았다.
알프스에서 내려온 산악빙하가 녹아 생겼다는 취리히 호(浩)는, 초승달 모양을 한 거대한 호수였다.
스위스 내에서는 세 번째로 크며, 유람선을 타고 주변을 관광하며 대접받는 코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호사스러운 점심으로 소문이 나 있다.
물론 우리도 가족들과 함께, 내일 취리히 호를 돌며 그런 사치를 즐길 예정이다.
“난 자기 만나고 호강만 하는 것 같아.”
“나돈데?”
“진짜?”
“응. 자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니까.”
“그렇게 말해 주면 고맙고.”
“진짜야.”
아영이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게 된 지금,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가 아닌 이 여자가 되어 버렸다.
축구는 ‘아영이와 가족들을 뺀’ 것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순위기 밀려 버린 거다.
틀림없이 서운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받아들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또 아영이가 나의 시간 일부분을 온전히 허락해 주었으니, 그걸로 만족하라고도 말이다.
그리고 난 녀석에게, 여자란 정말 놀라운 존재라는 이야기도 보태어 주고 싶었다.
지구를 지배하는 것은 남자지만 그런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는 말은 정말 사실인 것 같다.
아름다운 호수와 야경을 배경으로 긴 키스를 이어 가고 있을 무렵, 스위트룸의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불청객이 되어 우리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럼 이제, 가 볼까요, 여왕님?”
“헤헤헤. 네에~”
우리와 함께 콩그레스 하우스까지 함께 갈 사람은 에이전시의 CEO 두 사람이다.
가족들과 안면이 있는 요나스가 사람들과 루메니게를 데리고 올 예정이며, 콩그레스 하우스의 안에 들어가서 전부 만나게 될 것 같았다.
문을 열자, 각자의 부인과 함께 있는 두 명의 CEO가 보였다.
“오~!”
비외른이 먼저 아영이의 모습에 감탄을 하고, 뒤이어 부인들이 아영이를 향한 칭찬을 감추지 못한다.
그 모습에, 내 어깨가 괜히 으쓱하다.
“이런 축복받은 녀석 같으니,”
“하하하. 그거 칭찬이죠?”
“그럼, 물론이야.”
“젠장. 너무 예뻐요.”
“그 마음 이해해.”
알고 지낸 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격식을 지키는 비외른과는 달리, 토비는 조금 더 편안하고 큰형님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 주는 남자였다.
우리는 그렇게 잘 차려입은 네 명의 남녀와 함께 1층으로 내려가, 호텔 앞에 준비된 리무진에 올라탔다.
스위스에 도착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나와 아영이는 지금까지 받아 본 적 없는 극진한 대우를 받고 있다.
요나스의 말로는 가장 중요한 국빈(國賓)급으로 다뤄진다고 했는데, 이것이 오늘 밤이면 끝난다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리무진에 올라타 콩그레스 하우스로 향하는 짧은 길에도, 아영이는 행복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좋아?”
“응-!! 완전!!”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나 역시 미소가 숨겨지지 않는다.
내 여자를 이토록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여정이라면, 기왕이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 사치를 누려 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너무 간단한 질문이네.’
욕심을 버리고 참석한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동기부여를 느끼고 있었다.
***
[리오넬 메시, 다섯 번째 발롱도르 트로피를 자신의 커리어에 수놓다. – FIFA/2016.01.11.(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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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2016 FIFA 발롱도르. – UEFA/2016.01.11.(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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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가 아닌 2위.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2016.01.11.(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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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이 예상했던 것이라면, 득표율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 빌트/2016.01.11.(밤)]? ※ 발롱도르 투표 결과
1위 : 리오넬 메시 ? 37.67%
2위 : 김다온 ? 28.04%
3위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25.95%
外 기타 ?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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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놀란 발롱도르 투표 결과. – BBC/2016.01.12.(오후)]? 개리 리네커, “개인적으로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 보고 있다. 김다온은 커리어 내내 꾸준히 저평가를 받아 왔고, 이제야 겨우 ‘약간’ 공정한 시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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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의 2016 FIFA 발롱도르 2위는, 리오넬 메시의 수상보다도 몇 배는 더 놀라운 소식이다. – 키커/2105.01.12.(오후)]? 프란츠 베켄바워, “리오넬 메시의 수상을 축하하지만, 나는 다온이 발롱도르를 수상해야 했다고 본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결과에도, 그가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다. 파울로 말디니보다, 더 낫다는 증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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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베켄바워의 말에 연이어 반발하는 이탈리아의 언론과 사람들. – Sky Sports/2016.01.13.(오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요즘 축구계는 미쳤다. 마늘을 엄청나게 먹어 대는 족속들이 병신 같은 의견을 내어놓는다고 생각한다. 22살의 샛노란 애송이가 말디니를 뛰어넘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 루치아노 파시라니, “아마도 사람들이 마늘과 김치 냄새에 취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 결과는 이해할 수 있다.”
? AC 밀란 서포터 그룹, “감히 말디니와 비교하지 말라. 그건 커다란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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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이후 계속되는 인종차별 발언에 경고를 보낸 UEFA. – Goal.com/2016.01.14.(오전)]? 미셸 플라티니, “최근 이탈리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발언들은 도를 넘어섰다. 좌시하고 있지 않을 것. 최악의 경우, UEFA 주관 경기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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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티니의 공식 발언에, 배신자의 낙인을 찍기 시작한 이탈리아. – ARD/2016.01.14.(오후)]? AC 밀란의 모 관계자, “미셸 플라티니의 발언은 모욕적이고 수치스러운 일. 22살의 동양인이 파울로 말디니와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모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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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김다온과 관련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일갈을 날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키커/2016.01.14.(저녁)?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자, 지금부터 AC 밀란 역대 최고의 선수들을 꼽아 보자. 말디니, 메아짜, 로익, 로씨, 바조······ 어, 그리고 다음이 나 아닌가? 애초부터 AC 밀란은 다양한 국적과 다양한 피부색의 선수들이 전설로 남아 있는 팀이다. 클라위베르트, 히바우두,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그들과 다온이 대체 다른 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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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가 다비즈, “내가 뛰던 시절, 나는 수시로 원숭이 소리를 듣고 바나나를 투척받았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비슷한 것은 무척 부끄러운 일이다.”
? 마르크 판 보멀, “김치와 마늘을 가지고 차별을 한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 AC 밀란이 진정한 빅클럽이라면, 그들에게 있는 차별을 벗겨 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온은 말디니와 비견될 수 있는 수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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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말디니, “난 그가 이탈리아인이 아닌 것이 아쉽다. 다온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 그래서 이번 비교 역시도 무척 즐겁다.” –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이탈리아)/2016.01.15.(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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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파울로 말디니가 우리의 전설이라는 건, 오늘부로 취소다. 그는 수치스러운 인간.” – 메디에세트(이탈리아)/2016.01.15.(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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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 “왜 다들 난리인지 모르겠다. 발롱도르는 메시의 것이고, 난 그것에 축하를 보내고 싶다. 대신 올해, 빅이어는 우리가 가져갈 것이다.” – ESPN(미국)/2016.01.16.(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