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85)
584화 lo mas importante (5)
삑-! 삐?익!! 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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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SL 벤피카 2 : 2 바이에른 뮌헨
[골] 김다온 : 후반 02분(베르나르두 실바)토마스 뮐러 : 후반 36분(김다온)
김다온 ? 96분 출전(1골 1어시스트/평점 1.5/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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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의 휘슬 소리가 울려 퍼진 순간, 내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은 곤찰루 게데스를 찾는 것이었다.
게데스는 후반 44분 자신에게 주어진 결정적인 1:1 기회를 날려 버렸고, 경기가 끝나기 전 녀석의 얼굴은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게데스는 나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피치에 이마를 박은 채로 오열하고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떨리는 몸을 보면 그의 상태를 유추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잠깐만. 나는 빼 줘.”
“어, 어? 아- 그래. 알았어.”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다가온 키미히를 물러 내며, 난 게데스의 곁으로 다가가 쪼그려 앉았다. 그리곤 그의 등에 손을 얹고,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보냈다.
[고개를 들어, Amigo. 넌 정말로 잘 뛰었어.] [크흑- 흐아아-] [이번엔 그냥 운이 없었던 것뿐이야. 그 플레이가 네가 어떤 선수인지를 결정하진 않아. 그래, 나도 알아. 동료들에게 미안한 거. 나도 그런 위치에 있어 봤거든.]지금 내가 말하는 건, 처음으로 메시에게 패배를 경험한 날의 이야기다.
그날의 패배로 SL 벤피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해 유로파로 향해야 했고, 나는 동료들에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미안함을 느꼈었다.
패배보다, 나의 실수가 팀 동료들을 실망시켰다는 게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가 끝난 후 라커룸에서 팀 동료 모두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고, 샤워실로 들어가 흐르는 물에 얼굴을 가져다 대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었다.
머릿속에서는 내가 실수했던 장면들이 끊임없이 반복되었고, 그것은 날 견디기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바로 옆 샤워기를 차지한 루이장이 내 머리를 툭 두드리며 이런 말을 전해 왔었다.
[누구도 네 실수를 원망하지 않아. 네가 얼마나 열심인지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 패배를 네 책임으로 돌리지 마. 그리고 똑바로 상황을 바라봐. 그럼 네 곁에 있는 동료들이 보일 거야. 그들 역시 상처를 입었고, 넌 울기보단 그들을 위해서 더 강해질 필요가 있어.]당시 이 이야기를 들을 땐,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올 줄은 몰랐었다.
하지만 나는 꼭 게데스에게 같은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다. 아마 루이장이 있었더라면, 그 역시 내가 같은 일을 해 주기를 원했을 것이다.
의미가 큰 대회에서의 패배는 상처가 깊다.
그리고 그 패배에 내가 큰 지분을 차지한 것 같은 자괴감에 빠지게 되면, 우리 역시 사고를 겪은 이들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PTSD)를 겪게 된다.
앞서 말했듯,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루이장이 내가 그런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지 않길 원했던 것처럼, 나 역시 게데스가 이 상황을 극복하길 원하고 있다.
[Vamos! 얼른. 같이 일어나자.] […….] [그리고 유니폼도 바꿔야지. 안 그래?] [훌쩍. 그래. 일어서야지.] [바로, 그거야.]먼저 일어나 손을 뻗어 게데스를 일으켜 준 후, 난 그와 포옹을 한 채 다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녀석은 가만히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대화가 끝났을 땐 얼굴이 조금 괜찮아져 있었다. 아니 오히려 미소를 띠었으니, 엄청나게 좋아졌다 해도 될 것 같다.
거기에, 난 약간의 뿌듯함을 느꼈다.
[다음에는 지지 않을 거야.] [하하. 얼마든지 덤비라고.] [제기랄. 이렇게 된 거, 네가 꼭 빅이어를 들어 올렸으면 좋겠어. 그럼 우리가 조금 덜 초라하잖아?] [그럴 거야, Amigo.] [그래- 축하해.] [고마워.]서로 함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교환한 후, 난 유니폼을 벗어 게데스에게 주었다.
그리고 그 역시 자신의 것을 내게 줬다.
완전히 괜찮아진 게데스가 뒤로 돌아 걸어갔고, 이제야 관중석을 올려다볼 수 있게 된 나는 받은 유니폼을 어깨에 걸친 채 벤피카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고맙게도, 그들은 우리의 승리를 인정해 주고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원정경기가 끝난 후, 이토록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쉽지 않다.
[다온아-!] [……형.] [축하한다, 인마.] [고마워. 그리고 아까는 미안.] [경기 중이었는데, 뭐.]역시나 청용이 형은 전반전 내 과격한 행동을 이해해 주고 있었다.
[그럼, 6월에 보자.] [응. 꼭 리그에서 우승하고.] [너한테 들을 말이냐, 그게? 알았어, 인마. 너나 잘해.] [빵훈이는?] [걔? 저기.]어째서인지, 창훈이는 펩과 함께 있었다.
[나 가 볼게.] [그래라. 너야말로 우승하고.] [응. 고마워.]그렇게 청용이 형과도 헤어지고, 난 펩이 있는 곳까지 걸어 두 사람의 앞에 섰다. 나를 발견한 창훈이는 약간 멍한 상태였는데, 눈빛에서 도움을 바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린애를 괴롭히는 거예요?”
“응?”
“얘 어차피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다고요.”
“아. 그런가? 좋은 재능을 가졌다고 말해 줬네. 다만, 습관적으로 볼을 멈추는 버릇이 있으니 흐름을 그대로 살려 나가는 방법을 연습하면 좋을 거라고 했어.”
재미있게도 지금 펩이 했던 말은, 대표팀의 삼파올리 감독님과 다른 형들이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였다.
[야.] [어? 어?] [너 맨날 듣는 잔소리 알지?] [……어?] [확 씨. 맨날 볼 질질 끈다고 잔소리 듣잖아. 지금 펩이 한 말도 그거야.] [……아~] [아는 무슨. 아무튼, 고생했다.] [어, 형도. 그런데.] [?] [어깨에 그거 뭐야?] […….]아, 젠장.
그랬었지.
경기 전에 분명, 끝나고 나서 창훈이랑 유니폼을 바꿔 입기로 했었다.
그런데 그걸 게데스에게 줘 버렸으니.
난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거 게데스 꺼 아니야?] [어? 어? 아, 어. 맞어.] [나는?] [……축구화 주면 안 될까?] [아~ 그럼 안 되지이~!]경기에 진 것보다 더 짜증을 부리는 창훈이는, 유니폼을 달라고 난리를 피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게데스와 교환한 유니폼을 도로 달라 할 수도 없고, 졸지에 약속을 어긴 사람이 된 나는 난감하기만 할 따름이었다.
얌체 같은 펩은 내가 뭔가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슬그머니 빠져 버렸다.
에이, 미꾸라지 같은 양반.
아, 이 표현은 아닌가?
[아~ 달라고오~] [알았어, 인마. 이따가 돌아가서 전반전에 입은 거 뒤져서 찾아볼게. 그걸로 퉁치면 안 되겠냐?] [진짜지? 줄 거지?] [찾아볼게.] [찾아볼게 말고오~!] [아이 씨! 나보고 어쩌라고!]방귀 뀐 놈이 성을 내는 모양새라는 것은 잘 알았지만, 미안한 게 크다 보니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다.
일단 창훈이에게 꼭 유니폼을 찾겠다고 말을 한 후, 찾자마자 스태프를 통해 홈팀 라커룸으로 보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제야 이 녀석은 나를 놓아준다.
[아우- 애 키우기 힘드네, 진짜.]갑자기 힘이 쭉 빠져 버린 나는, 다른 사람들을 찾는 것도 귀찮아져 얼른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기로 했다.
복도로 들어서는 길에 만난 벤피카의 사람들이 다가와 나를 축하해 주었고, 난 그런 이들에게 일일이 미안하다고 답을 하며 계속해서 움직였다.
2013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지긋지긋한 저주는 깨트렸지만, 그래도 벤피카는 아직 빅이어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8강전까지 진출했다는 점은 꿈과 희망을 품을 법한 일이었는데, 그것을 망쳐 버리는 데 일조해버린 나인지라 입맛은 영 개운치가 않았다.
나를 발견한 ‘BT Sports’의 관계자가 인터뷰를 요청해 왔고, UEFA가 정한 규칙에 의거 난 이를 따라야 했다.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진 광고판이 세워져 있는 곳의 앞으로 걸어간 나는, 카메라가 돌기를 기다리며 허리춤에 손을 얹은 채 인터뷰를 준비했다.
잠시 뒤 큐 사인이 돌고, 마이크를 손에 쥔 이가 영어로 내게 질문을 던져 왔다.
[승리를 축하합니다, 킴. 기분이 어떤가요?]***
【같은 시각】28223 마드리드, 스페인. 포쭈엘로 데 알라르콘. 까레 피냐 데 소모사구아스, 50(Calle Pinar de Somosaguas, 50, 28223 Pozuelo de Alarcon, Madrid, 스페인).
유명한 알함브라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 저택은, 20세기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했던 건축가인 하비에르 카르바할(Javier Carvajal)이 1966년에 완성한 건축물이다.
매우 독창적인 외관과 보는 이의 상상력을 절로 자극하는 복잡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이곳은 5개의 방과 5개의 욕조, 그리고 커다란 크기의 수영장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 막, 은은한 달빛을 머금고만 있던 수영장에 잔잔한 파문이 일어난다.
출렁-
지금 막 물에 몸을 담근 이가 얼굴까지 푹 담근 후 숨을 참기 시작한다.
그것은 꽤 오랫동안 이어졌고,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면 걱정을 할 수준이 되고 나서야 마침내 참았던 숨을 터뜨리며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세수하듯 얼굴을 거칠게 문지르곤, 물에 젖어 축 처진 머리카락을 잔뜩 위로 쓸어 올렸다.
그러자 비로소 한 사내의 얼굴이 달빛과 조명 아래에서 나타났다.
디에고 시메오네.
AT 마드리드의 감독이다.
‘……인상적이군.’
하루 전, 디에고 시메오네가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FC 바르셀로나를 종합전적 3: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앞선 4월 4일에 펼쳐진 첫 번째 경기 1:2 패배를 딛고, 멋진 역전 승리를 이뤄 낸 것이다.
워낙에 서로를 잘 아는 팀들 간의 승부였던지라 별다른 탐색전과 변수는 없었고, 서로가 가장 잘하는 것들을 사용한 끝에 거둔 승리라 더욱 남달랐던 것이기도 했다.
FC 바르셀로나라는 전년도 챔피언을 꺾은 것에서 온 기쁨이야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특히 오랜 기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주입한 자신의 전술이 정점에 가까워진 모습을 지켜보는 건, 감독으로서 느낄 수 있었던 무척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디에고 시메오네는 동시에 숙제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만약 지난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보여 준 축구가 자신의 최대치라면, 과연 앞으로 껍질을 깨트리고 최대치를 더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 수많은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긴 했지만, 그중 어느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좋은 분위기 속에서 회복훈련을 끝마친 후, 집으로 돌아온 디에고 시메오네는 다음 상대가 될지도 모르는 팀을 분석할 겸 TV의 앞에 자리를 잡았다.
가정부가 미리 만들어 둔 냉장된 라자냐를 꺼내와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질 좋은 아르헨티나산(産) 레드 와인을 꺼내 미리 디켄딩도 해 두었다.
1시간 먼저 펼쳐진 PSG와 맨체스터 시티의 전반전을 지켜보며 식사를 해결한 그는, 남은 와인을 해결할 생각으로 절인 올리브를 접시에 담아 다시 테이블로 가져왔었다.
그리고 SL 벤피카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시청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그는 단 한 번도 채널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아직도, PSG와 맨시티 중 승자가 누구인지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분명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어.’
김다온과 폴 포그바의 대립 구도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집어삼키긴 했지만, SL 벤피카와의 매치업을 통해 확인한 바이에른 뮌헨은 생각만큼 강한 팀은 아니었다.
본래 그런 전력이었는데 과대평가되었거나, 아니면 뭔가 심각한 결함이 있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았다.
그리고 시메오네는 그 원인이 후자에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감독의 지배력이 약해졌거든.’
펩 과르디올라의 재계약이 불발되고 그의 맨체스터 시티 부임이 알려진 순간부터, 뮌헨 선수들의 충성심과 응집력은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보는 게 옳았다.
사람들은 유종의 미를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더욱 열심히 뛰지 않겠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지나치게 미화된 상상 속의 이야기다.
이런 경우 현실 속에서는 대부분 축구 선수들은 감독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만약 감독의 부임 기간이 2년 이상 남았고 선수들을 충분히 장악하고 있을 때의 전달력을 100이라고 정의한다면, 이런 상황은 50이나 60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프로 정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프로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프로들에게 있어 경기 출전은 일종의 자신을 PR하는 기회였고, 그것은 곧 모든 것을 의미했다.
돈과 명예로 대표되는 것들은 오직 경기 출전을 위해서만 확보할 수 있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감독뿐이다.
선수들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그들의 감독의 말에 따르며, 어떠한 계기로든 권위를 잃을 경우 그것을 즉시 중단한다.
보통은 성적 부진과 불화와 같은 인간관계가 원인이 되지만, 이번 경우에는 이례적으로 감독의 다른 클럽 부임이 그 원인이 됐다.
당장 2개월 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수 없는 감독의 말을, 전처럼 100% 따를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최근 피치 위에서 펩 과르디올라 특유의 전술적 역량이 약해진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그건, 3년에 가까운 지난 시간 동안 쌓아 올린 바이에른 뮌헨의 축구를 무너뜨렸다.
‘심각한 동기부여 결여, 어딘지 전처럼 열심이지 않은 것 같은 플레이, 잦은 실수, 이기심. 이런 게 그 증거야.’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빅이어를 차지해 보지 못한 클럽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랐을 것이다.
그러한 경우에는 클럽이 가진 목표가 감독의 권위 상실을 완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여러 번 빅이어를 들어 올렸고, 당시 그 주인공 중 하나였던 이들에게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이건 결코, 높은 수준의 경쟁이 존재하는 무대에서는 좋은 일이 아니었다.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를 잘 헤쳐 나갈 만큼 녹록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꼭 축구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 개인의 삶이 치열해질수록, 또 가까운 곳에 있는 목표를 성취하겠다는 열망이 강할수록, 미래를 꿈꾸는 시간은 줄어들고 오직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비교적 여유가 있거나 목표가 멀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를 보고 낭만과 감정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사실 꿈이니 미래니 하는 것들은 환상에 불과했다.
현재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장밋빛 미래만을 바라고 막연히 잘 될 거라 믿으며 사는 것과 다름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인상 깊었다.
“…….”
오랫동안 침묵하고 있던 디에고 시메오네가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헤엄을 시작한다.
첨벙, 첨벙, 첨벙, 첨벙.
현재, 이 넓은 저택엔 디에고 시메오네 혼자뿐이다.
아이들은 이혼한 전(前) 부인과 있다.
카롤리나 발디니(Carolina Valdini)와는 1994년부터 약 20년 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 왔지만, 서로의 마음이 식었다는 것을 확인한 후 굉장히 원만하게 갈라섰다.
그리고 지금은 17살 연하인 카를라 페레이라(Carla Pereira)와 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시메오네는 새로운 연인과 함께 있을 때 조금 더 많은 편안함을 느꼈다.
디에고 시메오네는 카를라 페레이라를 무척 사랑했고, 적당한 시기에 재혼도 생각하고 있었다.
“푸우-!”
수영장 끝에서 끝까지 헤엄친 후, 양팔을 위에 걸치며 몸을 지탱한 시메오네가 생각을 이어 간다.
‘……과연 가능할까?’
현재 디에고 시메오네는 한 가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팀에, 김다온을 영입해 달라고 할지를 말이다.
본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리 부유한 클럽이 아니었지만, 중국의 ‘완다 그룹(WANDA GROUP)’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이후로는 사정이 바뀌었다.
FFP 규정을 크게 위반하는 것만 아니라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원하는 만큼 자금을 끌어쓸 수 있었다.
물론 그럼에도 김다온에게 매겨진 1억 5천만 유로는 비상식적인 숫자였지만, 만약 그의 이적이 여름에 성사되지 않으면 영입전에 뛰어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한 번 시도해 봐야겠어.’
결심을 굳힌 시메오네가 이번엔 배영을 시작한다.
첨벙, 첨벙, 첨벙.
물 위를 유영하며 바라본 마드리드의 밤하늘은 무척 맑았고, 하늘 위에 뜬 예쁜 상현달이 지상을 비추고 있었다.
“…….”
본래의 위치로 돌아온 시메오네는 다시 아까와 같은 자세가 된다. 그리고 앞쪽에 놓아두었던 와인이 담긴 잔을 집어 들어 붉은빛 액체를 조금 입으로 가져갔다.
조금 전, 김다온은 혼자만의 힘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뮌헨을 속이 꽉 찬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자신이나 이 경기를 지켜보았을 몇몇 축구 감독들의 눈은 속일 수 없었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엔 그 구멍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을 거다.
그만큼 오늘 김다온은 헌신적이었다.
‘그리고 뛰어났지.’
결심을 굳힌 듯 눈빛을 빛내는 디에고 시메오네.
그는 이제, 자신의 축구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lo mas improtante) 퍼즐 조각을 김다온이 가졌다고 생각하게 된다.
***
작가의 말 ? 목요일은 아마 페이스 조절차 한 편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