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626)
625화 Buhne (9)
※ 2016 리우 올림픽 대한민국 조별 예선 일정
Game 1. 2016.08.04. VS 피지
Game 2. 2016.08.07. VS 독일
Game 3. 2016.08.10. VS 멕시코
***
2016년 8월 3일. 28221 마드리드, 스페인. 마하다혼다.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이번 여름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클럽의 에이스로 부상한 앙투안 그리즈만과 클럽의 모든 것인 디에고 시메오네를 붙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근래 아틀레티코는 중국 완다 그룹의 후원 아래 넉넉한 재정을 확보해 왔고, 만족스러운 조건을 제시하여 둘 모두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그들은 곧바로 다음 작업으로 넘어갔다.
본래 클럽에 남고자 했던 디에고 시메오네와 함께, 지난 수개월 동안 기다려 온 영입을 마무리하려 한 것이다.
“대답은 아직입니까?”
“그러하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군.”
“······.”
“이보게, 디에고.”
“?”
“이건 정말 큰 도박이야. 임대료로만 800만 유로가 나갔어. 아무리 중국에서 돈이 들어왔다지만, 재정기록은 고스란히 남네. 무엇보다, 팬들이 알게 되겠지.”
“그들은 우선 반길 겁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말끝을 흐리는 세레소를 보며, 시메오네가 고개를 끄덕인다.
무슨 말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제안한 임대료 800만 유로(약 110억 원)는 유럽 축구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역대 가장 많은 임대료는 2007/08 시즌 맨유가 카를로스 테베즈를 위해 웨스트햄에 지불한 1,270만 유로(약 175억 원)였는데, 이는 완전 이적 조항이 포함된 2년 임대였다.
그리고 두 번째는 2012/13 시즌 AS 로마가 제노아에 지불한 1,150만 유로(약 159억 원)로, 마티아 데스트로(Mattia Destro)를 임대하는 데 쓰였다.
하지만 2013년 여름 마티아 데스트로가 헐값인 450만 유로에 AS 로마로 이적했기에, 앞서 지불했던 1,150만 유로를 사실상의 이적료로 보아야 했다.
그런데 이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에 제시한 조건은 단순히 선수를 9개월 빌리는 게 전부였다.
즉,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계약이 성사된 시점부터 2017년 5월 31일까지만 김다온을 임대하는 조건으로 800만 유로를 제안한 것이다.
심지어 주급 전체도 부담키로 했다.
지금은 이미 임대를 제안한 상태였지만, 실은 이를 두고도 꽤 오랜 기간 내부에서 진통이 있었다.
고작 9개월 동안 선수를 빌리기 위해, 1,260만 유로(800만 유로{임대료} + 460만 유로{9개월 치 주급})를 지출하는 것 자체가 미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김다온의 임대 영입은 디에고 시메오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내세운 유일한 잔류 조건이었다.
“약속하죠. 우린 이번 시즌 최소 하나의 메이저 트로피를 차지할 겁니다.”
“······그래야 하네. 안 그럼, 내 목이 날아갈 테니까.”
고개를 끄덕인 디에고 시메오네가 선수들에게로 향하고, 자리에 남은 세레소의 곁으로 안드레아 베르타가 다가선다.
“고민 중인 것 같습니다.”
“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임대를 제안하며 8월 31일까지를 답변 마감일로 통보했다. 이적시장은 9월 1일 정오 마감이지만, 서류작업을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는 되도록 뮌헨을 자극하지 않을 생각이었고, 수시로 정황을 살피는 선에서 인내심을 가지고자 했다.
팔짱을 낀 채 훈련을 지켜보는 엔리케 세레소의 눈에, 오랜 구애 끝에 영입한 시메 브르살코(Sime Vrsaljko)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꽤 오랜 기간 눈여겨봐 온 자원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한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그런데도······.’
사실 시메 브르살코는 시메오네보다는 보드진의 입김이 많이 작용 된 영입이었다.
디에고 시메오네는 브르살코가 훌륭한 자질을 지녔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측면에 집중된 클래식한 유형의 풀백이라는 점에 우려를 표현했다.
자신의 축구에서 풀백은 중원 자원과 연계를 할 줄 알아야 했는데, 그 점이 부족하다면서 말이다.
물론 가르치면 간단히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시메오네는 브르살코가 가르치기 쉬운 유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다양한 포지션(양쪽 풀백/라이트 윙)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점수를 주었고, 당분간 경험치를 주며 육성을 해 보겠다고 말을 했다.
디에고 시메오네는 대략 2년 정도를 내다봤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에서, 세레소는 의문을 느꼈다.
시메 브르살코에게 필요한 2년이란 시간이, 김다온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것일까?
‘물론 그가 세계 최고이기는 하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선수들에겐 물론 전술적 적응 시간이 필요치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보통 공격수나 골키퍼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전술적인 완성도를 추구하는 감독일수록 임대 영입에 있어 회의적인 반응을 띨 수밖에 없는데, 이유는 임대로 온 선수가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바로 이것 때문에, 디에고 시메오네는 이전까지 임대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한데 지금은, 김다온이 합류 직후부터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에 한 치의 의심도 없어 보인다.
‘이거야 원, 도무지 종잡을 수 없군.’
몸을 돌린 세레소가 클럽하우스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임대치고는 엄청나게 비싼 영입이긴 했지만, 그 덕에 시메오네를 잔류시킬 수 있었으니 만족한 것이다.
시즌 개막을 약 3주 앞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클럽하우스에는 이제, 새로운 출발과 도전을 앞둔 상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부푼 기대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
[올림픽 본선 조별예선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신태용 감독. – OSEM(한국)/2016.08.03.(오후)]? 신태용, “피지를 무시하지는 않겠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최대한 많은 골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들에겐 미안하지만, C조에 포함된 국가들 전부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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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 예선 경기에서 다득점이 중요하다고 밝힌 김다온. – 베스트풋볼일레븐(한국)/2016.08.03.(오후)]? 김다온, “조별 예선에서는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있지만. 피지를 뺀 나머지 세 팀 중 누구도 탈락할 수 있다. 그래서 첫 번째 경기 때 많은 득점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복잡한 경우의 수는 바라지 않지만,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팀 전체에게도 그것을 강조하려 한다.”
***
2016년 8월 4일. 사우바도르 ? BA, 40050-565 브라질. 라데이라 다 폰치 다스 페드라스, s/n ? 나자레. 아레나 폰치 노바(Arena Fonte Nova. Ladeira da Fonte das Pedras, s/n – Nazare, Salvador – BA, 40050-565, Brazil).
.경기 시작 20분 전
피지 0 : 0 대한민국
&Match-Up`s Best Eleven(대한민국/상대팀)
&Tactics(대한민국/상대팀) : 4-3-3/5-3-2
GK ? 구성윤 / GK ? 시미오네 타마니사우
RB ? 김다온 / RB ? 필리프 바라빌라라
CB ? 최규백 / CB ? 제일 드렐로아
CB ? 김민재 / CB ? 알빈 싱
LB ? 이슬찬 / CB ? 안토니오 튀부나
DM ? 이창민 / LB ? 프라닐 나이두
CM ? 문창진 / DM ? 니켈 찬드
CM ? 권창훈 / CM ? 세타레키 휴즈
RW ? 이재성 / CM ? 라투 와라나이발루
LW ? 황희찬 / ST ? 로이 크리쉬나
ST ? 황의조 / ST ? 로세포 베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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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은 내일이지만, 올림픽 축구는 오늘 시작이다. 나는 이 경기를 마친 후, 기수(旗手)로서 참가하기 위해 내일 아침 리우로 날아가야 한다.
“야, 전반전에 빨리 끝내자. 응?”
“네-!”
“그래. 일단 주목하고.”
신태용 감독님이 팀 토크를 시작했고, 우린 하던 일을 멈춘 채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사실 오늘은 승리보다는 몇 골이나 기록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경기다.
본래 피지는 올림픽 참여국이 아니었다.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부정 선수를 참여시킨 것이 발각된 뉴질랜드가 IOC에 의해 즉각 실격되면서, 자격을 확보한 피지가 C조에 포함된 것이다.
호주가 아시아에 편입된 이후 뉴질랜드가 독보적으로 군림하던 오세아니아다 보니, 피지의 전력은 이번 올림픽에서 최약체로 분류되고 있다.
그래서 C조의 팀 모두가, 피지를 상대로 많은 득점을 올리는 걸 기본적인 목표로 잡아 둔 상태다.
쉬운 상대를 만나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하기엔, 상당히 복잡한 문제가 끼어 있다는 의미다.
“자 파이팅하고, 다온이. 모아 봐.”
간단하게 팀 토크를 끝낸 신태용 감독님이 내게 손짓을 보내오고, 올림픽 팀 전원을 라커룸의 불러 모은 나는 스크럼을 짠 가운데에 서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3:0, 5:0. 이건 안 돼. 8:0, 10:0. 이 정도는 돼야 해. 무슨 말인지 알지? 멕시코나 독일이 쟤네한테 몇 골이나 넣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자. 어제 내가 말했지. 오늘 한 골은 0.5골이라고. 진짜 그렇게 생각해. 자, 빡세게 가자. 한국!”
“어-이!!”
파이팅을 외친 후 라커룸 안에 활기가 맴돌았고, 그것은 밖으로 나가는 동료들과 함께 조금씩 사라져갔다.
그리고 그 뒤에 찾아온 침묵 속.
어김없이 난 혼자가 된다.
“후우~ 방심하면 안 돼. 다치지 말고.”
스스로 다짐하기 위한 혼잣말을 중얼거린 후, 라커룸 정 가운데에 놓아둔 아영이의 사진에다 입맞춤한 뒤에 손에 끼었던 결혼반지를 빼내어 가방 안에 조심스레 넣어 둔다.
어쩌다 보니 선수단 내에서 내가 유일한 유부남이 되었는데, 어떤 친구들은 농담처럼 예전에 아영이를 좋아했었다고 말을 해 오기도 했다.
물론 사적인 게 아니고, 연예인이었던 권우리를 말이다. 지금은 그냥, 친구를 소개해 달라고 난리들이다.
“다녀올게.”
마지막 의식까지 끝마친 후, 라커룸을 나선 나는 낯선 복도를 걸어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듣자 하니 직전 멕시코와 독일의 경기를 보러 16,500명의 관중이 찾았다고 했는데, 이곳의 좌석 수가 총 51,614석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약 1/3 정도만이 채워진 셈이었다.
그러나.
{“—!!!”}
{“#%#$%#!”}
{“#%%$&!!!”}
피치로 나서는 출구가 가까워지면 질수록, 지난 두 달여 동안 멀어져 있었던 특유의 분위기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손끝이 따끔거리고, 두근대는 심장 박동이 귀와 머리를 울리게 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걸 아드레날린의 분출로 설명했는데, 나 역시 그렇다고 본다.
단순한 예선전이라고 해도, 넓은 피치에서 뛰어다니기 전이면 항상 지금처럼 흥분이 된다.
“후우~”
길게 늘어선 두 개의 줄 뒤에서 잠깐 멈춰선 나는 길게 한 번 숨을 내쉬곤 다시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손끝의 따끔거림은 사라졌고, 심장 박동 역시도 평소와 전혀 다를 것 없는 상태로 돌아와 있다. 다만 내가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는 건 분명히 느껴진다.
왼쪽에서 나를 바라보는 피지 선수들의 시선이 느껴지고 있었지만, 지금 당장은 그것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에 난, 복도 밖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대~한!민!국!”}
{“대~한!민!국!”}
현재 이 경기장에는 4만이 넘는 관중이 입장해 있다.
아까,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얼핏 엿들었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피지와의 경기임에도, 앞선 경기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관중이 입장해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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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성) – MBC 축구 아나운서
“이른 오전 TV를 틀어두신 축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대한민국과 피지. 피지와 대한민국의 2016 리우 올림픽 조별 예선 C조 첫 번째 경기를 중계해드리겠습니다. 아, 현재 이곳에 많은 관중이 입장해 있습니다. 무려 42,367명으로, 홈팀 브라질의 경기를 빼면 가장 많은 인원이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서현욱) – MBC 축구 해설위원
“그렇습니다. 역시, 김다온 선수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인데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김윤성)
“실제로 김다온 선수의 몸값이,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국가 중 절반 이상의 선수단 몸값을 합친 것보다 더 비쌉니다. 저도 대한민국의 축구팬 중 한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할 때가 올 줄은 몰랐는데요.”
(안정환) – MBC 축구 해설위원
“아, 정말 엄청납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맨유가 제시한 금액만 1억 3천만 유로였거든요? 하지만 김다온 선수가 그것을 뻥 차버리지 않았겠습니까? 지금의 맨유로는 가지 않겠다. 뭐,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 정도는 되어야 대화를 해 보겠다는 거거든요. 아~ 저런 배짱. 그리고 저런 상황. 저는 현역 시절에 겪어 보지 못해서 무척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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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을 알리는 음악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고, 나는 대한민국의 주장으로서 가장 먼저 피치를 밟았다.
이런 국제대회에서 늘 그런 것처럼 곁에는 에스코트 키즈가 함께했는데, 조금 무서웠는지 아까부터 내 손을 꼭 쥐고 있었다.
주심이 멈춰 선 곳의 옆에 서서 아이를 앞으로 이끈 후, 어깨에 손을 얹고 계속 괜찮다고 말을 해주었다.
빈자리를 거의 찾아보기 힘든 정면의 좌석에서, 심심치 않게 태극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은 교포나 여행을 온 사람들인가 싶었지만, 자세히 보니 놀랍게도 브라질 현지인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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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세) – SBS 축구 아나운서
“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이제 전부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저희 중계석 옆쪽으로 태극기를 든 브라질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박성문) – SBS 축구 해설위원
“정말 놀라울 정도로 태극기가 많이 보입니다. 거의 뭐,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다고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배정세)
“실제 중계를 준비하면서도 주변에서 어디에서 왔느냐고 많이 물어보지 않았겠습니까? 한국에서 왔다고 답을 하니까, 연신 따봉을 보내왔습니다.”
(박성문)
“김다온이 올림픽에 참가한 건,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올림픽에 참가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브라질 현지 언론이 개막전을 앞두고 전한 말이었는데요, 경기장에는 태극기 외에도 김다온 선수의 유니폼이 보이고 있습니다.”
(배정세)
“박지성 위원님은 어떠셨습니까? 맨유에 진출한 이후 월드컵에 참여하셨을 때, 이런 인기를 누리신 경험이 있습니까?”
(박지성) – SBS 특별 해설위원
“쓰읍- 아쉽게도 저는 그런 경험이 없습니다. 그렇게 뭐 딱히 인기가 있는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고 김다온 선수가 이미 저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정세)
“일단 애국가를 먼저 듣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울려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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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를 따라 부르면서 생각을 해본다.
만약 조금 달랐다면 어땠을까?
그러니까, 펩이 계속 뮌헨에 남고 나 역시 뮌헨에서 만족하는 중이었다면 지금쯤 무얼 하고 있었을까?
“······보~우~하사. 우~리~ 나라만~세~~”
바이에른 뮌헨은 어제까지 2016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에 참가했다.
프리시즌에 펼쳐지는 연습경기를 겸한 스폰서십 성격이 짙은 대회로, 호주/중국/미국/유럽에서 총 17개의 팀이 약간의 상금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그리고 뮌헨은 미국 대회에 참가하여, 인테르/밀란/레알 마드리드와 경기를 치렀다.
첫 번째 경기인 AC 밀란전에서는 3:3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3:5로 패배했고, 인테르를 4:1로 꺾었지만 어제 레알에게 0:3 참패를 당했다.
이벤트성 대회라 크게 중요치는 않다지만, 어쨌든 자존심에 잔뜩 상처를 입은 셈이다.
그래서 그 결과를 두고, 다시 여기저기에서 내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것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섰던 이들의 경기력이 신통치 못했기 때문이다.
“화~려~가~~앙~사아안~”
만약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고 뮌헨에 계속 남는 그림이었다면, 나는 분명 그 대회에서 뛰었을 것이다.
그러곤 미국 여행을 즐긴 후 뮌헨으로 돌아와, 26일에 시작될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준비했을 거다.
올림픽으로 인해, 유럽 리그는 약 3주가량 개막을 늦춘 상태다.
“길~이~ 보전하~세에~”
애국가가 끝남과 동시에, 나는 머릿속을 비웠다.
어차피, 하나 마나 한 생각이다.
[어떻게 하겠나?] [저쪽이 홈이니, 저쪽이 먼저 정하죠.] [그러지. 앞? 뒤?]포토타임 이후, 난 피지의 주장과 만나 선공권을 정했다.
세나갈 출신의 주심 말랑 디에디우(Malang Diedhiou)가 로이 크리쉬나(Roy Krishna)에게 선택권을 주었고, 그가 택한 바에 따라 나는 자연스레 뒷면을 정하게 되었다.
[이게 앞이고. 이게 뒤일세.]팅-!
하늘 위로 튕겨 오른 동전이 피치에 떨어져 내린다.
슬쩍 보니, 앞면이었다.
[어떻게 하겠나? 선공? 아니면 골대?] [킥오프.] [알겠네. Good Luck. Good Luck.]사람들과 차례대로 악수를 교환한 후, 동료들이 모인 곳으로 향한 나는 피지가 전반전 킥오프를 가져가게 됐음을 알렸다.
상대가 상대다 보니, 동료들은 비교적 평온한 얼굴이었다.
“자, 천천히.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준비한 대로만 하면 자연스럽게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니까. 실수 줄이고. 집중해서 잘해 보자. 알겠지?”
“그래-!”
“그럼 다시 가자-! 크게 외쳐! 한국!!”
“어-이!!!!”
커다란 웅성거림을 비집고 나온 꽹과리 소리를 들으며, 나는 경기 준비를 위해 자리를 찾아 이동했다. 걸어가면서 확인한 주장 완장은 단단히 잘 매어져 있다.
‘좋았어.’
독일이 아닌 브라질.
현재의 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올림픽 팀 선수 중 하나다.
삐?익!!
주심의 힘찬 휘슬과 함께, 경기는 바로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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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피지 0 : 12 대한민국
[골] 황의조 : 전반 04분(권창훈), 전반 29분(김다온), 후반 10분(김다온), 후반 11분(손흥민)이재성 : 전반 32분(권창훈)
권창훈 : 후반 17분(황희찬), 후반 18분(손흥민)
김다온 : 후반 21분(F.K), 후반 25분(이재성)
손흥민 : 후반 27분(류승우), 후반 45분(P.K)
류승우 : 후반 47분(문창진)
김다온 ? 73분 출전(2골/2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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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Rio Olympic Group C Table
-> 2016.08.04. 경기 후 기준
1. 대한민국 : 1승 0무 0패/12득 0실 +12/승점 : 3
2. 독일 : 0승 1무 0패/2득 2실 ± 0/승점 : 1
3. 멕시코 : 0승 1무 0패/2득 2실 ± 0/승점 : 1
4. 피지 : 0승 0무 1패/0득 12실 ?12/승점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