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829)
829화 Mate (6)
※ 2017/18 EPL League Table
-> 2017.10.18. 기준
-> 8R 종료
1. 맨체스터 시티 : 8승 0무 0패 승점 24점
2. 토트넘 홋스퍼 : 7승 0무 1패 승점 21점
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6승 2무 0패 승점 20점
4. 왓포드 : 4승 3무 1패 승점 15점
5. 첼시 : 4승 1무 3패 승점 13점
6. 아스널 : 4승 1무 3패 승점 13점
7. 리버풀 : 3승 4무 1패 승점 13점
.
.
18. 레스터 : 1승 3무 4패 승점 6점
19. 본머스 : 1승 1무 6패 승점 4점
20. 크리스털 팰리스 : 1승 0무 7패 승점 3점
***
[8경기 6실점, ‘짠물 축구’ 번리. 맨체스터 시티가 뚫어 낼 수 있을까? – OSEM(한국).
.
.2017.10.21. 경기 결과(EPL 9R)
맨체스터 시티 3 : 0 번리
[골] 세르히오 아궤로 : 전반 30분(베르나르두 실바)김다온 : 후반 28분(리로이 자네)
리로이 자네 : 후반 30분(케빈 더브라위너)
김다온 ? 96분 출전(1골/평점 8.2)
MoM ? 리로이 자네(1골 1어시스트/평점 8.6)
.
.
[연일 클럽 레코드를 경신 중인 맨체스터 시티. ‘개막 최다’ 9연승 질주.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
.
[김다온의 환상적인 발리슛. 9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 스포츠뉴스24(한국)].
.
[로이 킨, “카푸, 호베르투 카를루스, 파올로 말디니, 릴리앙 튀랑, 자친토 파케티를 믹서기에 넣어라. 그리고 그것을 섞으면 김다온의 플레이와 비슷한 선수가 태어날 거다.” – BBC].
.
.2017.10.24. 경기 결과(Carling Cup 4R)
맨체스터 시티 1:0 울버햄프턴
[골] 베르나르두 실바 : 후반 46분김다온 ? 미출전(명단 미포함)
.
.
[로테이션 멤버들을 대거 투입한 맨체스터 시티가 고전 끝에 베르나르두 실바의 결승골로 울버햄프턴에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체스터 시티는 아직 무승부나 패배가 없는 클럽으로 계속해서 남게 되었다. ? 맨체스터 이브닝].
.
[경기력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일부 선수들의 체력을 아낀 것에 안도하는 펩 과르디올라, – 맨체스터 이브닝]? 펩 과르디올라, “우린 오늘 최고가 아니었다.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경기가 어렵게 진행됐다. 하지만 그동안 경기에서 뛰지 못한 선수들의 경기력은 괜찮아 보였다. 계속해서 일정이 빡빡할 것이기에, 운영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
.
.2017.10.28. 경기 결과(EPL 10R)
웨스트 브로미치 1 : 4 맨체스터 시티
[골] 리로이 자네 : 전반 10분(페르난지뉴)페르난지뉴 : 전반 15분(리로이 자네)
베르나르두 실바 : 후반 03분(김다온)
라힘 스털링 : 후반 19분(카일 워커)
김다온 ? 95분 출전(1어시스트/평점 8.5)
MoM ? 리로이 자네(1골 1어시스트/평점 8.8)
.
.
[10연승! : INCREDIBLE CITY – BBC]? 웨스트 브로미치가 전반 03분 제이 로드리게스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을 때만 해도, 맨체스터 시티의 기록 경신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7분 만에 리로이 자네가 동점을 만들고, 다시 2분 뒤 역전이 일어나면서 올 시즌 우리가 내내 보아 왔던 경기가 진행되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75.5%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웨스트 브로미치를 몰아붙였고, 팀 연승과 함께 10경기 연속 포인트를 기록한 김다온의 어시스트가 베르나르두 실바의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맨체스터 시티는 2005/06 시즌 첼시 FC가 세운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롭게 갈아 치웠다.
INCREDIBLE CITY.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한가?
.
.
[2017/18 EPL Monthly Award ? EPL 홈페이지]? Player of the Month
8월 ? 사디오 마네(리버풀)
9월 ? 해리 케인(토트넘)
10월 ? 리로이 자네(맨시티)
? Manager of the Month
8월 ? 다비드 바그너(허더스필드)
9월 ? 펩 과르디올라(맨시티)
10월 ? 펩 과르디올라(맨시티)
? Goal of the Month
8월 ? 찰리 다니엘스(본머스)
9월 ? 안토니오 발렌시아(맨유)
10월 ? 소피앙 부팔(사우샘프턴)
.
.
[이달의 상 발표 후, EPL의 선정 기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리오 퍼디난드 ? Sky Sports]? 리오 퍼디난드, “나는 PL의 기준을 믿을 수 없다. 내 기준엔 8, 9, 10월 중 최소 두 번은 김다온이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찰리 다니엘스의 골보다 에버튼전에서 나온 김다온의 득점이 더 환상적이었다. PL은 새로운 스타의 등장에 관대하지 못하다. 하지만 그건 스스로의 공정성을 떨어트리는 것 외에는 되지 않는다.”
.
.
[리오 퍼디난드의 지지에 대해 감사를 표한 김다온 ? 맨체스터 이브닝]? 김다온, “개인적인 상보다 팀이 연승을 이어 가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그렇지만 리오 퍼디난드의 지지에는 감사를 드린다. 그와 같은 위대한 수비수로부터 칭찬을 받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나중에 만나게 되면 한 번 더 인사를 하겠다.”
.
.
[리오 퍼디난드에 이어, PL의 기준에 의문을 제기한 펩 과르디올라. – 데일리 미러]? 펩 과르디올라, “10월은 자네가 수상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8월과 9월은 다온이 리그에서 최고였다. 그리고 물론, 현시점 가장 뛰어난 축구 선수 중 하나다.”
.
.
[나폴리로 떠난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 ? 맨시티 홈페이지]***
2017년 11월 1일. 80125 나폴리 NA, 이탈리아. 빈첸조 테키오 광장. 스타디오 산 파올로(Stadio San Paolo. Piazzale Vincenzo San Paolo. 80125 Napoli NA, Italy).
.경기 시작 2시간 전
나폴리 0 : 0 맨체스터 시티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3-3/4-3-3
GK ? 에데르송 / GK ? 페페 레이나
RB ? 주앙 칸셀루 / RB ? 엘세이드 히사이
CB ? 존 스톤스 / CB ? 칼리두 쿨리발리
CB ? 니콜라스 오타멘디 / CB ? 라울 알비올
LB ? 김다온 / LB ? 파우지 굴람
DM ? 페르난지뉴 / DM ? 조르지뉴
CM ? 일카이 귄도안 / CM ? 알랑
CM ? 케빈 더브라위너 / CM ? 마렉 함식
RW ? 라힘 스털링 / RW ? 호세 카예혼
LW ? 리로이 자네 / LW ? 로렌초 인시녜
ST ? 세르히오 아궤로 / ST ? 드리스 메르텐스
.
.
4:1의 세 골 차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리그 10라운드 경기는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지금까지 치러진 경기들 대부분에 출전한 이들의 폼이 눈에 띄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중 가장 우려되는 건, 한눈에 보기에도 차이가 확 느껴졌던 미드필드다. 귄도안과 투레의 이탈로 로테이션이 없었던 게 경기력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로테이션 멤버가 다수 투입되었던 칼링 컵에서도, 90분을 뛸 수 없던 투레와 귄도안을 대신해 주전들이 투입됐었다.
그래서 최근, 필 포든의 출전이 점쳐지고 있다.
“헤이! 같이 가요!”
“?”
포든은 현재 선수단과 동행 중이다. 비록 18인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펩은 이 꼬맹이가 벤치에서 얻을 게 더 많다고 판단을 내렸다.
디에고 마라도나의 도시이기도 한 나폴리행에, 포든은 출발 전부터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었다.
“아까 분명 기다려 준다고 했잖아요.”
“아, 내가 그랬나?”
“형!!”
“하하. 농담이야.”
일곱 살 아래인 포든은 나를 ‘형’이라고 부른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한국어로 말이다.
예전, ‘형님’ 농담을 했던 이후부터다.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하고 얼마 안 됐을 때, 나보다 나이가 많은 몇몇 이들에게 나를 ‘형님’이라 부르라고 장난친 적이 있었다.
며칠 안 가고 들통이 나 집단구타(?)를 당했지만, 그동안 꽤 즐거웠던지라 맞는 것도 재미있었다.
어쨌든 이후 포든은 나를 이름 대신 ‘형’으로 부르고 있었는데, 실제로도 이 친구는 주변에 날 ‘Big Brother’로 소개했다.
한 달쯤 전에는 훈련장에서 포든의 부모님과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으며, 저녁을 대접할 테니 일정에 여유가 생기는 시기에 집으로 오라는 초대도 받았었다.
시도 때도 없이 엉겨 붙어 오는 이 녀석을, 나는 싫어할 수가 없었다.
“뭐, 필요한 건 없어요?”
“없어. 그냥 앉아.”
펩도 이를 잘 알고 있는지, 포든이 동행할 때면 늘 내 옆의 라커를 배정하곤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고, 난 녀석과 함께 사진을 찍은 후 웜업 준비를 시작했다.
스태프들은 칼링컵을 기점으로 선발 출전을 시작한 일카이 귄도안을 챙기고 있었다.
“너라면 어떻게 할래?”
“뭐가요?”
“네가 오늘 만약 뛴다면 말이야. 나폴리의 미드필드를 상대로 어떻게 뛸 생각이야?”
친하게 지내곤 있지만, 포든과의 공감대라고 해 봐야 축구나 게임이 전부다.
나도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17살인 이 녀석과 조금 전에 말한 두 가지 이외의 주제로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늘 펩의 철학과 상대 팀을 분석하며 수다를 떨었는데, 포든이 열심히 대답하면 내가 질문을 던지거나 약간 수정을 해 주는 식이었다.
다행히도, 포든은 이를 무척 좋아했다.
“첫 경기를 봤는데, 꽤 빡빡하더라고요.”
“흐음- 잘 봤네. 약점은?”
“미드필드와 포백 사이요.”
“Good.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대강 이런 식이다.
포든과 대화를 이어 가며 웜업 준비를 거의 끝낼 때쯤, 한쪽에서 펩이 등장해 우리의 앞에 섰다.
시끌벅적했던 드레싱 룸의 분위기가 정돈되었고, 홈팀과 비교했을 때 창고와도 같이 좁은 원정팀 드레싱 룸에서 우린 가까이 붙어 앉아 펩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보름 전 우린 나폴리를 3:1로 꺾었지만, 후반전의 모습만을 두고 보았을 땐 힘겨운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더구나 여긴 나폴리의 홈.
원정팀의 무덤인 곳이다.
2011/12 시즌에도 우리는 이곳에서 SSC 나폴리와 경기를 치렀는데, 오늘 교체 명단에 오른 야야 투레는 [“처음으로 다리가 후들거렸다.”]라는 말로 이곳의 열기를 설명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언제나 홈팀에게 주는 이점보다 원정팀에게 안겨다 주는 부담감이 더 많았는데, 오늘도 역시 그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조심해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니까.”
“심각한 정도예요?”
“그건 아니지만, 우려되는 해쉬태그가 몇 개 보여요.”
“네. 참고할게요.”
“아무 일 없길 바랄게요.”
“저도요.”
지금 내게 말을 걸어온 사람은 아비게일이다. 그녀는 소셜네트워크 프로듀서로서, 클럽의 모든 일정과 함께하며 다양한 소식을 가장 발 빠르게 업로드한다.
특히 나의 합류 이후 다양한 소식을 얻길 원하는 한국인들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아비게일은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일하는 두 명의 스태프를 얻게 되었다.
91만 명 수준이던 ‘Man City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숫자도 순식간에 210만이 되었고, 각종 소셜미디어의 팔로워 수 또한 40% 이상 늘어난 상태다.
역시 인터넷과 관련된 부분에선, 한국을 따라올 나라가 없는 것 같다.
어쨌거나.
“무슨 이야기 했어?”
“울트라스.”
“아-”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경기장들 가운데서도, 이곳 스타디오 산 파올로는 특별한 공간이다.
오죽하면 장내 아나운서인 데시벨 벨리니(Decibel Bellini)의 이름이 전력분석보고서에 올랐겠는가?
물론 우리의 전력분석보고서는 아니고, 같은 세리에 A의 몇몇 클럽에서 SSC 나폴리의 장내 아나운서를 팀의 전력으로 분류해 놓은 일이 있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경기 때면, 이곳 나폴리의 팬들은 테마의 마지막 부분인 ‘The Champions’를 떼창한다.
그에 관한 영상이 따로 편집되어 ‘유튜브’에 올라 있을 만큼, 이 떼창은 나폴리의 명물 중 하나가 됐다.
{“Vaffanculo!!!”}
{“Sei Una Merda!!!”}
예상대로, 나폴리의 팬들은 우리가 피치로 들어서자마자 욕설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어를 비롯해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언어로 욕을 해 왔는데, 이탈리아 특유의 제스처까지 더해져 보는 맛이 아주 찰졌다.
한쪽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가 울려 퍼졌고, 나폴리의 팬들은 쉬지 않고 목소리를 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세리에 A에서 가장 성숙한 서포트 그룹답게 어떠한 종류의 인종차별 행위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그 흔한 눈을 찢는 동작조차 없다.
SSC 나폴리의 서포터 그룹인 ‘Quelli del Sangue Azzurro’는 성숙한 응원 문화로 널리 알려졌는데, 작년 인종차별을 겪은 쿨리발리를 위한 퍼포먼스로 화제가 됐었다.
그런 팀인 만큼, 모두에게 공평했다.
적군에게 보내는 야유조차 피부색과 출신에 차별을 두지 않았다는 점에, 난 욕을 들어먹는 가운데에서도 만족감을 느끼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런 팬을 가졌다면, 나였다고 해도 무척 자랑스러웠을 게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다오니-!!”
“다온!!”
웜업이 끝나고 드레싱룸으로 들어서는 길, 나폴리 현지의 팬들이 나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뻗어 온다.
난 언제나처럼 웜업용 상의를 벗어 한 꼬마 팬에게 건넸고, 이후엔 서너 명에게 사인해 주며 짧은 팬서비스 시간을 가졌다. 부디 이곳 사람들이, 우리에게 좋은 기억을 가졌으면 한다.
“땡큐.”
“천만에요.”
그 유명한 스타디오 산 파올로의 열기를 조금 맛볼 수 있었던 웜업 시간, 만약 이곳이 원정팀의 무덤이라면 난 여기에서 걸어 나갈 수 있는 좀비가 되자고 결심했다.
***
.경기 시작 50분 전
@SSC 나폴리의 드레싱 룸
지난 원정 경기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했던 마우리치오 사리는 복수를 할 오늘을 기다려 왔다.
맨체스터 원정 이후에는 인테르와의 홈경기 0:0 무승부를 거두며, 세리에 A 전승 행진도 끊긴 상태다. 물론 이후 제노아/사수올로전에서 승리하며 다시 기세를 끌어올리기는 했다.
하지만 현재, SSC 나폴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챔피언스 리그에서 생존하는 것이다.
“말했지만, 우린 1차전에서 너무 소심했다.”
“…….”
“맨체스터 시티는 훌륭한 팀이 맞다. 하지만 우리도 그에 못지않아. 내가 부족했던 탓이다. 내가 너희에게 충분한 자신감을 심어 주지 못했어. 그걸 사과한다. 그렇지만 오늘 우리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최근 보름 동안, 마우리치오 사리는 맨체스터 시티가 치른 모든 경기를 열 번 이상 돌려봤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 끝에, 펩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클럽을 상대로 역습 전술을 택한다는 것 자체가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지름길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리그와 컵 대회 모두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PL에서는 경기당 평균 73.4%의 점유율을 유지 중이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74.7%를 기록했다.
유럽 전체로 시선을 돌려봐도 2위 그룹과의 격차가 꽤 큰 수치였으며, 역사를 통틀어도 올 시즌의 맨체스터 시티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팀은 없었다.
특히 8:0 대승을 거둔 스토크 시티 경기에서 나온 점유율 비율(81.1% : 18.9%)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경악할 만한 것이었다.
점유율을 포기하는 팀을 상대로, 맨체스터 시티는 자그마한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전방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지 않는다.”
“…….”
“싸움이 벌어지는 공간은 바로 여기다.”
탁-
“바로 여기가,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위치다.”
마우리치오 사리가 가리키고 있는 곳은 피치의 정중앙 부근이다. 사이드라인 앞쪽 공간을 뺀 하프 스페이스를 포함한 20M 공간에서, 나폴리는 오늘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측면으로 볼을 보내는 건, 파이널 써드에서 해도 충분하다. 다만 오늘 맨시티의 오른쪽 수비가 바뀐 만큼, 굴람. 너는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도 좋다.”
빡빡한 일정으로 준비 기간이 짧았던 만큼, 마우리치오 사리의 전술 지시는 아슬아슬한 시간까지 이어졌다.
전술적으로 교감을 나누던 펩 과르디올라와의 대결에서 완패한 만큼, 자존심이 크게 상한 마우리치오 사리는 자신들의 홈에서 한 방 먹일 만반의 준비를 했다.
물론 그것이 실제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는데, 사리는 현재 SSC 나폴리 선수들의 실력을 굳게 믿고 있다.
백업이 조금 부실하긴 하지만, 베스트 일레븐만을 놓고 보면 어떠한 클럽에도 뒤처지지 않았다.
더구나 오늘은 약간의 체력적 문제로 원정 경기 때 뛰지 못했던 알랑(Allan)도 출전할 예정이다.
사실상의 최정예 전력.
오늘의 SSC 나폴리가, 보름 전 맨체스터 원정 때 뛰었던 팀보다 더 강하다.
‘할 수 있어.’
팀 토크를 끝낸 후 복도를 걸어 경기장으로 향하는 대기만성(大器晩成)형 감독의 걸음걸이엔,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흐르고 있다.
그리고 저 멀리, 함성을 내지르는 나폴리 팬들의 목소리가 스타디오 산 파울로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
작가의 말 ? 어제 말씀드렸듯.
오늘부터 명절 끝나는 날까지 쭉 1연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