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663)
662화 Livin` la vida loca
.경기 결과(2016/17 C.League G.Stage)
아틀레티코 4 : 0 바이에른 뮌헨
[골] 김다온 : 전반 11분(가비 페르난데스), 전반 33분(앙투안 그리즈만), 후반 48분(P.K)앙헬 코레아 : 후반 20분(앙투안 그리즈만)
김다온 ? 97분 출전(3골/평점 10.0/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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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ATION!! – BBC(U.K)/2016.09.28.(밤)]? 김다온은 오늘 본인이 만들어 낸 모든 득점에 열정적인 셀레브레이션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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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 데일리 미러(U.K)/2016.09.28.(밤)]? 원소속 클럽을 향한 미안함이나 존경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경기를 치르는 동안, 다온은 단 한 차례도 뮌헨의 팬들을 바라보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다온을 거칠게 다뤘고, 몇 번이나 피치에서 뒹굴게 했다.
미래는 알 수 없다지만, 오늘 경기로 인해 다온과 뮌헨의 동행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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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베켄바워, “역겹고 구역질 나는 장면이었다. 차붐은 훌륭한 사람이었지만, 다온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도왔다. 한데 클럽을 멋대로 주물러 분위기를 망쳐 놓은 것도 모자라, 고마움이나 은혜를 전혀 모르는 짓을 했다. 대체 인간으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 tz(독일)/2016.09.28.(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프란츠 베켄바워의 인터뷰로 인해, 다온을 향한 원성의 눈초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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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보아텡, “김다온은 더는 내 친구가 아니다. 그는 기뻐하지 말았어야 했다.” – ARD(독일)/2016.09.28.(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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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다온을 보호하는 인터뷰를 한 디에고 시메오네. – 아스(스페인)/2016.09.28.(밤)]? 디에고 시메오네, “그는 그저 경기에 집중했을 뿐이다. 존중과 경기는 다른 문제다. 다온은 단 한 순간도 뮌헨을 헐뜯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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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온은 왜 셀레브레이션을 펼쳤을까? – ESPN(미국)/2016.09.28.(밤)]***
퇴근길, 나는 자발적으로 믹스드존에 섰다.
그리고 첫 번째 질문을 받았다.
예상했던 질문.
왜?
“왜 셀레브레이션을 했죠? 그러니까, SL 벤피카를 상대로 득점했을 때는 그러지 않았잖아요.”
“…….”
“뮌헨과 어떤 일이라도 있나요?”
첫 번째 득점이 만들어지기 전에 말했었듯, 나는 오늘 경기에서 득점을 올렸을 때의 감정 등이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패배하는 뮌헨을 보는 기분도 말이다.
그리고 노이어의 손을 통과한 축구공이 그물을 뒤흔든 순간, 내가 마주 본 감정은 의외로 단순했다.
“제가 옳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거든요.”
“네?”
사람들은 의외로 쉽게 잊어버린다.
아마, 다들 바쁘기 때문일 거다.
나 또한 뮌헨을 떠나는 일과 올림픽을 치르느라, 안첼로티의 부임 이후 어떤 일이 있었던지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한데 불현듯 떠올라 버렸다.
“다비데는 저를 욕했어요. 그런데 오늘 뮌헨의 벤치엔 다비데가 있었죠.”
“…….”
“뮌헨을 탓하고 싶지는 않아요. 어쩔 수 없었겠죠. 제 셀레브레이션은 무척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상처받았을 뮌헨의 팬들에겐 사과하고 싶어요. 또 뮌헨의 친구들에게도요. 하지만 다비데에게는 아니에요.”
카를로 안첼로티가 나를 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문제는 내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감독이라면, 재계약이 불투명한 선수에게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오늘 경기의 승리가 마냥 기쁘냐면, 전혀 그렇지 않아요. 네. 물론 저는 아틀레티코에게 승리를 줄 수 있어 기쁩니다. 하지만 그 상대가 뮌헨이기에 슬픕니다. 경기 중에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담아, 그들에게 진정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럼.”
하고 싶은 말은 여기에서 끝이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뮌헨과 뮌헨의 팬들은 패배로 인한 실망과 분노를 표출할 필요가 있고, 내게 그 화살이 날아올 수도 있다.
아니.
틀림없이 그럴 거다.
탁.
“후우~~”
보조석에 가방을 던져 둔 후 운전석에 올라타, 핸들에 양손을 얹고 그 위에 이마를 가져다 댄다.
오늘 오전에 느껴졌던 자기혐오.
그게 다시 스멀스멀 밀려온다.
그래서 난 한동안 주문을 외는 것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괜찮아, 다온아. 괜찮아. 넌 잘하고 있어.”
FC 바르셀로나에 패해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떨어졌을 때보다, 오늘이 훨씬 더 힘들다.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축구가, 이토록 무섭고 잔인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물론 모든 것은 나의 결정이고 그로 인한 결과물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게 되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똑똑똑-
“?!”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나는 화들짝 놀라 손등에 대었던 이마를 떼었다.
그러자 눈앞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페르난도 토레스.
난 손을 뻗어 버튼을 눌렀다.
위—-잉.
닫혀 있던 차창이 아래로 내려가고, 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토레스가 잠깐 옆자리에 타도 되는지를 물었다.
“응. 얼마든지.”
“그래.”
토레스가 차 앞쪽을 지나 옆으로 돌아오는 동안, 나는 곁에 두었던 가방을 뒤쪽으로 옮겨 놓았다.
딸깍-
조금 뒤 보조석의 문이 열렸고, 안에 올라탄 토레스가 시트가 아늑하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기분이 어때?”
“하하. 어떤 대답을 원하는데?”
“솔직한 대답.”
“…….”
현재 내 기분은 후반전 뮌헨을 보며 느꼈던 기분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
죄책감과 미안함.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기만일 뿐이라는 이도 저도 못 하는 심정. 축구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몸담았던 클럽에 상처를 주는 일이 됐다.
아무리 다비데 안첼로티를 향한 개인적인 감정이 있었다고 해도, 이것들은 나를 무척 괴롭게 만든다.
“균형을 잡는 일은 늘 힘들지.”
“그래?”
“응. 날 믿어. 난 이미 경험이 있으니까.”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페르난도 토레스가 과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리버풀의 영웅에서, 역적(逆賊)이 된 순간을.
“리버풀에서의 삶은 처음엔 다 괜찮았어.”
“…….”
17살의 나이에 스페인 라 리가에 데뷔한 페르난도 토레스는, 19살에 아틀레티코의 주장 완장을 차는 등 순식간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공격수로 도약했었다.
첫 7년 동안 총 91개의 골을 기록했고, 2007년 여름 3,800만 유로의 이적료로 리버풀 FC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EPL 무대 데뷔 시즌부터, 페르난도 토레스는 리버풀 FC의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가 되었다.
이적 첫 번째 해 46경기에서 33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그해 FIFA FIFPro 월드 Best 11과 UEFA 올해의 팀에 선정되며 커리어 최고의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이런 토레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리버풀 FC는 중요한 길목에서 패배하며 트로피를 챙겨 가지 못했다.
트로피를 원했던 토레스는 3년을 보낸 이후 팀을 떠나고 싶다 느꼈고, 보드진을 찾아가 정식으로 이적을 요구했지만 당연히 클럽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좌절한 토레스의 폼은 급격히 떨어져 갔다.
“불현듯 그런 순간이 찾아와. 더는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지. 그러면 정말 놀랍게도, 갑자기 모든 게 다 어긋나기 시작해.”
“알 것도 같아.”
“응.”
나는 바이에른 뮌헨을 싫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거기에 속하고 싶지도 않다.
다른 동료들처럼 평생 뮌헨을 꿈의 클럽으로 여겨 오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포장 속 내용물을 몽땅 알게 된 지금은 내겐 매력적인 장소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앞으로 뮌헨에서는 내가 얻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건 아마 펩이 없기 때문이겠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고 생각해.”
나는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모든 것을 말할 순 없다. 그래서 대충 돌려 말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분데스리가에서의 경쟁이 전혀 자극되지 않는다거나, 리그 우승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에 젖어 드는 내 자신을 견딜 수 없는 것과 같은 것들 말이다.
그래서 뮌헨을 떠나려는 거다.
“……이적은 언제 요청했는데?”
“펩이 떠나는 걸 알게 되고.”
당시 바이에른 뮌헨은 나를 떠나보낼 생각이 없었다. 틈이 날 때마다, 이런저런 조건을 앞세워 날 구슬리려고 했다.
그러나 돈이나 조건은 절대적인 게 아니었다.
그것들론, 내 갈증을 채울 수 없다.
뮌헨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하루 늘어갈 때마다, 나는 그에 비례해 축구에 흥미를 잃었을 거다.
하지만 뮌헨은 날 떠나보낼 마음이 없었고, 5년을 다 채우고 싶지 않았던 난 그들이 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자 지금까지의 일들을 벌여왔다.
“앞으로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할 거야.”
“응. 그러려고 해.”
“내일 당장 어딘가에서 네 유니폼을 태웠다는 소리가 들려올걸? 뮌헨이 널 사랑했던 것만큼, 그 이상으로 그걸 부정하려는 행동들이 터져 나올 거야.”
“그것도 생각하고 있어.”
“……그래.”
토레스와의 대화는 내겐 퍽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자기 합리화에 더 가깝겠지만, 내가 선택한 길을 계속 걸어가기 위한 힘을 얻은 것 같다. 나는 차에서 내리는 토레스에게, 진심을 담아 고맙다고 말했다.
“뭘. 내가 더 고맙지.”
“?”
“네 덕분에,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 아직 그걸 말하기엔 너무 이르지만 말이야. 그럼. 월요일에 보자.”
“응. 챠우.”
탁-
“…….”
문을 닫은 토레스가 자신의 차량에 올라타 주차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나는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어느새 주차장엔, 나 혼자 남게 되었다.
정돈 중인 스태프 몇몇이 있을 뿐이다.
“후우~ 이제, 가자.”
딸깍-
부르응-!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 이후, 나는 엑셀을 밟아 차를 움직였다. 내일부터 새로운 상황 속에 놓이게 되겠지만, 그것을 현명히 다룰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주차장을 나서 도로로 들어서는 길, 밖에 있던 사람들이 내 차를 발견하곤 다양한 목소리를 보내온다.
{“다온-! 다온-!! 사인해 줘요!!”}
{“배신자 새끼!! 죽어 버려!!”}
“…….”
난 그 모든 것을 남겨 두고, 길었던 하루를 끝내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구름에 가려진 달빛이 내 친구가 되어 주고 있다.
***
[김다온, “다비데를 향한 것이었다.” – ARD(독일)/2016.09.28.(밤)]? 경기 후 믹스드 존에서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김다온은 자신의 셀레브레이션이 바이에른 뮌헨이 아닌 다비데 안첼로티 개인을 향한 감정 때문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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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의 인터뷰 이후,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대다수는 여전히 그를 배신자라 말하지만, 일부는 다비데 안첼로티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쥐트도이체차이퉁(독일)/2016.09.29.(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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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김다온의 셀레브레이션에 거부감을 보인 뮌헨의 전설들. – 빌트(독일)/2016.09.29.(오후)]? 슈테판 에펜베르크, “다비데 안첼로티를 향한 것이라고? 우습기 짝이 없다. 내가 지금까지 들어 본 변명 중에서 가장 형편없는 것이다. 그는 뮌헨을 더렵혔다. 앞으로 뮌헨의 유니폼을 입을 일이 없기를 원한다.”
? 파울 브라이트너, “그를 무척 아꼈기에 그의 이번 행동은 너무 유감스럽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앞으로 또 다른 한국 선수가 뮌헨에 오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자신을 제외한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 어처구니없는 행동이었다.”
? 로타어 마테우스, “다온을 팔아 치우자. 뮌헨은 그런 선수 없이도 충분히 위대한 클럽이다.”
***
2016년 9월 30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Etihad Campus. 13 Rowsley St. Manchester M11 3FF, England).
다온을 팔자.
Sell Daon.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 경기 이후, 이 두 단어는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져 나가고 있었다.
“지금이 가장 적절한 때라는군.”
…….
“그래. 아레나에서 직접 전화가 왔어. 아니. 예정되었던 일 같지는 않아. 그쪽도 조금 당황한 것 같더라고. 하지만 뭐 어떤가? 펩의 편집증을 끝낼 때가 다가왔는데.”
…….
“알겠네. 빠르게 일을 처리하도록 하지. 그럼.”
-딸깍-
통화가 종료되고, 창가에서 돌아선 칼둔 알 무바라크가 치키 베히리스타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클럽의 단장이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칼둔은 다시 창밖을 바라봤다.
저 아래에서는, 이틀 전 셀틱 원정에서 3:3 무승부를 거두고 돌아온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후우~”
대략 십여 분 전, 칼둔은 아레나 11의 요나스 보럽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몇 주 전의 완강한 태도를 바꿔, 지금이 맨체스터 시티가 움직이기 가장 완벽한 타이밍이라는 말을 전달해 온 것이다. 당연히 칼둔은 반색했다.
과르디올라의 부임 이후, 시티는 달라진 경기력을 바탕으로 무패를 달리는 중이다. 리그와 컵 경기를 포함 11경기 10승 1무를 기록하며, 팬들을 만족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 정작,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불만이 많았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이 말이다.
의도적으로 풀백을 보강하지 않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이름값을 해 줘야 할 측면 수비수들의 경기력이 불안정했다.
셀틱과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에서도 세 골이나 내어 줬고. PL에서 치른 6경기에서도 클린 시트를 기록한 횟수는 한 번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김다온의 이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회장실을 빠져나간 치키 베히리스타인이 스태프들과 모여 몇몇 절차를 마무리하게 되면, 맨체스터 시티는 바이에른 뮌헨이 정식으로 김다온의 이적을 제안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 상황을 종합했을 때 뮌헨이 거부하기 힘든 조건을 담고 있을 것이다.
이적료 1억 유로.
그것도 일시불.
사실상 계약기간을 1년 미만으로 보아야 하는 김다온이기에, 맨체스터 시티가 건넬 조건은 바이에른 뮌헨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고일 게 틀림없다.
물론 뮌헨이 의도적으로 이야기를 흘려 경쟁을 유도할 테지만, 그것 역시도 자신이 있는 칼둔 알 무바라크다.
같은 조건을 제안할 수 있는 클럽은 기껏해야 PSG 정도일 것인데, 김다온은 이미 수차례 프랑스로는 가지 않을 거라고 말을 해 왔다.
그리고 외의 남은 클럽은 계약 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선수를 위해 9자리 숫자의 이적료를 제안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곧 바이에른 뮌헨의 회장으로 복귀할 울리 회네스는 일전 횡령 사건에서 시티의 전담 로펌의 도움을 받으면서 이곳에 빚이 있었다.
어떠한 면으로 보나, 맨체스터 시티가 김다온의 영입에서 앞서나갈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다.
‘그나저나, 참 대단하군.’
펩 과르디올라의 영입이 확정된 후, 맨체스터 시티는 김다온과 베르나르두 실바를 동반 영입하기 위해 2억 유로 이상의 자금을 준비해 두었었다.
최대 2억 3천만 유로까지 지출이 가능하다는 걸, 만수르를 통해 승인을 받았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와 김다온 모두 제동을 걸어왔고, 스튜어트 톰슨이 셸란의 한 호수에서 요나스 보럽을 만나고 온 뒤엔 돈을 혁신적으로 아낄 방법을 전해 듣게 되었다.
최소 8천만 유로 정도를 아낄 수 있다는 것과 팀 정비가 먼저라는 과르디올라의 말에, 맨체스터 시티의 보드진은 인내심을 갖기로 했다.
당시 요나스 보럽은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뮌헨에 1억 유로를 제안해 줄 것을 요구했다.
만약 그것을 뮌헨이 거부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거란 말도 덧붙였었다.
‘정말 말대로 되었어.’
인내심을 갖는 것과는 별개로, 칼둔은 정말 일이 그렇게 될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한데 모든 건,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계획이 아닌, 아레나 11 스포츠 그룹이 그린 그림대로 말이다.
“후후후후후. 재미있군.”
한 치 앞도 보기 어려운 유럽 축구계에서, 오랜 기간 간절히 원해 온 목표를 이뤄 낸다는 건 기분이 절로 좋아질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뮌헨과 협상테이블을 차리기까진 몇 개월이 더 필요하겠지만, 그야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최근의 좋은 성적과 더불어 좋은 일만 자꾸 생긴다고 생각한 칼둔의 입가엔, 그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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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을 지지하는 아틀레티코의 선수들. – 마르카]? 코케, “자세한 일을 몰랐지만, 이틀간 인터넷을 살펴봤다. 그리고 다비데 안첼로티와의 일을 찾아냈고, 그것을 모두 읽고 나서는 오히려 되묻고 싶어졌다. 인종적으로 자신을 험담한 코치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선수가 과연 몇이나 되겠나? 그것이 다온이 아틀레티코로 온 이유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의 셀레브레이션은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 페르난도 토레스, “어쩌면 다온은 이번 일로 배신자로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그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이번 경우는 그에게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다온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
작가의 말 ? 작가의 말 전까지 본문은 정확히 8,204글자입니다. 제가 작가의 말을 적는 걸 두고, 분량 늘리기라 말하는 분들이 있어 먼저 정확히 짚고 넘어갑니다.
우선 순차적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연재 주기 불안정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작가의 말을 통해 설명을 드렸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공지를 통해 따로 올리지 않은 것은 제가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뮌헨을 상대로 득점 후 셀레브레이션을 한 다온을 위한 설명 보탬입니다.
저는 충분히 표현했다고 여겼습니다. 지금까지 글을 이어 오며, 그럴 만한 장치들을 만들어 두었고 다온의 복잡한 심정을 적었다고 말입니다.
프로선수는 팬들을 위해서 뜁니다.
그건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프로선수는 자기자신을 위해서도 뜁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인간이고, 다온 역시 그러니까요.
누차 말씀드리지만, 다온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완벽해 지려 노력은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수도 합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렇습니다.
이전 화에서 다온이 골을 넣기 전에 득점하면 어떤 기분일까를 궁금해는 했지만, 그 이후의 감정은 적지 않았습니다. 팬들에게 엿먹으라고 셀레브레이션을 했다고 적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본인의 감정에 충실한 것 정도로만 묘사를 했습니다.
이번 행동이 메시가 팬들을 존중해 온 것을 말해야 할 만큼 나쁜 행동인지. 또 프로 의식의 부족인지. 뮌헨을 부수고 있는지도 저는 공감이 안 됩니다. 팬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했으니 아무리 좋은 선행을 해도 말짱 꽝이라는 말도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독자님들이 그렇게 느끼게 했다는 점에, 스스로 여전히 부족한 글을 쓴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더 좋은 글을 써야겠습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