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709)
708화 La union hace la fuerza
.2017.01.19. 경기 결과(Copa Del Rey)
아틀레티코 3 : 0 에이바르
[골] 앙투안 그리즈만 : 전반 28분(호세 히메네즈)앙헬 코레아 : 후반 15분
케빈 가메이로 : 후반 23분(앙투안 그리즈만)
김다온 ? 72분 출전(후반 25분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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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Minutos, No permitido(72분 허용하지 않는다)!! – 마르카(스페인)]? 다온이 뛴 72분 동안, 에이바르는 단 하나의 슈팅도 가져가지 못했다. 실로 놀라운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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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2. 경기 결과(La Liga 19R)
빌바오 2 : 2 아틀레티코
[골] 코케 : 전반 3분(앙투안 그리즈만)김다온 : 후반 50분(F.K)
김다온 ? 98분 출전(1골/평점 8.4/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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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idor de zumbador(버저비터) – 아스(스페인)]? 선제골 이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 아틀레티코는 한때 힘들어 보였지만,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다온의 환상적인 프리킥이 팀을 구해 냈다. 현재 클럽 내 득점 선두(14골 13어시스트)인 김다온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2득점 2어시스트)를 따돌리고 리오넬 메시(15골 6어시스트)에 이어 라 리가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다.
***
.2017.01.25. 경기 결과(Copa Del Rey)
에이바르 2 : 2 아틀레티코
[골] 호세 히메네즈 : 전반 49분(니콜라스 가이탄)후안프란 : 후반 40분(가비)
김다온 ? 미출전(명단 미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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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일부에 휴식을 준 아틀레티코. 종합전적 5:2로 승리하며 코파 델 레이 준결승에 오르다. – OK 디아리오]***
[김다온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한 아마존 ? Goal.com]? 제프 베조스, “다온의 삶은 무척 흥미롭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인 그와 함께 일을 한다는 건, 우리 아마존에도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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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아디다스의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의 메인모델로 발탁된 김다온. 그는 미국의 젊은 셀러브리티인 켄달 제너, NBA 스타 제임스 하든, 래퍼 21 Savage/Young Thug과 함께 아디다스의 얼굴이 되었다. – 패션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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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유니폼 판매왕 Top 20 공개. 1위는 당연히 김다온이었다. – SPOTV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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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VS 알라베스
? FC 바르셀로나 VS 셀타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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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8. 경기 결과(La Liga 20R)
알라베스 0 : 0 아틀레티코
김다온 ? 94분 출전(평점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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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했던 수비. 형편없었던 공격. 슈팅 숫자 27개에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마르카]***
[2경기 연속 무승부에 선수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말하는 디에고 시메오네 ? ABC]? 디에고 시메오네, “올 시즌 우리는 소수의 선수에 의존하고 있다. 팀 전체가 더 나아지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잘해 왔던 것들이 모두 수포가 되고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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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 가치 1위는 김다온. – 한국스포츠]? 세계 축구 이적 통계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가 공개한 2017년 1월 기준 시장 가치에서, 김다온은 1억 6천만 유로를 기록하며 1억 4천만 유로인 리오넬 메시보다 2천만 유로 앞섰다.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억 1천만 유로를 기록했다.
***
2017년 1월 31일. 28221 마드리드, 스페인. 마하라 혼다. C. 세로 델 에스피노, s/n, 파벨론 2.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완다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지난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이 끝난 뒤, 나는 매일 정신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우선, 미국 뉴욕의 거대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Estee Lauder)가 그들의 향수 브랜드인 조 말론 런던(Joe Malone London)의 앰배서더 직을 요청해 온 일이 있었다.
나는 그것이 장차 아영이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 판단했고, 별다른 고민 없이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며칠 뒤엔, 미국에 기반을 둔 다국적 IT 기업인 아마존으로부터 다큐멘터리 제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맨체스터 이적과 그 이후의 내용을 다루고 싶다는 말과 함께, 시즌이 끝난 후 대화를 나누고 싶단 의사를 에이전시에 전해 온 것이다.
외에도 수없이 많은 각종 기업이 광고나 스폰서를 제안해 온다거나 새로운 브랜드의 런칭쇼에 초대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서를 전달해 왔다.
하지만 그것들은 나의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2016년을 나의 것으로 만든 이후 내가 가장 처음으로 한 공식적인 행동은, 네 곳의 거대 도시와 하나의 소도시에 있는 소아백혈병 환우를 위해 치료비를 지원하는 것이었다.
서울, 리스본, 뮌헨, 마드리드, 그리고 셸란에 각각 병원을 지정하여 각각 250만 유로, 총액 1,250만 유로(약 172억 원)를 후원했다.
본래는 각각 100만 유로를 기부할 예정이었지만, 아디다스/코카콜라/FAB가 250만 유로씩을 보태어주면서 금액이 많이 늘어나게 되었다.
지금은, 그것과 관련한 인터뷰다.
“마드리드에도 후원을 한 건 정말 의왼데요.”
“그런가요?”
“네. 이 도시는 어떻게 보자면 잠깐 머물렀다가 가는 곳 아닌가요? 그런데······.”
어제 오후 기부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마드리드 기반의 민영 TV 채널인 ‘쿠아트로’가 취재를 요청해왔다.
지난주부터 아예 마드리드에 상주하게 된 요나스는 그것을 받아들이자 말했고, 그래서 오늘 이렇게 오후 일정이 시작되기 전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현재 대화를 나누는 곳은 클럽하우스 내에 있는 인터뷰실이었다.
“좋은 일을 하는 데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
“어릴 때 저는 작고 야윈 아이였죠. 제 어린 시절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말이에요.”
만약 내게 덴마크로 향하는 것과 같은 행운이 뒤따르지 않았다면, 나는 결코 지금과 같은 몸이 되지는 못했을 거다.
하지만 세상엔 잘 먹는 것 이전에,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겨운 어린아이들이 있다. 오래전부터 나와 아영이는 그런 부분에 관심이 많았고, 이번에 행동이 옮겼다.
노력의 성과라곤 하나, 내게 찾아온 영광과 행운을 다른 이에게 나눠 주는 게 옳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돈이야 그만큼 더 벌면 된다.
그럴 수도 있고.
“훌륭한 분이시네요.”
“하하. 그런가요?”
“네. 지금까지 많은 축구 선수들을 만나 봤거든요. 그중에는 좋은 사람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저랑 뭔가를 만들어 보려는 사람들도 있었죠.”
“다행이네요. 전 그렇지 않아요.”
“하하. 재미있었어요.”
“네.”
환하게 웃어 보인 여성 리포터와 악수를 교환한 후, 나는 요나스와 함께 복도로 나섰다.
“후우- 이제 오늘 일정은 끝난 거죠?”
“응. 나머지는 나에게 맡겨.”
“네. 그나저나, 독립을 한다면서요?”
“하하. 그건 그냥 눈속임이야. 이 바닥에선 흔한 일이지.”
“네- 늘 세금이 문제죠. 안 그래요?”
“그래도 덕분에, 네게 집중할 수 있게 됐잖아?”
“그건 저도 좋게 생각해요.”
최근, ‘아레나 11 Sports Group’의 규모가 거대해지면서 자연스러운 기업 분할을 택하기로 했다.
독일 그륀발트에 있는 사무실은 내년쯤 ‘ROOF’라는 이름으로 변경이 될 예정이며, 기존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새로운 회사를 요나스가 운영하게 된다.
무늬만 CEO이긴 하지만, 큰 폭으로 연봉과 인센티브가 오르게 될 것인지라 요나스는 요즘 무척 행복해 보였다.
새로운 회사 건물은 맨체스터에 차려지게 될 텐데, 요나스를 포함한 4명의 에이전트와 십여 명의 스태프가 근무하는 환경이 될 거라고 한다.
그리고 주요 고객은 EPL에서 뛰는 선수들과 내가 연결해 줄 한국 선수들이었다.
“그럼, 나중에 보자.”
“네.”
피치 밖에서의 삶이 요동치고 있었지만, 좋은 이들이 곁에 있는 덕분에 별다른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
계속해서 축구에만 집중하면 된다.
“혹시 늦었어요?”
“아니. 딱 맞췄어.”
“그거 다행이네요.”
고개를 까딱이는 헤르만 부르고스가 문을 열어 줬고, 난 얼른 안으로 들어가 전력분석 미팅에 참여했다.
내일 아틀레티코는 알라베스와 코파 델 레이 준결승 첫 번째 경기를 치르는데,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전부 무승부를 거둔지라 승리를 장담할 순 없었다.
알라베스와 같은 중위권의 팀에겐 코파 델 레이가 유럽 대항전으로 향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지라, 상대가 무척 거세게 나올 거라 예상되었다.
착석하는 것을 확인한 시메오네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전력분석을 시작했다.
“상대는 사력을 다할 거다!”
“······.”
“그리고 난 솔직히 걱정되는군.”
“??”
테이블에 걸터앉은 시메오네가 까슬까슬한 수염이 돋아난 턱을 쓸어내린다.
“한두 개의 승리가 너희를 착각에 빠지게 만든 것 같아서 말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의 순위 역시, 너희를 착각으로 몰고 갈 것 같군.”
“······.”
“최근 우리의 경기력은 1위가 아니라, 리그 중위권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 증거로, 우리가 지난 3경기에서 거둔 승수를 들 수 있겠지. Cero! Nada! 정녕 너희가 1위가 될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나???”
“······.”
최근 디에고 시메오네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이유가 경기력 때문이란 것도 말이다.
나 또한 거기에 동의하고 있다.
무승부를 거둔 지난 세 차례의 경기에서, 팀과 스스로에 만족했던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다섯 명의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있었음에도 상대 공격수를 놓쳐 헤더를 허용하는가 하면, 미드필드는 여전히 볼을 지켜 내는 방법을 모르는 것처럼 플레이했다.
그렇게 윗선이 불안하다 보니, 그 영향은 자연스레 아래쪽 라인에도 전해져 왔다.
어떠한 순간에도 듬직함을 잃지 않았던 디에고 고딘이 잦은 실수를 범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앞을 지켜 주는 미드필드에 신경을 쏟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덩달아 나 역시 커버해야 할 수비 범위가 늘어났고,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공백으로 위험한 크로스를 몇 번이나 허락했다.
다행인 점이라면 일정이었달까?
만약 현 상태의 경기력으로 FC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를 만났다면, 승리는커녕 대패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했지. 대체 뭐가 문제일까? 나인가? 어쩌면. 내 능력이 부족해서, 1위 자리를 지키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약속하마.”
“??”
“좀 더 나아지겠다고 말이야. 우리를 턱밑까지 추격한 두 클럽에 추월당하지 않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쥐어짜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겠다! 그러니까 너희들도! 딛고 일어나길 바란다! 이 세계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야! 모두가 똑같이 노력하고 있기에! 최고가 되고 싶다면 그 이상을 보여 줘야 한다!!”
쿵-!
“······.”
“······.”
시메오네가 주먹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내리친 이후의 실내는 고요함으로 채워졌다.
‘과연. 이게 말로만 듣던 건가?’
당연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모든 축구 감독은 자신만의 색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조르제 제수스 감독님은 뚜렷한 목표설정을 통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유형이었다. 그리고 주제 무리뉴는 개인적인 신뢰를 보내는 걸로 유명했다.
또 펩의 경우엔, 조금 감정적이다.
피치 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를 피치 밖에서 찾았다. 힘든 누군가 혹은 누군가의 가족을 위해서 뛰자는 식이다.
그래서 펩은 항상 정보를 수집했다.
개인사를 꼼꼼히 챙긴 이유다.
반면 디에고 시메오네는 조금 직설적이다. 그는 오직 피치 내에서의 모습만을 두고 이야기하며, 스스로 나아져야 할 이유 역시도 피치에서 찾았다.
무엇이 더 낫다고 할 수는 없고, 개개인의 취향을 따른다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론, 펩이 마음에 든다.
뭐랄까, 귀엽다고 해야 할까?
인간관계에 취약한 자신의 약점을 정보수집으로 감추려고 한다는 게, 참으로 그답다고 느끼면서도 괜히 웃음이 나오는 그런 귀여움이 느껴졌다.
물론 객관적이라 보긴 어렵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펩과 타인을 비교했을 때 누구에게 손을 들어줄지는 무척 뻔한 것이다.
다만.
“좋아. 그럼 시작하지.”
이것은 있는 것 같다.
디에고 시메오네의 외골수적 성향은 아틀레티코와는 찰떡궁합일 수는 있어도, 내게는 다소 심심하다고 말이다. 사람 자체는 자극적이지만, 축구는 조금 싱거웠다.
최근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시메오네는 여전히 자신의 플랫 4-4-2를 고집하고 있다.
몇 년 동안 갖추어진 팀 컬러가 원래 그러하기 때문이긴 하지만, 이건 선수들의 컨디션에 크게 기댈 수밖에 없다.
하고자 하는 축구가 매번 똑같으나 인간은 매일 같은 컨디션일 수 없는 데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어려움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사실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도, 기존의 라 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일정에 코파 델 레이가 본격적으로 끼어들면서부터였다.
부족한 전술적 대안과 상대적으로 얇은 스쿼드.
이 두 개가 경기력 저하의 궁극적 원인이다.
외부에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내부에서는 현재를 위기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작년 맨체스터에서 펩을 만나고 온 이후, 나는 마드리드에서의 1년이 일종의 예행연습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겨 내야 해.’
특별한 것 없는 전술 미팅.
현재 난 이곳에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상황을 매일 마주하고 있다.
***
2017년 2월 1일. 28005 마드리드, 스페인. 파세오 데 라 비르겐 델 푸에르토 67. 에스타디오 비센테 칼데론.
.경기 시작 30분 전
아틀레티코 0 : 0 알라베스
&Match-Up`s Best Eleven(AT/상대팀)
&Tactics(AT/상대팀) : 4-4-2/4-2-3-1
GK ? 미겔 앙헬 모야 / GK ? 페르난도 파체코
RB ? 후안프란 / RB ? 키코 페메니아
CB ? 스테판 사비치 / CB ? 빅토르 라구아르디아
CB ? 디에고 고딘 / CB ? 주하이르 페달
LB ? 김다온 / LB ? 테오 에르난데스
RM ? 니콜라스 가이탄 / CM ? 마누 가르시아
CM ? 사울 니게스 / CM ? 마르코스 요렌테
CM ? 가비 / RAM ? 가이즈카 토퀘로
LM ? 코케 / CAM ? 빅토르 카마라사
ST ? 앙투안 그리즈만 / LAM ? 이바이 고메즈
ST ? 페르난도 토레스 / ST ? 데이베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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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에고 시메오네의 예상대로, 알라베스는 코파 델 레이에 클럽의 사활을 걸고 있었다.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유로파 리그와 수페르코파에 직행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엔 결승전의 상대가 FC 바르셀로나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어 있지만, 알라베스의 감독 마우리시오 펠레그리노(Mauricio Pellegrino)는 긍정적으로 상황을 보고 있었다.
“축구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야. 그건 분명하지.”
“······.”
“아무리 그가 대단한 선수라지만, 풀백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되어 있어. 우리에겐 대단한 이득이야.”
현역 시절, 마우리시오 펠레그리노는 모국 아르헨티나보다 스페인에서 더 명성이 높은 수비수였다.
영혼의 파트너로 불렸던 로베르토 아얄라(Roberto Ayala)가 대표팀의 붙박이였던 것에 반해, [“나의 철학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르셀로 비엘사에게 번번이 외면당해온 것이다.
대신 발테르 사무엘(Walter Samuel)이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같은 선수들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는데, 이는 펠레그리노에겐 늘 아픈 기억이었다.
하지만 그는 발렌시아의 200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고, 2번의 라 리가 우승을 경험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그리고 당시 자신을 지도했던 라파 베니테즈를 향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는데, 감독이 된 후 줄곧 4-2-3-1을 사용해온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좁은 공수 간격과 활동량과 피지컬에 장점이 있는 중원. 그리고 플레이메이킹에 능한 메디아푼타(Mediapunta/AM)를 기용한다는 점까지 라파 베니테즈의 판박이라 봐도 무방했다.
“최근 아틀레티코는 신체적으로 무뎌졌어.”
“그래. 이빨 빠진 개새끼처럼 굴더군.”
“바로 그거야. 상대는 지금 취약해졌어.”
디에고 시메오네의 축구가 스페인 라 리가에 열풍을 일으켰던 건, 펩 과르디올라가 떠난 이후의 공백을 절묘하게 이용했기 때문이었다.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가 ‘티키타카’와 ‘점유율 축구’의 환상에 앓는 동안, 플랫 4-4-2와 역습이란 전통적인 키워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본래 힘과 기술은 종목을 막론하고 늘 평행선을 유지하는 것이어서, 기술에 너무 치우쳐져 있던 축구의 흐름 속에서 장점만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벌써 수년이 지났고, 자신들이 집착해왔던 왕도(王道)가 결국 방법의 하나였다는 걸 알게 된 이들은 꿈속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티키타카’ 또한 축구라는 커다란 틀 속의 일부일 뿐이며, 개성을 추구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런 관점으로 보기에, 디에고 시메오네의 축구는 결국 구시대적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더구나 4-2-3-1은 처음부터 4-4-2를 파훼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전술이다.
미드필드의 숫자가 부족하고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의 공백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게 4-2-3-1이었다.
마우리시오 펠레그리노의 자신감에는 충분한 근거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오늘 이길 거야. 축구란 개인이 아니라 팀이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줄 거라고.”
승리를 향한 강한 확신을 보이는 마우리시오 펠레그리노의 얼굴엔, 숨길 수 없는 자신감이 드러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