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79)
78화
뜨겁다.
분명 공기는 그렇지 않은데, 온몸은 감기에 걸려 펄펄 끓어오르고 있는 것처럼 뜨겁기만 하다.
하지만 이건 감기와는 분명히 다르다.
몸이 축 처지지도 않고, 두통도 없다.
오히려 정확히 그 반대다.
짐작건대 이는 아마도, 이 열기가 머리가 아닌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고 있기 때문일 거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이것은 영국의 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Alfred Marshall)이 했던 유명한 말로, 자철이 형이 평소 신조처럼 여기고 있는 명언이기도 했다.
형은 그럴 때, 가장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했다.
그 말이 옳다면 아마도 나는.
“입장합니다-!!”
[후우- 가자.]아마도 나는 오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컨디션의 가늠이 어려웠는데, 아까 몸을 풀 때부터 점점 더 모든 게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 이유는 분명 저기.
아니, 여기 모든 곳에 있는 관중들 때문일 거다.
오늘 이곳은 빈자리 하나 찾아볼 수 없다.
.
(박성문)
“이야- 오늘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매치업이거든요. 전통의 강호인 두 팀이지만, 최근 사정은 완전히 다릅니다. FC 포르투가 현재 포르투갈 리그의 최정상으로 평가받고 있고요, SL 벤피카는 조금 그 아래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배정세)
“벌써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SL 벤피카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의 아스날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아스날 팬분들이 들으면 기분이 언짢으신 말입니다만, 실제 위치는 조금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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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도 코엘류)
“SL 벤피카에 무척이나 중요한 하루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비기거나 패배한다면, 시즌 마지막까지 2위 경쟁을 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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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와 관련이 있거나, 혹은 이 무대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의 눈이 오늘 경기에 전부 쏠려 있다 봐도 무방할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며칠 전부터 확실하게 느껴졌고, 경기장 안의 관중들을 마주하자 그것들이 몸으로 확 와닿았다.
오늘은, 올 시즌 중 가장 중요한 경기다.
{Forca Benfica! la la la la la la~, Forca Benfica la la la la la la~······.}
언제나처럼, 경기 전 ‘Encarnados(빨간색)’들이 부르는 노래는 ‘Forca Benfica’였다.
영어로 하면 대강 Go Benfica정도로 번역이 가능할텐데, 프랭키 발리(Frankie Valli)라는 가수의 ‘Can’t take my eyes off you’라는 곡의 음을 따르고 있다.
난 당연히 그 노래를 몰랐지만, 관중석 어딘가에 앉아계실 부모님이 내게 알려주셨다.
그러시면서 유튜브로 영화의 한 장면을 보여주셨는데, 전혀 상관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현재의 상황과 무척 어울린다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영화 속 여주인공이 우리 SL 벤피카를 떠올리게 만드는 심벌이 박힌 아디다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르사 벤.피이-카. 라라라라라라······.]긴장을 풀려고 관중들의 목소리에 맞춰 따라부르는 사이.
삐이익-!!
주심의 힘찬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는 시작되었다.
그러자 노래를 멈춘 엔카르나도스들이 힘찬 함성을 내질렀고, 그것이 사라져 갈 때쯤 다시 노래를 바꿔 불렀다.
보나 마나, 오늘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저들은 48곡의 노래를 시도 때도 없이 바꿔가면서 부를 것이다.
그게, 저들의 삶이니까.
“에이-!! 여기야!!”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확실히 동료들과 함께 뛰는 일이 한결 더 편안해졌다.
짧은 문장으로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급할 때면 단어 한두 개로도 충분히 의사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언어가 축구에서 중요한 이유랄까?
굳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축구공만 있으면 친구가 될 수 있다지만, 더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대화하는 건 필수적인 요소다.
푸른색 바탕에 흰색 세로줄 무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FC 포르투는 오늘, 경기 시작과 동시에 높은 위치에서부터 굉장히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해왔다.
굉장히 공격적인 4-3-3을 택한 FC 포르투는 최종 수비라인의 위치를 거의 중앙선 부근까지 끌어올렸고, 우리가 볼을 잡으면 곧장 두세 명의 선수가 주위를 감싸왔다.
이는 꽤 피곤한 것이었지만, 우리 역시 지지 않고 탈압박을 위해 집중력을 높여가며 기세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했다.
“조심해!”
“!”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수세적인 모습으로 뛰고 있다는 건, FC 포르투가 우리보다 강팀이란 것을 보여준다.
제니트와의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이렇진 않았는데.
센터백들에게 패스를 줄 옵션을 열어두고자, 난 잔뜩 후방으로 내려앉아 있다.
계속되는 압박에 후방에서 가까스로 볼을 점유하는 게 전부였던 우린, 금방 센터백 두 사람을 거쳐 코너에 있는 내게로 패스를 보내왔다.
하지만, 가라이는 내게 패스를 보내고 아차 싶었는지 곧바로 목소리를 높여왔다.
“뒤야!!!”
그런데 말이지.
촤—악!!
“읏-!!”
{우오오-!!}
나도 알고 있었거든?
패스를 받기 전 미리 주변을 살펴두는 걸 잊지 않았기에, 난 근처에 헐크가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나 요즘은 수비진영에서 종종 볼을 빼앗겨왔었던지라, FC 포르투 역시 내게로 볼이 왔을 때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해올 것이라는 언질도 미리 받았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가라이의 패스를 가랑이 사이로 살짝 흘려낸 뒤, 곧바로 오른발을 뒤로 가져가 방향을 슬쩍 바꿔놓았다.
바로 발밑에다 볼을 세워둘 줄 알았는지, 헐크는 길게 미끄러지며 벗겨져 나갔다.
그리고 볼이 구르는 곳으로 나아간 나는 여유 있게 전방을 확인하며 아웃프런트 킥으로 길게 패스를 보냈다.
허나 아쉽게도.
삐익-!!
[아- 씨.]FC 포르투가 워낙 라인을 높여 놓았던 탓에, 놀리토의 침투는 오프사이드로 선언 받았다.
곧이어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나이스 플레이.”
“······천만에.”
“다음엔 좀 다를 거야.”
윙크를 찡긋하며 돌아선 헐크의 얼굴에선, 여유가 줄줄 넘쳐나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난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봐줬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어? 이게 다 뭐야?]금방 헐크가 미끄러져 지나간 자리가 움푹 패어 있었고, 잔디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여기, 원래 이랬던가?
분명 아닌 것 같은데.
[······에이, 설마.]2008년 7월부터 FC 포르투 소속이 된 헐크를 두고, 꽤 많은 일화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제 친구들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꽤 많이 듣었는데, 솔직히 난 걔네들이 겁을 주려고 하는 말이라 생각했다.
아니 세상에 그 누가 슈팅을 하다 축구공을 찢어놓고, 그런 슈팅을 막은 골키퍼의 손가락이 골절을 당하며, 하도 아파서 짜증이 난 수비수가 강하게 몸을 부딪쳤는데 오히려 부딪친 쪽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도록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
그것들 전부, 만화 속에서도 나오지 않을 이야기였다.
난 또 일본 애들이 판타지를 써냈구나 했었다.
그런데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오······.]어쩌면 금방 나는, 시속 200km/h로 달려오는 덤프트럭을 스쳐 보낸 것일 수도 있겠다.
아픈 건 딱 질색이라고 했는데, 단순히 아픈 것에서 끝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에이, 썅.]어쩌긴 어째.
몸이 부서지더라도, 난 내가 할 일을 해야만 한다.
저 앞에, 등을 지고 볼을 받으려는 헐크가 보인다.
그래서 난 곧장 그에게 접근했고, 발을······.
어라?
왜 눈앞에 하늘이 보일까?
쿵-!!
“큭-!”
나는 분명 헐크에게 접근하는 중이었고, 볼을 바라보며 발을 뻗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괜찮아?”
“······Sim.”
어째서 난 누워있고 또 이 남자는 어째서 날 걱정하는 걸까?
전반 2분 만에, 두 가지 궁금증이 내게 날아들었다.
***
·전반 6분
FC 포르투 1 : 0 SL 벤피카
실점 직후, 정확히 세 가지 장면이 동시에 펼쳐졌다.
주심을 향해 화내는 동료들.
그런 동료들을 향해 화를 내는 감독님.
마지막으로 어안이 벙벙해진 나.
나는 지금이 실점할 상황이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아니. 절대.’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절대 실점할 장면이 아니었다.
내용을 설명하자면, 계속해서 우리를 몰아친 FC 포르투가 오른쪽 코너플랫에서 코너킥을 띄워 올렸다.
하지만 그것은 루이장의 머리를 맞고 바깥으로 흘렀고, 이후 페널티 라인 바로 앞 하비 가르시아의 머리를 거쳐 약간 앞쪽에 있던 아이마르에게로 연결이 됐다.
그것은 우리에겐 좋은 역습 상황이었고, 아이마르라면 충분히 볼을 지켜줄 거라고 생각한 루이장이 큰 목소리를 내질러 팀 전체에게 라인을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우린 전체적으로 전진하려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손에 맞았잖아!! 빌어먹을!! 손에 맞았다고!!] [팹!! 팹!!!! 경기로 다시 돌아와!!]분명 여기에서 내가 볼 때도, 아까는 FC 포르투의 최종 수비수 로날도(Ronaldo)의 핸들링 파울을 선언하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가까이 있었으면서도, 주심은 조용했다.
오히려, 그런 아이마르를 외면하며 고개를 돌렸다.
바로 이 장면이 바로 감독님이 지금 화를 내는 이유인 것인데, 당시 아이마르를 포함 볼 주변에 있던 세 명의 동료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주심을 향해 손만 들어 올렸었다.
그러는 사이 계속해서 경기를 이어간 FC 포르투가 헐크에게 볼을 연결했고, 역습의 역습이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던 지연시킬 목적으로 위험지역을 닫아두는 판단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쪽에 동료들이 더 많았기에, 골대 방향으로 파고드는 걸 더 위험하게 봤다.
앞서 스피드로 내게 한두 차례 뒤처진 장면이 있었기 때문인지, 헐크는 드리블의 속도를 늦추며 왼발 바깥 부분으로 볼을 한 번 툭 치고 바깥으로 물러섰다.
그래서 난 됐다고 생각하며 언더랩을 시도하던 마이콘에게로 향할 수 있는 패스 길을 차단하려 움직였다.
헐크의 왼발을 열어두긴 했지만, 근처로 하비가 백업을 왔던데다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도 숫자가 채워졌기에 크로스 경합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 상황에서는 마이콘에게 패스를 허락하는 게, 컷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훨씬 더 위험했다고 보았다.
그런데.
‘대체 어디에서 슛을 찬 거야?’
전반 6분, 우리의 실점 원인은 페널티 에어리어의 오른쪽 꼭짓점에서 쏘아져 나간 레이저빔 때문이었다.
헐크는 내 허벅지 둘레의 족히 1.5배는 되어 보이는 왼발을 휘둘렀고, 곧장 발사된 슈팅은 순식간에 모라에스를 지나쳐 그물을 갈라버렸다.
말하는데, 그런 장면은 처음이었다.
나도 그렇고 또 동료들도 모두, 실점 직후엔 어이가 없어 셀레브레이션을 하러 달려나가는 헐크를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었다.
그러다가 주심에게 항의가 이어진 것이고.
하지만, 난 그것들이 쓸데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어차피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그럴 바에야, 정신을 제대로 차리는 게 낫다.
.
(배정세)
“아- 지금은 정말이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대포알과도 같았던 헐크의 원더골입니다.”
(박성문)
“본래 이런 선수예요. 어마어마한 슈팅 파워를 지녔습니다. 도저히 골을 넣을 수 없는 거리와 각도에서도, 항상 이런 엄청난 원더골을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배정세)
“김다온 선수의 앞에서 슈팅이 쏘아졌는데 말이죠. 그렇지만 지금은 김다온 선수의 실책이라고 보긴 어렵지 않습니까?”
(박성문)
“음- 솔직히 조금 아쉬운 수비이긴 하지만, 그전에 벤피카의 선수들이 너무 주심의 판정에 예민하게 굴었던 게 실점의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김다온 선수의 판단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죠. 순간적으로 숫자 싸움에서 불리해졌던 상황이라, 나름 최선의 판단을 했다고 봅니다.”
(배정세)
“전반 6분. FC 포르투가 헐크의 선제골로 1 : 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
어느새 실점 후 10분이 지났지만, 특별한 장면은 나오고 있지 않다.
삐익-!!
[쓰-읍. 후우–]그러나, 내 몸은 이미 만신창이다.
헐크는 정말 미친놈이다.
[아우, 진짜. 몸이 돌덩이야, 뭐야.]전반 17분 만에, 새하얀 하의 곳곳에 진흙이 묻어 있었다.
계속해서 태클하고, 또 여러 차례 몸을 날린 덕분이다.
본래 디나이(Deny)를 할 때면 상대 공격수와 몸을 맞대고 나서 빈틈을 찾는 법인데, 도저히 길이 보이지를 않아 방법을 조금 바꾼 것이 이런 꼴이 된 원인이었다.
패스가 헐크에게 도달하기 전에 끊어버리거나 아니면 속도싸움으로 몰고 가려면, 이렇게 몸을 던지는 방법 외엔 없었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난 계속 헐크에게 붙잡히고 또 때론 팔에 여기저기를 얻어맞았고, 아까는 뒤에서 헤더를 시도하다가 팔목의 인대가 늘어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팀에서 알게 되면 교체가 될 것 같아 살짝 삐었다고 말하긴 했지만, 지금 왼쪽 팔목이 무척이나 아프다.
분명히 살짝 붙잡힌 것 같았는데.
[아- 싫다.]아까도 헐크와 몸을 부딪쳐 가까스로 파울을 얻어냈었던 나는, 이번에도 다소 액션 섞여 넘어짐으로써 주심이 휘슬을 불도록 만들었다.
워낙 힘의 차이가 선명한지라, 약간의 액션만 섞어줘도 정말 큰 파울을 당한 것처럼 보였다.
헐크의 약점인, ‘지나치게 강한 힘이 오히려 플레이의 다양성을 저해한다’라는 부분을 십분 활용한 플레이를 하려 노력 중이다.
“젠장! 영리한데? 제대로 하고 있어.”
“하하. 그것참 고맙네요.”
“별말을.”
솔직히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라 미워하고 싶은데도, 워낙 사람이 좋아 보여 미워할 수가 없다.
진짜 저런 사람인지 아니면 가식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는 정말 스포츠맨십에 기반을 두고 뛰는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다행으로 봐야 할까?
저 몸뚱이로 거칠게 뛰었다면.
‘아우, 끔찍해.’
상상은 이제,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자.
***
SL 벤피카의 감독 조르제 제수스는 해법을 찾고 있다.
이른 시간의 득점 이후, FC 포르투는 오히려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빠른 득점이 독이 된 셈이지만, 애석하게도 SL 벤피카는 점유율만 높이고 있을 뿐 이렇다 할 상황을 만들고 있지 못했다.
무언가 반전이 필요한 상황.
“응? 조르제?”
한참의 고민 끝에 자리에서 일어선 제수스가 사이드라인 앞쪽으로 다가서며 팀을 향해 크게 소리를 내지른다.
“EI!!!! TRES!!! TRES DEFENSORES!!!”
하비 가르시아를 중앙수비수위치로 내리고, 풀백의 위치를 더 위로 끌어 올리기로 하는 제수스.
이제 팀의 전술은 4-2-3-1에서 3-6-1이나 3-4-3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이는 분명 지지부진한 빌드업에 보탬이 되어줄 수는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풀백의 체력을 크게 허비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그래도 저 둘이라면 할 수 있어.’
제수스는 오늘 선발로 출전한 팀의 사이드백들을 믿고 있었다.
막시 페헤이라야 당연히 가능하다고 치더라도, 김다온 역시도 이 변화로 더 나은 플레이를 펼쳐줄 거로 생각했다.
초반 FC 포르투의 강한 압박 때문에 라인을 낮추고 시작한 김다온은, 압박이 느슨해진 이후로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중이었다.
본인 스스로 헐크와의 대결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가라, 꼬마. 지금은 수비보단 더 공격적으로 나갈 때야.’
최고의 수비는 항상 최고의 공격이기도 한 법.
제수스는 정면돌파로,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
그 결과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
작가의 말 – 본문에 기재한 헐크와 관련 된 에피소드들은 전부 검증이 된 ‘진실’입니다. 세상엔 저런 선수도 있는 법이죠.
헐크는 FC 포르투에서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고 충분히 빅리그로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는 흔히 써드파티라고 불린 이들이었고, 그들은 자신들이 더 많은 돈을 손에 쥘 수 있는 제안을 한 러시아 리그로 헐크를 이적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론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선수라고 생각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