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88)
587화 Venganza (3)
2016년 4월 20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프런트 오피스, 소회의실.
오전 회복 훈련이 끝나고, 일부러 늦장을 피우며 클럽하우스에 남은 나는 주변의 눈치를 살피다 슬며시 프런트 오피스 건물로 향했다.
이유는 며칠 전 잠머와 한 약속 때문이다.
뮌헨의 미래를 보여 주겠다던 그것 말이다.
“우리는 꾸준히 벤피카의 어린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현재 헤나투 산시스의 이적을 두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 중이고, 몇몇 부분만 맞추면 곧 그를 데려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에도…….”
“…….”
현재 프로젝터 빔 앞에서 설명하고 있는 건, 마르코 네페(Marco Neppe)다.
클럽 내에서는 무척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으로, 1986년생의 젊은 스태프다.
현역 시절에는 주로 2부 리그에서 뛰었는데, 은퇴 후 뮌헨의 기술 이사인 미하엘 레슈케의 눈에 띄어 어시스턴트 테크니컬 디렉터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지금은 미하엘 레슈케가 가장 신뢰하는 보조이자, 클럽의 스카우트 중 한 사람으로서 클럽 전반의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통은 저런 사람들이 나중에 높은 자리에 오른다.
“마츠 후멜스의 영입이 끝났습니다.”
“오-?”
금방 네페의 입에서 굉장히 놀라운 말이 튀어나왔다.
“지금의 이야기는 발설되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최근의 일도 있고, 큰 반발이 예상되거든요.”
당연한 이야기다.
후멜스를 영입이 확정되게 된다면, 우린 지난 3년 동안 매년 도르트문트의 핵심 선수를 끌어왔다.
2014년 여름에는 마리오 괴체를 데려왔고 작년 여름에는 레비가 자유계약으로 합류했다. 그리고 이제는 마츠 후멜스까지 뮌헨의 선수가 되었다.
골키퍼를 뺀 전 위치에서 한 명씩을 데려온 셈이 된다. 금방 네페가 말한 반발도, 그래서 쉽게 이해가 된다.
바이에른 뮌헨의 일원으로서는 무척 기쁜 이야기이긴 하다. 마츠 후멜스는 현시점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다.
하지만 바로 이런 점이다.
이게 문제다.
“마음에 안 들지?”
“네.”
“후후. 그럴 것 같았어.”
요나스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계속 네페의 말을 들었다. 그는 최근 뮌헨의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앞으로 더 많은 돈을 쓰게 될 거라는 걸 강조했다.
내가 여기에서 장담 하나 할까?
그 돈 상당수는 국경을 넘지 않을 거다.
지금까지 쭉 해 왔던 것처럼, 바이에른 뮌헨의 최우선 목표는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선수로 향할 게 분명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물론이고, 매년 분데스리가에서 우리의 대항마가 되는 클럽의 선수를 빼내 오기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자할 것이다.
프로의 세계인만큼 그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난 거기에 조금 싫증을 느끼고 있다.
결국 이런 현상이 반복되며 분데스리가의 경쟁력 약화란 결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게 뮌헨의 잘못이란 것도 아니다.
엄밀히 말해 이건 DFB의 잘못이다.
‘50+1’ 규정이 존재하는 한, 분데스리가는 계속 뮌헨을 위한 무대다. 이미 너무 많은 돈과 전력이 몰렸기에, 우승에 실패하는 시나리오는 자멸(自滅) 외에는 그려지지 않는다.
물론 많은 이들이 이에 만족할 것이다.
보장된 성공만큼 매력적인 게 있을까?
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
패배는 두렵지만.
실패는 두렵지 않다.
보장된 성공이 싫다는 게 아니라, 더욱 어려운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고 싶어졌다.
마르코 네페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난 내 경력을 위해 뮌헨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상입니다.”
“멋지군. 수고했네.”
자랑스러운 얼굴로 브리핑을 마친 네페가 자리로 돌아가고, 비스듬하게 의자에 앉아 안경테의 끝을 입에 물고 있던 루메니게가 이쪽을 돌아본다.
“어떤가?”
“저보다는 다른 사람이 먼저 아닐까요?”
“그렇군. 카를로?”
현재 카를로 안첼로티는 테이블에 올려진 랩톱 화면 속에 있다.
그는 뮌헨의 새로운 감독으로 확정되었지만, 아직 시즌이 끝나진 않았기에 이곳을 찾아선 안 된다.
그건 펩의 지배력을 더욱 떨어트려 놓을 것이고, 가뜩이나 전술적인 소화 능력이 떨어진 팀은 더욱 엉망진창이 되어 최악의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다.
누구도 자신의 선발 권한에 대해 시한부 인생을 갖게 된 감독에게 진심으로 충성하지 않는다.
새로운 직장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꼬리를 흔들어 대는 것과 같은 이치다.
– 멋지군요. 특히 후멜스의 영입 말입니다.
“많은 공을 들였죠. 저희도 큰 기대 중입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굳이 이런 자리가 필요했나 싶기도 하군요.
“응? 그게 무슨 말이죠?”
– 모두가 다 안다는 겁니다. 당신도 또 당신도.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은 그런 게 아니니까요. 화면을 조금 바꿔 주시겠습니까? 여기에선 일부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루메니게가 안경을 쥔 손을 살짝 허공에서 까딱하자, 프로젝터 빔으로 쏜 화면 가득 안첼로티가 등장했다.
– 아-! 훨씬 낫군요!
안첼로티와의 미팅은 현재,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
그의 독일어가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나 지났더라?’
나는 문득 안첼로티의 부임이 결정된 시점을 떠올려 보았다. 겨울 휴식기쯤이었던 것 같은데, 그 말은 벌써 4개월이 다 되어 간다는 의미였다.
참고삼아 말하자면, 펩은 2달 만에 독일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했었다.
심지어 나도 3개월이 조금 덜 걸렸다.
‘실망스럽네.’
별것 아닌 부분이고 내가 안첼로티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탓이 크겠지만, 난 오늘의 미팅이 독일어로 진행되지 않는 점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 영어로 진행을 하는 거라면 또 모르겠지만, 내가 들은 바론 순수 실력 문제였다.
이러한 것을 보게 되면, 안첼로티가 뮌헨을 위해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다른 이들은 그런 것 같지 않지만 말이다.
화면 속, 안첼로티가 이야기를 잇는다.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다온?
“네, 카를로. 듣고 있어요.”
– 그렇군. 왜 이곳을 떠나려는 건가?
“제 미래를 위해서죠.”
– 나와는 그 미래를 그릴 수 없다는 뜻인가?
내가 다시 답을 하려고 했을 때, 테이블 밑에서 요나스의 손길이 느껴졌다. 아마도 그는 어떠한 답이 튀어나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입을 다물었고, 요나스가 양해를 구한 후 대신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신이 문제가 아닙니다, 카를로.”
– 그럼 뭐죠?
“제 고객이 말한 미래란, 그의 가족과 그의 축구 모든 것을 종합한 부분입니다. 저도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하자면, 조건 자체만 해도 큰 차이가 납니다. 거의 두 배 정도죠.”
– …….
“다온 정도 되는 선수에게 두 배의 차이라는 건, 단순히 1만이나 2만 유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열 배 혹은 스무 배 수준이죠.”
요나스는 시즌 후 내가 정식으로 이적 요청을 했을 때, 그것이 순수 조건 때문으로 알려지길 바라고 있었다.
누군가는 돈만을 밝힌다며 손가락질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설득하기 쉽고 또 가장 용서받기도 쉬운 게 바로 돈이라는 녀석이기 때문이었다.
이적 후 자연스레 뮌헨의 조건과 다른 조건이 비교되게 될 터인데, 그럼 대부분이 인정할 거라고 했다.
모두에게 용서받지는 못해도, 최소 절반 이상은 내가 아닌 뮌헨을 탓하는 것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이다.
“다가올 여름은 제 고객에게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이곳에 계신 모든 분도,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차이가 이 정도로 심각하다면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죠.”
요나스의 말에 뮌헨의 사람들은 서글픈 표정을 지었고, 안첼로티는 약간 짜증이 난 것처럼 보였다.
불편한 침묵이 잠깐 이어진다.
그리고 잠시 뒤.
– 이 모든 게 펩이 벌인 일입니까?
“뭐라고요?”
– 그는 애초부터 맨체스터 시티로 향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많은 증거가 이를 증명하고 있죠. 저는 얼마 전부터 이 모든 게 계획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엔 선수에게 직접 묻고 싶군요. 다온. 이 모든 게 펩 때문인가?
딴에는 핵심을 짚은 것처럼 말하고 있었지만, 난 여기에 진심을 담아 답할 수 있었다.
“No.”
– 아니라고?
“네.”
카를로 안첼로티는 분명 내게 ‘모든 게’ 펩 때문이냐고 물었다.
물론 펩은 내 이적 결심의 시작인 것은 맞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았다.
“몇 번이나 같은 말을 하게 될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여러분들이 믿기 전까지겠죠. 분명하게 말합니다. 펩은 제게 단 한 번도 맨시티로 함께 가자고 직접적인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요.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하죠.”
이건 조금 끼워 맞추는 거긴 했지만, 엄밀하게 말해 펩은 단 한 번도 맨시티로 가자고 제안을 하지 않았다.
대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신호를 줬을 뿐이다.
그리고 난 거기에 반응했다.
“처음 토니가 떠났을 때, 그때부터 사람들은 펩이 뮌헨을 떠날 것으로 생각했죠. 그리고 당시에 전 펩에게 가서 정말 이곳을 떠날 건지를 물었어요. 그럼 저도 같이 데려가라고요. 오히려 제안을 먼저 한 건 저였죠. 그러니까 그가 저에게 뭐라고 한지 아세요?”
펩은 당시 이렇게 말을 했다.
[“자네에게 있어, 최선의 결정을 하게.”]그리고 난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다음 행선지가 어디일지는 저조차도 몰라요. 분명한 건, 다른 나라일 거라는 것이죠. 왜냐하면 그게 저에게 있어 제일 나은 선택이기 때문이에요. 제 아내와 그리고 제 축구를 위해선, 전 뮌헨을 떠나야 한다고 봐요.”
“…….”
“…….”
– …….
마티아스 잠머가 초대했을 때부터, 난 오늘을 이적을 못 박는 자리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면, 미디어에 이적을 요청한 사실을 알릴 생각이다.
“당연히 올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할 겁니다. 제가 어떻게 뛰는지는 잘 아시고 계실 거니까, 그건 의심하지 않을 거라고 믿을게요.”
“……?”
침묵하는 루메니게가 이번엔 잠머에게 눈치를 주지만, 여전히 그는 아무런 말이 없다.
아마도 그날, 잠머는 일이 이렇게 진행되리라는 것을 예감했던 것 같다. 그래서 본인이 해야 할 일을 마르코 네페에게 맡긴 것이고 말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잠머가 한마디도 하지 않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말하자면, 전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겁니다.”
이로써 이제 확실해졌다.
올여름 재계약은 없다.
지금까지는 뮌헨이 제안하면 내가 거절하며 협상을 하는 모양새였지만, 지금 이렇게 말을 함으로써 조건과는 상관없이 팀을 떠나는 게 정해진 셈이 됐다.
이제 뮌헨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이유가 없어진 나를 잔여 계약기간 동안 붙잡아 두든가, 아니면 내 요청대로 이적을 시키든가 둘 중 하나뿐이다.
그리고 만약 전자를 택한다면, 뮌헨은 이적료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눈뜨고 지켜봐야 한다.
이미 본전 이상을 회수했다지만, 벤피카에 지급한 8,369만 유로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다만 당장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딸깍-
“휴우~”
“하하. 잘했어. 생각보다 훨씬 더 냉정하게 준비된 이야기를 하더라.”
“당연하죠. 제 미래가 달린 일인걸요.”
“그렇지. 그럼, 갈까?”
“네. 제 집으로 가요.”
“그러자.”
교착상태에 빠진 미팅을 마무리한 루메니게는, 나와 요나스를 먼저 밖으로 내보냈다.
카를로 안첼로티와 따로 조금 더 이야기해 볼 심산인 것 같았는데, 어떠한 이야기가 오갈지는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뭔가 뾰족한 수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현시점 내가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불이익은 내년 시즌 날 벤치에만 앉혀 두는 것이지만, 그것 역시 계약 기간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일 거다.
그리고 나 또한 최악을 생각해, 경기에 뛰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두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탁-!
차에 올라탄 뒤, 나는 보조석에 앉은 요나스에게 다음 단계로 진행할 시점이 슬슬 다가왔음을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네. 다음 정보를 흘리죠.”
“하하. 그거 알아?”
“?”
“나중에 넌 에이전트가 되어도 크게 성공할 거야. 솔직히 난 정말로 놀랐어. 이런 모든 내용들이, 뮌헨을 떠나기로 한 순간에 전부 다 그려진 거야?”
“뭐, 알고 있으니까요.”
“뮌헨을?”
“네. 여기에 아예 애정이 없었던 건 아니거든요.”
“그렇겠지.”
처음 뮌헨으로 향하던 때, 나는 벤피카로 돌아가기 전까지 계속 이곳에 머물 줄로만 생각했다.
당시의 내겐 분데스리가도 경쟁적으로 느껴지는 무대였고,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와 FIFA 월드컵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통해 얻는 즐거움도 컸다.
펩이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맞지만, 솔직히 나도 이렇게 빨리 흥미를 잃게 될 줄은 몰랐다.
축구 정치와 볼파르트 클리닉 문제에 대한 대처와 같은 뮌헨 내부의 사정들이 등을 떠밀기는 했지만 말이다.
‘여긴 나랑 어울리지 않아.’
2년 하고도 조금 넘는 시간에 이것을 깨달았으니 너무 늦은 건가 싶다가도, 지금이라도 안 것이 다행인가 싶은 순간이 지나가고 있다.
집으로 향하는 길.
휴대폰에 집중하는 중인 요나스는 내가 계획하고 자신이 본격적으로 다듬은 계획의 다음 단계를 진행하려고 한다.
목표는 단 하나다.
뮌헨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
“후우~”
악당이 되는 기분이란, 확실히 좋지만은 않았다.
‘체질적으로 맞지 않아.’
가족들과 아영이가 입을 모아 하는 말처럼, 난 나쁜 짓은 평생 하지 못할 성격인 것 같다.
***
[김다온의 영입에 1억 5천만 유로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맨체스터 시티. – 데일리메일(UK)/2016.04.20.(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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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이 만약 내년 여름 김다온을 판매한다면, 그들은 1억 8천만 유로 이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는 많은 사람을 질리게 하고 있다. – 팀토크(UK)/2016.04.21.(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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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의 이적을 두고 돌아가는 이적시장의 상황에 우려를 표하는 많은 관계자. – Goal.com(INT)/2016.04.21.(오후)]? 개리 리네커, “나는 다온의 빅팬이지만, 그의 몸값은 확실히 이상할 정도로 너무 부풀어 있다. 만약 PSG나 맨시티가 그런 돈으로 그를 영입한다면, 그건 축구계에 있어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로이 호지슨, “한마디로 미친 짓.”
? 에드 우드워드, “1억 유로는 납득할 수준이고, 1억 2천만 유로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1억 5천만 유로나 1억 8천만 유로라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이는 어지간한 빅클럽의 1년 운영비와 맞먹는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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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과 김다온의 재계약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면서, 일각에서는 김다온의 계약기간이 줄어들어 그의 몸값이 떨어지길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PSG는 이에 동의하지 않겠지만, 두 차례나 제안을 거절당한 맨체스터 시티는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다. – HITC(UK)/2016.04.22.(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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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클럽이 올여름 김다온의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 – Sky Sports U.K/2016.04.23.(오전)]***
2016년 4월 23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회장실.
오늘 뮌헨의 선수단은 헤르타로 원정을 떠났고, 이에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는 평소보다 매우 한산했다.
그리고 현재 회장실엔, 본래는 출근 예정이 없었던 카를-하인츠 루메니게가 싱글몰트가 가득 담긴 언더락 잔을 기울이며 서글픈 얼굴로 TV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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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슈미터링) – ZDF 코멘테이터
“다오오오온-!! 오-! 그렇습니다! 바로 이거죠! 이 남자를 바로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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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 김다온은 전반전에만 2개의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며, 자신의 분데스리가 기록을 10골 26어시스트로 늘렸다. 수비수 최초, 더블-더블을 기록한 선수가 된 것이다.
‘ZDF’의 에밀 슈미터링 역시 같은 내용을 설명 중이었고, 조용히 이를 지켜보던 루메니게가 술을 더 들이켰다.
[- 그를 팔아 버리시죠.] [“팔자고요?”] [- 네. 어쩌겠습니까? 저는 팀에서 뛰고 싶지 않아 하는 선수를 계속해서 붙잡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다온을 잃는 건 큰 손실이지만, 달리 방법도 없지 않습니까?]지난 20일, 김다온과 요나스 보럽을 내보낸 루메니게는 카를로 안첼로티와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안첼로티에게 김다온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탈리아 출신의 감독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 뮌헨에서의 첫 시즌입니다. 팀을 만들어 나가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한 명의 선수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투자할 순 없어요. 그리고 그로 인해, 팀의 조립은 계속해서 늦춰질 겁니다.]카를로 안첼로티의 말은 지극히 현실적이었고, 또 그렇기에 올바른 것이었다.
하지만 루메니게는 쉽게 포기하기 어려웠다.
이는, 김다온의 기량 때문만은 아니다.
조금 더 복잡한 문제였다.
이미 실패로 끝나 버리는 게 확정되긴 했지만, 김다온은 그래도 루메니게가 뮌헨에 남겨 둘 수 있는 유산 중에 하나다.
후대에 사람들이 루메니게 체재의 뮌헨을 이야기할 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말이다. 어처구니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들에겐 무척 중요한 문제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가며 경쟁이 일상화된 이들에겐, 업적과 유산만큼 값진 것은 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대로 김다온을 이적시키게 된다면, 루메니게는 자신의 시대에서 가장 공들인 두 사람을 몽땅 놓쳐 버리는 셈이 된다.
이는 곧 실패라는 도장을 조금 더 확실하게 찍는 것과 다름없는 상징적인 일이었다.
“후우~”
최근 부쩍 술이 늘어난 루메니게가 소파에 몸을 묻으며 고개를 위로 치켜든다.
‘난 실패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비록 프란츠 베켄바워의 술수에 당하기는 했지만, 루메니게의 시대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큰 성공을 거뒀다.
유럽 축구 역사상 최초로 빅이어를 2차례 연속 들어 올렸고, 분데스리가와 DFB-포칼 우승을 계속해서 이어 나갔으며 획득한 타이틀의 숫자만 두 자릿수를 넘겼다.
그러니 누구도 카를-하인츠 루메니게가 이끈 시대를 실패라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오직 단 한 명, 그 자신을 뺀다면 말이지만.
‘우리는 더 잘할 수 있었어.’
이제야 뒤늦게, 루메니게는 김다온이 느끼고 있던 부분에 도달한다.
최근의 뮌헨이 그 어느 때보다 빅이어에 가까웠고, 적절한 지원만 뒷받침되었다면 작년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가능했을 거라는 걸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김다온의 이적을 더는 막기 어려운 것처럼, 지난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다.
좋았던 것보다 나빴던 것이 자꾸만 맴도는 이 순간.
바이에른 뮌헨의 회장은 큰 자괴감에 빠진다.
그는 그저, 이 말을 계속해서 반복할 뿐이었다.
“더 잘 했어야 했어.”
전반전이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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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Bundesliga 31R)
헤르타 0 : 4 바이에른 뮌헨
[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전반 14분(김다온)김다온 : 전반 39분(F.K)
아르투로 비달 : 후반 03분(마리오 괴체)
더글라스 코스타 : 후반 34분(코스타스 마놀라스)
김다온 ? 95분(1골 1어시스트/평점 1.5/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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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 수비수 더블-더블을 기록한 다온. – ARD] [분데스리가 최초 수비수 더블-더블 기록과 함께, 다온은 피에르-에밀 오바메양을 따돌리고 시즌 최다 Mann des Spiels(Man of the Match)가 되었다. – 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