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714)
713화 La union hace la fuerza (6)
[디에고 시메오네의 놀라운 전술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대승을 안겨 줬다. – 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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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델 레이에서 환상적인 데뷔 무대를 치른 19살의 수비수, 다온을 향한 찬가를 보내다. – 문도 데포르티보]? 타치, “믿을 수 없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죽을 때까지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뛸 수 있었던 건, 다온이 나를 위해 뛰어 줬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내가 한 일이라곤 지금까지 배워 온 것들을 바탕으로, 다온의 목소리를 듣는 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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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의 데뷔전에 축하를 보낸 다온 ? 마르카]? 김다온, “어려운 무대였을 건데 정말 훌륭히 잘 뛰어 주었다. 타치는 좋은 재능을 가졌다. 앞으로도 자신감을 가진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오늘 그의 부모님이 경기장을 찾았다. 아마 아들의 모습을 보고 뿌듯해하셨을 건데, 타치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다시 전해 주고 싶다. 녀석은 오늘 정말로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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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온이 앞으로 더 많은 부분에 관여하게 될 거라고 밝힌 디에고 시메오네 ? 엘 파이스]? 디에고 시메오네, “다온이 더 많은 목소리를 내고 더 많은 영역에서 뛸수록, 팀은 더욱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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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된 코파 델 레이 결승 무대 ? ABC]***
2017년 2월 8일. 08970 바르셀로나, 스페인. 산트 호안 데스피. 아빙구데 온제 데 세템브레, s/n. 시우타트 에스포르티바 요안 감페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한 이후, 리오넬 메시는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물론 팀은 기복을 보이며 때때로 패배했지만, 7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는 등 최고조의 기량을 선보인 것이다.
“루이스!”
“응?”
“어제 경기 봤어요?”
“어제?”
“네, 코파 델 레이 준결승전이요.”
“아- 미안하지만, 바빠서 보지 못했네. 왜 그러나?”
힘겨운 선두 경쟁 속에서도 이런 리오넬 메시의 활약을 위안으로 삼던 FC 바르셀로나의 감독 루이스 엔리케. 그는 출근과 동시에 감독실을 찾은 메시를 보게 되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 훈련장을 찾은 메시는 편안한 복장으로 런닝을 준비하는 듯했다.
그리고 그런 그의 표정은 무척 밝아 보였다.
‘밤이 좋았나?’
메시의 행복한 표정이 가정에서의 사적인 일로 인한 것이란 생각을 하던 루이스 엔리케는 곧, 문앞의 사내가 웃고 있던 이유를 확인하게 된다.
“아틀레티코에요! 한 번 더 붙을 수 있다고요!”
“……다온? 말인가?”
“네! 그러니 얼른 준비해야 해요! 알죠?! 그럼 전 가 볼게요!”
“리오!! 이런!”
다급하게 메시를 부른 루이스 엔리케가 성큼성큼 걸어 감독실을 나서지만, 상대는 이미 저 멀리까지 가 버린 뒤였다.
허탈함에 어깨를 늘어뜨린 FC 바르셀로나의 감독이 머리를 긁적이며, 더 중요한 사실을 저 남자가 깜빡해 버린 것은 아닌지를 생각했다.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이 펼쳐지기 훨씬 전인 오는 2월 26일, FC 바르셀로나는 라 리가 24라운드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비센테 칼데론으로 떠난다.
라 리가 역전 우승을 노리기 위해 무척 중요한 일전이었고, 그래서 엔리케는 일찌감치 전략 미팅에 들어섰다.
“응? 왜 그러고 서 있나?”
“리오 말일세.”
“리오? 리오가 왜?”
“……나도 모르겠군. 마치, 어린아이가 갖고 싶었던 선물을 받았을 때처럼 기뻐하지 뭔가?”
“응? 그게 무슨 말인가?”
“하아- 아니, 안으로 들어가지.”
“???”
의아해하는 조안 바르바라(Joan Barbara)를 남겨 둔 채, 안으로 들어선 루이스 엔리케가 조금 전 자신이 받은 질문을 그대로 상대에게 전달한다.
“어제 경기는 보았나?”
“물론. 자네의 지시 아닌가.”
“그래서? 어땠지?”
“뭐.”
FC 바르셀로나는 내일 밤, 전날 코파 델 레이 준결승을 펼친 알라베스와 라 리가 1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코파 델 레이 준결승 내내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을 소화하게 된 알라베스지만, 시즌 시작 전에 이미 확정된 일정인지라 어찌할 수가 없었다.
본인들도 자신들이 코파 델 레이 준결승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진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
PL이나 분데스리가였다면 클럽과 협의해 일정을 변경했을 수도 있지만,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중심으로 돌아가는 라 리가는 거기까지 신경 쓰진 않았다.
만약 이런 일정을 바르셀로나나 레알이 겪게 되었다면 이야기가 달랐겠지만 말이다.
빅 리그로 분류되는 곳 중, 스페인 라 리가는 가장 정치적이고 편파적인 기관으로 악명이 높았다.
실제로 코파 델 레이 준결승행 후 알라베스가 라 리가에 일정 변경을 문의했지만,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불가능하다는 답변만을 받았을 뿐이다.
루이스 엔리케 역시 그것이 불합리하다고 여겼지만, 팀에게 주어진 공짜 승리 기회를 포기하긴 싫었다.
“알라베스는 전력을 다하더군. 유럽 대항전 진출의 마지막 기회였으니 그럴 수도 있지. 그래도 우리가 비고를 더 크게 잡아 준 덕에, 희망은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말이야.”
“……그렇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 알라베스와는 달리, FC 바르셀로나는 라 리가의 배려(?)로 지난달 31일과 6일 코파 델 레이 준결승을 소화했다.
상대는 셀타 비고였고, 종합전적 7:0으로 대파하며 여유 있게 결승 무대에 선착했다.
그리고 어제 경기의 결과에 따라, 준결승전 골득실 ?5를 기록하게 된 알라베스가 3위를 기록했다.
만약 시즌이 끝났을 때 FC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성공한다면, 3위인 알라베스가 유럽 대항전 출전 자격을 획득한다.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흥미로운 쪽은 아틀레티코였네.”
“흥미로워? 어떻게?”
“쓰리백을 쓰더군. 3-5-2였어.”
“쓰리백이라고?”
“그래. 다온과 그리즈만을 좌우에 놓아두는 방식이었는데, 나중에 한 번 보는 게 어떻겠나? 꽤 흥미로운 전술이었다네.”
“…….”
아틀레티코의 전술이 흥미로웠다는 조안 바르바라의 이야기는 다시 말해 FC 바르셀로나에는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잠시 뒤, 본래라면 알라베스를 간단히 분석하려고 했던 루이스 엔리케가 코치들과 함께 전날 경기를 시청한다.
화면 속, 아틀레티코는 정말로 3-5-2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나 그 작동 방식은 그들이 아는 상식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저건 마치…….”
“무모하군.”
“음-”
왼쪽 측면 전체를 김다온에게 맡겨 두다시피 하는 것을 보며, FC 바르셀로나의 코치들이 느낌 심정은 너무 무모한 전술이란 것이었다.
상대가 알라베스였으니 가능했던 것일 수도 있겠지만,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 같은 방법은 통하지 않을 거다.
제아무리 김다온이라고 해도, 그 넓은 영역을 전부 혼자서 완벽히 통제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일종의 깜짝 전술이었다고 결론을 내린 루이스 엔리케는, 금세 흥미를 잃고 본래 하려던 미팅을 시작했다.
“선발 명단부터 정하지.”
리오넬 메시를 들뜨게 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코파 델 레이 결승전 진출.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와 다른 코치들에겐, 아직 한참 남은 3개월 뒤의 경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잔뜩 들떠 있는 리오넬 메시와는 달리, 다른 FC 바르셀로나의 사람들은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3개월 뒤가 아닌, 당장 내일의 경기를 바라보면서.
그리고 그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
2017년 2월 12일. 28005 마드리드, 스페인. 파세오 데 라 비르겐 델 푸에르토, 67. 에스타디오 비센테 칼데론.
.전반 05분
아틀레티코 0 : 0 셀타 비고
&Match-Up`s Best Eleven(AT/상대팀)
&Tactics(AT/상대팀) : 4-4-2/4-3-3
GK ? 미겔 앙헬 모야 / GK ? 세르지오 알바레스
RB ? 시메 브르살코 / RB ? 우고 마요
CB ? 스테판 사비치 / CB ? 파쿤도 롱카글리아
CB ? 뤼카 에르난데스 / CB ? 구스타보 카브랄
LB ? 김다온 / LB ? 조니 오토
RM ? 앙헬 코레아 / DM ? 네마냐 라도야
CM ? 가비 / CM ? 파블로 에르난데스
CM ? 코케 / CM ? 요자베드 산체스
LM ? 야닉 카라스코 / RW ? 이아고 아스파스
ST ? 앙투안 그리즈만 / LW ? 피오네 시스토
ST ? 페르난도 토레스 / ST ? 욘 구이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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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 올라갔다는 성취감과 작은 신데렐라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타치의 감동적이었던 데뷔무대에도, 48시간 만에 경기를 치르는 어려움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린 선제 펀치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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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탭하우스) – Sky Sports La Liga 코멘테이터
“Oh, It`s Poor Punch. And Punished by Cabral! 셀타 비고의 리드! 끔찍했던 모야의 키핑이었습니다. 5분 만에 나온 선물과도 같은 득점입니다!”
(앤디 비숍) – Sky Sports La Liga 공동-코멘테이터
“스스로가 실망스러울 모야입니다. 오블락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었는데, 이런 모습이라뇨.”
(개리 탭하우스)
“4경기 연속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주는 카브랄. 어쨌거나, 경기 전에 했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틀 전 알라베스 원정을 치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체력적으로 지치고 그건 종종 집중력의 문제를 낳습니다. 지금의 키핑 실수도 보면, 그것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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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전, 나는 셀타 비고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졌었다. 결과는 6:0의 대승이었고, 그래서 우리는 힘들지만 상대를 잘 이겨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 나니, 우리가 너무 쉽게 가려고 한 건 아닌지를 고민해 보게 됐다.
현재 리그 10위에 올라있는 셀타 비고는 개막 후 3연패를 멋지게 딛고 일어나, 이후 9승 3무 5패를 거두며 멋진 반전에 성공했단 평을 듣는 팀이다.
그리고 이 아홉 개의 승리 중엔, FC 바르셀로나에 큰 충격을 안겨다 준 4:3의 승리도 포함되어 있다.
‘쉽게만 봐서는 안 됐는데.’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쉬움을 곱씹었던 나는, 그래도 전반 이른 시간에 얻어맞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에너지는 당분간, 우리가 피로를 잊고 달릴 수 있는 만큼의 힘을 제공해 줄 것이다.
단, 이것은 알고 있어야 한다.
이 힘은 한정적이라는 것.
우린 이번 킥오프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일 건데, 빨리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면 결국 에너지가 다해 다시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줄 가능성이 크다.
다른 이들도 그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우리의 공격 전개는 대단히 투박할 걸로 예상된다.
삐?익!!
0:1이 된 상태에서 경기가 재개되고, 예상한 대로 우리는 강하게 셀타 비고를 몰아붙였으나 단단히 걸어 잠근 수비를 뚫어 내기엔 섬세함이 모자랐다.
페널티 박스까진 잘 접근했지만, 마지막 패스라든가 선택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다시 4-4-2로 돌아온지라,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도 약간 제한적이었다.
짧은 일정을 고려해 활동량이 적은 4-4-2를 택한 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지금은 안타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일단, 내 몫은 다해야 한다.
‘어딜.’
팍-
역습 과정에서 길게 치고 달려 두려는 이아고 아스파스를 어깨로 막아 내며, 먼저 볼을 선점한 내가 모야에게 그대로 축구공을 전달했다.
돌파에 성공하지 못한 아스파스는 주심을 향해 내가 팔꿈치를 썼다며 어필했지만, 불리지 않은 휘슬이 진실을 말해 주고 있다.
그래서 난 징징대는 아스파스에게 한마디를 날렸다.
셀타 비고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이아고 아스파스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친구다.
“미안. 내 어깨가 네 얼굴이 닿았나 본데?”
“하-! 너무 과대망상 아니야?”
“내 실력이 이 정도 높이에 있다 보니, 네가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내 어깨 정도인가 봐.”
“하-!”
“큭큭큭큭.”
가벼운 신경전이긴 했지만, 서로 속을 긁는 이야기까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굳이 그럴 이유도 없고, 서로 귀찮아지기만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경전을 펼쳐서 얻을 게 없다.
지금은 저 친구가 우위를 점했으니까.
스코어가 뒤집히고 셀타 비고가 조급함을 느끼기 시작할 때가, 내가 이아고 아스파스의 신경을 건드릴 때다.
일단 지금은 후퇴다.
‘이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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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탭하우스)
“맨시티로의 이적이 확정된 다온입니다. 벌써 맨시티의 팬들을 흥분상태로 몰아넣었죠. Big Game Killer. Game Changer. Wonder. 화려한 수식어만큼이나 화려한 커리어를 보내는 중입니다.”
(앤디 비숍)
“분데스리가에 이어, 라 리가의 스타일에도 완전히 녹아들었습니다. 두 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선수라도 PL에서 실패한 사례가 많다는 게 다소 걱정이긴 합니다만, 현시점 최고의 선수이니만큼 충분히 적응할 겁니다.”
(개리 탭하우스)
“펩 과르디올라는 다온이 클럽을 몇 단계 도약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케. 안쪽으로 바로 찔러 주는 패스. 토레스가 경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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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을 통해 볼을 따낸 코케가 빠른 타이밍에 최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넣었다.
축구공은 셀타 비고의 최종 라인을 통과했고, 토레스가 거기를 향해 뛰어들었지만 빠르게 앞으로 나온 세르지오 알바레스가 먼저 걷어 내는 것에 성공했다.
곧바로 길게 날아온 축구공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나를 향해 날아들어 왔다.
툭-
{“우오오오-”}
발등을 사용해 떨어지는 축구공의 속도만을 정확히 죽여 놓자, 관중석에서 작은 탄성이 튀어나왔다.
‘좀 더 이어가 볼까?’
현재 내가 선 곳은 하프라인 위.
해 볼 만한 거리다.
툭-
“…….”
전방을 바라보며 축구공을 오른쪽으로 살짝 밀어 둔 나는, 롱패스하듯 먼 곳을 겨냥하며 발등을 볼의 아랫부분으로 가져갔다.
곧장 멀어지기 시작한 축구공이 셀타 비고의 골대를 향해 날아가고, 재빠르게 뒤로 돌아 달리기 시작한 세르지오 알바레스가 몸을 띄우며 오른팔을 길게 뻗었다.
팅-
‘이런!’
하지만 하프라인에서 시도한 나의 슈팅은 골포스트의 위쪽 부분을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벗어나고 말았다.
{“우와아어오우우-”}
{“아……!!”}
감탄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목소리가 잠깐 비센테 칼데론을 채운 뒤, 나는 슈팅을 한 자리에서 그대로 양팔을 휘저으며 팬들의 더욱 커다란 목소리를 원했다.
그러자 곧, 커다란 함성이 튀어나왔다.
‘이거지.’
말했듯, 선제 실점을 허락한 것에서 얻은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시간도 벌써 3분이나 더 흘렀다.
가능성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내가 이런 도박적인 슈팅을 시도했던 것은 이게 또 다른 에너지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이유가 더 컸다.
크로스바를 맞건 아니면 터무니없어 벗어났건, 시도 그 자체만으로 하프라인 슈팅은 고무적이니까 말이다.
물론 팀으로서는 볼을 다시 넘겨줄 가능성이 큰 행동이기에 딱히 도움 될 것이 없었지만, 지금은 점유율을 희생해서라도 계속 에너지를 공급해 줘야 한다.
“좋아! 바로 그거다! 계속해서 밀어붙여!!”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내오는 시메오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인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내 노력은.
팍-!
‘어?’
“???”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감각적인 슈팅을 선보인 페르난도 토레스의 원더 골이란 성과로 이어졌다.
{“——–!!!!!!”}
내가 오버랩을 하여 수비수를 끌어들인 틈을 타 카라스코가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고, 바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보낸 패스는 다소 강해 받아 두는 게 어려웠다.
실제로 골대를 등지고 있던 토레스의 퍼스트 터치는 다소 길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앞쪽에서 가슴 높이로 튕겨 오른 축구공을 페르난도 토레스가 바로 슈팅으로 가져갔다. 오버헤드는 아니었지만, 골대를 등진 상태에서 머리 위로 축구공을 넘긴 슈팅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세르지오 알바레스를 얼어붙게 만들며, 먼 쪽 골대 구석을 정확히 찾아 들어갔다.
관중석을 향해 키스를 보낸 토레스가 무릎으로 미끄러지며 셀레브레이션을 하고, 마침 근처에 있었던 나는 일어선 그에게 다가가 냉큼 끌어안았다.
올 시즌 내가 본 다른 아틀레티코 선수들의 득점 중, 지금의 것이 가장 환상적이었다.
“대체 어떻게 한 거야?”
“나도 몰라. 그냥 했어.”
“우~~ El Nino!”
“하하.”
다행히도, 우리는 에너지가 떨어지기 전 동점을 만들어 냈다.
그렇지만 득점과는 별개로 힘이 떨어지는 시기는 찾아올 것이고, 그때 실점하지 않고 위기를 넘겨야 다시 한번 흐름을 우리에게 가져올 수 있을 거다.
그러니, 계속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시간은 흘러 전반 중반부가 되었고, 우려했던 체력과 에너지 저하의 시기와 겹쳐 위기가 찾아들었다.
팅-!!
{“워어어어-!”}
이아고 아스파스와 존 구이데티의 환상적인 콤비플레이가 만들어 낸 요자베드 산체스(Jozabed Sanchez)의 날카로웠던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린 것이다.
셀타 비고는 우고 마요의 적극적인 오버랩을 통해 나를 아스파스에게서 떨어트려 놓았고, 그 틈을 놓치지 않았던 연계로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행운이 셀타 비고를 외면했다.
모야의 실수를 보상받은 셈이랄까?
‘이제, 동등해졌어.’
마드리드 더비 이후 집중된 견제와 각종 시상식 속에서 축구에 대한 집중력이 살짝 떨어졌었는데, 알라베스와의 코파 델 레이를 계기로 다시 리듬이 돌아온 것 같다.
흐름이란 이름을 지닌 넘실거리는 피치 위의 파도가 선명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알다시피, 축구를 완전히 꿰뚫고 그것을 온전히 통제하기란 무척 어려운 법이다.
탁-!
“!!”
쿵-
삐—익!!
왼쪽 코너 플랫 부근에서의 스로인 이후, 나는 야닉 카라스코와의 패스 플레이로 박스 침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우고 마요가 뒤쪽에서 다리를 걸어 나를 넘어뜨렸다.
알레한드로 에르난데스 주심은 휘슬과 함께 페널티 킥을 선언했고, 드러누웠던 나는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현했다.
하나, 그것도 잠시.
티잉-!!!
{“으아아아아…….”}
최근 연달아 P.K를 실축한 그리즈만을 대신해 들어선 페르난도 토레스마저, 골키퍼를 잘 속이고도 골대를 맞추며 절호의 기회를 날려 버린 것이다.
머리를 감싸 쥔 시메오네가 무릎을 꿇으며 앞으로 쓰러졌고, 마찬가지의 심정을 느꼈던 나는 재빨리 실망감을 털어 내며 손뼉을 치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이!! VAMOS!!! 고개 숙이지 마!!!”
“…….”
지난 코파 델 레이 때는 타치에게 신경을 쓰느라 이런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상대는 흔들리고 있어!! 계속 몰아붙여!!”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이지만, 피치에서 뛰고 넘어지고 소리를 지를 때야말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가장 원초적인 순간인 것 같다.
그런데 이걸 포기하려고 했다니.
“…….”
뜬금없지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임대는 이번이 마지막이야.’
만약 다음에 임대로 팔리는 순간이 온다면, 차라리 축구를 그만두고 은퇴할 거라고 말이다.
“호르헤! 뒤!!”
“!!”
적절히 등을 지며 파블로 에르난데스의 압박을 버텨 낸 코케가 패스를 뒤로 돌린 후 내게 엄지를 치켜세워 온다.
어느새, 전반전은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