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635)
634화 Miragem (8)
2016년 8월 13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전력분석실.
유프 하인케스와 펩 과르디올라의 시대를 지나 새롭게 맞이한 카를로 안첼로티와의 첫 40일은 긍정적인 요소보다 부정적인 것들이 더 많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와의 DFL-슈퍼컵을 하루 앞둔 지금, 뮌헨의 선수들은 요령껏 사는 방법에도 이제 익숙해졌다.
안첼로티 부자(父子)의 30분 훈련 제한을 피해 자택에서 별도로 고용한 트레이너와 부족한 부분을 채웠고, 몇몇 이들은 아예 대대적으로 집을 수리하여 피치를 만들기도 했다.
아파트나 빌라처럼 수리가 어려운 곳에 사는 이들은, 피치를 만든 이들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조직력을 우려, 일주일에 두 번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별도의 미팅도 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불만도 어느덧 익숙해져 버렸고, 그저 각자도생(各自圖生)하며 자신의 이상과 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었다.
근래 준비는 어느 때보다 잘 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뮌헨의 선수단은 긍정적으로 미래를 바라봤다.
그런데.
“전술은 4-3-3이다. 수비라인은 낮게. 그리고 좌우로 크게 벌려서 뛴다.”
“…….”
“이상. 필요한 건 전부 이전에 이야기했으니, 미팅을 끝마치지. 다들 집으로 돌아가…….”
선발명단 발표 후 2분도 채 되지 않아 끝나 버린 미팅에, 전력분석실에 자리 잡은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단이 크게 술렁이기 시작한다.
그러자 카를로 안첼로티는 손을 들어 올리면서, 어리둥절한 선수들을 바라봤다.
“뭐가 문제지?”
질문에 손을 들어 올린 건, 주장 필리프 람이다.
“이게 끝인가요?”
“그래. 뭔가 더 필요한 게 있나?”
“도르트문트의 전력이요. 그들을 상대로 우리가 어떻게 뛰어야 할지. 또 감독님의 전술을 위해 우리가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설명해 주지 않으실 겁니까?”
“이미 다 하지 않았나.”
“고작 10분이었는데요?”
바이에른 뮌헨은 이틀 전 10분 정도의 전력분석을 했고, 어제는 30분 동안의 팀 훈련에서 약간 더 세부적인 전술적 지시사항을 전달받았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성에 찰 리가 없다.
굳이 펩 과르디올라가 아니더라도, 바이에른 뮌헨에는 뮌헨의 방식이 존재했다.
오전과 오후 각각 최소 90분 이상의 훈련을 해 왔고, 하나의 경기를 준비하며 40~60분가량의 전력분석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술적 지시사항을 전달받아 왔다.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는 이를 1.5배 정도 많이 하는 감독이었는데,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요구치를 만족시켜 줬으면 했다.
물론 이미 바이에른 뮌헨은 카를로 안첼로티 체재 아래에서, 뮌헨의 전통을 이어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최소한 전력분석과 전술적 지시라도 공을 들여 줬으면 했는데, 첫 번째 실전을 앞두고 시작한 미팅이 단 2분 만에 끝나버렸다.
“카를로. 우린 시간이 더 필요해요.”
“어째서지? 어차피 자네들도 도르트문트를 잘 알지 않나. 챔피언스리그 경기라면, 자네들이 바라는 만큼 미팅을 끌어갈 걸세. 이럴 시간이 있다면, 얼른 집으로 돌아가 쉬라 말해 주고 싶군. 이상. 더는 질문은 받지 않겠네.”
통보에 가까운 일방적인 이야기에, 황당함을 느낀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단이 다시 술렁였다.
하지만 오히려 안첼로티는 너무 겁을 먹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는데, 이것은 선수들에겐 실력을 신뢰한다기보다 분데스리가의 수준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부임 이전 이탈리아 미디어에 분데스리가의 수준이 낮다고 말한 그였기에, 이렇게 느끼는 것도 당연했다.
카를로 안첼로티와 그의 사단(師團) 전체가 전력분석실을 빠져나가고, 베테랑들이 분위기를 다독이는 동안 베르나르두 실바가 슬쩍 자리를 빠져나갔다.
그는 앞서가는 카를로를 불렀다.
“카를로!”
“응?”
뒤를 돌아본 안첼로티가 베르나르두의 모습을 확인하더니, 손을 휘저어 다른 사람들을 먼저 앞으로 보냈다.
그리곤 얇은 차트를 겨드랑이 사이에 끼고, 베르나르두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무슨 일인가?”
“선발명단에 관해 할 말이 있어서요.”
“말해 보게.”
“왜 제가 교체명단에도 없는 거죠?”
“나의 판단이기 때문이지.”
“이유를 물어봐도 되나요?”
“하아~”
한숨을 내쉬는 카를로 안첼로티의 모습에, 베르나르두 실바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가 편다.
사람을 앞에 두고 보이는 태도로는 무척 좋지 않은 행동이었지만, 팀의 감독이기에 어느 정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줘야 했기 때문이다.
잠시 뒤, 카를로가 시선을 슬쩍 피하며 말했다.
“간단하네. 현재 명단에 든 선수들이 자네보다 잘해.”
“율리안과 니콜라스가요?”
“율리안은 중앙미드필드로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해 줄 수 있네. 하지만 자네는 아니야.”
“왜죠?”
베르나르두 실바가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안첼로티가 노골적으로 귀찮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얼른 이 대화를 끝내고 싶었다.
“내 철학과 축구가 궁금하다면, 책을 한 권 주지.”
“당신의 자서전이요?”
“그래. 사무실에 남는 것이 있네.”
“됐습니다.”
“그런가? 그럼 딱히 할 말이 없군.”
“…….”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는 카를로 안첼로티를 보며, 베르나르두 실바는 주먹을 한 방 갈기고 싶다는 생각했다.
만약 지금의 상황이 자신이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면, 주먹질까지는 아니어도 삿대질을 한다거나 크게 분노하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여 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게 더 나았다.
[Tonto(멍청이).]카를로 안첼로티가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이런 대우를 한 이유는, 자신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선수를 대하는 전형적인 태도였기 때문이다.
앞서 마리오 괴체와 코스타스 마놀라스가 비슷한 대우를 당했고, 둘은 각각 도르트문트와 AC 밀란으로 이적했다.
본인의 계획에 있어 중요한 선수들에겐 하염없이 자애롭고 친절한 카를로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인격적으로 뭉개 버리는 것도 꺼리지 않는다.
AC 밀란 시절에 획득한 두 개의 빅이어가 카를로 안첼로티를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이후 첼시 FC/PSG/레알 마드리드에서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어떠한 이는 카를로 안첼로티를 전 세계 최고의 명장이라 칭송하지만, 어떠한 이는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 만큼 증오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하지만 이번 바이에른 뮌헨에서가 유별난 이유는 보드진이 아무것도 통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첼시/PSG/레알 마드리드 모두, 코치진의 구성과 전술에 있어 보드진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첼시는 다비데 안첼로티가 코칭 라이선스를 딸 수 있도록 도와달란 요구를 칼같이 거부했고, PSG 역시 그들이 지정한 코치들과 함께하도록 했다.
그나마 레알 마드리드는 코치진을 구성할 권한까지는 주었지만, 훈련 시간과 전술 및 선수 기용에 있어 상당히 큰 간섭을 해 왔다.
그런데 뮌헨에서 카를로 안첼로티는 완전한 자유를 부여받았고, 감독이 된 이후 최초로 코치(Coach)가 아닌 매니저(Manager)로서의 역량을 평가받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베르나르두 실바는 선 자리에서 한쪽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Wir Sind Wir? 엿 먹으라지.’
바이에른 뮌헨은 그들의 전통을 유지한다는 핑계로, 펩 과르디올라와 김다온의 신뢰를 잃었다.
한데 정작 바이에른 뮌헨의 오랜 전통을 파괴 중인 카를로 안첼로티에겐, 터무니없이 관대하게 굴고 있다.
과연 그들이 말한 전통은 무어란 말인가?
‘여긴 침몰하는 배야. 떠날 때가 됐어.’
고개를 끄덕이며 결심을 굳힌 베르나르두가 돌아서서 향하는 곳은, 클럽하우스 내의 프런트오피스 건물이었다.
현재 마티아스 잠머의 역할 일부를 대신하고 있는 미하엘 레쉬케를 만나,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힐 생각이었다.
아마, 클럽은 자신을 잡으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똑똑똑-
“들어오게!”
딸깍-
미하엘 레쉬케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는 베르나르두 실바에겐, 바이에른 뮌헨에 남는다는 답안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도 이젠.
“팀을 떠나고 싶어요.”
“?!?!?!”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새로운 도전과 절친한 벗이 머물 곳에서 커리어를 이어 나가고자 한다.
***
.경기 결과(DFL-슈퍼 컵)
도르트문트 0 : 2 바이에른 뮌헨
[골] 아르투로 비달 : 후반 13분토마스 뮐러 : 후반 24분(마츠 훔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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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컵 3연패, 뮌헨. – ARD(독일)/2016.08.14.(오후)]? 카를로 안첼로티는 뮌헨에서의 첫 번째 경기에서, 특유의 안정적이고 조직적인 축구를 잘 보여 줬다.
***
※ 2016 리우 올림픽 8강 사전 인터뷰
-> 2016.08.13. 진행
1. 신태용
From.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
On. 온두라스의 전력에 대해
“경기력이 좋더라. 조직력도 끈끈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게 인상적이었다. 중남미 특유의 개인기도 있다.”
From. OSEM(한국)
On. 8강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당연히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나설 생각이다. 남은 경기에서 두 번만 승리하면 메달을 획득하지만, 기왕이면 세 번 승리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From. 한국매일경제(한국)
On. 선수들의 체력 상태는
“나쁘지 않다. 다행히도 일정과 결과가 모두 나쁘지 않아서 선수들을 고루 활용할 수 있었다. 또 하루 푹 쉰 것도 있어서, 내일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From. SPORTV(한국)
On. 선발명단 구성에 대해
“현재 가장 컨디션이 좋고,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내보낼 것이다. 여유를 부리는 일은 앞으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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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다온
From. 사커다이제스트(일본)
On. 아시아 유일 진출 팀으로서 느끼는 책임감
“그런 건 없다. 아시아 유일이니 하는 것에 신경을 쓸 만큼 올림픽은 만만한 대회가 아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우리가 어느 대륙에 속해 있는가가 아닌, 어떤 축구를 해야 승리할 수 있을지다.”
From. 사커 비평(일본)
On. 예선에서 많은 시간을 뛰었다
“나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마찬가지다.”
From. 제로제루(포르투갈)
On. 본인이 본 온두라스의 전력은
“일단 8강에 올라온 팀이다. 나는 8강에 속한 8팀 모두가 동등하다 생각을 하고 있다. 강팀도 없고, 약팀도 없다. 오직 최선을 다하고 더 좋은 축구를 펼쳤을 때만, 바라는 결과를 가져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From. tz(독일)
On. 뮌헨이 내일 DFL-슈퍼컵을 치른다
“알고 있다. 친구들에게 연락해 잘 뛰라고 말했다.”
From.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
On. 한국 팬에게 각오를 들려주고 싶다
“늘 감사하다. 덴마크, 포르투갈, 독일. 또 이곳 브라질까지 찾아오는 팬분들이 계시다. 지난번 월드컵 때도 그렇고, 이곳에서 안전하게 축구를 보시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시라 말해드리고 싶다. 사랑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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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호르헤 루이스 핀투
From. 풋볼 브라질리아(브라질)
On. 한국전을 앞둔 소감은
“한국은 어려운 상대다. 나는 그들이 독일과 멕시코를 꺾는 장면을 봤다. 하지만 우린 더욱 잘 조직되어 있는 팀이고, 더 강한 수비를 지녔다. 그리고 이런 단기 토너먼트에서는 수비가 가장 중요했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From.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
On. 다온을 제외하고 인상적인 한국 선수는
“4번(김민재)과 9번(황의조)이 잘했다. 7번(손흥민)도 굉장히 잘하는 선수로 안다. 사실, 예선전의 모습만 보면 모두를 다 신경 써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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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브라이언 아코스타
From. ESPN(미국)
On. 중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된다
“올바른 말이다. 축구에서 미드필드는 항상 가장 중요했다. 한국이 좋은 선수들을 지녔지만, 우리도 충분히 버텨 낼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이 있다.”
From. Hn(온두라스)
On. 승리를 위한 방법이 있는지
“축구는 실점하지 않으면 지지 않는다. 내일 경기에서 그것을 보여 줄 생각이다.”
***
2016년 8월 14일. 벨루오리존치 ? MG, 31275-000 브라질. 1001 ? 상 주제, 안토니우 아브라항 카람 거리. 미네이랑 경기장(Estadio Governador Maglhaes Pinto. Av. Antonio Abrahao Caram, 1001 – Sao Jose, Belo Horizonte – MG, 31275-000, Brazil).
.경기 시작 1시간
대한민국 0 : 0 온두라스
&Match-Up`s Best Eleven(대한민국/상대팀)
&Tactics(대한민국/상대팀) : 4-3-3/5-4-1
GK ? 구성윤 / GK ?루이스 로페즈
RB ? 김다온 / RWB ? 케빈 알바레즈
CB ? 정승현 / CB ? 조니 팔라시오스
CB ? 김민재 / CB ? 마르셀로 페레이라
LB ? 심상민 / CB ? 알란스 바르가스
DM ? 이찬동 / LWB ? 브라얀 가르시아
CM ? 이창민 / DM ? 알란 바네가스
CM ? 권창훈 / DM ? 브라얀 아코스타
RW ? 이재성 / RAM ? 앨버스 엘리스
LW ? 손흥민 / LAM ? 로멜 퀴오토
ST ? 황의조 / ST ? 초코 로자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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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D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며 조 2위로 진출한 온두라스는 수비가 탄탄한 팀으로 꼽힌다.
비록 예선에서 5실점을 하긴 했지만, 이들과 만난 모든 국가가 온두라스의 수비를 뚫어 내는 것을 어려워했다.
이런 온두라스의 특징이 있다면 조별 예선 3경기에서 모두 파이브백을 사용했다는 것인데, 두 경기에서 5-3-2를 썼고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만 5-4-1을 활용했다.
그리고 난 그것이, 우리가 경기를 앞두고 얻을 수 있는 힌트라고 믿었다.
다만.
‘똑같네.’
실전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온두라스가 어떠한 전술을 사용할지를 알 수 없다. 왜냐하면 5-3-2를 쓸 때와 5-4-1을 쓸 때의 선발명단 구성이 완전히 같았기 때문이다.
왼쪽과 중앙미드필드 자리에서 뛰었던 로멜 퀴오토(Romell Quito)와 스트라이커와 오른쪽에서 뛴 앨버스 엘리스(Alberth Elis)의 역할에 따라 전술이 바뀐 것이다.
그렇지만 선발명단이 똑같은 덕에, 온두라스의 전력을 분석하는 일 자체는 쉬운 편이었다.
“자, 가자!!”
온두라스의 선발명단을 확인한 후, 나는 이운재 코치님의 목소리를 듣곤 피치로 향했다.
오늘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한 번만 패배해도 떨어지는 녹아웃 스테이지라는 점과 지금까지 상대해 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팀이라는 부분이 얼마든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야 최소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기에, 몇몇 이들이 과잉의욕 상태인 것도 걱정됐다.
평소와는 다르게 유달리 목소리가 큰 의조 형과 반대로 말수가 부쩍 적어진 창훈이가 현재 예의주시 중인 대상이다.
특히 의조 형은 병역 면제를 받을 경우, 다가올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리그 앙으로 진출할 수 있다.
꽤 오래전부터 형에게 관심을 가져온 올랭피크 마르세유가 겨울 이적 조건으로, 병역 면제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게 동기부여가 될지 아니면 악재로 작용할지 모르겠다.
당연히 좋은 쪽이었으면 했지만, 괜한 헛바람만 집어넣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마르세유는 의조 형에게 매우 적합한 팀이다.
엄청난 기대를 받는 프랑스 출신의 젊은 공격수 미시 바추아이(Michy Batshuayi)가 3,900만 유로(약 537억 원)에 첼시로 이적한 후, 그 자리를 임대생인 바페팀비 고미스(Bafetimbi Gomis)가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마르세유로서는 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황인데, 의조 형을 그 대상으로 점찍었다.
반년 정도 교체로 투입하며 적응할 시간을 주고, 2017/18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속셈인 것 같다.
변수는 임시감독 체재인 마르세유가 어떤 감독을 데려올지인데, 겨울 이적시장 전에 결정이 난다면 그것으로 인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감독이 원치 않는다면 이적을 접을 것이고, 지금도 그것 때문에 굳이 겨울 이적시장 영입을 바라는 거니 말이다.
“형.”
“어?”
“탐욕 No.”
“뭐?”
“메달이 먼저가 아니라, 승리가 먼저야. 그리고 그 앞에 팀이 있고. 뭔 말인지 알지?”
“야, 너는 뭐 말을…….”
“에이, 알지. 그냥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
정곡을 찔린 것 같은 의조 형을 보고 있으니, 이야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제 형은 한 번쯤, 탐욕을 부리기 전 내 이야기를 떠올릴 것이다.
난 다음으로 흥민이 형에게 다가가 장난을 걸었는데, 합류가 늦었으나 충분히 휴식을 취한 덕에 현재 올림픽 팀 내에서 가장 쌩쌩하고 컨디션이 좋은 사람이었다.
온두라스의 수비력을 고려하면, 흥민이 형이 크랙(Crack)으로서 얼마나 잘해 주는지가 중요했다.
워낙에 잘하는 형이라 믿고는 있지만, 기복이 워낙에 심한지라 무작정 마음을 놓아서도 안 됐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거다.
“마-! 정승혀이!!”
“??”
“준비됐나!!”
어설픈 경상도 사투리를 하며 승현이에게 다가선 나는, 수비수들 전체를 이끌며 분위기를 계속 가볍게 만들려 하고 있었다.
내가 올림픽 팀에서 화나 짜증을 자주 낸 것은 맞지만, 그래도 평소엔 장난을 치고 분위기를 밝게 만들려 노력 중이다.
그저, 최선을 다하지 않는 순간에만 가차 없이 소리를 내지르는 것뿐이다.
“할 수 있어어어어어어엌-!!!!”
이런 괴성 말고.
온두라스의 선수들이 듣기를 바라며 온몸에 힘을 불끈 주고 내지른 목소리가 부디, 저 피치 반대편까지 닿기를 바라는 나였다.
***
작가의 말 ? 이번 올림픽 에피소드를 두고 쓰레기(다온 외 한국 선수)들을 빠는 파트라 지친다던 분이 계시던데, 잠깐 쉬셨다가 클럽 편부터 보셔도 됩니다.
저는 단 한 순간도 이 글이 국뽕이 아니라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걸 멈출 생각이 없고, 대표팀 에피소드는 계속 이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