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959)
924화 re – Start (4)
[하루 앞으로 다가온 EPL 개막전. 김다온 없는 맨체스터 시티의 순위는? – OSEM(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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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가장 뛰어난 선수 없이, 펩 과르디올라는 진정한 의미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 ESP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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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처음 몇 경기에서 (왼쪽 풀백) 자리가 결정될 것이다. 일단은 주앙이 가장 앞서 있지만, 진첸코와 페이비언에게도 뛸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ONE TEAM으로서 단단하게 뭉치는가이다. 준비는 할 수 있는 것들을 다했다고 본다.” – Via PL 개막전을 하루 앞둔 사전 인터뷰에서]***
(페르난지뉴) – Sky Sports 사전 인터뷰
“다시 시즌이 시작되어서 무척 기쁩니다. 언제나 이 단계에서는 설레는 부분이 있습니다.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도 우리에겐 큰 도전이 될 겁니다. 많은 부분을 시험받게 되겠죠. 그리고 당연히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겁니다. 시즌이 끝나갈 때, 우리가 어디쯤에 있을지는 온전히 우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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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2일. 맨체스터 WA15 0NJ, 잉글래드. 헤일, 알트링엄 16 힐 탑.
“YEAH-!!!!”
“라힘!!!”
“…….”
아래층에서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려와, 난 요나스에게 문을 닫아 달라고 부탁했다.
요나는 정기적인 보고를 위해 오늘 집을 찾았고, 우리는 몇 개의 계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물론, 좋은 내용은 아니다.
“라힘이 득점을 올렸나 봐.”
“그래서요?”
“응?”
“얼마나 줄어드는 거죠?”
“아. 그게.”
난 13개의 스폰서와 매년 최대 7,360만 유로에 달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PL 이적 후에는 절세를 위해 버진 아일랜드에 법인을 차렸고, 그곳을 통해 스폰서 수입을 관리 중이다.
다른 리그에서 뛰게 되면 버진 아일랜드를 이용하는 것이 탈세가 되지만, 이곳 잉글랜드에서는 그렇지 않다.
버진 아일랜드는 기본적으로 영국령(令)이다.
“대략 총수입의 30% 정도가 줄어들 거야.”
“30%면 나쁜 수치는 아니네요.”
“응. 그렇기는 하지. 하지만 몇몇은 계약을 조기에 파기해 올 수도 있어. 그들도 많은 돈을 투자한 모델이 활동할 수 없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까.”
“뭐, 그러라죠.”
“……다온.”
“?”
“우린 가족이잖아. 그렇지?”
“물론이죠.”
“정말, 괜찮은 거야?”
수입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라면, 나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에이전시의 입장에서야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난 여전히 큰돈을 벌고 있다.
“아니, 그게 아니야.”
“그럼요?”
“네 기분 말이야.”
기분?
기분이라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
최근, 나는 늘 똑같다.
“지금은 그저 완벽한 상태로 몸을 만들 생각뿐이에요. 다시 이 두 다리로 땅 위에 서고 싶다고요. 무슨 말인지 알죠?”
“……그래. 물론이야.”
고개를 끄덕인 요나스가 테이블 위의 서류들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나는 그와 몇 마디 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맨체스터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날씨 이야기라든가, 서로의 가족과 최근 요나스에게 생긴 취미인 낚시에 관한 것들이었다.
“그럼, 내일 저녁에 보자.”
“네. 그래요.”
“응.”
볼파르트 박사님의 요청으로, 요나스는 내일 나의 면담이 있기 전에 따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말씀으론, 주변에서 나를 돕기 위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요나스가 방을 나선 후, 나는 침대 옆으로 휠체어를 끌고 와 익숙한 동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읏-차.”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요즘은 이러고 있으면.
‘졸리네.’
금세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습관이 생겼다.
이대로, 난 잠을 청해 본다.
“Oh- Come on!”
“저건 페널티잖아!”
“머저리 같은 심판 같으니!”
“Let`s go-!”
“하나 더 넣는 거야!”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현재.
아래층이 조금 시끄럽다.
***
[다온 없이 잘 해낸 맨체스터 시티 ? 데일리 미러(U.K)]? 김다온이 뛸 수 없는 맨체스터 시티가 우나이 에메리의 EPL 데뷔전을 멋지게 망가뜨렸다. 시티는 전반전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고, 14분 라힘 스털링의 득점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시티는 경기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아스널을 거칠게 몰아붙였고, 64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완벽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다만, 과르디올라는 다온 대신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주앙 칸셀루의 경기력에는 만족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 시티의 왼쪽 수비는 가장 큰 약점이었고, 아스널에 허용한 위기의 순간도 전부 왼쪽 수비 실수에서 출발했다. 후반 70분 진첸코를 교체로 투입했으나,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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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FOR YOU MY BROTHER’ 베르나르두 실바, 다온을 위한 셀레브레이션을 펼치다. – Sky Sports]? 베르나르두 실바, “내 골 셀레브레이션은 다온을 위한 것이었다. 그는 나의 동료나 친구가 아닌, 진정한 형제다. 난 언제나 그를 위해 곁에 있을 것이며, 우리 팀 모두가 그렇다는 것을 꼭 알려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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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경기를 지켜본 후, 시티가 지난 시즌처럼 무적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 제이미 캐러거 ? Sky Sports]? 제이미 캐러거, “물론 오늘 시티는 환상적이었다. 그들은 아스널에 72:28의 점유율 우위를 가져가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줬고, 체흐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4:0이나 그 이상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내용을 보여 줬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더욱 큰 도전을 마주했을 때가 의심된다. 다온은 평범한 수비수가 아니다. 아니, 그는 단 한 순간도 평범한 수비수였던 적이 없다. 풀백으로서 20-20을 달성한 선수다. 그리고 다온은 피치 위에서 언제나 풀백 그 이상이었다. 과르디올라가 거기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 물론, 그러기는 쉽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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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이변은 없었던 2018/19 EPL 개막 라운드. – OSEM(한국)]***
2018년 8월 13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더 퍼스트 팀 센터. 감독실.
첫 번째 일정을 끝낸 한스-빌헬름 뮐러-볼파르트가 찾은 곳은 맨체스터 시티의 클럽하우스였다.
방문객용 출입구에서 한스-빌헬름을 알아보지 못한 신입 경비원이 그를 제지하는 작은 소동이 한차례 있었으나, 칼둔 알 무바라크의 전화 한 통으로 그것은 간단히 해결되었다.
“하하하. 그렇습니까?”
“그래. 덕분에 이걸 받았네.”
“…….”
한스-빌헬름이 자신의 목에 걸린 것을 과르디올라에게 보여 주자,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이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시티의 직원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저것이 있는 한 한스-빌헬름의 클럽하우스 출입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직원용 주차장이 훨씬 가깝습니다.”
“그거 잘됐군. 요즘 관절이 나빠서 말이야.”
“당신이 말입니까?”
“내가 몇 살이라고 생각하나?”
“뭐. 당신이라면, 평생 쌩쌩할 줄 알았거든요. 원래, 심보가 고약한 사람이 오랫동안 살지 않습니까?”
“하-! 그럼 자넨 평생 살겠군!”
“큭큭큭큭.”
한 손을 입에 가져다 대고 웃음을 터뜨리는 펩 과르디올라를 보며, 한스-빌헬름은 묘한 기분을 느꼈다.
진즉에 이런 관계를 쌓았다면 어땠을까?
‘아니, 그건 불가능했을 거야.’
3, 4년 전의 자신이나 펩 과르디올라는 타협이라는 것을 도저히 모르는 남자들이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까지 오른 남자들이었으니 만큼 고집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렇게 평범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복잡한 사정이 중간에 끼어들었기 때문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해고된 이후 한스-빌헬름은 자신의 방식을 처음으로 의심했고, 1년하고도 절반이 지나서 클럽에 복귀했을 땐 펩 과르디올라의 방식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상태였다.
볼파르트 클리닉을 운영해야 하는 자신이 클럽과 동행하지 않는 것은 여전했지만, 병원 내에서 가장 유능한 인재를 클럽에 파견해 연습 동안 늘 함께 있게 했다.
그리고 시합이 있을 때면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동행을 했는데, 그러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병원 운영에 있어서는 최고일지 몰라도, 선수단 운영에 있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때부터, 한스-빌헬름 뮐러-볼파르트가 펩 과르디올라에게 가지고 있었던 감정은 말끔히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응?”
“그는 어떻습니까?”
“아, 오늘. 그의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나눴네.”
“요나스 말입니까? 좋은 사람이죠. 제가 좋은 사람으로 인정하는 두 명의 에이전트 중 하나입니다. 물론 하나는 제 형제이고 말입니다.”
“하하. 자네의 가족 사랑이야 유명하지.”
미소를 지어 보인 한스-빌헬름이 몇 시간 전에 있었던 요나스와의 대화를 과르디올라에게 이야기했다.
“개막전을 보지 않았다는군.”
“…….”
“그 전의 경기도. 그리고 외의 어떠한 축구 시합도 보고 있지 않은 모양일세. 그리고 그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말론, 전시되어 있던 모든 것들을 방 하나에 정리한 모양이야.”
“…….”
“마치, 은퇴할 것 같은 선수처럼 말일세.”
면담을 시작한 첫 번째 날, 한스-빌헬름은 김다온이 자신의 눈을 교묘하게 회피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는, 전에는 볼 수 없던 행동이었다.
김다온은 언제나 대화하는 사람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줄 아는 용기 있고 총명한 청년이었고, 그와 대화를 나눌 때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명백하게도, 그는 축구를 피하고 있네.”
“뭐,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요.”
“흐음- 이보게나, 펩.”
“?”
“자네는 그와 언제 대화를 나누었지?”
“…….”
수술이 끝나고 김다온이 깨어난 뒤.
그때가 마지막 대화였다.
“다른 이들은 어떤가?”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부분까지는 묻지 않으니까요. 다만, 베르나르두라면 다온의 집에 몇 번 찾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케빈이나 다른 녀석들도요.”
“자네는?”
“저는…… 조금 바빠서 말입니다.”
마찬가지였다.
펩 과르디올라 역시, 자신의 눈을 회피했다.
한스-빌헬름은 이를 보며, 자신이 품고 있던 생각에 확신을 품었다. 현재, 과르디올라가 보여 주고 있는 모습은 전형적인 전이(Ubertragung) 현상이었다.
조금 더 정확히는 감정 전이(Emotionsubertragung)라는 것으로, 지금은 비교적 순수한 형태였다.
자신에게 있어 중요한 인물에게 향했던 감정이, 그 인물이 겪은 경험마저도 자신이 겪은 것처럼 공감하도록 만든다.
“…….”
한스-빌헬름의 시선은 이제, 펩 과르디올라의 왼쪽 발목으로 향한다.
“……자네도 다리를 다쳤나?”
“아, 이것 말입니까? 조금 불편해서요. 저도 이제 늙었는지, 가끔 다리가 시큰시큰합니다. 하하. 아무래도, 당신에게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군요.”
과르디올라의 왼쪽 발목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일정이 모두 끝난 상태라 편한 슬리퍼 차림으로 있어, 한스-빌헬름이 쉽게 그것을 볼 수 있었다.
언제부터 다리가 아팠는지를 묻자, 과르디올라는 미국에 도착했을 때부터라고 대답했다.
‘환경이 바뀐 다음이군.’
상담 3주 차.
한스-빌헬름은 명확해지는 것을 느낀다.
“펩.”
“네?”
“자네는 요즘 어떻게 지내는가?”
“그게 무슨…….”
“축구에 관한 것을 말하려는 게 아닐세. 그 바깥의 생활을 묻는 거야. 그냥, 아주 잠깐 평범한 대화를 나누자는 걸세.”
“…….”
의아한 눈빛을 보내면서도, 펩 과르디올라는 아무렴 어떻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안 그래도 최근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이 자주 멍하게 있다거나, 대화의 맥락을 잃고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는 게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는 단 한 번도,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며칠 전에는 말이죠. 저희 딸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바로잡는 한스-빌헬름.
그리고 맞은편에서 끊임없이 말하는 과르디올라.
두 사람의 모습은 누가 보기에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환자가 의사에게 자신의 일상을 푸념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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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드림 팀
-> 2018.07.15. 발표
GK ? 티보 쿠르투아(벨기에)
RB ? 김다온(대한민국)
CB ? 디에고 고딘(우루과이)
CB ? 라파엘 바란(프랑스)
LB ? 마르셀루(브라질)
CM ? 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
CM ?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CM ? 필리피 코치뉴(브라질)
RW ?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LW ? 손흥민(대한민국)
ST ? 해리 케인(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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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베스트 골
-> 2018.07.15. 발표
1위 : 김다온 ? 결승전 VS 프랑스
2위 : 뱅자멩 파바르 ? 16강 VS 아르헨티나
3위 : 케빈 더브라위너 ? 3,4위전 VS 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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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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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삼파올리의 후임으로 파울루 벤투를 임명한 대한민국 축구협회 ? OSEM(한국)/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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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그는 누구인가? – 스포츠뉴스24(한국)/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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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 없이 실험대에 오른 파울루 벤투, 오른쪽 풀백을 찾아라. – 중앙신문(한국)/2018.07.18.]***
2018년 8월 16일.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희궁길 46. 축구회관. 대한축구협회.
월드컵 결승전 이후 정확히 한 달.
축제가 되어야 했을 시간은 슬픔으로 가득했다.
당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 있었던 장철주는 프랑스의 축구협회장 노엘 르 그라에(Noel Le Graet)를 향해 엄청난 분노를 내뿜었고, 이는 이사 차범근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고를 염려한 FIFA의 관계자들이 두 사람을 잠깐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다면, 프랑스의 트로피 셀레브레이션은 훨씬 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을 것이다.
“벤투 감독이 명단을 보내왔습니다.”
“어떻습니까?”
“새로운 얼굴들이 몇몇 보입니다.”
“그렇습니까? 좀 보시죠.”
명단을 건네어 받은 장철주가 월드컵 이후 첫 대한민국 대표팀의 면면을 살펴본다.
“…….”
9월에 있을 코스타리카/칠레와의 평가전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바로 기성용이었다.
월드컵 직후 예정대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청용과는 달리, 기성용과 구자철은 [“다온이가 돌아올 때까지.”]라는 전제 아래 대표팀과 조금 더 동행을 결정했다.
다만 구자철은 컨디션의 문제로, 이번 9월 대표팀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외에도 월드컵 멤버 상당수가 발탁되었고, 파울루 벤투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시험하게 될 몇몇 새로운 얼굴들도 보였다.
전북의 골키퍼 송범근, 부산의 오른쪽 풀백 김문환, 아산의 미드필드 황인범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기대되는군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럼 잘 알겠습니다. 벤투에겐 언제나처럼,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요청해도 된다고 전해 주십시오.”
“네, 회장님.”
고개를 숙인 협회 직원이 회장실을 나서고, 혼자가 된 장철주가 한동안 끊었었던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문다.
아내와 아이가 싫어해서 하루 서너 개비 정도를 태우는 게 전부이긴 했지만, 20년 만에 담배를 태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이었다.
“후우~”
월드컵 우승까지는 언감생심 기대도 하지 않았다.
장철주는 그저, 꿈을 꾸었을 뿐이다.
결승전의 결과가 어떻게 되건, 대한민국은 이미 축제를 즐길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대회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올 영웅들과 함께, 역사적 순간을 맞이할 준비 말이다.
하지만 화려했던 귀국길엔, 당연히 있어야 했을 주인공이 보이지 않았다.
팬들은 남은 선수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환호성을 보내 주었지만, 장철주는 아리고 슬픈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성대한 환송식이 있었던 짧은 하루가 끝난 뒤엔, 다시 대한민국은 프랑스와 블레즈 마튀디를 향한 분노로 가득 찼다.
‘그렇게 돼서는 안 됐어.’
여전히 남은 진한 슬픔 속에 빠져, 대한민국의 협회장은 자신의 왼쪽 다리에 손을 가져간다.
그 역시 최근, 왼쪽 발목의 통증을 느끼고 있다.
병원과 한의원을 찾아보았지만, 차도가 없다.
“쓰읍-”
길게 빨아들인 담배 연기를 다시 입 밖으로 내뱉으며, 장철주는 오늘도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다. 그의 시계는 최근 어딘가, 조금 고장 나 있다.
째깍-
째깍-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만이 들려오는 지금, 대한민국 축구협회는 새로운 출발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