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736)
736화 Eleccion y enfoque (2)
(토니 멜로아) – BeIN Sports U.S 스튜디오 패널
“3:0이라고 봅니다.”
(케빈 이건) – BeIN Sports U.S 스튜디오 호스트
“진짜요?”
(토니 멜로아)
“네. 아마 이번 챔피언스 리그 경기들 중에서 가장 예측이 쉬운 시합일 겁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레스터 시티를 박살 낼 겁니다. 당장 오늘 3:0 혹은 그 이상이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보세요. 올 시즌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리그에서 단 1패밖에 거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3승 1무를 거뒀죠. 그들은 기존에도 좋은 팀이었지만, 다온의 임대 영입 이후에 한 차원 다른 팀으로 도약했어요. 아마도 다온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임대생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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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 쿠이만) – CBS Sports 스튜디오 패널
“스스로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자부한 것과는 달리, PL은 벌써 몇 년째 챔피언스 리그 타이틀과 무관합니다. 2011/12 시즌 첼시가 우승한 이래로 PL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은커녕 결승전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2000년대 전체로 확대해도 PL로 빅이어가 향한 사례는 단 세 번뿐이죠.”
(마크 주커) – CBS Sports 스튜디오 호스트
“그럼 그 말은 이번 경기의 행방을 말해 주는 거로 봐도 무방할까요?”
(클레 쿠이만)
“보통은 예측에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지만, 이 경기는 아닙니다. 다른 챔피언스 리그 경기와는 달리, 비센테 칼데론에서는 학살에 가까운 경기가 펼쳐질 겁니다. 레스터 시티의 팬들은 충분히 대비해야 해요. 왜냐하면 그들이 받을 충격은, 전년도의 신데렐라 이야기를 잊게 할 만큼 강력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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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리네커) – BBC 스튜디오 호스트
“어려운 도전이 될 겁니다. 레스터 시티에는 물론이고, PL에 닥친 현실도 깨닫는 한 판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 PL은 단 한 번도 유럽의 중심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슬프게도, 현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죠. 토트넘은 먼저 유로파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운 좋게도 남은 세 팀은 토너먼트에 올랐지만, 두 팀이 첫 번째 단계에서 떨어졌죠. 우리가 놀라워해야 할 건, PL을 대표했던 팀 중 하나가 AS 모나코에 패배했다는 겁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이야기죠. 물론 모나코도 좋은 팀이지만, 우리는 모두가 승리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아스널. 바이에른 뮌헨에 종합 점수 2:10으로 패배했죠. 그것도 다온이 없는 뮌헨에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하나 남은 레스터 시티가, 뮌헨을 떠난 다온이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만났습니다. 일이 어떻게 진행될까요?”
***
2017년 4월 12일. 28005 마드리드, 스페인. 파세오 데 라 비르겐 델 푸에르토, 67. 에스타디오 비센테 칼데론.
.경기 시작 05분 전
아틀레티코 0 : 0 레스터
&Match-Up`s Best Eleven(AT/상대팀)
&Tactics(AT/상대팀) : 3-4-2-1/4-4-1-1
GK ? 얀 오블락 / GK ? 캐스퍼 슈마이켈
RCB ? 스테판 사비치 / RB ? 대니 심슨
CB ? 디에고 고딘 / CB ? 로베르트 후트
LCB ? 뤼카 에르난데스 / CB ? 요한 벤알루안
RWB ? 후안프란 / LB ? 크리스티안 푹스
CM ? 가비 / RM ? 리야드 마레즈
CM ? 코케 / CM ? 윌프레드 은디디
LWB ? 김다온 / CM ? 대니 드링크워터
AM ? 앙투안 그리즈만 / LM ? 마크 올브라이턴
AM ? 사울 니게스 / SS ? 오카자키 신지
ST ? 페르난도 토레스 / ST ? 제이미 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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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개방과 확장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삶은 너무 열려 있고,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기억과 그 속에서 피어난 욕망 사이에서 방황한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있어, 추운 날씨가 불러온 폐쇄성이 끝난 뒤의 4월은 너무나도 잔인한 달이다.
그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토마스 스턴스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이 그의 대표적인 시(詩)로 잘 알려져 있는 황무지(The Waste Land)에 쓴 글귀처럼 말이다.
물론, 그 의미가 많이 다르기는 하다.
“입장합니다-!!”
“후우- Vamos.”
하지만 작게 중얼거리며 걸음을 옮기는 내가 볼 때도, 4월은 분명히 잔인한 달이었다.
여긴, 일종의 분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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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정) – SPORTV 아나운서
“이제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합니다. 마드리드 더비를 승리로 이끌며 분위기를 잔뜩 끌어올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반면 레스터 시티는 챔피언스 리그에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출전 여부가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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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스포츠계에서 일어나는 많은 동화(童話)를 신데렐라 이야기에 비유하는 건, 그 발음이 멋져서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 끝이 해피엔딩이기 때문이다.
나라별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신데렐라 이야기엔 신분 극복이 숨어 있다.
그리고 그것을 스포츠에 적용하게 되면, 전력상 확연히 뒤처지는 팀의 즐거운 반란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기억해야 할 건, 어디까지나 이 모든 것에는 ‘해피엔딩’이 전제되어 있다는 점이다.
만약 신데렐라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났다면, 과연 누가 그렇게 오랜 시간을 구전(口傳)으로 이어와 하나의 동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세상의 모든 인간은 행복을 향한 갈망이 있고, 피치에 선 우리에게 있어 그 행복은 주로 빅이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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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 SPORTV 해설위원
“챔피언스 리그 8강 경기입니다만, 유럽이나 미국 언론의 예측은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상하고 있고, 저 역시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 수 위의 실력을 8강전 내내 보여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명정)
“현재 화면에는 김다온 선수의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도 라 리가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라 리가 역사 최초로 단일 시즌 동안 네 차례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시점, 마르카에서 수상하는 디 스테파노 상의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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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맥매너먼) – BT Sports 컬러-코멘테이터
“레스터 시티가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이것입니다. 바로, 다온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 이 친구의 역량을 억제하지 않고선, 레스터 시티의 승리를 바라서는 안 될 겁니다.”
(이안 다크) – BT Sports 코멘테이터
“발롱도르 수상 이후에 쏟아진 새로운 의문에 대해서도 훌륭한 답을 해 나가고 있는 다온입니다. 현시점 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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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이 신타로) – 스카이퍼펙트 TV 아나운서
“이번 시즌 고군분투 중인 오카자키 신지. 오늘 경기 가장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마츠다 상(さん).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츠다 세이카쿠) – 스카이퍼펙트 TV 해설위원
“소오- 데스네. 얏빠리, 기므다옹을 넘지 않고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다른 부분들도 생각해야 하겠지만, 역시 기므다옹의 활약을 저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하이. 제 생각은 역시나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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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씨. 왜 이렇게 귀가…….’
느닷없이 귀가 간지러워 새끼손가락을 가져가 본다.
경기의 시작이 가까워진 가운데, 나는 하프라인 너머를 바라보며 준비한 내용을 머릿속으로 복기했다. 레스터 시티는 그 개성이 매우 뚜렷한 팀이다.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드가 포백을 도와 수비에 힘을 준 이후, 대니 드링크워터(Danny Drinkwater)에게 볼을 전달하여 바레지에게 공격을 맡긴다.
바레지란 제이미 바디-리야드 마레즈-오카자키 신지를 표현하는 말로, 레스터 지역지인 ‘힝클리 타임즈(Hinckley Times)’가 작년 처음 사용한 표현이었다.
어쨌든 기본적인 특색에 있어선, 레스터 시티는 우리와 같은 선(先)수비 후(後)공격이다.
삐?익!!
경기가 시작되고, 전반전의 선축을 가져간 쪽은 원정팀인 레스터 시티다.
“에-이!! 침착해!! 억눌러!!”
경기 초반부터, 시메오네는 우리가 너무 들뜨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에는 늘, 보통의 리그 경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뭔가가 존재했다.
특히 토너먼트 단계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 대회는 계속해서 소리친다.
영웅이 되어라.
챔피언이 돼라.
개인적으론 그것이 경기 시작 전에 울려 퍼지는 챔피언스 리그의 테마 때문이 아닌가 했지만, 아직은 그 원인을 정확히 알고 있지는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끊임없이 들려오는 침착하라는 외침이 우리 모두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레스터 시티는 조금 서둘렀다.
“¡¡No vengas!! ¡¡¡No vengas!!!”
손을 들어 올려 주변에 도움은 필요 없다고 외치며, 나는 리야드 마레즈(Riyad Mahrez)의 드리블을 홀로 막아섰다.
이 남자는 레스터 시티에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선수 중에 하나다.
유일하게 측면에서 단독으로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색이 뚜렷한 레스터 시티에 뭔가 다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것도 알제리 대표팀 출신의 바로 이 윙어였다.
그러나.
탁-!
“??”
‘너무 뻔해.’
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리야드 마레즈에게 상성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우선, 반대 발(Inverted) 윙어인 리야드 마레즈는 반대 발 윙백인 나와 주로 사용하는 발이 겹친다.
반대 발 윙어를 기용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인 안으로 치고 드는 드리블을 가져갈 때, 반대 발 풀백이 주로 사용하는 발을 사용하기 쉬워진다.
지금도 마레즈는 측면 돌파를 염두에 둔 것처럼 드리블을 가져가다가, 특정한 속임수 동작 이후 안쪽으로 볼을 차 두고 파고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난 그것을 오른발을 뻗어 가볍게 막아 냈다.
“에-이!!”
그러곤 앞쪽에 있는 사울 니게스를 확인하며, 바로 앞으로 볼을 뿌려 역습에 나섰다.
비록 이후 패스가 부정확해 레스터 시티의 골키퍼 캐스퍼 슈마이켈(Kasper Schmeichel)에게 볼을 넘겨주긴 했으나, 확실한 기선제압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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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맥매너먼)
“지금, 너무나도 쉽게 마레즈를 막아 냈습니다. 분명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많은 선수가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건데, 그들은 지금 다온이 얼마나 쉽게 마레즈를 막아 냈는지 알고 있을 겁니다. 너무 쉬워 보여서, 저게 얼마나 대단한지도 모를 만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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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계속, 레스터 시티의 공격 패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단단하게 수비를 펼친 후, 볼을 받은 뒤엔 드링크워터를 거쳐 마레즈를 겨냥했다.
이따금 오카자키 신지에게 볼이 전달되기도 했지만, 제이미 바디에게로 이어지는 패스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약 전반 4분이 지나가고.
“길게 올 거야!!!”
파앙-!
내가 크게 외친 대로, 이번에는 왼쪽 마크 올브라이턴(Mark Albrighton)이 페널티 박스 안쪽을 겨냥하고 곧장 긴 패스를 보내왔다.
지금의 이 플레이는 레스터 시티의 주요 공격 루트 중 하나였는데, 하지만 이것 또한 작년부터 해 왔던 플레이다.
동시에, 오카자키 신지가 레오나르도 우요아(Leonardo Ulloa)를 밀어내고 레스터 시티의 주전이 된 이유였다.
오카자키 신지는 스스로 어그로를 끌며, 제이미 바디가 자유롭게 볼을 받아 들 수 있는 역할을 했다.
174cm의 크지 않은 신장임에도 헤더에 능하다는 점 역시, 마크 올브라이턴과 대니 드링크워터의 가장 큰 장점인 롱패스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재능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우린 그것에도 충분한 대비가 되어 있었다.
올브라이턴이나 드링크워터의 롱패스가 있을 때, 고딘을 철저히 아래쪽에 놓아둠으로써 바디가 뛰어들 만한 공간 자체를 없애 버리기로 한 것이다.
이 또한 쓰리백이 지니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었는데, 고딘을 스위퍼(Sweeper)처럼 써도 여전히 앞쪽엔 수비를 해 줄 수 있는 두 명의 중앙 수비수가 있다.
지금도 오카자키의 헤더가 안쪽으로 흘렀지만, 고딘이 여유 있게 밖으로 볼을 걷어 냈다.
파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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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최근 디에고 시메오네의 쓰리백 전술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지 않겠습니까? 안토니오 콘테의 쓰리백과 함께 유럽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입니다. 지금도 보면 오카자키 신지에서 제이미 바디로 이어지는 연결을 매우 쉽게 막아 냈는데요. 앞으로도 많은 클럽이 이 두 감독의 쓰리백 전술에서 영감을 얻어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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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기세를 끌어 올리는 레스터 시티가 볼을 조금 더 많이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균형이 맞춰지기 시작했고, 전반 7분이 흐른 뒤엔 거의 5:5 경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이끌어 가기 시작했다.
“에-이!”
레스터 시티는 역습을 위해, 바레지 트리오를 되도록 전방에 남겨 두려고 한다.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우라면 모를까, 외의 경기에선 이들 셋이 앞쪽에 남는다.
대신 수비에 주어지는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이 세 명에게 상대의 후방빌드업을 최대한 방해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런 수비 상황에서 레스터 시티의 전형은 4-3-3 혹은 4-3-2-1에 가까운 형태로 바뀌게 되는데, 이때 공격진과 미드필드 사이에 제법 넓은 공간이 발생한다.
레스터 시티는 여기로 볼이 전달되었을 때의 방법으로 측면으로 몰아가는 압박을 택했는데, 바로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상황이었다.
지금도 보면 오른쪽에서 공격이 전개될 때, 레스터 시티는 볼이 머무는 쪽으로 선수들을 모았다.
제법 탄탄해 보이긴 하지만.
파앙-
“??”
디에고 시메오네로부터 방향 전환의 임무를 부여받은 가비가 반대편으로 볼을 전환한 순간, 레스터 시티는 애써 감추어 둔 민낯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레스터 시티 기준 수비 진영 오른쪽에, 너무나도 넓은 공간을 연출하고 만 것이다.
적당한 높이로 빠르게 날아온 롱패스를 받아들며, 난 앞쪽에 펼쳐진 공간으로 뛰어 들어갔다.
패스가 전달되어 오는 사이 레스터 시티 역시 빠른 리커버리(Recovery)에 들어갔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비 사이의 공간 노출은 어찌할 수 없다.
그곳으로 앙투안 그리즈만이 뛰어들었고, 그 순간 오른쪽으로 다시 넓히던 레스터의 움직임에 위축이 생겨났다.
왼쪽 센터백인 요한 벤알루안(Yohan Benalouane)과 로베르트 후트(Robert Huth)의 움직임이 멈춰 섰고, 그러자 자연스럽게 센터백과 사이드백 사이의 공간이 생겼다.
그리고 그곳으로 페르난도 토레스가 뛰어들자, 대니 심슨(Danny Simpson) 역시 내게 적극적으로 달려들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 뛰어들자니 뒤쪽의 토레스가 신경 쓰이고, 거기로 볼이 연결되었을 때 더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나름의 판단 때문이었을 거다.
하지만 이런 대니 심슨의 걱정은, 내가 여유 있게 볼을 처리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드리블을 멈춘 나는 축구공을 킥을 가져가기 좋은 오른발 앞쪽으로 가져다 두었고, 정면으로 레스터 시티의 페널티 박스 안을 바라보았다.
현재, 레스터 시티의 수비는 잔뜩 경직되어 있었다.
이번 시즌 유독 수비에서 큰 문제점을 노출해 왔기 때문인지, 레스터 시티의 센터백은 다소 경직되어 있었다.
후트와 벤알루얀 모두 나름대로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었지만, 수비 전술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무용지물이다.
그렇게 킥을 가져가려고 한 순간.
“뒤!!”
“…….”
오른쪽 먼 곳에서 익숙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뤼카의 것이었고, 녀석이 내게 위험을 외쳤다는 건 위치상 마레즈가 압박을 해 왔음을 의미했다.
공격 진영에서부터 부지런히 달려왔을 마레즈는 내가 크로스를 가져가려는 것을 알고, 차단에 중점을 두었을 거다.
그 말은 즉, 스탠딩 태클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몸을 날릴 거라는 의미였다.
스윽-
“???”
의도적으로 페널티 박스 안쪽에 시선을 고정해 둔 채, 나는 오른발을 가져가 드래그 백(Drag Back)으로 볼을 긁어 옆으로 밀어내는 방법을 선택했다.
처음 축구공이 있던 위치로 마레즈의 왼발이 스쳐 지나갔고, 헛발질을 하게 되어 버린 그는 기대했던 충격이 사라지자 균형을 잃고 비틀대다 넘어지고 말았다.
쿵-
{“우오오오오-!!!”}
볼품없었던 엉덩방아와 함께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고, 다시 축구공을 오른발 앞쪽에 놓아둔 나는 먼 쪽 포스트를 겨냥해 휘어 들어가는 크로스를 보냈다.
파앙-!
앙투안 그리즈만과 페르난도 토레스를 모두 미끼로 쓴 나의 크로스는, 레스터 시티의 수비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위치에 들어서 있던 사울에게로 향했다.
사울은 곧 몸을 비틀어 나의 크로스를 처리할 준비를 마쳤고, 오른발 아웃프런트를 사용해 축구공을 그대로 걷어차 버렸다.
각도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던 오른발 슈팅이었지만, 기술적으로 찬 덕분에 축구공은 다시 반대편 골포스트를 향해 휘어지며 날아들었다.
그리고 짧은 시간 세 차례나 큰 방향 전환을 본 캐스퍼 슈마이켈은 사울의 슈팅이 전혀 반응할 수 없었다.
그리 빠르진 않았지만, 사울의 오른발 슈팅은 정확히 레스터 시티의 골대 안쪽으로 날아들었다.
“?!?!”
“!!”
{“–!!!”}
골포스트 안쪽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난 축구공이 그물과의 마찰을 시작하며 떨어져 내리고, 이내 뜨거워진 비센테 칼데론 안을 질주한 사울이 코너플랫 앞에서 힘차게 뛰어올랐다.
주먹을 휘두른 후 양팔을 들어 올린 그가 어떠한 말을 외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우리가 매우 순조롭게 챔피언스 리그 8강전을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전반전 10분, 우리는 먼저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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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다크)
“사울 니게스의 훌륭한 다이렉트 슈팅입니다! 다온의 크로스를 그대로 오른발로 걷어찼습니다! 1:0으로 앞서 나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벌써 레스터 시티에 위험이 찾아듭니다.”
(스티브 맥매너먼)
“현대 축구의 정석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플레이였습니다. 한쪽으로 수비를 몰아 두고, 미드필드에서의 방향 전환으로 반대쪽 측면에 넓은 공간을 만들어 줬습니다. 더구나 이런 상황에서 볼을 받은 선수는 다온입니다. 리야드 마레즈를 따돌리는 개인기는 정말이지 대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론 사울 니게스의 훌륭한 슈팅이었습니다만, 패스가 있기까지의 다온의 동작 역시 아주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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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마치 눈이 옆에도 달린 것 같지 않습니까? 간결한 드래그 백 동작으로 리야드 마레즈를 간단히 넘어뜨렸습니다. 최근의 김다온은 거의 완전체와 같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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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0분
아틀레티코 1 : 0 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