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702)
701화 Una semana en Manchester (4)
맨체스터 M30, 7SA 잉글랜드. 리버풀 로드, 에클스. 시티 에어포트(City Airport. Liverpool Rd, Eccles. Manchester M30 7SA England).
맨체스터에 도착하기 30분 전, 잠에서 깨어난 아영이는 내 예상대로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과일과 초콜릿이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잔뜩 행복해진 그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화장을 새로이 하기 시작했고, 그것을 보며 마찬가지의 행복감을 느꼈던 나 역시 환한 얼굴로 비행기를 나설 수 있었다.
마드리드와는 확연히 다른 공기가 코를 찔러 오는 순간, 나는 저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들을 보게 되었다.
“펩이 정말로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하하, 그런가요?”
미소와 함께 고개를 돌리자, 나는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던 펩을 볼 수 있었다.
조금 전 반가운 포옹을 나누었던 그는, 정말 잘 왔노라며 기쁜 모습을 숨기지 못했었다.
나 역시, 무척 행복하다.
“그럼?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되죠?”
클럽이 준비한 밴(VAN)에 올라타, 나는 곧바로 이어지는 일정을 물었다.
그에 대답한 것은 스튜어트 톰슨이었다.
나도 이 남자를 알고 있다.
“아내분은 저희가 따로 호텔로 모실 겁니다. 펩?”
“아영? 호텔에서 크리스티나가 기다리고 있어.”
아마도 그곳에선 여자들의 시간이 펼쳐질 것 같았다.
나 역시, 그편이 훨씬 더 안심된다.
“일단 클럽하우스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할 겁니다.”
“그렇군요. 미디어가 많을 텐데요.”
“따로 단속해 두었습니다. BBC의 기자가 하나 와 있을 예정인데, 그는 우리 쪽 사람입니다. 내일 공식 발표를 하기 전,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해 줄 겁니다.”
스튜어트 톰슨의 말을 들으며, 나는 이 세계가 얼마나 쇼비즈니스에 집착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때때로 이적은 공식 발표가 있기 전 미디어에 의해 알려지기도 하는데, 흥미로운 건 그 독점기사를 잡아내는 매체는 늘 한 곳이라는 점이었다.
빅클럽이라면 클럽하우스 주변에 최소 열 개 정도의 미디어 관계자가 상주하는데, 정작 이러한 경우의 사진과 보도는 그중 단 한 곳에서만 발표했다.
많은 이들이 그 이유를 궁금해하면서도 정작 알아내진 못했는데, 그건 일종의 불문율이기 때문이었다.
모든 클럽은 특정 미디어 혹은 기자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그런 이들에게 독점 정보를 뿌리는 조건으로 언론을 통제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만드는 건 클럽의 수완과 직결되며, 설사 다른 매체가 눈치를 챈다고 해도 불문율에 의거 함구(緘口)하는 게 보통이다.
만약 이 불문율을 깨트린다면 직업도 명예도, 그리고 그토록 바라는 돈 역시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경우엔 ‘BBC’가 낙찰을 받은 것 같다.
“컨디션은 어떤가?”
에티하드 캠퍼스로 향하는 길, 밴이 신호로 인해 멈춰 섰을 때 펩이 내 컨디션을 물어 왔다.
“좋아요. 마지막 경기가 4일 전이었죠.”
“환상적이군.”
“아이들은 잘 지내나요?”
“물론이야. 내일 두 사람을 보는 걸 고대하고 있지.”
“선물도 잘 챙겨 왔죠. 물론 두 분 것도요.”
“하하. 우리도 멋진 저녁을 약속하지.”
“그거 멋지네요.”
대화가 멈춘 사이, 난 아영이의 손을 꼭 붙든 채로 차창 밖을 바라봤다.
현재 우리가 접어든 도로는 독일의 아우토반보다, 한국의 도시고속도로를 떠올리게끔 했다. 어딘가 조금 투박했지만, 그런 만큼 정겨운 느낌도 들었다.
첫인상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던 나는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을 눈에 담았다.
“그나저나.”
“네?”
“두 사람이 살 곳은 정했나?”
“아, 네.”
우리가 결정한 곳은 맨체스터 내의 알트링험(Altringham)이라는 동네였다. 잉글랜드 내에서도 손꼽히는 부촌(富村)으로, 범죄가 거의 없는 곳이다.
축구선수를 특정한 범죄가 유독 많은 나라이니만큼, 아영이와 나는 치안을 가장 첫 번째 요소로 삼았다.
알트링험을 살 장소로 정했다는 말에, 밴에 탄 맨시티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멋진 선택이군요. 거긴 무척 훌륭한 동네에요.”
“네. 때마침 나온 땅도 있었고요.”
“오-! 공사를 바로 들어갑니까?”
“이번에 거기까지 다 해결하려고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제게 전화하세요. 늦었지만, 스튜어트 톰슨이라고 합니다.”
안주머니에서 꺼낸 스튜어트 톰슨에게, 나는 고맙다고 대답했다.
요나스가 따로 사람을 고용해서 일을 봐주고는 있지만, 맨체스터 시티와 고위관계자가 도와주면 어떠한 일이든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부지부터 시작해 공사까지 총액 650만 유로(약 89억 원)가 들어가는 일이었으니만큼, 빈틈없이 꼼꼼히 해내고 싶었다.
[자기, 자기.] [응?] [봐- 밖에 바뀌었어.]팔을 끈 아영이가 속삭이듯 말을 해 왔고, 난 그녀의 말에 따라 차창 밖을 다시 내다보았다.
[어, 정말이네.]시골길을 달리는 것 같던 풍경은 어느새 완전히 바뀌어, 제법 높은 빌딩과도 같은 게 보이기 시작했다. 스튜어트 톰슨은 좀 더 시내 중심가로 가면 더 다를 거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의 경로기가 도시 외곽에서 도심 남쪽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르는 것이기에, 제대로 된 맨체스터의 시내를 만끽하긴 힘들다면서 말이다.
런던/버밍엄과 함께 잉글랜드 3대 도시로 불리는 만큼, 사는 데 있어 불편함은 없을 거랬다.
[여기에서는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응. 그럴 거야.] [응.]나는 이미 오래전에 아영이에게 약속했다. 더 이상의 짧은 이사는 없을 것이며, 맨체스터가 우리가 오랫동안 지내게 될 공간이 될 거라고 말이다.
또 이곳에는 펩도 있는 데다가 지성이 형과 형수님도 살고 있어, 적응은 그 어떠한 곳보다도 쉬울 것이다.
‘드디어 왔네.’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로 결한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물론 이곳으로 오려면 아직 반년이 더 남았지만, 불확실했던 미래가 정해졌다는 것만으로 커다란 안도감이 든다.
내가 처음부터 이끌고자 했던 미래.
바로 그게.
“다 와 가는군.”
“…….”
지금 저 멀리에서, 조금씩 그 희미했던 형체를 드러내려 하고 있었다.
***
? 지오바니 에우베르, “바이에른 뮌헨은 내년 여름 김다온을 찾아가 사과를 해야 한다. 그리고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와 연장계약을 해야 한다.”
***
2016년 12월 22일. 10888 베를린, 독일. 악셀-슈프링어-슈트라세 65. 빌트 본사.
라 리가에 이어 분데스리가 역시 겨울 휴식기를 맞이한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바삐 움직였던 ‘빌트’의 기자들 역시 휴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청혼할 거야?”
“그래야지.”
“휘이- 이 복도 많은 녀석. 도대체 어쩌다가 마를린 같은 끝내주는 여자가 너 따위 녀석한테 반해 버렸냐는 말이야.”
“Fuck off! 아침부터 그러기야?”
“큭큭큭큭. 사실이 그렇잖아.”
레녹스 베이커가 외른 하우어(Jorn Hauer)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려던 찰나, 멋진 금발을 찰랑이며 마를린 쿠흘러가 등장했다.
화들짝 놀란 레녹스 베이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좋은 아침, 레니.”
“어, 어, 응. 그, 그래. 조, 좋은 아침이야.”
“응?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아, 아니. 그럴 리가.”
“하하. 이상한 사람. 그럼 이따가 봐.”
“그래.”
마를린 쿠흘러에게 청혼을 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레녹스 베이커는 자신이 어딘가 고장 나 버렸다고 생각했다.
늘 마를린의 앞에서 자신감 있으면서도 자상했던 그가, 고장 난 로봇처럼 말을 더듬거리고 때때로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친구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던 외른 하우어가 고개를 좌우로 가로저었다.
“제발, 친구. 정신 좀 차려.”
“……뭐?”
“아무리 자네의 최애가 독일을 떠났어도 그렇지. 그러다 청혼하기 전에 쓰러지겠어.”
“…….”
분명 처음에는 마를린 쿠흘러의 일방적인 감정이었다. 그리고 이방인이었던 레녹스 베이커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조금 이용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김다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지던 술자리가 집으로 이어지고, 아침이 되었을 때 둘은 같은 침대 위에 있었다.
“하아- 빌어먹을.”
탁-
지금으로부터 약 3개월 전, 레녹스 베이커는 마를린 쿠흘러에게 청혼할 결심을 하고 몰래 반지를 구매했었다.
‘빌트’로부터 받는 급여는 넉넉한 편이었지만, 그것을 고려하더라도 적당한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는 통장을 홀쭉하게 만들어 버렸다.
알뜰한 성격의 마를린이 화를 낼 수도 있다고도 생각을 했지만, 반지를 본 순간 레녹스 베이커는 뭔가에 홀린 듯이 그것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 레녹스 베이커는 청혼 반지가 자신의 성향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생각했다.
피치에서 발견한 한 원석(原石) 때문에, 잘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집어 던지고 친구 하나 없는 독일까지 날아왔던 자신이다.
마음에 드는 것이 생기면, 베이커는 그걸 멈추지 못했다.
다행히도 마를린 쿠흘러는 그런 자신을 사랑해 주었고, 동시에 자신을 멈추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됐다.
레녹스 베이커는 현재, 마를린 쿠흘러가 없는 자신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겁쟁이 녀석.’
용기가 부족한 자신에게 실망한 레녹스 베이커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마우스에 손을 가져간다.
지금은 지난 밤사이에 다듬어진 기사들이 업로드되는 오전 9시였다.
정확하게는 2분 남짓이 남아 있었지만, 미리 창을 켜 둔 레녹스 베이커는 소셜네트워크를 확인할 요량으로 휴대전화의 화면을 켰다.
그런데.
띵-
“응?”
띵- 띵- 띵띠띠띠띠띠띠띠띠띠띠…….
셀 수도 없이 많은 알림음이 휴대전화에서 울려 퍼졌다. 당황한 레녹스 베이커는 순간 전화기가 고장 났다고 생각했지만, 저 밖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What the…….”
레녹스 베이커가 보고 있는 휴대전화의 화면에, 믿을 수 없는 글자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Official : Daon to Man City]설마설마했던 김다온의 이적.
예상치 못했던 타이밍이 튀어나온 타이틀을 확인한 순간, 레녹스 베이커는 뭔가에 홀린 듯 서랍을 열어 조금 전에 집어 넣었던 반지 상자를 꺼내 들었다.
그러곤 뚜벅뚜벅 걸어, 마를린 쿠흘러에게 곧장 다가갔다.
“마를린.”
“응?”
망설임이 사라지고 대신 굳은 의지가 담긴 표정의 레녹스 베이커가 마를린 쿠흘러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는다.
빌트의 사무실이 환호성과 휘파람 소리로 가득 차고, 사실 진즉에 눈치를 챘음에도 힘들게 모르는 척하고 있었던 마를린 쿠흘러의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서 레녹스 베이커는 말했다.
“나와 결혼해 주겠어?”
“……응. 응. 그럴 거야.”
냉큼 일어선 레녹스 베이커가 고개를 끄덕이는 마를린 쿠흘러를 끌어안은 후 진한 키스를 보낸다. 그러곤 그녀의 손에 준비했던 반지를 끼웠다.
두 가지의 충격적인 일이 연이어 터진 ‘빌트’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고, 잠시 뒤에 등장한 디렉터가 점잖게 헛기침 소리를 내며 직원들의 본분을 일깨웠다.
“크흠-!”
“응?”
“??”
“레녹스? 그리고 마를린? 자네 두 사람은 내 사무실로 오게. 그리고 나머지! 대체 뭘 하는 건가?! BBC와 ARD 오피셜이야!! 당장 확인하도록!!”
이야기가 끝남과 동시에, 번개를 얻어맞은 ‘빌트’의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무실에서 청혼을 한 남자와 그것을 받아들인 여자를 마주한 요헨 쾨넨(Jochen Konen)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레녹스 베이커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내놓게.”
“반지는 드릴 수 없는데요.”
“이잇-!”
무슨 의미인지 알아들었을 것이 분명함에도 농담을 던져 오는 레녹스 베이커를 보며, 잠깐 요헨 쾨넨이 잇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곤, 다시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자넨 분명 내게 말했었지.”
“…….”
“나를 만족시킬 기사를 세 개를 쓴다고 했어. 바로 그게, 자네의 첫 번째 채용조건이었지.”
“그랬던 것도 같군요.”
“하-!”
배시시 웃고 있는 레녹스 베이커의 뒤통수를 당장이라도 때려 주고픈 요헨 쾨넨이었지만, 그는 빌트의 디렉터다운 인내심을 발휘하여 다시 이야기를 이었다.
“스물여섯.”
“스물여덟 아니었나요?”
“여섯. 두 개는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어. 그냥 잘 쓴 기사였지. 그러니까, 스물여섯이야.”
“흐음- 뭐, 받아들이죠.”
“?? 잠깐, 지금 그게 무슨 이야기야?”
알아듣기 힘든 대화를 주고받는 두 남자를 보며, 영문을 몰랐던 마를린 쿠흘러가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요헨 쾨넨이 곧 알게 될 거라고 대답했다.
그러곤 다시 레녹스 베이커를 바라봤다.
“첫 번째 조건은 지켰지. 그리고 두 번째 조건.”
“바로 지금입니다, 요헨.”
“그래.”
레녹스 베이커는 양질의 기사를 약속하는 대신에 내건 한 가지 조건에 대해 말을 했다.
“언제든 제가 사표를 내면 반려하지 않기로 하셨죠.”
“그래. 그러니 당장 내어놓게.”
“자, 잠깐. 사표라고? 레니? 그게 무슨 말이야?”
“미안해, 마를린. 나도 원래는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최소 1년은 더 시간이 있을 줄 알았거든.”
“????”
혼란스러워하는 연인의 손을 부드럽게 움켜쥐며, 요헨 쾨헨에게로 고개를 돌린 레녹스 베이커가 이야기를 이어 갔다.
“다온이 맨시티로 합류했습니다.”
“……나도 봤네.”
“네. 그러면 전 최초의 조건에 따라 사표를 제출하겠어요. 단, 당신이 원한다면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계속해서 남겠습니다. 하던 칼럼도 남았으니까요.”
레녹스 베이커가 내건 조건은, 만약 김다온이 다른 리그로 이적하게 된다면 그를 따라갈 수 있게끔 언제든 일을 관둘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만드는 것이었다.
무작정 사표를 내고 일을 관둬도 됐지만, 좁은 업계에서의 평판을 생각하면 이별은 늘 깨끗해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 세 번째도 기억하시죠?”
“하아~ 그래.”
레녹스 베이커는 자신의 다음 취업이 용이해질 수 있도록, 명성 높은 빌트의 편집장으로부터 추천장 하나를 받기로 되어 있었다.
“……맨체스터 이브닝이로군.”
“네. 맞았어요.”
“알겠네. 추천장까지 약속하지.”
“환상적이로군요. 고마워요, 요헨.”
“……당장 꺼져 버려. 그리고 마를린?”
“아, 네? 네??”
“레녹스를 잘 부탁합니다. 보다시피 제멋대로인 녀석인지라, 당신이 저 친구를 꽉 붙들어 줘야 해요.”
다시 한번 축하를 건넨 요헨 쾨넨이 두 사람을 사무실 밖으로 내쫓고, 그렇게 떠밀려 나온 두 남녀는 서로를 어색한 시선으로 마주 봤다.
아니.
정확히 어색한 쪽은 레녹스 베이커 혼자였고, 마를린 쿠흘러는 조금 화가 난 것 같았다.
“레니이이이~?”
“하. 하하. 하하하. 화, 화, 화났어?”
“오늘 집에서 봐. 알겠어?”
“음…… 사과로는 안 될까?”
“어림도 없지. 내게 좀 더 제대로 된 설명을 해야 할 거야.”
“…….”
청혼과 동시에 피앙세를 화나게 해 버린 레녹스 베이커였지만, 그는 지금 기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김다온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
그것은 당사자와 가까우나 동시에 전혀 모르기도 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인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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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김다온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 ? tz(독일)/2016.12.22.(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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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실수 ? 크리스티안 폴크(기자) Via Twitter/2016.12.22.(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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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발표된 김다온의 이적 기사를 접한 맨유 선수들의 반응 ? 데일리 메일(잉글랜드)/2016.12.22.(오전)]ㅁ Twitter
? “거짓말” ? 헨리흐 므히타랸
? “:-(” – 후안 마타
? “거, 앞으로 볼만하겠네.” – 제시 린가드
ㅁ Instagram
? Welcome! #폴포그바#김다온#맨체스터더비#진검승부 ? 폴 포그바
ㅁ Interview
에드 우드워드, “우리는 처음부터 김다온에게 관심이 없었다. 우리에게도 루크 쇼,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같은 훌륭한 수준의 풀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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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의 영입을 위해 1억 2,500만 유로를 투입했다고 밝힌 맨체스터 시티의 고위관계자. – 맨체스터 이브닝(오전)/2016.12.22.(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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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적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후, 맨체스터 시티는 김다온의 이적료가 1억 2,500만 유로라고 대답했다. 이는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로 남게 되었으며, 계약 기간이 2년 이하로 남은 선수의 이적료로는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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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김다온 선수의 맨체스터 시티 입단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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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의 이적과 관련한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의 손익 평가 ? ESPN(미국)]? 맨체스터 시티 : 매우 절묘한 타이밍에서의 영입이다. 아시아 최초 발롱도르 수상자가 된 지 단 열흘 만에 이뤄진 이적인 데다가, 투입된 이적료 역시 천문학적이다. 결국 길고 길었던 Daon SAGA에서의 최종 승자는 맨시티가 되었으며, 그들은 다온의 영입으로 인한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미 10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맨체스터 시티 공식 소셜네트워크 계정의 팔로워수가 30%가량 늘었다. 다온이 지금처럼 계속 건강하게 뛴다는 전제하에, 맨시티는 그들이 투입한 이적료를 전혀 아깝지 않아 할 것이다. / Overall : A+
? 바이에른 뮌헨 : 지난날 마티아스 잠머의 폭로 이후, 김다온과의 공존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했다. 결국 중요한 건 그들이 투자했던 8,369만 유로의 회수였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의 수입을 챙겼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은 앞으로, 그들이 세계 최고가 뛸 만큼 매력적인 클럽인지를 증명하게 될 숙제를 떠안게 되었다. 재정적으로는 분명히 큰 이득이었지만, 다온의 이탈은 뮌헨이 얻은 돈으로는 채울 수 없는 손실로 남게 될 것이다. / Overall :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