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62)
61화
2011년 11월 26일. 1500-313 리스본, 포르투갈. 에우제비오 다 시우바 페헤이라 거리. 이스타디우 다 루스(Estadio Da Luz. Av. Eusebio Silva Ferreira. 1500-313 Lisboa, Portugal).
·전반 종료(Liga Zon Sagres 11라운드)
SL 벤피카 1 : 0 스포르팅 CP
리그 10라운드가 끝난 현재, SL 벤피카는 7승 3무를 기록하며 아직 단 한 차례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었다.
리그 개막전을 포함하여 9월 23일 강호 FC 포르투. 마지막으로 지난 6일 SC 브라가와 1 : 1로 비겼을 때 부족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말이다.
바로 지금, 조르제 제수스가 지적하고 있는 부분 역시 선수들이 느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뛰어다니는 거야!! 앙?!”
“······.”
조르제 제수스는 천재적인 감독이자 또 경기장 바깥에서는 훌륭한 어른이었지만, 축구장 안에서만큼은 ‘Pessoa Louca’라 불릴 만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Pessoa Louca’는 광인(狂人)을 뜻하는 포르투갈어로, 한마디로 말해 미친 사람이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그런 조르제 제수스를 더욱 미치게 하는 건, 늘 팀의 구멍이 되곤 하는 왼쪽 풀백 포지션이다.
리그와 각종 컵 대회를 포함, SL 벤피카는 지금까지 총 21경기를 치렀다.
이동안 총 네 명의 선수가 왼쪽 풀백자리에 섰지만, 어느 누구도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늘만 해도 골키퍼 아르투르 모라에스(Artur Moraes)가 팀을 여러 차례 구해냈고, 만약 눈부신 선방들이 아니었다면 현재 스코어는 최소 1 : 3쯤은 되었을 것이다.
“상대가 바뀌었잖아!! 그러면 생각을 해야지, 생각!!”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이 이런 라커룸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보통은 누구도 이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다 침묵을 지키고 있었는데, 그만큼 오늘 에메르손 콘세이상의 경기력은 엉망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더군나, 전반 24분에 에메르손을 완벽히 농락하던 마티아스 페르난데스(Matias Fernandez)가 부상으로 갑작스레 교체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메르손은 교체로 투입된 안드레 카리요(Andre Carrillo)를 상대로도 돌파를 막아내지 못해 애를 먹었다.
보통의 팀이었다면 당장 교체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쩔 수가 없었다.
에메르손은 현재 SL 벤피카의 스쿼드에 포함된 유일한 왼쪽 풀백이고, 이 남자의 기를 북돋워 주지 않는다면 남은 경기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게 분명했다.
맹렬한 분노를 끝내며 후반전의 전술을 지시한 조르제 제수스가 라커룸을 떠난 뒤, 기가 죽은 에메르손을 위로하고자 같은 브라질 출신의 선수들이 모였다.
하지만, 이미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린 에메르손은 어떠한 말로도 위로받지 못하는 것만 같다.
이런 모습을 멀리에서 지켜보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또 하나의 무리.
바로, 파블로 아이마르(Pablo Aimar)와 니코 가이탄(Nico Gaitan)등을 중심으로 모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그룹이다.
특별히 SL 벤피카 내부에 파벌과 같은 것이 있는 건 아니고, 매년 수많은 선수가 오가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의 특성상 자연스레 같은 국적끼리 뭉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지금의 모습도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은 니코 가이탄이 아이마르를 향해 말한다.
“들었어? 그 Garoto 말이야.”
“뭐? 걔를 왼쪽에 두려고 한다는 거?”
“응. 솔직히 난, 그게 쉬울 거라고는 생각 안 해. 쟤를 좀 봐. 쟤 분명 프리시즌 때에는 그래도 잘하지 않았어?”
“그랬던 것 같기도.”
“더군다나 1월이잖아. 1월에 합류하는 건, 여름에 합류하는 것보다 열 배는 더 어려운 일인데 말이야. 아직 17살밖에 안 됐다는데, 불쌍하기도 하지.”
“시끄럽고, 후반전이나 신경 써.”
“그래. 그래야지.”
능숙한 스페인어로 대화를 주고받은 이들은 김다온을 Garoto(꼬마)라고 지칭하며, 걱정 섞인 반응을 보였다.
에메르손이 현재 저 지경까지 온 이유.
그뿐만 아니라 다른 SL 벤피카의 왼쪽 풀백이 형편없는 활약을 펼치는 이유는, 조르제 제수스가 왼쪽 풀백에게 바라는 플레이가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조르제 제수스는 항상 비교 대상으로 현재 세계 최고수준의 오른쪽 풀백이라 평가받는 막시 페헤이라를 거론했다.
2007/08 시즌부터 SL 벤피카로 이적해 포르투갈 축구에 익숙한 페헤이라와 비교를 받는 것은, 새롭게 합류하는 어떠한 사이드백에나 가혹한 일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조르제 제수스는 그러한 부분에 있어 가차 없는 사람이었다.
결국, 선수가 잘할 수밖엔.
‘흐음- 이번에는 내가 좀 챙겨볼까?’
팀의 성적과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이번만큼은 직접 나서볼 결심을 하는 파블로 아이마르.
내성적이기로 따지자면 전 세계 축구선수 중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아이마르가 이런 생각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무척이나 커다란 결심이었다.
하지만 이런 그의 결심은 곧바로.
‘그나저나, 다가서기 어렵거나 무서운 녀석이면 어쩌지?’
특유의 내성적인 성격이 가져온 쓸데없는 걱정으로 인해, 크게 흔들리고야 만다.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흘러넘치는 선수들과 그들보다 더욱 알기 어려운 감독이 있는 클럽, SL 벤피카.
이곳에서 곧, 다음 단계가 시작되려고 한다.
파란만장할 김다온의 제2 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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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결과
SL 벤피카 1 : 0 스포르팅 CP
[골] 하비 가르시아 : 전반 42분(파블로 아이마르) [승리에도 불구, 경기력을 혹평한 조르제 제수스. “후반전 우리의 모습은 지레 겁을 싸질러 먹고 대문을 잠근 채 벌벌 떨기만 한 물에 빠진 한 마리의 개새끼 같았다.” – ZeroZero]***
·2011.11.27. 경기결과
실케보르 IF 0 : 2 FC 노르셸란
[골] 니클라스 로데 : 전반 25분파트릭 음틸리가 : 후반 44분(라베즈 라완)
김다온 ? 미출전(명단 미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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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부터!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의 경기를 SBS 스포츠와 함께하세요! – SBS 스포츠 홈페이지/2011.11.28.(오전)] [대한민국 최초의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중계. 포르투갈 리그는 어떤 곳? – SPORTS KOREA/2011.11.28.(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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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adio Da Luz.
영어로 Stadium of Light라는 의미를 지닌 이곳은 포르투갈 축구의 오랜 역사가 담긴 특별한 장소 중에 하나다.
1954년에 같은 장소에서 첫 개장 되었으나, UEFA EURO 2004를 위해 2002년에 해체되어 2003년 10월 25일에 다시 현재의 모습을 갖춰 재개장이 됐다.
당시 리스본 시(市)가 재개장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총 1억 6,200만 유로(약 2,277억 원).
UEFA EURO 2004의 성공적인 개최에 사활을 건 포르투갈 정부는 경기장이 건설될 각 도시에 무이자 무담보로 대출을 진행하는 큰 무리수를 두었다.
다행히도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며 큰 위험부담을 감수한 이런 포르투갈 정부의 도박은 성공으로 끝났지만, 그들이 기대했던 포르투갈의 경제적 부흥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인도 무역을 바탕으로 한때 유럽의 패권까지 노렸던 포르투갈이지만, 식민지에 너무 집착한 그들의 현재는 너무나 처참하다.
유럽에서 가장 후진적인 산업구조, 유럽에서 최상위권인 청년실업률, 또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현실이 그런 만큼 포르투갈은 90년대부터 국민에게 큰 힘이 되어준 축구 산업에 굉장한 기대를 걸고 있으며, 협회가 직접 나서 취업비자 규제를 완화하고 많은 세금혜택을 줄 만큼 축구를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바꾸는 것에 큰 힘을 쏟는 중이다.
그리고 이런 결과물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뛰게 될 김다온은······ (이하 생략)
글쓴이. 박성문(SBS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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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1. 경기결과
FC 노르셸란 4 : 2 FC 취리히
[골] 마이클 파크허스트 : 전반 16분(니콜라이 스톡홀름)캐스퍼 로렌첸 : 전반 36분(김다온), 후반 41분
미켈 베크만 : 후반 11분(라베즈 라완)
김다온 ? 90분 출전(평점 8.6/팀 내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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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노르셸란의 감독 캐스퍼 율맨이 유로파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경기에서 김다온의 출전은 없다고 공언하면서, 다가올 미트윌란과의 홈 경기가 김다온이 FC 노르셸란 소속으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Goal.com(INT)]***
어렸을 때부터 항상 그랬던 것 같다.
방학이면 항상 개학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가까이 다가왔고, 축구가 싫었을 땐 연습이 없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곤 했었다.
왜 늘 싫은 순간은 빠르게 다가오는 걸까?
난 아직,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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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4일. 파룸, 덴마크. 파룸 파크 2. 라이트 투 드림 파크.
·후반 40분
FC 노르셸란 2 : 0 FC 미트윌란
전반 3분.
나는 혼전 중에 빠져나온 볼을 그대로 걷어차 팀의 첫 번째 득점을 완성 시켰다.
그리고 대략 2분 전.
이번엔 미트윌란의 왼쪽 측면을 무너뜨린 스톡홀름의 패스를 전달받아, 베크만의 머리로 정확하게 향하는 크로스를 올려 어시스트 하나를 추가했다.
그렇게 2 : 0이 되자, 교체 카드 한 장을 아껴두고 있었던 감독님이 내게 약속한 작은 보상을 안겨다 주셨다.
바로.
{휘이이이익-!!!}
짝짝짝짝짝-
오늘은 리그 경기치고는 평소보다 많은 5,900명 정도의 사람이 입장했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현재,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내게 커다란 환호성과 기립박수를 보내주고 있었다.
평소보다 늦장을 부리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심과 FC 미트윌란의 선수들 모두 날 배려하는 신사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난 그런 그들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신사 숙녀 여러분!! 그는 우리의 진정한 그레이트데인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를 이렇게 부르게 되어 기쁩니다. No. 19 마크 군델락이 투입되고, 교체되어 나오는 건······.]{KIM!!!!!}
[넘버 투!!]{HAN ER KONGE DEN ENE!!!}
얼마 전에 이를 듣고 무척이나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이마저도 무척이나 감격스럽게 느껴지고 있었다.
교체 호명이 끝나자마자, 함성을 한 번 더 크게 외친 노르셸란의 팬들이 내 응원가를 목청 높여 부르기 시작한다.
아마도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수고했다. 정말로 고마웠어.”
“······네. 많은 걸 배웠어요.”
“그래도 아직, 이별을 말할 때는 아니야. 아직까지는 우리 선수니까. 알고 있겠지?”
“하하. 네, 그럼요.”
계약상으로 나는 12월 16일까지만 FC 노르셸란의 선수였고, 내년 1월 1일이 되어서야 정식으로 SL 벤피카의 선수가 된다.
내가 15일 일찍 계약을 해지한 이유는 FC 노르셸란의 주급을 아껴주기 위함이었는데, 이 부분은 내가 이미 동의를 한 내용이었다.
아무리 많은 이적료를 얻었다지만, FC 노르셸란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단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덕분에 2주의 주급을 잃게 되겠지만, 난 그것으로 이곳의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뭐야? 그럼 이제, 훈련은?”
“개인훈련만 하기로 했어.”
“이런, 젠장. 진짜 이별이네.”
“그러니까 말이야.”
팀은 내게 오늘 이후 공식훈련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왔고, 그래서 난 모레 덴마크를 떠날 생각이었다.
본래라면 다음 주쯤에 잉글랜드로 향하려 했지만, SL 벤피카로 이적하게 되면서 일정에 상당 부분 손을 대야만 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아마 한국에서 보내게 될 것 같았는데, 포르투갈의 취업비자를 얻기 위해 처리할 업무가 몇 가지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에이전시는 한국에 대리인을 따로 구해두었고, 난 이름 모를 그분을 만나 이적을 위해 필요한 절차들을 진행하게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겸사겸사, 친구도 볼 생각이다.
2년 넘도록 얼굴을 못 봤으니까.
“휴우우-”
벤치에 앉자마자, 어쩐지 힘이 쫙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이봐. 그래도 할 건 제대로 해야지.”
“하하. 네. 그렇죠. 고마워요, 얀.”
“······별말을.”
얀 디틀레우스가 가져다준 도구들로 아이싱을 하며, 팬들이 외치고 있는 응원가에 귀를 기울인다.
그런데.
{KIM!! KIM!! KIM!! KIM!! 그는 남한에서 온 청년-!!}
‘어라?’
분명 저 부분에서 난 꼬마(Barn)였는데, 오늘은 청년(Ungdom)이 되어 있었다.
저건 내가 조금은 성장했다는 뜻이려나?
저절로 미소가 피어오른 나는, 지금까지는 낯부끄러워서 단 한 번도 따라부르지 않았던 응원가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너넨 그냥 찢긴 그물을 보게 돼. 그는 우리의 그레이트데인······.”
그러면서 난 생각했다.
지금까지 FC 노르셸란의 그레이트데인일 수 있어서 무척이나 감사했노라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그렇게 말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왜, 눈에서 자꾸 땀이 흐르는 걸까?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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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결과
FC 노르셸란 2 : 0 FC 미트윌란
[골] 김다온 : 전반 3분미켈 베크만 : 후반 38분(김다온)
김다온 : 86분 출전(평점 9.4/팀 내 1위)
***
있는 힘껏 눈물을 참아내다 이내 결국 그것을 터뜨리는 소년을 보며, 모자와 머플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일정을 소화하던 중에 시간이 남아 들러보기로 한 덴마크였는데, 남성은 이곳에서 쏠쏠한 수확을 거두었다고 생각했다.
‘SL 벤피카라. 어설픈 유혹을 떨쳐내고 좋은 곳으로 가는군. 현명한 결정이야.’
그는 김다온이 다음 목적지로 SL 벤피카를 선택했다는 점에 커다란 흥미를 느꼈다.
물론 개인적인 결정이 아닌 여러 가지 주변 상황들이 종합되어 만들어진 결과물이겠지만, SL 벤피카의 감독 조르제 제수스가 선보이는 축구는 자신의 것과 흡사한 부분이 많았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포르투갈 출신의 감독들이 PLAN A만을 선호하는 것과는 달리, 조르제 제수스는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하는 전술적 유연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기본기와 스피드를 중시한다는 점도 비슷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의 특성이었다.
손목에 채워진 다소 낡은 시계를 쳐다본 남성은, 공항으로 떠날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팀 승리보다는 김다온을 배웅하는 것에 열광하고 있는 FC 노르셸란의 팬들 사이에서, 그는 유유자적 걸어 라이트 투 드림 파크의 통로에 접어들었다.
비로소 모자를 벗는 그.
반들반들한 머리를 한번 손바닥으로 쓸어넘긴 남성은, 다시 모자를 푹 눌러쓰며 걸음을 재촉했다.
낯선 곳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을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이 새로운 도전을 후회하지 않을 거란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유럽에서의 시간이었다.
‘그중에서 특히.’
바로 이곳 덴마크.
그는 어째서 많은 이들이 이곳을 들르길 추천했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김다온의 축구에는 분명한 매력이 담겨 있었다.
이 점은, 축구선수로서 아주 커다란 재능이다.
본인 스스로 그것을 잘 모른다는 게 유일한 문제이기는 했지만, 포르투갈 무대에서 배워나간다면 현재 부족한 것들을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1년 후가 기대되는군.’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을 그려 보이면서, 수수께끼의 남성은 그렇게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
※김다온의 2011/12시즌 성적.
1. Danish Superligaen
: 13경기/13선발/0교체(IN)/6교체(OUT)
: 1011분/3골/8어시스트/2경고/0퇴장
: 평균 평점 ? 8.14/MoM : 5회
-> 돌파 저지 : 71.6%(99/127), 드리블 : 83.9%(68/81)
-> 헤딩 경합 : 65.6%(40/61)
-> 크로스 저지 : 74.0%(74/100)
-> 패스 차단 : 70회, 태클 성공률 : 82.8%(116/140)
-> 슛/유효슛 : 15/8, 패스 횟수 : 456
-> 패스 성공률 : 91.4%(417/456)
-> 크로스/성공률 : 41/47.7%(41/86)
-> 실책/반칙/피반칙 : 5/16/33
2. Europa League
: 7경기/7선발/0교체(IN)/3교체(OUT)
: 611분/2골/2어시스트/1경고/0퇴장
: 평균 평점 ? 8.64/MoM : 3회
***
※ 2011/12 시즌 SL 벤피카의 스쿼드(겨울 이적 포함)
– 괄호 안은 시장 나이, 국적, 몸값 순
– 이적료 아님(편의상 2012.01.01.을 기준으로 함)
GK ? 아르투르 모라에스(30세/브라질/600만 유로)
GK ? 에두아르도(29세/포르투갈/400만 유로)
GK ? 미카(20세/포르투갈/150만 유로)
RB ? 막시 페헤이라(27세/우르과이/1,300만 유로)
RB ? 김다온(18세/대한민국/950만 유로)
CB ? 에제키엘 가라이(25세/아르헨티나/1,200만 유로)
CB ? 루이장(30세/브라질/950만 유로)
CB ? 자르델(25세/브라질/300만 유로)
CB ? 미겔 빅토르(22세/포르투갈/150만 유로)
CB ? 파비오 파리아(22세/포르투갈/100만 유로)
LB ? 에메르손 콘세이상(25세/브라질/450만 유로)
LB ? 호안 카프데빌라(33세/스페인/300만 유로)
DM ? 악셀 비첼(22세/벨기에/1,400만 유로)
DM ? 하비 가르시아(24세/스페인/1,050만 유로)
DM ? 네마냐 마티치(23세/세르비아/400만 유로)
DM ? 엔초 페레즈(25세/아르헨티나/300만 유로)
CM ? 루벤 아모림(26세/포르투갈/420만 유로)
CM ? 다비드 시망(21세/포르투갈/150만 유로)
AM ? 니코 가이탄(23세/아르헨티나/1,500만 유로)
AM ? 브루노 세자르(23세/브라질/750만 유로)
AM ? 파블로 아이마르(32세/아르헨티나/650만 유로)
LW ? 놀리토(25세/스페인/800만 유로)
LW ? 하비에르 사비올라(30세/아르헨티나/650만 유로)
ST ? 오스카 카르도조(28세/파라과이/1,600만 유로)
ST ? 호드리구(20세/스페인/700만 유로)
ST ? 프랑코 하라(23세/아르헨티나/500만 유로)
ST ? 넬송 올리베이라(20세/포르투갈/400만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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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이제 슬슬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실 겁니다. 그리고 이번 화는 뉴스 등으로 넘기는 게 많아 분량이 많습니다. 그런 것을 빼면 5,394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