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774)
774화 Three Manciteers (2)
[어마어마했던 다온 영입 효과.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 입단 발표 후 10분 만에 500억 원어치 팔려 나가. – KM News/2017.06.08.(오전)]? 맨체스터 시티는 김다온의 입단 발표 직후 그의 등번호 22번이 새겨진 유니폼의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 판매 수익이 실로 엄청나다.
단 6분 만에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한 김다온의 유니폼이 매진되었으며, 오프라인 매장은 공식 판매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줄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었다.
그렇게 단 10분 만에 성인 유니폼 기준 약 76만 장이 판매되며 약 500억 원의 수익이 발생했고, 맨체스터 이브닝의 추가보도에 따르면 7일 하루 동안에만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96만 장의 유니폼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맨체스터 시티는 김다온에게 순수 연봉으로만 280억(추정)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늘 하루 동안에만 유니폼 판매 수익으로 약 636억 원을 챙긴 셈이다.
온라인 스토어의 유니폼이 매진된 직후 웃돈을 주고서라도 물건을 구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오는 것으로 볼 때, 당분간 맨체스터 시티는 김다온 영입 효과에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시티의 2017/18 시즌 홈킷(Kit) 가격은 성인은 49.99유로(약 66,000원), 아동용은 41.99유로(약 56,000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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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가 업로드한 김다온의 입단 과정 유튜브 영상이 5백만 뷰를 돌파하며 클럽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 숫자를 기록한 영상이 되었다. 외에도 BBC의 조사에 따르면, 김다온의 입단 공식 인터뷰를 약 1,200만 명이 시청했다고 한다. 이는 잉글랜드 총인구(약 5,598만 명)의 20% 이상이 김다온의 입단 인터뷰를 시청했다는 의미다. – SPORTV/2017.06.08.(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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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 효과’, 맨체스터 시티의 공식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의 팔로워 및 구독자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OSEM/2017.06.08.(오후)]***
2017년 6월 8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시티 HQ.
맨체스터 시티의 회계와 인력을 담당하는 폴 워딩턴은 전날부터 벌어진 모든 일이 믿기지 않았다.
팀 상품의 판매 및 판촉을 담당하는 부서가 순식간에 마비되었고, 처음 홈페이지를 개설한 이래로 단 한 번도 다운된 적 없었던 팀 사이트가 잠깐 먹통이 되기도 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그리고 오늘 오전엔, 상품 총괄인 엘리자베스 조던(Elizabeth Jordan)이 잠깐 사무실에 들러 아직 판매도 전인 시즌 티켓으로 전화가 불티나게 걸려 온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지금도 사무실 한쪽에서 정신없이 울려 대는 전화는, 시즌 티켓의 판매 시기와 가격을 물으려는 맨체스터 시티의 팬들이 걸어오는 것이었다.
‘믿을 수 없어.’
팬과 소통하는 모든 채널이 김다온의 유니폼과 맨시티의 시즌 티켓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아우성치고 있는 지금, 폴 워딩턴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을 클럽의 고위 관계자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어제 판매된 유니폼의 순수입만으로, 이미 김다온의 연봉 이상을 채우고도 남았다.
오늘 한국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열릴 해외 시장까지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 맨시티가 벌어들일 수입은 머잖아 김다온의 영입에 투자된 이적료까지 뛰어넘을 것이다.
1억 2,500만 유로.
한땐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선수에게 너무 과한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닌가 염려했던 폴 워딩턴이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전통적으로, 맨체스터 시티는 EPL 내에서 시즌 티켓 가격이 저렴하기로 유명했다.
구단주가 만수르로 바뀐 이후에도, 이러한 전통은 바뀌지 않고 유지되었다.
클럽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구단주였기에 시즌 티켓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하는 건 꽤 힘든 결정이었을 건데, 만수르는 폴 워딩턴의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남겼었다.
[“내 목표는 축구로 돈을 버는 게 아닐세.”] [“네?”] [“물론 돈을 벌어야 하지. 손해를 볼 순 없으니까. 그렇지만 내게 더 중요한 건, 죽기 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더 위대한 클럽이 되는 거야. 단순히 성적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그러한 팀으로 인식되는 날이 오길 바라네. 그러니 이 클럽엔 많은 팬이 필요해. 평생 시티를 응원하고, 평생 블루로 살아갈 이들이 말이야.”]만수르가 축구를 아부다비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깨끗하게 만드는 데 쓴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 맨시티의 사람 중 누구도 그의 열정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진정으로, ‘CITY’라는 이름의 축구 왕국을 건설하길 바라고 있다.
‘City Football Group’을 만들어 세계 곳곳에 다리를 뻗고 있는 것 또한, 그곳에서 공급받은 유망주를 통해 PL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함이다.
그 결과 맨체스터 외의 네 개 도시(뉴욕/멜버른/요코하마/몬테비데오)에 있는 클럽이 ‘City Football Group’으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완전히 인수된 상태다.
또 현재는 스페인 라 리가 2 소속의 지로나 FC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며, 그곳을 맨체스터 시티의 주요한 위성 구단으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펩 과르디올라의 형제인 페레 과르디올라가 40%가 넘는 지분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역시, 맨시티가 지로나를 선택한 이유였다.
뛰어난 스포츠 에이전트이기도 한 페레 과르디올라의 도움을 받게 되면, 선수 공급에서 상당 부분 앞서갈 수 있다.
그리고 김다온의 영입이 확정된 작년 12월부터, 그가 자란 도시이기도 한 수원의 축구 구단 지분을 90% 인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기도 했다.
시민 구단으로 알려진 수원 FC가 그 대상이었고, 현재는 K리그만의 독특한 시스템과 문화를 파악하는 단계에 있다.
‘시즌 티켓 가격을 올려야 하는 거 아니야?’
아무래도 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직책의 폴 워딩턴이었기에, 그는 클럽이 이렇게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시즌 티켓의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
평소였다면 이른 아침에 듣는 알람만큼 듣기 싫은 전화벨이었겠지만, 지금의 폴 워딩턴에게 있어 저것은 그 어떠한 소리보다 아름다웠다.
“시즌 티켓이요? 음, 그게…….”
“아직 정해진 게 없어서요. 죄송합니다.”
“정해지는 대로 바로 홈페이지에…….”
김다온의 영입 발표가 있은 지 20시간.
맨시티의 풍경은 크게 달라져 있다.
***
[(오피셜) 에데르송 모라에스가 맨체스터 시티의 새로운 선수가 되었습니다. – 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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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 등이 합류한 맨체스터 시티가 다음 시즌 EPL 정상에 오를 거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인터풋볼]***
2017년 6월 10일. 46980 발렌시아, 스페인. 시우타트 에스포르티바 데 파테르나(Ciutat Esportiva de Paterna. 46980 Valencia, Spain).
시즌이 끝난 뒤의 여느 클럽들처럼, 만족스럽지 않았던 지난 12개월을 끝마친 발렌시아 CF 역시 다음을 위한 업무를 막 시작한 상태였다.
이들의 목표는 클럽을 다시 유럽대항전 진출이 가능한 위치로 올려놓는 것이었고, 그를 위해 다수의 선수를 영입 리스트에 적어 두었다.
전부 신임 감독 마르셀리노(Marcelino)가 원하는 선수들이었는데, 클럽 역시 그들의 영입을 찬성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문제가 존재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돈은 기껏해야 2천만 유로가 한계야. 하지만 이들을 전부 데려오려면 못해도 5천만 유로는 필요해. 매튜가 브라이튼으로 이적한다고 해도, 여전히 2,400만 유로 정도가 부족해.”
“…….”
싱가포르의 사업가인 피터 림이 발렌시아의 채무를 해결하며 클럽을 인수했을 때만 해도, 발렌시아의 사람들은 클럽이 승승장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중동의 재벌 수준은 아니라지만, 약 25억 달러(약 3조)의 자신을 보유한 부호(富豪)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 이후 3년이 지난 현재, 그 누구도 이 클럽이 경제적으로 넉넉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결국은 여기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거지.”
“누구를요?”
“우선, 골키퍼. 매튜, 로엘, 디에고. 이번 여름에만 세 명의 골키퍼가 팀을 떠나. 자우메를 백업할 선수가 없다는 거지. 일단 스카우트에서 지켜보는 선수가 있어.”
이런 기대와 다른 실망스러운 상황 속, 침체기에 빠진 발렌시아의 반등을 위해 마테우 알레마니(Mateu Alemany)가 묵묵히 스쿼드 개선에 힘을 쓰고 있다.
과거 마요르카의 회장을 역임했었던 알레마니는, 라 리가 흥행에 중요한 발렌시아 CF가 끊임없이 무너지자 소방수로 투입된 남자였다.
피터 림이 축구 경영에 전혀 소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라 리가의 회장 하비에르 테바스(Javier Tevas)가, 직접 피터 림에게 전화를 걸어 추천한 것이다.
비야레알에서 능력을 보여 준 후 휴식기를 갖던 마르셀리노를 데려온 것 역시, 마테우 알레마니의 수완 덕이었다.
“후우~”
미팅이 끝난 뒤, 마테우 알레마니가 발렌시아의 단장으로 부임한 직후부터 다시 태우게 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창밖으로 연기가 피워 올랐고, 보슬비가 내리는 흐린 하늘을 바라보는 알레마니의 심정 역시 짙은 먹구름이 내려앉은 것처럼 무겁기만 했다.
만족할 만한 지원을 해 주겠다고 약속하며 데려온 마르셀리노에게, 첫 번째 이적 시장부터 실망감을 안겨 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인 탓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 알레마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부르르르-
드르르륵-!
“응?”
두꺼운 유리가 덧대어진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얼른 담배를 끈 마테우 알레마니가 테이블을 향해 걸어가고, 손을 뻗어 휴대전화를 든 그의 표정에 약간의 의아함이 피어오른다.
상대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어 일단 전화를 받기로 한 그는 화면을 만진 후 휴대전화를 귀로 가져갔다.
“올라?”
– 오랜만이로군. 요즘의 발렌시아는 좀 어떤가?
“우리의 지난 시즌 성적을 보고 하는 말인가?”
– 하하. 기분을 나쁘게 하려던 것은 아니었네.
“…….”
전화를 걸어온 건, 맨체스터 시티의 기술 이사다.
“그래서? 무슨 일인가?”
– 이런! 냉랭하군! 아무래도 전임에게서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말이야. 아닌가?
“그 녀석은 우리의 보물이야. 내가 아닌 누구라도 이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네.”
2017년 1월, 맨시티의 기술이사 치키 베히리스타인은 직접 발렌시아를 찾아 현재 10대 유망주 중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선수를 관찰했다.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재능인 이강인이 그 주인공이었으며, 전임이자 임시 단장으로 있던 호세 라몬 알렉상코(Jose Ramon Alexanko)와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진지하게 이강인의 영입을 원했지만, 알렉상코는 그것을 단박에 거절했다.
왜냐하면 그가 현재의 발렌시아 유스 시스템을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발렌시아 CF의 유스 시스템을 담당했던 알렉상코는, 현재 발렌시아 CF의 어린 재능에 커다란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강인은 언젠가는 월드클래스로 성장할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꽤 섭섭지 않은 이적료였음에도 알렉상코는 이강인을 판매 불가라 못 박았고, 이후 2월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관심을 보이자 이강인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발렌시아와 같은 클럽의 생사가 어린 선수들에게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마테우 알레마니 역시, 이강인을 ‘판매가 불가능한 선수’로 못 박고 있었다.
만약 단장이 바뀌고 어수선한 틈을 타 이강인을 노리려는 심산이라면, 치키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건넬 의향도 있는 발렌시아의 단장이다.
그러나.
“뭐?”
오늘 치키 베히리스타인이 전화를 걸어온 이유는 이강인의 영입 때문이 아니었다.
맨시티의 기술 이사는 발렌시아의 현재 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들이 필요한 영입 자금의 일정 부분 혹은 전체를 책임질 수 있다고 말을 해 왔다.
“어떻게 말인가?”
먼저 달려드는 사람이 이런 종류의 신경전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마테우 알레마니가 자신도 모르게 달려든 이유다.
뒤늦게 실수를 깨달았지만, 다행히도 상대방은 그것을 이용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 주앙 칸셀루가 마르셀리노의 계획에서 제외되었다는 말을 들었네. 어설프게 줄다리기할 생각은 하지 말게나. 자네나 우리나 피차 얻는 게 없으니까.
“…….”
– 우리는 주앙을 백업으로 쓸 생각이 있네. 에이전시와 대화를 나누기 전에, 기왕이면 자네에게 허락을 얻고 싶어서 먼저 연락했네. 이것만 보더라도, 우리가 이번 거래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지 않나?
지금 치키 베히리스타인이 한 이야기는 옳았다. 주앙 칸셀루는 마르셀리노의 계획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마르셀리노는 ‘사키이즘’에 영향을 받은 남자였고, 수비적인 성향이 짙은 4-4-2 전술을 선호한다. 이때 풀백은 하프스페이스에 침투해 공격을 돕고, 볼을 빼앗겼을 시에는 즉각 수비로 되돌아와 주어야만 한다.
하지만 주앙 칸셀루는 공격적인 측면에는 재능이 있어도, 수비에서는 전혀 성장하지 못하는 중이었다.
SL 벤피카를 떠나 발렌시아로 이적한 뒤 많은 기회를 받았음에도, 수비 뒤쪽에 공간을 노출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워낙에 귀한 공격을 잘하는 사이드백 자원인지라, 반쪽짜리 선수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높은 가격이 매겨진 상태다.
“얼마나 줄 수 있나?”
결국, 치키 베히리스타인의 솔직한 말이 마테우 알레마니가 속마음을 드러내도록 만든다.
지난 5월부터 복수의 세리에 A 클럽들이 주앙 칸셀루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어디까지나 문의에 그치는 수준으로 금액을 제시하는 곳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주앙 칸셀루에게 매겨진 몸값은 2천만 유로.
발렌시아는 내심 그것을 바라고 있었다.
– 2,500만 유로.
“?!?!”
– 단, 2년에 걸쳐 지불할 수 있네.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도 이미 돈을 많이 써서 말이야. 그리고 원한다면, 우리 유스에서 한 명을 임대로 골라 가도 좋네.
전부터 맨체스터 시티가 주앙 칸셀루를 원한다는 루머가 돌긴 했지만, 사실상 거의 모든 젊은 풀백 자원이 목록에 올랐다는 점에서 신뢰가 가는 뉴스는 아니었다.
그만큼 맨체스터 시티의 풀백 세대교체는 절박했고, 김다온을 영입한 지금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었다.
그리고 또 협상의 진척은 없었지만, 관계자들은 카일 워커 또한 이번 여름 내에 맨체스터 시티로 클럽을 옮기게 될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면에서 주앙 칸셀루는 백업으로서 완벽한 선택이자, 카일 워커의 영입이 어긋났을 때의 대안으로도 훌륭했다.
발렌시아 역시, 생각지도 못한 큰 수입을 얻게 되어 마르셀리노가 원하는 선수의 영입을 추진하는 게 가능했다.
물론 가능하다면 돈을 최대한 아낄 생각이긴 했지만, 협상 테이블에 카드를 손에 쥐고 나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결과가 천지 차이로 달라진다.
마치 치키 베히리스타인이 앞에 있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인 마테우 알레마니. 그는 이적을 받아들이겠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통화 일정을 물었다.
– 선수와의 개인 협상이 끝나면 바로 말해 주지.
“알겠네. 이거, 뜻밖이로군.”
– 하하. 본래 이런 것 아니겠나. 오랫동안 공을 들인 영입이 있는가 하면, 지금처럼 한 번의 통화에 이뤄지는 영입도 있는 법이야. 누구보다 자네가 잘 아는 사실이 아닌가. 그럼, 나중에 또 연락하겠네.
“그래. 오늘 하루 잘 보내게나.”
– 이미 그렇게 되고 있군.
-딸깍-
통화가 끝난 후, 조금 전까지 근심이 가득했던 알레마니의 얼굴엔 만족스러운 미소가 가득했다. 비록 2년에 나눠진 입금이었지만, 이 돈은 발렌시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물론 한편으론, 자신들의 시즌 이적 자금의 절반을 백업 선수의 영입을 위해 쓰는 맨시티가 부럽기도 했다.
‘결국은 돈인 법이지.’
무조건적인 충성심과 같은 낭만을 논하기엔, 축구는 이미 너무 상업적으로 규모가 거대해졌다.
돈이 머무는 곳에 스타들이 모여들었고, 스타들은 곧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팬이 없는 프로스포츠란 존재가치가 없었다.
왜냐하면 결국 그들이 클럽에 새로운 돈을 안겨다 주기 때문이다.
축구 비즈니스에 존재하는 순환(循環).
하지만 여기에도 승자와 패자는 존재하며, 돈을 쓰는 팀과 그들로 인해 돈을 버는 팀으로 나뉘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새로운 스타가 태어난다.
발렌시아의 이강인.
맨시티로 이적한 주앙 칸셀루.
아직 어리거나 여전히 젊은 이 두 선수의 미래는 조금 전 알레마니가 보인 상반된 이적의 태도처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무엇이 옳고 또 무엇이 틀린 선택인지는 알 수 없다. 계약에 묶인 이상, 이적을 결정하는 건 보통은 클럽이다.
이러한 의미에서도 스타란, 태어나기도 하지만 만들어지는 존재일 수도 있는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직후부터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행보는, 베르나르두 실바의 영입을 알린 이후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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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이강인 맨시티/레알 이적설은 사실에 기반한 내용입니다. 언젠가 이강인 관련 주제를 다룰 예정이며,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비중을 줄였던 손흥민의 존재감과 성격 및 여타 다른 부분들도 2017/18 시즌부터 조금씩 부각될 겁니다.
어떤 한 분이 제가 손흥민을 자기 의사도 표현 못 하는 X신으로 만들었다고 하시던데, 손흥민의 열렬한 팬인 저로서는 참으로……. 아무튼, 그렇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좋은 소재나 재료를 차후의 전개를 위해 의도적으로 묵혀 둬야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