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622)
621화 Buhne (5)
[(Scoop!!) 김다온을 판매하기로 한 바이에른 뮌헨. 그들은 1억 2천만 유로를 김다온의 이적료로 책정하고 주변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 ARD(독일)/2016.07.23.(오전)]? 이면계약 스캔들과 다비데 안첼로티의 발언 등으로 인해, 바이에른 뮌헨의 보드진은 김다온을 보유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받아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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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의 판매를 두고 양쪽으로 의견이 엇갈렸던 바이에른 뮌헨의 보드진. – 쥐트도이체차이퉁(독일)/2016.07.23.(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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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가장 큰 패착은 2014년과 2015년 여름 김다온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이다. – Lennox Baker(빌트) Via Twitter/2016.07.23.(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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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을 판매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수의 EPL 클럽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 1억 2천만 유로는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며, 9천만~1억 유로를 적정 이적료로 여기고 있다. – 엘 콘피덴샬(스페인)/2016.07.24.(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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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김다온 영입의 선두주자인 맨유와 리버풀은 김다온이 선호하는 행선지가 아니며,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여름 김다온을 영입하는 것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 Jeremy Cross(데일리 스타) Via Twitter/2016.07.24.(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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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의회는 2017/18 시즌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준비 중이다. 대략 6억~7억 유로 상당의 금액이 만들어질 것이며, 오래전부터 다니 아우베스의 대체자를 물색하던 그들은 김다온을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거액을 투자할 수도 있다. – 마르카(스페인)/2017.07.25.(오전)]***
2016년 7월 25일. 상 파울루 ? SP, 05653-070 브라질. 프라사 호베르투 고메스 페드로사, 1 ? 모룸비. 모룸비 경기장(Estadio do Morumbi. Praca Roberto Gomes Pedrosa, 1 – Morumbi, Sao Paulo – SP, 05653-070 Brazil).
.전반 00분
대한민국 0 : 0 스웨덴
&Match-Up`s Best Eleven(대한민국/상대팀)
&Tactics(대한민국/상대팀) : 4-3-3/4-4-2(D6)
GK ? 구성윤 / GK ? 안드리아스 린데
RB ? 이슬찬 / RB ? 아담 룬키스트
CB ? 최규백 / CB ? 알렉산더 밀로세비치
CB ? 정승현 / CB ? 야콥 라르손
LB ? 심상민 / LB ? 파 코나테
DM ? 이찬동 / DM ? 알렉산데르 프란손
CM ? 문창진 / DM ? 압베 칼리리
CM ? 권창훈 / RAM ? 시몬 티블링
RW ? 류승우 / LAM ? 켄 세마
LW ? 박정빈 / ST ? 발미르 베리샤
SS ? 황의조 / ST ? 미카엘 이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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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익!!
휘슬과 함께, 브라질에서의 첫 번째 평가전이 시작됐다. 당연한 말이지만, 양 팀 모두 전력(全力)을 끌어내지는 않았다.
올림픽 본선 조별 예선에 참여한 모든 국가가 두 차례씩의 평가전을 잡았는데, 첫 번째 경기에서는 로테이션 멤버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 실전을 준비할 거다.
“…….”
오늘은 일단 벤치에서 출발하게 된 나는 신중하게 경기를 관전하는 중이다.
콜롬비아/나이지리아/일본과 함께 B조에 포함된 스웨덴은 전력 면으로는 조별 예선 통과가 유력한 단단한 팀이다. 공수밸런스를 갖췄고, 체격적으로 탄탄한 팀이다.
본래는 협회가 멕시코전을 대비해 콜롬비아나 알제리를 섭외코자 했지만, 베이스캠프가 전혀 다른 곳에 있어 성사를 시키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독일전을 대비해 평가전이 확정된 덴마크를 제외한 이라크/스웨덴/일본/남아공 중, 가장 낫다고 판단한 스웨덴과 접촉해 일정을 잡은 것이다.
가상의 멕시코를 만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상파울루에 자리를 튼 국가 중 가장 나은 평가전 일정에 만족하고 있다.
‘늦었어. 이런.’
지금은 슬찬이의 판단이 다소 늦었다. 뻔히 보이는 패스 길이었는데, 망설이는 사이 통과된 축구공이 왼쪽에 넓게 벌려서 있던 켄 세마(Ken Sema)에게 도착했다.
스웨덴 자국 리그인 외스테르순드 FK 소속의 켄 세마는 콩고 출신 부모님을 둔 아프리카계 스웨덴인으로, 좋은 체격을 바탕으로 한 돌파 능력과 날카로운 왼발을 보유하고 있다.
잔발을 딛기보다는 큼직큼직한 보폭을 보이며 성큼성큼 전진하는 스타일인데, 저런 친구에겐 공간을 주어선 안 된다.
설사 패스를 끊으러 가는 타이밍이 늦었더라도, 지금처럼 구역을 지키는 것이 아닌 맨마킹을 했어야 한다.
팡-!
“어우~ 다행이다.”
지금은 다행히 미카엘 이샤크(Mikael Ishak)의 헤더가 빗맞았지만, 전반 2분도 채 되지 않아 슈팅을 허용했다는 점은 분명히 아쉬웠다.
정보가 부족해서 그렇겠지만, 그래도 어제와 그제 이틀 동안 스웨덴 팀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소 어떠한 선수가 어떠한 발을 쓰는지 그리고 어떠한 플레이를 선호하는지 정도는 머릿속에 넣어 둘 필요가 있다.
“슬찬아~!”
“?”
“붙어! 붙으라고!”
벤치에 앉아 슬찬이에게 목소리를 높인 후, 나는 손을 휘저어 사이드로 벌리도록 주문했다.
이번 올림픽 팀을 준비하며 느낀 것이지만, 한국에서 뛰는 친구들은 지나치게 실수에 민감하다.
조금 더 과감한 선택을 하고, 전술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이라면 스스로 생각하여 자신의 플레이에 변화를 줄 필요도 있다.
지금까지 훈련해 오는 내내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부분을 강조했는데, 평생 몸에 밴 버릇을 고치기는 쉽지 않을 거다.
하지만 내 충고가 먹혀든 친구들도 있다.
예를 들자면.
파앙-!!
“그렇지이~”
창진이의 발끝에서 왼쪽으로 멀리 볼이 떠나자, 신태용 감독님이 추임새를 집어넣었다.
그 정도로 좋은 패스였다.
이번에는 우리가 반대로 왼쪽에서 공격을 전개했고, 전형적인 반대발 윙어인 정빈이가 안쪽으로 파고드는 사이 부지런함이 강점인 상민이가 오버랩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것은 스웨덴의 수비를 분산시켰고, 정빈이는 침착하게 창훈이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지금.’
팡-
상민이의 오버랩으로 스웨덴 포백의 좌우 간격이 넓어지면서, 그로 인해 의조 형이 파고들 공간이 생겼다. 창훈이는 그곳을 잘 찾았지만, 아쉽게도 패스가 조금 강했다.
하지만 창진이가 방향을 전환할 때부터 과정이 상당히 매끄러웠고, 이는 분명 좋은 신호였다.
“잘했어-!!”
멋진 롱패스를 보여 준 창진이에게 잘했다고 소리쳤을 때, 시선이 느껴와 고개를 돌려보니 신태용 감독님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계셨다.
모자를 눌러쓴 감독님이 피식하고 웃으시며 자리에서 일어서셨고,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나아가 박수를 보냈다.
“침착하게 해! 침착-!!”
신태용 감독님은 무척 좋은 분이다.
그리고 동시에 실력 있는 감독이다.
선수단을 이끌고 하나로 만드는 능력은 손에 꼽을 만했고, 전술적으로도 호기심이 워낙 많으셔서 일정한 틀에 갇혀 있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포백을 선호하지만, 그 형태는 4-3-3/4-2-3-1/4-1-4-1/4-4-2 등. 다양한 변화를 보여 준다.
커다란 기준점을 정해 두고 상대에 맞춰 전술을 조금씩 바꿔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분이었는데, 지금까지 겪어 온 감독들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볼 수 있다.
‘좋아. 나쁘지 않아.’
전반 10분.
점수는 여전히 0:0이지만, 우리가 볼을 점유하며 경기를 주도하는 양상이 이어지는 중이다.
창훈이와 의조 형의 몸이 조금 무거워 보이는 것은 걱정이었지만, 대신 승우가 잘해 주고 있다. 리그 출전 횟수는 부족하지만, 역시 기본기는 배신하지 않는 법이다.
화려하고 강한 플레이를 하려는 습관을 버리고, 재성이 형으로 롤모델로 삼는다면 더 나아질 거라고 본다.
그리고 또.
“오-!!”
오늘 계속해서 사람들을 감탄하게 만드는 창진이도, 현시점까지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힘겨웠던 아시아지역 예선을 홀로 이끌었을 때의 그 날카로움이, 오늘 피치에서도 발휘되는 것이다.
훌륭한 기술과 그것을 더 빛나게 해 주는 센스와 창의성. 지금처럼 욕심을 죽이고 이타심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게 한다면, 분명 유럽의 주목을 받을 거다.
다만, 본인이 선호하는 전술이 있다는 점은 분명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10번(AM)으로 뛸 때는 물 만난 듯 날아다니지만, 8번(CM)에서 뛰게 되면 몸이 크게 무거워진다.
본인도 그게 고민인 것 같았는데, 기회가 되면 나는 항상 거기에 의견을 보태고는 했다.
때로는 이스코나 모드리치의 예를 들며 말라가와 토트넘에서 10번으로 뛰던 이들도 8번 자리에서 뛴다고 말해 본인의 거부감을 없애는 데 도움을 주려고도 했고, 중앙미드필드란 포지션에 너무 얽매일 필요도 없다고도 말해 주었다.
자신의 장점을 명확히 알고 또 그것을 신뢰한다면, 어디에서 뛰건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우오오-!!!”}
오늘 경기를 관전하러 입장한 관중들 사이에서, 모처럼 커다란 탄성이 들려왔다.
순간적으로 세 명의 선수를 집중시킨 스웨덴의 강한 압박 속에서, 창진이가 환상적인 스쿱턴 동작을 보여 주며 수비를 빠져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창진이는 근처 창훈이를 찾아 패스를 보냈고, 이는 다시 침투를 시도한 의조 형에게로 이어졌다.
각도가 다소 부족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뒤에서 굴러오는 패스를 곧장 대각선 슈팅으로 연결하는 건 의조 형이 가장 선호하는 플레이 중에 하나다.
파앙-!
낮게 잘 깔려 간 슈팅이 안드리아스 린데(Andreas Linde) 골키퍼의 손을 스쳐 지나치고,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하는 듯했던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를 벗어난다.
“아아-!!!”
골이 되는 줄 알고 벌떡 일어났던 동료들이 아쉬워하며 팔짝 뛰는 사이, 마찬가지로 골인 줄 알고 움찔했었던 나는 의자에 몸을 파묻으며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그렇지만.
‘재미있어!’
최근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이전 대표팀에서 생활할 때는 겪어 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전혀 다른 전술 속에서 뛰어온 스물 남짓한 선수들이 모여, 서로를 조금씩 알아 가며 하나의 팀이 되어 간다는 건 큰 희열을 안겨다 주는 일이었다.
실제로 이번 올림픽 팀 친구들은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고, 그래서 그들을 알아 가기 위해서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덕분에 이제는 누가 어떤 플레이를 선호하는지 또 누가 어떤 장단점을 지녔는지도 알고 있었다.
또 누가 성깔이 더럽고, 또 누가 너무 온순하며, 또 누가 쉽게 집중력을 잃는지도 알게 됐다.
삑-! 삐?익!! 삐—익!!
적당한 공방전 속에서 0:0으로 마무리된 전반전.
자리에서 일어선 나는 동료들을 맞이한다.
“야- 오늘 X나 잘하더라?”
“봤냐? 형이 이 정도야.”
“어쭈? 까부네?”
창진이와 사이좋게 복도로 들어서서 드레싱 룸으로 향하고, 잠시 뒤 들어와 격려를 보낸 신태용 감독님이 후반전을 앞두고 두 명의 선수 교체를 지시했다.
이 역시, 미리 계획된 것이다.
“희찬이. 그리고 다온이. 준비해.”
“넵!”
후반전, 나는 이번 리우 올림픽 팀에서의 첫 번째 공식 경기를 치르게 될 예정이다.
***
【같은 시각】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선수 전용 식당/카페테리아.
구단 내부에서 김다온을 판매키로 했다는 소리가 들려온 후, 큰 충격에 휩싸인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단은 현재 크게 사기가 떨어진 상태였다.
게다가 여전히 안첼로티와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선수들 다수가 구단 몰래 트레이너를 고용하여 각자 집에서 보충 훈련을 이어 가고 있었다.
보태어, 다비데 안첼로티가 돌아온 것 역시 뮌헨 선수들에겐 불만인 일이었다.
“보기만 해도 역겨워.”
“쉬잇. 들리겠어.”
“들으라지. 제까짓 게 뭔데 우리에게 이래라저래라야?”
현재 공식적인 바이에른 뮌헨의 수석코치는 헤르만 겔란트다. 호랑이로 유명한 그는 엄한 지도자로 뮌헨 선수단 사이에서 신망이 높다.
1972년부터 1984년까지 보훔에서 뛰며 분데스리가 통산 204경기에 출전했고, 1985년부터 시작된 코치 커리어의 70%를 뮌헨과 함께했다.
한데 카를로 안첼로티가 부임한 이후, 아들 다비데 안첼로티가 겔란트의 영역을 자꾸 침범하고 있었다.
헤르만 겔란트가 훈련을 지도하는 자리에 어김없이 나타나, 하나하나 참견하며 그것을 방해했다.
오늘도 오전에 이 문제로 베테랑들과 다비데 안첼로티 사이에 신경전이 있었고, 단 5분 만에 선수단을 해산한 카를로가 화해를 위함이라며 오후에 다시 선수단을 소집시켰다.
클럽의 공식 주방장이 된 사위가 만든 요리를 대접해 주고 싶다는 게 그 이유였다.
“퉤-!! 내가 이딴 음식 먹을 줄 알고?”
접시에 침을 뱉은 로번이 음식을 한쪽으로 밀어놓자, 덩달아 불편해진 이들이 포크를 내려놓았다.
아르연 로번은 커리어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그래서 누구보다 몸 관리에 민감했다. 훈련 전 20분 동안 이어지는 웜업 루틴 역시, 그 때문에 생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다비데 안첼로티는 자신의 프로그램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지 못하게 막아 버렸다.
오늘 오전 헤르만 겔란트가 나서서 대신 따졌으나, 오히려 다비데는 그런 겔란트를 모욕하기까지 했다.
유프 하인케스/펩 과르디올라와 함께한 시절 동안 쌓아 둔 모든 뮌헨만의 영광과 전통이, 안첼로티 부자가 들어선 후 3주도 되지 않아 산산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겉보기에 불과했던 카를로 안첼로티의 이탈리아식 만찬이 그렇게 끝난 후, 리베리와 로번의 주도로 모인 뮌헨의 선수들이 클럽하우스 근처 한 식당에 모인다.
음식을 거부했던 로번이 익숙한 메뉴를 시켜 식사에 집중하는 사이, 리베리가 심각한 얼굴로 선수단에 말을 한다.
“이봐. 이건 진짜 큰 문제야.”
“…….”
“우린 뮌헨이라고. 하지만 그 빌어먹을 이탈리아 녀석이 모든 것을 망치고 있어.”
벌써 몇 번이나 베테랑들은 루메니게와 잠머를 만나 자신들의 불만 사항을 전달해 왔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김다온을 둘러싼 외부 문제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 안첼로티 부자의 방만(放漫)한 선수단 운용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중이다.
“펩이 떠났고, 이젠 다온도 떠날 거야.”
“…….”
“베르나르두. 너는 뭐 아는 것 없어?”
“아니. 별로. 너희들이 아는 것 정도야. 요즘에는 나랑도 잘 연락이 안 돼.”
“……제기랄. 이건 뭔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됐다고.”
머리를 손바닥으로 쓸어넘긴 리베리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리고 이를 보는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의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분명 카를로 안첼로티는 훌륭한 감독으로 명성이 드높았지만, 정작 지금까진 좋지 않은 모습만을 보여 주었다.
“왜? 대체 뭐가 문제지?”
“…….”
“다들 그가 좋은 감독이라고 하잖아! 30분? 30분?! 고작 그걸로 우리가 뭘 할 수 있다는 건데? 나는 심지어 아직까지도 이 팀이 어떤 전술을 쓰려고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절규에 가까운 리베리의 외침.
분위기는 한층 더 내려앉는다.
하지만 여기 리베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이번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커리어는, 카를로 안첼로티가 말 그대로의 ‘모든 전권’을 부여받은 첫 번째 경우였다.
AC 밀란/첼시 FC/레알 마드리드 모두 훈련과 전술에 개입하는 구단주를 지니고 있었기에, 안첼로티는 늘 그런 요구 사항에 맞춰 움직여 왔다.
실제 안첼로티의 훈련 계획은 클럽과의 합의 속에서 이루어져 왔고, 이런 클럽의 개입을 거부하지 않았기에 안첼로티는 늘 선호받는 감독일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자신이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주도할 수 있게 되자, 이런 상황이 도래하고 만 것이다.
“후우~ 우리가 과연 다시 할 수 있을까?”
오랜 미팅 끝에도 답을 찾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지게 된 뮌헨의 선수단 속에서, 근심에 젖은 리베리가 로번의 곁에 앉아 혼잣말처럼 질문을 던진다.
어느새, 두 사람의 테이블엔 와인과 맥주가 올라와 있었는데, 지금이 프리시즌임을 고려하면 무척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둘은 술 없이는 버티기 힘들었다.
근래 뮌헨은 거듭해서 추락 중이었고, 떨어지며 어딘가에 부닥칠 때마다 느껴지는 충격에 고통을 참아 낼 수 없었다.
“이봐, 아르연.”
“그래.”
“우린 아마도 분데스리가에서는 승리할 수 있을 거야. 그렇지? 아무리 개판으로 한다고 해도, 그건 가능할 거라고. 그런데 말이야. 그게 과연 우리가 바라는 걸까?”
“…….”
굳게 입을 다문 로번이 와인을 조금 더 입으로 가져간다. 그리고 이를 본 리베리는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빌어먹을! 이제야 알겠어. 그 인간은 정말로 분데스리가를 뭐처럼 보고 있었던 거야. 30분만 훈련해도 돼. 왜냐하면 분데스리가는 X나게 못하거든. 엿이나 먹으라지!”
“하지만, 프랑크.”
“그래, 그래. 나도 알아. 우린 이길 거야. 태업을 하는 건, 뮌헨의 방식이 아니니까. 병이나 내놔. 나도 좀 마시자.”
이미 떠나 버린 펩 과르디올라와 갑자기 성큼 앞으로 다가온 김다온과의 이별. 그리고 안첼로티 부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이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한 리베리는 차라리 김다온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믿기 시작했다.
두 베테랑의 서글픈 밤은, 그렇게 깊어 가고 있다.
***
.경기 결과(올림픽 팀 최종 평가전)
대한민국 1 : 0 스웨덴
[골] 이재성 : 후반 36분(황희찬)김다온 ? 47분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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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을 떠나기로 한 김다온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는 바이에른 뮌헨의 베테랑들. – ARD(독일)/2016.07.26.(오전)]? 프랑크 리베리, “그는 최고의 동료였고, 그가 없다면 무척 아쉬울 거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는 그의 의사를 지지한다.”
? 사비 알론소, “개인적으로는 그가 스페인 무대에서 잘 어울릴 거라고 본다. 하지만 PL에서도 잘할 거다. 그는 선수로서만이 아니라, 내 최고의 동료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