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831)
831화 Mate (8)
[역전 패배 후 맨체스터 시티를 극찬한 마우리치오 사리 ? 투토 스포르트]? 마우리치오 사리, “오늘 우리는 분명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때때로 맨체스터 시티를 압도했고, 실제 결과도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을 꺾을 수 없었다. 그들은 상식 밖의 축구를 한다. 대처법을 찾을 수 없다. 하나의 대응책을 찾아내면, 그들은 곧바로 변화를 준다. 오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몇 가지의 축구를 했다고 생각하나? 그들을 상대로 축구를 한다는 건, 안개가 잔뜩 끼어 있는 복잡한 미로를 탐험하는 것과도 같다. 나는 그들이 패배하는 그림을 그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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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어려운 상대였음을 인정한 펩 과르디올라 ? BT Sports]? 펩 과르디올라, “이번 시즌 우리가 치른 경기 중에서, 가장 위협적이었다. SSC 나폴리는 세계적인 레벨의 팀이다.”
***
2017년 11월 2일. 래들렛 AL2 1DR, 잉글랜드. 벨 레인, 런던 콜니, 쉔리. 아스널 트레이닝 그라운드.
평소보다 북적거리는 그라운드 위에서는 아스널의 리저브와 유스팀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내일, FK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로파 리그 그룹 스테이지 네 번째 경기에 출전할 선수들이다.
2016/17 시즌 리그 5위와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유로파 리그 진출 티켓을 확보한 아스널은 현재, 유로파 리그에서 전승을 거두며 다음 단계 진출을 목전에 둔 상태였다.
하지만 아스널이 내일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계획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 단계 진출을 사실상 확보해서가 아니었다.
진짜 이유는 모레, 연이어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EPL과 UEFA의 스케줄 조절 실수로 아스널은 이틀 동안 유럽 대항전과 리그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로테이션을 가동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모레 대결할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다.
“아르센.”
“?”
“다른 쪽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러지.”
일정이 꼬이게 되면서, 아스널은 훈련을 두 개의 팀으로 나눠 진행하던 중이었다.
잠깐 한쪽으로 이동해 내일 경기에서 뛸 선수를 살피던 벵거가 모레 맨체스터 시티전에 출전할 스쿼드가 모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와중에도 그의 생각은 여전히 복잡하게 움직였다.
‘상식적으로 다가가야 해.’
지난 시즌 막바지, 아르센 벵거는 본인의 상징과도 같았던 4-2-3-1을 포기하고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쓰리백 전술로의 변화를 꾀했다.
경기력이 수준급은 아니었으나, 탄탄해진 수비와 알렉시스 산체스/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공격 기여를 바탕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팬들 역시 과감한 변화를 택한 벵거에게 찬사를 보냈고, 새롭게 시작될 시즌의 성적을 기대했다.
많은 기대 속에 2017년 여름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었고, 아르센 벵거는 직전 시즌에 재미를 본 3-4-2-1을 가지고 나왔지만 결과가 썩 좋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중앙미드필드로의 출전을 열망한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태업이었다.
아르센 벵거는 쓰리백 전환 과정에서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윙백으로 대성할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믿었으나, 선수는 사이드에서 뛸 때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결국 그 과정에서 선수와 감독 그리고 클럽의 사이가 멀어졌고, 이적 시장이 닫히기 전 리버풀 FC가 4천만 유로의 이적료와 포지션 보장을 조건으로 영입을 성사시켰다.
그렇게 주전 오른쪽 윙백을 떠나보낸 아스널에 위기가 찾아오는가 했으나, 오히려 태업하던 선수가 사라지자 경기력이 좋아지며 리그와 컵을 포함 10승 1무 1패의 상승세를 타게 되었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는 그것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상대는 현재까지 모든 대회에서 전승(全勝)을 거두는 클럽이었으며, 모든 포지션에서 아스널에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무엇보다, 측면의 격차가 컸다.
“헤이! 여기!”
쓰리백 전술이 현대 축구에서 효과를 보려면 윙백의 전진과 원활한 공수 전환이 필수인데, 김다온과 카일 워커가 버티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론 그것이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왼쪽에서 뛰게 될 세아드 콜라시나츠(Sead Kolasinac)에 카일 워커와도 충분히 경쟁을 펼칠 만했으나, 과거의 명성을 잃은 엑토르 베예린은 너무나도 불안했다.
분명 1년 전까지만 해도 베예린은 아스널 오른쪽 공격의 중심이었지만, 지난 시즌 첼시와의 경기 때 입은 뇌진탕 이후 완전히 기량이 무너져 버렸다.
벵거 역시 그것을 무척 슬프게 생각했지만, 이미 그렇게 되어 버린 일을 되돌릴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오른쪽 사이드백을 투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라도 베예린을 써야만 한다.
모레 경기에 출전할 선수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 벵거가 올 시즌 첫 포백 활용을 고민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쓰리백을 포기하기는 싫어. 그렇지만…….’
근심이 깊어지는 백전노장이 내뱉는 한숨을 보면, 현재 그가 겪고 있는 고민의 무게가 잘 드러난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다는 것.
이는 EPL에서 수없이 강한 클럽을 만나 왔고, 유일한 무패우승까지도 기록한 아르센 벵거에게도 버티는 것 이상의 가정을 상상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
2017년 11월 4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포먼스 센터.
SSC 나폴리와의 경기는 우리에겐 매우 좋은 표본이 되어 주고 있었다. 수정이 필요한 몇 가지의 문제점을 발견했고, 어제와 오늘 그것을 조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식사와 훈련을 모두 끝낸 뒤, 우리는 복도를 걸어 분석실로 자리를 옮겼다.
“센터백에는 존, 그리고 에므리크…….”
스털링과 오타멘디를 대신해 베르나르두와 라포르트가 투입되기로 한 것을 빼면, 우리의 로테이션에는 큰 변화가 없다. 가벼운 발목 통증을 느꼈던 카일도 복귀한 상태다.
클럽 내 유일한 부상자인 뱅상의 경우 11월 셋째 주 복귀가 예정되어 있긴 하지만, 팀의 분위기가 무척 좋기에 서두르지 않으려는 중이었다.
아스널 경기가 끝난 뒤에, 클럽 스태프들이 좀 더 면밀하게 뱅상의 상태를 점검할 거라고 했다.
모레를 끝으로, 전 세게 축구계가 2017년 마지막 A매치 주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11월 6일, 아영이와 함께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었다.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라는 쉽지 않은 상대와의 평가전을 준비해야 한다.
그런 뒤에 다시 맨체스터로 돌아오고 나면, 박싱 데이가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경기가 펼쳐진다.
어느 때보다, 몸 관리와 로테이션이 중요해졌다.
“반복해서 말했지만, 지금은 축구에 가장 집중해야 할 때다. A매치 주간 중간에 다른 길로 새지 말고, 바로 팀에 합류하도록. 그리고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현재까지 좋은 흐름을 타고 있지만, 개인의 일탈이 모든 것을 망쳐 놓을 수도 있다. 그럼 이제 집으로 돌아가 좋은 음식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거나 통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해라. 그런 뒤에는 푹 자고, 내일 다시 이곳에서 보겠다. 이상.”
명단 발표가 끝나고, 퇴근을 위해 클럽하우스 건물 로비로 나선 나는 분주해 보이는 한쪽으로 걸어가 열려 있는 문 안을 빼꼼히 쳐다보았다.
안에는 쿤과 클럽 유튜브 채널의 스태프가 있었는데, 아직 촬영이 시작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난.
“Congratulations!”
“응?”
“하하. 들어와.”
“들어가도 돼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뭐. Vamos.”
“…….”
알다시피, 쿤은 지난 나폴리 경기 때의 득점으로 맨체스터 시티 역사상 최다 득점 선수가 됐다. 지금 이 촬영은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한껏 꾸며진 내부에는 쿤의 모든 득점 장면 사진이 폴라로이드 스타일로 걸려 있었는데, 난 함께 그것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모습과 헤어스타일만 본다면 꽤 놀 것 같은 남자지만, 훈련장과 집 외에는 거의 돌아다니지를 않는다.
덕분에 잉글랜드에서 꽤 오랫동안 생활하고도 영어 실력이 좋지 못했지만, 그거야 별문제가 되지 못한다.
“와우. BIG 6가 꽤 많은데요?”
“그런가?”
“네. 이건 맨유고, 이것도 맨유네요. 저건 첼시.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무척 즐겁다.
그건 살아가는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일 거다.
축구와 가족을 빼면 게임이 가장 비중이 크다는 점이라든가, 화려한 삶을 피곤하게 느낀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저, 다오니?”
“오-! 전 이만 가 볼게요.”
“그래. 내일 봐.”
“촬영 잘 끝내고요.”
“응.”
촬영장소를 떠나 밖으로 나서자, 이번에는 진첸코와 포든이 눈에 들어왔다.
저 둘은 기본적인 훈련은 1군 팀과 함께하지만, 경기 감각을 위해 주기적으로 리저브 경기에 출전 중이다. 오늘도 오후에 경기를 소화했다고 들었다.
“Hey, Mate! 퇴근하는 거야?”
뒤를 돌아본 두 녀석은 함께 시내로 나가 커피를 마신 후, 저녁을 먹을 장소를 검색할 거라고 했다. 여자를 만나는 거냐고 묻자, 그렇지는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난, 둘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래도 돼요?”
“응. 음식이야 나만 다르게 먹으면 되니까.”
“와우. 당장 택시를 취소해, 올렉스.”
“아, 맞다. 그래야지.”
하룻밤 손님방에서 자고 가는 것도 괜찮다고 말을 하자, 반색하던 두 녀석이 그럼 각자의 집으로 가 잠깐 짐을 챙겨와도 되느냐고 질문을 던져 왔다.
나는 흔쾌히 그것을 수락했고, 스마트키로 차량의 문을 열어 클럽의 미래 둘을 뒷좌석에 태웠다.
“벨트를 매.”
“Yes sir.”
“Sir?”
예의 바르게 구는 포든을 본 진첸코가 의아함을 표시하는 걸 보며, 미소를 지어 보인 내가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부르응-
집으로 향하는 길, 아영이에게 클럽의 꼬마들을 데리고 간다고 말한 나는 떠들썩한 저녁을 고대하고 있다.
“아스널이야 X밥이죠.”
“그래도 리그 5위거든?”
“Come on. 저는 한 3:0? 잘하면 4:0이나 5:0도 나올 수 있다고 봐요. 너는 어때, 올렉스?”
“4:1. 한 골은 내어줄 거야.”
“오~ 그럼 너는 내가 실수할 거라고 봤다는 거네?”
“네? 네?? 네?!”
예상치 못한 나의 반응에 화들짝 놀란 진첸코가 말을 더듬으며 변명을 시작하고, 그것이 재미있었던 포든이 한쪽 손으로 입을 가리며 차창 밖을 바라봤다.
“헤이, 필. 뭐라고 말 좀 해 봐.”
“쿡쿡쿡쿡. 난 모르겠다. 네가 수습해.”
“필!!”
안절부절못하는 진첸코의 표정은 중간에서 차를 세우고 내리라고 말한 순간 울상으로 변해 버렸다.
“쿡쿡쿡쿡.”
어린 시절, 왜 아버지가 나를 그렇게 울리려고 했는지 알 것만 같은 순간이 지나가는 중이다.
***
2017년 11월 5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스타디움.
.경기 시작 1시간 전
맨체스터 시티 0 : 0 아스널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3-3/4-2-3-1
GK ? 에데르송 / GK ? 페트르 체흐
RB ? 카일 워커 / RB ? 엑토르 벨례린
CB ? 존 스톤스 / CB ? 로랑 코시엘니
CB ? 에므리크 라포르트 / CB ? 나초 몬레알
LB ? 김다온 / LB ? 세아드 콜라시나츠
DM ? 페르난지뉴 / DM ? 그라니트 자카
CM ? 다비드 실바 / DM ? 프랑시스 코클랭
CM ? 케빈 더브라위너 / RAM ? 메수트 외질
RW ? 베르나르두 실바 / CAM ? 아론 램지
LW ? 리로이 자네 / LAM ? 알렉스 이워비
ST ? 세르히오 아궤로 / F9 ? 알렉시스 산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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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리그에서 활약할 때까지만 해도, 펩과 아르센 벵거의 관계는 좋은 편이었다.
펩은 ‘아스널의 알렉스 퍼거슨’인 아르센 벵거를 존중한다고 밝히며, [“그가 아스널의 모든 것이다.”]라는 말로 지난 업적을 존중하는 발언을 했었다.
하지만 어제 오후, 사전 인터뷰를 통해서 확인한 둘의 관계는 제법 날이 서 있어 보였다.
[“돈으로 성공하는 건 무척 쉬운 일이다.”] [“벵거는 위선자다. 실패를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의아해하던 내게 대답해 준 건 포든이었는데, 녀석은 지난 시즌 첫 번째 만남 이후에 벌어진 일이 원인이라고 말을 했다.
벵거가 먼저 선을 넘었다고 말이다.
2016/17시즌 PL 17라운드 당시, 많은 전문가가 아스널이 승리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정작 승점을 챙겨간 쪽은 우리였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반전의 경기력과 용병술을 지적받은 아르센 벵거는 불쾌하다는 투로 주심이 모든 걸 망쳤다고 답을 했다.
그 뉘앙스가 마치 맨체스터의 클럽은 늘 특혜를 받는다는 식이었던지라, 기분이 상한 펩이 바로 맞받아쳤었다.
[“아스널이 패배한 이유는 심판 때문이 아니라, 아르센 벵거의 후반전 전술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분명 이전까지만 해도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던 두 사람은 이 경기를 계기로 완전히 갈라졌고, 어제 다시 그 감정이 피어나고 말았던 거다.
당연히 팬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Wenger is Wanker. 라임 좋네.’
Wanker는 영국의 은어(隱語) 중에 하나로, 매우 멍청하거나 불쾌한 사람에게 사용하는 단어다. 주로 남자를 지칭하는데, 벵거의 이름과 절묘하게 운율이 맞아떨어졌다.
팬들은 아스널의 선수단에, 그들이 원정지에 와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는 중이다.
“들었어?”
“Wenger is Wanker.”
“큭큭. 오늘 저걸 몇 번이나 듣게 될까?”
“글쎄. 확실한 건 천 번은 넘을 거라는 거야.”
“천 번이나?”
“Vamos, Amigo. 여기가 가득 찰 걸 생각해 봐.”
“……그거 일리 있는 말이네.”
“내 말이.”
오늘도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55,097석은 가득 들어찰 예정이다. 에버튼과의 홈 개막전을 포함, 칼링컵을 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7경기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생겨난 이후 최초의 기록이며, 오늘로써 그 기록을 8경기로 늘리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확장 공사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도 있었지만, 클럽은 그것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며 대번에 일축해 버렸다.
‘이미 충분한걸.’
지난 시즌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 경기장이었던 비센테 칼데론도 이곳과 비슷한 규모다.
그리고 우리에게 있어서도 경기장의 좌석이 얼마나 들어차느냐가 중요했지, 입장한 관중의 숫자가 몇 명이나 되는가는 큰 의미가 없었다.
7만 명 정원의 경기장에 5만 명이 입장하는 것보다, 3만 명 정원의 경기장이 가득 차는 게 훨씬 더 좋다.
조금씩 채워지고 있는 관중석을 바라보면서, 나는 팬들에게 오늘도 잘 부탁한다며 속으로 메시지를 보내어 본다.
물론 나 역시, 팬들을 기쁘게 만들 생각이다.
“좋아, 그만! 준비할 시간이야!”
부에나벤투라가 웜업을 중단하고, 동작을 멈춘 나는 언제나처럼 복도의 앞에서 팬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많아야 다섯 명.
경기가 있는 날에 이렇게 사인을 해 주는 사람들로 이곳을 가득 채우려면, 과연 난 얼마나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할까?
‘평생 해도 모자랄 거야.’
커리어 통산 504번째 경기를 눈앞에 둔 지금, 나는 팬들과의 만남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들이 있기에, 현재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거다.
어딘가에서 한 번 보았던 것만 같은 소년에게 유니폼을 건네받으며, 난 익숙하게 이름을 물어보았다.
“What your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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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타일러) – Sky Sports 코멘테이터
“올 시즌 현재까지 패배가 없는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큰 발전이 있었죠. 클럽에 부족했던 부분을 효율적으로 보강했습니다. 조 하트의 자리에 에데르송을 채워 넣었고, 맨체스터 시티의 백포는 PL의 모든 클럽을 통틀어 가장 변화가 적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핵심이 된 다온을 빼놓고는 이를 제대로 말하기 어려울 겁니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 전 경기 선발로 출전해, 6개의 골과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한다면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도 기록 중입니다. 그래서 맨체스터 시티가 1억 2,500만 유로를 투자한 겁니다. Incredible City. And Incredible Da-On. 아스널이 이들을 상대하려면 정신을 무척 바짝 차려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