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729)
728화 El fin de la era (7)
.2017.04.01. 경기 결과(La Liga 29R)
말라가 0 : 2 아틀레티코
[골] 코케 : 전반 26분(페르난도 토레스)김다온 : 후반 29분(페르난도 토레스)
김다온 ? 96분 출전(1골/평점 7.8)
MoM ? 페르난도 토레스(2어시스트/평점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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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승리!! 아틀레티코! : 22승 6무 1패 ? 아스]? 말라가를 2:0으로 제압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리그 5연승과 18경기 무패 신기록을 수립하며, 1995/96 시즌 기록한 클럽 역대 최다 승점(87점)에 한 발 더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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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7 La Liga 진행 상황
1. A. 마드리드 : 22승 6무 1패 승점 72점
2. R. 마드리드 : 22승 4무 3패 승점 70점
3. FC 바르셀로나 : 20승 6무 3패 승점 6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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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리가 최초 20-20 가입에 단 하나의 골만을 남겨둔 김다온 ? OSEM(한국)]? 라 리가 최초 20-20 가입을 앞둔 김다온은, 유럽 5대 빅리그 두 번째 20-20 가입자가 될 가능성을 높였다. 유럽 5대 빅리그 역사를 통틀어 20-20 클럽 가입자는 2002/03 시즌 아스널의 티에리 앙리(24골 20어시스트) 단 한 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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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둔 김다온. 그 이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 스포츠한국24]***
2017년 4월 4일. 28005 마드리드, 스페인. 파세오 데 라 비르겐 델 푸에르토, 67. 에스타디오 비센테 칼데론.
.경기 시작 2시간 전
아틀레티코 0 : 0 소시에다드
&Match-Up`s Best Eleven(AT/상대팀)
&Tactics(AT/상대팀) : 3-4-1-2/4-2-3-1
GK ? 얀 오블락 / GK ? 헤로니모 룰리
RCB ? 스테판 사비치 / RB ? 알바로 오드리솔라
CB ? 디에고 고딘 / CB ? 라울 나바스
LCB ? 호세 히메네스 / CB ? 이니고 마르티네스
RWB ? 후안프란 / LB ? 유리 베르치체
CM ? 가비 / CM ? 이고르 주벨디아
CM ? 코케 / CM ? 에스테반 그라네로
LWB ? 김다온 / RAM ? 카를로스 벨라
AM ? 사울 니게스 / CAM ? 사비 프리에토
ST ? 앙투안 그리즈만 / LAM ? 세르히오 카날레스
ST ? 페르난도 토레스 / ST ? 윌리앙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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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이 익숙해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들에게도, 화요일인 오늘 경기에 쏟아지고 있는 관심은 조금 놀라운 것이었다.
티케팅을 준비 중인 호안 발(Joan Val)과 오이에르 아리아가(Oirer Arriaga) 역시, 그에 관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내가 모르는 휴일이라도 있었던가?”
“하하. 시끄럽고 얼른 준비나 해.”
“그냥 놀라워서 그러는 거야.”
“……밖에 사람들 봤어?”
“그래. 전부 미쳐 버린 것 같다니까?”
마드리드의 두 클럽이 생겨난 이래, 2016/17 시즌은 여러 가지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가고 있는 한 해였다.
여전히 경기당 평균 관중의 숫자는 레알 마드리드가 15,000명가량 많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경기장의 순수 규모 차이 때문이었다.
베르베나우가 최대 81,044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반면, 비센테 칼데론은 간이 좌석을 설치해도 6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티켓 판매 비율이라든가 암표의 평균적인 가격 수준은, 아틀레티코가 레알 마드리드보다 좀 더 좋았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서포터스 그룹의 증가 속도라든가 소셜네트워크의 팔로워 증가 속도의 경우엔, 아틀레티코가 레알을 두 배 이상으로 앞선 상태다.
이 모든 건, 당연히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그렇지만.”
“?”
“한편으로는 이 열기가 걱정되기도 해.”
“그가 떠나니까?”
“응. 그렇잖아. 사실상 그는 아틀레티코의 선수가 아니야.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지. 당장 내년 이맘때 우리의 목에 칼을 겨눌 수도 있어. 그리고 그건 정말 끔찍하겠지. 기억나? 그가 우리를 어떻게 했는지.”
“당연하지. 그건 평생 잊을 수 없어.”
“후우- 그래서 복잡하단 말이야.”
아버지를 따라 평생을 아틀레티코의 팬으로 살아왔던 호안 발은, 당장 3개월 뒤를 생각할 때마다 씁쓸해지는 것을 감추기 힘들었다.
“……하지만.”
“응?”
“그래도 보고 싶은 것 아니야?”
“…….”
마드리드 외의 지역에서 사는 이에게 [“나는 아틀레티코를 응원한다.”]고 말을 하게 되면, 열에 아홉은 [“어째서 레알을 응원하지 않느냐?”]고 물어온다.
디에고 시메오네와 함께하며 과거의 영광을 어느 정도 되찾아오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아틀레티코는 여전히 마드리드에서 비주류에 속했다.
클럽의 위상과 상품성은 아직도 하늘과 땅 차이만큼 벌어져 있다.
그리고 이런 알레티(Atleti)들을 더욱 슬프게 하는 건, 한두 해의 성공으로는 그 차이를 한 번에 뒤집어엎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설사 지난 4년 바이에른 뮌헨의 성공을 앞으로 그대로 재연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가 이 도시 최고의 클럽이라 생각할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쌓여 온 역사와 업적. 그리고 그로 인한 세간의 인식을 뒤집는다는 건, 백년하청(百年河淸)처럼 느껴질 만큼 막연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인간이기에, 오이에르 아리아가는 오늘의 영광을 즐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레알을 뒤집는 건 평생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어. 하지만 단 몇 개월이라도 그들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런, 제기랄. 나는 거기에 목숨이라도 걸 수 있네.”
“하아- 그래. 실은 나도 그래.”
“큭큭큭. 그것 보라고. 시끄럽고 준비나 해. 이제 곧 사람들이 들어올 시간이야.”
“그래. 그래야지.”
조용한 공간에서 하루의 일과를 준비 중인 두 사람.
그리고 그 밖에서는.
{“ATLETI-! ATLETI-!!”}
{“Forza Aleti Ale-!!”}
스스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No.1 팬이라 자부하는 이들이, 정신없이 목소리를 높여 대고 있었다.
평범한 화요일 밤하늘 높이 떠오른 달빛이 비센테 칼데론을 비추는 가운데, 김다온의 20-20 클럽 가입 순간 현장에 있길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감이 몽글몽글 피어났다.
어느새 가장 큰 목소리가 된, 김다온이 최고라는 챈트를 함께하면서 말이다.
{“¡Daon, eres el mejor!”}
{“¡Daon, eres el mejor!”}
입장을 막아두었던 게이트 앞의 바리케이드가 마침내 치워지고, 손뼉을 두드리며 환호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비센테 칼데론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연스레 이 열기는, 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가 될 경기장 안으로 번져간다.
{“¡Daon, eres el mejor!”}
{“¡Daon, eres el mejor!”}
***
.전반 13분
아틀레티코 0 : 0 소시에다드
퍽-!
“욱!”
{“에—이!!!!”}
달려가던 속도에 의한 충격이 더해지며, 난 피치 위를 데굴데굴 구르게 되었다. 관중석에서는 곧장 큰 소리가 터져 나왔고, 그 사이로 주심의 휘슬을 들을 수 있었다.
베테랑 주심 운디아노 마옌코(Undiano Mallenco) 씨가, 이고르 주벨디아(Igor Zubeldia)를 불러 노란색 경고 카드를 한 장 꺼내 들었다.
여전히 멈추지 않는 야유 속에서, 인상을 찌푸리며 누워 있던 난 곁으로 온 이에게 시선을 가져갔다.
“살아 있어?”
“아니. 지금 막 죽었어.”
“큭큭큭큭. 유령이 말도 하는데?”
“악마거든?”
“천사가 아니라서 다행이네.”
“시끄러워.”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는 코케가 손을 뻗어 오고, 나는 그것을 잡아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와 동시에, 관중석에서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아틀레티코의 팬들은 곧바로 그 함성을 나를 향한 응원으로 바꾸어 갔다.
{“Oe, Oe, Oe, Oe? Daon- Da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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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 SBS Sports 해설위원
“다른 분들은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 제 개인적으로 김다온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지치지 않는 체력과 투지라고 생각합니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세 차례 국제 대항전을 뛰었고, 거의 모든 A매치 주간에 참여했는데도 지친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출전 시간을 조절해 줄 정도입니다.”
(배정세) – SBS Sports 아나운서
“강철 체력 김다온. 대한민국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호신으로 맹활약 중입니다. 이고르 주벨디아의 거친 태클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다친 곳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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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케가 볼을 뒤쪽으로 보내고, 무르팍이 까지지 않았는지를 확인한 나는 하프라인 약간 아래에 서서 천천히 다시 경기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현재 리그 7위에 올라 있는 소시에다드는 과거 바르셀로나식(式)의 4-2-3-1을 사용 중인데, 감독 에우세비오 사크리스탄 메나(Eusebio Sacristan Mena)의 상징과도 같은 전술이다.
현역 시절 바야돌리드와 아틀레티코를 거쳐 바르셀로나에서 일곱 시즌을 뛴 메나는, 은퇴 후에도 바르셀로나에서 근무하며 코칭 커리어를 쌓았다.
특히 2003년부터 펩의 부임 시점까지 바르셀로나의 수석코치로도 일했는데, 당시 전술을 짠 사람이 네덜란드 출신의 행크 텐 카터(Hank ten Cate)다.
실제 감독은 프랑크 레이카르트였지만, 당사자가 인정했듯 당시 바르셀로나의 전술은 전부 행크 텐 카터로부터 나왔다.
그리고 메나는 이런 행크 텐 카터에게서 전술적 영감을 많이 얻었고, 그 결과 수비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다.
“에-이! 패스!”
탁-
‘기민하네.’
지금도 보면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았을 때, 압박을 들어오는 경로가 제법 잘 짜여 있었다.
감독이 자신의 철학을 충분히 선수들에게 전달했다는 뜻임과 동시에, 스스로 어떠한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를 전부 알고 있다는 의미기도 했다.
그리고 그 접근법이 축구의 흐름과 부합하든 아니든, 이러한 경우는 대체로 까다롭다.
완성도 자체가 높은 축구를 구사하기에, 공략하기까지 더 많은 힘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보다는 당일의 컨디션이.
전술의 완성도 사이에서 발생하는 빈틈이.
그리고 외의 수없이 많은 변수와 실수가.
경기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인 요소가 통제하기 훨씬 어려운 것들이 되기에, 흔히 [“탄탄하다.”]라는 평을 듣는 팀을 상대하는 일은 늘 어려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승패의 모든 부분이 거기에 달려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여전히 개개인의 실력과 전술의 완성도는 경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계속해서 상대에게 시험에 빠져들도록 강요한다.
축구에서 수비를 한다는 것.
그건 곧 선택과의 싸움이다.
적절한 거리는 2m인지 아니면 그보다 짧은지.
상대가 어떠한 방향으로 드리블을 가져갈지.
패스의 타이밍은 어떠할지.
실력에 더 우위에 있을수록 문제의 난이도는 더욱 높아지며, 반대로 상대가 내는 문제는 풀기 쉬워진다.
‘온다.’
지금도 나는 왼쪽에서 진행되어 중앙으로 부드럽게 연결되어 온 소시에다드의 공격 흐름을 지켜보다가, 사비 프리에토(Xabi Prieto)의 몸을 돌리는 타이밍에 맞춰 박스 안으로 움직였다.
곧이어 프리에토의 발끝에서 축구공이 떠났고, 그것을 향해 뛰어든 나는 카를로스 벨라의 앞에서 패스를 끊어 내는 일에 성공할 수 있었다.
조금 전 프리에토가 우리 수비에 냈던 문제는, 공격의 방향을 왼쪽과 오른쪽 중 어디로 이을 것인지였다.
그리고 난 그것을 풀어냈고, 볼을 따낸 뒤엔 바로 압박을 가해 오는 벨라에게 밀려 넘어지며 파울을 얻어 냈다.
수비의 성공에 오블락이 박수를 보내왔고, 바로 일어선 나 역시 손뼉을 치며 집중력을 계속해서 높게 가져가자고 외쳤다.
경기는 현재 치고받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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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비숍) – Sky Sports La Liga 컬러-코멘테이터
“종종 그의 공격 실력 때문에 다온이 얼마나 훌륭한 수비수인지를 깜빡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오늘 숫자를 가져왔죠. 우선, 다온의 듀얼(Duel) 성공률은 85%를 상회합니다. 정확히는 85.6%(131/153)입니다. 이게 얼마나 말도 되지 않는 숫자냐면, 라 리가 전체 2위가 66.8%(111/166)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것은 무척 좋은 수치예요. 수비수가 1:1 상황에서 공격수를 상대로 3번 중 2번 승리한다? 그는 정말 빌어먹게 좋은 수비수입니다. 하지만, 다온은 어떤가요? 완전 차원이 다른 선수예요. 이 숫자는 기상천외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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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어느덧 전반 20분을 향해 흘러갔고,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서도 우리가 지닌 여러 가지 이점들이 조금씩 피치에서 나타났다.
홈그라운드라는 점과 최근 5연승의 기세, 거기에 보태어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도 우리의 손을 들어줬다.
“으악-!”
“…….”
갑자기 비명을 내지르며 넘어진 알바로 오드리솔라가 피치에서 나뒹굴고, 토레스로부터 패스를 받은 나는 어떻게 할지 잠깐 망설이다 볼을 그냥 밖으로 내보냈다.
조금 전 토레스와 헤더 다툼을 벌이느라 뛰어올랐던 오드리솔라에게로, 소시에다드의 의료진이 다가서고 있다.
비록 내가 의사는 아니었지만, 경험상 저건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태다.
고꾸라진 모습이라든가, 비명, 누워 있는 선수의 반응과 같은 것들을 종합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예상대로, 오드리솔라에게 접근한 의료진 중 하나가 5초 만에 벤치에다 대고 손을 머리 위에서 교차시켰다.
이렇게 되면 소시에다드는 오른쪽 풀백을 바꿔야 하는데, 내 기억으론 오늘 상대의 명단엔 전문 오른쪽 풀백은 오드리솔라 단 한 사람이었다.
어떠한 식으로 변화를 가져갈지는 알 수 없으나, 이렇게 된 이상 내가 공격에 더 집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난 벤치로 고개를 돌렸고, 눈이 마주친 시메오네가 고개를 끄덕이며 좀 더 전진하란 손짓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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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이렇게 되면 에우세비오 감독의 머리가 조금 복잡해지겠습니다. 하필이면 오른쪽 수비에 문제가 생기게 됐거든요? 김다온을 조금이라도 억제하려면 오드리솔라가 꼭 필요한 상황인데,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배정세)
“교체를 준비하는 에우세비오 감독. 아리츠 엘루스톤도가 유니폼을 입으며 지시 사항을 전달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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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탭하우스) – Sky Sports La Liga 코멘테이터
“고통스러워하는 오드리솔라. 그와 소시에다드에 재앙이 찾아듭니다. 착지 과정에서 스스로 몸에 이상을 느끼고 쓰러졌는데, 고통이 생각보다 더 심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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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듯, 오늘 경기는 실력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해 조금 더 좌우되는 흐름이었다. 한데 그 과정에서 오드리솔라의 부상이 발생했고, 이건 결정적인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일단, 그를 걱정하는 게 먼저다.
짝짝짝짝짝짝-
짝짝짝짝짝짝-
들것에 실린 오드리솔라를 향해, 관중석에 있는 팬들과 피치에 있는 선수들 모두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아리츠 엘루스톤도(Aritz Elustondo)가 투입됐는데, 본래 유스에서는 오른쪽 풀백을 보기도 했던 선수인 만큼 빈 자리를 그대로 채울 것으로 보였다.
나보다는 한 살 어린 선수로, 나이에 비해 침착하면서도 대범한 수비를 펼친다고 알려져 있다.
오드리솔라가 조금 더 공격 지향적이라면, 엘루스톤도는 수비에 조금 더 많은 장점을 갖췄다.
‘내려앉을 거야.’
하지만 그렇다고 공격적으로 더 어려워진 건 아니다.
오히려 쓰리백처럼 윙백에게 측면 전체를 맡기는 전술을 상대할 땐, 함께 맞불을 놓아줄 수 있는 사이드백을 두는 편이 측면에 더 강한 압박을 줄 수 있다.
한데 지금처럼 수비 지향적인 사이드백을 놓아두게 되면, 파이널 써드 이전 내가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고 그것은 내게 커다란 이점이 됐다.
더구나 엘루스톤도는 아직 유망주의 단계다.
기량적으로는 상당 부분 올라와 있지만, 경기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관계로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 서투른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지금만 해도, 엘루스톤도는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패스를 받은 토레스에게 시선을 빼앗겨 내가 그의 뒤로 파고드는 것을 완전히 놓쳐 버리고 말았다.
‘패스!’
목소리를 높이게 되면 바로 눈치챌 것이기에, 난 눈빛을 강하게 발사하며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라울 나바스(Raul Navas)를 등지고 있던 토레스가 몸을 돌려세우며 왼발로 패스를 보내왔고, 그것은 소시에다드의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 사이를 가볍게 통과했다.
조금 전까지 사이드라인을 등지고 있던 나였기에, 엘루스톤도는 내가 페널티박스 옆줄 바로 앞까지 움직여 있었던 것에 무척 당황했던 것 같다.
뒤늦게 수비에 참여하려 달려들곤 있었지만, 이미 그와 나의 거리는 많이 벌어져 있던 상태다.
나바스는 토레스를 압박하는 일에 정신이 팔려 있었고, 주벨디아는 그 근처에 있었다. 그리고 이니고 마르티네즈(Inigo Martinez) 역시, 나를 막기엔 너무 먼 위치다.
“…….”
바로 지금이 투 톱의 장점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만약 원톱 체재였다면 스토퍼 역할을 한 라울 나바스의 뒤에 이니고 마르티네즈가 버티고 섰을 것이다. 선수가 바뀌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처럼 두 명의 공격수와 한 명의 메디아푼타를 놓아두게 되면, 센터백은 섣부르게 커버에 들어갈 수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투 톱을 내세우는 게 전술적으로 훨씬 더 뛰어나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장점이 발휘된다고 말하는 거다.
모든 전술은 장단점이 존재하고, 피치에서 장점을 더욱 잘 드러내고 단점을 잘 감추는 쪽이 승리하는 게 축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이다.
얼마든지,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먼 쪽.’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완전히 뛰어든 나는 골대를 바라보고 있었고, 오른발잡이인 내게 왼쪽 측면에서 대각선으로 잘라 들어가는 상황은 가장 슈팅에 적합한 순간이었다.
골대의 모든 각도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중, 반대편 골포스트와 이어지는 그물을 슈팅이 도착할 장소로 선택했다.
방법은 낮고 빠르게 감아 차는 거다.
그를 위해, 난 스텝을 밟는다.
탁.
“…….”
펑-!!
평소보다는 덜 둔탁한 파열음과 함께, 피치 바로 위를 낮게 비행하기 시작한 축구공이 헤로니모 룰리(Geronimo Rulli) 골키퍼의 옆쪽에서 떨어져 내린다.
그리고 한 차례 피치 위를 튕기며, 회전을 먹은 축구공은 방향을 안쪽으로 바꿔 목표했던 곳으로 정확히 날아들었다.
가까운 쪽 포스트로 향하는 슈팅까지도 대비해야 했던 헤로니모 룰리는, 전혀 반응하지 못한 채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는다.
뒤늦게 소시에다드의 수비수들이 손을 들어 올리면서 오프사이드를 주장해 보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지 않은 것은 패스를 받아 든 순간에 이미 확인을 했다.
무엇보다, 유리 베르치체(Yuri Berchiche)의 위치가 이번 공격이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줬다.
삑-! 삐?익!
득점을 알리는 두 차례의 휘슬.
나는 득점 후 그대로 광고판을 뛰어넘어, 열광하고 있는 팬들의 앞으로 달려가 팔짱을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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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세)
“김다온!! 20-2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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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탭하우스)
“Twenty Goal, Twenty Assist! 드디어 이 기록에도 클럽이라는 것이 생기는군요! 티에리 앙리에 이어 다온이, 빅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단일 시즌 20골 20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 대열에 합류합니다!! What a Night For Daon! 우리는 지금 그의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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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La Liga 30R)
아틀레티코 1 : 0 소시에다드
[골] 김다온 : 전반 26분(페르난도 토레스)김다온 ? 96분 출전(1골/평점 8.8/M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