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724)
723화 El fin de la era (2)
(호셉 페드레롤) – 엘 치링기토 호스트
“Otro juego impactante de Da-On(또 하나, 다온의 충격적인 경기였습니다). 세르지 로베르토의 퇴장이 있었지만, 그래도 다온의 활약은 놀라웠죠. 벌써 16골 17어시스트입니다. 이대로라면 라 리가 최초 20-20 클럽은 물론이고,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를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해 보입니다. 더욱 놀라운 건, 올림픽으로 인해 시즌 첫 두 경기를 결장한 뒤에 만들어진 기록이라는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거죠? 제 상식으론 이해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그는 풀백이잖아요. 물론 시즌 초반은 디에고 시메오네의 선택으로 미드필드로 뛰었긴 합니다. 하지만 다시 풀백으로 돌아왔고, 그 뒤에도 영향력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파피 에스트라다) – 엘 치링기토 패널 겸 기자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요. 며칠 전 저는 취재를 위해 사비 알론소를 만났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는 최근 은퇴를 선언했죠. 아무튼, 사비 알론소가 그러더군요. 이제,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는 끝났다. 조금의 과장도 없이, 그가 제게 했던 이야기 그대로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호셉 페드레롤)
“¡Ni hablar(그럴 리가요)!”
(파피 에스트라다)
“정말입니다. 물론 그는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지금 당장 메시나 호날두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 거라고요. 여전히 두 사람은 최고이며, 역대 최고의 공격수들이라는 점 역시도 부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슬슬 새로운 축구가 시작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했죠.”
(호셉 페드레롤)
“새로운 축구라. 그건 무척 흥미로운 말입니다만, 그걸 다온이 만들어 내고 있다는 뜻인가요?”
(파피 에스트라다)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사비 알론소도 그렇게까지 말하지는 않았으니까요. 다만, 근래 축구가 형식적으로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곳 라 리가만 하더라도, 여전히 2000년대 후반 FC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모방하지 못해서 안달이니까요.”
(호세 페드레롤)
“그건 무척 슬픈 이야기네요. 하지만, 동의합니다. 최근의 라 리가는 뭔가 색채를 잃었죠. 마드리드의 두 팀과 FC 바르셀로나 정도를 제외한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이 세 팀에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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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루이스) – 카데나 코페 패널
“사실 저는 심각하게 우려됩니다. 라 리가의 경쟁력은 너무 거품이 끼었어요. 세상 사람들은 이곳을 최고라고 말합니다만, 글쎄요. 다온, 메시, 호날두. 저는 이 세 남자가 리그 전체를 지탱하고 있다고 봅니다. 당장 내년 다온은 PL로 떠날 거고, 메시도 바르셀로나와 충돌 중이죠. 호날두 역시 몇 년 전부터 여름마다 재계약을 두고 입씨름을 합니다. 언제까지고 충성심과 돈만으로 해결을 보긴 힘들 겁니다. 리그 자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데, 라 리가는 그것을 방관 중이죠. 그들 역시, 소수의 스타에게 리그 흥행을 기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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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카레뇨) – 텔레신코 호스트
“오늘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어쩌면 이것 때문일 수도 있겠죠. 임대를 떠나온 다온이 라 리가의 상징인 메시와 호날두가 있는 클럽을 상대로 아직 패배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그 없이 디에고 시메오네가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요? 한 시대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그걸 인정하고,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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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2. 경기 결과(La Liga 25R)
데포르티보 0 : 2 아틀레티코
[골] 케빈 가메이로 : 전반 21분(김다온)앙투안 그리즈만 : 후반 23분(야닉 카라스코)
김다온 ? 91분 출전(1어시스트/평점 8.0/후반 44분 교체)
MoM ? 가비 페르난데스(평점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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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포르티보 원정 승리 후, 당분간 쓰리백을 고수할 뜻을 밝힌 디에고 시메오네 ? ABC]? 디에고 시메오네, “쓰리백 사용 이후 경기력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이것이 완전한 전술 변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팀 경기력이 더 나은데 굳이 다른 것을 택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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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5. 경기 결과(La Liga 26R)
아틀레티코 5 : 0 발렌시아
[골] 앙투안 그리즈만 : 전반 10분(코케), 후반 38분(토마스 파티), 후반 44분(P.K/김다온)김다온 : 전반 26분(F.K)
케빈 가메이로 : 후반 03분(김다온)
김다온 ? 96분 출전(1골 2어시스트/평점 8.8)
MoM ? 앙투안 그리즈만(3골/평점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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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go Simeone : Genio Tactico(전술적 천재) – 마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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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전 5:0 대승 이후 김다온에 대해 극찬을 날린 앙투안 그리즈만 ? 아스]? 앙투안 그리즈만, “다온은 시즌 내내 엄청난 활약을 해 왔다. 아틀레티코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 놀라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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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와의 경기가 끝난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김다온을 향한 평을 남긴 디에고 토레스(레알 마드리드 전담 기자) – 엘 파이스]? 디에고 토레스, “왜 다온이 아직도 라 리가에서 뛰고 있나? 난 한시라도 빨리 그가 PL로 꺼져 줬으면 좋겠다.”
***
2017년 3월 6일. 08970 바르셀로나, 스페인. 산트 호안 데스피. 아빙구다 온제 데 세템브레, s/n. 시우타트 에스포르티바 호안 감페르.
지난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2 무승부 이후, FC 바르셀로나는 스포르팅 히혼과 셀타 비고를 각각 다섯 골 차로 대파하며 기세를 더 끌어올리고 있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의 전술적 변화가 눈에 띄었는데, FC 바르셀로나의 감독 루이스 엔리케는 이 두 경기에서 모두 쓰리백 전술을 사용했다.
6:1로 승리를 거둔 히혼과의 경기에서는 플랫 형태의 3-4-3을 썼고, 셀타 비고와의 경기에서는 메시를 메디아푼타(Mediapunta/AM)에 고정해 둔 다이아몬드 3-4-3으로 나섰었다.
세르지 로베르토의 퇴장 징계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내용과 결과 모두가 만족스럽게 되자 루이스 엔리케는 자연스러운 고민에 빠졌다.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보네.”
“동감이야. 더 공격적이었고, 더 나았지.”
“…….”
“Vamos, 루초. 어차피 물러설 곳도 없지 않은가? 어차피 이 단계에서 탈락하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네.”
고민하는 루이스 엔리케의 앞에서, FC 바르셀로나의 코치들이 공통된 의견을 피력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를 치르기 전이었던 지난달 14일, FC 바르셀로나는 파리 원정에서 말 그대로 참혹스러운 0:4의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재임 기간 내내 지적되어온 전술 부족이 원인이었다는 평이 주를 이뤘고, 스페인 내 모든 미디어가 16강 탈락 직후 바르토메우가 엔리케를 해고할 거란 전망을 내어놓았었다.
실제로, FC 바르셀로나의 보드진은 루이스 엔리케를 내보낼 생각이었다.
계속해서 클럽의 지휘봉을 잡을 방법은 오직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것뿐이었고, 설사 더블을 이뤄 낸다고 할지라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FC 바르셀로나의 내부를 완전히 장악한 바르토메우는, 클럽의 전설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루이스 엔리케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중이었다.
그래서 그를 쫓아내고자, 매년 여름 사람을 고용해 갖가지 불화설을 유출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누구보다 FC 바르셀로나를 사랑하는 사람 중에 하나로서 클럽이 망가지는 걸 볼 수 없어 기를 쓰고 버티곤 있었지만, 이젠 그 에너지도 슬슬 한계가 왔다.
전술적으로는 분명 약간의 모자람이 있던 루이스 엔리케가, 코치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한 이유다.
이러나저러나 해고될 운명이라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봐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좋아. 쓰리백으로 가지.”
“멋지군. 우리가 바로 준비하겠네.”
“음-”
이른 오전 코치들과의 미팅이 끝나고, 잠시 뒤에 있을 훈련을 준비하던 루이스 엔리케의 사무실로 달갑지 않은 얼굴이 모습을 비췄다.
FC 바르셀로나의 회장인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로, 비릿한 미소와 함께 들어선 그는 곧바로 압박을 해 왔다.
“모레는 반드시 이겨야만 할 걸세.”
“…….”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는 것과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건 실로 엄청난 차이가 있네. 자네도 그걸 잘 알고 있을 테니, 더는 말을 보태진 않도록 하지.”
침묵하는 엔리케를 앞에다 두고, 바르토메우가 바로 사무실을 떠난다.
바르토메우가 떠난 방향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루이스 엔리케가 손을 들어 올려 테이블을 주먹으로 두드리려다, 가까스로 참아내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다.
그렇지만 분을 풀 순 없었는지, 연신 자신의 허벅지를 두들겨댔다.
팍-
팍-
과거에도, 잘못된 회장 선임이 클럽을 망쳐 놓았었다.
70/80년대 클럽의 황금기를 열었던 주제프 누녜스(Josep Nunez)가 지병으로 판단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클럽의 권력을 지배한 조안 가스파르트(Joan Gaspart)는 황금세대를 철저히 망가뜨려 놓았다.
루이스 피구와 히바우두를 대놓고 저격해 클럽을 떠나게 했고, 클럽의 수입을 자신의 배를 불리는 용도로 사용했다.
결국 이런 가스파르트의 잘못된 경영으로 인해 FC 바르셀로나는 리그 12위로 추락했고, 이 모든 것을 수습한 것이 바로 38대 회장인 주안 라포르타였다.
산드로 로셀의 끊임없는 네거티브로 결국 회장직에서 물러서긴 했지만, 주안 라포르타는 현재의 FC 바르셀로나가 있을 수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다.
물론 지나칠 정도로 카탈루냐에 집착해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하긴 했으나, 주제프 누녜스 이후 그나마 제대로 일을 했던 유일한 사람이다.
‘도대체가…….’
루이스 엔리케는 축구를 사유화하려는 몇몇 사람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구조적으로 탄탄한 분데스리가와 완벽한 사업적 체계를 구축한 PL과는 달리, 라 리가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다.
클럽의 회장이 경영과 회계를 독단적으로 휘두를 수 있는 데다가 내부적으로 이를 견제할 수단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부정과 부패가 끊이지 않았다.
고위 관계자들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수들에게도 세금 횡령을 권유하는 문화마저 만들어졌다.
클럽 자체에서 숫자를 바꾸어 리그에 보고하기에, 선수의 세금 규모가 판이할 경우 스페인 세무국의 조사 대상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는 피치 위와 클럽을 응원하는 팬들과는 무관한 요소였지만, 결국 이러한 것들이 고이고 고이다 썩어 버려 결국 리그를 무너뜨리게 된다.
그리고 가장 냄새나는 부패가 펼쳐지고 있는 이곳 바르셀로나에서, 루이스 엔리케는 클럽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과연 몇 년이나 갈까?’
2000년대 후반부터 새로이 쌓아 올려진 FC 바르셀로나의 명성이 무너지기까지 과연 얼마가 더 걸릴까? 확실한 건, 그걸 지탱하는 유일한 기둥이 바로 메시라는 점이었다.
리오넬 메시가 클럽과 도시를 아끼는 마음을 악용해, 바르토메우는 그를 방패막이로 세워 두고 뒤에서 구린 일을 벌이고 있다.
언젠가는 그 추악한 실상이 만천하에 드러나겠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뒤일 것이다.
‘바로 이거군, 펩. 자네도 여기에 지친 거였어.’
세간에는 지금은 고인이 되어 버린 티토 빌라노바의 암 투병이 과르디올라가 FC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관둔 원인이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그는 그저 이런 정치에 지쳤던 것뿐이었다.
특히 당시는 라포르타를 향한 산드로 로셀의 네거티브가 극에 달하던 시기였다.
자신을 FC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불러오고 언제 어떠한 순간에도 신임해 준 라포르타 회장의 몰락을, 감수성 짙은 펩 과르디올라는 지켜볼 수 없었을 거다.
그런데 이젠, 또 다른 FC 바르셀로나의 전설인 루이스 엔리케 역시 비슷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이곳은 정말이지…….’
축구와 산업, 그리고 정치.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FC 바르셀로나의 영광은, 사람들의 생각처럼 그리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리오넬 메시를 영입할 의사를 드러낸 토트넘 핫스퍼의 회장 제임스 그래험 ? 데일리 메일]***
2017년 3월 7일. 28005 마드리드, 스페인. 발데베바스. 캠. 신트라, s/n. 시우다드 레알 마드리드(Ciudad Real Madrid. Valdebebas. Cam. Sintra, s/n. 28005 Madrid, Spain).
라스팔마스와의 리그 25라운드 홈 경기 3:3 무승부 이후, 레알 마드리드의 분위기는 한층 더 삭막해졌다.
경기 직후, 드레싱 룸 안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 사이의 몸싸움과 언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가레스 베일은 호나탄 비에라를 걷어찬 것도 모자라 일어서던 그를 다시 밀쳐 넘어뜨려, 후반 4분 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이후 레알은 크게 흔들렸고 조나탄 비에라와 케빈-프린스 보아텡에게 연이어 골을 허락하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으나, 경기 후반 호날두의 극적인 2골로 가까스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퇴장당한 후 드레싱 룸에서 반성의 시간을 가진 베일이 사과를 위해 호날두의 앞에 섰으나, 호날두는 그것을 거부하며 베일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그간 이어져 왔던 호날두의 독선적인 행동에 지칠 대로 지쳤던 베일도, 지지 않고 맞서며 호날두를 위선자라고 몰아세웠다.
지단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끼어들어 가까스로 둘을 떨어트려 두긴 했지만, 현재 레알은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재계약을 해 달라고? 또 말인가?”
“조르제가 전화할 거예요.”
“…….”
이러한 상황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에밀리오 부트라게뇨에게 뜬금없는 재계약을 요구해 왔다.
매년 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보다 적은 연봉을 받을 수 없다며 레알 마드리드와 신경전을 벌여 오곤 했다.
그렇게 레알 마드리드가 메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연봉을 맞춰 주고 나면, 어김없이 이듬해 겨울이나 봄 다시 연봉 인상을 해 달라고 졸랐다.
이유는 마찬가지로 메시보다 연봉이 적어졌기 때문인데, 최근 레알 마드리드는 슬슬 힘겨움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 3년 동안 빅이어를 한 차례도 들어 올리지 못한 데다가, 가장 크게 책임을 통감해야 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오히려 점점 더 방만해졌기 때문이다.
특히나 올 시즌은 그 오만이 도를 넘어섰다는 평이 내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주를 이뤘다.
“후우- 빌어먹을.”
호날두의 요청을 플로렌티노 페레스에게 보고할 것이 막막해진 부트라게뇨가 한숨을 길게 내어 쉬며 머리를 긁적였다.
가뜩이나 요즘의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인해 제로니모 베가를 헐값에 판매해 버린 것을 두고 앙금을 품은 상태였다.
며칠 전 레알 마드리드는 제로니모 베가를 단돈(?) 3천만 유로에 토트넘으로 보내는 것에 합의했다.
본래는 그것을 완강하게 거부했었지만, 제로니모 베가 본인과 에이전시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결국 수락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며칠 전엔, 플로렌티노 페레스의 가장 친한 골프 파트너인 가레스 베일의 심기마저 건드렸다.
‘어떻게 한다?’
지금까지 호날두가 이룩해 온 업적과 축구 실력이 이 모든 것을 감수하게 해 주고 있었지만, 김다온이 새롭게 도약하면서 호날두의 위상에도 균열이 생겼다.
이제 호날두는 예전처럼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었고, 그 역시 나이를 먹어 늙고 있다는 것만이 하루하루 증명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호날두를 위해, 레알 마드리드는 주마다 세후 288,000유로를 지불하고 있다.
이는 클럽 내 연봉 2위인 가레스 베일이 받는 주급인 세후 164,500유로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과거에는 이런 지출이 전혀 아깝지 않게 느껴졌지만, 몇 년째 빅이어를 들어 올리지 못한 지금은 과연 그 돈을 내는 게 올바른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 재계약이라고? 또?
“네, 회장님.”
– 남창 같은 자식!! 돈에 영혼을 팔았군!!
“…….”
에밀리오 부트라게뇨의 예상대로,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호날두의 재계약 협상 요청에 분노하기 시작했다.
– 지금 그게 녀석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는 건가? 최소한 메시는 2015년 빅이어를 가져다줬네!! 한데 녀석은 뭘 했지? 무려 두 번이나 뮌헨에 패배하는 동안 뭘 했냐는 말이야!!
이전이었다면 꿈도 꿀 수 없었던 대화가 수화기를 통해서 오가고, 전화를 끊은 뒤의 부트라게뇨는 호날두와의 이별을 예감한다.
전화를 끊기 전, 이성을 되찾은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그간 당했던 것을 한 방에 갚아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클럽이 선수에게 미련을 가지지 않게 된 이상,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선수는 클럽을 이길 수 없다.
더구나, 그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다.
‘이렇게 끝나 가는군.’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단장은 영원할 것만 같았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시대가 급격히 무너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 이유는 당연히 김다온 때문이었고, 그가 굳건해 보였던 두 개의 왕좌를 박살 내어 놓고 있었다.
지난겨울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을 게 틀림없다.
무엇보다, 현재 떠오르고 있는 신성들의 인터뷰만 보더라도 그것을 알 수 있다.
현시점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유망주인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e)만 해도, 메시와 호날두를 존경하지만 현재 최고는 김다온이라고 말했다.
외에도 수많은 유망주가 자신의 우상을 말할 때, 메시나 호날두가 아닌 김다온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
풀백들은 백이면 백 김다온을 꼽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며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다온의 이제, 리그와 대륙을 넘어 한 시대를 지배해 온 절대자 둘의 왕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부의 많은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메시와 호날두를 넘어선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둘의 위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느끼며, 에밀리오 부트라게뇨는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도 다음을 준비해야겠어.”
단 그 전에, 제로니모 베가를 쫓아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먼저 클럽에서 처리해야 할 것이다.
평범해 보이는 하루.
그렇지만 오늘, 유럽 축구의 오랜 상식과 시선은 확연히 뒤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