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928)
893화 One Team (23)
(게리 리네커) – BBC 월드컵 프레젠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의 8강 토너먼트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쉬는 기간 많은 이야깃거리가 생겨났습니다. 일단 8강에 진출한 팀들의 면모를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팀들의 이름이 많이 보이지 않을 겁니다. 새로운 시대의 탄생인 거죠.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면, 보고 계신 포트의 왼쪽에 유럽 국가가 몰려 있다는 겁니다. 오직 잉글랜드만이 그 반대편에 속했습니다. 우선 하나씩 이야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오늘 이곳엔 많은 전설이 함께합니다. 리오 퍼디난드, 프랭크 램파드. 그리고 Mr. Instagram. 파트리스 에브라입니다.”
(리오 퍼디난드, 프랭크 램파드)
“큭큭큭큭.”
(파트리스 에브라) – BBC 월드컵 특별 펀디츠
“I`m not Mr. Instagram. 그 정도로 인터넷 세상에 푹 빠져 있지는 않다고요.”
(리오 퍼디난드) – BBC 월드컵 펀디츠
“아니, 너는 그래.”
(프랭크 램파드) – BBC 월드컵 펀디츠
“푸핫-!”
(게리 리네커)
“세 분의 사이가 좋아 보여서 좋군요. 우선 에브라.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프랑스 VS 스페인. 어떤가요?”
(파트리스 에브라)
“당연히, 프랑스의 승리입니다. 스페인이 좋은 팀인 것은 알지만, 그들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만큼 강하다는 인상은 받고 있지 못합니다. 반면에 프랑스는 본선 토너먼트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렸죠. 지금까지의 경기 내용만 놓고 보았을 땐, 프랑스가 더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
(게리 리네커)
“지금까지 전(前) 프랑스 국가 대표의 논평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계신 두 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지금 앞쪽에 패널을 가져다 두었는데, 프랑스 or 스페인. 승리가 예상되는 쪽을 들어 올려 주시면 됩니다.”
(리오 퍼디난드, 프랭크 램파드)
“…….”
(게리 리네커)
“세 분 모두 프랑스로군요. 리오?”
(리오 퍼디난드)
“우선 확실하게 하자면, 여기에 파트리스가 있어서 프랑스를 들어 올린 건 아니라는 겁니다, 솔직히 저는 스페인의 경기력에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크로아티아와의 16강 경기에서는 패스를 무려 1,100번이나 하고도 정작 득점 기회는 거의 잡지 못했죠.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점유율의 기대가 끝났다고 말하는데, 전 거기에 좀 더 신뢰가 가는군요.”
***
2018년 7월 6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지역, 러시아 603159. 베탄쿠라 거리, 1A, 니즈니 노브고로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
.??? ??분
프랑스 ? : ? 스페인
&Best Eleven(프랑스/스페인)
&Tactics(프랑스/스페인) : 4-3-3/4-2-3-1
GK ? 위고 요리스 / GK ? 다비드 데 헤아
RB ? 뱅자맹 파바르 / RB ? 다니 카르바할
CB ? 라파엘 바란 / CB ? 제라르 피케
CB ? 사뮈엘 움티티 / CB ? 세르히오 라모스
LB ? 뤼카 에르난데스 / LB ? 조르디 알바
DM ? 은골로 캉테 / RCM ? 코케
CM ? 폴 포그바 / LCM ? 세르지오 부스케츠
AM ? 앙투안 그리즈만 / RAM ? 다비드 실바
RW ? 킬리안 음바페 / CAM ? 이스코
LW ? 코랑탱 톨리소 / LAM ? 마르코 아센시오
ST ? 올리비에 지루 / ST ? 디에고 코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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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Tricolores(삼색).
La Selcetion(국가대표).
혹은 Les Blues(레 블뢰/파랑).
축구의 역사를 논함에 있어, 프랑스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국가 중 하나였다. 아니 실은, 현대의 축구가 탄생한 이유가 프랑스 때문이라고 말해도 됐다.
1900년대 초, 유럽의 몇몇 축구인들은 국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해 줄 기관이 필요하다 느꼈다.
하지만 당시 최고의 위치에 있던 잉글랜드 축구 협회는 [“우리의 목소리가 곧 세계의 목소리인데 무슨 소리냐?”]라는 식의 권위 의식 가득한 태도로 이들의 의견을 뭉갰다.
결국 잉글랜드 다음가는 위치에 있던 프랑스 축구 협회가 나섰고, 당시 ‘르 마탱(Le Matin)’의 기자이던 로베르 게랭(Robert Guerin)이 7개국 대표의 추대를 받아 초대 FIFA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리고 이는 FIFA가 영어(International Federation of Association Football)식 표현이 아닌, 프랑스어(Fede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를 따르는 유일한 이유다.
또한, 프랑스는 월드컵 역시 탄생시켰다.
FIFA의 3대 회장이던 쥘 리메는 1930년 최초로 월드컵을 개최했고, 세계 2차 대전이 펼쳐지던 속에서도 축구만큼은 존중받는 문화의 틀을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UEFA와 UEFA 챔피언스리그 역시 프랑스인의 주도 아래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보면 현재의 축구가 있을 수 있던 건 전부 프랑스 덕분이었다.
하나 축구의 저변 확대에 지대한 공헌을 해 온 것과는 별개로, 프랑스는 국제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팀은 아니었다.
이들의 최초 메이저(Major)트로피는 1984년에서야 나왔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도 1998년 자국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겨우 들어 올렸다.
오늘날 프랑스가 세계 축구계에서 지닌 이미지는, 2000년을 전후해서야 겨우 만들어진 셈인 거다.
그리고 이런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매우 뚜렷한 특징적인 요소를 하나 지니고 있었는데, 바로 [‘뛰어난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했을 때 좋은 경기를 펼친다.’]는 것이었다.
프랑스 축구의 첫 번째 전성기를 이끌며 유로 우승을 안겨다 주었던 미셸 플라티니. 의심할 여지 없는 역대 최고의 지휘자 중 하나인 지네딘 지단.
이들과 함께했던 기간 프랑스는 유럽 혹은 세계의 정점에 있었지만, 두 사람의 기량이 떨어졌거나 혹은 은퇴한 뒤에는 변방의 팀보다도 못한 성적을 거뒀다.
실제로 2012년 스웨덴에 2:0 승리를 거두기 이전까지, 프랑스는 지단과 플라티니 없이 EURO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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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매터페이스) – ITV 코멘테이터
“감정이 격해지는군요! 세르히오 라모스가 킬리안 음바페를 피치 바깥으로 끌어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건 올바른 행동이 아닙니다.”
(이안 도위) – ITV 공동-코멘테이터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지금 저런 행동은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샘 매터페이스)
“네스토르 피타나.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옐로카드를 꺼냅니다. 시간이 야속한 스페인으로선, 이러한 전개도 마음에 들지 않을 겁니다. 추가시간 6분 중에서 벌써 절반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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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은, 프랑스에 있어 가장 수치스럽고 또 기억하기 싫은 대회로 남아 있다.
프랑스 축구 협회가 [“레 블뢰를 장기간 성공으로 이끌 재목.”]으로 선정, INF 클레르퐁텐(INF Clairefontaine)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한 남자가 온갖 기행만을 저지르며 조국에 큰 실망을 안겼기 때문이다.
대표팀만을 위한 최적의 감독을 육성하겠단 프랑스 축구 협회의 의지 아래, 약 10년간 연령별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은 레몽 도메네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레몽 도메네크에겐 치명적 결함이 있었다.
그는 축구 감독을 맡기엔 너무 감정적인 로맨티스트였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선수들을 평가하고 피치 밖에서의 인연을 대표팀 선정 기준으로 잡았다.
게다가 대표팀 감독직에 걸맞은 멘탈 역시도 갖추고 있지 못한 데다가 별자리와 같은 점성술에 크게 의존하기도 했던지라,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전혀 얻지 못했다.
EURO 2008 탈락 직후 기자의 질문에 [“지금 이 순간 나의 계획은 단 하나다. 에스텔 트니(연인)와 결혼하는 것이다. 바로 오늘, 난 그녀의 손을 잡고 청혼하겠다.”]라고 한 것이나,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탈락 직후 [“난 여전히 기쁘다. 왜냐하면 남아공의 사람들이 우리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 줬기 때문이다.”] 라고 한 것도 이를 잘 증명한다.
그렇게 끔찍했던 레몽 도메네크의 시대가 끝나고, 프랑스는 장기간의 방관으로 생긴 대표팀 내부의 대립과 다툼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는 시간을 맞았다.
프랑스 축구 협회는 급한 불을 꺼 줄 사람으로 로랑 블랑을 점찍었지만, 그 역시 스타 기질이 강했던 프랑스 선수들과의 알력 다툼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경질이 되었다.
2012년 당시 프랑스는 ‘팀보다 위대한 개인’으로 북적였고, 대표팀 감독이나 코치들의 지시를 듣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한 팀이었다.
하지만 EURO 2012 직후, 상황은 완전히 뒤바뀐다.
레 블뢰의 일원으로 센트리 클럽에도 가입한 디디에 데샹은, 프랑스 선수들이 자존심을 세우기엔 너무 뛰어난 커리어를 지닌 남자였다.
좌충우돌 천둥벌거숭이와도 같던 남자들에게 고삐가 채워졌고, 레몽 도메니크 시대부터 사라진 기강도 다시 수립했다.
그렇게 다시 조직력을 채워 나가기 시작한 프랑스 대표팀. 이들은 2014 FIFA 월드컵 16강 진출과 EURO 2016 준우승을 거두며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다시 복귀한다.
지네딘 지단이나 미셸 플라티니와 같은 지휘자 없이 승리하는 방법 역시도 터득해 갔다.
비록 카림 벤제마의 반(反)인륜적인 스캔들과 여전히 남은 파벌 문제가 디디에 데샹을 괴롭히곤 있었지만, 그래도 팀은 어찌어찌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삑-! 삐?익! 삐—익!!
길었던 6분의 추가시간이 모두 끝나고, 주심이 휘슬을 불어 경기를 종료한 순간 양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 디디에 데샹이 만족한 미소로 스페인의 벤치를 향해 걸어간다.
맞은편에서 다가온 건 조별 예선 직전 급하게 스페인의 지휘봉을 잡은 페르난도 이에로다.
“우리가 운이 좋았군요.”
“한 수 배웠습니다.”
“별말을요.”
사실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경기력이 저조했던 건 트렌드에 뒤처진 전술도 전술이지만, 본선이 펼쳐지기 직전에 있었던 하나의 촌극(寸劇)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EURO 2016 이후 스페인의 감독으로 부임했던 줄렌 로페테기(Julen Lopetegi)가, 월드컵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 부임에 합의하는 계약을 체결해 버린 거다.
심지어 당시 로페테기는 스페인 축구협회와 2020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데 서명한 지 3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연이은 감독 후보가 직(職)을 고사하자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 플로렌티노 페레즈는 조급함을 느꼈고, 늘 레알의 감독이 되길 꿈꿨던 줄렌 로페테기는 이기적인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졸지에 본선 경기 하루 전 감독을 갈아 치우게 된 스페인이 좋을 리는 만무했고, 대진 행운이 겹치며 8강까지는 진출했으나 프랑스를 상대하며 그 밑천을 드러내고 말았다.
피치에 주저앉아 눈물을 터뜨리는 스페인의 선수들. 그들을 찾은 디디에 데샹이 위로를 건넨다.
“유감이로군. 좋은 경기였네.”
“…….”
월드컵 내내 헌신 그 자체였던 코케의 어깨에 손을 얹었던 프랑스의 감독은, 이번엔 승리에 이바지한 은골로 캉테와 포옹하며 기쁨을 표현한다.
“오늘도 자네는 최고였어.”
“하하. 보람이 있는데요?”
“빈말이 아닐세. 자네는 이번 대회 최고의 미드필드야. 더 나아가 전 세계 최고지.”
마침내 프랑스를 세계적인 지휘자 없이 높은 곳으로 끌어올린 디디에 데샹. 그는 어쩌면 좀 더 좋은 전력일 수도 있던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해 가장 먼저 준결승전에 안착한다.
이런 그들을 기다리는 건, 벨기에와 덴마크의 승자다.
비록 오늘도 경기력은 썩 좋지 못했으나, 디디에 데샹은 축구에서 꼭 강한 자가 승리하지 않는다는 것을 굳게 믿는 사람 중에 하나다.
특히나 이런 월드컵과 같은 토너먼트 대회에선, 마지막까지 버티고 서 있는 쪽이 곧 가장 강한 팀이 된다.
‘후우~ 어떻게든 한고비 넘겼군.’
축구란, 삶과 마찬가지로 복잡미묘하다.
과거의 실패가 거울이 되어 현재의 성공을 낳는가 하면, 개인의 이기심이 집단. 더 나아가, 하나의 국가를 비탄(悲嘆)의 구렁텅이로 빠트린다.
그래서 월드컵은 단순한 4년이라는 기간이 아닌, 개인과 나라의 축구 역사가 모두 담겨 있는 대회가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았을 때, 레몽 도메네크의 시대부터 무너졌던 프랑스 축구는 멋진 반등에 성공한 것인지도 모른다.
반면, 스페인은 예견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부패한 협회와 리그. 스스로 세계 최고라 주장했던 라 리가의 최고는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 출신의 남자였다.
또 축구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동안, 그들은 과거의 영광에 취해 변화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했다.
2년 뒤의 EURO.
그리고 4년 뒤의 월드컵은 어떻게 될까?
스페인은 어쩌면 현재의 프랑스처럼 기사회생(起死回生)할 수도 있고, 아니면 또 하나의 실패를 떠안은 채 조금 더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수도 있다.
위태위태하게 이어져 오던 도전이 끝나고, 눈물을 흘리는 스페인의 선수들과 팬들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서로에게 기댄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전 첫 번째 경기.
프랑스가 첫 준결승 진출 팀이 되었다.
.
.
.경기 결과
프랑스 2 : 1 스페인
***
【하루 전】
(게리 리네커)
“생각보다 스페인이 지지를 얻지 못했군요. 놀랍습니다. 그럼, 다음 매치업을 알아보도록 하죠. 벨기에 or 덴마크. 솔직히 이건 조금 더 쉬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예상과 다른 대답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 세 분, 다시 패널을 들어 올려 주시겠습니까? ……전부 벨기에군요. 프랭크?”
(프랭크 램파드)
“실은, 16강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벨기에가 그렇게 좋은 팀이라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조별 예선에서도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더 좋았고, 호주를 상대로는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아르헨티나를 꺾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들은 좋은 팀이에요.”
(게리 리네커)
“벨기에도 아직 이번 대회에서 패배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점점 공격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줬죠. 나세르 샤들리가 야닉 카라스코 대신 기용되기 시작하면서 보이게 된 변화입니다.”
(프랭크 램파드)
“바로 그 부분이에요. 사실 저는 벨기에의 전술이 대회 초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는 데브라위너를 중앙에 박아 두었는데, 그건 올바른 활용법이 아닙니다. 데브라위너는 좀 더 높은 곳에 있어야 하죠. 과르디올라도 데브라위너를 사실상 10번처럼 뛰게 합니다. 그리고 벨기에의 전방엔 전형적인 Big&Small이 있습니다. 루카쿠와 아자르의 호흡이 점점 더 맞아떨어지고 있는데, 덴마크가 그걸 막지는 못할 겁니다.”
(리오 퍼디난드)
“저도 벨기에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벨기에가 덴마크를 압도하지는 못할 겁니다. 1:0. 혹은 2:1 정도가 올바른 결과라고 봅니다. 프랭크가 너무 벨기에 쪽 손을 들어줘서 덴마크를 약간 변호하자면, 덴마크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과소평가 되는 팀입니다. 그들은 브라질과 비겼고, 스위스와 폴란드를 잡았죠. 덴마크는 젊고 두려움이 없습니다.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서는 얼마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죠. 젠장. 의견을 바꿀래요. 덴마크가 승리할 겁니다.”
(게리 리네커)
“리오가 자신의 의견을 바꿨습니다. 보기 드문 일이로군요. 여기에 있는 에브라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 잠깐 쉬어 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비키가 다른 전문 펀디츠들의 예상을…….”
***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시티 HQ.
리야드 마레즈에 이어, 또 한 명 1군 스쿼드에서 활약해 주어야 할 남자가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했다.
1,100만 유로(약 146억 원)의 이적료를 낸 시티가 덴마크의 미드필드 올루프 뫼르크를 영입한 것이다. 이는 마우리치오 사리의 첼시 합류 소식이 알려진 후 2시간 만에 이뤄진 일이었다.
마우리치오 사리는 부임 조건으로 조르지뉴의 영입을 요청했고, 이를 수락한 첼시는 SSC 나폴리에 문의해 이적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단 15분 만에, 맨체스터 시티의 것보다 200만 유로를 더 얹은 첼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심지어 나폴리는 첼시 측에 맨체스터 시티가 제안한 금액을 대놓고 이야기하는 만행도 저질렀다. 이적료를 제3의 클럽에 밝힌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이로써, 맨체스터 시티와 SSC 나폴리 사이에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다.
“진심이야. 차라리 잘 되었어.”
“전 여전히 화가 나 있습니다.”
“그렇겠지, 치키. 나폴리가 7개월간 우리를 기만했으니까. 그 빚은 나중에 갚아 주면 되네. 그라운드가 되었건, 아니면 장외가 되었건 말이야.”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맨체스터 시티의 여름 이적 시장은 이걸로 끝이 날 예정이다.
리야드 마레즈와 올루프 뫼르크를 1군 스쿼드에 추가했고, 몇몇 유망주를 추가하는 선에서 그쳤다. 다소 부족한 영입이었지만, 시티는 현재의 스쿼드에 자신감이 있다.
무엇보다 다가올 시즌은, 펩 과르디올라의 3년 차다.
FC 바르셀로나에서 펩 과르디올라는 3년 차에 빅이어와 리그를 포함한 세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트레블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선물했다.
더구나 현재 시티의 스쿼드는 직전 시즌 무패(無敗)와 전무후무한 쿼드러플(Quadruple)을 기록한 스쿼드다.
그리고 또.
“울루프는 다온 쪽의 사람이기도 하지.”
“네. 확실히 그의 추천이 있었죠.”
“그래. 팀의 일관성을 유지하기에도 좋아. 너무 개성이 강한 선수보다는 훨씬 나을 수도 있어. 물론 조르지뉴 정도 되는 선수를 놓친 것은 아쉽지만, 우린 이번에도 잘 해낼 걸세.”
“물론입니다, 회장님. 우리가 승리할 테죠.”
“그렇고말고.”
잔뜩 화가 나 있던 클럽의 스포르팅 디렉터를 달랜 후, 다음 일정을 위해 외출을 준비하는 맨체스터 시티의 회장은 마음속으로 조용히 복수의 칼날을 간다.
다가올 시즌이 어떠한 식으로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첼시와 SSC 나폴리에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나의 토대가 갖추어지고, 월드컵이 펼쳐지는 와중에도 계속 얽혀 가고 있는 이야기들은 월드컵 직후 시작될 유럽 축구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
작가의 말 ? 비루한 몸뚱이다 보니, 약을 버티지 못했네요 ㅠ 죄송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