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656)
655화 Efecto Daon (10)
[¡BOMBAZO! ¡¡DA-ON SE VAMOS!! – 마르카(스페인)/2016.09.21.(밤)]? 또 하나의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경기였다. 다온은 오늘 캄 노우에서, 라 리가 전체를 향해 거대한 폭탄(Bombazo)을 투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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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바르셀로나 다온의 첫 번째 골』
[라 리가 세 경기 연속 1골 1어시스트!! 벌써 공격 포인트 6개!! – ABC(스페인)/2016.09.21.(밤)]? 전반이 끝났을 때까지만 해도 절망적이었던 아틀레티코를 구해 낸 건, 다온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놀라운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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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케, “믿을 수 없는 승리다. 현재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다온이 우리에게 안겨다 준 영감의 크기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 엘 문도(스페인)/2016.09.21.(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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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시메오네, “다온은 오늘 자신이 어째서 세계 최고의 선수인지를 보여 줬다. 득점과 어시스트뿐만이 아니라, 열정과 수비에서도 완벽한 경기였다. 그리고 오늘 경기의 승리로, 팀 전체가 큰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 – 엘 문도(스페인)/2016.09.21.(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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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바르셀로나 다온의 두 번째 골』
[충격이 오래갈 패배. – 문도 데포르티보(스페인)/2016.09.21.(밤)]? 전반전 2:0의 리드가 뒤집혔다. 바르셀로나가 후반 45분 동안 3실점을 기록하며 역전패를 기록한 건, 47년 만의 기록이다. 그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를 약 3주 동안 잃게 되었으며, 무려 두 차례나 실점 상황에서 넘어진 마스체라노의 상태도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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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온의 합류로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 마드리드의 주인이 될 자격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 아스(스페인)/2016.09.21.(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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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기쁨을 밝히는 와중에도, 다온은 상대방을 걱정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줬다. – BBC(잉글랜드)/2016.09.21.(밤)]? 김다온, “굉장한 승리였다. 불가능하다고 여겼지만, 팀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 최선을 다했던 게 기적을 만들었다. 아틀레티코는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김다온, “마스체라노에게 위로를 보낸다. 그가 넘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도 수비를 하며 몇 번이나 넘어져 봤다. 동정하려는 게 아니라, 수비수로서 그가 지금 얼마나 괴로운 심정일지를 이해하고 있다.”
? 김다온, “개인적으로는 완벽한 승리는 아니다. 2실점을 했고, 또 후반전 30여 분 동안 메시를 상대하지 않았다. 그의 부상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부디 빨리 피치로 돌아올 수 있기를 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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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센테 델 보스케, “왜 다온은 스페인 사람이 아닌가? 메시나 호날두도 약점은 있다. 하지만 다온은 그렇지 않다. 그는 공격수로서는 네이마르와 비슷한 수준이며, 수비수로서는 말디니를 불러와야 한다. 내 기억에, 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선수는 없었다. 그는 현시점, 모든 축구 감독들이 열망하는 선수다.” – 엘 데스마르케(스페인)/2016.09.22.(오전)]***
2016년 9월 22일. 81547 뮌헨, 독일. 재베너 슈트라세 51-57. 바이에른 뮌헨 서비스 센터 및 훈련시설. 퍼포먼스 센터, 제1 연습구장.
전 유럽이 김다온의 활약에 열광하고 있는 지금, 바이에른 뮌헨의 훈련장에서는 작은 소요(騷擾)가 발생한다.
“갑자기 훈련 시간을 늘리겠다고?”
“이봐-! 그런 건 미리 말해 줘야지!”
“그래, 맞아. 우리도 일정이 있어.”
소동의 원인은 다비데 안첼로티가 대뜸 오전 훈련의 시간을 두 배가량 늘리겠다고 말한 데에 있었다. 사전 연락이 없었던 일방적인 통보였다.
그러자 당연히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은 반발했다.
훈련 시간의 부족에 줄곧 불만을 가져 왔기는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러운 변화는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전 일정이 1시간 내외로 마무리된다는 것에 익숙해진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은, 그에 맞춰 별도의 개인 훈련과 약속을 계획해 둔 상태다.
한데 이렇게 갑자기 훈련 시간을 늘려 버리면, 예정되어 있던 일정이 망가지고 만다.
돈을 날리는 것은 물론, 가족이나 연인 또 친구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다.
“싫어! 카를로에게 말해. 일정 변경은 없다고!”
“그럼 네가 직접 말하든가?”
“뭐?”
“결정된 일이야. 너희는 선수고, 너희를 지도하는 건 우리지. 그러니까 거기에 따라야만 해.”
차트를 내려다보며 무성의한 태도로 이야기하는 다비데 안첼로티. 그 태도에 말문이 막힌 아르투로 비달이 화를 내려고 할 무렵, 어딘가에서 불쑥 등장한 남자가 손을 휘둘렀다.
탁-!!
“??”
“?!”
손에 들려 있던 차트가 바닥에 떨어지고, 인상을 쓰며 고개를 든 다비데 안첼로티의 눈에 익숙한 얼굴이 들어왔다.
다비데 안첼로티가 순식간에 인상을 편다.
“잘 들어, 이 머저리 새끼야.”
“…….”
“너는 우리를 지도하지 않아. 그저 지금도 네 아버지가 그렇게 하라고 하니까 거기에 따르는 것뿐이지. 우리 중에 널 제대로 된 코치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까 이 빌어먹을 녀석아. 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네 아버지를 데려와.”
“…….”
“퉤-!! 창녀 같은 녀석 같으니라고.”
침을 바닥에 내뱉은 프랑크 리베리가 손짓해 선수단을 한쪽으로 이끌고, 홀로 남겨진 다비데 안첼로티의 주변으로 몇몇 선수들이 다가와 위로를 건넸다.
뮌헨의 모든 선수가 안첼로티 부자(父子)를 싫어하는 건 아니어서, 리베리의 태도를 나무라는 이들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선수들은 대부분, 안첼로티의 체재 아래에서 새롭게 중용받기 시작한 이들이었다.
하피냐, 티아고, 요주아 키미히, 사비 알론소 등은 안첼로티의 스타일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잊어버려. 프랑크는 늘 과한 감이 있잖아.”
“…….”
“우리가 잘 설득해 볼게. 알겠지?”
“…….”
침묵하는 다비데 안첼로티를 남겨 둔 채, 주변에 있던 이들도 일단 리베리가 이끈 무리에 합류했다.
그것을 보며, 다비데 역시 침을 바닥에 뱉는다.
“퉤-!”
바이에른 뮌헨으로 온 이후, 다비데 안첼로티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겪어 보지 못한 모멸감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베테랑들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았다.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은 공공연히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제롬 보아텡도 안티(Anti) 안첼로티에 좀 더 가까운 이름이었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이미 오래전에 이적 요청서를 클럽에 제출했고, 최근에는 AS 모나코 임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보드진은 보름 이내에, 베르나르두 실바의 AS 모나코 임대가 확정될 것이라고 카를로 안첼로티에 보고해 둔 상태다.
잠시 뒤, 훈련장에 등장한 카를로 안첼로티가 혼자 동떨어져 있는 다비데를 발견하곤 곁으로 다가선다.
“아들아. 무슨 일이냐?”
“파파. 그게…….”
카를로의 질문에 다비데가 훈련 시간을 늘린 것에 대한 반발을 말하고, 오히려 선수들이 제멋대로라 생각한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은 심기가 어그러진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결심한 듯, 선수단이 모인 곳으로 걸어가 손뼉을 치며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곤 한참 동안, 어째서 이러한 변화를 주게 되었는지를 열성적으로 설명했다.
얼핏 보았을 때 이는 감독이 선수단과 소통을 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대다수의 뮌헨 선수들은 이것이 단순한 변심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다온이 스페인에서 연일 커다란 뉴스거리를 만들어 낼 때마다, 카를로 안첼로티는 거기에서 오는 감정을 고스란히 선수단에게 풀어냈다.
화를 낸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시즌 전에 본인이 직접 정한 규칙들을 멋대로 바꾸려 했다.
물론 감독이기에 카를로 안첼로티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변덕으로 인해 생기는 부수적인 결과들은 전부 스스로 감당을 해야 한다.
2016/17 시즌 순항 중인 것과는 별개로, 바이에른 뮌헨은 계속해서 곪아 가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쌓아온 영광과 탄탄한 전력이 그것을 외부로 드러내고 있지 않았지만, 안첼로티의 아킬레스건이 되어 버린 김다온은 계속해서 뮌헨을 뒤흔들고 있다.
축구에는 영원한 적도 또 영원한 동료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쩌면, 이것을 두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김다온이 속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패배하고 싶지 않은 감정에서 시작된 카를로 안첼로티의 굳은 결심은, 뮌헨의 선수들이 공감하기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
[바이에른 뮌헨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이 패배할 것으로 생각하는 다섯 가지 이유. – 빌트(독일)/2016.09.22.(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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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2주 연속 라 리가 이주의 선수에 도전하는 김다온에 관한 의견을 밝힌 펩 과르디올라. – 맨체스터 이브닝(잉글랜드)/2016.09.23.(오후)]? 펩 과르디올라, “다온의 활약은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 그는 나와 함께하며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어떠한 리그에서건 최고가 될 자격을 갖췄다.”
? 펩 과르디올라, “내가 다온을 풀백으로 쓴 것을 두고, 그의 재능을 낭비했다는 건 옳지 않은 의견이다. 오히려 다온은 나와 함께 가장 많은 포지션에서 뛰었다. 그리고 그가 가장 훌륭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는 포지션이 풀백이다.”
? 펩 과르디올라, “사람들은 아틀레티코와 다온의 사정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다온은 임대생 신분이고, 아틀레티코에는 이미 뛰어난 풀백이 있다. 심지어 백업까지 갖춰 뒀다. 그리고 디에고 시메오네의 축구에서 양쪽 미드필드는 다양한 능력을 요구한다. 나였더라도 시메오네처럼 다온을 왼쪽 미드필드로 출전시켰을 것이다.”
***
2016년 9월 24일. 28221 마드리드, 스페인. 마하라혼다.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최근, 옛 친구들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마드리드에서의 삶은 어떤지를 물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난, [“무척 편하게 지내고 있다.”]라는 답을 했다.
클럽은 임대생인 나를 동등하게 대우해 주었고,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 줬다.
또 디에고 시메오네는 이틀이 멀다고 나를 사무실로 불러 5~10분가량의 면담을 진행했다.
대부분이 축구보단 축구 외적인 대화로 채워진 면담에서는 주로, 마드리드의 숨겨진 맛집이라든가 도시 외곽의 경치 좋은 장소가 다뤄졌다.
그리고 새로운 동료들과의 삶도 만족스럽다.
앙투안 그리즈만은 여전히 재수 없게 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확실히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애초에 기대치가 없던 녀석이라, 그것만으로도 난 만족하고 있다.
또 어제는 코케의 초대로 아영이와 함께 그의 집을 찾았는데, 아틀레티코 내의 핵심 세력이 전부 모인 자리였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외로운 늑대 타입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어제였는데, 그는 훈련 외의 시간을 동료들과 보내기보다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걸 즐기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고, 난 그저 조금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에서 만난 이들과의 시간을 즐겼다.
고딘, 후안프란, 사울, 루이스, 페르난도와 같은 사람들 말이다.
“다음에는 우리 집에서 모이자.”
“그럴까?”
“응. 하지만 조금 시간을 줘. 며칠 전에 에이전트가 왔다 갔거든. 아내도 바쁜 사람이라, 너무 자주 사람을 부르고 싶지는 않아.”
“뭐야~ 잡혀 살아?”
“그렇다고 해 둘게.”
“워-우!”
미간을 살짝 찌푸린 고딘이 채찍을 휘두르는 시늉과 소리를 내며 잡혀 사는 나를 놀려 댔다.
솔직히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잡혀 산다고 여겨지는 게 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사지를 받은 후 훈련용 그라운드로 나와 몸을 푸는 내내, 나는 동료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잠시 뒤엔 니코와 얀이 합류했고, 뤼카도 가까운 곳으로 왔다.
“아까 재미있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뭐?”
“너희 집으로 부른다고?”
“아, 응. 맞아.”
“그럼, 한국식 바비큐를 먹을 수 있는 거야?”
“아마도? 너도 올 거지?”
“당연하지! 왜 나한테는 말 안 했는데?”
“네가 늦게 왔잖아!”
벤피카에서 함께하던 시절, 나는 백업 골키퍼였던 얀을 집으로 데려와 밥을 먹인 적이 있었다. 다른 친구들도 함께였고, 그들 모두 엄마가 차린 풍성한 저녁상을 받았다.
그러다 며칠 뒤 얀은 히우 아브 FC로 임대를 떠났고, 마침내 벤피카의 주전 장갑을 끼었을 때는 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였다.
과자 가족의 일원으로 친해질 만하면 어딘가로 자꾸 떠났던 녀석인지라, 얀 오블락과의 추억은 이 정도가 전부다.
“조르제랑은 아직 연락해?”
“물론이지. 며칠 전에도 연락이 왔어.”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가 끝난 다음 날, 호텔에서 눈을 뜬 나는 제수스 감독님이 보내온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감독님은 화면 가득 칭찬의 말을 전해 오셨고, 그것이 무척 기뻤던 나 역시 감사의 답을 보냈었다.
“너는?”
“나야 뭐, 일 년에 한두 번?”
“자주 연락드려. 스포르팅에서 골치가 아프신 것 같거든. 옛 제자가 전화를 걸어오면 무척 좋아하실 거야.”
“젠장. 난 진짜 상상도 못 했다니까.”
“누가 아니래.”
실은 지금도 제수스 감독님 스포르팅 CP로 팀을 옮긴 것은 충격이다. 언제까지고 벤피카의 감독일 줄로만 알았는데, 역시 이 세계에 영원하다는 건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기왕 팀을 옮긴 거, 삼파올리 감독님의 후임으로 국가대표팀을 맡아 주셨으면 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삼파올리 감독님은, 결과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
클럽을 다시 지도하고 싶다는 게 그 이유였고, 협회는 그것을 존중하겠다고 답했다. 그래서 삼파올리 감독님 역시, 후임을 찾는 데에 힘을 보태 주기로 한 상태다.
어쨌거나.
“기분이 어때?”
“뭐가?”
“며칠 뒤 뮌헨을 만나잖아. 엄밀히 말해서 넌 아직 뮌헨 소속이라고.”
“하하. 안 그래도…….”
“?”
“그날 자살골이나 넣으려고.”
“뭐?!”
“있지? 내가 뒤를 돌아보면 조심해라.”
“Ay-!! Amigo!!!”
“큭큭큭큭. 농담이야.”
“이런!”
농담으로 어물쩍 넘어가긴 했지만, 사실 나는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보다 뮌헨을 만나는 것이 더 기다려졌다.
그들이 특별히 내게 잘못한 것은 없지만, 그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나의 유무(有無) 여부가 어느 정도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를 설명해 주고 싶다.
뮌헨을 향한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 내 스스로가 어느 정도의 선수인지를 확인해 보고자 함 때문이다.
“…….”
이른 오전이 전해주는 느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한다.
***
2016년 9월 25일. 28005 마드리드, 스페인. P.º 데 라 비르겐 델 푸에르토, 67. 에스타디오 비센테 칼데론.
.경기 시작 1시간 전
아틀레티코 0 : 0 데포르티보
&Match-Up`s Best Eleven(아틀레티코/상대팀)
&Tactics(아틀레티코/상대팀) : 4-4-2/4-2-3-1
GK ? 얀 오블락 / GK ? 헤르만 룩스
RB ? 후안프란 / RB ? 라우레
CB ? 디에고 고딘 / CB ? 알레한드로 아리바스
CB ? 호세 히메네즈 / CB ? 라울 알벤토사
LB ? 필리페 루이스 / LB ? 페르난도 나바로
RAM ? 니콜라스 가이탄 / CM ? 셀수 보르게스
CM ?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 / CM – 기예르모
CM ? 코케 / RAM ? 파이살 파즈르
LAM ? 야닉 카라스코 / CAM ? 엠레 촐락
ST ? 앙투안 그리즈만 / LAM ? 보르하 발레
ST ? 앙헬 코레아 / ST ? 플로린 안도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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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와 데포르티보의 2016/17 라 리가 6라운드 경기 시작을 한 시간 앞두고, 선발 명단을 확인한 사람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감정이 드러난다.
“뭐야? 왜 다온이 없어?”
“이런, 제기랄! 난 그 녀석을 보러 왔다고!!”
“이봐-!! 이게 무슨 일이야?!?!”
선발 명단에 김다온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한 팬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이를 곁에서 전해 들은 기자석의 사람들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현재 김다온은 가장 뜨거운 남자였다.
그의 이름을 건 건, 무엇이든 팔린다.
김다온이 그의 아내와 함께 다녀갔던 식당은 이미 한국식 퓨전 메뉴를 만들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뜻하던 ‘마드리드의 왕’이란 타이틀의 지분도 어느 정도 흡수했다.
요즘 사람들의 사이에서는, [“마드리드에는 이제 두 개의 태양이 뜬다.”]라는 말이 돌기까지 했다.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아디다스’ 역시, 마드리드 시내의 모든 매장 외벽에 김다온의 대형 브로마이드를 게재하며 이런 흐름에 올라탔다.
그만큼 김다온이 라 리가 데뷔 이후 보여 준 행보는 충격적인 것이었다.
“뭐야? 이렇게 되면, 이 주의 선수는 포기한 거야?”
“혹시 몰라.”
“응?”
“비고 경기처럼 후반전에 나와서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지.”
“글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걸?”
“왜?”
“상황이 완전히 다르잖아. 그때는 아틀레티코가 정신을 못 차릴 때였고, 지금은 완전히 흐름을 탔어. 오늘 로테이션을 돌렸지만, 데포르티보쯤은 쉽게 이길걸?”
“워-우!”
“아, 미안. 여기 그쪽 애들도 있었지.”
멋쩍어하는 기자 중 하나가 근처에 앉은 다른 기자에게 찡긋 윙크를 보내고, 이를 한심하게 쳐다본 여성이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아래로 가져갔다.
하지만 친(親) 데포르티보 성향의 미디어에 속한 여성 기자 역시, 김다온의 출전 여부와 경기의 승패는 무관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데포르티보는 현재 리그 16위를 기록 중으로, 최근 경기력이 무척 좋지 못했다.
더구나 이곳은 비센테 칼데론.
아틀레티코의 홈그라운드다.
“뭐야!!”
“응?”
“아빠-!! 다온이 없어!!!”
“뭐?!?! 진짜???”
헐레벌떡 경기장 안으로 들어선 소년이 뒤를 돌아보며 크게 소리를 내지르고, 나란히 아틀레티코의 유니폼을 착용한 두 부자(父子)는 전광판을 보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들 역시, 김다온을 보길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뒤.
{“¡¡Queremos a Daon!!”}
{“¡¡Queremos a Daon!!”}
리오넬 메시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시절, 그가 뛰지 않는 날 캄 노우에 울려 퍼지곤 했던 함성이 오늘 이곳 비센테 칼데론에서도 똑같이 들려왔다.
{“¡¡Queremos a Daon!!”}
우리는 다온을 원한다.
이는 현재, 마드리드의 민심을 말해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