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80)
579화 Pronto (9)
(다니엘 커츠) – BBC 라디오5 진행자
“세상이 떠들썩합니다. 며칠 전, 리차드가 쓴 기사 때문이죠. 리차드 콘웨이. 그는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기자일 겁니다. 특히 잉글랜드 밖의 소식에 밝죠. 그는 다온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거라고 말했습니다. 네.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바로 그 선수입니다. 현재 그의 계약 기간은 2년 2개월 정도가 남았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앨런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죠. 앨런, 당신도 정보가 있다면서요?”
(앨런 쇼) – BBC 라디오5 패널
“맞아요, 다니엘. 리차드의 기사가 나간 이후에 저도 나름대로 조사에 나섰거든요. 출처를 밝히긴 어렵지만, 제가 얻은 정보에도 다온이 올 시즌 후 뮌헨을 떠날 게 언급되고 있어요.”
(다니엘 커츠)
“그 이유는요?”
(앨런 쇼)
“조금 복잡해요. 주로 내부적인 문제입니다. 펩 과르디올라가 떠난 것도 하나의 이유기도 하고요.”
(다니엘 커츠)
“바로 그 부분에 관해서입니다만, 펩 과르디올라는 이미 다음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으로 임명되었죠. 당시부터 맨시티가 다온을 영입할 거란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실제로도 지금 맨시티는 PSG와 더불어 다온의 영입에 선두에 있다고 평가를 받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죠?”
(앨런 쇼)
“우선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다온이 내년 여름 이적하게 된다면, 그건 축구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계약이 될 겁니다. 그리고 그것에 맞출 수 있는 클럽은 몇 개 되지 않아요. 첼시의 로만도 미쳤다고 말한 금액입니다. 물론 연막작전일 가능성도 있지만, 분명한 건 내년 여름 다온이 뮌헨을 떠난다고 해도 영입이 가능한 클럽은 극소수일 거란 점입니다. 그래서 다들 올여름이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고 있죠.”
(다니엘 커츠)
“금액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거로군요.”
(앨런 쇼)
“그렇습니다. 계약 기간이 2년 이하로 남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몸값은 서서히 줄어들죠. 뮌헨에게 있어서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겁니다. 다온을 붙잡아 둘 수 없다면, 이번 여름 매각하는 게 가장 많은 돈을 확보하는 방법이죠. 물론 뮌헨이 돈이 급한 클럽은 아니라지만, 이번에는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최소 5천만 유로 이상이 날아갈 거니까요.”
(다니엘 커츠)
“5천만 유로의 여름이군요.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다가올 여름 모든 이들의 관심이 다온의 거취에 쏠릴 것 같습니다. 일단 이쯤에서 광고를 듣죠. 저희는 잠시 뒤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리버풀은 김다온에게 1억 유로 이상을 베팅할 생각은 없지만, 만약 올여름 이후 김다온의 몸값이 떨어진다면 생각을 바꿔 영입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 – 리버풀 에코(잉글랜드)/2016.04.11.(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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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르셀로나는 김다온의 몸값이 그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선까지 떨어지게 될 경우, 바이에른 뮌헨에 이적을 제안할 것이다. – 아라(스페인)/2016.04.11.(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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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위크스의 폭로로 가레스 베일의 몸값이 공개되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김다온의 영입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다만 김다온의 몸값이 1억 유로 아래로 떨어지면 언제든 지갑을 열 수도 있다. – OK 디아리오(스페인)/2016.04.11.(저녁)]***
2016년 4월 12일. 스위스 상공(Over Switzerland).
최근 며칠, 김다온의 이적과 관련된 뉴스는 몇 분이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것 대부분은 바이에른 뮌헨이 불리한 입장이라는 걸 상기시켜 주었다.
게다가.
“올여름 그를 팔아야겠군.”
“지금 진심입니까?”
“아니면 어쩌겠나? 그럼 그냥 이대로 눈뜨고 있다가 그를 공짜로 빼앗겨 버릴 텐가? 그것도 그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선수를? 정신 차리게, 카를. 지금은 냉정해질 때야. 클럽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 생각해야지.”
“…….”
바이에른 뮌헨의 현(現) 회장인 카를-하인츠 루메니게는, 자신의 손발이 빠르게 잘려 나가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울리 회네스를 다시 회장으로 복귀시키려는 프란츠 베켄바워와 그의 일당들이 있다.
2016년 1월 아우크스부르크 지방법원이 울리 회네스의 횡령 및 탈세 혐의에 대한 집행유예를 내리고 2월 29일 출소가 확정되면서, 프란츠 베켄바워는 카를-하인츠 루메니게를 끌어내릴 구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김다온의 이적과 관련된 내용은 좋은 핑곗거리였다.
“애초부터 문제였네. 8,369만 유로? 그리고 그에게 준 막대한 보너스는 또 어떤가? 풋볼위크스가 이 정보들을 쥐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 만에 하나라도 진실이 알려진다면, 그것들은 우리의 근간을 뒤흔들 걸세. 폭탄을 계속 떠안고 있을 이유는 없네, 카를. 그건 미련한 짓이야.”
“…….”
“이번 여름 그를 판매해야 모든 소란을 잠재울 수 있네.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뭔가? Mia san Mia. 세상의 그 무엇도 뮌헨보다 위대할 수 없어. 그런데 지금 그는 너무나도 큰 위상을 지니게 된 것 같군.”
베켄바워의 이야기가 끝나자, 루메니게가 한쪽을 돌아본다.
“울리. 당신도 같은 생각입니까?”
형량에 유예되는 동안, 울리 회네스는 보호관찰 아래 자유로운 삶이 허락되었다.
기간은 약 3년이며,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변호인 중 하나인 슈테판 우퍼(Steffan Ufer)는 그 전에 무죄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2016년 11월에 있을 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회네스는 현재, 뮌헨 지방법원의 승낙 아래 보호관찰 담당과 함께 리스본 원정길에 동행한 상태다.
“이 미친 인간의 말을 계속 들어야 합니까?”
“카를.”
“하-! 다온을 팔라고요? 좋습니다! 팔죠! 하지만 그게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압니까? 뮌헨이 세계 최고를 품을 수 없다는 겁니다!!”
쾅-!!
프란츠 베켄바워를 향한 카를-하인츠 루메니게의 분노는 전용기 내부에 따로 마련된 밀실 밖까지 전달될 정도다.
“이건 무척 상징적인 겁니다! 그걸 모르겠습니까? 다온은 이제 겨우 22살입니다! 그리고 22살의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 더 나은 커리어를 가졌죠! 실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는 이 세계를 앞으로 10년 정도 이끌어 갈 거라고요! 그런 선수를 위해 돈을 조금 더 끄집어내는 게 그토록 어려운 일입니까?!?!”
이미 대표적인 황색언론(黃色言論)들은 마치 오래전부터 지금과 같은 사태를 예견한 것처럼 굴고 있었다.
‘50+1 룰’을 가진 분데스리가의 태생적인 한계와 엄격한 주급 체계로 독일 밖 최고의 선수 영입에 애를 먹어 온 바이에른 뮌헨의 약점을 거론했다.
그리고 루메니게는 이를 깨트리고자 노력해 왔다.
지난 2015년 한해, 바이에른 뮌헨이 거두어들인 매출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4년보다 62%나 높았다.
특히 순이익은 38%나 상승했는데, 이것은 유럽의 어떠한 축구 클럽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8,369만 유로? 네-! 그건 분명 우리에겐 예외적인 지출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래전에 본전을 회수했죠! 한국, 중국, 미국. 다온이 클럽에 벌어다 주는 돈이 얼마인지 대체 알긴 아는 겁니까?! 그런데 고작 5년 동안 5천만 유로를 투자하기 싫어서 그를 놓친다고요?! 이런 세상에나! 전 세계가 우리를 비웃을 겁니다!!!”
카를-하인츠 루메니게가 이토록 분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에, 울리 회네스는 마음이 약해졌다.
하지만 도움을 청하고자 바라본 프란츠 베켄바워는, 진정으로 클럽을 위한 남자가 아니었다. 그가 바라는 건, 개인의 영달(榮達)이 전부였다.
그런 프란츠 베켄바워에게 있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뒤흔들 수 있는 카를-하인츠 루메니게의 성공은 가장 경계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루메니게가 표방한 ‘바이에른 뮌헨의 국제화’는 이미 자신에게 큰 손해를 일으켜 왔다.
도르트문트 출신으로 뮌헨 내 정치에 무관한 마티아스 잠머를 단장으로 임명했던 게 가장 대표적인 예였는데, 그로 인해 베켄바워는 최근 클럽 내 영향력이 적었다.
특히 선수의 영입에 있어서는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었고, 이는 베켄바워에겐 자존심이 무척 상하는 일이었다.
“울리. 아무래도 카를에게 휴식이 필요한 것 같군요.”
“뭐라고?! 프란츠-!!”
“자네도 계속 소란을 일으킬 셈인가? 이 전용기에는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이 타고 있네. 무엇보다, 내일이 챔피언스리그이지 않나? 사람들이 불안해할 거라고.”
“이 이기적인…….”
“나는 그저 최근 뮌헨의 모습이 우려되었을 뿐일세. 토니 크로스와 바스티가 클럽을 떠나는 것을 보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 펩 과르디올라가 이 팀을 망쳤어. 그리고 아무래도 자네도 그 스페인 대머리의 세 치 혓바닥에 놀아난 것 같군. 펩이나 다온 없이도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똑같은 수준의 성공을 거뒀을 걸세. 어쩌면 작년에도 빅이어를 들어 올렸을 수도 있겠지.”
벌어지지 않은 일을 말로만 이야기하는 건 무척 쉬운 일이었다. 그 부분을 루메니게는 지적하고 싶었지만, 회네스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일방적인 통보와 함께 미팅이 종료되었고, 베켄바워를 죽일 듯 노려보던 루메니게가 고개를 떨어트리며 밀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수고했네, 카를.”
“…….”
“누구라도 가능했겠지만, 그래도 수고했어.”
“프란츠. 자네도 그만하게나.”
“그러겠습니다. 저는 그저 수고했다 말하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그나저나, 울리. 제가 추천하고 싶은 선수가…….”
“…….”
가증스럽기까지 한 베켄바워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밖으로 나선 카를-하인츠 루메니게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위로 들어 올렸다.
바로 앞쪽엔, 조금 슬픈 눈빛의 마티아스 잠머가 있었다.
“카를?”
“다 끝났네, 마티아스.”
“?”
“우리의 지난 3년은, 오늘로 완전히 날아갔어. 뮌헨은 다시 퇴보할 걸세. 그리고 난 그게 눈에 보이는군.”
“…….”
김다온과의 재계약 불발은 단순히 최고의 선수를 잃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다.
이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다온급의 선수를 보유할 수 없으며, 부족한 경쟁력과 겨울 휴식기라는 좋은 환경을 등에 업은 과대 평가된 클럽이라는 것을 뜻했다.
언젠가 자신들의 실수를 깨달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루메니게는 자신의 오랜 꿈이 사라져 가는 현실이 마냥 슬프기만 했다.
스위스를 지나 프랑스의 상공에 도달한 뮌헨의 전용기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나아가고 있다.
정작 그 안에 탄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
[김다온의 재계약 상황에 공감을 나타낸 토니 크로스. “나는 그가 현재 어떠한 심정일지를 이해한다. 개인적으론, 그가 뮌헨을 떠났으면 한다.” – ABC(스페인)/2016.04.12.(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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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크로스 발언 이후, 선수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찾아가 비난을 퍼붓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 – 디 차이트(독일)/2016.04.12.(오후)]***
1400-318 리스본, 포르투갈. 알티스 벨렘 호텔 & 스파, 도카 두 봉 수쎄소. 풰이토히아(1400-318 Lisboa, Portugal. Altis Belem Hotel & Spa, Doca do Bom Sucesso. Feitoria).
리스본에 도착한 후, 호텔에 짐을 풀고 적응 훈련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뒤에는 미리 팀이 예약해 둔 식당으로 가, 다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이것이 내 두 번째 저녁 식사 테이블인 이유다.
물론 난 음식을 먹고 있지 않다.
“진짜 너무하다고요. 제가 여길 좋아하시는 거 알면서.”
“큭큭큭큭. 그거, 미안하게 됐군.”
“하아~ 그거 절인 토마토죠? 맞죠?”
“그래. 최소한 전채라도 조금 들지 그러나.”
“……그럼 조금만 맛 좀 볼까요?”
“하하-! 이보게나-!”
제수스 감독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었던 건, 챔피언스리그 8강전 대진이 확정된 바로 다음 날이었다.
감독님은 내게 시간을 낼 수 있는지를 물었고, 일찌감치 펩에게 이야기를 했던 나는 단체 행동 시간이 끝난 뒤라는 것을 조건으로 허락을 해 줬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인 풰이토히아를 찾게 된 것이다.
영어로 공장(Factory)을 뜻하는 풰이토히아는 전형적인 포르투갈의 고급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수석 주방장인 주앙 로드리게스(Joao Rodriguez)는 이 나라에서 가장 실력 있는 요리사 중 하나고, 모든 재료를 포르투갈 내에서 공수하는 걸로도 유명했다.
나와는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는데, 최근까지도 서로 DM을 주고받은 사이다.
탁-
“오-! 바로 이거야!”
“큭큭.”
올리브유에 절인 토마토와 가볍게 구워 낸 자두. 그리고 그 위로 된장과 커민을 섞은 퓌레 한 당근 소스가 끼얹어진 접시를 보며, 난 행복한 비명을 내질렀다.
베르나르두도 이곳으로 올 수 있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녀석은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다.
“그거 아세요? 독일 음식도 꽤 괜찮지만, 제 입맛에는 포르투갈 쪽이 조금 더 맞아요.”
“당연한 소리를 하는군.”
“그런가요?”
이제는 한국인들에게도 꽤 많이 알려졌지만, 포르투갈은 미식(美食)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가장 완벽한 곳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만큼은 아니라지만, 재료 자체의 신선함과 다양성에 있어서는 두 나라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늘 포르투갈에 오면 식욕이 돋는 이유다.
“요즘 자네 덕분에 꽤 시끄럽더군.”
“그런 편이죠.”
“…….”
“??”
나를 바라보는 제수스 감독님의 표정이 조금 묘하다.
“왜 그러세요?”
“아니. 내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돌아가는 상황이 전부 자네의 손바닥 안에 있는 듯해서 말일세.”
“설마요.”
“그런가?”
“……그 토마토 남기실 거예요?”
“하하.”
어깨를 으쓱인 제수스 감독님이 접시를 내밀었고, 난 포크를 뻗어 토마토를 푹 찔렀다.
“저한테 해 주신 이야기를 기억하세요?”
“어떤 것 말이지?”
“삶 속에 감춰진 그림자는 어디에든 존재한다고 하셨었죠.”
“……기억이 나는 것도 같네.”
“네. 감독님은 그게 현실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제수스 감독님은 인간에겐 늘 좋은 모습만을 보여 주고 또 좋은 것만을 보고 싶어 하는 습성과도 같은 것이 있다고 말씀하셨었다.
그것들이 결국은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힘든 하루를 버틸 수 있게도 해 준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곧, 현실을 외면해야만이 삶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의미와도 같았다.
“또 감독님은 축구 감독과 선수가 꿈을 좇는 사람들이라고도 하셨었죠. 타인의 꿈을 대신 꾸어 주는 존재라고요.”
“그랬었지.”
“네. 그래서 전 생각해봤죠.”
“뭘 말인가?”
“만약 제가 지금 누군가의 꿈을 대신 꾸어 주는 상황이라면, 과연 그 꿈의 주인공이 계속 뮌헨에 남길 원할까? 계속해서 생각을 해 봤는데, 답은 무척 쉽게 나오더라고요.”
이제는 더, 뮌헨에서 이루고픈 게 없다.
내가 꾸었던 꿈은 이제 전부 끝났다.
그러니 침대에서 일어나, ‘오늘’이라는 현실을 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
다음 꿈을 꾸기 위해서.
“이 모든 일을 제가 꾸몄냐고 물으셨죠?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는 맞아요. BBC의 기사 기억하세요?”
“물론이지.”
“그건 저희 쪽에서 흘린 정보에 의해서 작성된 거예요. 물론, 저나 요나스가 직접 말한 것은 아니죠. 제삼자를 통해서 흘러들어 갔어요. 그리고 그 제삼자는 저나 요나스보다 몸을 감추는 데 더 능숙하죠.”
“…….”
지난 A매치 주간 요나스는 맨체스터 시티의 관계자를 만났고, 그에게 내가 바라는 부분을 전달했다.
중요한 건, 이게 끝이 아니란 거다.
“감독님은 제게 좋은 것들만 보고 살았으면 한다고 하셨지만, 이미 늦은 것 같았어요. 벤피카를 떠나려고 했을 때, 너무 많은 것을 봐 버렸거든요.”
요나스가 맨시티에 전달한 것들은 내가 뮌헨을 떠나는 것을 훨씬 더 쉽게 만들어 줄 거다. 그리고 동시에, 나를 펩에게로 이끌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사람들은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재계약을 계속해서 거부하면 뮌헨도 어쩔 수 없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나를 매각하려고 들 텐데 말이다.
한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느냐 물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무척 간단하다.
우선 첫 번째, 나는 뮌헨이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지를 알고 있다. 그들은 선수들에게 휘둘리는 것을 원치 않아, 토니와 바스티를 헐값으로 떠나보낸 이들이다.
이 말은 즉 1년 더 뮌헨에 머물 수도 있다는 뜻이었고, 내게 그 1년은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두 번째, 설령 뮌헨이 나를 이적시키기로 한다고 해도 맨체스터 시티로는 절대 보내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뮌헨은 이미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토니의 인터뷰로 상처를 입었다.
그것은 바이에른 뮌헨이란 클럽보다 펩 과르디올라의 명성이 더 우위에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만들었고, 만약 나까지 맨시티로 보내게 되면 굴욕감은 더해질 것이다.
아마도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은 맨시티를 뺀 남은 클럽들하고만 테이블을 차릴 거다.
그럼 나는 맨시티를 뺀 남은 클럽으로의 이적을 몽땅 거부해야 하는데, 돌아가는 정황상 그렇게 되면 1년을 그냥 벤치에서 허송세월해 버릴 수도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는 그런 남자다.
자신에게 충성하는 선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선발로 기용하지만, 본인의 전술에 의문을 표하거나 철학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는 쓰지 않는다.
이런 점이 주전의 과부하를 불러왔고, 바로 이것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실패했던 거다.
“제가 허락한 뮌헨에서의 시간은 올해 5월까지예요.”
“……하지만 맨시티로의 이적은 뮌헨이 거부할 거고 하지 않았나?”
“네. 그래서 이렇게 하는 거예요.”
“??”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요, 감독님. 제게는 다 계획이 있어요. 그리고 전, 준비됐어요.”
“준비? 어떤?”
아마도 이 일이 모두 끝나는 시점은, 많은 이들이 실망하고 난 다음일 것이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현재 나를 응원하고 믿어 주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나를 사랑했던 만큼, 내게 실망하고 또 나를 원망할 게 틀림없다.
그러니, 나는 준비(Pronto)가 되어 있어야만 했다.
바로.
“개자식이 될 준비요.”
“…….”
“그리고.”
“그리고?”
“다음으로 나아갈 준비도요.”
“…….”
침묵이 찾아온 풰이토히아의 테이블 위.
나는 다시 포크를 뻗어, 마저 남은 토마토 하나를 입 안으로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