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701)
700화 Una semana en Manchester (3)
※ 2016 Champions League Round of 16
-> 2016.12.18. 추첨
맨체스터 시티 VS AS 모나코
레알 마드리드 VS 나폴리
SL 벤피카 VS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 VS 아스날
FC 포르투 VS 유벤투스
바이어 레버쿠젠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PSG VS FC 바르셀로나
세비야 FC VS 레스터 시티
***
[제자보다 김다온을 택한 알렉스 퍼거슨 ? OSEM(대한민국)/2016.12.19.(오후)]? 알렉스 퍼거슨, “크리스티아누는 환상적인 선수다. 그렇지만 2016 발롱도르는 김다온에게 가는 것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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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의 발롱도르 수상과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디에고 마라도나. – 풋볼베스트일레븐(대한민국)/2016.12.19.(저녁)]? 디에고 마라도나, “지금은 여전히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다. 그 누구도 두 사람의 실력과 커리어에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최소 그들이 이룬 업적의 절반 정도라도 이룩한 후에 이야기를 해 봐야 한다. 내가 볼 때, 사람들이 너무 (김다온에게)미쳐 있는 것 같다.”
***
.2016.12.20.경기 결과(Copa del Rey)
아틀레티코 4 : 1 귀후엘로
[골] 니콜라스 가이탄 : 전반 17분(토마스 파티)앙헬 코레아 : 전반 22분
후안프란 토레스 : 전반 29분(앙헬 코레아)
페르난도 토레스 : 전반 45분(앙헬 코레아)
김다온 ? 미출전(명단 포함 미출전)
MoM ? 앙헬 코레아(1골 2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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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코페 델 레이 경기를 끝으로 보름여의 휴식기에 들어간 스페인 라 리가 ? 라 리가 홈페이지]***
2016년 12월 21일. 45950, 카사루비오스 델 몬테, 톨레도, 스페인. 카미노 데 카사루비오스 아, 카미노 나발카르네로, s/n. 카사루비오스 비행장(Aerodromo de Casarrubios. Camino de Casarrubios a, Camino Navalcarnero, s/n, 45950 Casarrubios del Monte, Toledo, Spain).
오늘부터, 라 리가는 일제히 겨울 휴식기에 들어갔다. 축구와 관련한 모든 활동이 중단되었고, 다시 소집이 가능한 건 열흘 후인 31일이다.
이 기간 선수들은 개인적인 훈련을 할 수는 있지만, 팀 훈련을 진행했다간 벌금을 비롯한 처벌을 받게 된다.
자연스럽게 클럽하우스는 문이 닫혔고, 그렇게 축구와 동떨어지게 된 나는 별도의 일정을 시작하려고 한다.
마드리드로부터 남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이 카루비오스 비행장에 온 것 역시 같은 이유다.
“…….”
“근사하지? 안 그래?”
“네, 정말 그래요.”
눈앞에 있는 물체는 이 한가롭고 조용한 개인 공항에서 가장 돋보이고 있다. 매끈하게 빠진 몸체를 자랑하는 이것은, 나를 맨체스터로 실어 나를 전용기다.
내일 오전 9시, 바이에른 뮌헨(ARD)과 맨체스터 시티(BBC)가 정한 미디어가 나의 이적 사실을 알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자, 가자.”
“네.”
한동안 전용기를 바라보던 나는, 요나스와 함께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맨체스터로 가는 인원은 앞서 올라탄 아영이를 포함 총 세 명이며, 우리를 안전하게 맨체스터로 데려다줄 기장/부기장과 프라이빗 스튜어디스가 함께한다.
기장과 악수를 교환하고 안으로 들어서자, 긴 휴가에 들떠 있는 아영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 역시, 내달 2일까지 일을 하지 않는다.
[맨체스터는 딱히 볼 건 없다던데, 괜찮겠어?] [자기랑 있는 게 좋은 건데?] [하하, 내가 바보 같은 질문을 했네.] [이제 알았어?]농담을 던진 아영이가 내 볼에 손을 얹어 오고, 가벼운 입맞춤을 나눈 이후에 안전벨트를 채웠다.
기장에게서 대강의 비행 계획을 듣고 온 요나스가, 특별한 난기류 없는 쾌적한 여행이 될 거라고 말을 해 왔다.
“그거 좋네요.”
“그렇지? 시작이 좋아.”
“하하, 시작은 내년 6월 아니었던가요?”
“계약은 그렇지. 하지만, 내일부로 네 소속 클럽이 바뀐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뮌헨은요?”
“행운을 빈다고 전해 왔어.”
“충분하네요.”
“그래.”
SL 벤피카를 떠날 때와는 달리, 바이에른 뮌헨은 나와 이적과 관련한 어떠한 이벤트도 개최하지 않을 거다. 무척 당연한 일이기에,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지난번 알리안츠 아레나 원정 이후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도 이별을 예감한 듯한 모습이었다.
결정적이었던 건 후반기에 배포될 구단의 안내 책자에서 나의 어떠한 흔적도 발견할 수 없다는 거였다.
입이 가벼운 누군가가 미리 유출한 것 같았는데, 요나스는 뮌헨이 반응을 살피려고 일부러 이슈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었다.
[자기, 손잡아 줘.] [응.]부부는 닮는다고, 분명 아영이는 비행기를 무척 잘 탔었는데 요즘은 나처럼 이륙하는 느낌이 싫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처럼, 손을 꼭 쥔다.
처제들은 언니가 여우짓을 한다며 질색을 했었지만, 나는 아내의 여우짓은 늘 환영한다는 견해다. 이럴 때면 풋풋했던 순간도 떠오르고, 아직 두근댄다는 걸 확인하곤 했다.
전용기가 곧 활주로에서 떠오르고, 고도가 안정되자 위쪽에서 개인 모니터가 내려왔다.
터치로 조작이 가능한 이것은 기본적으로 현재 고도와 바람의 상태, 남은 거리 등을 알려준다. 외에도 기내 서버에 저장된 영화라든가 드라마를 볼 수도 있다.
[나 좀 잘게.] [그렇게 해. 의자 돌릴까?] [응.]아영이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요나스에게 요청해 두 사람의 자리를 바꾸도록 했다. 그리곤 우리 둘은 의자를 돌려 일부러 등을 졌다.
그편이 좀 더 편히 잠들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기분은 어때?”
“똑같아요. 사실, 아직 실감은 안 나요.”
“하하.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지?”
“네 그게 원인인 것 같아요.”
“그럴 거야.”
내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나면, 우리 부부는 클럽이 예약해 둔 래디슨 블루에 머물면서 맨체스터에서의 생활을 미리 준비할 시간을 갖는다.
처음엔 펩과 다른 선수들이 머무는 아파트호텔을 추천하려고 했던 클럽이었지만, 난 아영이와 상의한 끝에 주택을 구매하기로 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대지를 매입하는 것이다.
“늦어도 27일엔 확인할 수 있을 거야.”
“잘됐네요. 일정도 적당해요.”
“미리 다 계획해 뒀지.”
“하하. 응? 뭐 해요?”
“와인이나 좀 마시려고. 모처럼의 공짜 대접인데, 거절할 이유가 없잖아? 먹을 것 좀 갖다줘?”
“아뇨. 같이 가요. 술은 안 마실 거지만.”
기내에는 간단한 뷔페와 우리를 위한 와인/샴페인 등이 갖춰져 있다.
요나스가 술병의 앞에서 고민을 이어 가는 사이, 나는 뷔페의 앞에 섰다.
그런데.
“어?”
“왜?”
“……이거요.”
안주에 가까운 간단한 음식들 옆으로, 내게 무척 익숙한 음식들이 놓여 있었다.
소금에 절인 대구를 구워 와인 식초에 버무린 채소와 곁들인 바칼라우라든가, 신선한 문어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끼얹고 허브와 라임을 곁들인 그리스식 샐러드가 그랬다.
외에도 간장양념을 연하게 해서 구워 낸 닭가슴살과 토마토/피망/치즈를 넣고 만든 오믈렛 역시 내가 거의 매일 먹는 음식들이었다.
“와아- 이거 평소 네 식단이잖아?”
“네. 혹시 말했어요?”
“뭘? 이걸? 시티에?”
“네.”
“아니, 그렇지 않아.”
“…….”
작년 여름 무렵, 터키의 가십 매거진 ‘Posta’가 어찌 알고 나의 식단을 기사로 삼은 적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영이와 알고 지내던 지인 때문이었다.
현재 나의 식단은 전적으로 아영이가 구성 중인데, 무명 축구선수를 애인으로 두었던 지인이 식단을 물었던 것 같다.
한데 어쩌다 보니 그게 터키의 가십 매거진으로 흘러 들어갔고, 난 지인에게 당장 전화해 화를 내려던 아영이를 진정시키며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을 했었다.
아무튼.
‘Posta’는 터키 내 발행 부수에서 줄곧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인기 있는 타블로이드지만, 주로 축구보다는 연예인과 관련한 내용을 다루곤 했다.
만약 축구선수와 관련한 뉴스가 ‘Posta’ 독점으로 뜬다면, 그건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일일 때가 99%였다.
예를 들어 축구선수 A가 같은 팀 동료 B의 부인과 불륜을 저질렀다거나, 축구선수 C가 다수의 콜걸을 불러 환락의 밤을 보냈다거나 하는 식이다.
외에는 나의 식단이 외부로 유출된 적은 없었기에, 요나스가 아니라면 맨시티가 그걸 보았다는 거다.
“와-우! 맨시티가 정말 일을 제대로 하는데?”
“그러게요. 솔직히, 조금 감동이에요.”
“큭큭, 그럼 나도 음식을 좀 덜어 볼까?”
“네. 접시는 아래에 있어요.”
고개를 끄덕인 요나스가 콧노래를 부르며 음식을 덜기 시작하고, 다른 쪽으로 시선을 가져간 나는 맨시티의 또 다른 배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영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과 특정 브랜드의 초콜릿이 산더미처럼 쌓인 것을 본 것이다.
마드리드에서 맨체스터까지 걸리는 비행시간은 대략 2시간 40분 정도다.
‘흐음- 계속 자려나?’
이것을 보지 못하고 그냥 전용기에서 내린다면 무척 아쉬워할 거란 생각에, 난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휴대폰을 꺼내 들어 사진을 찍기로 했다.
그러곤 자리로 돌아와 음식을 테이블에 내려둔 뒤, 다시 뷔페로 돌아와 적당한 크기의 볼을 하나 집어 들었다.
그다음에 내가 한 일은 금귤과 브랜드 ‘꼬뜨도르(Cote d’Or)’의 초콜릿을 한가득 담는 것이었다.
곤히 잠들어 있는 아영이의 옆 작은 테이블 위에 그것을 놓아두고, 난 비로소 자리로 돌아온다.
“있죠.”
“응?”
“기분이 조금 좋아졌어요.”
“……파하-! 음식 때문에?”
“네. 아닐 이유가 없죠.”
“큭큭큭큭.”
여전히 따뜻한 오믈렛을 한입 입 안으로 밀어 넣으며, 난 조용히 미소를 띠었다.
요나스의 말은 이번에도 옳았다.
출발은 무척 순조롭다.
***
【같은 시각】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그런가? 그래 알겠네.”
-딸깍-
전화가 끊긴 후, 휴대전화를 재킷 가슴 부근의 주머니에 집어넣은 칼둔 알 무바라크가 초조해하는 사내를 바라본다.
“출발했습니다. 비행은 순조롭다는군요.”
“그렇습니까?”
“네. 2시간 정도 있다가 출발하면 됩니다.”
“늦진 않을까요?”
“…….”
사내의 반응에, 어이가 없어진 칼둔의 입이 조금 벌어진다. 왜냐하면 그 모습이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을 뜯는 것을 앞둔 개구쟁이 소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전부 모여 포장을 풀 때까지 기다리라고 해도, 그걸 참지 못하고 결국 먼저 뜯어 버릴 소년 말이다.
이내 정신을 차린 칼둔이 침착함을 되찾으며, 그럼 일정을 20분 정도 당기겠다고 말을 한다.
그러자 비로소 안정된 것처럼 보인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준비를 하겠다고 말한다.
“준비 말입니까?”
“네. 이 꼴로 마중을 갈 수는 없으니까요.”
“…….”
부리나케 몸을 일으켜 회장실을 빠져나가는 사내를 보며, 다시 한번 어이가 사라진 칼둔이 조심히 의자에서 일어나 거울의 앞에 선다.
평소처럼 타이 없는 간단한 정장 차림으로 출근한 그는 목가로 손을 가져가며 한 가지 고민을 한다.
‘넥타이를 매야 하는 걸까?’
하지만 그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런 고민을 하는 자신이 너무 우습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금 전 나간 사내도.
똑똑똑-
“들어오게-!”
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거울 앞에서 몸을 돌린 칼둔이 안으로 들어서는 스튜어트 톰슨을 확인한다.
살짝 놀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던 스튜어트 톰슨은, 자신이 들어선 문을 어깨 뒤로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무슨 일 있습니까?”
“……펩이로군. 인사는 받아 주던가?”
“건성으로요. 대체 무슨 일이죠?”
“크리스마스 선물이 마드리드에서 날아오고 있는데, 그걸 기다리기 힘든 것 같더군. 그리고 그 포장을 뜯으려면, 복장도 제대로 갖춰야 하는 모양이야.”
“……이해했습니다.”
“그런가?”
“네.”
스튜어트 톰슨이 맨체스터 시티 내에서 중요한 인물이 된 것은, 비상한 머리와 빠른 눈치 때문이었다.
공식적인 직함은 스카우트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클럽의 살림꾼과도 같았다.
공식적으로 밝혀져서는 안 될 지저분한 일들을 비롯하여, 번거롭고 귀찮은 일을 처리할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사람이 바로 스튜어트 톰슨이었다.
현재도 그는 FFP를 오래전에 위반한 맨체스터 시티를 위해, UEFA의 관계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나저나, 무슨 일인가?”
“UEFA 건은 아닙니다. 스카우트 그룹에서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치키가 내용을 들었고, 당시에 전 거기에 함께 있어서 직접 보고를 하려고 왔습니다.”
“그런가?”
“네.”
맨체스터 시티는 2017/18 시즌을 전환점으로 삼으려고 했다. 그래서 어설픈 영입을 모두 포기하고, 굵직한 이름에 주목하고 있다.
영입이 확정된 김다온과 몇 달 안에 또 다른 오피셜을 띄울 베르나르두 실바 외에도, 일부 선수를 주목 중이다.
“모나코가 뱅자멩을 판매하겠다고 했습니다.”
“얼마?”
“일단 저희는 4천만 유로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모나코가 거부했군.”
“네. 1.5배를 달라더군요.”
“6천만 유로? 하-! 미쳤군!”
“저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현재, 맨체스터 시티는 펩 과르디올라에게 내년 여름 3억 유로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것은 김다온의 영입 비용을 뺀 금액이며, 선수판매 비용 역시도 이적료로 쓸 수 있다.
재계약을 하지 않을 5명의 선수를 포함, 최소 10명에서 많게는 15명의 선수가 떠날 예정이라 그만큼의 보강이 필요하다.
다만 포화상태에 있는 스쿼드를 고려하면, 실제 영입은 다섯에서 일곱 정도 될 것 같았다.
펩 과르디올라 역시, 비슷한 숫자의 선수를 보강하길 바라며 개인당 3천~4천만 유로를 쓰길 원하고 있다.
한데 AS 모나코가 요구한 6천만 유로는 맨체스터 시티가 원하는 금액이 아니었다.
“협상하게. 뭣하면 나와 연결해도 좋아.”
“네. 그렇게 전하죠.”
“그러게나.”
“…….”
“응? 뭔가 아직 할 말이 남았나?”
“네. 별건 아닙니다만.”
“??”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할 말은 하는 스튜어트 톰슨이었기에, 이토록 망설이는 모습은 보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호기심이 생긴 칼둔 알 무바라크는, 일어서려던 것을 관두고 말을 해 보라고 재촉했다.
머뭇거리며 코를 긁적이던 스튜어트 톰슨.
그가 마침내 입을 연다.
“오해는 마십시오. 저는 늘 클럽의 결정과 선택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물론일세. 자네는 나와 만수르가 가장 믿는 남자야.”
“영광이군요. 아무튼, 크흠.”
“스튜어트. 머뭇거릴 시간이 없네.”
“크흠. 흠. 네, 말하겠습니다.”
“…….”
“너무 비싸게 영입한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지금 펩을 저렇게 만든 남자 말입니다.”
“아, 그건가?”
“네.”
펩 과르디올라의 부임 이후, 맨체스터 시티는 김다온의 영입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아 왔다.
그의 모든 것을 알기 위한 특별팀이 편성됐고, 한국어로 된 홈페이지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성실히 클럽의 뜻을 따르던 스튜어트 톰슨은 가끔 멈춰 서서 호흡을 고를 때마다, 클럽이 과연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의심하곤 했다.
물론 그것은 김다온의 실력이나 성공에 관한 부분은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부분은 반대다.
예전 어린 선수들을 스카우트해 오고 맨시티 유스팀의 감독을 맡기도 했던 스튜어트 톰슨은, 김다온의 성장을 확인하며 일종의 확신이 있었다.
이렇게나 빠른 시기에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에 끼어들 줄은 몰랐지만, 축구 실력 자체는 진짜배기였다.
스튜어트 톰슨의 의문은 오로지, 맨체스터 시티가 김다온의 영입을 위해 지불한 1억 2,500만 유로에 있었다.
계약 기간이 1년 반밖에 남지 않은 선수의 영입 비용치고, 이건 터무니없이 비쌌다. 뮌헨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1년 뒤 그를 공짜로 영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맨체스터 시티에 속한 재정 전문가들은 3년 안에 이적료 전부를 회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큰돈은 큰돈이었다.
“흐음- 조국에 이런 이야기가 있네.”
“네?”
“사막에 있던 한 마을에 모래폭풍이 휘몰아쳤네. 혹시 모래폭풍을 겪어 본 적이 있나?”
“네, 전에 한 번.”
“그렇군. 하지만 틀림없이 호텔이나 빌딩 안에 있었겠지. 밖에서 겪는 모래폭풍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공포스러운 것이야. 시야를 잃고, 모래는 마치 바늘처럼 느껴지지. 숨을 쉴 수 없고, 그 안에서는 전자기기도 통하지 않아. 우리는 그중 심한 것을 함신이라고 부르지.”
“함신…….”
함신(??????)은 50을 뜻하는 말로, 이 거대한 모래폭풍이 보통 50일 동안 지속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아무튼. 사막의 마을에 모래폭풍이 몰아닥쳤네. 우물은 오래전에 말라 버렸고, 하늘은 낮인지 밤인지도 알 수 없어. 그렇게 죽어 가는 것을 알라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마을에서, 갑자기 한 남자가 나섰다네.”
내가 물을 구해 오겠다.
“무모한 말이었지. 게다가 그 친구는 평소에도 허풍이 크다고 유명했던 사람이야. 마을 사람들은 이번에도 허풍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기대고 싶다고 생각했어.”
마을을 나선 허풍선이는 모래폭풍의 한가운데서 외쳤다. 네가 누구든 두렵지 않으며, 나를 막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막아보라고.
그러곤 무작정 한 방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하루가 지나고 또 이틀이 지났다네. 마을 사람들은 다들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어. 그러는 사이에도 시간은 계속 흘렀고, 결국 몇몇 약한 이들은 알라의 품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지. 그렇게 마을 주민의 1/3이 없어졌을 무렵…….”
“……무슨 일이 일어났죠?”
어느새 완전히 이야기에 집중한 스튜어트 톰슨을 보며, 칼둔이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이야기는 절대 실패한 적이 없었다.
“기적이 일어났네.”
“네?”
“그 사내의 손엔 물이 들려 있었네. 비록 모래가 잔뜩 들어간 것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마실만 한 것이었어. 그리고 그것을 마을 광장에 놓아둔 사내는 당당하게 외쳤지.”
마을 바로 가까운 곳에 오아시스가 있다.
그리고 그곳은 모래에 뒤덮이지 않았다.
“때마침 모래폭풍이 물러갔어. 지독한 녀석이긴 했지만, 함신은 아니었다는 거지. 마을 사람들은 두 손을 들어 올렸네. 그리고 그 허풍쟁이 사내를 영웅으로 추앙했어. 알라의 재림이라면서 말이야. 당장 그 사내는 마을 최고의 미인을 품고, 가장 좋은 집에서 살게 됐지. 그리고 몇 년 뒤, 장성한 아들이 허풍쟁이에게 물었네.”
아버지. 왜 그때 나서겠다고 했죠?
“그 사내가 뭐라고 답했을 것 같나?”
“음- 영웅이 되고 싶다고요?”
“아니. 틀렸네.”
“그럼?”
허풍쟁이가 한 답은 바로 이랬다.
“마을 사람들이 단 한 번도 자신을 믿지 않아 자존심이 잔뜩 상했었다고 하더군.”
“……네???”
“자존심 말일세, 스튜어트.”
“지금 무슨…….”
“때론, 그 별것 아닌 것이 세상을 바꾸기도 하지. 우리가 다온에게 비싼 돈을 준 이유? 그건 바로 자존심 때문일세. 바로 여기, 맨시티의 자존심 말이야.”
맨체스터 시티는 김다온을 비싼 값에 영입함으로써, 대대적인 광고를 할 수 있었다.
자신들이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자금력과 수완이 뛰어난 클럽이니, 세계 최고의 선수라 자부하는 이들은 우리와 함께 뛸 준비를 하라고 말이다.
이제 겨우 명문으로의 길에 접어든 맨체스터 시티에게 있어, 이런 명성은 억만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가치였다.
“그럼, 그 다온이 허풍쟁이인 겁니까?”
“글쎄, 그는 허풍쟁이가 아니지. 이번 발롱도르로 그것을 잘 보여 줬지 않나?”
“뭐, 그렇기는 하죠.”
“후후. 하지만, 그는 영웅이 될 수는 있을 걸세.”
맨체스터 시티가 아닌, 맨체스터의 영웅.
이 도시에 머물렀던 위대한 축구선수들을 떠올려 보면, 현재 칼둔이 한 이야기의 무게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스튜어트 톰슨은 생각했다.
‘그라면 분명…….’
김다온이라면 틀림없이 이번에도 해낼 것이라고.
그가 걸어온 길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아무튼, 시간이 다 되어 가는군. 난 준비를 하지.”
“네. 저도 준비하겠습니다.”
“그래 주게나.”
칼둔의 사무실을 나선 스튜어트 톰슨은 이제, 김다온의 영입에 과잉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대신 그의 마음속엔 세계 최고의 선수를 역대 최고의 이적료로 데려왔다는 자부심과 명문으로 나아가고 있는 클럽을 향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을 뿐이다.
변덕스러운 날씨로 유명한 맨체스터의 하늘이 오늘 유독 화창하다고 생각하는 지금, 스튜어트 톰슨 또한 출발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클럽의 미래도 분명…….’
저 하늘에 떠 있는 태양만큼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맨시티의 일꾼이다.
***
작가의 말 ? 어느새 700화네요.
독자님들의 성원이 있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잘 달려 보겠습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