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62)
561화 Konkurrieren (3)
[Er schreibt Bundesliga-Geschichte(그는 분데스리가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 ARD/2016.03.02.(오후)]?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출전 23경기 만에 다온은 자신이 직접 세웠던 분데스리가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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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N : 22ASSIST!! – 빌트/2016.03.02.(오후)]? 만약 다온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의 어시스트 숫자는 31까지 도달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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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i der Bundesliga? Nein. Er ist nur Da-on. – 키커/2016/03.02(저녁)]? 최근 다온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분데스리가의 경쟁력을 의심하게 된다. 이는 리오넬 메시를 플레이를 볼 때의 감정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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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 : Sollen wir jetzt gewinnen(펩 : 이제 슬슬 이겨 볼까)? / Da-On : Das stimmt, gut(다온 : 그러죠, 뭐). – 쥐트도이체 차이퉁/2016.03.02.(밤)]? 전반 45분 만에 바이에른 뮌헨이 위기에 몰리자, 펩 과르디올라는 어김없이 다온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뛰어난 22살의 선수는 과르디올라가 바라는 것을 선물했다.
***
2016년 3월 3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선수전용 식당/카페테리아.
주변의 호들갑이 조금 심하기는 했지만, 나는 여전히 똑같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뭐.
뿌지직-
“!!”
“걸렸다-! 튀어!!”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유치한 장난을 하는 것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의도적으로 구멍을 살짝 막아 놓은 케첩 병을 뮐러에게 준 뒤, 난 어떻게든 케첩이 나오도록 하려다 얼굴에 빨간색 소스를 뒤집어쓴 그를 보고 부리나케 도망쳤다.
이건, 며칠 전의 복수다.
당연히.
‘백배로 갚아 줬지만 말이야.’
며칠 전, 토마스 뮐러는 일부러 케첩을 내 트레이닝복에 묻혀 두고 낄낄거렸었다.
“아- 재미있다.”
“쟤 저거 닦으려면 한참 걸리겠지?”
“말이라고 해? 최소 10분은 더 걸릴 거야.”
“그런데 말이야.”
“응?”
“왜 나는 이게 끝이 아닌 것 같을까?”
현재 내게 동조한 사람은 평소 뮐러에게 골탕을 자주 먹곤 했던 후안 베르나트다.
현재 그는 뮐러가 다시 복수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었는데, 틀림없이 뮐러는 조만간 어떤 수작을 부려 올 것이다. 중요한 건 그때, 정신을 바짝 차리는 일이다.
그래서 난 베르나트의 어깨를 꼭 붙잡았다.
“알지?”
“?”
“앞으론 차를 타기 전에 늘 주변을 확인해 둬. 그리고 의자에 앉기 전에 손으로 한 번 만져 보고. 무엇보다, 절대 혼자서 있지 마. 알겠지?”
“…….”
베르나트는 괜히 내게 동조했다는 표정이었지만, 이제 와 무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잽싸게 뛰어 올라간 2층 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뮐러가 우리를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베르나트는 냉큼 숨은 뒤에 어디론가 도망쳤고, 난간에 팔을 걸치고 있었던 나는 뮐러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러자 녀석이 저 아래에서 소리를 질러 왔다.
“우리 협상할까?!”
“그거 좋지.”
지금의 제안은 내가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솔직히 말해,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애초부터 베르나트를 끌어들이려 했던 것도, 그가 내 공범이라는 것을 안 순간 뮐러가 협상을 해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평소처럼 베르나르두나 코망을 끼웠을 거다.
“후안을 넘기면, 앞으로 넌 안 괴롭힐게.”
“그거 얼마짜리인데?”
“음- 한 달?”
동료를 배신하고 한 달 토마스 뮐러의 장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제안.
“……좋아.”
솔직히 베르나트의 몸값치고는 무척 후한 편이다.
본래는 A매치 주간 전까지를 기대했는데.
어? 잠깐.
“그거 A매치 주간은 제외하는 거지?”
“하하하. 뭐?”
큰일 날 뻔했네.
역시 뮐러는 방심할 수 없는 인간이다.
특히 이쪽 분야에서는 말이다.
그래서 난 협상 내용을 분명히 하고자 했다.
“6주.”
“뭐?! 진짜야?”
“응. 그게 싫다면 나랑 계속 이 짓을 하든가.”
“…….”
“참고로 네가 먼저 날 괴롭히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질 이유도 없었어.”
그렇다.
나는 지금 ‘다시’라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건, 토마스 뮐러라는 외계인과 공존하는 방법을 배워 가는 일이기도 했다.
매일매일 대상과 방법을 바꿔가며 펼쳐지는 뮐러의 장난은 당연히 나를 상대로도 자주 실행되었다.
우리는 지난달에도 하루가 멀다고 점점 더 강도를 높여 가며 서로를 골탕 먹였었다. 그러다 결국 보다 못한 주변의 만류로 휴전을 가졌다.
그러니 이번 경우, 엄밀히 말하자면 뮐러가 휴전 협상을 깬 셈이었다.
“싫어? 그럼, 그냥 계속하고.”
“아냐, 아냐! 6주? 이런, 제길. 좋아. 이번엔 네가 이겼어.”
“당연히 그래야지. 저리로 가 봐.”
고개를 끄덕인 뮐러가 베르나트가 도망친 방향으로 사라져가고, 계속 난간에 기대어 있던 나는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을 느끼고는 고개를 돌렸다.
분명 조금 전까지는 아무도 없었던 벤치에, 헤르만 겔란트가 앉아 있었다.
펩이 뮌헨에 부임하기 이전부터, 겔란트는 클럽의 코치로 근무를 해 왔다.
“처음 보는군.”
“네?”
“저 빌어먹을 토마스 뮐러 녀석이 이렇게 순순히 뭔가를 받아들이는 건 처음 봤다고 했네.”
“하하. 그래요?”
“허-! 말이라고 하나?”
하기야, 뮐러는 축구와 장난에 있어서만큼은 어지간해서는 타협이 없는 남자다.
그래서 이 지긋지긋하고 멍청한 장난들에도 불구하고, 토마스 뮐러를 동료이자 뛰어난 축구 선수로서 존경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대충대충 하려는 남자였다면, 진즉 충돌이 일어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가끔.
아니.
꽤 자주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서는 뮐러기에, 한 번씩 감정과 관계를 명확하게 해야 하는 순간이 존재했다.
우리가 계속 친구일 수 있는 이유라 생각한다.
“전에 토마스가 한 말이 생각나는군.”
“그게 뭐죠?”
“자네랑 하면 뭐든 경쟁이 된다고 했네. 하지만 그게 기분 나쁘지 않다고 했어. 그래서 자신을 멈출 수 없다고도 말이야.”
토마스 뮐러가 이런 생각을 했다고?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건 꽤 깊은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왜? 놀랐나?”
“……네. 솔직히 말하면요.”
“후후. 따지고 보면 저 녀석도 자네랑 비슷한 부류지.”
“아, 제기랄. 그건 듣고 싶지 않은 말인데요.”
“큭큭큭큭. 누군 안 그렇겠나.”
개구쟁이처럼 웃어 보인 겔란트가 자리에서 일어서고, 그는 내게 뮐러를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이건 걱정할 필요 없는 문제다.
인정하긴 싫지만, 난 녀석이 좋다.
“피치 위에서는 정말 끝내주는 파트너거든요. 가끔은 밖에서도 그래 줬으면 하지만요. 그랬으면, 제가 저 녀석을 무척 예뻐했을 거라고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인 겔란트가 떠난 뒤, 다시 혼자가 된 나는 그가 한 이야기를 조용히 곱씹었다.
‘뭐든 경쟁이 된다…….’
딱히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렇지만 확실히.
‘갈수록 더 재미있기는 했어.’
처음엔 한심한 장난에 짜증이 나다가도, 점점 더 열기가 붙었을 땐 누구보다 그것을 즐겼던 것도 같다.
따지고 보면 나도 같은 부류라는 거다.
“자, 그럼 어디 가 볼까?”
문득 충실히 내 미끼가 되어 준 베르나트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어, 어딘가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그를 찾아 나서기로 결정했다.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인 이들이 떠드는 소리. 그리고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살려달란 구슬픈 비명이 들려오는 이곳은, 내가 알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날의 바이에른 뮌헨 클럽하우스다.
***
※ 2015/16 분데스리가 순위(2016.03.03.기준)
1. 바이에른 뮌헨 : 22승 1무 1패 승점 67점
2. 도르트문트 : 18승 3무 3패 승점 57점
3. 헤르타 : 12승 6무 6패 승점 4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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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생략)
***
2016년 3월 4일. 44309 도르트문트, 독일. 아디-프라이슬러-알리. BVB 트레이닝젠트룸(BVB Trainingzentrum. Adi-Freißler-Allee. 44309 Dortmund, Germany).
제법 한가로운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는 뮌헨의 재베너 슈트라세와는 달리, BVB 트레이닝젠트룸에는 비장한 분위기가 맴돌고 있다.
이틀 뒤에 펼쳐질 ‘Der Klassiker’는 경기 그 자체로도 의미가 컸지만, 도르트문트에겐 복수전이자 리그 우승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시합이었다.
특히 전반기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당한 0:5의 대패는, 반드시 대갚음해 줘야 하는 부분이었다.
“…….”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클럽하우스를 떠난 뒤에도, 토마스 투헬은 감독실에 남아 최근 뮌헨의 경기를 연속해서 시청하는 중이었다.
테이블 위에 어지러이 흩어진 에너지 드링크와 붉게 충혈된 눈은 투헬이 최근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음을 나타냈다.
아예 사무실 바닥에는 공기를 채워 넣는 방식의 매트리스도 깔려 있다.
딸깍-
“후우~~”
화면을 멈춘 토마스 투헬이 의자 깊숙이 몸을 묻으며, 양발을 테이블에 올렸다.
‘인상적이군.’
토마스 투헬은 펩 과르디올라가 축구를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올리려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현시점 그것을 뒤쫓고 있는 축구 감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와 자신뿐이었고, 위르겐 클롭은 이를 따르는 대신 자신만의 영역을 더욱 공고히 가져갔다.
하지만 이외 모든 축구 감독들은 여전히 과거의 망상에 붙들려 살았는데, 루이 판 할이나 주제 무리뉴의 실패가 그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또 조금 더 기준을 빡빡하게 가져간다면, 루이스 엔리케와 카를로 안첼로티 역시 저물어 가는 쪽이었다.
‘당신이 편견이 없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이어 나가던 생각이 더 진행되지 않자, 인상을 잔뜩 찌푸린 투헬이 다시 영상을 재생시켰다.
화면 속, 뮌헨의 축구는 알던 것과 조금 달랐다.
‘총 세 가지 종류인가?’
영상 속 바이에른 뮌헨은 포백으로 출발을 했지만, 풀백의 위치에 따라 쓰리백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이는 현대 축구에서는 무척 흔한 방법으로, 이제는 기존 라볼피아나(Lavolpiana)만을 사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풀백을 비대칭으로 활용하거나 선수 기용 자체를 독특하게 가져가는 방법을 통해 변화를 주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펩 과르디올라의 철학이 큰 영향을 미쳤고, 투헬은 그것을 충실히 따라가는 중이다.
그런데 최근, 바이에른 뮌헨은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쓰리백을 파이브백으로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투헬은 그것을 한 번에 이해했다.
아니, 방법을 이해했다고 하는 게 정확하다.
‘메커니즘 자체는 알겠어. 하지만 중요한 건, 저런 상황이 언제 발생하는가야.’
센터백이 몽땅 부상으로 빠지게 된 이후, 펩 과르디올라는 요주아 키미히를 중앙수비수로 돌리는 묘수(妙手)를 발휘. 승점을 챙겨오고 있다.
실제로도 이 방법은 많은 관계자와 미디어들에 의해 호평을 받았고, 역시 펩 과르디올라라는 의견이 뒤따랐다.
물론 키미히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는 있지만, 누구도 그가 전문적인 센터백을 볼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는 ‘전 포지션의 미드필드화’라는 그만의 철학을 녹여 내며, 요주아 키미히를 분데스리가 최고의 중앙수비수처럼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이는 몇 해 전에 그가 필리프 람을 월드클래스 중앙미드필드로 만들었던 것과 비슷했다.
어쨌든, 과르디올라는 키미히의 센터백 기용 성공으로 포지션 파괴에 잔뜩 자심감을 붙인 것 같다.
‘실바, 저 녀석은 수비도 할 수 있어. 람이야 말할 것도 없는 일이지.’
펩 과르디올라는 데이비드 알라바와 요주아 키미히 그리고 +1으로 이루어진 쓰리백이 형성되었을 때,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역습을 차단했다.
중앙 미드필드로 뛰는 두 사람을 빠르게 윙백 위치로 불러들이는 게 바로 그것이다.
스페인 방식으로 라떼랄(Lateral/WB)이라 불리는 위치인데, 중앙 미드필드가 이동하는 사이 오버랩을 나간 풀백이 일시적인 젝서(Sechser/DM)가 되어 수비를 보호했다.
뮌헨에서 이 역할을 맡는 것은 주로 김다온이었고, 알라바가 왼쪽에 있을 땐 그가 같은 일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방식의 공수전환은 풀백의 체력을 약간 보존시켜, 경기 후반까지 그들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만든다.
중앙 미드필드의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동하는 시점의 거리가 살짝 늘어나는 것일 뿐 오히려 이후에는 움직이는 양이 더 적다.
어차피 축구공은 한 곳에밖에 머물 수 없기에, 반대편 측면으로 볼이 넘어갔을 때 포지션을 바꾸는 것 역시 수월했다.
되레 공격 입장에서는 페널티박스 바깥 중앙 지역에서 미드필드가 아닌 수비수를 만나게 되는 셈이라 메디아푼타(Mediapunta/AM)에 힘을 싣기가 어려웠다.
단순히, 특정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의 수비 전환 경로를 새로 잡은 것뿐인데 말이다.
물론 언젠가는 이 역시 공략을 당하겠지만, 현재 투헬이 고민하는 것에서 드러나듯 당장은 아니었다.
‘아마도 다온이겠지. 틀림없이 그럴 거야.’
토마스 투헬은 모레 경기에서 김다온이 오버랩과 젝서를 오가며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나라도 그럴 테니까.’
이제 투헬은 자신의 팀을 바라본다.
현재 분데스리가 2위에 올라 있는 도르트문트의 승점은 57점으로, 이는 분데스리가 24라운드 기준 역사상 가장 높은 것이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기세가 워낙 대단해서 그렇지, 도르트문트 역시 지난해의 부진을 빠르게 털어 버린 셈이다.
이럴 수 있던 가장 큰 원인은 투헬의 용병술과 전술 능력에 있었는데, 몇몇 선수들의 포지션과 역할을 조정하고 선수단의 포메이션 소화 능력을 높인 게 맞아떨어진 거다.
이 과정에서 단지 빠를 뿐이었던 윙어 피에르-에밀 오바메양이 분데스리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거듭났고,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 부족이 단점이던 헨리흐 므히타랸 역시 뛰어난 조력자로 다시 태어났다.
장기 부상 이후 갈피를 잃었던 귄도안도 부상 전의 모습으로 되돌아왔고, 스벤 벤더의 센터백 전환은 신의 한 수라고 평가를 받았다.
유일한 약점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측면에 있었는데, 최근 뮌헨의 축구가 하필이면 이를 더 부각시킬 수 있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일 수도 있겠어.’
펩 과르디올라가 실전에서 새로운 전술을 테스트하는 대범한 남자라는 건 진즉에 알고 있던 일이었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엔 그것 때문에 크게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뮌헨 부임 이후론 그런 경우가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1, 2년 동안은 아예 그런 전술적 실수가 보이지 않았는데, 어떠한 때에는 과르디올라가 하는 모든 색다른 시도가 성공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토마스 투헬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고민하는 것이다.
“…….”
투헬이 턱에 난 수염을 긁적이는 소리가 조용한 사무실 안에서 울려 퍼진다.
전력과 준비라는 모든 측면에서, 자신이 뒤처져 있다는 게 느껴졌다. 당연히 달가울 리 없는 감정이고, 거기에 살짝 짜증이 난 투헬은 TV를 아예 꺼 버렸다.
딸깍-
이제 사무실은 완전한 어둠에 잠식되었고, 투헬은 자세를 유지하며 눈이 적응할 때를 기다렸다.
‘어렵군. 정말 어려워.’
눈이 충분히 어둠에 적응한 한참 뒤까지도, 미동조차 없는 토마스 투헬의 머릿속은 온통 경기에 관한 것뿐이다.
자신들이 직접 세운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승점(2013/14 시즌 93점)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바이에른 뮌헨의 현(現) 전력이란, 새로운 전술가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젊은 감독에게도 무척 높은 벽이었다.
과연 투헬이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투헬의 근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푸우우우우–”
답답함을 이겨 내지 못하고 입술 사이로 빠져나온 한숨이 잠깐이나마 고요했던 사무실을 채웠다 사라진다.
***
작가의 말 ? 에, 눈병입니다.
아폴로라더군요.
아주 성질 더러운 결막염입니다.
중학교 이후로 이런 병을 다 걸려 보네요.
병원에서는 일주일 정도 꾸준히 상태가 악화될 거로 보고 있습니다. 이게 바이러스성 질환이라 치료제가 없고, 면역억제와 항염증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밖엔 도리가 없답니다.
아주아주아주아주*500 희박한 확률이지만 시력상실이나 사지마비 등의 후유증이 있을 수 있으니, 무조건 안정하고 쉬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그럼, 내일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