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869)
Sp1. Win or Nothing (26)
나레이션 : 김다온 외에도,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는 팀의 선전을 이끄는 신입생들이 있다. 골키퍼 에데르송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떠오르며, 클라우디오 브라보와 함께 시티가 허용한 19차례의 페널티킥 중 11번을 막아 냈다. 그리고 또 한 명. 베르나르두 실바.
@@ 인터뷰
김다온 : 베르나르두는 무척 영리한 친구입니다. 굉장한 기술을 가졌고, 절대로 볼을 빼앗기지 않죠. 그가 자신만의 리듬을 타기 시작하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선수가 됩니다. 저는 베르나르두가 월드클래스라는 데 한 점 의심도 없습니다.
에데르송 : 무척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모두에게서 사랑을 받죠. 피치 위에서도 대단합니다. 드리블, 패스, 킥.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죠. 게다가 헌신적이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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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바이에른 뮌헨에서 펩 과르디올라와 함께 트레블을 기록했던 이 윙어는, 작년 AS 모나코에서 뛰며 14골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베르나르두 실바는 포르투갈 국가대표의 핵심으로서도 활약 중이다.
@@ 아스널 경기 이후 인터뷰
기자 : 베르나르두 실바의 최근 활약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베르나르두의 시즌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그가 PL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보시나요?
펩 과르디올라 : 물론입니다. 시즌 초반, 몇몇 전술적인 이유에서 결장하는 횟수가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피치에 나설 때마다 늘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젊은 미드필드고, 제가 시티의 감독으로 있는 한 이곳을 절대로 떠나지 않을 선수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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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펩 과르디올라로부터 이러한 지지를 얻어 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베르나르두 실바는 본인의 실력에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
@@ 인터뷰
베르나르두 실바 : 저는 감독님의 방식을 알고 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기 전부터, 늘 그의 축구를 지켜봐 왔습니다. 제가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님은 제가 필요하고, 저 역시 감독님이 주문하는 역할을 전부 소화해 낼 수 있기 때문이죠.
김다온 : 베르나르두와 함께 피치에 있으면, 저는 무척 편안함을 느낍니다. 같은 라인에 있을 때나 반대 라인에 있을 때나, 그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도 제가 언제 패스를 보낼지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패스를 받으려면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사실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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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시티는 현재까지 2위 토트넘 홋스퍼에 20점을 앞서 있지만, 아직 챔피언이 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트로피는 시티가 다음에 상대할 첼시가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시티는 이 경기의 승리로 트로피를 맨체스터로 가져올 시간을 한층 더 앞당기려고 한다.
@@ 시티의 트레이닝 그라운드
펩 과르디올라 : 명심해라! 챔피언은 우리가 아닌 저들이야! 3월인 현재! 첼시가 챔피언이다!! 우리가 아니라고!! 물론 우리가 챔피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 우린 도전자다!! 그것을 잊지 마!! 다시 한번 말하지만!! 첼시는 10개월 전에 환상적으로 축구를 해서 챔피언이 되었다!! 하지만 우린 아니었어!! 우린 작년에 챔피언이 될 자격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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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Some are born Manchester. Some are Die Manchester. 선수들을 강하게 채찍질한 펩 과르디올라의 목소리는 경기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 에티하드 스타디움 피치 위
김다온 : 리로이!!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BT Sports 코멘테이터) : 자네. 뒤에서 뛰어드는 다온에게 패스를 보냅니다. 모세스가 따라붙어 보려고 합니다만, 속도에서 아예 경쟁이 안 됩니다. 페널티에어리어로 진입하는 다온. 반대편에서 베르나르두 실바가 손을 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놓치지 않습니다. 볼이 향합니다. 그리고 실바!! 오- 아슬아슬하게 빗나갑니다!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 준 맨체스터 시티. 베르나르두 실바의 발리가 아쉽게도 골대를 외면합니다. 안토니오 콘테의 간담이 서늘해졌을 겁니다.
대런 플레처 : 첼시가 볼을 빼앗깁니다. 시티의 역습입니다. 자네. 아궤로가 안으로 파고들고 자네는 계속해서 치고 들어갑니다. 수비에 막혀 볼이 옆으로 흐릅니다. 그걸 받아 내는 베르나르두 실바. Goes for the Corner-! 다시 살짝 벗어납니다. 베르나르두 실바가 전반 초반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보여 줍니다만, 골로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대런 플레처 : 오-! 뤼디거가 아궤로를 거칠게 잡아 넘어뜨렸습니다. 프리킥을 선언하는 마이클 올리버. ······더브라위너의 프리킥. 이번에는 높고 멀리 띄워 올립니다. 자네가 예쁜 볼 터치를 보여 줍니다-! 그렇지만 걷어 냅니다! 골키퍼의 뒤에 서 있던 아스필리쿠에타가 자네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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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리그 1위와 5위 팀의 대결이라기엔, 피치 위 힘의 차이는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첼시는 계속해서 실점을 지켜 낸다. 그들의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의 안토니오 콘테. 잘 조직된 질서정연한 수비로 명성이 높다.
@@ 시티의 벤치
펩 과르디올라 : 카일!! 무리해서 달려들 필요는 없어!! 상대가 나오도록 유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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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시티는 전반전을 0:0으로 끝마쳤다. 과르디올라는 주어진 결과에 실망했지만, 전과는 달리 침착한 목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한다.
@@ 시티의 드레싱 룸
펩 과르디올라 : 콘테의 축구는 단순해. 전력상 우세에 있다면 볼을 함께 점유하려고 들지만, 열세를 느낀다면 그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야. 우리가 실수하는 거지. 그들은 지금 우리의 실수를 기다리고 있어. 그래야 역습할 수 있으니까. 이게 이탈리아 축구야. 실수를 이용해 승리할 수 있다고 믿지.
펩 과르디올라 : 저들은 11명의 선수를 전부 많이 뛰게 할 거야. 90분 내내. 그래야 우리의 실수를 유도할 확률이 높아지니까. 지금까지 내가 몇 번이나 실수라는 단어를 말했지? 전반전을 돌아봐라. 우리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을 빼앗겼을 때 어김없이 문제가 발생했다. 우린 볼을 점유하고 패스를 할 때 더 자신감이 붙는 팀이야. 이 두 개를 명심하고 들어. 알겠지?
펩 과르디올라 : 후반전도 계획은 같아. 자네, 세르히오, 다비드가 이쪽으로 수비를 몰면 베르나르두가 여기에서 마무리하는 거야. 다만 케빈. 그리고 다온. 너희 둘이 이 위치에서 좀 더 힘을 실어 줘야 해. 무슨 말인지 알겠지? Okay,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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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올 시즌 몇 번이나, 펩 과르디올라는 하프타임을 통해 전반전 실망스러웠던 팀을 변화시켰다. 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후반전 가장 강한 팀이었고, 오늘도 그것이 바로 나타났다.
@@ 중계방송
마틴 케오운(BT Sports 컬러-코멘테이터) : 시티가 돌아가는 방식. 그러니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을 운영하는 방식을 보게 되면, 전반전이 좋지 못했을 땐 후반전 반드시 답을 찾아서 나왔습니다. 되도록 전반전에 득점하게끔 만드는 경향이 있지만, 시티의 진짜 실력은 후반전에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대런 플레처 : 다비드 실바. Cross to. Bernardo Silva. 그리고 바로 골을 만들어 냅니다! 후반전이 막 시작한 뒤입니다! 마틴의 말처럼, 맨체스터 시티는 어김없이 후반전에 답을 찾아서 나옵니다! What a Goal. El Mago, 다비드 실바가 팀의 또 다른 실바인 베르나르두에게 패스를 보내 중요한 첫 번째 득점을 만듭니다! 기뻐하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사람들.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28번째 승리를 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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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두 실바의 활약은 선제골이 나온 이후로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 중계방송
대런 플레처 : 카일 워커의 크로스. 베르나르두 실바가 가볍게 볼을 뒤로 돌려놓습니다. 다비드 실바에게. 슈팅이 드링크워터의 발을 맞고 골라인 밖으로 흐릅니다.
대런 플레처 : 다온. Oh-! What a Pass. 반대편으로 한 번에 돌려놓습니다. 베르나르두 실바. 마르코스 알론소를 상대합니다. 수비에 애를 써봅니다만, 안 되는군요. 베르나르두 실바가 다비드 실바에게 볼을 보냅니다. 왼쪽으로. 볼을 흘려놓았고, 거기로 다온이 뛰어듭니다아-! AND HE SCORE-!! What a Sensational Goal- By South Korean. 프리미어리그 시즌 18번째 득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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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시티에서 가장 사이좋은 두 남자가 득점을 만들었지만, 경기의 주인공은 베테랑 다비드 실바였다. 그의 아들 마테오는 미숙아로 태어나, 아직 병원에 있다.
@@ 경기 후
칼둔 알 무바라크(맨체스터 시티의 회장) : 다비드. 환상적인 경기력이었어. 내일 아들을 보러 떠난다고?
다비드 실바 : 네. 며칠 있다가 올 생각입니다.
칼둔 알 무바라크 : 그럼, 아들은 매일매일······.
다비드 실바 : 매일 더 나아지고 있죠. 하지만 최소 6주는 더 병원에 있어야 합니다.
칼둔 알 무바라크 : 6주나 더? 힘내게.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 클럽에 요청해도 좋아. 오늘은 정말이지 훌륭했네.
다비드 실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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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다비드 실바가 아들을 위해 발렌시아로 돌아가기로 하면서, 시티는 챔피언스리그 FC 바젤 원정 경기를 이 베테랑 미드필드 없이 소화하게 되었다.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의 경기력을 칭찬한다.
@@ 시티의 드레싱 룸
펩 과르디올라 : 오늘 우린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을 이겼다. 작년 9월에도 2:0으로 이겼으니, 두 번이나 첼시를 꺾은 셈이다. 자랑스러워해도 좋아. 이젠 누구도 너희가 챔피언의 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거다. 우리가 디펜딩 챔피언을 꺾었으니까. 85점이 되었고, 토트넘도 승리를 거뒀으니 앞으로 세 경기만 더 완벽하게 하면 챔피언이 될 수 있다. 너희는 오늘 완벽하게 해 줬어. 축하한다. 오늘 플레이한 수준은 무척 어려운 것이었지. 난 자네들이 무척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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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 : 28승 1무. 115골 11실점. 전대미문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는 이제 다시, 챔피언스리그를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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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6일.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FC 바젤과의 홈 경기를 하루 앞두고, 1차전 5:0 대승에 로테이션을 사용하기로 한 펩 과르디올라의 사무실에서 작은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우연히, ‘Amazon’은 이 모습을 열린 문 사이로 그들의 카메라에 담는다.
현재 내부에 있는 것은 펩 과르디올라와 내일 휴식이 예정된 김다온이다.
“위험부담이 너무 커요.”
“······.”
“저를 뛰게 해 줘요, 펩. 지금 우리의 상황은 도미노나 마찬가지라고요. 길게 도미노를 쌓아 온 만큼, 그것이 무너졌을 때의 실망감과 반작용도 엄청날 거예요.”
맨체스터 시티가 FC 바젤에 크게 패배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할 확률은 0.1%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부터 시티의 클럽하우스엔 로테이션과 관련된 소식이 들려왔고, 오랜 재활을 끝낸 제주스가 선발로 출전할 거란 이야기도 있었다.
시즌 아웃까지도 심각하게 우려되었던 제주스였지만, 훌륭한 의료진과 재활 스태프의 도움으로 4월 전에 돌아왔다.
“지금 오른쪽에서 뛸 사람이 없잖아요.”
“존을 오른쪽으로 보낼 생각이었지.”
“존이 훌륭하게 그 일을 해낼 거라는 건 알지만, 제가 더 잘할 수 있어요. 니코도 휴식이 필요하다고요. 그의 오른발 상태를 알고 계시죠?”
“······.”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헤더를 경합하는 과정에서 올리비에 지루에게 발등을 밟혀 멍이 들었다.
그래서 김다온은 오타멘디에게 휴식을 주고, 자신이 출전해야 한다며 주장하고 있다.
“미드필드는 어떻게 되죠?”
“야야. 포든. 군도.”
“한 번도 쓰지 않은 조합이네요. 기동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건 알고 있죠? 그러니 더더욱 저를 뛰게 해 주셔야 해요. 올렉스를 높이 올려보내고, 제가 미드필드를 지원하게 만들어 주세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 진짜 뛸 수 있어요. 이보다 더한 일정도 함께했었잖아요.”
현재까지 김다온은 시티가 치른 45경기 중 39경기에 출전했다. 카라바오컵과 FA컵 하위라운드 경기에서 5차례 결장했고,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빠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케빈 더브라위너/페르난지뉴와 함께 시티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로 남아 있다.
펩 과르디올라는 FC 바젤 홈 경기에서 이들 셋에게 모두 휴식을 주고자 했지만, 김다온의 강력한 반발로 예상하지 못한 난관을 맞이하게 됐다.
감독의 권한으로서 선수의 출전 요청을 얼마든 무시할 수 있었지만, 김다온이 내세운 출전 이유가 망설임의 원인이 됐다.
시즌 무패를 기록 중인 맨체스터 시티는 기록을 계속해서 이어 가길 원하고, 펩 과르디올라 역시 그것이 깨어졌을 때 올 반작용을 걱정했다.
“좋아. 그럼 잠깐 이쪽을 보게.”
“네.”
몸을 돌린 김다온이 감독실에 있는 전술판 앞에 선 펩 과르디올라를 바라본다.
바로 과르디올라의 전술 설명이 이어지고, 김다온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질문을 던지거나 하며 FC 바젤 경기에서 시티가 사용할 전술을 확인한다.
“그러니까, 시계 방향으로 돌린다는 거죠?”
“그래. 올렉스가 높이 올라가면, 자네가 이 영역을 담당해 주면 돼. 야야와 포든의 주변에 선수가 없다면 바로 패스를 보내. 만약 그렇지 않다면, 베르나르두나 리로이를 보는 거야.”
“이해했어요.”
“좋아.”
고개를 끄덕인 김다온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악수를 교환한 과르디올라가 홀로 물끄러미 전술판을 바라본다.
이 모든 모습을 지켜보던 메레디스 리드.
그녀가 용기를 내어 문을 노크한다.
똑똑-
“?”
“잠깐 괜찮을까요?”
“······촬영입니까?”
“우연히 밖에서 두 분이 하는 이야기를 담았거든요. 혹시 이게 문제가 될까요?”
“아니. 아닙니다. 들어오시죠.”
“고마워요.”
누구도 입 밖으로 끄집어내고 있지 않지만, 시티 외부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미 확정 지은 모습이다.
남은 프리미어리그 9경기 중 60%가 넘는 6경기가 리그 10위권 밖의 클럽과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우승 이후에도 선수단을 잘 규합한다면, 승점 110점도 가능할 거라고 말하고 있다.
도전자가 없는 외로운 싸움.
하지만 시티는 여전히 진지하다.
과연 그 원동력은 무얼까?
“그건 이 클럽이 굶주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군요.”
“무척 간단한 문제죠. 물론, 리그에서 경쟁자가 없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닙니다.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의미니까요. 하지만 다행히도, 제겐 그러한 경험이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나 뮌헨에서 모두 경험해 봤죠.”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은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반면 독재는 내부를 곪게 한다.
2017/18 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기간 독재 체제를 이어 왔지만, 클럽의 내부 그 어디에도 방심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펩 과르디올라는 그것이 가능한 이유로 다른 하나를 더 꼽는다.
“조금 전의 일을 보셨다고 했습니까?”
“네. 이동하던 중이었죠.”
“그렇다면 더 설명이 쉽겠군요. 바로 아까의 그 장면입니다.”
“무슨 말인지······.”
펩 과르디올라는 감독의 관점에서,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탈락하지 않는 것’을 승패의 기준으로 삼았다. 설령 내일 0:4로 패한다고 해도, 시티가 8강에 진출한다.
하지만 김다온은 달랐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16강이 아닌 FC 바젤 경기 자체에 중점을 두고, 시티가 무패 기록을 이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펩 과르디올라는 그걸 받아들였다.
김다온의 의견이 훨씬 타당했다.
“지금까지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승리를 향한 다온의 집착은 정말 놀라운 수준입니다. 누구나 승리를 원하지만, 그의 수준만큼은 되지 않습니다. 바로 그러한 점이 저를 채찍질합니다. 쉬어 가는 와중에도 최선을 찾게 만들죠. 덕분에 일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만, 알다시피 저는 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정말로 그는 당신의 뮤즈로군요.”
“아닙니다.”
“네?”
“우린 친구죠. 감독과 선수이기도 합니다만, 서로를 위해 나쁜 말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관계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아까의 대화도 그 연장선상인 거죠.”
“······이해했어요.”
과르디올라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메레디스 리드가 자리에서 일어서고, 그녀는 빈틈없이 굴러가는 시티의 하루를 함께하며 곁에 있는 존재의 중요함을 생각하게 됐다.
인간은 타인의 다양성을 접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그것에 반목하는 과정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만약 기분 나쁘지 않은 방법으로 평생을 곁에서 잘못을 지적하고 조언해 줄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반드시 친구나 남편 혹은 아내로서 곁에 둘만 했다.
잘못된 사고와 행동을 지적받는 것은 수치스럽고 화가 나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 없이 우리는 평생 스스로를 객관화할 수 없다.
타인의 시각과 생각을 받아들인다는 것.
그에 대해, 메레디스 리드는 생각한다.
‘이상적인 관계야.’
의심할 여지 없이, 현재의 시티를 계속해서 강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굳건한 신뢰로 뭉친 두 명의 사제(師弟)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