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802)
802화 Trauma (21)
.후반 21분
본머스 1 : 1 맨체스터 시티
삐?익!
후반전, 경기는 다소 거칠게 변했다.
볼 보이들까지 합세한 본머스의 침대 축구에, 동료들이 휘말리기 시작한 것이다. 10분 전쯤엔, 뱅상과 다비드가 동시에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런, 제기랄.”
“기운 내. 네 잘못이 아니야.”
“나도 알아, 젠장.”
인상을 찌푸리곤 머리를 헤집은 베르나르두가 상의를 바지 밖으로 꺼내며 터벅터벅 걸어 사이드라인을 향해 걸어간다.
오늘 저 친구에게 주어진 시간은 여기까지다.
펩은 지금 막 교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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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 SPORTV 해설위원
“많은 팬이 김다온과 베르나르두 실바가 가세한 맨체스터 시티를 기대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봤을 때, 김다온과는 다르게 베르나르두 실바는 조금 더 적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도 거의 필드에서 보이지 않았죠?”
(양은석) – SPORTV 캐스터
“베르나르두 실바를 교체하기로 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 세르히오 아궤로가 투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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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두의 뒷모습을 씁쓸한 감정으로 바라보던 나는 고개를 돌려 케빈을 찾았다. 오늘도 이 두 사람은 조금도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다.
지향점은 같은데, 방법이 전혀 다르다.
나름 서로 맞춰 보고자 했던 게, 오히려 발목을 더 붙잡은 느낌도 들었다. 오늘 둘은 몇 번이나 위치가 겹쳤고,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패스도 연결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여전히 케빈은 베르나르두가 너무 정적이라 생각하고, 베르나르두는 케빈이 너무 성급하다고 여긴다.
노련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긴 다비드는 그 균형점을 찾았지만, 베르나르두는 케빈과 뛸 때면 무색무취한 선수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그렇다고 케빈을 빼자니, 저 녀석이 기여해 주는 역할을 담당해 줄 대체자원이 마땅치 않다.
그나마 베르나르두의 역할은 다른 측면 자원으로 채울 수 있어, 매번 내 친구가 손해를 보는 중이다.
“헤이!”
“…….”
교체되어 들어선 쿤이 손짓을 통해 전술의 변화가 있음을 알린다.
기존 4-1-3-2에서 4-3-3으로의 변경이었는데, 전방에서 뛰는 세 명의 공격수는 자유롭게 위치를 바꿔 가며 압박과 공격 모두를 책임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에 따라 미드필드 측면에 더 많은 공간이 생겨났는데, 지금부터 나는 거길 점유해야 한다.
‘어차피 얘들도 오른쪽은 비워 두고 있어.’
선발 명단에서부터 드러났지만, 오늘 본머스는 노골적으로 우리의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려고 했다.
센터백과 왼쪽 측면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타이론 밍스를 배치함으로써, 찰리 다니엘스가 공격 때 윙포지션까지 마음 편히 전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반전의 실점도 높게 전진한 찰리 다니엘스로부터 나왔으니, 에디 하우의 전략이 먹혀든 셈이다.
반대로 오른쪽 측면은 평범한 수준에서 공수 밸런스가 맞춰졌는데, 애덤 스미스(Adam Smith)의 전진은 내겐 전혀 위협이 되고 있지 못했다.
주앙이 뻥뻥 뚫리고 있는 상황에서 팀의 수비가 무너지지 않은 것도, 내가 중앙 수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선수가 교체되었고, 전술이 바뀌면서 내가 영향을 미쳐야 할 부분 역시도 달라졌다.
왼쪽에 서게 될 공격수가 알아서 애덤 스미스에게 압박을 줄 것이기에, 미드필드의 숫자가 하나 줄어들면서 생긴 공백을 채우면 팀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좋았어. 계산 끝.’
페르난지뉴의 곁에서 활동하며 다비드와 케빈을 더 높은 위치에서 뛸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는 늘 다섯 명의 공격수를 전방에 배치할 수 있다.
압박에 약한 본머스의 후방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일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상대의 반응은 예측해야 한다.
퍽-!!
“헤에이!!”
스티브 쿡(Steve Cook)이 거친 파울로 스털링을 바닥에 넘어트리자, 이에 휘슬을 분 마이크 딘이 뒷주머니로 손을 뻗으며 걸어가 경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금은 스털링이 거의 볼을 빼앗을 뻔한 상황이었는데, 만약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다면 득점 기회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걸 알았기에, 스티브 쿡이 파울로 끊은 거다.
명백히 경고가 나와야 할 상황이었고, PL에서 가장 유능한 주심 중 하나라 평가받는 마이크 딘은 본인이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을 수행해 냈다.
지난 에버튼전과는 달리, 오늘은 주심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의도적으로 거칠게 플레이하여 신경전을 펼치려는 본머스의 선수들을 카드와 구두 경고로 적절히 억누르는 중이다.
판정의 90%는 정확했고, 남은 10%도 사심이 없다면 공정하게 여겨질 수 있는 수준이었다.
‘우리만 잘하면 돼.’
시간 지연과 거친 대접을 마주한 지금, 주심이 마이크 딘이라는 게 새삼 감사해지고 있다.
“이건 내 거야.”
“……나도 알아.”
미련을 뚝뚝 남기고 떠나는 케빈 더브라위너를 외면한 채, 나는 페널티박스 안에 자리 잡은 동료들을 향해 준비된 세트피스를 알리는 수신호를 보냈다.
파앙-!!
먼 거리를 날아간 축구공이 복잡하게 얽힌 사람들 사이로 떨어져 내리고 있다.
***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수 뱅상 콩파니는 전 세계에서 가장 과소 평가되는 축구 선수 중 하나다.
어쩌면 바비 무어(Bobby Moore) 이후 가장 완벽한 센터백일 수도 있었지만, 신이 그에게 주지 않은 내구성이 그에게로 향해야 했을 시선을 빼앗아 가 버렸다.
전성기의 1/3가량을 병상에서 보낸 콩파니는 그저 [‘수비를 잘하는 수비수’] 정도로 취급됐고, 역대 최고의 센터백을 논할 때 그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뛰었거나 혹은 그를 상대해 본 이들은, 뱅상 콩파니가 최고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193cm/90kg의 우월한 신체에서 오는 힘과 스피드는 물론, 경기를 이해하는 눈과 수비수로의 능력 모두 경쟁할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뛰어났다.
그래서 꽤 많은 숫자의 전문가들은 뱅상 콩파니를 세르히오 라모스보다 더 높은 위치에 두기도 한다.
물론 내구성 역시 실력의 범주라 부상이 잦다는 걸 부인하진 않았지만, 그것을 생각하더라도 콩파니의 기량이 월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와 같은 평가를 ‘비공식’으로 넓혔을 땐, 과반수의 전문가가 콩파니를 더 우위에 뒀다.
그것을 잘 알았기에, 콩파니는 일찌감치 모든 것들에 초연(超然)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자신의 힘과 속도를 감당하기엔, 선천적으로 타고난 육체가 볼품없이 약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의사로부터 들은 말도 그랬다.
일반적인 사람보다 근섬유의 밀도가 낮아, 근육에 가해지는 힘에 저항하는 수준이 부족하다고 말이다.
어떠한 노력과 약물로도 극복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콩파니는 자신의 전성기가 남들보다 짧고 노화 역시 빠르다는 것을 인정해 버렸다.
2016년 3월 디나모 키에프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두 번째 경기가 있고 난 다음의 일이었다.
‘네가 부러웠어. 네 단단한 육체가.’
후반 33분.
조슈아 킹의 위협적인 쇄도를 완벽한 태클로 끊어낸 뱅상 콩파니가 약간의 무릎 통증을 느끼며 왼쪽에서 스프린트를 시작한 한 남자를 쳐다봤다.
그는 자신이 되찾아온 축구공을 이어받아, 본머스의 오른쪽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전진해 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앤드류 서먼이 가장 먼저 떨어져 나갔고, 해리 아터 역시 어깨싸움에서 밀려나며 비틀거리다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언제나처럼 오늘도 많은 거리를 뛴 그였기에, 마치 경기를 막 시작한 선수처럼 달리는 모습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게 너지.’
그. 아니 김다온은 자신이 뛰는 모든 경기에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 주곤 했다.
본머스의 오른쪽 수비수인 애덤 스미스가 앞을 막아서지만, 앞에서 크로스오버(Cross Over)를 선보인 김다온이 간단히 그를 제압해 버린다.
속수무책으로 뚫린 본머스의 수비는 온전한 뒷공간을 허용했고, 계속 달리는 김다온의 근육은 생명력이 넘쳐나 보였다.
약 60여 미터를 내달린 김다온이 페널티박스 주변으로 접근한 순간, 몸을 일으켜 세운 후 앞으로 한 발을 내디디려던 콩파니가 그대로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고 만다.
콩파니의 다리에서 느껴지고 있는 익숙한 통증은, 그가 경기를 더 뛸 수 없다고 말해 주고 있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그러나 이 의문은 금세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의문에 대한 답을 알아봤자 달라지는 게 없고, 특정한 노력으로 상황을 나아지게 만들지도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육체가 허락해야, 다시 피치로 돌아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는 이런 무기력한 자신이 싫었던 적도 있었지만, 콩파니는 피치 위에서만큼 피치 밖에서도 현명한 사람이었다.
‘가-! 제발!’
이미 맨체스터 시티의 전설이며 언젠가 확실히 자신의 동상을 경기장 주변에 세울 벨기에의 수비수는, 지난 에버튼 경기 때 나온 김다온의 프리킥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육체의 한계를 받아들인 것처럼 피치 위에서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았지만, 계속된 실패는 그것마저도 가능케 만들어버렸다.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관한 아쉬움이 아닌, 패배하지 않았음에 관한 만족. 비록 패배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란 안일한 생각들.
유일한 만수르 이전 영입 세대로서, 누구보다 맨시티에서 오랫동안 뛰어온 콩파니는 타성(惰性)에 젖어 있었다.
매년 PL 우승과 빅이어 더 나아가 트레블을 외치면서도, 진정으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적은 없는 것도 같았다.
그저 해야만 하는 것이기에.
그게 기본적인 자세니까.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간절하지도 또 그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몰랐던 콩파니는 지난 시즌 과르디올라가 오고서야 비로소 그를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한 경기를 꽉 채워 소화하기도 힘들었고, 다른 이들 역시 대부분이 잘못된 습관을 들인 상태였다.
[‘내 실수일까?’]본인의 육체를 다그치지 않은 것처럼, 주변 동료들에게도 마찬가지였던 뱅상 콩파니는 팀을 더 나아지게 만들도록 채찍질했어야 했던 건 아닌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2016/17 시즌 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뇌진탕을 당하며 다시 결장을 시작했을 때, 병상에 누웠던 콩파니는 끊임없이 스스로에 질문을 던졌다.
그렇게 결론을 맺지 못한 상황 속에서 시간이 흘렀고, 얼마 뒤 김다온이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한다는 기사가 났다.
[“진짜야? 우리라고? 왜?”]펩 과르디올라가 있기 때문이라는 걸 뻔히 잘 알고 있던 콩파니였지만, 그는 김다온이 레알 마드리드나 다른 빅클럽이 아닌 맨시티를 택한 걸 후회할 거라고 예상했다.
왜냐하면 이곳은 유럽에서는커녕, 안방인 맨체스터에서도 두 번째 클럽이기 때문이다.
뮌헨 이적 후 늘 최고였던 김다온에게, 시티즌(Cityzen)이라는 닉네임은 어딘가 볼품없게 느껴졌다.
‘빌어먹을, 제발. 가. 제발. 좀.’
마침내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한 김다온을 본 뱅상 콩파니의 입에서, 그동안 참아 온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승리를 안겨 줘!!!”
세상 그 누구보다 맨체스터 시티를 사랑했기에, 누구보다 그 실패에 마음 아프고 오랜 기간 트라우마(Trauma)를 간직하며 살아온 벨기에의 센터백.
그는 맨체스터 시티 합류 후 김다온이 보여 준 모습들을 떠올리며, 마침내 이곳도 좋은 습관을 가질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스미르 베고비치와 마주한 김다온의 오른발이 움직이고, 축구공이 옆으로 구르는 순간 콩파니의 시간은 느려진다.
주마등(走馬燈)처럼 지나치는 과거의 모든 실패가 머릿속에 떠오르고, 그 과정에서 항상 미소를 유지해야 했던 맨체스터 시티의 주장은 누구보다 상처 입었던 자신을 마주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
엄청난 스프린트로 네 명의 필드플레이어와 골키퍼까지 따돌린 김다온의 패스를 이어받은 라힘 스털링이, 또 한 번 빈 골문에 축구공과 자신의 몸을 모두 가져간다.
충격에 그만 말문을 잃고 침묵하기 시작한 AFC 본머스의 팬들. 경기장은 순간, 도서관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이 빌어먹을 새끼야아아아-!!!”
뱅상 콩파니는 그 침묵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원정 팀으로서 홈 팀의 분위기를 망치는 것처럼, 짜릿하고 우월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은 또 없기 때문이다.
득점에 성공하고서도 그물에 발이 걸려 애를 먹는 라힘 스털링이 볼품없는 모습을 보이는 사이, 다비드 실바와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김다온에게 달려든다.
‘제기랄. 나도 저기에…….’
환호성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함께 뛰어들고픈 콩파니였지만, 그럴 수 없었던 그는 그냥 드러누워 버렸다.
한쪽 손으로 눈가를 가린 그가, 다른 한 손을 들어 올려 벤치에 사인을 보낸다.
‘얼마나 걸릴까?’
다들 기뻐하느라 자신을 확인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 콩파니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에두 마우리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런! 비니! 자네 괜찮나?”
“…….”
“제기랄. 헤이!! 들것! 들것이 필요해!!”
예전이었다면 패배했어야 할 경기.
혹은 무승부로 끝났어야 할 경기.
이제 겨우 2.8경기 정도만을 치른 시점이었지만, 어떻게든 맨체스터 시티는 승점을 챙겼고 또 끊임없이 승리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드러누운 콩파니를 확인한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이 다가오기 시작했고, 그들에게 실려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기 싫었던 맨체스터 시티의 주장은 억지로 상체를 일으키며 다가온 한 남자에게 손짓을 보냈다.
“이봐.”
“?”
불과 5일 만에 또 하나의 오랫동안 회자(膾炙)가 될 장면을 만든 김다온에게, 콩파니는 자신의 팔에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건넸다.
물론 이는 클럽 내의 강령상 다비드 실바에게로 향하게 되겠지만, 만약 그 역시 교체된다면 다음으로 완장을 차게 될 것은 김다온이었다.
“엄청난 스프린트였어.”
“……네. 괜찮으세요?”
“하하. 응. 우리가 이기고 있잖아.”
“……우린 오늘 승리할 거예요.”
“물론. 그렇게 믿고 있어.”
힘겹게 몸을 일으킨 콩파니를 보며, 뒤집힌 스코어를 마주한 본머스의 팬들이 박수를 보내기 시작한다.
비록 시끄럽고 극성맞기로 유명한 PL의 팬들이었지만, 그래도 다친 이의 상태를 걱정하고 큰 부상이 아니길 비는 박수를 보낼 만큼의 여유는 가지고 있었다.
어디에나 있는 것처럼 머저리는 존재했지만, 최소한 오늘 이곳 비탈리티 스타디움은 아니었다.
따뜻한 홈 팬들의 박수에 마찬가지로 손을 들어 올려 화답을 콩파니가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서고 나서야 들것에 올라타 밖으로 나선다.
맨체스터 시티의 코치 도메네크 토렌트가 재빨리 움직였고, 펩 과르디올라는 존 스톤스를 투입할 준비를 했다.
“이봐, 비니. 자네 괜찮은가?”
“아뇨. 또 이 빌어먹을 몸이 말썽이지 뭐예요.”
“일단 얼른 병원으로 가지.”
“네. 하지만.”
“?”
“Worth it. 이번 부상은 값어치가 있었다고요.”
“이런! 헛소리를 다 하는군.”
도메네크 토렌트와의 대화를 끝마치고 드러누운 뱅상 콩파니의 귀에, 관중석에서 울려 퍼진 것이 분명한 탄성 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져 왔다.
{“우오오오-!!”}
사전에 환호성이 없었던 걸로 보아, AFC 본머스에 유리한 장면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제기랄. 이제야 겨우 의욕이 생겼는데.’
황급히 이송을 준비 중인 사람들의 사이에서, 조용히 들것에 드러누운 콩파니는 작은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노쇠한 나무에, 다시 새싹이 피어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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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2017/18 EPL 3R)
본머스 1 : 3 맨체스터 시티
[골] 가브리에우 제주스 : 전반 21분(다비드 실바)라힘 스털링 : 후반 34분(김다온)
니콜라스 오타멘디 : 후반 53분(케빈 더브라위너)
김다온 ? 101분 출전(1어시스트/평점 8.9/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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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M의 드리블 : 다온의 폭발적인 질주가 맨체스터 시티의 3연승을 이끌다 ? 가디언]? 부상과 10장의 옐로카드 그리고 하나의 퇴장이 나온 오늘 경기에서, 김다온은 단 한 순간 거칠고 투박했던 축구를 하나의 예술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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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힘 스털링의 퇴장이 불필요했다고 말하는 펩 과르디올라. – Goal.com]? 펩 과르디올라, “굳이 경기를 지연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두 골을 앞서는 중이었고,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다음 경기가 리버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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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 콩파니의 결장 동안, 김다온이 수비진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거라고 말한 펩 과르디올라와 다비드 실바 ? 맨체스터 이브닝]? 펩 과르디올라, “비니는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선수다. 챔피언스리그가 곧 시작됨을 생각했을 때, 이 손실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남은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나는 다온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더욱 많은 역할을 부탁할 생각이다.”
? 다비드 실바, “첫 세 경기는 당연히 승리를 했어야 할 시합이었다. 하지만 우린 완벽하지 못했고, 매 경기에서 고전했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승점 9점을 얻었다는 거다. 오늘과 지난 에버튼 경기에서 다온이 팀에게 승점 3점씩을 안겨다 줬다. 그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유형이다. 뱅상이 없는 동안 주장을 맡게 될 텐데, 다온과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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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 경기에서 나온 버저비터와 오늘 경기에서 나온 김다온의 질주가 PL의 모든 클럽에게 위협이 될 거라고 설명한 리오 퍼디난드 ? BBC]? 리오 퍼디난드, “다온은 현시점, 어떠한 사이드백과도 다른 축구를 한다. 첫 번째 경기는 기대에 비해 실망스러웠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자신이 왜 세계 최고인지를 보여 줬다. 앞으로 맨시티를 상대할 모든 팀은 김다온의 플레이를 따로 대비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을 시, 오늘처럼 엄청난 질주를 또 보여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수비수이자 미드필드고 또 공격수다.”
***
작가의 말 ? 다가오는 A매치 주간은 휙휙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