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73)
572화 Pronto (2)
이적을 바라는 축구 선수들에게 있어, A매치 주간은 항상 사람들의 눈을 피할 좋은 기회가 되어 왔다.
모국 혹은 제3의 나라에서 선수들은 은밀한 방식으로 에이전트나 클럽의 관계자들을 만나 왔고, 새로운 환경으로 향하는 가능성을 평가받았다.
바로 지금 폴 포그바가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는 현재, 자신의 에이전트를 만났다.
미노 라이올라.
조르제 멘데스와 더불어,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거물 에이전트 중 한 명이다.
“맨유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네.”
그는 오늘, 자신의 고객 중 가장 멋대로인 남자를 만나기 위해 은밀히 프랑스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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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2일. 78120 클레르퐁텐-앙-예빌, 프랑스. 쉬멍 디 브루예. 페르낭 사스트르 국립 기술단지(Le Centre Technique National Fernand Sastre. Chemin des Bruyeres, 78120 Clairefontaine-en-Yvelines, France).
“……어째서?”
“어째서냐고요?”
“그래. 불과 몇 개월 전의 자네는 유베의 10번을 원하지 않았던가? 내가 그걸 얻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기억하고?”
“그건 고맙게 생각해요, 미노.”
“그런데 왜…….”
“그냥, 상황이 바뀐 거죠.”
자신의 고객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과는 별개로, 라이올라는 단 한 번도 자신의 고객 중 제멋대로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폴 포그바는 통제하기 어려운 유형에 속하는 남자였다.
이 프랑스의 유능한 미드필드는 지극히 세속적이었고, 그런 만큼 현재의 20대 유럽 남성들이 보유하고 있는 성향을 모두 갖추었다고 볼 수 있었다.
자신의 행적 하나하나를 모두 소셜네트워크에 남기고, 본인의 부와 명예를 과시하려고 한다.
이것이 나쁘다는 말은 결코 아니었지만, 그런 만큼 쉽게 질리고 또 예측이 어려웠다.
지금만 하더라도 폴 포그바는 상황이 바뀌었다는 뭔가 있어 보이는 이야기를 했지만, 미노 라이올라가 보기엔 이건 단순한 변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말문을 잃게 된 라이올라가 고개를 돌려, 자신이 고용했던 대리인을 쳐다본다.
근처에 선 쟝-미셸 가뇽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자신이 곧 해고를 통보받을 것이란 사실을 아는 것 같았다.
라이올라는 고객의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못해 포그바가 멋대로 인터뷰를 하게 만든 것과 그로 인해 발생한 부수적인 피해를 이유로 해고를 결심한 상태였다.
그래서 가뇽에게 화를 내는 게 우스웠던 라이올라는 다시 고개를 돌리며 냉정을 되찾으려고 했다.
폴 포그바의 친구가 아닌, 세계 최고의 스포츠 에이전시로 돌아와 현실을 바라보려고 한 것이다.
“우선, 몇 개의 질문이 있네.”
“얼마든지요.”
“어째서 맨유지?”
“…….”
미노 라이올라의 명성은 선수들에겐 최상을 달리지만, 축구클럽 사이에서는 기피해야 할 인물 랭킹에서 단연 첫손가락을 달린다.
그것도 후발주자와 꽤 거리를 둔 첫 번째 말이다.
자신의 고객이 원하는 바를 얻기 전까지, 라이올라는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한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내가 예전에 퍼기와 협상을 벌이기 전에 자네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나?”
“글쎄요. 뭐였죠?”
“…….”
다시 한번 분노를 억누르기 위한 침묵이 이어지고, 기계적인 미소를 얼굴 가득 피워 올렸던 라이올라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당시의 이야기를 꺼내 든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이 광대 짓이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는 있었지만, 폴 포그바는 분명 그때의 일을 전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종목 여하를 막론하고, 자신의 무대 위에서 대단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평범함을 가볍게 넘어선 기억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 포그바가 모른다고 말한 이유는, 불리하거나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도망치는 전형적인 젊은이들의 습성이 발현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미노 라이올라의 경험에서 나온 그만의 주관으로,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건 지금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건, 폴 포그바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이 어째서 현실적으로 힘든지를 일깨워 주는 일이었다.
“난 퍼기에게 욕을 했네.”
“…….”
“그것도 면전에서 말이야. 물론 그가 먼저 나를 X같은 놈이라고 칭했지만, 만약 자네가 맨유로 돌아올 일이 평생 없을 거라 말하지 않았다면 욕은 하지 않았을 거야.”
본래 폴 포그바는 알렉스 퍼거슨이 주목했던 유망주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에 있었다.
일명 ‘해적질’로 불리는 편법까지 사용, 쏟아지는 비난도 받아들이며 16살의 폴 포그바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직접 데려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폴 포그바의 가족이 미노 라이올라를 에이전트로 고용하면서부터, 관계가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했다.
퍼거슨은 팀 내 최고 유망주에게 탐욕스러운 에이전트가 달라붙는 것을 원치 않았고, 라이올라 역시 자신을 기생충(Parasite)로 부른 퍼거슨에게 악감정을 품었다.
그리고 이는 2011년 가을 폭발해 버린다.
불과 1년 반 만에 잉글랜드 U-18과 리저브 무대를 평정한 폴 포그바는 2011/12 시즌을 앞두고 EPL 무대에 발을 내디뎠고, 첫 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당시 EPL 최상위권의 전력이던 맨유는 포그바를 위한 자리가 부족했고, 포그바는 자신보다 실력이 뒤떨어진다고 믿는 선수들이 기회를 받는 것에 불만을 품었다.
선발 명단 발표가 끝나는 날이면 포그바는 라이올라에게 전화해 불만을 토로했고, 이는 맨유의 단장인 에드 우드워드의 입을 거쳐 알렉스 퍼거슨에게 도착했다.
그렇게 몇 주 이와 같은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자, 참다못한 퍼거슨이 포그바에게 라이올라를 해고하라고 권유했다.
포그바의 미래를 생각하며 건넨 조언이었지만, 이미 출전 시간으로 불만을 품었던 그는 이와 같은 내용을 라이올라에게 몽땅 고자질해 버렸다.
퍼거슨의 요청으로 포그바의 재계약 협상이 시작되려고 할 때는 이미, 둘의 관계는 나빠질 대로 나빠진 뒤였다.
그래도 처음에는 일단 서로 프로다운 모습으로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퍼거슨이 건넨 게약서를 받아 든 순간 라이올라의 심기가 크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출전 시간에 관한 내용은 없군요.”] [“……그건 내 소관일세. 계약서에 적히는 내용이 아니야.”] [“아무래도, 너무 과거에 갇혀 계신 것 같습니다.”] [“뭐라고?”] [“이쯤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시죠. 아니면 영광스럽게 은퇴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겁니다. 추해지지 않고, 모두가 손뼉을 칠 때 떠나는 거죠. 안 그러면 계속 포그바와 같은 재능을 낭비하시게 될 겁니다. 그건 축구계에 있어서 무척 슬픈 일이지 않을까요?”]라이올라의 이야기가 끝났을 때, 테이블 위에는 블리자드보다도 거센 얼음 폭풍이 불어닥치고 있었다.
그리고 싸늘하게 표정이 굳어 버린 퍼거슨이 라이올라를 향해 이런 말을 했다.
[“자네 같은 기생충이 떠나는 게 이 축구계를 위해서 더 좋은 일이지 않겠나?”] [“뭐라고요?”] [“그 배때기에 낀 역겨운 지방이 귓구멍까지 닫아 버렸는가 보군. 기생충이 돈에 취하더니 자신이 거물인 척하는데, 그거 아나? 자네는 기생충보다도 더 못한 인간 폐기물이야. 내 집에 그 역겨운 냄새를 풍기지 말고, 계약서에 사인이나 하고 포그바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하-! 이건 우리 집 치와와도 사인하지 않을 조건이야!!”] [“당장 꺼져!! 이 Twat!!”]과거에도 지금도 두려움 없이 살아온 라이올라였지만, 퍼거슨의 서슬 퍼런 일갈을 마주하는 건 꽤 많은 용기가 있어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라이올라는 싸움을 멈추지 않았고, 그건 전부 포그바가 했던 이야기 때문이었다.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긋지긋하다면서, 두 번 다시 맨체스터에 발길을 붙이지 않을 거라고 했다.
결국 그렇게 폴 포그바는 이적료 없이 유벤투스로 이적할 수 있었고, 미노 라이올라는 이적 과정에서 포그바의 영입을 원하는 팀들끼리 경쟁을 붙여 막대한 수수료를 챙겼다.
그런데 이제 와, 폴 포그바는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전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몰랐다고?”
“네. 그런 얘기를 했었던가요? 제가 머리가 워낙 나빠서 그래요. 하지만 미노? 전 내년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싶어요. 나를 버렸던 사람들에게로 돌아가, 그들의 왕이 누구인지를 보여 주고 싶어졌거든요.”
“…….”
여전히 무책임한 폴 포그바.
미노 라이올라는 길게 설명한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쭉 그래 왔듯, 폴 포그바는 원하는 건 무조건 해야만 하는 사람이었다.
가지고 싶은 게 있다면 손에 넣고, 하고 싶은 말은 하고 또 바라는 대로 24시간을 썼다.
물론 포그바에겐 그럴 만한 능력과 명성이 있지만, 한편으론 주변을 조금 챙길 줄 알았으면 했다.
‘불가능한 바람이겠지.’
이유를 듣는 것도 또 포그바를 설득하는 일도 포기한 미노 라이올라는 이제, 어떠한 이유도 묻지 않고 자신의 고객이 바라는 것을 손에 쥐여 줄 결심을 했다.
지금까지 성공을 거듭해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기에, 자신의 명성을 해칠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전에, 라이올라는 해야 할 일이 있다.
“쟝?”
“?”
“자네는 해고일세. 잔여 급여는 일주일 안에 통장으로 입금하지. 지금까지 수고했네.”
“네. 그러죠.”
악수 하나 없이 돌아선 쟝-미셸 가뇽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고, 이를 잠깐 지켜보던 라이올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하기로 한다.
일단은 가장 먼저, 양 팀의 동태를 살피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가디언, 더 선. 아니. 아니야. 이것들보다는 조금 더 괜찮은…… 아, 그래. 미러가 좋겠어.’
김다온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 폴 포그바의 이적 요청은 곧, 엄청난 폭풍우를 불러올 예정이다.
***
2016년 3월 23일. 푸레쇠 3520, 덴마크. 파룸, 파룸 호수(Farum Lake. Farum. Furesø 3520, Denmark).
평온함이 느껴지는 한적한 호숫가에 한 남성이 의자를 깔고 앉아 낚싯대를 던지고 있다.
“조금 잡힙니까?”
“…….”
분명 이곳은 덴마크건만, 뒤쪽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영국식 발음이 물씬 느껴지는 영어였다.
그리고 이 목소리는 대답이 없었음에도 불구, 계속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예전에 저도 대어를 꿈꿨던 적이 있었죠.”
“…….”
“결국은 놓쳤지 뭡니까?”
“……그 물고기는 어디로 갔소?”
“독일. 뮌헨.”
“…….”
앉아있던 남성이 조용히 일어서며 뒤로 돌아섰다.
그러곤 쓰고 있던 챙 넓은 모자를 벗었다.
이에 맞은편의 영국식 영어를 한 사내가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며 이런 말을 한다.
“암호가 참…….”
“하하. 유치했습니까?”
“솔직히 말해, 조금 부끄럽더군요.”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먼 길을 오셨군요. 불편하시지는 않으셨습니까?”
“괜찮았습니다.”
“그거 다행이로군요. 그럼?”
“…….”
자리를 권한 남성의 이름은 요나스 보럽.
바로 김다온의 에이전트다.
그리고 그 곁에 앉은 이는 맨체스터 시티의 부단장인 스튜어트 톰슨이다.
“보안이 중요한지라, 자리가 불편해도 이해 바랍니다.”
“하하. 어렸을 때 자주 낚시를 다녔습니다.”
“그런가요?”
“네. 아버지와 함께였죠. 솜씨가 참 좋으셨습니다. 물론, 요즘도 종종 대어를 낚아서 제게 자랑을 하시죠. 연세가 많으신데, 정정하셔서 다행입니다.”
가벼운 대화와 파룸의 풍경을 말하는 것으로, 두 사람은 어색한 분위기를 걷어 낸다.
하지만 단순한 잡담이나 나누려고, 이 외딴 파룸에서 만난 것은 아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말씀하시죠.”
“다온은 내년 여름에 뮌헨을 떠나길 원합니다.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하길 원합니다.”
“그거 멋진 말이로군요.”
“…….”
“…….”
잠깐 침묵이 찾아드는 동안, 호숫가에 부는 바람이 주변에 우거진 초목을 스쳐 지난다.
오직 대자연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소리가 두 사람의 침묵을 채우고, 이것이 한 차례 잦아들고 나서야 스튜어트 톰슨이 닫았던 입을 열었다.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네. 우린 다온의 영입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세 차례나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더군요. 가장 확실한 NFS 선언입니다.”
“Not For Sale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
김다온이 재계약을 거부하며 이적에 관한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은 절대 선수를 놓아줄 수 없다는 자세를 고수 중이었다.
그 정도의 선수를 보유한 클럽으로써 당연한 행동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계약 기간이다.
현재 2년 3개월가량 남은 김다온의 계약은 사실상 21개월 뒤부터는 효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보스먼 룰의 적용을 받게 되면 선수는 현 소속된 국가 이외의 클럽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고, 해당 선수를 보유한 클럽은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무엇보다 잔여 계약 기간이 18개월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선수의 이적료 역시 폭락하기 시작한다.
사실상 뮌헨이 김다온을 제값으로 팔 수 있는 시간은 9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내부에서는 당장 이번 여름은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네. 그래서 펩도 이번 여름 풀백 보강을 요청하지 않았죠. 우리 역시, 내년 성적에 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을 생각입니다. 선수단을 바꾸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현재 맨체스터 시티를 포함한 김다온의 영입에 관심이 있는 클럽들은, 당장 다가오는 여름에 무언가가 일어나진 않을 거라고 예측 중이었다.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이적료가 너무나도 거대하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바이에른 뮌헨의 강경한 태도다.
토니 크로스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사례에서 보듯, 뮌헨은 이적료를 덜 받는 한이 있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재계약을 노려보려고 한다.
물론 김다온의 이적 규모는 토니 크로스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합친 것보다도 거대할 테지만, 뮌헨은 당장 선수를 이적시키지는 않을 게 분명했다.
특히나 그것이 맨체스터 시티라면, 펩 과르디올라에게 클럽이 압도된 모양새가 되어 버린다.
카를-하인츠 루메니게가 맨체스터 시티측에 거부의 답장조차 하지 않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내년 여름이면 뮌헨도 참을 수 없을 겁니다.”
“네. 그렇겠죠.”
“그래서? 당신들이 바라는 조건은 뭐죠?”
“…….”
요나스 보럽은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위해 할 말이 있다는 이유로 시티 측에 만남을 요청했다.
그리고 대리인 자격으로 온 스튜어트 톰슨은 이것이 계약과 관련된 문제일 거라 생각 중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는 옳고 일부는 틀렸다.
요나스 보럽은 김다온이 직접 설계한 내용을 전달코자, 이런 번거로운 자리를 만든 것이다.
“저. 아니, 제 고객이 바라는 것은.”
김다온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전달하는 요나스 보럽.
잠시 뒤, 스튜어트 톰슨의 눈이 커진다.
“뭐라고요?”
“들은 대로입니다.”
“…….”
“아마도 뮌헨은 이적료를 받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다온을 보유하려고 할 겁니다. 그리고 그동안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계약을 연장하려고 하겠죠. 하지만 제 고객은 그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네. 그리고 이건, 제 고객의 최소 조건입니다.”
“…….”
“날씨가 참 좋군요. 안 그렇습니까?”
“…….”
말문을 잃은 스튜어트 톰슨이 침묵하는 동안, 미소를 지어 보인 요나스 보럽이 낚싯대를 거둔다.
미노 라이올라와는 완전히 방법이 달랐지만, 고객이 바라는 것을 위해 무슨 일이든 기꺼이 한다는 측면에서는 요나스 보럽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5/16 시즌 종료를 약 10주가량 앞둔 지금, 벌써 유럽 곳곳에서는 대형 이적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게 된 요나스 보럽.
“잠시, 전화를 좀 하죠.”
“얼마든지요.”
덴마크 출신의 이 배짱 좋은 에이전트는 이런 상황을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잡았다-!’
다시 미끼를 달아 담가놓은 낚싯대의 끝에서, 커다란 민물고기가 파닥거리며 날아올랐다.
***
작가의 말 ? 발암 걱정들 많이 하시던데…
제가 지난 번 이적 사가에서
발암전개로 조회수가 1/3토막 나봐서…
…
…
미친 짓은 한 번이면 되죠.
ㅠ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