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816)
816화 Unbeatable (12)
※ 경기 후 인터뷰
1. 파울루 폰세카
From. Goal.com(U.K)
On. 경기 소감
“점수가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우리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모든 부분에서 우리보다 나았다.”
From. A Bola(포르투갈)
On. 주요 패인은
“측면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일곱? 여덟? 그쯤 셈하다가 포기했다. 상대는 우리의 측면을 제집 드나들 듯 뛰어다녔다. 그건 정말 우리가 바라던 장면이 아니었다.”
From. Sky Sports(U.K)
On. 후반전 교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를루스를 왼쪽으로 보내고 오른쪽에 두 명의 선수를 놓아두게 되면, 측면에서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줄 알았다. 결과적으로는 내 실수였다. 우리는 후반전에만 세 골을 실점했다.”
From. 맨체스터 이브닝(U.K)
On. 맨시티의 전력
“놀랍다. 훌륭한 팀이라는 것도 알고, 최근 기세가 좋다는 것도 알았지만 그보다 더 대단했다. 전술적으로 완벽한 패배였고, 나도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이 배웠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난 그들이 우리 그룹에서 1위로 16강에 진출할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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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펩 과르디올라
From. 데일리 미러(U.K)
On. 경기 총평
“나쁘지 않았던 시합이었다. 샤흐타르는 매우 훌륭한 팀인데, 운 좋게 대승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From. 맨체스터 이브닝(U.K)
On. 아궤로의 부상
“갈비뼈를 다쳤다. 두고 봐야 하겠지만,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
From. 런던 이브닝 포스트(U.K)
On. 김다온과 베르나르두의 활약
“오늘 두 사람은 매우 훌륭한 수준의 경기를 보여 줬다. 처음은 주변과 조금 맞지 않는 모습도 보여 줬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본연의 기량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다. 각자의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인 이들이다.”
From. 코만다(우크라이나)
On. 폰세카가 맨시티를 극찬했다
“그런가? 고맙다. 아까도 말했지만, 샤흐타르는 매우 훌륭한 팀이다. 파울루 폰세카는 훌륭한 남자이고 좋은 축구 철학을 지녔다. 샤흐타르는 그를 가진 게 행운이다.”
From. 웨스트 런던 스포츠(U.K)
On. 다음 경기인 첼시에 대해
“첼시도 매우 훌륭한 팀이다. 내일부터 준비를 잘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푹 쉬고 싶으니, 다음 경기에 관한 질문은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
(개리 리네커) – BT Sports 프레젠터
“After Game Show of Champions League. 맨체스터 시티가 4:0의 대승을 거두면서, 조별 예선 2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샤흐타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승리를 거뒀죠. 리오?”
(리오 퍼디난드) – BT Sports 펀디츠
“완벽해요.”
(개리 리네커)
“네?”
(리오 퍼디난드)
“완벽하다고요. 쓰리백, 포백. 전방에 아궤로가 있든 제주스가 있든. 상황이 어떻든 간에, 맨체스터 시티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과장을 조금 섞자면, 10:11로 붙어도 질 것 같지 않을 정도예요.”
(개리 리네커)
“리오의 감상평이 실로 놀랍군요. 특히나 지금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요.”
(크리스 서튼) – BT Sports 펀디츠
“저는 리오의 기분을 이해합니다.”
(개리 리네커)
“그런가요?”
(크리스 서튼)
“네. 아마도 개리, 당신도 마이크를 떼고 카메라 밖으로 벗어난다면 같은 말을 하지 않을까요? 그만큼 현재까지 맨체스터 시티가 보여 주는 경기력은 환상적입니다. 물론 아직 PL에서 강팀을 많이 만나지는 않았죠. 리버풀과의 경기도 마네의 퇴장이란 변수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을 차치해도, 맨체스터 시티가 패한다는 걸 떠올리긴 조금 어려운 일입니다.”
***
2017년 9월 27일. 28036 마드리드, 스페인. 애비뉴 데 콘차 에스피나, 1.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챔피언스리그 그룹 스테이지 추첨이 끝난 뒤, 첼시 FC의 감독 안토니오 콘테는 속으로 작은 불만을 터뜨렸다.
[‘대체 우리가 우승한 이유가 뭔데?’]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첼시 FC는 PL 우승을 차지하고도 레알 마드리드를 조별 예선에서 상대하게 되었다.
챔피언스리그 포트를 결정짓는 점수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근소한 차로 앞섰지만, 우승으로 인해 자동으로 포트가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김다온이 빠져나간 아틀레티코의 전력은 크게 약화 될 거란 의견이 많았고, 실제로도 그들은 이점을 챔피언스리그 첫 두 경기에서 1무 1패의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실질적으로 스페인 내에서 가장 강한 클럽 중 하나가 레알 마드리드였기에, 안토니오 콘테는 이를 불만으로 여겼다.
그리고 오늘, 콘테의 불안은 현실로 다가왔다.
후반 34분.
여름 내내 탈세에 관한 추문에 시달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베르나베우의 팬들을 열광케 하는 득점을 성공시켰다.
“…….”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서서 팔짱을 낀 안토니오 콘테가 최대한 무심하게 보이려는 얼굴로 전광판을 쳐다본다.
후반 34분.
첼시 FC는 남은 시간 동안 두 골을 더 집어넣어야, 오늘 경기에서 패배하지 않을 수 있다. 승리하려면 세 골이 필요한데, 그건 기적이라 부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조별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끌어 올린 첼시였지만, 많은 이들이 이야기한 대로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처지가 됐다.
다음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세리에 A의 전통적인 강호 AS 로마전이었다.
삑-! 삐?익! 삐—익!
결국 1:3인 채로 경기가 끝나고,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든 안토니오 콘테가 건성으로 지네딘 지단과 악수를 교환했다.
그러곤 바로, 사색의 길로 접어들었다.
“…….”
챔피언스리그 그룹 스테이지 추첨 결과는 알 수 없는 것이었지만, 안토니오 콘테는 이를 걱정해 클럽에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요청했었다.
로멜루 루카쿠/카일 워커/로스 바클리와 같은 선수의 영입을 원했지만, 정작 영입된 선수는 모조리 PLAN B였다.
‘재미없군.’
첼시 감독직에 흥미가 떨어짐을 느끼는 안토니오 콘테.
가뜩이나 디에고 코스타와의 싸움에서 보드진이 선수의 편을 들며 심기가 틀어져 있는 상태다. 콘테의 생각에 로만은 이적 시장의 실패를 감독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물론 선수들을 위해 시즌 내내 최선은 다하겠지만, 콘테는 자신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지 않는 보드진과 일하고 싶지 않다.
패배 이후, 드레싱 룸에서 선수들을 만난 안토니오 콘테가 잘 싸웠다며 격려를 전한다.
실제로 오늘 첼시는 레알 마드리드 원정 경기에서 잘 뛰었지만, 결정력 부족과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 실수로 인해 승리할 자격을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
하지만 그것 또한 선수들의 탓은 아니었고, 콘테는 굳이 패배의 책임을 돌리고 싶지도 않았다.
“운이 없었다.”
“…….”
그저 전반적인 실력이 부족했을 뿐임을 운이 없었다는 말로 돌리며, 사흘 뒤에 있을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를 준비하고자 했다.
물론 그 경기 역시 어려울 거다.
하지만, 콘테는 자신이 있다.
‘내가 그를 좀 알지.’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는 펩 과르디올라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뒀다. 전반기 3:1 승리 때는 불안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후반기 2:1 승리는 좀 더 확실했다.
당시의 맨체스터 시티와 현재의 맨체스터 시티는 전혀 다른 팀이긴 했지만, 콘테는 자신이 있었다.
‘이미 지난 일이야.’
오늘의 패배를 벌써 묻기로 한 안토니오 콘테.
펩 과르디올라가 FC 바르셀로나에서 라볼피아나(Lavolpiana)를 활용한 4-3-3을 사용할 때, 유벤투스에서 3-5-2를 사용했던 그는 본인이 더 나은 전술적 선구자라 굳게 믿고 있었다.
***
2017년 9월 28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포먼스 센터.
따로 마련된 휴게실 안, TV 모니터 속에서 익숙한 중계진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My god! Bro! This is a Joke!”
페널티 킥이 선언되자, 라힘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 허탈해한다. 반면 진첸코는 당연한 파울이라며, 곁에서 보고 있던 나의 의견을 물어왔다.
그래서 난, 휴대전화를 보고 있어 못 봤다고 답을 해주었다.
“게임이잖아. 기계가 했으니 당연히 맞겠지.”
“Mate! 기계도 틀리거든?”
“그건 맞는 말이지만, 이번은 아닌 것 같아.”
“실망이다 진짜. 넌 내 편일 줄 알았는데.”
“난 중립이야. 처음부터 말했잖아.”
“쯧.”
오늘은 FIFA 18이 정식으로 발매된 날이다.
클럽에 설치된 플레이스테이션 기기의 곁에 ‘EA Sports’가 선물한 CD가 놓여 있었고, 그것을 본 라힘과 진첸코는 당연하다는 듯 조이패드를 집어 들었다.
“내가 말했었나? 내 능력치가 좀 죽이거든.”
“닥쳐. 오늘만 벌써 열 번은 들었어.”
“아직 90번이 남았네.”
“진심이야?”
“Yup! 다른 사람들한테도 말하러 갈래. 너네 반응은 이제 별로 재미없거든.”
“그거 악취미야-! 내가 말했지?! 악취미라고!”
“질투는 추해, 라힘!”
“Bugger Off!”
라힘과 진첸코를 떠난 나는 다른 이들에게 자랑하러 가는 대신 스태프들에게 쿤의 위치를 물었다.
갈비뼈에 금이 간 쿤은 약 2주 정도 결장하게 되었고, 모레 첼시 경기의 결정이 확정되었다. 잘하면 스토크 시티와의 8라운드 경기 때 복귀가 가능했지만, 일단 그 경기까진 쉴 것 같다.
펩은 부상 선수의 회복과 복귀에 상당히 신중을 가하는 편이었기에, 섣불리 복귀를 택하지 않을 거라는 게 내 예상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완전 골절이 아니라 실금이라 2주 정도에서 그쳤다는 거다. 또 10월 A매치 주간이 끝나면 귄도안 역시 복귀하게 될 거다.
스토크-나폴리-번리-울버햄튼으로 이어지는 일정 때, 함께할 수 있을 거란 의미다.
하지만 부상자가 더 생겨나는 것을 원치 않았던 펩은 어제 훈련이 끝난 후, 선수단 전체에 평소 몸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줄 것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짧으면 세 시간 만에 퇴근하기도 하는 축구 선수의 특성상, 유혹은 늘 주변에 있었기 때문이다.
축구 선수들이 주최하는 파티 중 80%가 시즌 동안 일어나고, 그것 중 99%는 집이나 보안이 보장된 임대한 저택에서 오후 서너 시에 시작된다.
이를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게 일상인지만, 이번엔 펩이 그것 자체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다.
그래서 몇몇 친구들은 어제와 오늘 사이, 예약된 몇 개의 파티를 취소했다. 아예 처음부터 파티를 계획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말을 들은 게 어딘가도 싶었다.
최소, 감독의 말을 듣는다는 거니까.
똑똑똑-
“들어가도 돼요?”
“오-! 물론이지.”
바로 재활을 시작한 쿤이 욕조에 몸을 담근 채 들어오라는 손짓을 보내왔다.
난 안으로 들어섰고, 의자 하나를 끌고 와 곁에 앉아 어젯밤 잠은 잘 잤느냐는 말을 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연승의 중요한 길목에서 결장하게 된 쿤은 우리에게 미안함을 표현했었다.
“요즘은 잘 아프지 않았는데 말이야.”
“네~ 확실히 강철 육체였죠.”
“큭큭. 윽! 웃기지 마. 웃으면 아프다고.”
“아틀레티코 사람들이 좋아하겠네요.”
“이런! 아픈 구석을 건들 생각이야?”
“아프기는 하고요?”
“당연하지. 그건 내 가장 큰 실수였어.”
작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하고 첫 A매치 주간이 되었을 때,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고 스페인에 남아 훈련하던 내게로 엔리케 세레소가 다가와 이런 말을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라는 클럽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 말하던 그는, 자부심이 잔뜩 어린 얼굴로 클럽의 가장 큰 장점이 선수와의 소통에 있다고 덧붙였다.
긴 클럽의 역사를 통틀어, 아틀레티코에서 뛴 선수 중 클럽 혹은 팬과 악연으로 끝맺음한 선수는 단 한 명밖에 없다고 말이다.
그게 바로 여기, 세르히오 아궤로다.
“에이전시를 바꿀 생각은 안 해봤어요?”
“뭐, 좋은 게 좋은 거니까.”
“그거 사고를 가까이 두는 말이네요.”
“하하. 좀 아픈 말이긴 해.”
쿤의 에이전트는 에르난 레궤라(Hernan Reguera)라는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Eleven Talent Group’의 오너이자, 쿤의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남자였다.
그래서 그런지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는데, 맨시티 이적이 대표적인 예시였다.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기 6개월 전에 쿤은 아틀레티코와 새롭게 계약을 맺었고, 모두가 당연히 쿤과 아틀레티코의 장밋빛 미래를 예상했다.
하지만 2010/11 시즌 마지막 날 쿤은 갑자기 자신의 계정에 팬들을 향한 작별 인사를 올렸고, 영문을 묻는 아틀레티코에 무작정 팀을 떠나겠다고만 말을 했다.
당연히 클럽과 팬은 큰 충격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세르히오 아궤로란 이름은 일종의 금기어처럼 여겨졌다.
추후 밝혀진 이야기에 따르면 아버지와 에이전트가 꾸준히 쿤과 아틀레티코를 이간질해왔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당시 아틀레티코의 두 배가 넘는 주급과 막대한 보너스를 약속한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을 원했고, 집요할 정도로 음해를 반복하여 쿤이 클럽을 떠나도록 만들었다.
현재는 쿤도 자신이 아버지와 에이전트에 속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워낙 조용한 성격인 이 남자는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지 않았다.
그저 이제는 두 사람이 당시와 같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거리를 둔 정도였는데, 지금은 동생들을 이용해 쿤을 주위에서 흔들려 하고 있었다.
작년 역할 변화를 이유로 계속해서 펩과의 불화설이 나돌 때, 이를 가장 부지런히 나른 사람들이 쿤의 동생들이다.
그 중심엔 아버지와 에이전트가 있고 말이다.
그래서 꽤 많은 이들은 아직도, 쿤과 펩의 사이가 나쁘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리오넬 메시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펩의 합류 사실이 밝혀졌을 때 전화를 걸어 새로운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한 쿤이 펩을 싫어할 리 없었다.
실제로도 두 사람은 사이가 굉장히 좋은 편이며, 이는 쿤과 내가 친해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처음에는 과거 내게 자주 패배했다는 이유로 오타멘디와 함께 괜한 시비를 걸었던 쿤이지만, 지금은 매일 따로 잘 자라는 말을 주고받을 정도의 사이가 됐다.
“그래서? 어디까지 말했었죠?”
“두 번째 마드리드 더비.”
“아, 그랬었죠.”
당연하지만, 쿤은 메시VS호날두의 논쟁에서 메시가 최고라는 의견을 지닌 남자였다.
그렇기에 내가 작년 마드리드 더비에서 승리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을 좋아했는데, 지금도 나는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만났을 때를 말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쿤은 좋은 청자(聽者)였지만, 갈비뼈를 다친 지금은 더 훌륭한 청자가 됐다.
그렇게 얼마를 이야기하고 있을 때, 에두 마우리를 포함한 의료진이 안으로 들어왔다.
“갈 때네요. 프로세스 알죠? 말만 잘 들으면 되는 거.”
“물론이지. 있다가 봐.”
“네. 나중에 봐요.”
라힘과 진첸코에 이어 쿤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다음으로 내가 향한 장소는 클럽하우스 내의 식당이었다.
오늘은 오후 2시간 정도만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고, 별다른 추가 일정 없이 퇴근하면 됐다.
전력분석은 내일 런던으로 이동한 뒤 호텔에서 진행될 텐데, 경기 전 최소 두 차례의 전력분석 시간을 갖던 것을 생각하면 펩이 꽤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결론이 맺어진다.
신경이 쓰인다면 더 자주 전력분석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펩은 자신이 만족스럽게 상대를 분해할 수준이 아니면 우릴 영상 분석실로 부르지 않는다.
어제도 펩은 잠깐 훈련장에 모습을 비춘 후, 이후는 쭉 감독실에 틀어박혀 밤을 새웠다고 들었다.
지난 시즌 유일하게 리그에서 맞붙어 승점을 따내지 못한 팀이 첼시인 만큼, 철저히 준비할 모양인 것 같다.
‘……첼시라.’
과거, 난 거의 블루스(The Blues)가 될 뻔했다.
그랬다면 나의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펩을 만나지도 못했을 거고, 베르나르두와 함께 팀을 이루는 일도 없었을 거다. 또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이뤄온 것들 역시,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더 나았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첼시를 거부하고 뮌헨을 택한 걸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이기겠어.’
10월 A매치 주간 이전 마지막 경기.
난 모든 걸 쏟아부을 생각이다.
***
※ 2017년 10월 대한민국 A매치 대표팀 명단
-> 경기 1. 2017.10.06. VS 러시아 @ 스위스
-> 경기 2. 2017.10.09. VS 모로코 @ 스위스
GK ? 김승규(고베), 조현우(대구), 김진현(오사카)
DF ? 김다온(맨체스터 시티), 이용(전북), 김영권(베식타슈), 김민재(전북), 오반석(제주), 권경원(텐진), 정운(우디네세), 김진수(전북)
MF ? 기성용(스완지), 구자철(아우쿠스부르크), 이재성, 권창훈(볼프스부르크), 이청용(벤피카), 김보경(가시와), 남태희(알 두하일), 정우영(충칭)
FW ?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마르세유), 황희찬(라이프치히), 김신욱(전북), 이근호(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