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765)
765화 Pieza de Puzzle (10)
[Invicto(무패) : 2016/17 시즌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들의 라 리가와 코파 델 레이 우승은 어떻게 보면 무척 당연한 일이었다. – 마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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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Da-On es una maquina ganadora(다온은 승리하는 기계다). – 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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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델 레이 패배 직후 루이스 엔리케와의 결별 사실을 알린 FC 바르셀로나. – 문도 데포르티보]?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루이스 엔리케는 환상적인 사람이었고, 그가 클럽을 위해 보여 준 열정과 에너지에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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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엔리케와의 계약을 상호 해지하는 사실을 알린 직후 대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바르토메우 ? Goal.com]?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팬들의 좌절을 이해한다. 트로피를 하나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참담한 결과다. 우리도 무척 실망하고 있으며, 클럽이 더 나아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할 때임을 깨달았다. 우리는 이적시장에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선수는 물론 감독에 이르기까지 클럽을 위한 최선을 찾겠다고 약속한다. 다음 시즌에는 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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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는 현 상황에 실망했고, 다가오는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길 원한다 ? 마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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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에 성공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파울루 푸트르 ? ABC]? 파울루 푸트르, “아무리 뛰어난 클럽이라 할지라도, 트레블은 10년에 한 번 가능한 일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눈앞으로 온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특히 당장 몇 주 뒤에 다온이 맨체스터 시티로 떠날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
2017년 5월 29일. 28221 마드리드, 스페인. 마하라혼다. C. 세로 델 에스피노, s/n, 파벨론 2.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완다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더블의 여운이 진하게 남아 있는 가운데, 스페인은 바르셀로나에서 날아온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이제는 전(前) 감독이 되어 버린 루이스 엔리케를 떠나보낸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FC 바르셀로나가 새로운 감독의 부임 사실을 알렸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아틀레틱 빌바오의 감독인 에르네스토 발베르데(Ernesto Valverde)다.
크라위프즘을 선호하는 남자로, [“감독은 바꿔도 클럽의 철학까지 바꾸지는 않겠다.”]는 FC 바르셀로나 보드진의 생각이 드러난 영입이었다.
하지만 팬들은 발베르데가 바르셀로나에서 단 3년밖에 뛰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그가 팀 철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 중이다.
게다가 무관에 실망한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 또한, 발베르데의 험난한 미래를 예고하는 이유였다.
“휴가는 어디로 떠날 거야?”
“마요르카. 여자 친구가 거길 원하더라고.”
“이런! 또 스페인이라고?”
“어쩌겠어. 잘못한 게 있으니 참아야지.”
“El karma es una perra.”
“쯧.”
혀를 차는 뤼카에게 카라스코가 건넨 말의 뜻은, 한마디로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시즌 중반에 있었던 여자 친구와의 문제로 인해, 뤼카는 휴가지에 대한 선택권을 잃어버린 것 같다. 마요르카도 나쁘진 않지만, 굳이 휴가까지 스페인에서 보내고 싶진 않을 거다.
“넌?”
“나?”
나는 이번 여름 휴가 장소로 두바이를 택했다.
베르나르두 역시 거기로 합류할 예정이다.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할 당시, 구단주인 만수르가 내게 주메이라만(Jumeira Bay)에 있는 불가리 리조트 스위트 빌라의 계약권을 양도해 주었기 때문이다.
불가리 리조트는 본 건물에 101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이 있고, 그 주변에 따로 호화로운 20개의 빌라를 두고 있다.
그 빌라 중 몇 개가 만수르의 소유였는데, 그중에 하나를 나의 입단 선물로 주었다.
외에도 받은 선물들이 조금 더 되는데, 남은 건 차차 말할 기회가 있을 거다.
“UAE 구단주의 팀으로 가더니, 휴가도 거기로 가는 거야?”
“마음대로 생각해. 그런 건 아니거든.”
“하-! 아니긴. Hacerle la barba.”
아부를 떠는 거라면서 놀리는 뤼카를 가볍게 무시해 버린 뒤, 나는 반대편에 있던 코케에게 말을 걸었다.
이 친구와는 아틀레티코를 떠난 뒤에도 계속해서 친구로 지낼 것 같았는데, 코케 역시 같은 생각인지 몇 주 전부터 잉글랜드로 가도 꼬박 연락하라고 말하는 중이다.
“나? 뻔하지 뭐.”
“이비자?”
“응.”
“그래. 말 그대로 뻔하기는 하네. 하지만 괜찮지.”
“안전한 선택이니까.”
“동감이야.”
나도 몇 번이나 가 본 경험이 있는 이비자는 두바이와 더불어 축구 선수 사이에서 가장 인기 좋은 휴양지로 꼽힌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매년 같은 곳은 질리기 마련이고, 그래서 우리는 매년 다른 휴양지를 찾기 위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곤 한다.
좋은 휴가지의 첫 번째 조건은 사생활의 보장이고, 두 번째는 편하게 쉴 수 있는 훌륭한 시설이었다.
일반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휴가지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 역시, 사생활의 보장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다거나 연인과의 은밀한 스킨십이 찍히는 걸 두려워하는 것을 휴가라고 부를 수는 없지 않은가?
아무리 훌륭한 시설과 먹거리가 있는 곳이라도, 기본적인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거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
삐-익!
“좋아! 오전 훈련 끝!!”
유럽의 축구 클럽 99%가 시즌을 마친 현재, 우리는 계속해서 일상을 소화하는 중이었다. 비록 대화의 주제는 휴가에 집중되어 있지만, 팀 집중력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축구 선수에게 지금의 이 시간은 가장 큰 사치이다.
시즌 동안 분산되어 있던 유럽 전역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기회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너도 잘하고 있지?’
시시때때로 들려오는 차기 시즌 준비에 관한 뉴스의 홍수 속에서, 우리와 AS 모나코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솟은 섬처럼 느껴진다.
모두가 헤엄쳐 이곳으로 오길 원하며, 웨일스 카디프에서 펼쳐질 일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무대에 설 우리는 이미 모두가 주인공이며, 동시에 스페인과 프랑스 리그를 점령한 ‘진짜 챔피언’으로서 그에 걸맞은 축구를 펼칠 것이다.
봄의 끝자락에서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나는 아틀레티코의 동료들과 함께 클럽하우스 건물로 들어선다.
대단원(大團圓)의 끝.
그것은 이제 겨우, 120시간 남짓 남았을 뿐이다.
***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제로니모 베가를 영입한 토트넘 홋스퍼. 그들은 SL 벤피카의 유로파 리그 우승 중역이었던 이 젊은 윙어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재능을 지녔다고 생각하고 있다. –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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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감독 위르겐 클롭은 AS 로마의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에게 푹 빠져 있다. – 에코 리버풀] [동시에 위르겐 클롭은 리버풀의 풀백 두께를 늘리기 위해 다수의 젊은 자원을 관찰 중이다. – 에코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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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FC는 다가오는 여름 다수의 포지션 강화를 바라고 있지만, 그들의 영입 목록에 있는 선수들은 안토니오 콘테와 함께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모두가 그를 좋은 감독으로 생각하지만, 콘테의 성격을 두려워한다. – 대런 루이스(데일리 미러 기자) Via Tiw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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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는 카일 워커와 주앙 칸셀루의 동시 영입을 원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 BBC]? 토트넘 홋스퍼는 카일 워커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 이상을 불렀다. 그리고 주앙 칸셀루 역시, 죠프리 콩도그비아의 영입을 바라는 발렌시아의 트레이드 카드로써 맨체스터 시티가 아닌 인테르로 향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전에 맨시티가 밝힌 것처럼 돈이 문제 되지 않는 여름이 될 거라면, 이적은 얼마든지 성사될 수 있다.
토트넘이 부르는 값을 지불하고, 발렌시아가 콩도그비아를 영입할 수 있도록 이적료를 두둑하게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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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와 스페인에서 천문학적인 돈이 쓰일 것으로 예상되자, UEFA와 FIFA는 오늘 대변인을 통해 FFP 룰을 강조하며 무작정 돈을 쓰는 행동에 대한 경고를 보냈다. – Sky Sports]***
2017년 6월 1일. 06320 라 뚜흐비, 프랑스. 듀 꺄프-드아이 871번 거리. AS 모나코 트레이닝 센터.
카디프로 떠나기 하루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AS 모나코는 안팎이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연일 축제 분위기인 스태프들과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려는 선수단은 마치, 불과 얼음처럼 느껴졌다.
“훌륭한 팀이야.”
“…….”
“쓰리백으로 바뀐 이후에 오히려 더 강력해졌지. 굉장히 위협적인 축구를 펼치고 있다. 강한 상대를 마주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
어두침침한 비디오 분석실의 안에서, AS 모나코의 감독 레오나르두 자르딩은 차분히 설명을 이어 나갔다.
“굉장히 넓게 플레이를 펼친다. 여기. 윙백들의 좌우 위치를 보도록. 하프라인 위. 그리고 사이드라인의 바로 앞에 있지. 잠깐, 빌드업 상황을 보도록 하지.”
레오나르두 자르딩이 분석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기본적 전술 철학은 [‘공격 시에는 넓게, 그리고 수비 시에는 좁게.’]였다.
모든 축구 감독과 감독이 되길 꿈꾸는 이들이 기본 중의 기본으로 배우는 것이지만, 막상 피치 위에서의 구현은 쉽지 않은 내용이다.
하지만 현재, 시메오네는 두 명의 오른발잡이 사이드백을 통해 그것을 거의 완벽하게 보여 주고 있다.
김다온.
그리고 후안프란.
딸깍-
잠시 뒤 다시 화면을 멈춘 레오나르두 자르딩은 손에 든 레이저 포인터를 활용해, 화면 속 김다온과 후안프란의 위치를 순서대로 가리켰다.
“일단 여기. 지금 이 둘의 위치를 잘 기억해라.”
딸깍-
“다음, 조금만 더 보도록 하지.”
다시 재생되었던 화면은 잠깐 더 진행이 되는 듯하더니, 곧 전혀 다른 장면으로 바뀌었다.
조금 전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빌드업을 진행하며 볼을 점유하는 상황이었고, 현재는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쪽이 공격을 전개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 중앙 지역에서 패스 실수가 나왔고, 사울 니게스가 볼을 가로챈 후 정확히 7초가 지났을 때 레오나르두 자르딩은 다시 화면을 멈췄다.
딸깍-
“지금.”
“…….”
“지금 이 둘의 위치를 보도록.”
볼을 점유하며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윙백의 위치를 사이드 쪽에 놓아두고 좌우를 크게 벌리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다 메디아푼타(Mediapunta/AM)로 패스가 투입된 이후 자유롭게 움직임을 가져갔다.
하지만 지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두 윙백은 전혀 상반된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었다.
계속해서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 주고 있는 자르딩은, 바로 이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라는 팀을 상대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역습할 때면, 아틀레티코는 굳이 피치 전체를 쓰려고 하지 않는다. 다온이 이렇게 좁혀 움직이면서, 공격진영에 굉장히 좁은 공간을 만들지.”
반복되었던 장면이 끝나고 이후 다시 상황은 이어졌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은 사울 니게스의 방향전환 패스에 이은 김다온의 슈팅으로 마무리됐다.
비록 득점은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수비를 굉장히 정신없게 만드는 빠른 연결이었다.
“모레 경기에 나섰을 때, 너희들 모두 이런 기본적인 개념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온이 중앙으로 이동했을 때 당황하지 않을 거야. 이미 그가 어떻게 뛰는지 알고 있겠지만, 긴박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이다. 그걸 줄이는 방법은 충분히 인지하는 것이다.”
“…….”
“이러한 방식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최소 다섯 명의 선수를 빠르게 페널티박스 안으로 밀어 넣는다. 그건 우리의 포백보다 한 사람이 많지. 그 점도 명심하도록.”
이후로도 레오나르두 자르딩 특유의 차분한 설명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눈빛을 빛내고 있는 AS 모나코의 선수들은 단 하나의 단어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 줬다.
결승전 진출 직후 잠시 흔들렸던 젊은 선수들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시즌 중 어느 때보다 잘 아는 것 같았다.
자신들이 지닌 재능과 또 그것들이 모인 AS 모나코라는 팀이 얼마나 강한지를 말이다.
“베르나르두!”
“?”
“잠깐 이리 오게.”
“…….”
하지만 자르딩은 그것만으로는 안심하기 힘들었다. 상대는 객관적인 전력상 분명 우위에 있는 팀이고, 결승전 무대에서는 경험이 젊음을 압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레오네르두 자르딩은 클럽 내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자네가 그를 가장 잘 알아.”
“네. 그렇긴 하죠.”
“부담을 짊어지게 해서 미안하네. 하지만 그를 통제하느냐가 모레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야.”
“그것도 이해하고 있어요.”
“그런가? 고맙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준비하는 지난날들 동안, 레오나르두 자르딩은 변수를 주고 싶다는 감독으로서의 강한 열망을 억누르기 힘들었다.
만약 자신의 전술로 우승이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면, 자신을 향한 모든 시선이 바뀔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나아가, 빅리그 바로 외곽에서 머물던 자신을 가장 높은 수준의 무대로 이끌어 줄 것이 틀림없었다.
모든 축구 선수가 세계 최고의 리그에 속하길 원하는 것처럼, 감독 역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지도한다는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상상의 나래와 축구에 대한 철학을 마음껏 시험하며, 그 모든 것들이 맞아떨어졌을 때의 전율을 느끼길 원한다.
하지만 그 욕망은 대부분, 잔인한 결과 앞에서 자신의 진면모를 드러낸다.
수년 동안 이어 왔고 수개월 동안 연습하고 맞춰 온 축구보다, 고작 며칠 만에 떠올린 아이디어가 나을 수는 없다며 무릎 꿇은 감독에게 조소를 날린다.
또 그제야, 자신이 소개하려던 엘도라도(El Dorado)가 황금이 가득한 도시가 아닌 지옥이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최고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던, 빅리그에 근접했던 감독 중 상당수가 이 광대에게 홀려 넘어갔다.
그러나, 자르딩은 그러지 않았다.
상대적인 강팀과의 경기에서 변수를 주려던 것을 포기하고, 자신들을 결승까지 이끈 전술을 믿기로 했다.
‘이게 옳아.’
베르나르두 실바가 떠나고 홀로 남은 비디오 분석실의 안에서, 비어 있던 의자에 앉은 레오나르두 자르딩은 인연(人聯)이라는 기묘한 굴레를 떠올린다.
과거 SC 브라가의 감독을 맡고 있었던 시절, 자르딩은 SL 벤피카로 이적한 김다온을 상대했었다.
당시 그는 SL 벤피카에 1:4로 패배했었고, 선제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유도했던 김다온은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 줬다.
‘생각해 보면, 그때부터였나?’
경기가 끝난 뒤, 자르딩은 인터뷰 자리에서 김다온의 플레이에 찬사를 보냈었다. 사이드백에 1,250만 유로를 투자한 벤피카의 선택이 옳았다며, 그가 차이를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사람들은 김다온이 펩 과르디올라를 만나면서 재능을 꽃피웠다고 말했지만, 어쩌면 그건 누가 감독이었더라도 가능했던 일일 수도 있었다.
SL 벤피카의 홈구장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19살의 김다온은 이미 환하게 빛나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거야.’
자신이 가지지 못한 재능을 보유한 조르제 제수스를 잠깐 부러워했던 적도 있었으나, 현재 레오나르두 자르딩은 그럴 이유를 느끼고 있지 못했다.
당시의 SL 벤피카만큼이나, 현재의 AS 모나코 역시 젊은 재능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결국 유로파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듯, 자신들 역시도 그러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Caminho para a final.”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의 여정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Road to Final’을 포르투갈어로 나직이 내뱉은 자르딩의 얼굴엔, 자신 역시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가득 차 있다.
리그에서는 PSG를 넘어섰고, 챔피언스리그는 심지어 그룹 스테이지부터 시작하지도 못했다.
다른 클럽이 한창 시즌을 준비 중일 7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해, 페네르바흐체와 비야레알을 차례대로 물리치며 그룹 스테이 진출 자격을 확보했다.
그리고 그 이후엔, 토트넘/레버쿠젠/맨시티/도르트문트/유벤투스를 차례차례 격파했다.
‘우린 이미 강팀이라는 걸 증명했어.’
어쩌면 생에 단 한 번뿐일 수도 있는 눈부신 기적의 끝이 가까워진 지금, 레오나르두 자르딩과 AS 모나코의 선수들은 자신이 주인공인 채로 무대가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
챔피언들의 대결.
그 뜨거운 승부를 앞둔 AS 모나코의 준비는 어느 때보다도 완벽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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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쪽이 승리하든, 양 팀은 클럽 창단 최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 UEFA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