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6)
55화
오늘,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쉽게 FC 쾨벤하운을 무찔렀다.
비록 실점을 하나 하긴 했지만, 원정경기였고 또 전체적인 경기 내용을 생각하면 별로 흠으로 느껴지지도 않았다.
감독님 또한 마찬가지의 생각이셨는지, 따로 실점 상황을 지적하지 않으셨다.
“Vi er Vikinger! Der er altid intet vildt!”
승리의 찬가를 드높이는 선수들의 틈바구니에서, 나 역시 기쁜 마음으로 돌아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킴!! 손님이 왔어!!”
“손님이요?”
“그래- 한국분이야!”
“응?”
한국 사람?
누나라면 분명 다들 알고 있을 텐데.
특별히 찾아올만한 사람은······.
“아-”
설마, 혹시?
옆구리를 긁적이면서 자리에서 일어선 난, 미디어나 방문객들을 만나는 곳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문을 나서자.
[이야- 잘 뛰던데? 응?] [우와-!]이영표 선수가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앞에 서 계셨다.
경기 전 내가 본 것은 틀리지 않았던 거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여기에?
[왜기는. 너랑 이야기하려고 왔지. 혹시 어떻게 해야 해? 여기도 팀에 뭐 규칙 같은 게 있어?] [아, 아뇨.]이영표 선수는 아마도, 내가 따로 빠져나올 수 있는지를 물어본 것 같다.
솔직히 그것에 대해 특별한 규칙은 없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게 여기서 파룸까지는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난 그것을 말했고, 그러자 이영표 선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주소를 알려주면 자신이 알아서 찾아가겠다고 대답하셨다.
하지만, 어찌 그렇게만 할까.
[잠시만 계세요.] [어, 그래.]나는 부리나케 안으로 달려가, 선수들의 자잘한 요청사항을 들어주는 아이빈 부스크(Ejvind Busk)에게 다가갔다.
“저, 아이빈?”
“응?”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물론. 네가 부탁을 다 하다니, 특이한 일도 있네. 뭔데?”
택시를 잡아달란 부탁을 들은 아이빈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밖으로 나서고, 난 뒤늦게서야 이영표 선수의 번호를 받는 걸 깜빡했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어찌나 놀랐던지.
‘처음엔 강찬일 감독님. 그리고······.’
지성이 형과 자철이 형, 급기야 이번에는 이영표 선수를 만나게 되었다.
이게 무슨 일이람.
정신을 되찾기엔, 요즘 갑자기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
파룸, 덴마크. 파룸 대로 42. 파룸 크로.
[아우, 진짜 죄송해요.] [하하. 괜찮아. 이야- 인기인인데?] [아우, 그러지 마세요.]오늘 경기는 오후 6시부터 시작되었고, 파룸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10시가 훌쩍 넘어서였다.
덴마크의 음식점들 대부분은 밤 10시가 되면 문을 닫기 때문에, 이 시간에 갈만한 곳은 여기 파룸 크로가 유일했다.
이 나라에서 스포츠바를 제외하고 밤 10시 이후에도 영업하는 곳은,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매춘업소가 대부분이다.
호기심에 몇 번 친구들과 함께 근처를 지나가 보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그런 곳은 절대로 아니었다고만 말해두겠다.
솔직히,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조금 무섭다.
[그런데, 어떻게 오셨어요?] [야, 야. 일단 마실 것부터 시켜. 여기 덴마크는 아주 어릴 때부터 술을 마신다던데?] [네. 그런데 전 안 마셔요.] [그래? 그거 좋네.] [······.]슬쩍 바라본 이영표 선수의 앞에는 맥주 한 잔이 놓여 있었다.
아직 팀을 구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오늘은 가볍게 한잔하시려는 것 같았다.
“저기, 진저에일 부탁드려요!!”
“진저에일! 그건 내가 사지!!”
“오-! Mange Tak!!”
“크하핫! 우리 귀염둥이! 오늘도 아주 잘 뛰어줬어!”
“돈을 짭짤하게 버셨나 봐요? 그렇죠?”
“하핫! 말해서 뭐 하려고!”
덴마크의 스포츠 바가 거의 그러하듯, 여기에도 술꾼들의 가벼운 내기들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 진저에일을 사겠다고 말한 분은 육우점의 디틀레프 씨로, 술을 드시면 조금 과격해지지만 그렇다고 나쁜 행동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호인이 되어 술을 사는 일이 잦아, 내 또래의 아이들이 디틀레프 씨의 눈치를 보곤 했다.
어떻게든, 술을 얻어 마시려고 그런 것이다.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 할 풍경이다.
[덴마크에 온 지 얼마나 됐지?] [어. 이제 2년 조금 넘었죠?] [이야- 그런데 진짜 말 잘하는 것 같은데?] [그래요? 음- 과외 선생님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해요. 제철이 형이라고 있는데, 요즘은 통 연락이 안 되네요.] [하하. 그래? 아무튼, 어때? 잘 지내?] [네. 그런 것 같아요.]스스로 느끼고 있는 게, 마치 오랫동안 안 사이처럼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건 이영표 선수도 지성이 형이나 자철이 형처럼 편안한 분이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나도 조금 이런 상황에 익숙해진 것 같기도 했다.
잘 지낸다는 말에 다시 고개를 끄덕인 이영표 선수가, 안주 삼아 가져다준 땅콩 몇 알을 입에다 집어넣는다.
[오도독. 오독. 그런데, 말이야.] [네?] [더 큰 클럽으로 가야지?] [······.]갑자기 이야기가 이쪽으로 진행되어버린다.
느닷없이 이렇게 된다고?
[어때? 뭐, 구단이나 에이전시에선 별말이 없고?] [음- 그게.]사실 FC 포르투의 제안 이후로도, 에이전시에서 몇몇 클럽들이 날 주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해 주기는 했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건 없다.
[그래? 넌 어디로 가고 싶은데?] [음- 글쎄요.]돈을 많이 주는 팀?
이 말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직 다음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팀도 아직 유로파를 진행 중이고.
리그도 이제 겨우 1/3이 지났을 뿐이다.
[내가 여기 왜 왔는지 궁금하지?] [네.] [형. 아니, 삼촌이 나으려나?] [형이라고 할게요.] [야, 고맙다. 아무튼, 형이 여기에 온 이유는 너한테 뭔가 좋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여서야.] [좋은 이야기······.] [응. 네가 오늘 뛰는 걸 봤는데, 으음. 잠깐. 그냥 오늘 이렇게 말로 하는 것보다.] [네?] [모레 혹시 같이 훈련을 할 수 있을까? 내일은 너도 회복해야 할 테니까. 나도 내일은 와이프랑 가족들 줄 선물을 좀 사려고 하거든.]문득, 나는 작년 12월의 일이 떠올랐다.
맨체스터로 날아가 맨유의 선수들과 꿈만 같은 연습시간을 가졌었고, 그 날을 계기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그래서 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이영표 선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어차피 우리의 다음 경기는 6일 뒤 링뷔 BK와의 시합이었기 때문에, 훈련 일정은 굉장히 넉넉한 편이었다.
기억이 옳다면 모레는 저녁 시간에 연습이 있고, 아침과 낮에는 아무런 일정도 없었다.
설령 틀렸다고 해도, 이영표 선수와 훈련할 시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 그럼, 잘됐다. 오늘 뛴다고 피곤했을 건데, 오랫동안 붙잡아 두면 안 되지. 얼른 들어가 봐.] [어, 형은요?] [나? 글쎄. 숙소가 쾨벤하운에 있는데, 택시를 잡을 수 있을까?]이걸 어쩌나.
한국이라면 모를까, 여긴 덴마크다.
택시를 잡을 수야 있겠지만, 가능성이 그리 크지는 않다.
저기에 앉아있는 베니 보룹(Benny Borup)씨처럼, 쾨벤하운을 벗어난 지역의 택시기사분들은 이 시간에 주로 술을 마신다.
[그래? 음, 이걸 어쩐다?] [······그럼 저랑 같이 가요!] [뭐? 너희 집? 에이, 어떻게 그래-] [방이 남거든요. 어차피 누나도 없고, 괜찮을 거예요.] [그래? 그럼, 신세를 좀 질까?]의외로 영표 형은 곧바로 수락해주었다.
고개를 끄덕인 난 곧장 자리에서 일어섰고, 맥주를 마저 비운 영표 형도 나를 따라 일어섰다.
“고 낟-! 다들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고요!”
“허-! 우리가 그 말을 들을 것 같으냐?”
“아뇨. 절대요.”
“와하하핫-!! 잘 자렴!! 네 친구에게도 잘 자라고 해주고!”
“네!”
문을 닫고 나서, 나는 앞에다 대어둔 자전거를 이끌었다.
그리곤.
[안 타세요?] [뭐? 내가 너 뒤에?] [네! 그래야 빨리 가죠!] [······ 하- 이거 참.]내 뒤에 타는 것을 내키지 않아 하는 영표 형이었지만, 걷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을 내렸는지 곧 조용히 안장에 엉덩이를 걸치셨다.
우와- 월드컵 4강 신화 영웅이 내 자전거의 뒷자리에 타다니.
황송해라.
[자, 갑니다-!] [너, 너무 빠르게는 말고.] [이거, 자전거 계의 페라리라 불가능하거든요?] [어이쿠-!]강하게 페달을 밟으며, 나는 단번에 속도를 높였다.
조금 차가웠지만 상쾌한 바람이 온몸을 스쳐 지났고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에 더욱 기분이 좋아져, 집에 도착할 때까지 줄곧 같은 속도를 유지했다.
그리고 마침내 집 앞에 도착하여.
끼—–익!
브레이크를 강하게 붙잡으며 정확히 멈춰섰다.
[후-아!! 7분 29초!! 기록 경신이야!!] [······.] [응? 형?]시간을 확인하며 만세를 외치는 나와는 달리, 영표 형은 새하얗게 변한 얼굴로 자전거에서 비틀거리며 내려섰다.
그리곤 내게 하시는 말이.
[너, 운전은 꼭 제대로 배워라.] [네?] [안전띠도 꼭 하고. 알겠지? 오, 주님. 오늘도 저를 무사히······.]에-이.
저건 좀 오버 아니야?
조용히 기도하고 있는 영표형을 바라보며, 난 자전거를 집 앞에다 대어놓았다.
탁-!!
***
2011년 10월 25일. 쾨벤하운, 덴마크. 니 베스터 대로 17, UCN 스포츠 매니지먼트(UCN Sports Management. Ny Vestergade 17. København, Denmark).
점점 성장하고 있는 리그의 수준과는 달리, 덴마크 수페르리가엔은 내부에서부터 썩어가는 중이다.
왕가의 혈통임을 주장하는 이들이 장악한 덴마크축구협회는, 리그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 중 상당수를 자신들의 부(富)를 불리는 것에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기 위해 그들은 선수노조가 설립되는 것을 막았고, 수페르리가엔과 그 하부리그에 참하는 팀들을 묶어 형식적인 단체를 설립해 두었다.
투명한 정치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행복지수를 자랑하기로 높은 덴마크이지만, 99%의 국민이 행복하다는 말은 1%의 국민은 불행하단 말과 이음동의어였다.
그리고 그 1%중 하나가 바로, 축구로 사업을 하는 이들이다.
덴마크 정치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왕가의 혈통임을 주장하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고, 그들에게 일일이 연봉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었던 왕실은 돈을 절약하기 위해 그들에게 적당한 자리를 내어주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중 하나가 덴마크축구협회였고, 축구보단 사리사욕만을 밝히는 이들이 발전을 저해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들이 주장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축구선수들은 너무 돈을 많이 번다.’였다.
이것은 구단주 측의 필요와도 맞닿아 연봉에 대한 일종의 담합을 하는 데 핑곗거리로 사용되었고, 덴마크의 좋은 정치제도에 만족감 표한 국민들도 거기에 어느 정도 동의를 보냈다.
그 결과, 덴마크는 축구 에이전시와 클럽들에게 있어, 최악의 근무조건을 자랑하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덴마크에 제대로 된 에이전시가 부족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UCN은 조금 달랐다.
“Nej!! Nej, Nej, Nej.”
스피커폰이 연결된 수화기의 앞에서, 몇 번이나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은 UCN의 실무 최고 담당자이자 공동 CEO이기도 한 얀 아담센이다.
그는 지금 막, SL 벤피카의 제안을 거절했다.
“계약금 75만 유로(약 10억 원)에 주급 9,500유로(약 1,325만 원)? NEJ!! 우리가 뭐 바본 줄 압니까? 분명히 말하죠. 저희가 지금껏 조용히 있었던 건, 다온이 FC 노르셸란에 집중하는 걸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12월 겨울 휴식기가 되면 우리가 본격적인 홍보에 나설 건데, 그때도 이런 말을 할 겁니까?”
-······잠시만 기다려주시죠.
“얼마든지요!”
뚜우-.
잠깐 통화대기 상태로 넘기는 것을 확인하면서, 얀 아담센은 재떨이 위에 올려두었던 싸구려 시가를 입에 물었다.
UCN 스포츠 매니지먼트는 FC 노르셸란의 대리업무를 수행해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구단의 편의에 서서 선수에게 불이익을 주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FC 노르셸란과 선수는 각자 다른 계약인이었으며, 양쪽의 의견이 충돌할 때에도 최선을 다해 성실히 업무를 보아왔다.
하지만 이번은 이야기가 많이 달랐다.
FC 노르셸란과 김다온 모두 UCN에겐 소중한 고객이었고, 본사를 독일로 옮기려고 하는 이들에겐 이번 계약을 성사시켜야만 이전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덴마크에서는 더는 미래가 없다.
이것이, UCN이 내린 결론이다.
안타까운 말이지만, 덴마크축구협회가 현재의 형태로 유지되는 한 이 나라에서 에이전시 사업을 하는 건 아무런 메리트도 가지기 어려웠다.
지금이야 에이전시와 구단이 큰 손해를 짊어지고 있지만, 언젠간 선수들에게도 이것이 돌아가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현재 UCN 최고의 고객인 김다온의 계약은,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만큼의 수준으로 성사시켜야만 한다.
그래야, 독일 이전 후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
삐이-.
다시 전화가 이어지고, 버튼을 눌러 음소거를 해제한 얀 아담센이 다시 SL 벤피카의 관계자와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단 가장 중요한 돈에서부터 대화가 시작되겠지만, 이것은 더욱 발전해 많은 것들에까지 토론을 나눠야만 할 것이다.
그러다 마침내 결론이 다다를 때까지, 의외로 꽤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최소 2주 정도는 대화가 오갈 것이다.
만약 선수측의 요구사항이 있다면, 여기에서 1-2주 정도는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군!!”
-어때? 만족합니까?
“NEJ!! 조금만 더 선심을 쓰시죠!!”
과거 변호사로 일하며 줄타기에 능숙했던 얀 아담센의 입가엔, 어느새 숨길 수 없는 즐거운 미소가 피어오른다.
그도 결국은.
“몇 번 말합니까! 그는 두 달 뒤에 겨우 18살이 되는 선수예요!! 5년!! 그리고 최소 350만 유로와 3만 유로! 거기에서, 한 발도 양보하지 못합니다.”
사기꾼 자질이 다분한 거짓말쟁이였다.
어디까지나, 직업적인 분야에서만.
그리고 이런 성향은 에이전시로서는 반드시 갖춰야만 하는 기본적인 소양이기도 했다.
김다온의 이적 협상은 이제,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한다.
***
작가의 말 ? 덴마크 협회에 대한 설명은 덴마크를 떠날 이유를 만들이 위해 과장한 것은 아닙니다. 약간의 각색은 더해졌지만, 실제로 덴마크는 세계 최고의 정치적 역량에도 불구하고 왕가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 왕실의 대부분의 문제점이기도 한데, 영국과 비교해 난봉꾼들이 많았던 덴마크 왕실은 실제로 꽤 많은 혼외아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덴마크의 왕실법상 왕가의 피를 물려받은 이에겐 꽤 많은 연봉과 연금 등을 지불해야 하는데, 만약 그들이 정상적인 직업을 가지게 된다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덴마크 왕가는 궁여지책으로 그들에게 직업을 내어주기로 했고, 그중 하나가 덴마크 축구리그를 정식 프로리그로 만들어 그곳에 왕가임을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을 낙하산으로 입사시킨 겁니다.
덴마크 수페르리가엔은 2019년 기준으로는 유럽 Top 10 리그 수준으로 성장을 했고, 여기에서 성장한 이들은 글의 시점인 2011년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유럽 무대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선수들을 다수 배출하고서도, 덴마크프로축구협회는 선수들의 라이센스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또 거기에서 벌어들인 돈을 선수에게 배급하지 않아, 국가대표에 소집 된 선수들이 전원 보콧하는 사태의 원흉이 되어버립니다.
결국, 당시 덴마크축구협회는 ‘풋살’선수들과 축구유튜버들을 소집해 평가전에 내보내는 촌극을 벌였고, 이를 계기로 비판의 여론이 높아지고 나서야 덴마크축구협회는 간신히 한발 양보해 선수들이 개인의 라이센스를 스폰서와 계약할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017년 10월에는 축구협회에 의해 고용된 여자축구대표팀과 연봉협상에서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제안해 여자축구 월드컵 예선전을 취소한 적도 있습니다.
한국축구협회가 전 세계 최악은 아닙니다.
그리고 유럽이라고 해서 다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어디에나, 일장일단은 있습니다.
덴마크 귀화여론이 높을 때, 늘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