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753)
753화 Feliz Noche (3)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하루가 됩시다. – 맨체스터 시티 공식 트위터]***
2017년 5월 9일. 28055 마드리드, 스페인. 발데베바스. 캠. 신트라 s/n.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두 번째 경기를 하루 앞둔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다.
다가올 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탈세 혐의에 대한 고발이 있을 것이라는 스페인 세무청의 예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점은 리그가 끝난 직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2013년 스페인 재무부가 ‘Gestifute’의 대규모 탈세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한 후 4년 만의 일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해, 플로렌티노 페레스가 검찰을 존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문제가 되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를 보호해야 한다.”] 말했고, 호날두 역시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기분을 느낀다는 의견을 보드진에 전해 온 것이다.
“그 자식은 은혜도 모르는 놈이야!”
“…….”
“그동안 누가 세금을 처리해 줬지? 바로 우리잖아! 그 많은 돈을 받아 놓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묻고 있지 않은가!!”
잠잠했던 호날두의 탈세 의혹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한 건, 2016년 12월 ‘풋볼위크스’가 ‘슈피겔’과 ‘엘 문도’와 같은 정론지에 자료를 배포하면서였다.
풋볼위크스는 호날두가 버진 아일랜드에 있는 유령회사의 스위스 계좌에 약 1억 5천만 유로(약 1,870억 원)를 은닉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인 주제 무리뉴 또한 레알 마드리드 재임 시절, 같은 방법으로 수천만 유로의 자금을 불법적으로 은닉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2017년 3월, 좌파 성향을 띤 마드리드의 방송국 ‘카데나 세르’가 또 하나의 충격적인 폭로를 이어 갔다.
2013년 최초로 호날두의 탈세 의혹이 불거졌을 때, 조르제 멘데스가 당국을 입막음하여 해당 내용을 기사로 내보내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관해 ‘Gestifute’는 침묵하다, 스페인 국세청의 예고가 있고 나서 뒤늦게 레알 마드리드에 보호를 요청해 왔다.
“왜 우리가 스페인의 돈을 포르투갈에 퍼 줘야 하지?! 왜?! 젠장! 우리는 축구 클럽이지, 뒤가 구린 녀석들의 뒤치다꺼리나 해 주는 곳이 아니라고!!”
쾅-!!
이른 오전부터 회장실에서 울려 퍼지는 페레스의 커다란 목소리는, 호출을 받아 바깥의 소파에서 대기 중인 지네딘 지단의 귀에서 선명히 들어갔다.
“도대체 그 천둥벌거숭이 같은 녀석이 우리에게 해 준 게 뭔데?! 아무것도 없지!! 리그 우승 하나와 아무 의미도 없는 코파 델 레이 트로피 두 개가 전부야!! 호날두도 그 빌어먹을 멘데스도 전부 나가서 총 맞고 뒈지라고 해!!”
쾅-!!
처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합류했을 때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의 ‘라 데시마(La Decima)’는 기정사실인 것처럼 여겨졌었다.
라 데시마는 스페인어로 ‘10번째’를 뜻하는 말로, 2000/2001 시즌 아홉 번째 빅이어를 들어 올린 후 축구계에서 널리 쓰이게 된 용어였다.
많은 이들이 레알 마드리드가 전 세계 최초로 챔피언스 리그 라 데시마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지만, 페레스의 말처럼 벌써 16년째 빅이어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내일 있을 2차전에서 얼마든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겠지만, 여러모로 레알 마드리드가 불리해 보이는 게 사실이었다.
딸깍-
마침내 플로렌티노 페레스의 원맨쇼와도 같았던 보드진 미팅이 끝나고, 문을 열고 나서며 땀을 닦는 이들을 본 지단이 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제는 내 차례로군.’
지네딘 지단은 잠시 뒤 자신에게 쏟아질 냉소 어린 비난을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상대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만큼이나 지저분할 것이 틀림없었다.
또 한 가지 분명한 점이 있다면.
똑똑똑-
단 한 순간도 자신을 쳐다보지 않을 거란 사실이었다.
“페레스?”
“…….”
“…….”
실제로 지금, 페레스는 뒷짐을 진 자세로 커다란 창을 마주 보고 있었다. 유리에 비친 그의 얼굴엔, 숨길 수 없는 불쾌감과 분노가 가득했다.
얼마간 동안 이어지는 불편한 침묵 속에서, 지단은 자리에 앉은 채 조용히 페레스가 말할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 뒤.
“우린 호날두를 팔아야 해.”
“…….”
“그 빌어먹을 녀석이 클럽을 좀먹고 있어.”
“그렇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스의 시대에서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은 특정 선수의 영입/이적과 스쿼드의 구성을 자신의 의사대로 펼칠 수 없었다.
모든 것들은 반드시 플로렌티노 페레스의 승인이 필요했고, 그의 반려가 있은 뒤엔 어김없이 수정이 이어졌다.
지네딘 지단의 시대에서도 그건 다르지 않았는데,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제로니모 베가와 가레스 베일이었다.
2016년 여름부터 지단은 제로니모 베가를 선발로 투입하길 원했으나, 가레스 베일을 선발로 투입하라는 페레스의 지시를 따라야만 했다.
결국 제로니모 베가는 헐값에 토트넘으로 판매되었고, 최근엔 줄곧 B팀인 카스티야에 머무는 중이었다.
최근엔 가레스 베일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된 후 제로니모 베가를 다시 1군으로 호출하려고 했지만, 그것마저도 페레스가 막아 세우는 일도 있었다.
“호날두는 팀에 필요합니다.”
“자네에게겠지.”
“…….”
“자네와 그 빌어먹을 포르투갈 녀석이 가깝게 지내는 거야 익히 아는 사실이지. 하지만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해서 클럽에 해악이 되는 녀석을 계속해서 둘 수는 없어. 결과라도 냈다면 또 모르지만, 그것은 또 아니지 않나? 그리고 그건, 어떠한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군.”
“…….”
본격적으로 입이 열린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계속해서 뒷짐을 진 상태로 지단에게 내일 경기의 계획을 물었다.
그러곤 지단의 문장 하나하나마다 말꼬리를 잡으며. 그런 식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절대 이길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다른 대안이 전혀 없는 단순한 트집 잡기에, 지단은 금세 지쳐버리고 말았다.
“그만 나가 보게.”
“…….”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선 지단은, 약간의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껴 잠깐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건 그를, 플로렌티노 페레스의 비서가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스피린을 조금 드릴까요?”
“고맙지만, 이미 챙겼습니다.”
달그락-
주머니를 뒤적인 지단이 아스피린이 담긴 통을 꺼내 들고, 이어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각자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플로렌티노 페레스의 냉소적이고 신랄한 면모를 마주한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스트레스를 얻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신은 이런 대우를 받으실 분이 아니에요.”
“하하. 하지만, 이럴 값어치가 있죠.”
“그렇게나 축구가 좋으신가요?”
“그것도 그렇지만…….”
“??”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동병상련(同病相憐) 중인 사이이기는 했지만,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이 되겠다는 꿈을 타인에게 함부로 털어놓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그는 미소와 함께 회장실이 있는 층을 떠났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2층 버튼을 눌렀다.
두통이 사라질 때까지, 감독실에서 쉴 생각이었다.
“후우~”
무작정 자신을 헐뜯기 위해 내뱉은 말이기는 했지만, 내일 경기에 대한 플로렌티노 페레스의 의구심은 지단 역시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가레스 베일과 제로니모 베가를 모두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지단은 김다온이 버티는 라인에 특정 선수를 밀어 넣고 싶지 않았다.
지난 1차전의 결과로, 아센시오와 바스케스로는 아무 위협도 줄 수 없다는 것 역시 증명되었다.
그래서 지단은 ‘이스코 시프트’를 한 차례 더 사용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아틀레티코가 수비형 미드필드를 내세우는 것에 대한 준비 역시도 끝낸 상태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첫 번째 경기보다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다만.
‘원정 경기이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올 시즌 홈에서 단 한 번의 패배만을 기록하는 극강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는 사실이 첫 번째로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두 번째는.
‘우리가 그를 제어할 수 있을까?’
레알 마드리드가 김다온이라는 존재를 제어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웠다.
그도 인간이기에 컨디션이 나쁠 수도 있긴 하겠지만, 라 리가 진출 이후 가장 낮은 평점이 7.2라는 사실에서 김다온의 일관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김다온은, 예전부터 큰 경기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 줬다.
괜히 로베르 피레스가 김다온에게 [“현시대의 지단이다.”]라는 말을 한 게 아니다.
축구 역사를 통틀어 클러치(Clutch)라는 부분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 줬던 지단은 오늘날, 드디어 자신과 해당 영역에서 비교가 가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되었다.
평소였다면 자신과의 비교를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봤을 지단이겠지만, 지금은 그것을 도저히 즐길 수가 없었다.
“후우- 내가 운에 기대고 있다니…….”
내일 경기에서 김다온의 컨디션이 나빴으면 하고 생각 중인 자신을 발견한 지단의 얼굴에, 말로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이 내려앉는다.
마드리드에서 펼쳐질 결전의 밤.
그것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
【4시간 뒤】28221 마드리드, 스페인. 마하라혼다. C. 세로 델 에스피노, s/n, 파벨론 2.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오전 훈련과 휴식 시간이 끝난 후, 우리는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브리핑실로 들어섰다.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다.”
“…….”
“남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 리그 경기 같은 경우엔, 다음 원정에서 무승부만 따내도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원하는 녀석들은 아무도 없겠지. 다들 승리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야기를 시작한 시메오네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
“설령 우승을 확정 짓는다고 해도, 마지막 경기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야. 바로 우리가 비센테 칼데론에서 치를 마지막 리그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그다음은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이다. 마찬가지로 비센테 칼데론에서의 경기이고, 그건 역사적으로도 실제 마지막 시합이 될 거다.”
“…….”
“우리는 지금, 역사의 한복판에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축구를 해 오면서, 난 다양한 유형의 감독들을 만나 왔다.
FC 노르셸란의 모르텐 비그호르스트 감독님은 자상하고 침착한 분이었고, 공동 감독이나 다름없었던 캐스퍼 율맨 코치님은 내가 처음으로 만난 전술가였다.
오른쪽 풀백이 내 영역을 중앙으로 확장시킨다는 생각이라든가, 이후에 만나게 된 감독님들의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전부 율맨 코치님이 닦아 준 기초 덕분이었다.
그리고 덴마크를 떠나 리스본으로 향해서 만난 조르제 제수스 감독님은, 지금까지 내가 만난 모든 감독의 성향을 뒤섞어 놓은 분이셨다.
온탕과 냉탕을 수시로 오갔지만, 피치에서 보여 주는 열정만큼은 진심이었다.
전술적으로도 굉장히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했는데, 뮌헨으로 향한 후에야 나는 제수스 감독님의 축구가 요한 크라위프의 철학을 계승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플랫과 다이아몬드를 수시로 오간 4-4-2는 뮌헨에서 아틀레티코를 거치는 현재까지 해 온 축구와 많은 부분이 일치했다.
플랫 4-4-2를 쓸 때 벤피카는 아틀레티코의 축구처럼 라인과 라인 사이의 간격을 좁혔고, 다이아몬드 4-4-2를 쓸 때면 철저한 포지션 축구로 각 영역에 의미를 부여했었다.
펩의 이야기론, 지독한 고집이 아니었다면 빅클럽을 지도했을 것이란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왜 지금 이런 말을 하느냐고?
바로, 조금 전 디에고 시메오네가 우리에게 말한 문장 때문이다.
“이건 무척 드문 기회다. 역사에 이름이 새겨지는 순간 말이지. 그리고 거기에 최초라는 말까지 보태게 되면,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순간이 될 수도 있다.”
“…….”
“그래서 우린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앞을 똑바로 쳐다봐. 귀를 열어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 혹시 그 안에서 이쯤에서 만족하란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당장 그것을 쫓아내길 권유한다. 왜냐하면 그건, 너희들의 인생에서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야. 그 목소리는 너희를 평생 챔피언이 될 수 없게 할 거다.”
디에고 시메오네는 무척 열정적인 사람이다. 그리 어렵게 알아 갈 것도 없이, 경기장으로 와 그를 90분 동안 지켜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90분 내내 우리와 함께 뛴다.
함께 웃고, 함께 분노한다.
이전에 만난 그 어떠한 감독도, 시메오네보다 더 선수와 가깝게 느껴질 수는 없다.
나아가 디에고 시메오네는 모든 것을 책임지려고 하는 사람이다. 뭔가 나쁜 일이 벌어지게 되면, 그는 늘 앞장서서 우리의 방패가 되어 줬다.
그러한 것들을 몇 달 동안 보고 있으면, 자연히 시메오네를 보스라고 부르게 된다.
그리고 코케처럼, 시메오네를 위해서라면 불길에 뛰어들 수도 있다고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내가 임대생의 신분이 아니었다면. 그러니까 나 스스로 팀에 애정을 주는 것을 조절하지 않았더라면, 나 또한 코케처럼 말을 했을 거다.
이런 디에고 시메오네가 지금, 우리를 향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준비가 되었는지를 묻고 있었다.
그의 열정과 감정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들어 우리를 한껏 몰아붙이고 있다.
“내일 밤!! 우린 반드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내일 경기는 우리를 챔피언으로 만들어 주진 않는다! 하지만! 마드리드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다시 한번 말해 줄 거다!! 이 도시에 내려앉은 레알 마드리드의 성벽은 무척 두텁다!! 지금까지 우린 거기에 흠집조차 내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우리는 마침내 그 한쪽에 균열을 내는 일에 성공했다!! 그리고 내일!! 우리는 마침내 그것을 무너뜨릴 것이다!! 나는 너희가 그럴 준비가 되어 있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마저 남은 오늘 밤을 완벽하게 보내는 것이다!! 루틴에 따라 영양 보충을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라!! 그리고!!”
내일.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로 이곳으로 돌아와라.
아직 본격적인 미팅이 시작되기도 전이건만, 어느새 얼굴이 빨갛게 변해 버린 채로 소리치는 시메오네의 목엔 핏대가 잔뜩 돋아나 있었다.
곁에 앉은 뤼카가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만 같다며 농담을 던져 왔지만, 그 역시 잔뜩 고무된 것처럼 보였다.
‘왜 아니겠어.’
지금까지 만난 감독, 아니. 아직 만나 보지 않은 감독들을 포함하더라도, 이 분야에서만큼은 디에고 시메오네가 독보적일 거로 생각하고 있다.
열정이라면 어디가서 뒤지지 않을 삼파올리 감독님도, 이만큼 가슴을 뛰게 만들지는 못한다.
현재 브리핑실엔 정적이 가득했지만, 그 안을 채우고 있는 건 전의(戰意)와 승리를 향한 끝없는 의지였다.
장담하는데 이곳에 있는 모두가 다, 시메오네가 말한 것처럼 루틴에 맞춘 식단을 가져간 후 평소보다 일찍 침대에 몸을 눕힐 것이다.
그러곤 푹 잠을 잔 후, 내일 다시 이곳에 완벽히 준비된 상태로 들어설 게 틀림없다.
“좋아. 선발 명단이다.”
본격적인 선발 명단 발표가 시작되고, 시메오네는 평소처럼 얀의 이름을 가장 먼저 불렀다.
이후.
“뤼카, 고딘, 사비치.”
센터백에 서게 될 세 사람을 호명했다.
그리고 다음은.
“양쪽 윙백이다. 오른쪽부터 후안프란. 그리고 왼쪽은…….”
“…….”
“루이스.”
왼쪽 윙백 포지션에 내가 아닌 필리페 루이스의 이름이 불렸음에도, 브리핑실 안에 있는 누구도 당황하거나 놀라워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다온.”
윙백이 아닌 피보테(Pivote/DM)를 말할 때, 나의 이름이 불릴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이바르 원정 경기가 끝나고 오늘까지, 우리는 사흘 동안 내가 피보테에 들어서는 것을 골자로 훈련을 해 왔다.
그리고 내일, 많은 이들이 우리가 준비한 것에 놀라움을 표현할 것이다.
우선 그 시작은 레알 마드리드가 될 거다.
과연 지단은 어떻게 이를 받아들일까?
“그 앞쪽엔 가비와 코케가 선다. 메디아푼타는 그리즈만. 가장 높은 곳엔 카라스코가 뛴다. 다음 교체 명단은…….”
이는, 내일이 되어야 알 수 있는 일일 것이다.
***
[만약 내일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패배한다면, 그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한 팀에게 단일 시즌 동안 네 차례나 패배하는 불명예를 기록하게 된다. – 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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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을 것이라 예상하는 축구 전문가들 ? 야후 스포츠]? ※ 전문가 예상
아틀레티코 2 : 0 레알 ? 라이언 베일리(기자)
아틀레티코 2 : 1 레알 ? 마틴 로저스(칼럼니스트)
아틀레티코 1 : 0 레알 ? 브룩스 펙(코멘테이터)
아틀레티코 3 : 1 레알 ? 크리스 설리번(해설)
아틀레티코 3 : 0 레알 ? 앤드류 가프니(기자)
***
(호셉 페드레롤) – 엘 치링기토 호스트
“올 시즌 유럽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마드리드 더비도 이제 마지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서 세 차례 모두 아틀레티코가 웃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굴욕을 맛봤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에 단일 시즌에서 네 번이나 패배한 적은 없습니다. 세 차례 패배는 딱 한 번 있었지만요.”
(피피 에스트라다) – 엘 치링기토 패널
“그렇습니다. 2014/15 시즌 리그에서의 두 경기와 코파 델 레이에서의 한 차례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승리한 적이 있습니다. 단일 시즌 3승. 그리고 두 번의 3연승을 기록한 적은 있습니다.”
(호셉 페드레롤)
“만약 내일도 레알 마드리드가 패배한다면, 챔피언스리그 탈락과 함께 충격이 몇 배가 될 겁니다. 하지만 그들에겐 불행히도, 현재 사람들의 예측은 아틀레티코의 승리를…….”
***
작가의 말 ? 이번 주도 121212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