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911)
876화 One Team (6)
말 그대로 순식간이었다.
모로코의 사이드백 아슈라프 하키미에겐 조금 전의 상황이 그렇게 느껴졌다. 철렁한 심장이 요동치는 것을 느끼며, 그가 길게 숨을 내어 쉰다.
“후우~”
.
(안정환) – MBC 해설위원
“아, 아깝습니다.”
.
.
.전반 07분
모로코 0 : 0 대한민국
경기 초반, 모로코의 시작은 상당히 훌륭했다.
볼을 점유했고,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모로코의 감독 에르베 르나르가 요구한 부분을 100% 이행해 내며, 대한민국이 그들의 리듬을 가져갈 수 없도록 압박하고 또 압박을 시도했다.
하지만 지금, 아슈라프 하키미는 분명한 감정을 느꼈다.
‘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거야.’
김다온은 마치, 다시아 토커(Dacia Tokker/작자 주 : 모로코에서 가장 대중적인 차) 사이에서 달리는 페라리 같았다.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지더니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 가까이 침투했고, 거의 골이 되는 것처럼 보였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선보였다.
무니르 엘 카주이(Munir El Kajoui)의 동물적인 반사신경이 아니었다면, 영락없이 실점을 허락하고 말았을 것이다.
‘이 남자를 절대 시야에서 떨어트리면 안 돼.’
아쉬움을 털고 움직이는 김다온을 보며, 아슈라프 하키미가 굳은 결의를 다진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또 하나.
조금 전의 상황에 충격을 받은 이가 있다.
‘저런 차이라고? 아니, 그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구 선수에 관한 토론은 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불러왔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이드백을 논할 땐 모두가 한 남자의 이름을 꺼냈다.
직전 상황에서 있었던 김다온의 질주는 그것을 증명하는 순간이었고, 허투루 전해진 명성이 아니란 것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웠던 건, 대한민국이 가져간 일련의 공격 상황에서 나온 김다온의 움직임이었다.
축구공이 대한민국의 왼쪽 진영으로 움직이기 전, 음바크 부수파는 분명 김다온의 위치를 확인해 두었었다.
오반석을 아래로 내리며 변형 쓰리백 전술을 가져간 한국은 김다온을 기성용과 함께 더블 볼란치(Volante) 형태로 기용하는 변칙적인 수를 두었다.
하지만 몇 초나 지났을까?
구자철의 멋진 동작이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든 순간, 어느새 김다온은 하키미의 뒤를 파고들어 달리고 있었다.
일반적으론 상상하기 힘든 움직임이다.
누구도, 저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
노련한 지휘관 음바크 부수파의 본능이 경종을 울린다.
“하키미!!”
“?”
“적당히 올라와! 저 남자를 놓치지 말라고!”
4-1-4-1과 4-3-3을 택한 대한민국의 전술적인 색은 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착실히 뒤쫓고 있다.
2000년대 후반 펩 과르디올라가 유행시킨 4-3-3에 의해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4-4-2가, 디에고 시메오네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로 인해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았다.
하지만 두 개의 전형 모두 뚜렷한 장단점이 있고, 그래서 많은 감독이 공격(4-3-3)과 수비(4-4-2)에서 각기 다른 전형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를 택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유럽의 챔피언이 된 맨체스터 시티 역시, 기본적으로는 4-3-3을 사용하지만,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3-3-3-1과 4-4-2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 또한, 두 개의 전술을 병행 중이다.
페루와의 경기만을 놓고 보면, 대한민국의 전형은 4-1-4-1과 3-5-2를 오갔다.
센터백이 높은 곳까지 올라서면 기성용이 그 사이에서 라볼피아나(Lavolpiana)가 됐고, 이재성이 중앙 미드필드 지역으로 움직이면 김다온이 오른쪽 측면을 담당했다.
그리고 수비 상황이 되었을 땐, 황의조와 손흥민을 전방에 두고 남은 8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두 줄의 플랫(Flat)을 만들었다.
이렇게 유기적이고 다채로운 전술을 높은 완성도로 활용한 결과, 대한민국은 페루를 3:0으로 대파하고 D조 선두에 올라서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또 오늘 역시, 대한민국은 변칙 쓰리백을 바탕으로 4-3-3과 3-5-2를 오가고 있다.
‘오히려 더 까다로워.’
클럽 축구라면 모를까, 기껏해야 1년에 두세 달밖에 훈련할 수 없는 국가대표 축구에서는 이런 수준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은 8년 가까이 일관된 철학으로 팀을 이끈 삼파올리의 노력과 오랫동안 함께해 오며 조직력을 맞춰 온 것에 따른 장점이 잘 발휘되고 있는 팀이었다.
지금도 코너킥을 막아 낸 후 모로코가 공격을 시도했지만, 두 줄의 플랫을 뚫기는 쉽지 않았다.
늘 공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던 황의조와 손흥민이 하프라인 아래 깊숙이 내려와 수비에 본격적으로 가담하기 시작한 것도, 모로코의 공격 작업이 어려워진 이유 중 하나다.
그렇게 다시 5분이 더 흐르고, 전반 15분이 되었을 때 경기는 완벽한 평형(平衡)을 되찾았다.
***
,전반 21분
모로코 0 : 0 대한민국
월드컵을 두고, 어떠한 이들은 [“축구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회,”]라 말한다.
2002 FIFA 한일 월드컵은 축구의 대세가 포백이 되었음을 확인해 주는 대회였고, 2006 FIFA 독일 월드컵은 중원 다툼을 위해 공격수의 숫자를 줄이는 대회였다.
그리고 2010년, 남아공에서 펼쳐진 월드컵은 누가 더 FC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잘 모방하느냐를 겨루는 대회였다.
포메이션이라는 커다란 전술적인 틀은 2006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점유율과 패스 숫자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극단적으로 강조되며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축구가 우위를 점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로 대표되는 화려한 기술을 앞세운 축구가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때부터였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야.’
대한민국과 모로코의 경기를 바라보며, ‘BBC’의 월드컵 특파원 가스 크룩스(Garth Crooks)는 21세기 동안의 축구 흐름을 생각하고 있었다.
2000년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리오넬 메시가 대표팀에서 힘을 못 쓰는 것과 브라질이 그들의 홈그라운드에서 겪은 미네이랑의 참사.
현대 축구의 흐름을 전혀 따라잡지 못한 전술적 부재가 영원할 것 같았던 축구 강호의 위상을 끌어내렸다.
특히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은 수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난 대회였고, 포메이션에 집착하기보다 실제로 어떠한 축구를 하느냐는 부분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이른바, 실리(實利)를 추구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분명, 세련된 전술은 아니긴 해.’
현재 대한민국의 감독 호르헤 삼파올리의 축구는 엄밀하게 말해 구시대의 것에 가깝다. 바이에른 뮌헨 시절 초기 펩 과르디올라의 축구라는 게 가장 정확한 표현일 거다.
수비라인을 높은 곳까지 끌어올려 하프라인 주변에 많은 선수를 밀집시킨 후, 점유율의 우세를 앞세워 상대가 더 많이 뛰도록 만든다.
이를 위해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 줄 라볼피아나와 메짤라가 필요했는데, 이것 또한 FC 바르셀로나의 방식이다.
마르셀로 비엘사라는 공통적인 분모가 있는 펩 과르디올라와 호르헤 삼파올리라서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꾸준히 철학을 발전시킨 과르디올라와는 달리 삼파올리는 정체되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어디까지나 클럽일 때의 이야기다. 국가대표 경기에서는 이러한 단점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감독의 뒤처짐이 현대 축구의 일선(一線)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습관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묘하게도, 이러한 시너지는 대한민국의 축구를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팀처럼 보이게끔 한다.
크랙(Crack)이 아닌 플레이메이커를 측면에 배치한 부분이라든가, 이타적이고 연계에 능한 원톱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수를 지녔다.
미드필드는 다소 구시대적인 조합이지만, 기본적으로 전부 부지런히 많이 뛰어 줄 수 있는 이들이다.
마지막으로.
“…….”
가스 크룩스는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보다 빠른 공수전환을 보여 주는 팀은 없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의 축구를 대변한다.
공격적이냐 수비적이냐는 중요치 않다.
수비를 단단히 가져가며 빠른 역습을 진행하고, 중원에서의 힘 싸움이 펼쳐지면서 생긴 돌발적인 상황에서 더 빨리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져갈 수 있느냐가 키워드가 됐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99.9%의 축구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처럼 팀을 만들 수 없고, 그래서 그것을 나름대로 해석하여 선(先)수비 후(後)역습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그 결과, 이제 더는 피치를 지배하지 않아도 되었다.
콜롬비아는 거의 8:2의 점유율 우위를 점하고도 코스타리카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고, 스웨덴 역시 경기에 딱 하나 나온 이란의 유효슈팅 하나에 패배를 떠안았다.
브라질도 경기의 2/3 이상을 지배했지만, 덴마크가 피치를 지배한 15분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을 허락했다.
그리고 전력이 약함에도, 여전히 ‘티키타카와 점유율’이라는 유물을 쫓는 국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축구의 대세가 되어 오고 모든 이들이 우러러보던 점유율이란 단어가 마침내, 그 왕좌에서 내려와 실리를 통한 역습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자리를 물려주려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윙이 아닌 풀백’ 김다온의 존재는 더욱 빛나는 중이다.
‘이쯤이면 궁금하군.’
두 사람이 현대 축구의 모든 것을 만들어 내지는 분명히 않았지만, 그래도 펩 과르디올라와 김다온이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부분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둘 중, 누가 누구에게 더 많은 영향을 주었을까?
감독에 데뷔하면서부터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과르디올라일까? 아니면 SL 벤피카가 지닌 오랜 저주를 깨트린 후부터 줄곧 승승장구해 온 김다온일까?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대한민국의 진형을 3-2-2-3으로 만들고, 볼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 다시 측면으로 움직여 3-5-2를 만드는 수비수를 보며, 가스 크룩스는 다시금 감탄한다.
포지셔닝(Positioning).
현재 김다온이 피치에서 보여 주는 플레이를 핵심적으로 요약할 수 있는 이 키워드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이후 유럽을 강타할 거라고 말이다.
전반 초반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였던 모로코지만, 오른쪽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의 반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함부로 왼쪽 수비에 숫자를 마냥 몰아넣을 수만은 없는 건.
‘반대로 나가겠어.’
팡-!!
‘역시.’
오른쪽 말고도 왼쪽에도 역시, 세계적인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빠르게 대한민국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가고 있는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반대편 뒷공간을 겨냥한 김다온의 패스가 손흥민을 향해 빠르게 떨어져 내리고 있다.
***
삑-! 삐?익!! 삐—익!!
.
.
.전반 종료
모로코 0 : 0 대한민국
축구는 단 한 순간도 쉽게 승리를 내어놓으려 하지 않는 법이다.
우리는 모로코의 단단한 수비를 뚫고 두어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슈팅의 정교함이 부족하여 무승부로 전반전을 끝마치게 되었다.
하프타임을 알리는 휘슬이 불린 순간, 진한 아쉬움이 몇몇 이들의 얼굴에서 나타난 이유다.
“형. 괜찮아.”
“…….”
“한 골이면 돼, 한 골이면.”
“아~ 미안하다, 진짜.”
“파이팅, 파이팅.”
평소였다면 절대로 놓치지 않았을 슈팅을 두 개나 날려 보낸 흥민이 형은 책임감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는 듯했다. 마지막 헤더가 빗나간 의조 형 역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그래서 난 통로의 앞에 서서, 들어오는 이들을 박수로 맞이했다.
“고생한다.”
“파이팅.”
피식하고 웃어 보인 성용이 형이 어깨를 두드린 후 앞으로 걸어가고, 나는 마지막으로 걸어오는 현우 형과 나란히 걸음을 옮겨 드레싱 룸으로 들어섰다.
충분히 앞설 수 있었던 내용이었던지라, 드레싱 룸 내의 분위기는 패배한 경기와 좀 더 비슷했다.
[왜 그러고들 있나? 고개를 들어라.]“…….”
처음으로 삼파올리 감독님이 대표팀 훈련을 진행한 후, 협회 관계자에게 크게 만족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전해 들었었다.
기본기와 주력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두 가지 부분에서 기준점 아래로 떨어지는 선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양발을 사용할 수 있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과 뭐든 시키면 열심히 한다는 점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첫 스타트가 좋았기 때문이었는지, 삼파올리 감독님은 한국에서 단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문제라면 조금 그렇고, 화를 내지 않았다고 표현하는 게 옳을 거다.
워낙 다혈질인 분이라 피치 위에서는 주심 등에게 화를 낼 때가 잦았지만, 우리에게는 단 한 번도 인상을 쓰지 않았다.
벌써 예순이 가까워져 옴에도 보디빌더 저리 가라 할 탄탄한 육체를 자랑하는 감독님. 이분은 오늘도 실망 대신 격려하는 말들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주셨다.
[가끔, 축구에서는 골이 들어가지 않는다. 평소라면 문제없이 넣었을 건데, 그렇지 않은 날이 온다는 거야. 그리고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쏘니. 의조. 미소를 지어라. 너희는 정말로 잘 뛰어 줬고, 후반전에도 힘을 내어주어야 할 이들이야.]“…….”
“…….”
[좋아. 훨씬 낫군. 전반전, 너희는 정말이지 완벽하게 뛰어 줬다. 10점 만점에 12점을 줘도 될 정도야. 한국식으론 100점 만점에 120점이 더 낫겠군. 안 그런가?]삼파올리 감독님이 던진 가벼운 농담에, 드레싱 룸에 드리워졌던 어두운 감정이 걷힌다.
개구쟁이처럼 환하게 웃는 감독님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셨고, 화이트보드를 가까운 곳으로 끌고 와 족히 내 두 배는 되어 보이는 팔뚝을 자랑하며 전술을 이야기했다.
금방 말씀하셨듯, 우리의 전반전 경기력은 딱히 입 댈 곳이 없을 정도로 괜찮았다.
실점에 가까운 상황이 한 차례 정도 있긴 했지만, 그것도 우리의 실수라기보다 모로코가 잘한 플레이였다.
그래서 전술적인 부분은 사소한 내용 서너 개 정도를 말하는 것에서 끝이 났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드는 삼파올리 감독님이 전해 준 에너지가, 팀 전체에 스며드는 것이 느껴졌다.
이번 월드컵은 세 개의 이별이라는 슬픈 주제를 담고 있지만, 얼마든지 해피엔딩으로 끝낼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여정을 기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축구를 즐기라는 삼파올리 감독님의 말은 무척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팀 토크 후, 준비를 끝낸 우리는 피치로 나서기 전 드레싱 룸 안에서 스크럼을 짰다.
“구자봉이 하자.”
“휘익~! 휘익~!”
“이야~ 코 크다.”
“구별명~”
지금의 이 장면만을 봐도, 자철이 형이 대표팀 내에서 어떠한 존재인지를 잘 느낄 수 있을 거다.
기존 대표팀에 존재했던 악습(惡習)을 깨트리는 선봉장이 되어, 팀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되어 줬다. 실제로 별명 중에는 구심점도 있다.
외에도 구줌마라든가 구버럭, 구글거림 등. 거의 별명 제조기라 불러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다만 나는 2012 런던 올림픽 때의 영향으로, 다른 별명보다는 구자봉을 선호하는 편이다.
“아이, 새끼들 진짜.”
“오~ 무섭다~”
“아~ 쫌! 조용.”
“…….”
“좋아. 금방 감독님이 말한 것처럼, 축구를 즐기자. 얼마나 좋아. 월드컵에서 뛴다는 게. 우리에겐 꿈이 있고, 그 꿈에 오늘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거야. 볼고그라드를 한국 국민들의 환희의 땅으로…….”
“아- 구글거려. 파이팅하자!!”
“야!!”
“자, 파이팅 파이팅-!!”
역시 주장답게, 성용이 형이 알아서 자철이 형의 오글거리는 멘트를 쳐 내 버렸다.
그 모습을 보며 이곳에 미소 짓지 않는 사람은 없다.
전반전의 아쉬움은 말끔히 사라진 상태다.
“자, 진짜 가자. 정신 똑바로 부여잡고. 실수 없이. 한 골이면 승리하니까. 하나둘셋 하고 간다. 하나둘셋. 한국!!”
“어-이!!!”
모로코는 쉽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우린.
‘후우- 한 골이면 돼.’
남은 45분 동안, 단 하나의 골을 만들어 내어 상대를 무너뜨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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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Group D Game 4.)
모로코 0 : 1 대한민국
[골] 오반석 : 후반 36분(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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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 경기 결과
Group E. 세네갈 0 : 1 벨기에
Group E. 잉글랜드 3 : 1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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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oup D Table
1. 대한민국 : 2승 0무 0패 4득점 0실점 승점 6
2. 포르투갈 : 1승 1무 0패 2득점 1실점 승점 4
3. 페루 : 0승 1무 1패 1득점 4실점 승점 1
4. 모로코 : 0승 0무 2패 0득점 2실점 승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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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월드컵 3연속 16강 진출 확정! – OSEM(한국)]? 오반석의 짜릿한 결승골로 가장 먼저 2승을 챙긴 대한민국 대표팀이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