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908)
873화 One Team (3)
[대한민국 첫 승, 3연속 월드컵 16강 청신호 ? OSEM(한국)]?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대한민국은 오늘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온에서 펼쳐진 페루와의 조별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3:0의 완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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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실력, 모든 부분에서 대한민국이 한 수 위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 (중략) 남미 예선을 5위로 통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페루의 승리 의지는 강했다. 선제실점 이후 잠깐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김다온과 김민재를 앞세운 한국의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시간이 흐르며 페루는 조바심을 느꼈고, 결국 후반 막바지 대한민국에 연이어 실점을 허락하며 씁쓸한 첫 패배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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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n to Sonny : 한국의 확실한 무기 BBC(U.K)]? ● 페루의 힘겨운 도전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페루는 경기 초반 단단한 수비와 역습을 앞세운 4-2-3-1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11분 만에 한국의 권창훈(볼프스부르크)에게 실점하며 모든 계획이 망가졌다. 이후 진영을 재정비하며 반격을 노렸으나, PL과 세리에 A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구성된 한국의 수비를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전 막바지 페루가 공격적인 변화를 주며 동점을 노렸으나, 한국의 캡틴 기성용의 패스가 손흥민의 두 번째 득점으로 이어지며 승부가 갈렸다.
후반 43분에 나온 손흥민의 두 번째 득점이자 대한민국의 세 번째 득점은, 한국 응원단에게 축제를 선사했다.
3:0의 완벽한 승리. 대한민국은 D조 1위로 올라섰고, 반면 페루는 최하위에 처진 상태로 포르투갈과 어려운 승부를 펼치게 되었다.
● 무엇이 잘못되었던 갈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모든 국가가 분석에 열을 올리지만, 그렇다고 하여 늘 좋은 해답을 찾는 것은 아니다.
리카르도 가레카는 작고 빠른 선수를 최전방에 배치해 대한민국 수비의 허점을 찾고자 노력했지만, 알다시피 김다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이다.
그리고 21살의 젊은 센터백 김민재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해 내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지난 1월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 이후 사우샘프턴으로 임대된 김민재는 헤페르손 파르판을 상대로 몇 번이나 속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뒤늦게 파올로 게레로라는 정통 스트라이커를 투입하여 공격에 변화를 주려 노력했지만, 한 골 뒤지고 있는 상태에서 페루가 할 수 있는 일은 적었다.
실점 이후 동점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40분 넘게 보이지 않았던 것도 패인이라고 본다.
다만 경기 후 가레카는 “전술적인 선택이었고, 한국의 라인을 끌어내려고 노력했다. 한국의 단단한 수비를 뚫기 위해서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며, 자신의 선택을 변호했다.
● 어쩌면 D조에서 가장 강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가 있기 전에 확인한 포르투갈의 전력은 생각만큼 대단하지 않았다.
실제로 월드컵이 치러지기 전부터, 1포트에 속한 국가 중 러시아를 빼면 가장 약하다는 의견이 존재했다. 2016 EURO 우승팀이지만, 유럽 예선에서도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반면 오늘 확인한 대한민국은 적절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선발로 나선 선수 중 절반 이상(황의조/권창훈/이재성/김민재/정운/조현우)이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뛰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그리고 선발 스쿼드 중 골키퍼를 제외한 전원이 유럽 상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을 이끄는 삼파올리 역시 다년간의 재임으로 한국 선수들과 그들의 문화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축구의 역사에서 늘 과소평가 받아 온 아시아이지만, 이번 대한민국팀의 전력은 아시아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나며 어쩌면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에서 가장 강할 수도 있다.
● Man of the Match : 김다온
소속 클럽에서 그래 왔던 것처럼, 김다온은 오늘도 팀 최고의 순간에 늘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그는 두 개의 어시스트를 포함, 한국 대표팀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터치(71회)와 91.9%(57/62)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 주며 사이드백 그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 줬다.
외에도 총 여섯 차례의 듀얼(6/6)에서 승리를 거뒀고, 총 네 개의 키(Key)패스를 모두 성공했으며, 경기 동안 6개의 크로스(6/8)와 5번의 드리블 돌파(5/7), 두 개의 슈팅을 보여 주는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BBC 평점 : 10/10
***
2018년 6월 17일. 칼라닌그라드 오블라스트, 러시아 236006. 10월의 거리, 6a, 칼리닌그라드. 카이저호프.
경기 후, 감독님이 강조한 것은 단 하나였다.
[“이제 겨우 시작이다.”]페루전 3:0 완승이 16강 진출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며, 남은 두 경기를 망치게 되면 누구도 어제의 승리를 기억하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커리어 첫 월드컵 승리에 기뻐하던 몇몇 이들의 머리를 차갑게 만들었던 것 같다.
“오우~ 시원하다.”
“아재냐?”
“에이 형, 나 정도면 아재지.”
“……하기야.”
내가 치른 A매치만 해도 벌써 50경기가 넘는다.
아마 28/29살쯤에 센추리클럽에 들 것 같다.
가장 젊은 나이에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다름 아닌 차범근 위원님인데, 무려 24살하고도 139일 만이었다.
시대적인 배경에 차이가 있다지만, 얼마나 혹독한 젊은 시절을 보내셨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당시는 축구화도 지금처럼 좋지 못했고, 의료 기술이야 말할 것도 없다.
어쩌면 진정한 의미에서 초인 아니실까?
“고맙다.”
“응? 뭐가?”
“그냥. 전부 다.”
“뭐 잘못 먹었어?”
“하하. 아니.”
회복을 위해 간단한 수영을 하던 중, 성용이 형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형은 어제 내가 은퇴 사실을 밝힌 것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뛰어 준 것이 고맙다고 했다.
“마지막이니까.”
“그래. 마지막이지.”
“응.”
조용했던 호텔 수영장이 대표팀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하고, 눈빛을 교환한 성용이 형과 나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하며 대화를 멈췄다.
현재 우리가 머무는 카이저호프는 회복을 돕는 수영장이나 스파와 같은 실내 시설을 갖추고 있고, 이는 오늘 밤 이동하게 될 호텔 역시 마찬가지였다.
평소에도 꼼꼼한 성격이지만, 삼파올리 감독님은 이번 월드컵 사전 답사 때 유독 공을 들이셨다고 했다.
협회도 그동안의 노고를 생각해, 삼파올리 감독님이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벌써 8년이나 됐네.’
지금의 대표팀은 ‘2008 베이징 올림픽 키드’들과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 멤버’가 주축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 한 세대는 끝을 바라보는 중이다.
오랫동안 팀을 이끈 감독의 끝과 함께.
“에이, 모르겠다.”
첨벙-
새롭게 시작될 대표팀이 어떠한 모습으로 만들어질지 조금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일단은 새로운 감독 임명이 먼저다.
월드컵 직전 한국의 언론들은 삼파올리 감독님과의 마지막 동행을 조명하며,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여러 명의 후보를 꺼내 들었다.
그렇지만 그중 어디에도,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은 이름은 들어 있지 않았다.
협회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뜻이다.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은 거니까.
“푸핫-!”
수영장의 끝에서 끝까지 한 차례 헤엄을 친 후, 가장자리에 양팔을 얹고 몸을 기댔다.
‘다음이라…….’
우리의 다음은 모로코.
예상대로 복병인 국가다.
***
【같은 시각】
선수들이 피지컬 팀과 함께 실내 회복 훈련을 진행하는 사이, 호르헤 삼파올리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은 남은 코치들과 함께 모로코의 전력을 분석했다.
그 중심엔, 전력분석관 차두리가 있다.
“공격이 조금 약한 부분을 이용해야 해요.”
“…….”
포르투갈전을 통해 드러난 모로코의 전력은 D조에 함께 포함된 팀을 긴장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구성된 미드필드의 실력은 생각 이상이었고, 유벤투스 소속의 메흐디 베나티아가 이끄는 수비진 역시 안정감을 보여 줬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건,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유망주 아슈라프 하키미(Achraf Hakimi)였다.
김다온이 롤모델이라 밝힌 1998년생의 젊은 풀백은, 자신의 속도가 골칫거리가 될 수 있음을 어필했다.
본래 오른쪽 풀백임에도 모로코 팀 사정상 왼쪽 풀백으로 나선 하키미는 포르투갈의 오른쪽 수비를 경기 내내 괴롭히며 때로는 압도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이를 이용할 수 있었다.
“부족한 공격력을 얘가 채워 주는 식인데, 그러다 보니까 자꾸 뒷공간이 비어요.”
페루전 직전 함께 호텔에서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경기를 시청하긴 했지만, 전력분석관인 차두리의 의견에 토를 달지 않고 경청하는 게 삼파올리의 방식이다.
팀 내 전력분석관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새로운 가능성에 늘 열려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 차두리가 다음 경기 스쿼드에 변화를 주자고 말하는 것도, 삼파올리가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부분이다.
김다온과 함께 페루전 최고의 선수로 꼽힌 이재성은 대표팀 내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였고, 그를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와 같은 라인에 두는 건 한국의 큰 무기였다.
하지만 차두리는 그것을 과감히 포기하자고 말한다.
“차라리 재성이를 중앙으로 보내는 게 좋아 보입니다.”
“그러면 오른쪽은?”
“이렇게 가죠.”
탁.
황희찬의 이름이 적힌 마그네틱이 화이트보드에 부착되고, 그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던 삼파올리가 입을 열어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
[희찬은 너무 기복이 커.]“…….”
[좋은 재능을 지녔지만, 그것을 일관적으로 피치에 발휘하는 방법은 아직 모르네. 후반전 교체 카드로는 좋지만, 선발로 뛰게 하기엔 너무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만 해. 하지만 자네의 의견은 충분히 이해했네. 참고가 되었어.]고맙다는 말로 차두리에게 감사를 표한 삼파올리가 회의의 종료를 알린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잠시 뒤 인근 훈련장으로 이동. 칼리닌그라드에서의 마지막 훈련을 마친 후, 전세기를 통해 러시아 본토의 볼고그라드로 이동해야 한다.
월드컵은 굉장히 촉박한 일정 속에서 치러지는 대회였고, 부족한 시간을 보충하는 방법은 잠을 아끼거나 지금처럼 짧은 미팅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는 것밖엔 없었다.
경험이 부족한 초보 감독과 스태프라면, 종종 충분한 준비를 가져가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제부터는 완전히 달라지지.’
충분한 준비 시간이 주어지는 첫 번째 경기와는 달리, 두 번째 경기는 엿새 만에 모든 걸 끝내야 한다.
물론 축구에서 6일은 넉넉한 시간이고, 회복 훈련을 포함하더라도 최소 96시간의 여유가 주어진다.
그러나 월드컵이 가져다주는 압박과 쭉 개최지에 머무르며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환경은 언제나, 96시간을 24시간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생각해 보면, 나도 그랬어.’
지금도 삼파올리는 종종,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성과가 믿기지 않았다. 선수들의 앞에서는 항상 침착한 모습을 보여 줬지만, 실제론 당시 많이 떨었던 게 사실이다.
잠이 오지 않는 밤도 여러 번 보냈고, 선수들의 앞에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도 있었다.
오히려 선수들이 자신보다 더 침착했다. 믿기지 않는 퍼포먼스로 조별 예선을 통과하더니, 급기야 프랑스까지 제압하며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이변의 주역이 됐다.
그리고 그로부터 4년.
주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팀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달라졌고, 이변을 만들어 내는 팀이 아닌 평범한 강팀 중 하나로서 대한다는 사실이 인터뷰 등을 통해 체감되었다.
어제도 보면, 인터뷰 현장에서 질문을 던져 온 모든 기자가 승리를 당연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 줬다.
“…….”
7년 반 동안 놀랍게 변화한 대한민국 대표팀의 모습을 상상하며, 절로 푸근한 미소가 지어지게 된 삼파올리가 가방을 챙겨 객실 밖으로 나섰다.
그러곤 복도에서 만난 호텔 직원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여유를 보여 줬다.
변화가 일어난 건, 비단 삼파올리 주변만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그 자신이, 가장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하하하!”
“그래서 있잖아…….”
호텔에서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 버스 안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수들은 긴장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떠들기에 바쁘다.
그리고 그런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턱을 괸 채 창밖을 바라보는 삼파올리는 잔뜩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날씨가 참 좋군.’
청명한 하늘을 자랑하는 칼리닌그라드의 6월.
따뜻한 바람이 버스 주변을 지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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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7. 경기 결과
Group E. 벨기에 1 : 0 잉글랜드
Group E. 세네갈 2 : 2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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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오블라스트, 러시아. 브누코보. 브누코보 국제공항(Vnukovo International Air-Port. Vnukovo. Moscow Oblast, Russia).
칼리닌그라드에서 볼고그라드로 향하는 길, 우리는 경유지인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전세기를 통한 이동이긴 했지만, 러시아의 항공법상 볼고그라드로의 직행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린 모스크바에서 잠깐 대기한 후, 다시 이륙할 예정이었다.
같은 러시아 영토로의 이동이지만, 비행시간만 6시간 이상이 걸리는 강행군이다.
“어? 이게 뭐야?”
“왜?”
“…….”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휴대전화를 켠 나는, 습관적으로 찾아 들어간 인터넷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확인한다.
우리가 칼리닌그라드에서 출발하기 전, Group F조의 첫 번째 경기가 펼쳐지려고 했었다.
“아르헨티나가 졌어.”
“뭐? 진짜?”
“그것도 0:3으로.”
“말도 안 돼.”
깜짝 놀란 재성이 형이 본인의 휴대전화를 켜 기사를 찾아 들어가고, 이내 비행기 여기저기에서 놀라움을 표현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로,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에 0:3으로 패배했다.
“우와, 씨. 이렇게 되면 모르겠는데?”
“…….”
지금의 이 결과가 더 충격적인 이유는, 아르헨티나가 최정예 멤버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쿤/메시/베가로 구성된 쓰리톱이 나섰고, 니코가 수비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응?’
그리고 딱 거기까지였다.
에두아르도 살비오/마르코스 아쿠냐/니콜라스 탈리아피코/가브리엘 메르카도. 물론 이들도 훌륭한 실력을 지녔겠지만, 딱히 크로아티아 선수들보다 나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만주키치/페리시치/모드리치/레비치 등. 각종 ‘치’들이 있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더 강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아르헨티나의 패배가 충격으로 다가온 건, 사전 분위기 때문이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은 월드컵 최고로 평가를 받았는데, 오늘 선발로 나선 세 사람이 지난 시즌 기록한 득점의 숫자만 해도 100골 가까이 됐다.
아직 경기를 보지 못해 정확한 부분은 알 수 없지만, 편집된 하이라이트만 놓고 볼 때는 일방적인 경기였던 것 같다.
아르헨티나가 공격을 진행하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화면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압박에 허둥지둥하는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드와 수비진이었다.
그 모습이 워낙에 처참해서, 영상을 보는 동안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특히, 니코는.
‘왜 그런 거야, 니코.’
화면 속, 니코가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한다.
주심이 휘슬을 불어 파울을 선언했음에도, 축구공을 그대로 걷어차 넘어져 있던 라키티치의 머리에 맞췄다. 퇴장이 나왔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장면이다.
“와아- 3:0. 대박이네.”
마찬가지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던 재성이 형이 혼잣말을 내뱉고, 보고 있기 괴로워 화면을 끄고 창밖을 쳐다보고 있던 나는 슬퍼하고 있을 이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니코, 쿤, 엔초. 그리고 메시와 니모.
폰에 연락처가 저장된 다섯이다.
“…….”
갑자기, 월드컵에 파란(波瀾)이 불어닥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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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7. 경기 결과
Group F. 아르헨티나 0 : 3 크로아티아
Group F. 스웨덴 0 : 1 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