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968)
933화 re – Hab (3)
2018년 10월 22일. 러시아 상공(Over Russia).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은 오늘,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챔피언스리그 그룹스테이지 세 번째 경기를 위해 우크라이나로의 원정을 떠나고 있다.
첫 두 경기에서 좋지 않았던 시티는 경기력의 반전이 필요했고, 이를 잘 아는 시티의 선수들은 비장한 마음으로 전용기에 올라탔다.
하지만 평소보다 긴 비행은 금세 시티의 선수들을 심심하게 만든다.
“이봐, 케빈. 그게 사실이야?”
“?”
“너 어제 다온을 만났다며?”
“?!”
“뭐?! 진짜??”
“…….”
“Come on- 소문이 파다하던걸.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전날, 케빈 더브라위너가 굳이 김다온과의 만남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은 일이 이러한 식으로 진행되리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디어들의 출입이 허락된 날을 제외하면 클럽하우스라는 공간은 폐쇄적인 곳이었고,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늘 비밀을 다른 동료에게로 실어 날랐다.
무언가를 감추기는 힘들어도, 무언가를 드러내려고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He`s Good.”
“뭐? 그게 다야?”
“그럼? 어떤 말을 듣고 싶은 건데?”
“뭐, 왜 우리를 피하는지라거나. 언제쯤 우리의 친구로 돌아올 것인지?”
“He`s Good, Kyle. He`s Good.”
“그건 알았대도. 다른 걸 좀 말해 봐.”
“후우~”
태블릿으로 보고 있던 영화를 멈추며, 케빈 더브라위너가 카일 워커를 똑바로 바라본다. 통로를 사이에 두고 몸을 오른쪽으로 튼 사내는 살짝 도발적인 시선을 보내오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 대부분은 김다온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있었다.
케빈 더브라위너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그런 감정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좋아, 카일. 내가 하나만 물을게.”
“갑자기?”
“응. 넌 다온을 보게 되면 무슨 말을 할 건데?”
“……뭐, 괜찮은지가 아닐까?”
“바로 그거야.”
“뭐?”
“바로 그것 때문에, 다온이 우리를 피하고 있었던 거야.”
“……I`m sorry, What??”
이해할 수 없었던 카일 워커가 미간을 찌푸리는 사이, 케빈 더브라위너의 바로 앞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비드 실바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뭔지 알 것도 같네.”
“응? 진짜요?”
“응. 그거지, 케빈? 걔는 오히려, 우리를 걱정하고 있는 거야.”
“??? 도대체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데?”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카일 워커가 질문을 계속해서 이어 가지만, 더브라위너는 그를 무시한 채 다비드 실바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당신도.”
“?”
“아이들을 만나러 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케빈 더브라위너의 모호한 말에, 잠깐 침묵했던 다비드 실바가 이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돌아가는 대로 그렇게 해 볼게.”
“네. 제가 말해 둘게요.”
“응? 응? 자, 잠깐. 지금 뭔데? 지금 나만 약간 바보가 된 것 같거든? 도대체 지금 무슨 이야기 중인 건데?”
격한 반응을 보이는 카일 워커와 다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든 케빈 더브라위너와 다비드 실바.
이런 세 사람을 지켜보던 베르나르두 실바가 푸근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안대를 뒤집어쓴다.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지만, 김다온이 현명히 대처해 나가는 것 같았다.
‘역시, 너는 잘할 줄 알았어.’
재활과 함께 Team CFG를 맡겠다는 김다온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반대보다는 생각이 있겠거니란 생각을 하며 친구를 믿기로 결정했던 그다.
하지만.
‘네가 오기 전까진, 내가 이 팀을 지키겠어.’
베르나르두 실바는 아직, 김다온을 가장 미안하게 만드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몰랐다.
김다온에 관한 이야기로 잠깐 소란스러웠던 맨체스터 시티의 전용기 안, 이들 네 사람 외에도 대화 내용을 들은 모든 이들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
.경기 결과(내부 평가전)
맨시티 U-15 2 : 2 Team CFG
***
2018년 10월 24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시티 HQ.
“솔직히, 예상 밖입니다.”
“뭐가 말인가?”
“실은 그게…….”
김다온이 Team CFG를 감독한 지도 일주일이 흐른 오늘, 제임스 윌콕스는 정기적인 미팅을 위해 시티 HQ를 찾았다.
이곳엔 시티의 풋볼 매니저 페란 소리아노를 포함, 치키 베히리스타인, 오마르 베라다, 브라이언 마우드와 같은 각 분야의 핵심 관계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마케팅과 관련된 보고를 시작으로 미팅은 진행되었고, 네 번째 순번이 되었을 때 제임스 윌콕스가 발언권을 얻었다.
“알다시피, 이번 U-15 팀은 상당히 수준이 높습니다.”
“기대되는 세대이긴 하지.”
“바로 그겁니다.”
2003년과 2004년생으로 구성된 U-15 팀은 U-18 이상을 제외한 모든 클럽 세대 중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우수한 수비수로 꼽히는 CJ 이건-라일리(CJ Egan-Riley)를 비롯, 대형 센터백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의 루크 음베테-타투(Luke Mbete-Tatu)와 포르투갈 출신의 윙 유망주 카를로스 보르지스(Carlos Broges) 등이 뛰고 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밀월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사무엘 에도지(Samuel Edozie)와 초(超) 장거리 스로인으로 유명했던 로리 델랍(Rory Delap)의 아들 리암 델랍(Liam Delap) 역시도 더비 카운티에서 합류했다.
특히 루크 임베테-타투/카를로스 보르지스/리암 델랍은, 장차 시티 1군 스쿼드에 포함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하나의 세대에서 무려 세 명이나 ‘장래 1군 스쿼드 수준’으로 평가받는 것은 흔치 않았기에, 시티도 U-15 팀을 다른 세대보다도 더 주목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날 Team CFG가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한 끝에 U-15 팀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전 두 차례의 연습 경기에서는 각각 5:2와 6:0으로 패배했던 것을 생각하면, 깜짝 놀랄만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온은 단 일주일 만에 시티의 축구를 Team CFG에 주입했습니다. 그들은 3-5-2로 경기에 나섰고, 기존에 중용되던 선수들은 대부분 벤치를 지켰습니다.”
“그런데도 비겼다는 건가?”
“네. U-15는 분명 최고의 선수들을 내세웠습니다. 그게 Team CFG를 만들 때의 조건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완전히 농락당하더군요. 리암이 아니었다면, Team CFG가 여유 있게 승리를 거뒀을 겁니다.”
“…….”
“…….”
제임스 윌콕스가 김다온에게 Team CFG를 부탁했던 건, 아이들의 바뀐 모습을 보며 무언가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시티가 이를 수락한 건, 이와 같은 일이 재활에 도움이 될 거란 전문의의 소견을 전달받아서다.
이중 그 어디에도, 김다온이 Team CFG의 감독직을 잘 수행해 낼 거라는 예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역시, 제임스 윌콕스을 제외한 대부분이 부정한다.
“겨우 한 경기이지 않은가?”
“그래. 그리고 15세 이하야. 얼마든지 그날그날 경기력의 기복이 있을 수 있네.”
EPL 클럽에서 유소년 육성의 비중은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문명의 발달로 세계가 좁아지면서, 뛰어난 유망주는 ‘육성하는 것’이 아닌 ‘사는 것’으로 바뀐 지 오래였다.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고, 가르침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명성과 자본에서 뒤떨어지는 클럽이라면 그렇지 않았지만, 시티처럼 거대 자본을 짊어지고 있는 팀은 유망주의 육성을 몇몇 전문가들에게 의존하는 게 보통이다.
오늘과 같은 미팅에서 정기적인 보고를 받고, 미디어 등을 통해 주목받는 선수가 생기면 그제야 관심을 두고 계약이라든가 관계를 챙긴다.
하지만 그 ‘빅클럽이 의존하는 전문가’인 제임스 윌콕스가 볼 때, 어제의 경기는 큰 충격이었다.
“후우~역시나, 예상대로야.”
시니어(Senior) 스태프들의 미팅이 끝난 뒤, 이스트 맨체스터 아카데미의 사무실로 돌아온 제임스 윌콕스가 Team CFG의 두 코치와 함께한다.
“그들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어.”
“그렇겠죠. 그게 보통이니까요.”
“경기를 보여 주고 싶군. 그럼 그 말은 하지 못할 테니까.”
“하하. 꿈만 같은 일이죠.”
“…….”
“제임스?”
유소년을 훈련한다는 건, 프로 레벨이나 U-18 이상의 선수들을 훈련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능력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건, 감독의 필수 조건이기도 했다.
선수 시절의 명성에 의존해 지휘봉을 잡은 남자들이 실패하는 것도, 그들이 축구는 알지 몰라도 축구를 가르치는 일에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뛰어난 현역 커리어를 보낸 선수일수록, 좋은 감독이 되는 일은 더욱 어렵다.
자신이 현역 시절 때 쉽게 했던 플레이와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 헨리 애로스미스와 머독 헨쇼가 지켜본 김다온은 그렇지 않았다.
“He`s Good.”
“그래. 분명 그랬지.”
전날의 2:2 무승부가 더욱 놀라웠던 건, Team CFG의 최고 선수로 평가받는 프랭크 오세이와 앨런 드레이크를 빼고 거둔 결과여서다.
또 사용한 전술 역시, 줄곧 사용해 온 4-3-3이 아닌 역습 형태의 3-5-2였다.
감독한 후 불과 일주일.
그사이에.
‘전혀 다른 팀을 만들어 놨어.’
눈을 감은 제임스 윌콕스의 머릿속엔, 전날 보았던 경기가 생생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
2018년 10월 25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이스트 맨체스터 아카데미.
아이들과 함께한 지난 일주일은 스카우트를 해 나가는 시간이었다. 헨쇼로부터 간략한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실제로 보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난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에이, 달려! 달려!!”
“으아아아아아-”
“흡-!”
“그렇지이-!! 바로 그거야! 다음! 즐겁게! 즐겁게 해!! 이건 경쟁이 아닌 거 알지??”
Team CFG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쾌활하고 명랑했다. 물론 한둘은 아직 벽을 세우고 있는 듯했지만, 저 아이들도 곧 이곳으로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좋아! 그만하고 다들 여기로 모여!”
“…….”
“…….”
왁자지껄했던 웜업이 끝나고, 난 오늘 아이들의 기분전환을 위해 내가 FC 노르셸란 시절에 했었던 재미있는 놀이를 해 보기로 결정을 내렸다.
각자의 개인 기술을 테스트해 보는 세션들인데, 속도/트래핑/드리블/슈팅에 이르기까지 누가 어떠한 부분에 장점을 갖추었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저 나이 때면 겉멋에 관심을 두기도 하는 데다가, 하다 보면 경쟁심도 부추겨져서 은근히 뜨거울 거라 예상 중이다.
“지금부터 총 네 가지의 영역을 측정해 볼 거야!”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전임 감독은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 같다.
펩에게 훈련 세션을 빼앗겨서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아이들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이 같은 과정이 중요한 것은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알아 가는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는 선수들 서로가 각자의 장점을 인식하도록 만드는 데에 궁극적인 이유가 있다.
감독이 누가 무엇을 잘한다고 백날 말해 봤자, 선수들 스스로가 동료로 뛰게 될 이의 특징을 직접 느끼는 것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지난 일주일 훈련을 하면서 많이 알아 갔다고는 하지만, 난 여전히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중이다.
[우진이, 일루 와.] […….]그리고 지난 일주일, 나는 한국의 아이들과도 제법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
[한국에선 어때? 이렇게 하지?] [네. 3월마다 했어요.] [잘하고 있네. 너랑 현준이랑 선우가 애들한테 많이 알려 줘. 영어로 잘 말할 수 있지?]고개를 끄덕이는 우진이의 머리를 헤집은 후, 나는 아이를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려보냈다.
알다시피 현재 한국에 있는 아카데미에는 FC 노르셸란 시절 나의 스승인 노노가 함께하고 있다. 본래는 1년 정도만 있으려고 했지만, 본인이 한국에 완전히 푹 빠져 버렸다.
서울 사람들에게 경기도는 조금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으나, 포르투갈과 덴마크의 항구도시/섬에서 살아온 그에겐 경기도는 꿈에 그리는 터전이었다.
2016년 겨울부터는 아내와 아이들을 전부 한국으로 데려왔고, 작년엔 양가의 부모님마저도 설득했다.
어딘지 모르게 축구 괴짜 느낌이 강했었던 그는 현재, 매우 밝은 성격의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환경이 인간은 결정짓는다는 말은, 노노를 보고 하는 말일 것이다.
어쨌든 노노가 전파한 문화로 인해, 현재 Team CFG에 속한 한국인 아이들은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곧, 아카데미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과거 한국의 유소년 지도자들 상당수가, 아이들을 테스트해 보기도 전에 누구를 선발로 써야 할지 미리 알고 있었다. 물론, 실력이 아닌 돈에 의한 것이다.
K리그와 연계된 학교라면 이러한 성향은 그나마 덜하다곤 하지만, 말 그대로 덜할 뿐이지 비리는 여전히 비일비재하다.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일어난 부천의 유소년 클럽 비리 사건이나, 2016년 강원 FC의 신인 선수 선발 비리 의혹이 대표적인 예다.
인사청탁은 연례행사처럼 이뤄진다.
모범을 보여 줘야 할 최상위 리그가 이런데, K리그와 연계되지 않은 곳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곳에서는 부모의 돈이 곧 축구 실력이 된다.
재력으로 인한 차별과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유지되어 온 악습과 따돌림이 어쩌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수도 있었던 아이들을 축구장 밖으로 내몰고 있는 게 현실이다.
나는 그것이 싫어서 아카데미를 차렸고, 최근엔 한국 축구 비리의 온상으로 불리던 유소년 연맹이 사라지면서 기대감을 품게 만들어 주고 있다.
중고등학교 이하의 나이는.
‘축구가 즐거워야 하니까.’
“…….”
그랬다.
난 내가 어린 시절 경험했던 것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아카데미를 차리고 또 최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카데미에 속한 아이들 대부분은 크고 작은 상처가 있고, 나는 그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의 가난함이나 체격의 왜소함이 장차 축구를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를 즐기고 있고, 이 스포츠를 얼마나 사랑하느냐는 부분이다. 그리고 최고가 되기 위해 그라운드 위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도 되어 있어야 했다.
축구란 본래, 공과 넓은 터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여야 한다.
“좋아! 다들 준비됐지?!”
“네-!!”
“대답 잘했어!! 크고 아주 좋았어!! 지금부터 잘 들어!! 각 종목에서 1, 2, 3등 한 애들한테는 선물을 해 줄 거야!!”
“오오오-!”
“선물이 뭔지는 내일 알게 될 테니까, 일단 그건 신경 쓰지 말고 테스트에만 집중해! 모두 알겠어?”
“네!!!”
“좋아, 그럼.”
삑-!!
휘슬을 불어 테스트의 시작을 알리고, 두 명의 코치가 아이들의 곁에 달라붙어 독려를 이어 간다.
조금 전 나는 1, 2, 3등 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해 줄 거라고 말을 했지만, 실제론 Team CFG에 속한 이들 모두가 다 똑같은 물건을 받을 예정이다.
속인 건 절대 아니다.
1, 2, 3등 한 아이들에게‘만’ 선물한다고 말을 한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뭐, 속임수기는 해.’
그렇지만 나는 아이들이 실망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1, 2, 3등 한 아이들은 나름대로, 오늘 하루 뿌듯함이라는 보상을 들고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 시간 동안,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를 깨닫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거다.
저 나이 때 자신감을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과연 존재할까?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몇 년 동안 늘 [‘난 축구를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과 함께 살아온 내겐, 아이들이 가질 자신감 넘치는 하루가 부러워서 참을 수 없었다.
‘결국 책임은 어른들이 지는 거야.’
과거 내 삶에 존재했던 비겁한 이들에게, 나는 요즘 작별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우오-!!!”
“오-!!”
번개처럼 내달려 20M 라인을 통과한 에드워드 스눅이, 뿌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참, 보기 좋은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