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53)
552화 Ein Schachmatt (4)
[펩 과르디올라가 다음 2016/17 시즌부터 맨체스터 시티의 새로운 감독이 됩니다. – 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2016.02.01.(오전)].
.
[(Official)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의 다음 사령탑이 되다. – BBC/2016.02.01.(오전)].
.
[바이에른 뮌헨과 재계약을 거부한 펩 과르디올라의 다음 행선지는, 세간의 예상대로 맨체스터 시티였다. – Sky Sports U.K/2016.02.01.(오전)].
.
[재베너 슈트라세에서 맨체스터 시티 부임에 대한 소감을 밝힌 펩 과르디올라. – ARD/2016.02.01.(오전)]?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뮌헨과 마누엘 페예그리니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나는 늘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45살인 지금이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때라고 판단했다.”
?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계약 사실이 발표되었다고 해서, 지금 당장 내가 뮌헨을 관뒀다는 뜻은 아니다. 난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이고, 이 팀을 올 시즌 최고로 이끌 의무가 있다.”
.
.
[맨체스터 시티는 펩 과르디올라의 부임 조건으로, 내년 여름 2억 유로 이상을 이적시장에서 쓸 수 있는 권한을 허락했다. – 가디언/2016.02.01.(오후)].
.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부임에 따라, 이번 시즌 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도 있는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 데일리 미러/2016.02.01.(저녁)].
.
[DA-ON to City? 펩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의 보드진에 자신의 부임 첫 번째 조건으로 김다온의 영입을 요청했다. – Goal.com/2016.02.02.(오후)]? 맨체스터 시티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다온의 영입을 확신하고 있다.
.
.
[김다온 외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이 예상되는 선수들. – Fourfourtwo/2016.02.03.(오전)]? 베르나르두 실바, 요주아 키미히, 더글라스 코스타, 데이비드 알라바, 코스타스 마놀라스, 후안 베르나트.
***
2016년 2월 4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선수전용 식당/카페테리아.
펩의 맨체스터 시티 부임이 공식적으로 확정이 되면서, 평소와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우선 클럽하우스에 잘 나타나지 않던 프란츠 베켄바워가 매일 오전 얼굴도장을 찍었고, 유스 쪽 건물 주변에만 있던 울리 회네스도 한 번씩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른 것도 있다.
“얼마를 주겠대?”
“꽤 많이.”
“그래?”
“응.”
어제 오전 ‘Fourfourtwo’를 통해 내년 여름 팀을 떠날 수도 있는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몇몇 친구들이 마티아스 잠머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이번 시즌 계약한 키미히와 코스타를 뺀 나머지가 그 주인공들이었고, 다들 재계약을 제안받았다.
“그래서? 넌 어떻게 할 거야?”
“전에 말했던 대로야.”
“떠날 거구나. 그렇지?”
슬쩍 고개를 끄덕인 나는 괜히 신경이 쓰여 주변을 돌아보았다. 지금은 평소 함께하던 코스타와 코망이 없어, 베르나르두와 단둘이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그리고 나는 베르나르두에게, 내 생각이 지난여름 휴가 때와 다르지 않음을 알렸다.
“며칠 전 그거, 재계약이었지?”
“응.”
“조건은?”
“비슷해. 꽤 많이 준다고 했어.”
며칠 전 내가 루메니게에게 전달받은 서류 안에는 뮌헨 역사상 최고 주급인 20만 유로(약 2억 7,000만 원)와 함께, 막대한 규모의 계약금이 적혀져 있었다.
이것은 ‘아레나 11’의 사무실로도 전달되었고, 그들은 검토 후 내게 썩 좋은 조건은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내가 뮌헨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을 에이전시가 알게 된 후, 그들 나름대로 시장 조사를 해 왔던 것 같았다.
대상은 현실적으로 내 영입이 가능한 클럽이었다.
[“우리는 네가 맨시티로 이적하면 최소 35만은 받을 거라 생각하고 있어.”]현재 맨체스터 시티 최고 주급자는 세르히오 아게로와 야야 투레로, 둘은 보너스와 인센티브 포함 주당 22만 유로를 받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 맨시티로 이적한 케빈 데 브라위너의 주급이 보너스 포함 19만 5천 유로였고, 주장 뱅상 콩파니의 주급은 14만 5천 유로였다.
하지만 만약 내가 이적을 결심할 경우, 영입을 바라는 측은 보너스 포함 최대 35만 유로(약 4억 7,160만 원)를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뮌헨이 제안한 서류의 보너스를 합친 금액(27만 유로)보다도 많은 것이다.
내겐 무척 좋은 일이었다.
돈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지만, 내가 뮌헨을 떠나고자 할 때 클럽에 말할 좋은 핑계는 될 수 있다.
[“단순히 돈만을 좇는 것이 목적이라면, 레알 마드리드가 좋은 행선지가 될 수도 있어. 스페인은 세금을 피하기 좋은 나라거든.”] [“아뇨. 그건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어떤 거? 스페인? 세금?”] [“둘 다요.”]최근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스포츠 스타의 세금 횡령과 관련한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애초부터 세금에 대해 피해 갈 생각도 없었지만, 설령 내가 그렇다고 해도 스페인은 이제 세금과 관련하여 자유로울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같이 가자.”
“응. 생각하고 있어.”
“펩이랑은 대화해 봤어?”
“말했다더라. 그러니까, 거기에 말이야.”
“그거 좋네.”
확실히 공식발표 전후의 느낌이 많이 달랐다.
이젠 정말 이별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뮌헨에서 남은 시간이 끝나간다는 게 체감되었고, 그래서 난 대범하게도 클럽하우스 내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이봐.”
“응.”
베르나르두가 눈치를 주고, 그것이 누군가가 온다는 것을 알았던 나는 재빠르게 화제를 바꾸며 모레 있을 레버쿠젠 경기에 관한 대화를 했다.
이미 한차례 폭풍이 휩쓸었던 탓에 공식발표에 팀이 받는 영향은 미미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괜찮지만은 또 않을 거다.
분명 어떠한 식으로든 우리에게 영향을 줄 텐데, 몇몇 이들의 반응은 우려스러웠다.
뮐러와 레비는 굳이 맨시티가 시즌 중에 공식발표를 한 것에 불만을 표현했고, 리베리와 로번 역시 남은 기간 펩이 과연 잘하겠느냐며 의심했다.
그들의 이런 모습은 지극히 이해가 가능한 것이면서도, 결국 최악은 불신(不信)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모르는 거 같아 안타까웠다.
펩은 수차례 맨체스터 이적이 뮌헨에서의 재임 기간 동안 문제가 되지 않게끔 하겠다 말을 해 왔다.
그것을 그냥 믿으면 될 텐데 말이다.
뭐 이것도.
‘나도 떠날 거기 때문이겠지?’
지금의 난, 많은 이들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차이가 바이에른 뮌헨을 향한 충성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거야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고, 그것을 좁힐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기에 마음이 조금 무겁다.
매번 이럴 때마다 결과를 만드는 것으로 갚아야 한다고 말은 했지만, 목표를 좇는 이유가 다른 이들과 같지 않다.
내 이유는 마음의 짐과 빚을 어느 정도 덜기 위함이었고, 이건 아마도 펩 역시 같을 것이라고 본다.
“무슨 대화 중이었어?”
“별것 아니었어. 넌 어디 갔다 온 건데?”
“아- 전화 좀.”
“또 여자야?”
“아니거든? 내가 뭐 매번 여자랑만 통화하는지 알아?”
“아니었어? 난 그런 줄.”
“이런-! 엄마거든?”
“음…… 어머님은 여자가 아니셔?”
“풉-!”
생각지도 못한 나의 지적에 베르나르두는 웃음이 터졌고, 코스타는 뒤통수를 맞은 표정으로 날 멍하니 쳐다보았다.
“파리 들어가겠다. 입 다물어.”
“……너.”
“응?”
“좋은 지적이었어. 우리 엄마에 관계된 것이 아니었다면, 나도 지금 얘처럼 웃었을 거야.”
“큭큭큭큭.”
무거운 분위기가 조금 가셔진 테이블 위.
난 소시지 조각 하나를 입으로 가져간다.
우리는 모레, 레버쿠젠과 경기가 있다.
***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사람들이 너무 쓸데없이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말한다. – tz/2016.02.05.(오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펩 과르디올라가 떠나는 것은 슬프지만, 그가 없어도 뮌헨은 변하지 않는다.”
.
.
[토마스 뮐러, “일단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 쥐트도이체 차이퉁/2016.02.05.(오후)].
.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 부임 뉴스에 선수단이 영향받는 것을 우려하는 마티아스 잠머. – ARD/2016.02.05.(오후)]? 마티아스 잠머, “시즌 중에는 반드시 시즌에만 집중해야 한다.”
***
.경기 결과(Bundesliga 20R)
레버쿠젠 0 : 0 바이에른 뮌헨
김다온 ? 96분 출전(평점 3.0)
.
.
? 시종일관 무기력했던 경기력 속에 시즌 첫 번째 무득점 경기를 펼친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은 대부분 평점 3.0 이상을 받았다.
***
2016년 2월 8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비상용 연습구장.
우려했던 대로, 레버쿠젠과의 20라운드는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의 전술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후반전 7분에는 비달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여 티아고와 교체가 되는 일도 있었다.
다행히도 비달의 부상은 크진 않았으나 팀 경기력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었고, 직후 ‘SID’에서 마리오 괴체를 활용하지 않는 펩의 용병술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었다.
외에도 자잘한 뉴스들이 우리에게 의문을 제기하면서, 난 분위기를 전환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오-!!”
바로 이런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와-우! 이거 진짜 멋진데?”
“이거 찍어도 되는 거지?”
“물론. 괜찮아.”
종종 삼겹살이 먹고 싶어질 때면, 아영이와 나는 뮌헨 시내에 있는 ‘Ajoessi Korean BBQ’를 찾았다.
벌써 2년 넘게 다니고 있는 단골 가게로, 주인인 안길중 아저씨는 식당의 마스코트이자 솜씨 좋은 고기 해체 솜씨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리고 난 어제, 이곳을 찾아 아저씨에게 무척 어려운 부탁을 했다.
“이게 바로 돼지의 몸통. 여기부터 여기까지가…….”
내가 부탁한 것은 우리를 위해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느냐는 부분이었다. 점심 장사 일부를 포기하셔야 했기에, 들어주시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저씨는 동료들이 기운 냈으면 한다는 내 마음을 예쁘게 봐주셨고, 오늘 아침 니더 작센(Niedersachsen)주에서 공수한 통돼지를 직접 운반해 오기까지 하셨다.
일종의 통돼지 해체 쇼가 벌어진 것인데, 동료들은 지금 저마다 손에 휴대폰을 들고 촬영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그건 다른 뮌헨의 스태프들 역시 마찬가지다. 오늘 여기엔 선수단 말고도 다수의 스태프들이 함께했다.
사무실에 남은 최소한의 인력에겐, 나중에 따로 접시에 담은 고기와 음식이 배달될 예정이다.
“와-우! 이거 엄청난데?”
“응. 힘 좀 썼어.”
“돈 좀 줬겠어.”
“그래도 값은 한 것 같아.”
한사코 제시한 비용 이상은 받지 않겠다는 아저씨였지만, 결국은 내 고집이 승리를 했다.
나는 평균적인 주말 수입 전체를 일시불로 지불했고, 아까는 어제 급하게 쇼핑한 선물을 전달해 드렸다.
빚을 졌다면 꼭 몇 배로 갚는다는 나의 소신이 발휘된 것인데, 피치 위에서와 전혀 다른 방향이라는 것만 빼면 평소대로 한 셈이었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아저씨가 자른 고기는 곧바로 옆에 차려진 숯불로 전달이 되었고, 한쪽에서 양념 된 고기를 테이블에 올려 두던 아주머니들은 그 옆쪽 화구에서 된장과 김치찌개를 끓이기 시작하셨다.
벌써부터 여기저기에서 배고프다는 아우성이 울려 퍼졌는데, 전용 식당의 쉐프팀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요리하는 주변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맥주가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이틀 뒤가 다시 경기인 만큼 다들 잘 참는 눈치였다.
“그런데, 베르나르두 봤어?”
“아니?”
“나 잠시.”
“그래.”
한국 스타일로 차려진 전채 상을 받아 든 레비를 남겨 두고, 나는 베르나르두를 찾아 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녀석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내가 그를 발견한 장소는 다름 아닌 물김치가 놓여 있는 테이블의 앞이었다.
‘아, 쟤 저거 좋아했지.’
우리 집에서 지낼 때에도, 베르나르두는 엄마가 담가 놓으신 물김치를 거의 달고 살았다.
최고의 음식이라나?
“이봐.”
“응?”
“작작 처먹어. 다른 사람도 먹어야지.”
“오- 아, 그렇지 참. 호로록-”
입에 대롱대롱 매달린 열무를 호로록 빨아드린 베르나르두를 보고 있으니, 귀여우면서도 한심한 것이 한 대 때려 주지 않고는 못 참을 것 같았다.
찰싹-!
“윽-! 알았어. 그만 먹으면 되잖아.”
“그래. 양보 좀 해.”
이런 우리의 모습에 앞에 계신 아주머니가 깔깔거리며 크게 웃으셨고, 나는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을 한 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한식을 계속해서 홍보했다.
물론 선수단 대부분은 나와 함께 밥을 먹은 탓에 한식에 익숙하지만, 스태프들 중엔 아예 처음인 사람도 있었다.
“입맛에 맞으세요?”
“엄청나! 대체 어떻기 이게 돼지고기일 수 있는데?”
“하하. 보통 그 말을 하죠.”
독일은 돼지고기 소비가 굉장히 높은 나라 중에 하나지만, 그들에게도 단순히 굽는 것만으로 이런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인 것 같다.
개인적으론 학센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매일 먹기에는 다소 물리는 감이 있었다.
또 독일엔 멧브뢰첸(Mettbrotchen)이라는 대중적인 돼지고기 요리가 있는데, 딱딱한 빵 위에 생돼지고기 다진 것과 마늘이나 양파를 얹은 것이다.
나는 한두 번 호기심에 먹어 봤지만, 아영이는 생돼지고기라며 질색을 한다.
“큰 지출을 했겠군.”
“응?”
“훌륭한 자리야. 아저씨는 나도 몇 번 찾았던 적이 있지.”
“오~ 발음 참 좋은데요?”
“큭큭큭. 그런가?”
“네. 한국인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가까이 다가온 펩이 옆에 자리를 잡았고, 나는 그를 위해서 쌈 하나를 싸서 주었다.
“한국에서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런 걸 해 줘요.”
“그렇군. 잘 받겠네.”
“네.”
상추쌈을 입에다 밀어 넣은 펩이 맛있는지 고개를 끄덕였고, 그것이 무척 만족스러웠던 난 다시 손을 뻗어 상추 하나를 집어 들었다.
“잠깐만.”
“?”
“이번에는 내가 해 주지.”
“그래요.”
가족이나 친구에게 쌈을 싸 준다고 말한 것 때문에, 펩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 같았다.
난 어설픈 솜씨로 만든 펩의 쌈을 고맙게 받아 들어 입으로 가져갔고,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것으로 감상을 표현했다.
그리고 잠시 뒤, 펩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가끔은 이런 것도 좋은 것 같군.”
“네. 팀이 지쳐 있었으니까요.”‘
“……난 생각할 수 없는 일이야.”
“그런가요? 저는 그냥 익숙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당신은 자존심 강한 카탈루냐 출신의 꼬마였으니까요.”
“하하하, 그걸 기억하는 건가?”
“그럼요. 물론이죠.”
지금의 ‘라 마시아’는 전 세계의 어린 유망주들이 몽땅 모이지만, 당시는 대부분이 스페인 국적이었다.
그래서 내부엔 스페인 본토와 카탈루냐 출신으로 나뉜 그룹 같은 것들이 있었고, 양쪽 모두 나이 어린 친구를 괴롭히는 문화 같은 게 존재했다.
펩 역시 어린 시절 괴롭힘으로 인한 고통을 받았는데, 그래서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습관 같은 것이 생겼다.
같은 카탈루냐의 그룹이라고 해도, 괴롭힘을 당한 친구를 보살펴 준 건 아니기 때문이다.
“자네도 그랬지 않은가?”
“네. 그래도 전 늘 가족과 함께였어요.”
“훗, 그건 무척 중요하지.”
“네. 더구나, 저희 부모님도 무척 좋은 분들이거든요. 누나야 말할 것도 없고요.”
축구장 위에서의 난 때때로 개자식이 되지만, 피치 밖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배워 온 대로 살아가고 있다.
또 결혼을 하며 깨달은 점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축구 선수 남편을 둔 탓에 아영이 역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그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메시의 일로 깨달은 게 있다고 해 둘게요,”
“응? 파핫-! 큭큭큭큭. 그래- 그렇군.”
“네~ 하지만 그거 아세요?”
“?”
“그때의 일을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는 거.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전 아마 같은 행동을 할 거예요.”
그때 메시를 겨냥해 남겼던 트윗은, 나라는 사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족들이 저 때문에 욕을 먹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는 그런 일을 멈추지 못할 것 같아요. 저도 참 구제불능이죠?”
“……아니.”
“진짜요?”
“그래. 그저 자네는 나와 같은 별종일 뿐이야.”
“하하. 그럴 수도 있겠네요.”
“후후. 어쨌든, 정말 잘 먹겠네.”
“네. 얼마든지요.”
2016년 들어 처음으로 20도를 넘은 2월의 오후, 군데군데 피어오른 새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 밑에서의 바비큐는 조금씩 더 무르익기 시작했다.
‘아, 맞다.’
베르나르두에게 마늘쌈을 먹여야지.
“저, 잠깐 실례할게요.”
“그래.”
“으흐흐흐흐.”
“?”
친구를 골려 먹을 생각으로 잔뜩 기분이 좋아진 내 얼굴엔, 미소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
.2016.02.10.경기 결과(DFB-Pokal Quarter Final)
VfL 보쿰 0 : 4 바이에른 뮌헨
[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전반 07분(김다온), 전반 39분(토마스 뮐러), 후반 45분(아르연 로번)티아고 : 후반 16분(토마스 뮐러)
김다온 ? 65분 출전(1어시스트)
MoM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골)
.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한국식 바비큐를 먹고 힘이 났던 것 같다. (웃음)” – 경기 후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