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977)
943화 re – Hab (13)
2018년 11월 18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랜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아카데미 스타디움.
.경기 시작 15분 전
맨체스터 시티 0 : 0 함부르크 SV
&Match-Up`s Best Eleven
&Tactics : 4-4-2
GK ? 벤자민 잭슨
RB ? 피터 아서
CB ? 카이 드레이퍼
CB ? 크리스토퍼 디넘
LB ? 에드워드 스눅
DM ? 프랭크 오세이
RCM ? 이프티카르 아프잘
LCM ? 오게 매틴손
AM ? 앨런 드레이크
RST ? 조우진
LST ? 숀 클린스
.
.
어김없이, 이곳엔 많은 팬들이 자리했다. 개막일 이후 입석(立席)은 판매되지 않다 보니, 5,000석의 좌석을 채우는 건 맨체스터의 사람들에게는 쉬운 일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한 손님들도 있다.
“더 필요한 건 없어?”
“응. 괜찮아.”
우선, 아영이가 KAY(권아영)의 사람들과 함께 경기를 보러 이곳을 찾았다. 매니저인 나일라 로우를 포함, 열 명이 조금 넘는 인원이 축구 경기장을 피크닉 장소로 삼은 것이다.
몇 번 집으로 초대한 경험이 있다 보니, 아이들은 아내와 KAY 사람들의 방문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아마나-!!”
“응?”
한쪽에서 큰 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린다.
그곳엔 한 남자가 있었다.
‘저 사람은?’
나는 그가 아마나의 아버지인 샤니 오케케라는 것을 떠올렸고, 아영이에게 편히 경기를 지켜보란 말을 전한 후에 목발을 짚으며 걸음을 옮겼다.
“Hey, 잘 지냈어요?”
“오-! 물론입니다.”
“얼굴이 무척 좋아 보이는걸요?”
“하하. 전부 당신 덕분이죠.”
“그럴 리가요. 모든 건 당신이 노력하는 아버지였기 때문인걸요.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그거 정말 자상한 말이네요.”
“제 진심이에요.”
샤니를 만나는 건, 작년 크리스마스 주간 이후 처음이다.
내가 아마나를 별도로 후원하게 되면서, 모가디슈 난민인 오케케 부자(父子)의 사연이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훌륭한 아내이자 어머니였던 여성의 비극적인 죽음도 말이다.
자연스럽게 이들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고, 클럽은 모가디슈의 훌륭한 은행원이었던 샤니를 위해 직업을 소개해 주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오랜 지역 파트너(Regional Partner)인 씨티은행에 일자리를 만들어 준 것인데, 주변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았다.
직업의 귀천은 없긴 하지만, 택시 기사를 할 때보다는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을 수 있을 거다.
“일요일이라 오신 건가요?”
“네. 다행히도 오늘은 아들의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아마나가 지난번 경기에서 뛰었다면서 어찌나 기뻐하던지. 무엇보다, 당신과 매일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어요.”
“진짜요?”
“네. 이 녀석이 전에는 또…… 응?”
아버지의 폭로(?)가 부끄러웠는지, 아마나가 몸을 획 돌리며 벤치가 있는 곳으로 달려 나갔다.
그 모습을 샤니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지켜봤고, 난 가볍게 웃어 보이면서 아마나가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저 나이 때에는 흔한 일이라고도 말이다.
“아이가 있으셨던가요?”
“아뇨. 그렇지는 않아요.”
“결혼은 꽤 되셨다고 아는데요.”
“네. 아이는…….”
내 시선은 자연스레 아영이에게로 향한다.
뭐가 좋은 건지, 아내는 웃느라 바쁘다.
현재 26살인 아영이는 20대 초반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 풋풋함은 거의 사라졌지만, 대신 그 자리에 여유와 자신감이 들어선 느낌이다.
“저…….”
“응?”
“아이는 뭐라고요?”
“아, 아내를 닮은 딸아이가 있다면 정말 좋을 거라고요. 사람들은 아들을 먼저 낳아야 한다고 말을 하던데, 그게 어디 마음처럼 되는 일이던가요?”
“하하. 그건 그래요.”
“네. 아무튼, 저는 이만 가 볼게요. 오늘도 아마나는 출전할 예정입니다.”
“그거 멋지군요!”
“이렇게 오셨는데 실망하게 해 드릴 수는 없죠. 그럼 나중에 또 뵐게요.”
조금 전 샤니에게 한 이야기는 부모님이나 장인 장모님이 아니라, 말 그대로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이었다.
아들을 낳아 제2의 김다온으로 키워 부자(父子)가 나란히 발롱도르를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아이의 인생은 아이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대답했었다.
부모가 해야 할 몫은 아이를 나쁜 것들로부터 보호하고, 어른으로서 삶의 올바른 지혜를 전하는 것 정도가 끝이다.
우리 부모님이 정확히 내게 해 준 것처럼.
나 역시,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
“오늘은 조금 바쁘군, 그래.”
“그러게요. 사람들이 많이 찾아 줬어요.”
“흐음- 저게 부인인가?”
“넵. 제가 사랑하는 유일한 여성이죠.”
“좋은 미소야. 저런 미소라면 반하지 않을 남자가 없겠어. 먼저 잘 채 갔군. 영리하게도 말이지.”
“제가 좀 하는 편이긴 하죠.”
“큭큭큭. 그런 농담도 할 줄 알았나?”
“절대 모르실걸요?”
“쿡쿡쿡쿡.”
프렛웰과 그렇게 농담을 주고받고 있을 때, 스피커에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선수들의 입장이 시작됐다.
경기장을 찾은 팬과 선수들의 가족은 아이들의 이름을 외치며 커다란 박수와 함성을 보내왔다. 독일어도 간간이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 함부르크 쪽 가족들도 꽤 있는 모양이다.
오늘, 나는 현시점 가장 뛰어난 11명을 피치 위에 내보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이전까지는 물과 기름처럼 서로 어울리지 못했던 조합도 있긴 한데, 난 그들이 어떻게 서로 협력하고 서로의 뒤를 지켜 주는지를 지켜보려고 한다.
시너지라는 측면을 좀 더 고려했다면 선발 명단의 몇몇을 다른 이름으로 교체해 넣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엔, 아이들은 자신 이외 최고의 선수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 동료를 존중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자기 객관화는 무척 중요한 요소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하며, 또 어떠한 상황과 조건에 놓였을 때 가장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몇 달 만에 가능한 부분은 아니라서, Team CFG의 계약이 끝나는 날까지도 이를 터득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나 지금 이 단계에서는 굳이 거기까진 필요치 않다. 그저 시작점을 찍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왜냐하면 여긴.
‘U-14이니까.’
아이들은 지금 여기에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완성의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는 것뿐이다.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린다고 해서 꼭 좋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랬다간 놓치는 것들이 생길 수 있다.
현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
현재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
나는 아이들이 그러한 것들을 놓치지 않도록, 서두르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 그리고 동시에, 올바른 마음가짐에 관해서도 알려 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또 그 나이가 아니면 평생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말이다.
“즐기면서 해! 즐기면서!”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나가 아이들에게 즐겁게 하자는 말을 전하면서, 나는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
.1쿼터 05 : 21
맨체스터 시티 1 : 0 함부르크 SV
IFG의 두 번째 라운드.
앞서 마요르카가 말뫼 FF를 5:0으로 눌렀다.
무려 다섯 차례에 걸쳐 골대를 두드리는 불운만 겹치지 않았어도, 실제 점수 차는 훨씬 더 커다랄 수 있는 경기였다.
마요르카를 이끄는 빅토르 발데스(Victor Valdez) 감독이 경기 후 아쉬움을 표하는 사이, 스카우트들은 IFG 참여 팀의 전력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로열 앤트워프에 대패(大敗)한 마요르카가 말뫼를 압도적으로 찍어 눌렀다는 건, Team CFG의 전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데, 오늘.
“또야?”
“저 10번은 누구야?”
Team CFG는 아카데미 스타디움을 찾은 스카우트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다 주고 있었다.
삑-! 삐?익!!
{“와아아아-!!”}
“휘이~~”
“…….”
독일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우트 마리안 회니그만(Marian Honigmann)은 함부르크의 24번 켈세이 오우수 아닌코라-메이셀을 관찰할 목적으로 맨체스터를 찾았다.
이를 겸해 오늘 경기 전부를 지켜보고, 추가로 주목할 만한 유망주를 찾아보려고 했다.
한데 정작 회니그만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Team CFG의 10번 앨런 드레이크였다
‘체격도 괜찮군. 175cm 정도 되려나?’
Team CFG의 득점 두 개를 모두 기록한 앨런 드레이크는 오늘 좋은 컨디션을 보여 주고 있었다.
드레이크가 속임수를 쓸 때마다 함부르크 SV의 선수들이 휘청거렸고, 조금 전 수비의 무게중심을 완전히 속여 내던 장면은 좀처럼 보기 드문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무리하지 않으면서 가까운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이었다.
반대 방향으로의 전환과 같은 큰 줄기에서 경기를 보는 능력은 조금 부족한 것 같았지만, 좁은 공간에서 2:1 패스를 주고받으며 빠져나오는 방법에는 도가 튼 것처럼 느껴졌다.
휴대전화를 꺼내 든 회니그만이 카메라의 기능을 켜 앨런 드레이크의 모습을 화면에 담는다.
찰칵-
찰칵-
이렇게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우트가 앨런 드레이크에게 매료된 사이, 프랑스 파리에서 날아온 다른 한 남성은 Team CFG의 6번과 14번을 주목한다.
6번은 프랭크 오세이.
14번은 오게 매틴손이다.
‘유연하군. 좋은 재목이야.’
프랑스 축구는 예전부터 훌륭한 수비형 미드필드를 배출해 왔다.
지난여름 프랑스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며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월드컵 트로피를 거머쥐는 위업을 달성한 디디에 데샹은 역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외에도 파트리크 비에라, 클로드 마케렐레, 엠마뉘엘 프티, 루이 페르낭데(Luis Fernandez) 등.
프랑스 축구에서 수비형 미드필드는 언제나 중요한 포지션이었고, 리그 역시 자연스레 플랫(Flat)보다는 6번(DM)에 선수를 두는 형태의 전술을 선호해 왔다.
리게 앙(Ligue 1) 최고의 팀 PSG 역시, 전통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드를 두는 4-3-3을 사용한다.
‘14살이라. 그럼 4년 후인가?’
2010년대를 휩쓸고 지나간 FIFA의 유소년 이적 실태 조사 이후, 많은 유럽 클럽들은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는 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였다면 부모를 돈으로 회유하여 유망주의 영입으로 이어 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랬다간 클럽에 막대한 피해가 온다.
현재 FIFA는 만 18세 이하 선수들의 이적을 [‘해당 유소년의 부모가 축구와 상관없는 이유로 이민을 온 경우’]와 [‘선수의 거주지가 클럽과 국경 50km 이내인 경우’]로 한정 짓고 있다.
그리고 이마저도 EU와 EEA(유럽경제지역) 내에서 이뤄져야 하며, 외의 모든 형태로 만 18세 이하 선수의 이적이 발생하는 경우를 불법으로 취급한다.
따라서 IFG에 참가하지 않은 프랑스 리그의 관계자가 대회를 관찰하는 건 비효율적인 일이었으나, 애초부터 스카우트라는 것 자체가 효율과는 거리가 먼 직업이었다.
‘알아봐서 나쁠 건 없지.’
프랭크 오세이 이름을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한 사샤 라자르(Sacha Lazard)가 클럽에 아이의 부모에 관한 뒷조사를 부탁한다.
직업은 무엇인지.
경제 사정은 어떻게 되는지.
프랑스에 다른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에 관한 모든 정보가 조사될 것이다.
그리고 조사 뒤에 어떠한 접점이 나타나게 된다면, 라자르는 미팅 때 오세이의 영입을 추천해 볼 수 있다. 어디까지나 추천인 만큼, 실제 영입 시도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클럽이 어린 재능에 매력을 느낀다면, 축구계 밖의 인맥을 동원해 물밑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부모가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직종이 같은 파리 내의 글로벌 기업으로 헤드헌팅 당하게끔 만들 수 있다. 그럼 FIFA의 예외 규정이 인정된다.
이런 식으로 어린 선수들의 이적이 이뤄지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일이 복잡한 만큼 클럽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편이었다.
괜히 수고만 더하고 정작 선수를 1군 무대에서 써먹지 못하거나 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한 금액만큼 회수라도 한다면 모르겠으나,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현재, 사샤 라자르는 이 복잡한 수고를 더할 만큼의 재능을 둘이나 발견했다고 믿었다.
프랭크 오세이가 뱅상 게렝(Vincent Guerin)을 연상케 한다면, 오게 매틴손은 현시점 최고의 유망주로 분류되는 마르틴 외데고르(Martin Ødegaard)를 떠올리게 했다.
같은 북유럽 출신이라는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볼을 소유한 상태로 공수 전환을 이끄는 부분이라든가 창의적인 패스를 즐긴다는 점은 외데고르를 거의 빼다 박았다.
특히 오늘은 공격 상황에서 앨런 드레이크와 함께 10번(AM) 위치까지 올라섰는데, 빈 곳을 향해 찔러 주는 왼발 패스는 어김없이 동료의 발에 도착했다.
‘그나저나, 전술이 좋군.’
두 명의 유망주를 집중적으로 스카우트키로 한 PSG의 스카우트가 이번엔, Team CFG의 전술을 주목한다.
오늘 Team CFG는 명확한 컨셉으로 나섰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4-4-2로 출발했지만, 공격과 수비 때 각기 다른 전형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함부르크 SV가 볼을 점유할 때, Team CFG는 프랭크 오세이를 센터백 사이로 보내고 조우진을 미드필드 지역까지 끌어 내려 5-4-1 혹은 3-4-1-1처럼 보이는 전형을 갖췄다.
오늘 1쿼터 2분 만에 나온 첫 번째 득점은 이런 수비 상황에서 역습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중앙 수비수가 저지했고, 흘러나온 볼이 오게 매틴손에게 연결되어 단번에 최전방의 숀 콜린스에게 이어졌다.
단독 돌파를 선보인 숀 콜린스가 왼쪽 측면 깊숙이 돌파한 후 크로스를 보냈고, 이를 받은 앨런 드레이크가 두 명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간단히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는 점유율을 높여 가며 함부르크 SV를 압박했는데, 공세에 들어설 때 Team CFG의 전형은 4-2-2-2였다.
과거 레버쿠젠을 지도했던 로거 슈미트의 전술이 생각나는 형태로, 전방에 선 네 명의 선수가 자유롭게 공격 진영에서 움직이며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 주고 있었다.
‘선수의 개성을 완벽히 살리고 있어.’
숀 콜린스의 헤더 패스를 다이렉트로 가져간 조우진의 슈팅이 함부르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사샤 라자르가 Team CFG의 벤치를 바라본다.
그곳엔 선수가 아닌 감독 김다온이 있다.
‘저 남자가 한 일일까?’
Team CFG에 세드릭 프렛웰이라는 거물급의 인사가 참여했다는 건, PSG의 스카우트에게도 알려진 사실이었다.
라이선스조차 없는 초짜 감독을 위해 경험이 풍부한 수석코치를 곁에다 두는 건 무척 흔한 경우다.
사샤 라자르는 오늘 Team CFG의 전술이 세드릭 프렛웰의 머리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금세 그건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세드릭 프렛웰이 디렉터직이 아닌 현장직으로 복귀한 건 30여 년 만의 일이다.
운영이라는 측면에서는 김다온과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일 수 있어도, 전술을 만들고 경기를 조립하는 부분에서는 현대 흐름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 Team CFG의 축구는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골키퍼와 센터백을 제외한 전 포지션의 선수가 두 개 이상의 역할을 소화 중이고, 좌우 하프스페이스를 점령한 오게 매틴손과 앨런 드레이크로부터 기회가 만들어졌다.
빌드업 때 공격수를 박스 안에 두지 않는 것도 그렇다.
숀 콜린스와 조우진이 박스 안에 들어서는 순간은 다 함께 공격 진영으로 쇄도하는 때라든가, 아니면 라인이 높이 올라와 있어 박스 안 외에는 설 곳이 없을 때뿐이었다.
외의 모든 상황에서 두 공격수는 미드필드로 내려서거나 측면으로 넓게 빠져 움직여 주었고, 덕분에 두 명의 창의적인 미드필드가 더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 모습만 보면 마치, 맨체스터 시티의 축구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펩 과르디올라가 4-4-2를 사용한 적은 없지만, 만약 그가 4-4-2를 택한다면 오늘처럼 할 것 같았다.
‘역시 닮았군.’
함부르크 SV를 압도하고 있는 Team CFG.
경기가 끝났을 때, Team CFG의 전력이 의외로 대단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스카우트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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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U-14)
맨체스터 시티 9 : 3 함부르크 SV