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750)
750화 Magister (10)
※ 경기 후 인터뷰
1. 지네딘 지단
From. 아스(스페인)
On. 경기 결과에 대해
“당연히 승리를 원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마드리드 더비는 엘 클라시코만큼이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기 내용도 지난번의 것들보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결과가 중요한 법이다. 하지만 아직 2차전이 남았고, 한 골 차이기에 최악은 아니라고 본다.”
From. 문도 데포르티보(스페인)
On.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승리가 없다
“나 자신에게 무척 실망스러운 결과다. 그리고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미안하다. 특정 팀을 상대로 일방적인 열세에 놓이는 건 나쁘다. 특히나 그게 지역 라이벌이라면 더.”
From. 골닷컴(U.K)
On. 이스코 시프트
“이스코는 굉장히 잘 뛰어 줬다. 우연인지 아니면 실제 대응을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코케가 쓰리백의 앞에 서 있었던 게 결정적이었다. 그로 인해 이스코의 이동이 한정되었다. 후방에서의 빌드업은 무척 좋았지만, 공격적인 부분은 아쉬웠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스코는 굉장히 잘 뛰었다. 전술적으로 아틀레티코가 카운터를 친 셈이다.”
From. 아 볼라(포르투갈)
On. 김다온
“나는 의도적으로 그를 전술에서 배제하려고 했다. (침묵하며 얼굴을 매만진다) ……그는 정말이지 ……상처를 줬다. 내게, 이 팀과 이 팀을 응원하는 모든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는 그가 나쁜 짓을 해서도, 또 나쁜 말을 해서도 아니다. 그저 그가 승리자가 되었고, 그 맞은편에 있는 쪽이 우리였기 때문이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여기까지만 말하고 싶다.”
From. 프랑스풋볼(프랑스)
On. 선수 교체
“바스케스를 투입했던 건, 아틀레티코의 왼쪽 측면에 계속 부담을 주기 위해서였다. 다온은 계속해서 중앙으로 이동했고, 그를 측면에 붙잡아 둘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이스코를 뺀 이유는 그가 많이 뛰었기 때문이다.”
From. 레퀴프(프랑스)
On. 호날두와 벤제마
“두 사람은 잘 뛰어 줬다. 이스코가 생각만큼 공격을 지원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
.
2. 디에고 시메오네
From. 아스(스페인)
On. 전술적으로 굉장히 멋진 경기였다
“고맙다.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하나였다. 이스코냐, 바스케스냐. 두 사람 중 어떠한 이름이 선발 명단에 있느냐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다.”
On. 그렇다면 미리 대비한 것인가
“대비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진 않다고 대답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특별히 그럴 이유는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축구를 살짝 뒤튼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은 그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On. 하나만 더 묻겠다. 다온을 오른쪽으로 옮겼다
“아센시오가 투입되었을 때, 레알 마드리드가 오른쪽에 힘을 실을 거로 생각했다. 후안프란도 능력이 있는 선수지만, 현재의 폼을 고려했을 때 다온이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더욱 잘 억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From. 빌트(독일)
On. 김다온
“그는 모든 감독이 꿈꾸는 선수다. 수비수이지만 피치 전체에 걸쳐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선수는 역사를 통틀어서도 많지 않았다. 베켄바워, 쿠만, 말디니, 잠브로타. 다니엘 파사렐라와 로베르토 페르푸모도 수비수로서 경기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동료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다온은 이들보다도 한 단계 더 위에 있다고 본다. 현재까지 그가 기록한 공격포인트를 보라. 이것은 앞서 말한 위대했던 선수들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다.”
***
.
.
[움베르투 코엘류, “그가 나의 현역 시절보다도 훨씬 더 대단하다. 나는 단 한 번도 시즌당 20개의 골과 3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보지 못했다. 더구나 그는 수비적으로도 완벽하다. 호날두를 막아 낸 태클은 그가 얼마나 뛰어난 수준의 수비 실력을 지녔는지를 말해 준다.” – 퍼블리코(포르투갈)].
.
[DA-ON : EL FANTASTICO ? 엘 데버(볼리비아)? 경기 후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다온에 평점 9.0점을 부여했고, 직후 수많은 사람의 공격을 받아야 했다. 스카이스포츠, ESPN, 키커, 마르카와 같은 곳에서 만점을 주었기 때문이다.
.
.
[축구의 신은 지금 한국에 있다. – De Telegraaf(네덜란드)].
.
[2017/18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예상 Best 11 ? 가디언(U.K)]? GK ? 에데르송 모라에스*/RB ? 카일 워커*/CB ? 니콜라스 오타멘디/CB ? 뱅상 콤파니/LB ? 김다온/CM ? 파비뉴*/CM ? 일카이 귄도안/RAM ? 베르나르두 실바*/CAM ? 케빈 더브라위너/LAM ? 킬리앙 음바페*/ST ? 세르히오 아게로
? *는 영입이 예상되는 선수
***
2017년 5월 3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김다온의 활약에 가장 크게 웃고 있는 쪽은 맨체스터 시티의 사람들이었다. 비록 올 시즌은 무관을 확정 지었지만, 누구보다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클럽의 가장 고위층이 걸고 있는 기대는 무척이나 각별했다.
“5일은 어린이날입니다. 그리고 6월 6일은…….”
최근, 맨체스터 시티의 마케팅 부서는 연일 대한민국과 관련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의 모든 기념일과 국경일을 챙기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외에도 이들은 김다온의 재단과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어린 선수들을 맨체스터로 초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만약 흥미를 끄는 선수가 있다면, 잉글랜드 FA와 FIFA의 규정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즉각 맨시티 산하의 유소년 팀으로 영입할 방법도 찾을 계획이다.
“일단 세 명 정도 스태프를 파견…….”
아직 2016/17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다가올 새로운 시작에 초점을 맞춘 채 클럽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는 맨체스터 시티의 코치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이 팀의 문화를 바꿀 거야. 내가 장담하지.”
“그 정도인가요?”
“Absolutamente(물론이야).”
펩 과르디올라가 아직 입장하지 않은 가운데, 감독실에 모인 이들이 먼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도메네크 토렌테는, 김다온이 클럽을 송두리째 바꿀 거라고 예상했다.
“단순히 경기뿐만이 아니야. 훈련이나 클럽하우스의 생활 전반에 있어서도 그는 많은 영향을 주는 유형이야.”
“휘이- 그거 기대되네요.”
“참 리더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어.”
“그런 게 조금 필요하긴 했죠.”
“조금이라고?! 하-! 많이! 많이 필요했지.”
“큭큭큭. 그건 그래요.”
비스듬히 앉은 채 웃음을 터뜨린 미켈 아르테타(Mikel Arteta)는, 펩 과르디올라가 직접 요청해 맨체스터 시티로 영입한 남자였다.
현역 시절 전형적인 앵커로 활약한 아르테타는, 주변으로부터 늘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평을 받아 왔다.
현재도 펩 과르디올라의 총애를 받으며, 선수단 사이에서 친형과도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진짜 기대돼요. 어제 경기 봤어요?”
“오, 물론이지. 환상적이었어.”
“뮌헨에서 뛸 때보다도 더 나아진 것처럼 보였어요. 물론, 라 리가가 개인이 돋보이기 쉬운 곳이기는 하지만요.”
김다온에 관한 이야기로 한창 수다를 피우고 있을 무렵, 상쾌한 표정을 한 펩 과르디올라가 안으로 들어섰다.
“무슨 이야기 중이었지?”
“다온. 어제의 경기요.”
“오-! 엄청났지. 이 팀으로 와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훈련 첫날부터 맨체스터의 문화 전체를 바꿔 놓겠지. 사람들에게 승리자가 되는 방법을 말해 줄걸?”
“흐음-”
“왜 그러나?”
“실은, 도메네크도 같은 말을 했거든요.”
미켈 아르테타가 고개를 까닥여 곁을 가리키고, 이후 눈을 마주친 펩과 도메네크는 의미심장한 표정이 되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본 미켈 아르테타는 더욱 궁금해졌다.
‘어떻게?’
과연 어떻게 클럽의 문화를 뒤바꾸어 놓는다는 말일까?
클럽의 감독이나 구단주가 바뀌게 되면 문화 역시 자연스럽게 바뀌긴 하지만, 현재 눈앞의 사내들이 말하는 건 좀 더 근본적인 요소인 것 같았다.
그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누길 원했던 아르테타였지만, 오늘의 미팅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다.
사흘 뒤에 있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PL 36라운드 경기로, 맨체스터 시티는 남은 세 경기에서 승점 9점을 챙겨 리그 3위 자리를 굳힌다는 생각이었다.
리그 컵과 FA 컵의 진행 결과로 PL 4위까지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됐지만, 3위 이내에 들어야 플레이오프를 피하고 조별 예선 직행이 가능했다.
또 상금도 190만 파운드(약 28억 원)의 차이가 있었기에, 리그 3위 확보는 맨시티의 가장 큰 과제였다.
그렇게 미팅이 끝나고, 오후부터 진행될 훈련을 준비하러 코치들이 자리를 뜨는 동안 미켈 아르테타는 펩 과르디올라에게 커피를 마시자며 권유를 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었던 과르디올라는 고개를 끄덕였고, 아르테타와 함께 전용 라운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탁-
따뜻한 커피 두 잔이 테이블에 오르고 난 뒤, 미켈 아르테타가 조금 전에 못 했던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그를 믿는가 보군요.”
“그?”
“다온이요.”
“…….”
잠깐 아르테타의 눈을 빤히 쳐다본 펩 과르디올라가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어지간히 궁금한가 보군.”
“네. 그야 물론이죠.”
2016 발롱도르 수상의 결정적 영향을 미친 작년 11월의 마드리드 더비 이후, 과거 메시와 호날두를 향했던 현상(?)들이 다온에게로 이어졌다.
대륙을 막론한 수많은 축구 선수가 함께 뛰고 싶은 동료로 김다온을 꼽았고, 경기가 끝나고 나면 매번 그의 이름과 활약상이 미디어의 1면을 장식했다.
임대생이라는 신분과 동양인이라는 두 개의 악재에도 불구,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이런 경기에서의 활약을 말하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되어 버린 뒤에는, 김다온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바로 여기, 아르테타처럼 말이다.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떤?”
“몇몇 선수들이 클럽에 남길 원했다면서요?”
“흐음- 그래. 그건 분명한 사실이야.”
“?!”
미켈 아르테타는 최근, 클럽이 떠나기로 확정되었거나 방출 명단에 오른 몇몇 선수가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고 싶다는 요청을 했단 이야기를 들었다.
라치오/AS 로마와 연결된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와 EPL 적응에 실패하며 방출 명단에 오른 놀리토가 팀에 남고 싶단 요청을 직접 보드진에 전달한 것이다.
외에도 친정팀 세비야 FC의 러브콜을 받고 팀을 떠나겠다고 밝힌 헤수스 나바스 역시, 오른쪽 풀백 포지션 백업 자리를 받아들이겠단 의사를 내비쳤다.
“다들 1년은 더 머물길 원하더군.”
“다온 때문입니까?”
“선수 한 명 때문이라고는 단정 짓기 힘들지. 그렇지만, 영향이 있었던 것은 부정하지 못하겠어. 특히 놀리토는 벤피카에서 다온과 함께 뛴 선수니까.”
“……믿을 수 없군요.”
“하하.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네?”
과거에도 스타플레이어가 특정 선수의 잔류나 이적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었다. 대부분은 이적이었지만, 종종 잔류로 이어지기도 했다.
“내가 질문하지. 자네가 현역 시절 가장 원하던 것은 무엇이었나?”
“그게 무슨…….”
“월드컵? 챔피언스 리그? 뭐였지? 나는 늘 트레블을 꿈꿨네. 그 이상은 보너스고, 최소 매년 리그와 컵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원했어. 그리고 그걸 위해서라면, 영혼이라도 팔 준비가 되어 있었지.”
“…….”
생각하는 표정이 되어 손가락으로 입술을 매만지는 미켈 아르테타가 곧 고개를 끄덕거렸다. 조금 이야기가 다르긴 했지만, 자신은 챔피언스 리그 출전을 원했었다.
자신의 영입에 헌신적이었던 데이비드 모예스와 에버튼을 위해 일곱 번의 시즌 동안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 기간 챔피언스 리그 출전은 데뷔 시즌 단 한 번뿐이었고, 이후로는 UEFA 컵 무대를 한 차례 밟아 본 것이 전부였다.
주변으로부터 수없이 많은 찬사를 받으며 PL 최고의 미드필드 중 하나로 분류되었음에도, 에버튼에 속했다는 한계로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일조차 거의 없었다.
그나마 경쟁 선수의 부상 등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기회가 왔을 땐, 아르테타 또한 매번 병상에 있었다.
그리고 29살이 되던 해.
[“나는 이 도시를 사랑하고 에버튼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느덧 내 나이는 스물아홉이 되었다. 내게는 이제, 이런 기회가 올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아르테타는 위와 같은 말을 팬들에게 남기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 가능한 아스널 FC로의 이적을 선택했다. 그리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 리그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이해할 것 같아요.”
“그런가?”
“네. 저는 그나 당신처럼 대단한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우승을 꿈꾸지는 않았지만,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심정은 잘 알고 있어요.”
“이런, 미켈.”
“네?”
“자네는 너무 겸손해. 자네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미드필드이자, 가장 훌륭한 리더 중 한 사람이었네. 자랑스럽게 그것을 말해도 좋아.”
겸손한 미켈 아르테타의 자신감을 북돋운 펩 과르디올라는, 곧이어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온은 이미 그런 존재가 된 거야.”
다양한 이유로 클럽에서의 방출이 결정된 선수들이 잔류를 요청하고 싶을 만큼, 김다온은 주변에 기대감을 안겨다 주는 존재로 성장해 있었다.
SL 벤피카/바이에른 뮌헨/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거치며 보여 준 결과물들 때문이다.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가 말한 것처럼, 많은 축구 선수들은 매년 시즌을 시작할 때면 최대한 많은 승리를 꿈꾼다.
물론 그것은 클럽의 사정에 따라서 다르긴 하겠지만, 하위권에 있는 팀들 역시 즐거운 반란을 목표로 트로피 하나 정도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상상한다.
맨시티 정도라면, 당연히 그 꿈은 트레블이다.
“모두가 그의 커리어를 알고 있지. 그리고 그가 얼마나 놀라운 존재인지도 말이야. 다온은 축구 선수들 사이의 스타일세. 그리고 그건 오직, 그가 팀에 승리를 가져오는 선수이기 때문이야. 승리는 이 세계의 모든 것이지. 아무리 보기 싫은 사람이 있더라도, 승리하는 동안에는 아무렇지 않아. 승리는 모든 것을 행복하게 만드네. 그리고 인간에겐 그 행복에 동참하고 싶은 본능이 있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김다온의 여정과 과거와 현재 그가 해냈거나 혹은 해내고 있는 일들로 인하여, 사람들은 그를 보며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그와 함께라면 많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고, 그와 함께라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거라는 꿈을 말이다.
어떠한 이들에게 있어 축구는 단순한 돈벌이 수단에 불과하기도 하지만, 대다수에게 축구란 승리를 거두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축제에 동참하는 것이었다.
노력에 대한 성취감을 느낀다는 인간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을 충족하는 것도 물론이다.
“벨트를 꽉 매게나, 미켈.”
“?”
“다온이 이 클럽에 가져올 변화의 흐름은 매우 빠르고 격렬할 거야. 그것을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만 하네. 그래야, 그가 우리에게 보여 줄 모든 경이로운 것들을 똑똑히 볼 수 있을 테니까.”
맨체스터 시티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변화의 물결. 어느 때보다 자신만만한 펩 과르디올라를 보는 미켈 아르테타는 그것이 기대되면서도 조금은 두렵다고 생각했다.
인간이란 본래, 변화를 두려워하는 법이다.
‘후우~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어.’
감독실을 나선 미켈 아르테타의 표정엔, 이러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
***
(앙토니 히카흐트) – 아키텡 하디오 호스트
“로베르 피레스의 발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 지단을 가리켰던 Le Maitre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상황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이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다온을 칭하는 말이었습니다. 피레스의 표현에 몇몇 프랑스의 전직 축구 선수들이 분노를 표출했죠.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하군요. 노래를 듣고 온 후, 청취자들을 연결해서 대화를 나눠 보겠습니다. 곡목은…….”
***
2017년 5월 4일. 28221 마드리드, 스페인. 마하라혼다. C. 세로 델 에스피노, s/n, 파벨론 2.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완다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이틀 전 승리로 인한 기쁨을 뒤로한 채, 우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사상 첫 번째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트레블을 모두 달성하려는 의지는, 클럽하우스의 모든 곳에서 드러나고 있었다.
클럽은 선수단의 회복과 편의를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았고, 우리는 오직 승리를 목표로 매시간을 소중히 썼다.
“집중해! 속도를 끌어 올려!!”
“Ariba! Ariaba!! Prensa!!!”
현재 진행되는 5+2 훈련은 디에고 시메오네 철학의 핵심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포백을 사용할 때는 4+2였는데, 쓰리백 전환 이후에는 숫자 하나가 늘어 5+2가 되었다.
훈련의 목적은 개인당 가로 2M/세로 7M의 공간을 부여한 후, 뒤쪽으로 볼을 보내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맞은편의 두 사람은, 어떻게든 뒤로 축구공을 보내야 한다.
좁은 공간에서 라인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포지션을 이탈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는 훈련이라고 보면 된다.
탁-!
“에-이!! 끝났어!!”
“뭐야? 하나 남지 않았어?”
“아니, 아니. 지금이 세 번째잖아! 확실하게 센 거 맞지?”
니코의 패스를 차단한 이후, 나는 뒤를 돌아보며 셈을 하던 토마스 파티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번에 세 번째 수비 성공이라 했고, 이에 다섯 명의 남자들이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내일 아침 커피 확정이네!”
“난 디카페인으로 할래. 잠을 잘 자야 하니까.”
“누가 좀 메모를 거둬 줘!”
내기의 승자가 되어 커피를 받게 된 쪽의 남자들이 미소를 지어 보이고, 난 안타까워하는 니코에게로 걸어가 그의 어깨에다 손을 걸쳤다.
“너무 인상 쓰지 마.”
“젠장. 다들 내 패배를 바랐던 것 같다고.”
“그러게, 누가 그런 말을 하랬어?”
“네가 듣고 있을 줄 몰랐지!”
현재 내가 니코와 주고받는 이야기는, 이틀 전 셀레브레이션 과정에서 나온 장면에 관한 것이었다.
당시 잔뜩 흥분한 니코는 내게, 포르쉐든 롤스로이스든 말만 하면 사 주겠다며 소리를 질렀었다.
“롤스로이스에 비하면 커피는 싼 축에도 끼지 못한다고.”
“쯧. 입이 방정이지.”
“오- 그럼. 입이야말로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거 몰라? 그래서 나는 조심을 하잖아.”
“누가? 너가? 하-! 웃기지도 않는 소리.”
뾰로통한 니코에게 계속해서 장난을 걸며, 나는 다음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다른 쪽으로 움직였다.
“다들 집중해!! 제대로 해 보자고!!”
주위에선 마치 우리가 벌써 결승전에라도 진출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었지만, 모두가 제대로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현재 우리에게 쏟아지는 모든 찬사를 현실로 만들려면, 결과물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세계는.
‘El ganador se lleva toda la gloria.’
승자가 모든 영광을 독식하는 곳이다.
“좀 더 공을 들여!! 타이트하게 붙어!!”
“한눈팔지 마!! 실전처럼 생각해!!”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전까지, 축구에는 절대로 쉼표가 찍히지 않는다.
***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빚어진 논란에도, 주장을 고수하는 로베르 피레스 ? 야후 스포 프헝스]? 로베르 피레스, “나는 내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 현시점 지주의 별명을 이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축구 선수는 다온 단 한 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