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885)
850화 1097 (7)
지난 10개월간, 맨체스터 시티는 유럽 최고의 클럽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평가를 받았던 것은 아니긴 하다.
시티의 8월은 긍정적인 요소 못지않게 불안 요소 역시 많았고, 그들이 다시 한번 힘든 시즌을 보낼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첫 A매치 주간을 끝내고 맞이한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 이후 모든 게 바뀌기 시작했다.
무려 네 경기 연속 6:0 승리를 만들며, SIX IN THE CITY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스토크시티전 8:0 승리와 아스널에 6:0 승리를 거둔 뒤부터는 시티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전부 사라졌다.
그로부터 약 반년이 흐른 현재, 시티의 성공을 인정할 수 없는 이들은 눈과 귀를 닫는 것 외에는 아무런 행동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오늘도, 그들은 최대한 미디어로부터 멀어져야 할 것이다.
TV, 컴퓨터, 휴대전화 등.
정보를 전달하는 모든 매체로부터 말이다.
왜냐하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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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브라더튼) – BT Sports 코멘테이터
“믿겨지십니까? SIX IN THE CITY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완성됩니다! SIX NIL, AS 로마의 역사에서 가장 잔인한 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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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7분
맨체스터 시티 6 : 0 AS 로마
완벽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5분 만에 3:0을 만드는 득점이 만들어지고 후반 25분이 되기 전 5:0이 되었을 때만 해도, 시티가 조금은 느슨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었다.
AS 로마가 만회하는 득점을 만들고, 그것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조금이라도 더 흥미롭게 만들 거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
시티는 느슨해지지 않았다.
다음 경기를 위해 핵심인 김다온과 케빈 더브라위너를 벤치로 불러들였음에도, 교체로 투입된 페이비언 델프와 일카이 귄도안이 연속성을 보여 줬다.
그리고 마침내 조금 전, 베르나르두 실바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세 번째 득점을 터뜨리며 SIX IN THE CITY를 완성했다.
“누가 저들을 꺾을 수 있을까?”
“…….”
“진심이야. 어쩌면 AC 밀란?”
“예전의 밀란 말이지?”
“당연하지. 지금의 밀란은 완전 구리다고.”
축구의 역사 속에서 최강의 팀으로 평가되었던 팀들이 있다. 리누스 미헬스의 AFC 아약스라든가 게르트 뮐러와 프란츠 베켄바워가 함께했던 1970년대의 서독과 같은 팀들 말이다.
1967년부터 약 10년 동안 독일을 지배했던 바이에른 뮌헨 역시 강력했던 팀이었고, 빌 샹클리의 철학을 이어받은 밥 페이즐리의 리버풀도 10년간 잉글랜드를 풍미했다.
그리고 그중 1970 월드컵의 브라질 대표팀 못지않은 강팀으로 평가받는 팀이 존재한다.
AC 밀란.
유럽의 모든 리그를 압도했던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의 세리에 A에서도 가장 뛰어난 전력과 결과를 선보인 역대 최강의 팀이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역사상 가장 완벽했던 스트라이커로 불리며 수많은 공격수의 영감이 되는 ‘Il cigno di Utrecht(위트레흐트의 백조)’ 마르코 판 바스턴.
가장 다재다능한 축구 선수였을 루드 굴리트, 우루과이의 전설 호세 안드라데(Jose Andrade)와 함께 역사상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드로 꼽히는 프랑크 레이카르트.
그런 이들의 뒤를 지켜주었던 건, 이탈리아 축구 사상 최고의 수비수들로 꼽히는 프랑코 바레시와 파올로 말디니였다.
마지막으로 이런 AC 밀란을 지휘한 건, ‘사키이즘’의 아리고 사키와 ‘Il Sergente di Ferro(강철의 교관)’으로 불리는 파비오 카펠로였다.
“아냐. 그래도 당시의 밀란이 더 강해.”
“역시 그런가?”
“축구 역사를 통틀어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클럽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시티를 좀 봐. 역대급이잖아?”
“그건 그런데…….”
“봐.”
1989년 유러피언컵 준결승.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두고 돌아온 AC 밀란은 산 시로 홈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5:0으로 제압했다.
당시의 레알 마드리드는 멕시코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꼽히는 우고 산체스(Hugo Sanchez)와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베른트 슈스터, 마누엘 산치스(Manuel Sanchis) 등이 버티던 팀이었다.
“지금의 AS 로마가 그때의 레알보다 약할까?”
“이봐, 솔직히…….”
“Come on- 그건 아니라고.”
과거와 현재의 비교는 늘 어려운 법이다.
이는 프로 기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6:0을 만들어낸 맨체스터 시티를 보며, ‘가디언’의 수석 기자 다니엘 테일러(Daniel Taylor)가 ‘데일리 메일’의 마이크 키건(Mike Keegan)과 토론을 이어 간다.
“나는 늘 현재가 과소평가된다고 봐.”
“반대 아니고?”
“아니. 현재가 늘 저평가되게 되어 있어. 추억 보정이라는 말도 있잖아. 물론 당시의 밀란은 위대한 클럽이었어. 그건 이견의 여지가 없지. 내가 하려는 말은, 시티가 저평가를 받고 있지 않으냐는 거야.”
“그야, 아직 빅이어가 아니잖아.”
“뭐, 그렇긴 하지.”
가장 중요한 부분을 지적하는 마이크 키건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니엘 테일러는 남은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시티에 대한 평가를 크게 갈라놓을 거로 확신했다.
만약 시티가 빅이어를 차지하게 된다면, 올 시즌 시티의 주역으로 활동한 이들의 위상은 굉장히 높아지게 될 것이다.
과거 위대한 클럽에서 뛴 선수들이 받아 온 평가를 그대로 이어받게 될 거라는 거다.
추가시간으로 4분이 주어지고, 의욕이 사라진 선수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뭔가를 만들어 보려는 로마의 베테랑들이 분노하고 또 소리를 내지른다.
반면 시티의 선수들은 잔잔한 호수와도 같은 모습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준비를 시작했다.
‘역사의 시작일까? 아니면…….’
축구는 꾸준히 변화해 왔고, 이는 전술이나 다양한 기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특히 미디어의 발전과 중계권료의 성장으로 인해, 시대를 구분하는 주기가 무척 짧아졌다.
불과 80, 90년대까지만 해도 단일 클럽 혹은 국가대표팀이 장기집권하는 사례가 존재했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
그나마 가장 길게 봐줄 수 있는 것이 ‘92 클래스’들과 함께한 유나이티드고, 첼시(2004~2006)/FC 바르셀로나(2008~2011)/바이에른 뮌헨(2013~2016)의 시대는 3, 4년에 불과했다.
물론 펩 과르디올라가 FC 바르셀로나나 바이에른 뮌헨에서 계속 머물렀다면, 이러한 흐름을 달라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축구 관계자들은 단일 클럽이 축구계를 지배할 수 있는 시기를 3, 4년으로 본다.
과연, 시티는 다를까?
아니면 마찬가지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2003/2004 시즌의 아스널처럼, 단일 시즌의 드라마로 끝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를 결정짓게 될 건, 마침내 ‘펩 볼(Pep Ball)’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과르디올라와 선수 김다온이다.
삑-! 삐?익!! 삐—익!!!
아마도 이번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이었을 오늘 경기가 끝난 순간, 코치들과 먼저 기쁨을 나눈 과르디올라가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다온과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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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UCL Semi Final 1st Leg)
맨체스터 시티 6 : 0 AS 로마
[골] 베르나르두 실바 : 전반 24분(김다온), 후반 13분, 후반 37분(일카이 귄도안)김다온 : 전반 42분
라힘 스털링 : 후반 05분(가브리에우 제주스)
케빈 더브라위너 : 후반 23분(김다온)
김다온 ? 75분 출전(1골 2어시스트/평점 9.0)
MoM ? 베르나르두 실바(3골/평점 9.0)
***
(제이크 험프리) – BT Sports 스튜디오 호스트
“충격적인 경기였습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AS 로마를 6:0으로 눌렀습니다. 그룹 스테이지도 아닌 준결승전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놀라운데요.”
(리오 퍼디난드) – BT Sports 리드 펀디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골리앗이 다윗을 찍어 눌렀다는 점이죠. 최소 1차전만을 놓고 보았을 때, 로마는 시티의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이크 험프리)
“스티브?”
(스티브 맥매너먼) – BT Sports 펀디츠
“로마는 기본적으로 공격적인 팀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수비적으로 나섰죠. 물론 그런 방법으로 바르셀로나에게 승리했습니다만, 저는 그게 결국 패인이었다고 봅니다.”
(제이크 험프리)
“경기를 보는 내내 당신이 했던 말입니다.”
(스티브 맥매너먼)
“네. 물론, 상황이 다르기는 합니다. 바르셀로나는 4:1 리드를 업고 2차전에 임했죠. 결과론이긴 하지만, 분명 로마에서 그들은 느슨했습니다. 반면 시티는 정신적으로 준비 상태가 완벽해 보였습니다. 몇 번이나 피치 위에서 다온이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았죠. 사실, 이런 수비 전술은 시티를 상대로는 핸디캡을 지니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오히려 맞불을 놓아야죠. 리버풀이 그걸 증명했고,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클럽들도 이를 따라 하고 있습니다. 프란체스코는 그걸 몰랐던 것 같지만요.”
(제이크 험프리)
“결국 전술적 실패라는 뜻이군요. 실제로 오늘 로마는 특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경기 전체 점유율에서 시티가 68:32로 압도했고, 전체 슈팅 숫자도 24:6. 정확히 네 배 차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측면의 차이가 너무 커 보였습니다.”
(리오 퍼디난드)
“당사자가 아니라서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아마도 프란체스코는 자신하고 있었을 겁니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메시/수아레즈/뎀벨레를 막았으니, 시티를 상대로도 가능할 거라고요.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시티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 나간다는 것을 깜빡한 겁니다.”
(스티브 맥매너먼)
“저도 리오의 말에 동의합니다. 요점을 정확히 짚었죠. 바르셀로나의 측면은 공격수들의 영역입니다. 사이드백은 다소 힘이 약하죠. 하지만 시티는 다릅니다. 공격수들만이 아니라, 미드필드 그리고 수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 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죠. 로마가 중원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 자체는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시티의 빌드업은 측면에서 이뤄집니다. 중앙에 공간이 없다? 그럼 그들은 사이드로 볼을 보냅니다. 왜냐하면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는 최고의 선수를 보유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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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라 페라리) – Rai TV 호스트
“세리에 A의 종말입니다. AS 로마가 맨체스터 원정에서 0:6으로 패배했습니다…….”
***
AS 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첫 번째 경기가 끝난 뒤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에 뭔지 아나?
바로, 분위기다.
시끌벅적한 바깥세상의 사람들과는 달리, 우리는 시즌 중에 거뒀던 1승 그 이상으로 기뻐하지 않았다. 그저 잘했다 서로를 격려하고, 바로 다음을 준비했다.
그리고 나는 그때 확신했다.
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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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다크) – BT Sports 코멘테이터
“양 팀 사이에는 분명한 격차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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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9일. 런던 E20 2ST, 잉글랜드. 올림픽 스타디움(Olympic Stadium. London E20 2ST, England).
.후반 31분
웨스트햄 1 : 5 맨체스터 시티
작년 12월에 있었던 웨스트햄과의 첫 경기와 마찬가지로, 데이비드 모예스는 변칙적인 형태의 파이브백을 들고 우리에 맞서려고 했다.
피지컬한 미드필드에 거친 플레이를 주문하고, 아르나우토비치/란치니라는 두 명의 공격수에게 득점을 부탁한 것도 말이다.
전형적인 모예스의 방식이다.
일단 자신이 한 번 옳다고 믿으면, 한두 번 결과가 나쁘더라도 절대 소신을 굽히려고 들지 않는다.
만약 생각과 선택이 옳다면 꾸준한 성공을 거두는 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 반대라면 유나이티드 때처럼 실패를 계속해서 반복하게 된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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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다크)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입니다. 다온과 제주스를 불러들입니다. 페이비언 델프와 루카스 은메차가 투입되는군요.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늘의 경기에 만족하고 있을 겁니다. 무패 기록을 한 경기 더 이어 나갈 것이 확실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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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번 교체에 대해서도 나는 딱히 불만이 없다. 지금에 와서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모든 게 수포가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약간 어른이 된 건가도 싶었다.
나보다, 팀을 더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수고했네.”
“네. 마르코가 집중적으로 오른쪽을 파고 있어요.”
“그래. 델피에게도 그렇게 말해 뒀지.”
“어련하시겠어요. 그럼 이제 쉴게요.”
“그렇게 하게.”
벤치로 돌아와 수건과 음료를 챙기기 무섭게, 피지오인 스티븐 라일리가 다가와 아이싱 작업을 시작했다.
3월부터, 나는 왼쪽 발등 부위에 약간의 통증을 안고 뛰는 중이다.
“발은 괜찮아?”
“네. 오늘은 다행히 안 밟혔어요.”
“좋네. 너무 차가우면 이야기하고.”
“새삼스럽게 뭘요.”
“하하.”
믿을 수 있는 피지오에게 몸을 맡긴 후, 준비된 음료로 목을 축이며 남은 경기의 진행 상황을 살핀다.
첫 번째 매치업과 같은 접근법을 가져가기로 한 순간부터, 사실상 오늘의 결과는 결정되었다고 생각했다. 뚝심을 유지하는 건 좋지만, 그게 늘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축구 감독은 본인의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감독으로서의 철학을 굽힌다는 게 아니다.
철학을 고수한다는 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축구 감독이 본인의 철학과 신념을 표현하기 전 자신이 현재 추구하는 축구가 최고가 아닐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거다.
이를 통해 감독은 전술과 선수 기용에 있어 유연함을 가져갈 수 있고, 결국 그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된다.
“루카스는 어때?”
“의욕이 넘치죠.”
“하하. 그거 어쩐지 잘하고 있다는 뜻은 아닌 것 같은데?”
“바로 맞췄어요, 쟤는 아직 멀었죠.”
클럽 내부의 기대를 받는 것과는 별개로, 루카스 은메차라는 선수를 향한 나의 신뢰는 그리 높지 않다.
시즌 내내 1군 팀 훈련에 참여를 해 왔지만, 여전히 훈련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아직도 저 친구는 아직도 본인이 가진 신체 조건에 의존하려고 한다.
185cm/78kg.
이번 시즌 PL2에서 11경기 15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 내고 있음에도, 펩과 나는 은메차의 진정한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수준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바로 다음 장면에서 증명된다.
웨스트햄의 실수를 틈탄 귄도안이 오른쪽 측면으로 넓게 패스를 벌렸고, 스털링이 크로스를 이어 가고자 하지만 은메차의 위치는 누가 봐도 오프사이드였다.
결국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게 된 라힘이 템포를 늦췄고, 그 순간 시티의 공격 전체가 길게 늘어졌다.
‘Come on, Lukas. 더 잘할 수 있었잖아.’
현대 축구. 특히나 펩처럼 전통적인 스트라이커에 집착하지 않는 축구라면, 공격수가 굳이 수비의 오프사이드 라인과 줄타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제대로 빌드업을 하는 한, 상대는 절대 모든 수비 영역을 완벽히 틀어막을 수 없다.
조금 전의 상황만 보더라도, 은메차가 펩의 축구를 이해했다면 측면에서 볼이 머무는 동안 아래로 내려와 좌우 윙어가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 줬을 거다.
하지만 은메차는 평범한 포스트플레이를 택했고, 그 순간 좌우 윙어의 움직임이 무의미하게 변했다.
좋은 스트라이커였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볼을 지키고 주변 동료가 더 좋은 위치를 파고 들어갈 수 있을 때까지 여유를 줬을 것이다.
결국, 은메차는 볼을 빼앗겼다.
“제가 말했죠? 쟤는 아직 멀었어요.”
“하하. 네가 가르칠 수 있지 않아?”
“펩이 이미 하는 중인 걸요, 그가 할 수 없다면 저 역시 누군가를 가르칠 수 없어요.”
은메차가 잦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음에도, 우린 웨스트햄에게 기회를 내어주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삑-! 삐?익!! 삐—익!!
프리미어리그 34번째 승리.
우리는 모든 부분에서 이미 PL의 살아 있는 역사였고, 그것을 하나 더 늘려 간 지금 기쁜 마음으로 곁의 동료들과 또 하나의 승리를 나눴다.
사흘 뒤 로마로 떠나 원정 경기를 펼쳐야 했지만, 누구도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거기도 올림픽 경기장이지.’
AS 로마의 홈 경기장인 스타디오 올림피코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오늘의 승리를 정확히 30분 동안만 기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현재,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결국.
‘챔피언스리그야.’
맨체스터 시티 클럽 역사상 단 한 번도 품어 보지 못한 귀가 커다란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가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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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2017/18 EPL 35R)
웨스트햄 1 : 5 맨체스터 시티
[골] 리로이 자네 : 전반 13분(라힘 스털링)파블로 자발레티 : 전반 27분(자책골)
일카이 귄도안 : 전반 41분(김다온)
가브리에우 제주스 : 후반 05분(라힘 스털링)
페르난지뉴 : 후반 30분(라힘 스털링)
김다온 ? 77분 출전(1어시스트/평점 8.0)
MoM ? 라힘 스털링(3어시스트/평점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