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735)
735화 Eleccion y enfoque
[岡崎 ?司 : 韓?の天才を越えなければ8?が見える(오카자키 신지 : 한국의 천재를 뛰어넘어야 8강이 보인다)!! – 사커 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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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6 시즌 동화를 써 내려간 레스터 시티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오래전에 끝났다. 그들은 전해지는 결말 뒤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질투하던 계모와 새언니들의 계략 속에 욕조 안에서 익사해 버리고 말았다. 라니에리의 경질 효과를 보고 있는 것도 같지만, 결국 그들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의해 처참한 결말을 맞게 될 것이다. – 레녹스 베이커 Via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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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보이지만, 2016/17 시즌 유일한 EPL 챔피언스 리그 생존자인 레스터 시티에 잉글랜드가 유일한 희망을 걸고 있다. – 데일리 메일]***
2017년 4월 9일. 러프보로 LE 12 7NG, 잉글랜드. 파크 힐, 파크 힐 레인. 시그레이브, 사일비. 레스터 시티 FC 트레이닝 그라운드(Leicester City FC Training Ground. Park Hill, Park Hill Ln, Seagrave, Sileby, Loughborough LE12 7NG, England).
우려 속에서 시작된 레스터 시티의 2016년 여름 이적시장은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 속에서 마무리되었었다. 대규모의 엑소더스(Exodus)를 막아 냈기 때문이다.
이적이 예상되었던 핵심 3인방(제이미 바디-리야드 마레즈-은골로 캉테)중 둘을 지켜 냈고,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한 더블스쿼드의 구축에도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에서도, 레스터 시티는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결승 득점을 허락하며 1:2로 패배하긴 했지만, 이적생의 고른 활약과 특유의 압박에 이은 역습 역시도 건재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의 ‘동화(童話) 시즌’ 2는 5일 뒤에 치러진 헐 시티와의 EPL 개막전에서 처참히 찢기고 말았다.
“많은 이들이 지쳤어.”
“…….”
“어쩔 수 없어. 로테이션을 가져가야 해. 선발 명단을 48시간 동안 두 경기를 치르는 11명으로 채워 넣을 수는 없어. 어차피 리그 성적으로 유럽 대항전 진출은 불가능하니, 강등당하지 않는 선에서는 적절히 포기하는 게 옳아.”
지난 2월 경질당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에 이어, 크레이그 셰익스피어(Craig Shakespeare)가 현재 레스터 시티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본래는 임시 감독 역할이었지만, 부임 직후 두 경기 내리 3득점 승리를 거두며 내년 시즌까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특별한 전술 철학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간 레스터 시티의 수석코치로 지낸 만큼 팀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공격적으로 전술 변화를 시도하다가 경질이 되어 버린 라니에리의 축구를 뒤집고, 과거 가장 좋았을 때의 축구로 돌아온 것도 셰익스피어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는 현재, 올 시즌 가장 힘든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8일 경기 후 3일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반면, 레스터 시티는 내일 EPL 32라운드를 치르고 이틀 뒤 다시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펼쳐야 한다.
더구나 마드리드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 로테이션에 포함될 선수를 구성하는 데에도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후우- 일정 한 번 참 더럽군.’
코칭스태프와의 미팅을 끝낸 크레이그 셰익스피어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의 의미가 단 몇 주 만에 퇴색되어버린 시즌이었던 만큼, 강등권에서 벗어나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기왕이면, 크레이그 셰익스피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싶었다.
전력상으로는 레스터 시티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 열세에 놓인 것은 맞지만, 축구에서는 늘 이변이 존재해 왔다.
무엇보다, 레스터는 이변을 일으켜 본 팀이었다.
‘두 번 못 할 것도 없기는 하지.’
EPL 유일의 챔피언스리그 생존 클럽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셰익스피어는 꼭 승리하고 싶었다.
“……버리는 게 맞겠어.”
오후에 있을 선발 명단 발표를 몇 시간 앞둔 지금, 레스터 시티의 감독은 내일 에버튼 원정을 마음 편히 접근하기로 결정을 내린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엔, 클럽의 컨디션과 전력 모두 많이 부족했다.
똑똑똑-
“크레이그?”
“아, 그래. 곧 나가지.”
오전 훈련을 시작할 시간이 되었음을 전달받은 크레이그 셰익스피어가 몸을 돌려 감독실을 빠져나가고, 잠시 뒤 그라운드에 들어선 그는 선수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좋아, 제군들!!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해 보자!!”
챔피언스리그 로열로더를 꿈꾸는 레스터 시티의 도전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
2017년 4월 10일. 28221 마드리드, 스페인. 마하라혼다. C. 세로 델 에스피노. s/n, 파벨론 2.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완다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두 차례의 마드리드 더비와 두 차례의 대(對) FC 바르셀로나전을 끝마친 현재, 팀은 어느 때보다도 확실한 성공 가능성에 들떠 있다.
역사상 첫 트레블이라는 업적이 눈에 아른거리기 시작해서일 것이다.
“노하우를 알려 달라고?”
“그래. 넌 경험이 있지만, 우린 아니거든.”
클럽하우스에서 점심을 먹은 후 동료들과 가진 휴식 시간, 오전 내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젤라또를 적당한 온도로 낮추고 있었던 나는 경험을 공유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즌 첫 8개월을 잘 보낸 팀에게 닥쳐온, 마지막 두 달의 고비를 넘기 위해서였다.
“어떻게 해야 하지? 매일같이 선수들을 모아서 미팅을 해야 하나? 아니면 개개인과 이야기를 더 자주 해야 하는 거야?”
“…….”
“뭐라도 좋아.”
“음, 그게. 그러니까.”
금방 코케로부터 받은 질문은, 내게 작은 혼돈을 안겨다 주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것을 설명하는 일이 무척 힘들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꾸준한 성공을 거둬 온 바이에른 뮌헨과 도전자의 입장이었던 아틀레티코는 모든 부분에서 사정이 달랐다.
그리고 그건 ‘클럽의 문화’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럼 내가 뮌헨의 문화를 설명해 줘야 할까?’
잠시 생각을 해 보았지만, 그것은 아닌 것 같았다.
뮌헨과 아틀레티코의 비교는 옳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이 단계에서 펩이 우리에게 강조해 왔던 것들을 말하기로 했다.
“우리가 가진 것들을 돌아봐야 해.”
“뭐?”
“그러니까 예를 들어, 우리는 지금 라 리가에서 승점 5점 차로 앞서 있어. 그렇지?”
“응.”
결과가 확정되는 순간까지,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목표로 달려 나가야 한다. 하지만 때때로 그건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고, 그럼 선택과 집중이 가장 중요해진다.
하지만 그건, 특정 경기를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우리의 마음가짐과 관련된 문제지.”
펩은 승리를 습관에 비유해 왔고, 그 습관이 문화가 되어 버린 바이에른 뮌헨의 클럽 문화에 만족감을 표했었다.
그 이면에 있는 정치가 그를 질려 버리게 만든 건 참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어쨌든, 이런 단계에서 우리는 남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할 것을 목표로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해서 나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100점이 아닌 120점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인간인 이상, 늘 목표로 두었던 것보다 낮은 성취를 이룰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꿈은 클수록 좋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감정이 인간에게 가장 나쁜 경험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면 굳이 거기까지 걱정할 이유는 없다.
“흐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그래?”
“응. 간단하게, 남은 경기에서 전부 승리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가자는 거잖아?”
“바로 그거야.”
잘 알았다는 듯 위아래로 고개를 끄덕이는 코케의 얼굴엔, 만족감이라 믿고 싶은 표정이 드러나고 있었다.
과연 이게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다.
“말이라고 해? 꽤 신선한 접근이야.”
“신선하다고?”
“응. 어제 다른 친구들이랑 대화를 좀 했었거든. 우리는 여유가 생겼으니, 한 경기 정도는 패배해도 괜찮다고 생각을 했어. 그래도 여전히 리그 1위니까.”
“그것도 맞아.”
“그래. 그렇지만 넌, 그 괜찮다는 생각이 결국 발목을 붙잡을 거라는 거잖아? 안 그래?”
“정확해.”
언제 어떠한 순간에도, 우리는 우리가 뛰는 리그의 수준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는 뮌헨 소속으로서 분데스리가를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르트문트, 볼프스부르크, 레버쿠젠과 같은 클럽은 언제든 뮌헨을 꺾을 수 있는 저력이 있었다.
그런 클럽들은 우리가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나선 순간, 가차 없이 그것을 파고들었다.
FC 바르셀로나에 패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떨어진 2014/15시즌만 보더라도, 같은 시기에 치른 두 번의 리그 경기에서 전부 패배를 경험했었다.
물론 당시 뮌헨은,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상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뒤를 돌아보면, 챔피언스 리그에 집중해 리그 경기를 소홀히 했던 영향이 분명 있었다. 체력이야 아꼈을지 모르지만, 덕분에 팀 리듬이 전과 같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결과론일 뿐이고 끼워 맞추기라는 것도 알지만, 늘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패배 전후로 리그 경기 패배가 끼어 있었다.
챔피언스 리그 무패 우승을 거둔 지난 시즌엔, 12월 이후 단 한 차례의 패배도 없었다.
‘그럼…… 뭐지?’
한가로이 에스프레스와 젤라또를 즐기려던 오후에 받은 질문에서 출발한 의문은, 카페인과 당분을 보충한 뒤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졌다.
팀 문화란, 또 승리를 만드는 요소란.
과연 무엇일까?
“……조금만 더 먹을까?”
스스로 하루 허용한 만큼의 디저트를 몽땅 비운 지금, 나는 생각을 더 원활하게 이어 가기 위해 몸에 약간의 당분과 지방을 더 밀어 넣는 것을 고민했다.
하지만.
“에이, 관두자.”
탁-
열었던 선수 전용 공용 냉장고의 문을 도로 닫으며, 난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을 관두기로 결정한다.
그 대신에 집어 든 희석한 비타민 음료를 손에다 든 채로, 젤라또 80g의 열량을 태우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룸으로 가 버사 클라이머(Versa Climer)에 올라탔다.
낮잠을 포기하고 택한 젤라또였으니만큼, 몸을 더 격렬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이런! 오늘은 또 뭐지?”
“젤라또요! 빨라쪼 알죠?”
“오~ 거기 좋지!”
“네- 포기할 수 없었지 뭐예요? 대신 이렇게 땀을 흘릴 거니, 컨디션은 걱정 없을 거예요.”
“하-! 어련하려고!”
입맛을 다시기 시작한 부르고스에게, 나는 안에 있는 뚜론 맛을 먹어도 된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대번에 반색한 그가 콧노래를 부르며 식당 쪽으로 멀어졌다.
현역 시절에 비해 상당히 후덕해진 체격에도 불구하고, 부르고스는 요즘도 종종 놀라운 반사신경을 보여 주곤 한다.
지금도 내 머릿속엔, 떨어지던 아이스크림콘을 재빨리 낚아채는 부르고스의 모습이 생생했다.
현역 시절 골키퍼로 활약했던 헤르만 부르고스는, 민첩한 반사신경으로 ‘원숭이(El Mono)’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현재의 모습만 보아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날렵한 몸매를 과시하며,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장발을 휘날렸던 부르고스는 그 기다란 팔로 놀라운 선방을 몇 번이나 보여 줬다.
참고로 부르고스가 장발을 가졌던 이유는 부업으로 ‘The Grab’이라는 락밴드의 리드싱어를 담당했기 때문인데, 가수로서의 실력은 썩 뛰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젊은 시절 꽤 멋쟁이였고, 부르고스의 옛날 사진을 본 아영이는 옷을 정말 잘 입는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하여간, 재미있는 사람이라니까?’
커다란 덩치로 손바닥보다 작은 젤라또를 손에 들고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을 부르고스를 생각하니, 나는 절로 피어오르는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
클럽의 세 번째 주장이 된 이후 부쩍 가까워진 사람들과의 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아틀레티코에서의 시간과 비례하여 나를 조금 슬프게 만들고 있다.
‘뮌헨과는 그러지 못했지만, 이곳에선…….’
현재 내가 바라는 건, 아름다운 이별이다.
***
2017년 4월 11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챔피언스 리그에서 밀려난 맨체스터 시티는 PL에 집중하며 선수단 정리에 계속해서 박차를 가해 갔다.
계약 만료를 앞둔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이미 재계약 불가를 통보해 두었고, 놀리토/켈리치 이헤아나초/조 하트와 같은 선수들도 판매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영입 목록에 있는 선수들의 에이전시와도 부지런히 대화를 나누었는데, 몇 주 전부터 미묘한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적에 적극적이었던 에이전시 쪽에서, 개인 협상을 잠깐 보류해 달라며 이야기를 해 온 것이다.
보통 이는 제3의 클럽이 개입했음을 의미했고, 조사에 나선 맨체스터 시티의 보드진은 그 뒤에 토트넘 핫스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제야 나선다고? 2년이나 지났는데?”
“저도 놀랐습니다만, 그렇더군요.”
“…….”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스튜어트 톰슨을 보며, 맨체스터 시티의 회장 칼둔 알 무바라크는 허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왜냐하면 토트넘이 두 명의 영입 대상을 가로챘기 때문이다.
AS 모나코의 뱅자멩 멘디와 레알 마드리드의 다닐루가, 기존 맨체스터 시티에서 토트넘 핫스퍼 쪽으로 급격히 마음을 틀었다.
두 사람 모두 풀백 자원으로,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에 있어 무척 중요한 선수들이었다.
“제기랄, 이것 참 환상적이로군!”
“대신, 카일 워커의 이적을 추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체티노와의 관계가 최악이고 다닐루의 이적이 가까워진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영입이 가능할 겁니다.”
“저렴하다니, 얼마나?”
“5,500만 유로 이하로 가능하겠죠.”
“하-!”
1990년생의 라이트백 카일 워커(Kyle Walker)는 기존의 영입 대상인 다닐루에 비하면 일종의 검증된 자원이었다.
특히 올 시즌, EPL 정상급 풀백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김다온의 백업으로 적절한 다닐루와는 달리, 카일 워커는 주전으로 활용해야 하는 몸값과 연봉을 지닌 선수였다. 백업으로 쓰기엔 지나칠 만큼 비쌌다.
오랜 기간 공들인 선수를 하이재킹당하기 일보 직전이 된 맨체스터 시티의 회장이, 전화기를 집어 들어 비디오분석실에 틀어박힌 펩 과르디올라를 호출했다.
그는 현 상황에 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여겼고, 이에 응한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은 약 10분 후 클럽하우스 내 회장실에 모습을 비췄다.
“다닐루를 데려올 수 없다고요?”
“유감이네만, 그러하네.”
“뱅자맹도요?”
“아마도 그럴 것 같군.”
“…….”
지금은 무척 불편한 상황이었다.
두둑한 이적료를 지원받은 감독이 특정 선수의 영입을 요청한 상황에서, 그것이 틀어졌음을 말하는 건 보드진의 능력이 그만큼밖에 안 된다고 말하는 셈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양쪽 풀백 보강의 경우, 펩 과르디올라가 계약을 수락하던 순간부터 입 아프도록 말해 온 것이었다.
무조건 영입해야 할 김다온을 포함하여, 수준급 풀백을 최소 세 명을 갖추고 싶다는 게 펩의 요구사항이었다.
한데 지금, 그 계획이 토트넘 핫스퍼와 제임스 그래험에 의해 뒤틀리게 되어 버렸다. 김다온과 카일 워커를 합류시킨다 해도, 클럽의 풀백 뎊스(Depth)는 여전히 얇았다.
PSV 임대 중인 올렉산드르 진첸코(Oleksandr Zinchenko)가 있긴 했지만, 1996년생으로 어디까지나 유망주에 불과했다.
얼굴을 매만지며 침묵하는 펩 과르디올라를 무바라크와 스튜어트 톰슨이 초조한 얼굴로 바라본다.
잠시 뒤.
“카일 워커. 일단 그를 영입하죠.”
“알겠네. 하지만…….”
“다온을 왼쪽에서 뛰게 하면 됩니다. 아니, 오히려 잘된 일이네요.”
“잘됐다고?”
“그렇습니다.”
펩 과르디올라는 최근 디에고 시메오네가 김다온을 사용하는 방식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리고 그 결과, 어쩌면 그를 왼쪽에서 뛰게 하는 게 최선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다.
한데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차기 시즌 오른쪽 백업/왼쪽 주전으로 점찍어뒀던 두 명의 풀백을 빼앗기게 되었다.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과르디올라는 오히려 이를 새롭게 판을 짤 기회로 받아들였다.
“오른쪽에 워커, 왼쪽에 다온이면 밸런스적으로도 완벽하군요. 베르나르두를 오른쪽 윙어로 두면 됩니다. 아예 쓰리백으로 갈 수도 있겠죠. 환상적이군요! 이건 오히려 좋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개가 이뤄지고, 특유의 모드(Mode)가 발동된 펩 과르디올라의 앞에서 스튜어트 톰슨이 재빨리 메모장을 꺼내 들어 펩의 입에서 나오는 문장들을 받아 적었다.
펩 과르디올라는 다닐루와 뱅자멩 멘디에게 투자하기로 했던 영입 자금으로, 백업 풀백 자원과 센터백을 영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회장실을 떠나기 전까지 폭포수처럼 단어와 문장을 내뱉은 과르디올라로 인해, 무바라크는 멍한 얼굴이 됐고 스튜어트 톰슨의 메모장은 빼곡해졌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두 개의 실망스러운 이적 실패에도 불구하고 과르디올라가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대체 지금 무슨 일이었지?”
“하하, 아무래도 펩의 머릿속은 우리가 모르는 것들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후우- 적어도, 실망하진 않은 것 같군 그래.”
“네. 그렇습니다. 대신, 우리의 짐은 더 무거워졌죠.”
“그렇지. 이젠 실패해선 안 되네.”
“물론입니다. 그럼 착수해도 될까요?”
“그러게나.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게.”
“네. 그럼.”
스튜어트 톰슨마저 떠나고 사무실에 홀로 남은 칼둔 알 무바라크는, 펩 과르디올라의 반응에 안도하면서도 제임스 그래험이라는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경계했다.
‘토트넘도 앞으로 신경을 써야겠군.’
큰 자본력을 지닌 스코틀랜드 귀족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인해, EPL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이 실패에서 벗어나야만 해.’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몇 년 동안의 실패를 딛고 일어나, 이 도시와 유럽 대륙의 주인이 되려 하고 있다.
물론 그건, 쉽지만은 않은 일일 것이다.
***
작가의 말 ? 본 글의 흐름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단 하나의 빅이어도 들어 올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이전 화에서 프란시스코 디아스가 그렇게 평가를 할 수 있었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