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918)
883화 One Team (13)
(가이 모브레이) – BBC 코멘테이터
“필사적으로 공격하는 포르투갈. 베르나르두 실바가 중간에서 볼을 잡고, 오른쪽으로 보냅니다. 마리우. 오른쪽으로 이동한 뒤에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정(운)이 앞에서 막아섭니다만, 마리우가 돌파에 성공합니다. 중앙에는 호날두가.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게드스가 있습니다. 안쪽으로 크로스. 하지만 이번에도 막히고 맙니다. 포르투갈의 마지막 패스가 좀처럼 이어지지 않습니다. 볼을 받아 내는 키. 앞으로 멀리 보내고, 황이 아래로 내려와 줍니다. 그리고 쏜의 앞쪽으로 공이 굴러갑니다.”
(마크 로렌슨) – BBC 공동-코멘테이터
“포르투갈이 원하지 않았을 상황입니다.”
(가이 모브레이)
“한국의 빠른 역습. 페레이라가 곤경에 처합니다. 쏜. 빠릅니다. 오! 그리고 쏜 득점 합니다!”
(마크 로렌슨)
“와우.”
(가이 모브레이)
“정말이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이 골은 치명적입니다!! 이번 월드컵 세 번째 득점을 기록하는 흥.민.쏜!! Another World Class Player of South Korea!”
(마크 로렌슨)
“실로 엄청난 슈팅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골 중에서도 손꼽힐 만한 득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한국이 강한 이유가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한국은 수비와 공격에 각각 월드클래스 레벨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이 모브레이)
“Two Nil. 이렇게 되면 포르투갈의 골 득실은 ?1이 됩니다. 페루와 모로코의 경기 결과에 따라, EURO 2016 챔피언이 월드컵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앞서 지난 대회의 챔피언이 그들의 집으로 돌아갔는데, 디펜딩 월드컵 챔피언과 EURO 우승팀이 조별 예선에서 동시에 탈락한 전례가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군요.”
(마크 로렌슨)
“일단 제 상식으론 그런 사례는 없었던 걸로 압니다. 역습 장면이 나오고 있는데, 쏜의 놀라운 속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리우의 크로스가 클리어되었을 때, 쏜의 위치를 좀 보세요. 여기까지도 쏜은 조깅하는 정도였습니다만, 황에게 볼이 전달된 순간 순식간에 기어를 높여 달려 나갔습니다. 그리고 먼 거리였습니다만, 과감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죠. 최고 속도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 볼을 다루는 테크닉. 그리고 슈팅의 정확성. 완벽합니다. 그냥 넋을 놓고 바라보게 만드는 득점입니다.”
.
.
.후반 49분
포르투갈 0 : 2 대한민국
삑-! 삐?익!! 삐—익!!!
경기의 끝을 알리는 휘슬이 들려오고, 조 1위를 확정 지은 우리는 환하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결과에 기뻐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벤치를 보기 바빴다.
‘전반전은 1:0이었지, 아마?’
아까 하프 타임 때, 삼파올리 감독님은 성용이 형에게 페루와 모로코 경기의 진행 상황을 전했었다. 그리고 그건 다시 내게 전달됐다.
만약 1:0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포르투갈은 패배와는 별개로 조별 예선 통과가 확정된다.
나란히 1승 1무 1패를 거두게 되지만, 골 득실에서 포르투갈은 ?1이고, 페루는 ?2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러시아 월드컵의 조별 예선 순위를 가르는 순서상, 3득점 4실점을 한 페루가 2득점 3실점의 포르투갈에 다득점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어떻게 됐어?”
희찬이와 교체되어 벤치로 들어간 재성이 형에게 다른 경기장의 점수를 묻는다
경기가 끝난 상태지만, 포르투갈 선수단은 물론이고 우리와 팬들 역시도 전광판 등을 바라보며 페루와 모로코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이래.”
“역시, 그랬네.”
“아까 좀 이상했지?”
“응. 갑자기 다급해지더라고.”
후반 25분 무렵이었나?
포르투갈의 벤치가 갑자기 분주하게 변하더니만, 윌리엄 카르발류를 빼고 곤찰루 게드스를 교체로 투입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주었던 일이 있었다.
투입되던 당시, 게드스는 손가락 두 개를 펴들었다.
처음에는 그게 전술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제스처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포르투갈이 엄청나게 공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한 골 차로 패배하더라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은 상황에서, 굳이 무모하게 공격으로 나설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게드스의 투입과 함께 4-1-3-1로 전형을 바꾸더니, 피치 위 전원이 죽을힘을 다해 달리며 볼을 빼앗고 골을 노리는 일에 집착했다.
결과적으론 그러한 공격성 때문에 흥민이 형에게 역습 한 방을 얻어맞은 셈이 되었지만, 정말로 2:0임을 알고 있었던 거라면 포르투갈로서도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만에 하나 정말로 포르투갈이 탈락한다면.
‘참, 악연이네.’
우리 대한민국에 의해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두 번이나 탈락하는 일을 겪은 유일한 국가가 되어 버린다. 그것도 매우 비슷한 상황 속에서 말이다.
그런데 잠시 뒤.
{“오오오오오-!!”}
“응?”
관중석 곳곳에서 감탄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던 포르투갈 선수단이 만세를 하거나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는 장면이 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에게도 소식이 전달되었는데, 후반 48분 하킴 지예흐가 2:1을 만드는 골을 성공했다고 한다.
셀레브레이션이 끝난 직후 경기는 끝나 버렸고, 골득실에서 하나 앞선 포르투갈이 D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잠시 뒤 결과를 확인하고 절망할 페루의 선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웠지만, 눈앞에서 기뻐하는 포르투갈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페루보다 포르투갈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베르나르두였다.
이제야, 난 녀석에게 다가갔다.
[생명력 질긴데?] [응? 오-!] [축하해, Amigo. 나도 한시름 놨어.] [그래- 하마터면 너를 평생 동안 원망할 뻔했지 뭐야.] [정말? 네가 내 두 번째 마누라라며.] [돌이킬 수 없는 부부싸움을 한 셈이지.] [큭큭큭. 그래도 진짜 다행이야.] [응.]탁-
베르나르두와 손을 맞잡은 후 포옹을 나누는 사이, 근처로 온 게드스와 디아스가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난 손을 뻗었고, 이내 넷이 얼싸안는 상황이 연출됐다.
[너, 진짜 잔인하더라.] [그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그래- 호날두가 쩔쩔맸다고.] [쉬잇- 그가 듣겠어.] [이크. 그랬지, 참.]흠칫한 후벵 디아스가 고개를 돌려, 호날두가 있는 곳을 바라봤다. 기적적으로 16강에 성공한 상태지만, 저 남자는 조금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가 볼 때는 패배한 것에 분해하는 투쟁심 있는 모습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냥 자존심이 상한 것뿐이다.
자신이 부진하고 포르투갈이 16강에 진출한 것보다, 조국이 떨어지더라도 자신이 맹활약한 경기가 훨씬 더 기쁠 거다.
[그나저나, 유니폼이나 내놔.] [아, 참. 그렇지. 그러자.] [뭐? 벌써 예약된 거야?] [당연하지. 나는 얘 두 번째 마누라라고.] [뭐?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이야기하자면 길어, 후벵. 그리고 알잖아. 이 미친 녀석을 누가 제어하겠어? 안 그래?]엇갈렸던 희비에도 완전히 익숙해진 포르투갈의 선수 대부분이 순수한 마음으로 본선 진출에 기뻐하는 동안, 나는 유니폼을 벗어 베르나르두와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프랑스지?] [젠장. 산 넘어 산이야.] [그럴 리가. 우리가 더 높은 산이거든?] [하-! 그 건방짐이 언제까지 갈지 지켜보겠어.] [얼마든지. 그럼 이따가 또 연락할게.] [그래.].
.
.2018.06.26. 경기 결과
Group D. 포르투갈 0 : 2 대한민국
Group D. 페루 2 : 1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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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oup D 최종 결과
1. 대한민국 : 3승 0무 0패 6득점 0실점 승점 9
2. 포르투갈 : 1승 1무 1패 2득점 3실점 승점 4
3. 페루 : 1승 1무 1패 3득점 5실점 승점 4
4. 모로코 : 0승 0무 3패 1득점 4실점 승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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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별예선 대한민국 대표팀 공격포인트
[골] 손흥민 3, 권창훈 1, 김다온 1, 오반석 1 [도움] 기성용2, 김다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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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완벽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우리를 향해, 러시아까지 원정을 온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이 쏟아지고 있다.
굳이 서둘러 드레싱 룸으로 향할 필요가 없었던 우리는 그라운드에 계속 남아, 환호하는 팬들의 앞에서 허리를 숙였다.
팬 서비스를 끔찍하게 여기는 자철이 형의 아이디어가 아니었을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다.
“뭐 또 이런 소리를 했겠지.”
“큭큭큭. 어떤?”
“야, 고맙지 않냐. 이 멀리까지 와서…….”
“큭큭큭큭.”
오글거리는 멘트에 이르기까지 구자봉스럽지 않은 구석은 단 하나도 없었으나, 그렇다고 놀림받을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내가 희찬이의 뒤통수를 살짝 후려쳤다.
찰싹-!
“아!”
깜짝 놀란 희찬이가 내 쪽을 돌아봤고, 난 녀석에게 조용히 하란 의미로 입에 검지를 가져다 댔다.
“넌 인마, 이런 건 배워야 해.”
“아, 나도 팬 서비스 해-”
“누가 뭐래? 이런 거는 좋은 거니까 배우라고.”
“…….”
뒤통수를 맞은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희찬이가 불퉁거리고, 녀석을 달래러 어깨에 손을 두른 내가 교체 이후 보여 준 좋은 플레이를 칭찬했다.
흥민이 형의 득점이 있기 전까지, 희찬이가 전방에서 부지런히 뛰어 주며 포르투갈 수비진을 흔들어 놨다.
“다음은 16강인데, 기분은 어떠냐?”
“별로.”
“그래? 짜식. 다 컸어, 응?”
“아~ 원래 컸다고~”
“어쭈~ 말대꾸하는 것 좀 봐.”
지금까지 러시아 월드컵을 치러오며 느끼고 있는 건, 더는 열등감을 품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대한민국은 유럽 팀을 만나면 경기를 치르기도 전부터 지레 겁먹기에 바쁜 팀이었다. 그리고 며칠 전까지는, ‘남미 징크스’라는 것도 갖고 있었다.
우리 한국은 월드컵에서 만난 남미 팀을 상대로 1무 5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는데, 지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때도 아르헨티나에 1:3 패배를 당했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그 어떠한 대륙에도 징크스를 갖고 있지 않다.
2002 FIFA 한일 월드컵이 꿈을 전해 준 이후, 정확히 16년 만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한민국은 여전히 증명해야 할 것이 많지만, 나는 그 미래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대~~한 민!국!”}
{“대~~한 민!국!”}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모든 팀을 통틀어 가장 완벽한 조별 예선을 치러 낸 우리.
그러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팬들의 얼굴엔, 숨길 수 없는 기쁨과 자부심. 그리고 오직 축구라는 종목과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애국심이 드러나고 있었다.
{“대~~한 민!국!”}
{“대~~한 민!국!”}
대한민국 대표팀의 여정은 이제, 16강 경기가 펼쳐질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향할 예정이다.
***
[사상 최초 조별 예선 전승(全勝)! 대한민국 대표팀, 작은 신화를 써 내려가다 ? OSEM(한국)] [김다온과 손흥민 : 대한민국의 순항을 이끄는 두 명의 월드클래스 – 풋볼베스트일레븐(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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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Group D가 월드컵을 시청하는 팬들에게 가장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 마르카(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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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표팀은 차라리 포르투갈을 만나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 텔레풋(프랑스)]? 현재까지, 한국은 프랑스(3승 4득점 0실점)와 더불어 가장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 준 팀이다. 그들은 골키퍼 제외, 유럽 상위리그에서 뛰는 10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보유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완벽하게 묶으며 포르투갈 팬들에게 충격과 좌절을 안겨다 준 김다온은 현시점까지 이번 대회 최고의 수비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조별 예선에서만 3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파괴적인 공격수다. 그리고 이러한 둘을 수준 높은 선수들이 보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시점의 경기력을 감안했을 때, 프랑스에는 한국이 포르투갈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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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scutivel. – 아 볼라(포르투갈)]? 16년 전의 악몽이 거의 재현될 뻔했던 하루였다. 포르투갈은 경기 내내 무색무취했고, 대한민국의 빠른 속도에 휘둘려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다.
전반전 27분 세드리크 소아르스의 퇴장이 나왔을 때, 경기는 사실상 끝이 났다. 노련하고 경험 많은 대한민국의 선수들은 포르투갈의 조급함을 잘 이용했다.
경기가 펼쳐지는 내내, 포르투갈 선수들의 몸짓은 절망적인 수준이었다. 한국에 자비를 구했으며, 그들이 절호의 득점 기회를 날려 버리는 것에 안도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 포르투갈 최고의 수훈 선수는 후이 파트리시우일 것이다. 그의 놀라운 선방이 아니었다면, 포르투갈의 16강 진출은 불가능했을 테니 말이다.
페르난두 산투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현재까진 의문표다.
의심의 여지 없는(Indiscutivel) 패배.
무언가 그럴듯한 반전이 펼쳐지지 않는다면, 포르투갈의 16강 경기는 더욱 큰 절망으로 매조지 될 전망이다.
***
2018년 6월 27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시티 HQ.
잉글랜드의 16강 진출 여부가 달린 오늘, 나라 전역이 축구 열기에 휩싸이는 동안 맨체스터 시티의 보드진은 조금 다른 의미로 들떠 있는 상태였다.
그건 바로, 공들여 온 두 건의 이적에 큰 진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패티 쪽에서는 고민해 보겠다는군,”
“그래도 거의 끝났어.”
“이번에는 오마르가 좋은 수완을 발휘해 줬어. 1,500만 파운드면 큰돈이지. 다른 영입을 추진할 수도 있고, 아니면 나폴리에 돈을 더 줄 수도 있지 않나.”
“바로 그것일세.”
“후우~ 빌어먹을. 우린 이 이적을 너무 길게 끌었어.”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 만수르 빈 자히드 알 나이얀이 약간 후련해진 표정이 되어 창밖을 내다봤다.
프리 시즌을 한창 준비 중인 클럽하우스 내부는 분주하게 돌아가는 중이다.
“마레즈. 조르지뉴. 그리고 또 누구지?”
“리옹에 흥미로운 미드필드가 하나 있네.”
“리옹? 프랑스로군.”
“그래.”
지난 2년 동안 스쿼드가 혁신적으로 젊어진 맨체스터 시티지만, 여전히 일부 포지션은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현재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리야드 마레즈와 조르지뉴의 영입도, 세르히오 아궤로와 야야 투레를 대체한다는 성격이 짙다. 그리고 현재 시티엔, 은퇴를 앞둔 이들이 있다.
“스카우트 그룹은 탕기가 다비드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네.”
“탕기? 재미있는 이름이로군.”
“탕기 은돔벨레. 부모가 콩고 출신이지.”
“아- 그랬군.”
여전히 PL에서 상위권의 기량을 뽐내는 다비드 실바지만, 어느새 32살이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앞으로 1, 2년은 비슷한 기량을 유지하겠지만 그 뒤는 장담이 어렵다.
이미 시티의 레전드로서 평가받으며 경기장 밖에 동상이 세워질 거라 논의되는 다비드 실바인지라, 그의 대체자를 찾는 일은 시티의 중요한 장기적인 과제였다.
지난해부터 이미 전 세계의 스카우트 망을 가동해, 주요 후보자의 리스트를 받아 왔다.
그 과정에서 점찍은 남자가 바로 리옹의 미드필드 탕기 은돔벨레(Tanguy N`dombele)다.
2016/17 시즌 Ligue 2 아미앵 SC 소속으로 활약하며 단숨에 상위 클럽의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 올랭피크 리옹으로 임대된 후 재능을 꽃피웠다.
아직 빅리그에 진출할 만큼은 되지 않는다는 평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진출할 거라는 게 다수의 의견이었다.
“기술, 패스, 그리고 신체적인 부분도 좋네.”
“다비드와는 다른 유형인가?”
“다비드보다는 포그바와 더 가깝네.”
“흐음- 내키지 않는군.”
“실은, 나도 약간은 고민 중일세. 파트너를 타는 편이야. 곁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동료가 반드시 있어야만 해. 재능은 확실하지만, 그건 큰 제약이 되지.”
“팀을 믿어야 되겠군.”
“그래. 치키나 오마르가 당분간 탕기를 주목할 거야. 아니다 싶다면, 바로 포기할 생각도 있네.”
“좋아. 나쁘지 않군.”
호로록-
잘 우려낸 원두커피를 한 입 머금은 만수르가 칼둔 알 무바라크에게 다른 영입 진행 상황에 관해 묻는다.
“또 다른 건은?”
“뱅상과 니코의 대체자 말이로군.”
“그래.”
“일단은 우리가 돈을 크게 벌었다고 말해 주고 싶네.”
“월드컵 특수 말이로군.”
“그렇지.”
맨체스터 시티가 김민재의 영입에 뛰어들었던 건 많은 복합적인 요소 때문이다.
우선, 시티의 스카우트 그룹이 그를 추천했다.
그리고 다음은 김다온의 평가였다.
“강하고 빨랐어. 매우 인상적이었지.”
“중요한 건 그가 22살이라는 거지.”
“하하. 다온이 처음 월드컵에서 뛰었을 땐 20살이었어.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전에, 이미 유럽 대항전의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린 상태였지.”
“그는 매우 특별한 남자이지.”
“어련하겠나. 어쨌든, 그래서?”
시티가 김민재의 영입을 추진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를 토트넘 홋스퍼가 노리고 있어서였다. 2017년 여름, 시티는 토트넘에 두 명의 선수를 하이재킹당했다.
뱅자멩 멘디의 십자인대 부상과 생각보다 시원찮았던 다닐루의 활약 등으로 결과적인 시티의 이득이 되었으나, 선수를 빼앗겼다는 건 분명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시티는 이번엔, 반대로 토트넘이 노리던 선수를 빼앗으려고 했다.
결과는 성공이었고, 월드컵 조별 예선이 거의 끝나 가는 현재 영입은 대(大)성공이라 평가해도 될 만한 수준이었다.
물론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옵션 포함 최대 450만 유로에 영입한 선수가 반년 만에 1,100만 유로로 평가를 받게 되었다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단순히 금액만 뻥튀기된 게 아니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실력으로 그에 걸맞은 기량을 증명했다.
“민재는 니코의 장기적인 대체자가 될 걸세.”
“흐음- 존, 에므리크, 민재. 그래도 셋뿐이야.”
“그래. 일단 벤피카 쪽의 이야기를 듣고 있네. 전에 한 번 이야기했던 적이 있을 걸세. 후벵 디아스. 외에도 주앙 펠릭스라는 녀석도 있지. 신체적인 조건이 조금만 더 좋아진다면, PL에서 충분히 성공할 녀석이야.”
“또 벤피카로군.”
“하하. 혹시 거슬리나?”
“아니. 거긴 좋은 팀이지 않나. 유망주를 육성하는 특별한 비결이 있어. 그리고 그건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지.”
“그래.”
호로로록-
간단한 영입 보고가 끝나고, 수고하는 직원들을 위해 클럽하우스 내에서 만찬을 대접하는 만수르가 측근들과 함께 잉글랜드와 세네갈의 E조 경기를 지켜본다.
“오-!!”
“Come On!! 지금 건 넣어 줬어야지!!”
“어떻게 그걸 놓칠 수 있어??”
평온했던 맨체스터의 밤은, 자연스레 축구 열기로 뜨겁게 물들어 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