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859)
Sp1. Win or Nothing (16)
나레이션 :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펩 과르디올라와 주제 무리뉴. 세상의 모든 축구 클럽과 뛰어난 감독에겐, 그들과 대치점에 놓인 라이벌이 존재한다.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동시대에 뛰진 않았지만,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는 오랜 시간 동안 축구계에 존재해 온 최대의 난제로 치열하게 대립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2000년대 후반부터는 새로운 라이벌 관계가 조명을 받았다. 리오넬 메시.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람들은 이 둘의 라이벌 관계가 최소 10년 이상은 지속될 거라고 생각했다.
@@ 인터뷰
스티브 바워(BBC 코멘테이터) : 좋은 축구 선수들은 1년에 몇 명씩 탄생하곤 합니다. 그리고 뛰어난 축구 선수들은 몇 년에 한 명씩 나오죠. 웨인 루니, 데이비드 베컴, 존 테리. 잉글랜드에도 그런 선수들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한 선수는 몇십 년에 한 번 정도 드물게 볼 수 있습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같은 시대에서 뛴다는 건, 모든 축구 팬들의 축복과도 같은 일이었죠.
레녹스 베이커(맨체스터 이브닝 기자) : 좋은 축구 선수들은 클럽의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뛰어난 축구 선수들은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합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는 사람이 평범한 회사원이나 노점상으로서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죠. 그런 재능들을 클럽으로 데려오려면, 부지런한 스카우트와 운은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러다 우연히 세계 최고의 선수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는 조용히 두 손을 모으고 하늘에 기도할 겁니다. Thanks God. 자신이 얼마나 축복받았는지를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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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김다온은 어린 시절 주목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한국의 축구 시스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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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前 토트넘 홋스퍼 선수) : 과거부터 지속되어 온 폐단이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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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하지만, 그의 재능을 알아본 사람이 있었다. 2017년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이광종 감독이다. 그는 김다온을 최초로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했다.
@@ 인터뷰
김다온 : 제 삶에 있어 가장 감사한 분입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는 있을 수 없었죠, 그래서 감독님이 곁을 떠나셨을 때, 무척 슬펐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슬퍼할 수만은 없었죠. 그분의 뜻을 이어받는 건, 저의 사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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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2016년, 김다온은 자신의 이름을 딴 축구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 인터뷰
요나스 보럽(김다온의 에이전트) : 다온은 정말로 많은 돈을 아카데미에 투자했습니다. 많은 축구 선수가 그들의 고향이나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하지만, 그가 하는 일은 그중에서도 무척 특별합니다.
김다온 :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스스로의 가능성이나 잠재력을 모른 채 살아가게 됩니다. 아카데미에 온 친구들은 축구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축구와 관계된 다른 직업 혹은 전혀 다른 일까지도 배울 수 있습니다. 축구는 그들의 삶의 일부일 뿐이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을지는 강제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그들의 선택이고, 그들의 의지에 달린 문제입니다.
차범근(現 대한축구협회 이사) : 정말 대단한 일이지, 그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범을 보여 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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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이러한 노력 덕분에, 현재 김다온의 아카데미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매년 우수한 트레이너들이 한국의 어린 선수를 가르치기 위해 아카데미를 찾았고, 그중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은 바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김다온을 SL 벤피카로 데려가는 데 큰 역할을 한 티아고 로보 역시, 1년 중 최소 한 달을 머물며 옥석을 가리고 있다.
@@ 인터뷰
티아고 로보(SL 벤피카의 헤드 스카우트) : 다온의 플레이를 처음으로 본 순간이 잊히지 않습니다. 주변의 평판도 매우 훌륭했죠. 그는 우리 SL 벤피카에 완벽한 조각이란 판단이 들었습니다. 다만 경쟁하는 클럽이 많았기에, 최대한 빨리 일을 처리해야만 했죠. (웃음)
조르제 제주스(前 SL 벤피카의 감독) : 처음 클럽에 합류했을 때부터, 그가 좋은 자질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는 단숨에, 벤피카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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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2012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SL 벤피카에 합류한 김다온은 총 1년 6개월을 포르투갈 리그에서 뛰었다. 그리고 그동안, 리그 16골과 24어시스트.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7골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2012/13 시즌에는 벨라 구트만의 저주를 깨트리며 무려 51년 만의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안겨다 주었다. 그 덕분에 리스본의 사람들은 아직도 김다온을 왕(Rey)이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 인터뷰
아르센시오 로카(SL 벤피카의 팬) : 다온은 SL 벤피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입니다. 비록 이곳에 머문 시간을 짧았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성취를 만들어 냈습니다.
조세파 모니즈(SL 벤피카의 팬) : 지금도 여전히 그와 관련된 물품들이 팔려 나가요. 저도 몇 개 가지고 있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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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김다온 역시, SL 벤피카에서의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그는 SL 벤피카를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르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 인터뷰
김다온 : 제가 여전히 도움이 되는 수준이라면, 전 반드시 커리어의 마지막을 리스본에서 끝낼 겁니다. 벤피카는 저와 제 가족에게 많은 것들을 해 주었죠. 아내를 만난 것도 벤피카에서 뛸 때고요. 하하.
티아고 로보 : 벤피카와 다온은 무척 특별한 관계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 운명을 느꼈죠. 그래서 우린 언젠가 그가 리스본으로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저, 서로의 선전을 기원하는 사이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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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SL 벤피카에서 경험한 수많은 것 중, 김다온이 기억하는 가장 특별한 하루가 있다. 2012년 12월 4일. 너무나도 유명한 사건이 일어났던 날이다.
@@ 인터뷰
김다온 :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말이 옳았어요. (웃음) 소셜네트워크는 완전한 인생의 낭비였죠. (웃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교훈을 얻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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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2012년 당시까지만 해도, 김다온은 현재의 위치가 아니었다. 그는 19살의 어린 유망주로서, 이제 막 상위 클럽의 스카우트에 오르내리던 상태였다.
@@ 인터뷰
루이장(現 SL 벤피카 선수) : 솔직히, 까무러치는 줄 알았습니다. (웃음) 누구도 메시를 그런 방식으로 도발해서는 안 됐으니까요. 하물며 캄노우 원정을 앞뒀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조르제 제주스 : 클럽과 온 유럽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당연한 일이었죠. 그는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모두에게 사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 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전 세계 최고의 클럽이었고, 클럽에서 가장 어린 선수 중 하나가 세계 최고의 선수를 상대로 겁먹지 않았다는 게 좋았기 때문입니다.
에두 크루즈(前 SL 벤피카의 픗볼 매니저) : 다온의 말이 세상에 알려진 뒤, 클럽 업무가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항의하는 전화가 미친 듯이 걸려 왔죠.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 놀라운 반전이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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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2012년 12월 5일, SL 벤피카는 바르셀로나의 성지 캄노우에서 FC 바르셀로나를 마주했다.
@@ 캄노우 관중석
바르셀로나 팬 : 다온! 개새끼! 삶에 작별이나 고해라!
바르셀로나 팬 : 다온! 개새끼! 삶에 작별이나 고해라!
@@@@ 인터뷰
김다온 : 캄노우에는 저를 찢어발기려는 10만 명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온통 저와 제 가족을 욕하는 말들뿐이었고, 가족이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저는 제가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 거라곤 말할 수 없습니다. 덕분에, 메시를 그라운드로 불러냈으니까요.
@@ 피치 위
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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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험상궂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시작되고, 관중석에서 날아온 플라스틱 모형 칼에 상처를 입은 김다온은 이마에 반창고를 댄 채로 뛰었다.
@@ 중계방송
존 챔피언(ITV 코멘테이터) : SL 벤피카의 코너. 니코 가이탄이 킥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클리어. 볼이 밖으로 흐릅니다. 그리고 다온. 오, 바로 슈팅을 가져가는……. 우오오와아아아아악-!!! BRILLIANT!!! 그물이 찢겨져 나갈 것 같은 환상적인 중거리 득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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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전반전 39분, FC 바르셀로나가 0:1로 뒤진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 캄노우 관중석
바르셀로나 팬 : 메-시!! 메-시!!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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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FC 바르셀로나의 팬들은 그들의 우상 리오넬 메시가 전반전의 열세를 뒤집어 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후반, 다온은 마침내 메시를 마주한다.
@@ 인터뷰
김다온 : 메시와는 두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첫 만남이 너무 엉망이라서 이를 악물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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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리오넬 메시와의 첫 번째 대결에서, 김다온은 커리어에서 가장 굴욕적인 경험을 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뛰어난 공격수를 전혀 수비하지 못했고, 전반전이 끝난 후 교체되어 더는 경기를 뛰지 못했다.
@@ 인터뷰
김다온 : 그날 이후, 저는 줄곧 복수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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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리오넬 메시의 투입 이후, FC 바르셀로나는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31분, 스스로 얻어 낸 페널티킥을 마무리한 메시가 2:1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그는 당시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고, 후반 41분 다시 피치를 빠져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기 얼마 전, SL 벤피카가 얻어 낸 프리킥 앞으로 김다온이 다가갔다.
@@ 인터뷰
루이장 : 그 득점이 해당 시즌 팀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골을 뽑아내는 10대가 있다는 건, 모두에게 자신감을 주는 일이었죠.
조르제 제주스 : 보통의 18살이라면, 그런 득점을 만들어 낸 뒤에는 기뻐하기 마련입니다. FC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두 골이나 뽑아냈다는 건 분명한 자랑거리니까요. 하지만 그는 그러는 대신 저를 바라봤습니다. 전 웃었고, 잠시 뒤 종료 휘슬이 울렸습니다. 이후 다온은 기뻐하는 대신 울었습니다. 자신의 실수가 팀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건 무척 성숙한 행동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지만, 그 실수를 올바로 매듭짓는 것을 할 줄 아는 사람은 많이 없습니다.
김다온 : 그날 경기가 끝나고, 메시가 제게 또 보자고 했죠. 그 말 한마디가, 제게는 무척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와 동등한 위치에 서길 원한다는 걸 깨달았죠. 그러기 위해, 더 큰 무대로 향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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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19살을 바라보던 김다온에게, 새로운 목표가 탄생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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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2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스타디움.
뱅상 콩파니와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부상으로 뛸 수 없었지만, 다비드 실바와 존 스톤스가 복귀한 맨체스터 시티는 정상적인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게 되었다.
그리고 경기 시작과 동시에, ‘El Mago’로 불리는 스페인의 미드필드가 자신에게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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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패리) – Sky Sports 코멘테이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비드 실바의 복귀가 팀에 큰 힘이 되어 줄 거라고 말했습니다. 다온.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연결받습니다. 그를 지나 앞으로 뛰어 들어가는 자네. 중앙의 실바. 바로 자네를 바라봅니다. 오-! 좋은 패스입니다. 그리고 스털링!!! WHAT A START FOR MANCHESTER CITY!! 경기가 시작된 후 가진 첫 번째 공격 포제션에서, 바로 득점을 만들어 냅니다!! 아직 경기는 1분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왓포드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끔찍한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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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힘 스털링의 선제득점으로 빠르게 경기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한 맨체스터 시티지만, 팬들의 관심은 클럽의 연승보다 또 다른 기록에 집중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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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패리)
“오늘, 다온이 리오넬 메시의 연속 경기 공격포인트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정해질 겁니다. 메시는 2012/13 시즌 21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습니다. 22번째 경기에서는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없었고, 자연스레 기록은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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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연속 경기 득점은 아니지만, 풀백인 다온이 2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어쩌면 영원히 깨지지 않을 기록일지도 모른다.
팬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한시라도 빨리 다온이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길 원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무척 여유롭다.
“다오니!”
“안으로 가!!”
왓포드의 오른쪽 윙어 히샤를리송.
그는 공격에 어려움을 느낀다.
“!!”
능숙한 솜씨를 발휘한 김다온이 히샤를리송으로부터 볼을 가로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가 곧바로 볼을 가져가기 위해 김다온에게 달려든다.
팍-!!
“아악-!!!”
볼만 보고 달려들어 발을 뻗는다는 게 그만, 김다온의 뒤꿈치를 밟은 게 되어 버린다.
밟힘과 동시에 그대로 무너진 김다온이 고통을 표현하고, 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는 걱정과 공포로 인한 정적과 히샤를리송을 향한 야유가 교차했다.
시티의 팬들은 클럽 내 최고 선수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피치에서 눈을 떼고 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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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패리)
“리 메이슨 주심. 옐로카드를 꺼내 듭니다. 지금은 분명한 파울이었습니다. 다온의 오른쪽 발뒤꿈치를 밟았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다온.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심각한 얼굴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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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김다온은 매년 최소 40경기 이상을 출전했다. 그리고 작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커리어 사상 가장 많은 51경기를 뛰었다.
많은 클럽의 집중 견제를 받는 다온의 몸은 성하지 않은 곳을 찾는 게 훨씬 쉬울 만큼 상처투성이다.
하지만 과거부터 그러했듯, 김다온은 절망적으로 보인 장면 이후에도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 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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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패리)
“다온이 다시 피치에 투입되는군요. 펩 과르디올라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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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이 뒤쪽부터 완전히 돌아간 것처럼 보였지만, 치료 후 복귀한 다온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뛰어다녔다.
경고를 받은 히샤를리송의 플레이는 위축되었고, 안드레 그레이(Andre Grey)/에티엔 카푸(Etienne Capue)/다릴 얀마트가 지원했으나 시티의 왼쪽 측면을 뚫을 수 없다.
결국 왓포드는 다온이 없는 위치로 패스를 보내기 시작했고, 바로 그 순간부터 전진은 시작됐다.
전반전 09분.
다온이 높은 위치에서 볼을 받았다.
“이봐-!!”
경기 전, 왓포드의 감독 마르코 실바는 김다온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패스를 받지 못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히샤를리송과 안드레 그레이에게 더 많은 활동량을 요구했다.
그러나, 공격수인 그들이 수비수처럼 특정 선수를 완벽하게 마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뒤늦게 히샤를리송이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지만, 김다온의 발끝에서 떠난 축구공은 피치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넓은 공간에 홀로 있던 라힘 스털링에게 이어졌다.
민첩한 방향 전환에 왓포드의 수비가 일순 흔들렸고, 그것을 놓치지 않은 시티의 선수들이 발생한 공간으로 침투한다.
“라힘!!”
현재 크게 목소리를 내지르며 전력 질주하는 남자는 시티의 오른쪽 풀백 카일 워커다.
안쪽으로 돌아 움직이며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침투하려는 카일 워커에게 패스가 이어지고, 그와 동시에 시티의 선수들이 왓포드의 골대 방향으로 침투한다.
만약 패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한다면, 발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도 득점이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카일 워커는 시티의 선수들을 따라 움직이고 있는 왓포드의 수비수들이 걸린다.
“카일!!”
“?!”
카일 워커가 망설이던 그때, 어느새 페널티 박스까지 전진한 김다온이 목소리를 내지르며 등장했다.
현재 김다온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은 채 혼자였고, 이를 확인한 카일 워커가 자신이 패스를 보내야 할 최종 장소를 선택한다.
팡-!
골대 쪽으로 움직이던 왓포드의 허를 완전히 찌른 패스가 김다온에게로 향하고, 굴러오는 축구공에 시선을 고정한 그가 가볍게 오른발을 가져다 댄다.
그러자 축구공은 크게 반발력을 얻으며, 양 팀 선수들이 뛰어들지 않은 먼 쪽 포스트를 향해 날아갔다.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던 에우렐류 고메스(Heurello Gomes)가 골라인을 통과한 축구공을 확인한 후 피치에 무릎을 꿇은 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거대한 함성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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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패리)
“다시 또 그가 해냈습니다!! Twenty Two in a Row!! 2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만들어 내는 다온입니다!! 대체 이 선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He is a Super-Hu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